파파고
갑자기 트리니티의 거물 2명과 마주쳐 무심코 그 자리에서 굳어지고 말았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대충 인사만 하고 훌쩍 지나갈 수 있었을텐데, 이 사람들도 「나 때문에」 다친 선생님의 병문안을 왔다고 생각하니 적당히 넘어가도 될 거 같지 않았다.
"음... 아사기 무츠키씨, 였죠?"
키리후지 나기사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지만 갑자기 이름을 알아맞힌 탓에 심장이 쿵쾅거리며 뛴다.
"...어째서 내 이름을?"
"아, 죄송합니다. 저는 키리후지 나기사.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학생회, 「티파티」의 호스트를 맡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츠키씨를 포함해 이번 사건을 어느 정도 조사했어요."
"...읏!"
심장 박동이 더욱 빨라졌다.
저쪽은 나를 알고 있어. 아니, 트리니티 톱이라면 다 조사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그 자리에는 소수지만 트리니티로 보이는 학생도 있었으니까. 사고 전후에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체적으로 청취조사를 했을 가능성은 충분해.
―――혹시, 선생님이 사고를 당한 원인도 알고 있지 않을까?
"...하아... 하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빨라진다.
만약 눈앞의 그녀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지금부터 나는 무엇을 당하는 걸까. 사무실에 틀어박혀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키리후지 나기사가 다가오는데 뒷걸음질조차 칠 수 없었다, 마치 발바닥을 바닥에 꿰맨 것처럼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녀는 천천히, 부드럽게 손을 잡아왔다.
"자신을 감싸준 선생님이 사고를 당하는 순간을 목격한다는 건, 엄청 힘든 일이었겠죠."
"...에?"
"선생님에게서 들었습니다. 바람에 날아간 선생님의 지폐를 주우러 갔다가 부주의로 차도에 나가 버렸다고."
"..."
뭐야 그거?
내 기억과는 큰 차이가 있어. 선생님의 돈이 날아간 적도 그걸 가지러 간 기억도 없는데. 내가 장난친 게 원인인데 이래서는 나뿐만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처럼 들리잖아.
이 사람은 분명 『선생님에게서 들었다』고 했어. 그 말은 선생님이 거짓 정보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거겠지.
"제일 나쁜 건 사고를 낸 용의자겠죠. 하지만 무츠키씨도 여러가지로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당신의 표정을 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사람은 내 걱정도 해주고 있어. 천성이 착한 사람이겠지. 하지만 그것은 거짓 정보를 불어넣었기 때문이야.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 걱정 받는다는 건 가슴이 아파온다.
만약 이 사람이, 이번 일은 다 내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 침착하게 지금의 선생님과 마주해 주세요. 분명 선생님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거기까지 말한 그녀는 나에게서 손을 떼고, 한 번 고개를 끄덕인 후 옆을 지나간다. 그 뒤를 쫓듯 시종일관 말이 없던 미소노 미카도 지나갔다.
"...후우."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간다. 큰일을 해낸 뒤의 느낌이었다. 트리니티의 톱과 만났으니 어떻게 보면 큰일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이야기하진 않았어도 선생님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아마도 의도적인 거겠지. 이유는 어쩐지 알 수 있어. 아마도―――
"있지."
바로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단 한마디인데도 무기질적이고, 냉랭한 목소리에 전신에 오한이 감돈다.
몸의 위협을 느꼈지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없어서 천천히 뒤를 돌아보면 거기에는
―――빛을 잃은 칠흑같은 눈동자로 나를 노려보는 미소노 미카의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정말 날아간 돈을 주우러 갔다가 치일 뻔한 거야?"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쪽을 향한 증오, 이미 살기로도 느껴지는 그 위압감에 심장을 움켜쥔 듯한 감각에 빠진다.
