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vpfEaJ_MA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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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자정을 막 넘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부분 불이 꺼진 창문들.
한산함을 넘어 스산하기까지 한 길거리.
겨울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 서늘한 밤공기.
평화롭다기보단 불안하기 짝이 없는 가로등 불빛.
그 모든 것으로 미루어보아, D.U. 시라토리 구의 시간이 그 즈음이라는 것은 분명한 일이겠지.
하야세 유우카가 샬레 인근을 서성이고 있는 것 역시, 그 시간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괜찮은 걸까?)
스스로에게 넌지시 건네보는 그 질문에 쉬이 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했다.
선생의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그 전화 한 통이, 하야세 유우카의 하루를 초장부터 망쳐놓았다.
세미나 업무의 분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노아 혼자만 샬레로 보냈던 것이, 그런 전화로 돌아 올 것이라고는......미처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
(...하루만에. 하룻밤만에. 무슨 이런 일이......)
그저께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멀쩡했다.
아니, 적어도 그 두 다리만큼은 멀쩡했다.
...그랬던 그 두 다리가, 하루아침에 더 이상 못 쓰게 되고 말았다.
그저 하룻밤 잠을 청했을 뿐인데.
씻고, 옷을 갈아입고, 이부자리에 누웠을 뿐인데.
평범하게 알람을 맞추고, 불을 끄고 눈을 감았을 뿐인데.
선생은,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
"......잠이 오겠냐구."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그런 말을 내뱉고 말았다.
참으로 그렇다.
어떤 증상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 지 모른다.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아, 한 치 앞조차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그녀의 발길이, 제 방의 잠자리 대신 샬레로 향할 수밖에 없었겠지.
그러지 않으려고 했더라도, 머릿속을 좀먹은 불안감이 그 발걸음을 샬레로 돌렸을 것이기에.
[ 선생님의 심신적 절대안정이 중요합니다. 그 말을 전적으로 믿어본다면 10일 전에 돌아가실 리는 없습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 요청하시기 전까지는, 절대 따로 찾아가지 말아주십시오. 관계된 학생들 이외의 방문도 용인하시면 안됩니다. ]
헌데, 나나가미 린이 신신당부했던 그 말이 끊임없이 맴도는 것이었다.
그녀는 가뜩이나 혼란스럽고 불안해 할 그를 염려해, 감정을 동요케 만들 그 어떤 방문도 허락치 않고자 했다.
'보조가 필요하다' 따위의 요청이 없다면 절대 그를 방문하지 말 것. 그것이 그녀의 당부였다.
향후의 지침이 결정될 때까지는, 찾아 올 대혼란을 염려해 그 어떤 이의 방문도 허가치 않겠다는 엄포와 함께.
그 취지에 공감치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또한 제 약한 모습을 그닥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그에게 찾아 올 감정의 동요와 우울감, 무기력감을 염려하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런 그의 내일을 근심하는 자신의 동요와 불안은......누가 염려해 줄 것인가.
"아......미치겠다, 정말..."
정신을 차리니, 거리의 벤치에 주저앉아 고뇌 섞인 탄식을 꺼내놓는 제 자신이 있었다.
고작 50미터는 될까 싶은 곳에 있는 저 건물이, 오늘따라 더욱 막막하게만 느껴져버린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저도 모르게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말았다.
"그러게~ 정말이지, 이 아저씨도 미쳐버릴 것 같아~"
느닷없이 던져진 또 다른 목소리.
유우카가 두 손에 파묻었던 얼굴을 들어, 스산한 밤공기 너머의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착한 아이는 잠에 들어야 할 시간인데,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타카나시......호시노 씨......? 게다가..."
게다가.
그 말 그대로, 저 쪽은 제 총을 든 채 냉랭한 얼굴로 다가오는 호시노 뿐만이 아니었다.
"...하야세 유우카. 어째서 당신이 지금 여기 있지?"
"소라사키 히나......씨도...?"
타카나시 호시노와 소라사키 히나.
언뜻 이해하기 힘든 조합, 이해하기 힘든 등장.
