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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하야세 유우카는 건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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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편 - 우시오 노아는 건네지 않는다

『유우카는 아직 어린아이니까』

그 말을 할 때의 표정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뺨을 누그러뜨리고, 어딘가 곤란한 듯이 웃는, 항상 보고 싶어지는 얼굴.

「좀 더 어른을 의지해도 좋아」 분명 그런 의미로 말한 거겠지.

그렇게까지 이해해놓고도 나는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난해한 수식은 처음이다. 몇 번이나 인수분해를 시도해도 엉터리 법칙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다정하게 손을 내밀었는데 마치 내팽개쳐진 느낌이 들었다.

함께 곁에서 지내다가 마치 사는 세상이 다르다는 말을 들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얼마나 귀찮은 여자인가.

말꼬리 하나를 붙잡고 제멋대로 침울해 있다.

그래도 변함없이 대해주는 그 사람이 원망스럽고, 샘나고, 애달프고,

이 마음에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하야세 유우카는 건넬 수 없다.

밸런타인 당일.

지난해에는 기성품 초콜릿을 선생님께 선물했지만 너무 사무적인 느낌인데다 예산을 훌쩍 넘는 지출을 한 걸 들킨 관계로 올해는 수제 초콜릿을 준비했다.

결코 손재주 없는 여자라고 여겨지기 싫다거나 친구인 노아가 손수 만든걸 분명 기뻐할거라고 확언했기 때문이라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그래도 망설임은 있었다.

맛있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나의 완벽한 계산 아래 만들어진 초코가 맛 없을 리가 없다. 아마. 분명.

완제품 중 하나를 노아에게 먹이고 보증까지 받은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맛없을 리가 없다.

그래도 망설임이 있었다.

너무 기합을 넣은 바람에 무심코 큰 하트 모양의 초코를 만들어 버려서 완성된 후 정신을 차린 건 아니다. 이건 절대 줄 수 없어. 진심이라고 착각하고 만다. 아니, 착각은 아니지만, 어쨌든 진심을 건네줄 순 없다. 아니, 진짜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아닌데, 어쨌든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그래도 망설임이 있었던 것이다.

그건 과연 건네줘도 되는 걸까 하는 근본적인 망설임이다.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선생님은 지금 많은 학생에게 둘러싸여 있다. 그것은 기쁜 일이겠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게... 아, 아니, 그건 이번에 관계 없어.

문제는 분명 많은 아이들로부터 초콜릿을 받을 거라는 우려다.

노아조차 『유우카쨩이 만족하면 나중에 건네러 가겠다』라며 말할 정도니까.

그런 사람에게 어디까지나 평소의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수제 초콜릿이라니.

"부담스럽다고 여겨지지 않을까..."

무의식중에 내뱉은 그 말에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지만 깔끔한 복도에는 자신밖에 없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토트백을 어깨에 다시 걸친다.

오늘만큼 이 길이 짧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나는 손끝으로 앞머리를 매만진 후 몇 미터 앞의 샬레 사무실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

"아, 오늘 날씨 좋네."

창문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향해 선생님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책상 위에 쌓인 서류들은 어제부터 잘 풀리지 않은 채다. 의자에 눌러앉아 등받이에 체중을 맡긴 그 모습을 곁눈질하며 나는 애써 무시하듯 계산기를 계속 두드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콜릿을 건네지 못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밸런타인 선물에 파묻힌 선생님이 제일 먼저 보였고, 그 예상 이상의 숫자에 긴장감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려, 난처한 표정을 짓는 선생님을 무심코 도와주고 말았다.

심지어는 선물한 사람의 이름을 적어나가며 어떤 것부터 먹는 게 좋을지를 하필이면 나에게 상의해왔기에 내 초콜릿을 건네줄 타이밍을 완전히 놓치고 만 것이다.

"역시 유통기한이 가까운 것부터 먹는 게 좋을까?"

"그렇네요."

"어라, 유통기한 써있지 않네..."

"...손으로 만든 건 빨리 드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잘 모르겠지만."

정리가 끝나고 한가하던 나는 빈 책상에 앉아 밀레니엄 쪽 일을 시작했다.