"왠지 모르게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는 거 같았거든. 선생님은 상냥해. 나 같은 문제아에게도 연락해 줄 정도로. 그래서 너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서로의 입술이 닿을 듯한, 숨결이 또렷하게 전달될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온다. 그녀의 탁한 눈동자에서 눈을 돌릴 수가 없다. 아마 내가 숨조차 쉬지 못하는 것도 상대에게 들켰겠지.
"있지, 사실대로 말해줘. 어째서 선생님이 저렇게 됐는지. 애초에 부주의로 뛰쳐나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잖아. 잘못했으면 죽었을 가능성도 있었다구? 응?――――"
그녀의 손이 내 양 어깨에 올려진다, 아니 잡혀 있다. 대답할 때까지 놓지 않겠다는 듯 힘이 실린다.
"미카씨, 뭐하고 있나요! 얌전히 있겠다는 조건으로 특별히 선생님께 데려왔을텐데요!"
저쪽에서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키리후지 나기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어깨에 얹혀 있던 무게감이 휙 사라졌다.
"...농담이야☆ 미안해? 조금 예민해져서 말이야, 겁을 줄 생각은 없었는데... 정말 미안?"
미소노 미카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짓누르는 듯한 위압감이 사라지고 혀를 내밀거나 눈꼬리를 숙이는 등 휙 표정을 바꾸며 사과해 왔다.
마치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순간적인 변화에 당황했지만,
"아, 아니... 괜찮아."
그 한마디만 돌려주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럼 여러가지로 조심해!"
"아, 잠깐, 미카씨!?"
만족한 듯 얼굴 한가득 웃음을 지은 채 달려갔고, 키리후지 나기사가 서둘러 그 뒤를 쫓는다.
두 사람의 등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으로 계속 쫓다가 겨우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어서야 맥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아..."
미소노 미카는 나에게 원인이 있다고 확신하고 추궁해왔다. 하는 일의 성격상 살기를 마주하는 일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엔 한 발짝도 움직이기는커녕 호흡조차 잊고 있었다.
지금까지 싸워온 사람과는 격이 달라, 키리후지 나기사가 말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다. 어쨌든 내가 원인이니 책망 받는 건 당연하다.
만약 선생님이 거짓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그 끝에 있을 결말을 상상만 해도 일어설 기운이 생겨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평범하지 않았고, 바로 근처에서 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며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이쪽을 향해 오는 것을 알렸다.
"..."
또 누가 온다.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이 모습만으로 수상하게 여겨지고 만다. 그건 알고 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저 모퉁이에서 그 누군가가 보이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어, 어라? 무츠키씨... 맞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비도스 학생증에 빨간 뿔테 안경을 쓴 여자아이.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낯익은 아이였다.
"...안경쨩?"
"아야네에요! 정말이지, 슬슬 이름으로 불러―――그것보다, 괜찮으세요!?"
내 모습을 눈치챘는지 안경... 아야네쨩이 옆까지 달려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아는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부끄러웠지만 이대로 주저앉은 채 있는 것도 그래서 그녀의 손을 빌려 일어선다.
"고마워... 그쪽도 선생님 병문안?"
"네, 아비도스를 대표해 선생님 병문안을 왔어요. 5명 한꺼번에 몰려드는 건 선생님께 죄송하니까 차례로 면회 오기로 해서요."
"그런가, 아비도스는 다 알고 있구나."
듣고서야 떠올랐지만 아비도스는 학생회가 없다. 전교생이기도 한 그녀들 5명이 소속된 대책위원회가 실질적인 학생회여서 이번 건은 자연스럽게 모두가 알게 된다.
"일단 이번 사건의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무츠키씨는 괜찮나요?"
"나는... 선생님이 감싸줬으니까."
"아뇨, 그게 아니라요."
내 말을 부정한 아야네는 쭉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준다.
"제가 걱정하는 건 지금의 무츠키씨에요. 너무 힘들어 보여서."
들여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했다.
상당히 심한 얼굴이었겠지. 그렇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였던 데다 아까 신문으로 마음이 꺾일 뻔했으니까. 아야네쨩이 오지 않았다면 이대로 되돌아갔을지도.