한 가지 확실한 점이라면, 온몸이 스산한 것이 마냥 밤공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가로등 불빛을 반사하는 호시노의 총구가 그것을 증명하는 모양새였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아비도스의 대책위원장이랑 게헨나의 선도부장이, 이 시간에 왜 여기 있는거야?"
"이 쪽에서 먼저 물었을 텐데. 그렇다면 먼저 대답을 해야 하지 않나?"
소라사키 히나는, 기죽지 않고 반문하는 유우카에게 자뭇 퉁명스러워보일 수 있는 말투로 답을 요구한다.
총구를 내리고 있지만, 언제든 공격 태세에 나설 수 있을 자세의 타카나시 호시노.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인, 한껏 냉랭한 표정의 소라사키 히나.
두 사람이 이 시간에, 다름아닌 자신을 향해 보이는 적대적인 태도에 한껏 의아함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의아함의 곱절은 될 경계심.
그 경계심을 누그러뜨리지 않은 채로, 유우카가 한 걸음 물러선다.
"......그냥. 선생님이 신경쓰였을 뿐이야."
"우연이네. 우리도 같은 목적이야."
"...뭐?"
히나는 유우카의 대답에 눈 하나 깜짝않은 채 오히려 약간의 조소까지 섞어가며 대답한다.
앞뒤가 안 맞는 듯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는 유우카를 향해, 호시노가 천천히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선생이 갑자기 그런 꼴이 되었는데, 걱정이 안 된다는 게 거짓말이지 않겠어? 그래서 온 거야. 단지 그 뿐이야."
그것은 말 그대로 호시노의 진심이었다.
어딘가에 보관해 둔 귀중품도, 그것이 잘 있나 걱정되어 연신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다.
그런데, 그런 물건도 아닌 선생의 일이다. 걱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겠지.
"......미안하지만 헛수고했어. 선생님이 먼저 찾지 않으신다면, 이 시간에는 그 어느 누구도 만날 수 없어."
허나, 유우카 역시도 그냥 물러 설 생각은 없어 보였다.
"......어째서?"
"절대안정이 필요해. 가뜩이나 본인이 제일 혼란스러울 텐데도 이런저런 고민을 하시는 모양인데, 그 결심을 뒤흔들거나 더욱 동요케 할 그 어떤 만남도 불허하기로 했으니까."
"...누가 그런 결정을 했을까?"
호시노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던 유우카가 순간 멈칫한다.
"......총학생회."
"총학생회......라."
유우카의 입에서 흘러나온 네 글자 단어를, 타카나시 호시노가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혹시 말이야. 지금 되게 이상해보인다는 거, 알고 있어?"
문득 던져진 그 말에, 유우카가 저도 모르게 눈가를 찌푸리고 만다.
하기사, 호시노가 던진 그 말이 썩 긍정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세 살배기 어린애라도 알 수 있었을 터이니.
"......무슨 말이야?"
"선생과 관련된 이상한 공지를 띄우고 비대위를 연 건 총학생회. 비대위에서 권한대행의 주장을 뒷받침했던 건 세미나 회계. 선생의 휠체어를 밀면서 들어왔던 건 세미나 서기. 그리고 늦은 밤에 여기서 서성이고 있는 세미나 회계. 세미나 회계가 통보하는 접근 금지 명령. 결정권자는 총학생회."
호시노가 슬쩍 웃어 보인다. 아니, 그건 웃는다기보단 어이없음이 가득 섞인 조소에 가까울 것이다.
"...뭘 꾸미고 있는 거야?"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닥친 일.
기이하게 맞아떨어지는 태엽.
싹트는 의문. 자라나는 적대감.
방아쇠를 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하야세 유우카. 알고 있는 걸 솔직하게, 전부 털어놓는 게 좋아. 당신이 뒤가 켕기는 일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솔직히, 지금은 그닥 믿음이 가질 않으니까."
소라사키 히나는 그렇게 말하며 보기만 해도 따가운, 날카로운 눈초리로 유우카를 바라본다.