오늘 샬레의 당번도 아닌 내가 갑자기 와서 볼일도 없이 묵묵히 일을 시작하니 선생님도 이쪽의 모습을 힐끔힐끔 지켜보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로 그것을 돌려주며 더 이상 무슨 숫자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계산을 계속했다. 도와줬으면 하는 것은 이쪽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디저트부에서 알게 됐는데, 근처 카페에서 신작 디저트가 발매된 거 됐다던가..."

방과후 디저트부. 아마 트리니티의 동아리다.

선생님에게는 그저 잡담.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학생들을 즐겁게 이야기하는 선생님덕에 내 마음은 쉽게 흐트러져 버렸다. 이렇게 초콜릿을 받았으면서 아직도 디저트 얘기를 하는건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어디서 이야기 했을까. 얼마나 이야기 했을까. 그때 선생님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유우카?"

그런 거, 나와는 상관없어. 선생님이 어디의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하든 무엇을 느끼든 내가 관여해도 될 일이 아니야.

그렇게 알고 있을 텐데 쏟아지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유우카?"

이런 건 전혀 논리적이지 않아.

이런건 전혀... 나답지 않아.

자기혐오는 점점 중첩돼 내 마음을 조여간다.

이럴 거라면 차라리――

"유우카!"

"아, 네!"

갑자기 큰 소리로 불리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굽어져 있던 등이 빳빳하게 섰다.

한소리 들을 거라 생각했는지 내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다.

"괜찮아? 어디 상태가 안좋기라도..."

"아, 아뇨... 괜찮아요."

거짓말이다. 사실은 안 좋다. 엄청, 안 좋다.

"역시 좀 쉬자. 커피라도 내올게."

"아뇨! 정말 괜찮으니까요."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배에 힘을 주며 표정을 다잡았다.

내가 일방적으로 불만을 품고 있을 뿐인데 선생님은 이렇게나 걱정해주신다.

그 일에 기쁨과 동시에 자신의 태도에 가슴이 아팠다.

뭐하고 있는 걸까. 정신차려야지. 이렇게 귀엽지 못한 모습을 선생님께 보여드릴 수는 없잖아.

심호흡하며 심장을 진정시킨 뒤 최대한으로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조금 생각할게 있어서요. 그건 그렇고 선생님. 아무리 초콜릿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만 먹는 건 건강에 나쁘니까요! 적어도 매일 조금씩 드세요."

얼버무리듯 설교 모드로 돌아선 나에게 선생님은 「조심할게」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뭔가 볼일이 있었던 거 아냐?"

"에, 아, 아뇨. 서류를 좀 가지러 왔을 뿐이에요."

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자료와 단말기를 책상 위에서 정리해 가져온 가방에 마구잡이로 집어넣는다. 깔끔하게 포장된 상자가 안쪽 바닥에서 태블릿에 깔린 게 보였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더 이상 선생님께 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까.

"...그럼 저는 이제 밀레니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엑, 아 맞다! 유우카, 부탁이 있는데..."

재빨리 떠나려는 나에게 선생님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걸어왔다.

모든 게 잘 풀리지 않았던 나는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울먹일듯이 가슴이 조여졌지만 선생님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뭔가요? 저도 한가하진 않은데요."

싫은 여자다. 정말로. 최악에 귀엽지 못하다.

선생님에게 이런 태도를 취해 버리다니.

그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은 버려진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커피 좀 내려줄래?"

――――――――――――――――――――――

"여기요."

스스로도 느껴질 정도로 무뚝뚝하게 커피잔을 선생님께 건넸다.

피어오르는 김이 자신의 술렁이는 마음을 나타내듯이 끊임없이 컵에서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싫은 기색을 보이는 학생에게 이런 부탁을 하다니, 선생님도 어지간하다. 그리고 그걸 거절하지 않는 나도.

평상시, 적어도 당번 날은 이 사무실에서 커피를 타는 것은 내 몫이다. 선생님 취향의 입맛도, 적정 온도도, 타이밍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사소한 일이지만 뭣하면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의 기분마저 들었다.

그런데 설마 이렇게 내키지 않아하게 될 날이 올 줄이야.

"고마워, 유우카."

선생님은 그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는 듯 미소짓더니 몇 번인가 몇 번인가 숨을 불고나서 커피를 홀짝였다.