"나는..."
이 아이도 선생님으로부터 거짓 정보를 주입 당했겠지. 내 장난이 사고의 원인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상냥함이 반대로 괴롭다.
하지만 계속 텐션이 낮은 채로 있으면 눈치챌 가능성이 있다. 평소의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 아이라면 더더욱.
선생님이 나를 위해 해준 거짓말을 헛되게 할 수는 없기에 힘내서 평소처럼 행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럼 난 선생님한테 갔다 올 테니까 안경쨩도 조심해서 돌아가!"
"아, 무츠키씨!"
부르려는 그녀를 무시하고 허둥지둥 모퉁이를 돌아 종종걸음으로 나아간다. 뒤에서 쫓아오는 기색은 없다.
그 기세대로 선생님의 병실에 도착했다.
"..."
노크하려고 손을 문에 갖다댔지만 움츠러들고 만다. 이 앞에 있는 선생님이 어떤 상태일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파온다.
하지만 마주하기로 마음먹었어. 발길을 돌려봤자 아야네쨩과 만날 뿐이고, 흥신소 모두의 문안 선물도 맡고 있으니까.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문을 열 수밖에 없다.
"스읍... 하아..."
부정적인 사고를 내뱉듯이 몇 번이고 심호흡한다.
괜찮아, 선생님은 살아있어. 면회가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되기도 했고.
선생님이라면 분명 용서해 줄 거야. 제대로 사과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죄를 한 후 다시 평소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좋았어."
마지막으로 자신을 고무하듯 작게 기합을 주고 문을 두드렸다.
※※※
들어간 병실은 생각보다 넓었다. 선생님이 키보토스의 중요인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많은 사람이 병문안 올 것을 가정해서일까. 아야네쨩이 마지막이었는지 다행히도 나 이외에 면회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츠키, 어서와."
그 방 침대에 선생님이 상체를 일으켜 세운 상태로 앉아 있었다.
머리뿐만 아니라 목과 손목 등 보이는 부분에도 붕대가 감겨 있다. 이불을 덮고 있어서 하체는 모르겠지만 분명 거기도 붕대가 감겨져 있겠지.
"서, 선생님..."
저도 모르게 말문이 막힌다. 들어가면 어떻게 얘기할까 생각했는데, 막상 눈앞에 닥치자 머릿속에 있던 시나리오가 다 날아가 버렸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지금의 선생님을 본 것으로 새삼 그것을 실감하게 되어, 그 자리에 우뚝 서버리고 만다.
"저기... 그게..."
입에서는 의미 없는 말만이 나온다. 이런 모습을 보여봤자 당황스럽게 할 뿐인데.
사과하는 게 이번 목적이었지만 사과의 말조차 나오지 않고 고개를 숙이지도 못한 채 굳어 있는 자신이 싫어진다.
"무츠키, 이쪽에 앉아서 얘기하자."
그런 나를 보다 못한 선생님이 침대 옆의 의자를 가리켰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튕기듯 몸이 움직인다. 한발 한발 다가설 때마다 심장박동이 커져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선생님..."
"다행이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말려들진 않은 거 같네. 그런데 살 좀 빠진거 같은데? 제대로 먹고 있어?"
"...어째서 모두에게 거짓말한 거야?"
선생님의 물음을 무시하고 말이 나왔다.
아니야.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 대답은 묻지 않아도 알고 있잖아.
"사실을 알게 되면 무츠키가 원한을 사서 노려질 수도 있으니까. 조금 성미가 급한 아이들도 있으니 말이야."
"...내가 나쁜건 사실이잖아."