타카나시 호시노가 금방이라도 날아갈 법한 이성의 끈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다면, 소라사키 히나는 초인적인 힘으로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말해. 여기서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뭔지, 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뭘 꾸미고 있는 건지."
저도 모르게 총을 집에 두고 온 것이 침통스러울 정도로 후회스러웠다.
물론 자신의 총이 지금 여기 있었다고 한들, 저 둘의 상대로는 택도 없었을 터이지만, 그래도 일말의 대응수단이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단 나았다.
두 사람은, 여차하면 자신을 무시하고 선생에게 갈 것이다.
같잖게 대응했다간 장담할 수 없겠지.
"...좋아. 있는 그대로를 얘기해줄게."
그렇기에 하야세 유우카는 별다른 수를 계산하지 않은 채, 우직한 정공법으로 맞서기로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무장도, 두 사람에게 맞설 전투력도 없는 그녀에게 있어, 무모해보일 정도의 정면돌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내 말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당신들 몫이야."
키보토스에서 내로라하는 이들도 극히 경계한다는 두 사람, 그것도 적개심을 구태여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두 사람을 앞에 두고도, 태연자약하게 제 할 말을 이어갈 이는 많지 않다.
못써먹을 전투력도 아니고, 오히려 꽤나 수준급의 실력을 가진 하야세 유우카도 예외는 아니다.
허나, 그렇다고 한들 그냥 물러설 수는 없었다.
두 사람으로 말미암아 선생의 심리에 어떤 영향이 갈 지, 그가 앞으로 하려는 일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그것을 우려하지 아니할 수 없다.
노아가 이야기했던, 선생의 '절규' 가 떠올라버리고 말았으니까.
그 역시도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 분명했으니까.
게다가, 저 쪽의 두 사람이라고 심리 상태가 평온한 것은 아닌 듯하다. 아마, 저 눈동자를 본 사람이면 '눈이 돌았다' 며 혀를 차겠지.
그러니, 더더욱 들일 수 없었다.
"왜 서성이고 있었냐고? 말한 대로야. 나도 선생님이 엄청 걱정되거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여기로 오게 된 거야. 이 시간에 잠도 안 자고, 일의 잔여분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그 뿐이야."
"그렇게 걱정되었으면 진작 들어갈 것이지, 왜 들어가려는 기색도 없이 여길 어슬렁거려?"
"그 반대야. 걱정스러우니까 들어가질 않은거지."
호시노의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한, 잔뜩 예민한 목소리에도.
"...어째서? 선생이 걱정스러우면 오히려 샬레로 들어갔어야 하지 않나?"
"그것도 얘기했잖아. 지금의 선생님이 어떤 심경일 지 몰라. 독하게 마음먹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앞으로 하시려는 일이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밤에 훼방을 놓을 수는 없어."
히나의 냉랭해보이는 날카로운 목소리에도.
유우카는, 물러서지 않았다.
"선생님은 당신께서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기 전에는, 그 몸 상태를 알려주고 싶어하지 않으셨어. 확실치도 않은 일로 학생들을 힘겹게 하고 싶지 않다고. 그러다가 다리를 못 쓰게 되는 지경이 되니 확신하셨겠지. 그제서야 비대위를 통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시는 거고."
"그러니까, 그 과정을 너와 총학생회는 왜 알고 있는 거야? 선생은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싫어했다며. 당신들도 포함 아니야?"
"......우연이야."
"하! 우연. 우연?"
호시노가 마치 같잖은 소리라도 들은 듯, 가당치도 않아하며 실소한다.
"지금 우연이라는 말을, 우리더러 믿으라는 거야? 너와 니 친구, 대행 셋만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게 우연이라고?"
"진짜 우연이야. 선생님이 이상한 걸 알게 된 게 내가 샬레를 방문했었던 때고, 난 그 사실을 노아에게도 이야기했을 뿐이야. 그러다가 선생님이 쓰러진 걸 알게 된 것도 우리였으니까. 알게 된 사람 외에는 비밀로 부치다보니 그랬을 뿐."
하야세 유우카는 순순히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별다른 선택지 하나 존재하지 않을 땐, 그저 솔직히 이야기하는 쪽이 가장 확률이 좋았다.
"...그러니까, 그 모든 게 순전히 우연에서 시작됐다고?"
"그 때 내가 아니라 당신이 있었다면, 지금 내 자리에는 당신이 서 있었겠지. 모든 전후사정을 알게 된 채로."
그녀의 말은 타당했다.
선생이 그런 질문을 던졌을 때, 옆에 있었던 사람이 유우카가 아니라 호시노였다면.
선생이 쓰러졌을 때, SOS를 받은 것이 유우카가 아니라 호시노였다면.
"만약 그랬다면, 당신은 어떻게 했을까? 최대한 조용하게 준비하기 위해 비밀로 부쳤을까, 아니면 곧바로 모두에게 알려서 그 사실을 공유했을까? 그리고, 선생님의 상태를 걱정해서 최대한 선생님을 지키려 들지는 않았을까? 당신이 지금 들고 있는 그 총을 가지고."
그래.
아마 그녀라면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들었을 것이다.
선생을 지키겠다고, 그 어느 누구도 해코지하게 두지 않겠다고, 그렇게 소리지르며 총을 든 채 날뛰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얘기해도 못 알아듣겠다면, 그건 당신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뿐이야. 이런 중요한 사실을 먼저 알게 된 게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걸, 그걸 받아들이기 싫은 것뿐이겠지. 어린애같이."
"......뭐?"
"경거망동하지 마. 선생님을 당신만이 지킬 수 있다고 여기는 건 오만이고 독선이니까."
총을 쥔 타카나시 호시노의 손이 작게 부들거린다. 아마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인지, 태연한 표정과는 영 딴판이었다.
어쩌자고 이렇게 공격적으로 말해버린걸까.
하야세 유우카가 겉으로는 티내지 않은 채로,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하고 탓한다.
구태여 이렇게 공격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좋게좋게 설명했어도 분명 이해해줄 수도 있었지 않을까.
......아니.
아마도, 자신이 내뱉어 둔 말은 정론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뭐라 하던 기어코 선생을 만나고자 했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말은 아무 소용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선생을 만나봐야겠다면?"
과연, 보라.
아비도스의 대책위원장은, 천천히 자신의 총을 들어올려, 그 많은 말들을 한 줌 재로 돌리려고 하고 있잖은가.
"불가능해. 무슨 수를 써서도 당신을 막을 테니까."
"...그런가. 그렇다면..."
마른침을 삼킨다.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어디서 난 지 모를 땀방울이 온몸을 훑어 내려가는 느낌이다.
새벽의 호루스라고 했던가.
그런 사람을, 심지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을 여기서 적대한다니, 필시 순탄하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노아.
노아를 부를까?
린 대행에게 긴급히 연락을 취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실례를 무릅쓰고 선생에게?
갖은 방법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거다' 하는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녀의 총구와 시선이 마주쳐간다.
그리고 그 직전, 총구의 상승이 멎는다.
"잠깐. 두 사람 다 그만 해."
천천히 들어올려지던 호시노의 총구를 막은 건 히나였다.
히나는 그녀의 총열을 잡아 호시노를 제지하고, 시선은 유우카에게 고정한다.
"일단 당신의 생각은 잘 알겠어. 타카나시 호시노, 너도 잠시 진정해 봐. 발포음으로 선생을 깨울 셈이야?"
샬레 건물의 코앞.
선생이 자고 있다면, 발포음만으로 그를 깨우기 충분한 거리.
호시노가 천천히 총을 내린다. 아마도 히나의 의견이 타당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면 하야세 유우카, 당신도 그저 어쩌다보니 선생님이 걱정되어서 여기 와 있었다는 이야기야? 당신들이나 총학생회 이외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맞아. 아니면 나도 벌써 들어가 있었겠지. 선생님께 방해가 될까봐 안 들어가고 있는거야."