"무츠키가 부주의했던 건 분명 그렇지. 하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다친 건 차 때문이야. 아이들이 모이는 공원 근처인데도 그렇게 맹렬한 속도로 달리고 있었으니까, 무츠키가 뛰쳐나가지 않았어도 언젠가―――"
"아니야!! 내가 나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
아루쨩도, 키리후지 나기사도, 아야네쨩도 모두 나를 걱정해줬다. 하지만 그건 내가 장난친 게 원인인 줄 알지 못했으니까. 그 배려가 마치 내 목을 조이는 것처럼 괴로웠다.
미소노 미카의 반응이 가장 옳다고 생각해 버렸다. 선생님이 죽을 가능성도 있었으니 원인인 나는 책망받아야 한다.
"내가 선생님을 놀리며 들떠있었으니까...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다거나 차의 속도 같은 게 문제가 아니야, 선생님이 사고를 당한 건 전부 내가 잘못한 거야! 그런데..."
조금 전까지 말을 잇지 못했던 주제에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것들이 술술 입에서 나온다.
원망 받는 게 두려워 주위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으면서, 걱정 받으면 그건 그것대로 괴롭다니 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자기중심적 사고일까.
나를 위해 거짓말해준 선생님의 친절함이 괴롭다.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과 걱정 받고 싶지 않은 마음, 두 감정이 뒤죽박죽 섞인다.
"무츠키."
이름이 불려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나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머리라도 맞는 걸까. 아니, 그런 건 선생님이 받은 상처에 비하면 너무 싼 벌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의자에서 허리를 들어 조심스레 선생님에게 머리를 가까이한다.
그러자 선생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츠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읏... 어째서...!"
선생님이 상냥한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내 걱정을 해주다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착하잖아.
보통 같으면 혼날 짓을 해버렸을 텐데 화를 내기는커녕 내 걱정을 해준다. 어째서? 선생님이 어른이니까?
"무츠키는 내 소중한 학생이니까."
"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이런 나라도 아직 소중한 학생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사실이 내 안에 있던 가시를 걷어간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샘이 무너져 버리고 자신의 얼굴이 일그러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인내의 한계였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내가..."
계속 하고 싶었던 말이 드디어 입에서 나왔다. 한번 쏟아진 감정은 멈추지 않았고, 나는 얼굴도 가리지 않고 선생님께 오로지 사과의 말을 건네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었다.
"괜찮아, 무츠키. 반성은 필요하지만 네가 짊어질 필요는 없으니까."
선생님은 그동안 계속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성대하게 흐느끼고 난 뒤 1시간 정도 선생님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하다 보면 예전처럼 가벼운 말투도 나오게 됐고 선생님도 싫은 얼굴 하나 하지 않고 들어준다. 오랜만에 마음이 풀리는 듯한 한 때였다.
"무츠키, 슬슬 이쯤 해둘까?"
"에~ 아직 선생님과 할 얘기가 많은데~"
"슬슬 몸을 닦고 붕대를 갈아 끼우러 간호사가 올 때가 됐으니까."
듣고 깨달았다. 확실히 전신 붕대 상태에서는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겠어.
"아, 그럼 붕대가 없는 곳 만이라도 내가 닦아줄게!"
"어, 아니 역시 그건..."
"이 정도는 하게 해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낮은 목소리가 나왔다. 지금의 나는 아마 굉장히 진지한 눈을 하고 있겠지.
아무리 선생님이 용서해 준다고 해도 내가 해버린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죄의식은 확실히 내 안에 뿌리내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뭔가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선생님께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마음을 편하게 하고 싶었다.
"그럼 이불 걷을게?"
"무츠키! 잠깐만!"
선생님이 멈춰 세우는 걸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단숨에 이불을 걷어 올렸다.
그리고
"에... 뭐야... 이거..."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붕대 투성이의 아픈 다리가 있는 것 쯤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없었다. 거기 있어야 할 것이.
선생님의 왼쪽 다리가 없었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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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마리
왜 히마리 만들어
아직 한짝 남았잖아
이제 치킨 '반마리'만먹겠네 엌ㅋㅋㅋㅋㅋ
어
아이고
다리 없을 거 같았더니 진짜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