소라사키 히나는, 끝까지 유우카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보부나 풍문에 따르면 그녀가 그런 어두운 일을 하리라 판단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요, 무엇보다 게헨나에 가득한 생각없는 무뢰한들과는 다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제 자치구의 사람도 아니고, 시끌시끌한 불량배는 더더욱 아니었으니, 어쨌든 게헨나에서처럼 무력진압해버리는 게 능사가 아니었다.
물론 실제로 우물쭈물 얼버무렸다거나, 급히 화제를 돌리며 회피하려 들었다면......무언가 있다고 판단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히나와 유우카, 두 사람 모두 긴 한숨을 내쉰다.
유우카의 것은 무언가 상황이 수습될 지도 모른다는 안도감, 히나의 것은 또 다른 막막함을 느낀 듯한 답답함.
"그렇다면, 말해 봐. 이제 어떡할 건지."
"해가 뜰 때까지는...기다려야 할 것 같아."
유우카는 그렇게 말하며 샬레 쪽을 바라본다.
"일어나실 시간은 되어야 뭐라도 정리되지 않을까? 몸상태도 그 때나 되어야 알 수 있을 거니까."
"...선생님의 다리가 그렇게 된 걸, 당신의 친구가 처음 발견했다고 했나?"
"아, 응. 노아가 아침에 찾아갔다가 봤다고 했어. 그래서......불안한 거야. 해가 뜰 때, 선생님의 몸상태가 어떨지......"
하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좋아. 이렇게 할까."
잠시 고민에 빠졌던 소라사키 히나가, 지금 당장의 결론을 내어놓는다.
"어쨌든 아침에 선생님이 어떨지는 모르지. 지금 돌아가봤자 신경쓰여 잠도 안 올 거고. 그러니, 당신과 타카나시 호시노, 그리고 나. 샬레에서 아침까지 기다려보자는 거야."
"......샬레에서?"
유우카의 반문에, 히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우리는 당신에 대한 의심도 덜고, 선생도 만나 볼 수 있어. 당신은 선생님의 상태를 제일 먼저 확인할 수 있고. 피차 좋은 방법 같은데."
유우카가 다시 한 번 샬레를 돌아본다.
확실히, 그럴듯한 이야기였다.
어차피 샬레에 하루 정도 보낼 빈 방은 많다.
잔뜩 의심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보일 결백 주장으로도 이만한 것이 없고, 무엇보다 아침에 선생이 괜찮은지 곧바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 돌아가봐야 잠이 올 리 만무했다.
"히나 씨, 당신은 굉장히 바쁘지 않아? 듣자하니, 게헨나는 히나 씨 없으면 심각한 모양이던데."
"......돌아가봐야 잠도 안 와. 여기서 잠깐 눈 좀 붙이고, 선생님 상태나 확인하고 가는 게 더 효율이 좋아."
...아, 똑같구나.
저 쪽의 두 사람도, 어차피 신경쓰여 잠도 못 자는 형편일 것이다. 자신처럼.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하자. 타카나시 호시노, 어떻게 생각해?"
히나는 호시노를 돌아보며, 미약하게나마 슬며시 미소지어보였다.
말은 안 해도 그녀 역시 심히 혼란스러웠을 것이며, 그런 밤을 혼자 보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니까.
"으음......히나 쨩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나?"
호시노 역시 달리 선택지가 마땅찮다는 것을 느낀 것인지, 그 의견에 따르려는 모양이었다.
눈 앞의 밀레니엄 학생에겐 여전히 석연찮은 의심이 남긴 했으나, 자신이 옆을 지키고 있다면 그 의심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좋아. 그럼 그렇게 하는걸로 해."
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확정 도장을 찍는다.
"여기서 아침까지 기다린다. 세 사람이 한 방을 쓰면서 불필요한 행동이 없는지 서로 확인하고, 날이 밝는 대로 선생의 용태를 확인한다. 이견은..."
"-없어. 그렇게 해."
유우카가 합의안에 동의했다.
어쨌든 제 자신 역시도 돌아가봐야 잠도 제대로 못 잘 것이었고, 두 사람만 두고 돌아가는 것도 썩 깔끔하지 못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불안해하는 세 명끼리 밤을 보내는 것도 나쁜 계산은 아닐 것이리라.
"그......저, 미안. 이 아저씨, 지금 정신이 없어서 말야. 예민하게 굴었는지도 몰라."
호시노는 아무래도, 자신의 무례를 사과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아까는 엄청 의심하더니, 그런 말을 하기엔 이르지 않아? 뭐, 됐어. 호시노 씨의 심정도 이해하니까."
유우카는 피식 웃으며 그 사과를 받아주었다.
금방이라도 사람에게 총질할 것처럼 굴더니, 이렇게 갑자기 사과를 받는 것도 코미디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그렇다고 유우카 본인은, 그런 사과를 거부할 정도로 글러먹진 않았으니까.
한숨을 삼킨 유우카가, 이내 샬레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가, 다시 멈춰서 돌아선다.
"......그건 그렇고......왜 아저씨야? 호시노 씨, 나보다 한 살 많지 않아?"
그녀를 따라 걷던 호시노가 움찔 하며 멈춰선다.
어떤 대답을 해야 좋을까.
그런 잠시간의 고민에 빠져버린다.
대답의 대신은, 히나였다.
"별 거 없어. 타카나시 호시노의 말버릇이야."
소라사키 히나는 별 신경쓸 것도 없다는 듯, 무심하디 무심한 표정으로 호시노를 지나치고, 아무 문제없는 평화로운 거리를 거닐듯 자연스러운 얼굴로 유우카도 지나친다.
"저 사람, 변태거든. 아저씨같이."
* *
보통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가 가장 어둡다고들 한다.
수많은 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건물들의 불이 꺼지고, 도로를 빛내던 자동차들도 사라지는 시간이니까.
...틀린 사실일 지도 모른다고.
키류 키쿄는 그렇게 생각하며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
금방이라도 불길함을 몰고 올 듯한 구름들.
그 거대한 구름들 사이에서 간혹 가다 모습을 비추는 거대한 달.
아무리 구름이 많은 밤이라지만, 별 하나 코빼기도 안 보이는 오늘의 밤은 조금 께름칙하다.
그렇다면 달빛 한 줄기 없이 깜깜해야 이치에 맞겠다만, 때때로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달은 키쿄의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오전 2시 41분.
키류 키쿄가 백화요란 조정실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
(......어둡네.)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가 걱정되어서 미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그러니까, 그가 너무 걱정되고 슬퍼서 그렇다고 이야기하면, 자신이 마치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양, 종속되어버린 양 들려버리니까.
그래.
그저, 그가 진짜로 죽는다면, 이후에 찾아 올 공허함과 대혼란을 염려하고 있을 뿐이다.
"신기하네요. 키류 키쿄 양에게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취미가 있었을 줄이야."
키쿄가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근원으로 시선을 향한다.
음양부의 부장, 아마치 니야는 그 특유의 기분나쁜 웃음을 띠며, 마치 제 집 안방이라도 되는 양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었다.
"이런 늦은 시간까지 잠도 안 주무시고 달구경? 백화요란 건물 옥상에 천수각이라도 놔 드릴 걸 그랬네요."
"......음양부의 부장님이, 여기엔 왜?"
키쿄는 그런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짐짓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끝을 올린다.
"으음~~그냥요? 키쿄 양의 얼굴이 보고 싶었달까."
"...기분나쁜 소리를 하는 걸."
'꺼지라' 는 소리를 돌려돌려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 알아차렸을 터인데도, 니야는 마치 개가 짖는 소리를 듣는 듯 가뿐히 무시해버렸다.
아니,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그녀의 한 발치 옆에 능청스럽게 착석한다.
"앉지 마."
"냐하하~진짜 그렇게 빡빡하게 굴 건가요? 달구경은 본래 둘이 하는 쪽이 더 좋은 건데요?"
"......하아. 됐어. 맘대로 해."
아무래도 그녀와 함께 있다간 정신만 더 없어지리라 생각한 것인지, 키쿄는 긴 한숨과 함께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선생님, 말인데요."
뒤돌아섰던 키쿄의 움직임이 멈춘다.
"......'룰' 을 깬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키쿄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아마치 니야는 여전히 조정실 마루 끝에 걸터앉은 채로, 언제나처럼의 기분나쁜 미소로 히죽거리고 있었다.
"잠깐 얘기하지 않을래요? 키쿄 양."
아마치 니야. 음양부의 부장.
맨날 히죽히죽거리며 웃고 다니면서도, 그 미소 너머에 께름칙함을 품고 다니는 3학년생.
능청스러운 말만 지껄이면서, 정작 뒤에선 어떤 일을 꾸미고 있을 지 모르는 사람.
온갖 흑막인 척은 다 하고, 은근슬쩍 일들도 벌이면서, 되돌아보면 대부분 어찌되었던 긍정적으로 해결된 사건들의 출발점.
그런 니야는, 아무래도 낮에 있었던 비대위 이야기를 꺼내려는 모양이었다.
"......잠깐만이야."
"냐하하~ 어울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키류 키쿄는 언제나 지어보이던 무뚝뚝한 표정으로, 마치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하는 듯 본래 앉아있던 자리로 향했다.
고요한 조정실에 마루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다가, 이내 잦아들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으음~~ 아무리 생각해도 신경쓰인단 말이죠. 아까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룰을 깬다' 라는 말이."
아마치 니야가 달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중얼거리듯 털어놓는다.
"카드 따위 필요없어도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세상......"
"맞아요, 맞아요. 그 이야기도 하셨구요. '스승' 으로서의 '선생' 이 꼭 필요하다고도 하셨죠."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도 내어 올 걸.
빠르게 집어치우고 끝내려 했거늘, 니야를 쫓아 낼 생각에 빠져 차 내어 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키쿄 본인의 실책이었다.
...뭐, 이 분위기에 차를 내어 오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테니까.
"선생님 본인이 죽은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이랬지?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선생' 이라는 직책을 넘겨주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오호? 듣고 보니 일리 있는 의견이군요."
키쿄가 심드렁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낸 의견에, 니야가 듣고 보니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선생' 은 '어른' 만이 할 수 있죠. 키보토스는 학원도시들의 연합체이고, 학원도시의 주축은 '학생'. 나이로 보나 뭘로 보나, 우리는 '선생' 이 될 수 없는걸요."
"어디 나이 뿐이겠어? 그 사람같이 멍청할 정도로 다른 사람을 챙겨 줄 수도 없는데."
"어라라~? 이상하네요. 분명히 키쿄 양, 시장에서 유카리 양과 렌게 양 몫의 간식을 고르는 걸 자주 봤는데요? 그것도 어엄~청 신중하게, 취향 고려해가면서?"
니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짐짓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키쿄를 바라본다.
"......나가."
"냐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는 것 같길래, 무심코?"
"...하아. 난 역시 당신이 싫어."
역시, 키쿄 자신은 이 사람과 조합이 안 좋은 모양이었다.
"여하튼간, 선생님이 '선생' 직책을 두고 어떻게든 하려는 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뭐, 그렇네. 바보같을 정도로 사명감 넘치는 남자니까, 일단 그 부분을 어떻게든 하려는 거겠지."
키쿄가 다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던 달을, 검은 구름들이 스멀스멀 몰려와 숨겨버리고 말았다.
"...정말, 그것 뿐일까요?"
니야가 은근슬쩍,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운다.
"그거 하나 때문에, 이 사단을 만든 걸까요?"
"...무슨 소리야?"
"물론 선생의 존재, 중요하죠. 헌데, 그것 때문에 비대위를 열고,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고백하고, 룰을 깨겠다고 호기롭게 이야기했을까요? 뭔가 다른 것들도 있지 않을까요?"
니야가 키쿄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녀의 실눈이 조금은 뜨인 것 같다고, 어째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키보토스에 닥친 현안은 매우 많죠. 총학생회장 직속부대 SRT의 잔당들이라거나, 게헨나와 트리니티의 분쟁이라거나, 우리 백귀야행으로 보자면......코사카 와카모의 처리라거나. 그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떠넘긴다면, 그건 그것대로 또한 거대한 화근이 되지 않겠어요?"
니야의 말도 제법 일리가 있었다.
여러 학원들의 집합체인 키보토스에는, 생각만 해도 골치아파지는 여러 시한폭탄들이 있다.
'선생' 이 된다는 것.
즉, '샬레' 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자연스레 그 모든 것에 개입할 권한을 얻는다는 이야기였다.
얽히고 얽힌 실타래.
하나하나 풀지 않으면, 어디에선가 펑 터져버릴 지도 모르는 그 거대한 시한폭탄들은, 선생 정도의 인격자가 아니라면 감히 손도 대지 못 할 일들이었다.
키쿄의 말대로, 누군가에게 '선생' 직함을 넘기려 든다면, 그 누군가는 학생들을 챙기면서도 그런 수많은 일들을 감내해야만 할 터였다.
"...누가 그런 일을 하겠냐는 거야?"
"네. 그리고 또, 선생님이 과연 그 많은 일들을 두고, '선생' 이라는 직책을 떠넘길 사람일까요?"
니야는 또 한 가지 화두를 던졌다.
"책임과 의무에 그렇게까지 목매는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당치도 못 할 일을 떠넘길 리 있을까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말씀드렸잖아요. 잠깐 얘기나 하자구. 해답을 내자고는 한 마디도 안 했답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화두들에, 생각이나 정리할 겸 깨어있던 키쿄가 더욱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모양이었다.
저도 모르게 샘솟는 짜증을 표출했더니, 웬걸, 니야는 최악의 타이밍에 그 미소를 히죽거렸다.
"...'선생' 직책을 떠넘기려는 게 아니라는 거야?"
"글쎄요~? 그냥 그 사람이 그러려나? 따위의 의견이지요."
니야는 여전히 기분나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키보토스의 '룰을 깬다' 라는 건...대체 어떤 걸까요? 선생 직책을 없앤다거나, 학원도시라는 배경 자체를 뒤집어 엎어버린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닐 테죠."
"......당신 때문에 더 복잡해졌잖아."
"냐하하~ 그냥 그렇다는 얘기에요!"
키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키쿄를 니야가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자리에서 슬며시 일어났다.
"여하튼간에, 곧 다시 열릴 비대위에서 알게 되겠죠. 만약 제가 바빠서 몇 번은 참석 못 해도, 키류 키쿄 양은 꼭 참석해주시리라 믿어요?"
"...또 뭘 꾸미길래 그러는 거야?"
"냐하하~저도 몰라요!"
니야는 그렇게 말하며, 제멋대로 몸을 돌려 이 자리의 끝을 고한다.
"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주무시죠? 더 깨어있는다고 해답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요."
"...그러게. 당신 때문에 머리만 더 피곤해졌어. 잘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를 표해야 할 지도."
"어울려주셔서 저야 말로 감사드려야 할 지도? 냐하하~주무세요~"
하아.
키류 키쿄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그 말대로, 머리는 복잡할지언정 잠은 잘 수 있게 된 듯했다.
잔뜩 고민해봐야 알 수 있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것을, 니야와의 대화로 새삼 깨달았으니까.
......혹시, 자신이 그걸로 고민하고 있으리란 것을 알고--
"--아, 그리고, 키류 키쿄 양?"
키쿄가 고개를 돌려 니야 쪽을 바라본다.
아마치 니야는 들어올 때와 똑같은, 심히 기분 언짢아지는 미소를 지으며, 개구쟁이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손님인데, 차는 한 잔 주실 법했지 않나요?"
"......나가. 빨리 나가. 기대한 내가 바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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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나름대로의 생각과 행동에 나서는 밤
자정이 넘어도 복잡한 머리는 정리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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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써 와
섭종이 머지 않아 아예 프리 서버를 열어버리겠다는 거구나 이거야 말로 룰을 바꿔버리는 거지 아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