적정 온도는 조금 식혀야 마실 수 있는 온도. 이 사람은 어른인 주제에 고양이 혀라 조금 조심스럽게 입을 댄다. 그 모습이, 아주 조금은 사랑스러웠으니까.

아무리 일찍 돌아가고 싶어도 평소 습관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흠칫하며 커피를 홀짝이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그리 생각했다.

"응, 역시 유우카가 내린 커피는 맛있네."

"읏, 또 그런 식으로...!"

또 그렇게 비위 맞추는 말만 하고, 내가 무슨 생각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내게는 힘겹게 여겨질 말을 가볍게 던져온다.

전언 철회. 최악은 선생님 쪽이다. 이 난봉꾼.

"뭔가 말했어?"

"아~뇨!"

"그건 그렇고, 역시 좀 쓰네."

"그야 그렇죠! 오늘은 진한 블랙으로 내려달라고 한 사람은 선생님이에요. 그렇게 단 게 좋다면 거기 잔뜩 쌓인 감사의 초콜릿이라도 드시면 되잖아요?."

밉살스런 말을 꺼내는 나에게 선생님은 또 난처한 듯 웃었다.

"그게 말이야, 제일 먼저 먹으려고 했던 초콜릿을 찾을 수가 없어서."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책상 위에 진열된 상자의 숲을 태평스레 뒤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먹고 싶다니,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 사람은 우리 학생들에게 공평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좋게 말하면 차별없이, 나쁘게 말하면 문어발식으로.

그렇게 무슨 일에도 우열을 두지 않는 사람이 제일 먼저라고 말했다는 건 상당히 푹빠져있다거나 하는 걸까.

"같이 찾아줄래?"

"하아... 그건 대체――"

누구에게서 받은 건가요, 라고는 물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책상으로 다가가 다시 선생님과 마주한다.

"어떤 색깔의 상자인가요?"

"으음~ 어떤 색이었더라..."

"모양은? 크기같은건..."

"으음~ 어떤 형태였더라..."

"어디쯤 뒀다던가 뭔가 기억나는 건 없나요?"

"어디쯤 뒀더라아?"

흐리멍텅한 반응을 보이는 선생님에게 아주 조금 짜증을 내며 돌아섰다.

"선생님, 찾을 생각은 있는건가요? 적당히..."

거기까지 말하다 문득 선생님의 시선을 알아차린다.

아까까지 어슬렁어슬렁 그 부근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쪽을 똑바로 보고 있다. 드디어 내 태도에 화가 난걸까, 아니. 나는 이 사람이 그런 일로 화낼리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을텐데...

"유우카라면, 뭔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서."

"무엇, 을..."

선생님은 도망치는 나와 달리 변함없이 곧장 이쪽을 바라보았다.

헤실거리면서도 어딘가 곤란한 듯이 웃는, 항상 보고 싶어지는 얼굴.

나는 꽉 조여오는 가슴의 통증을 참았다.

이 사람의 이런 점이, 싫다.

평소에는 이쪽이 아무리 접근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둔감하고 벽창호인 주제에 눈치채지 않았으면 할 때만 잽싸다.

진짜, 정말 싫어.

".......모르겠어요."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지. 으헤."

그렇게 말한 선생님은 블랙커피를 다시 홀짝였다.

이젠 김도 나지 않는 커피를.

"미안한걸 유우카. 시간 쓰게 만들어서. 그럼 집에 조심히 들어...으극."

갑자기 뺨에 상자가 들이밀어진 선생님은 입을 벌린 채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방에서 꺼내 들이댄 그것은 완벽한 계산 하에 포장되어, 아주 조금 찌그러진 붉은 마음.

".......었어요."

"뭐?"

"이거, 거기에, 떨어져 있었는데요!?"

부끄러움을 감추듯 큰소리로 또박또박 주장했다. 여기까지 와놓고도 솔직하지 못한 자신에게, 나중에 반성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그 .......선생님이 찾던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얼굴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심장 박동은 시끄러울 정도로 빠르고 온몸에서 불이 날 것 같다.

"유우카."

"뭔가요?"

"고마워."

그렇게나 누구에게 받은 것인지 정성스럽게 적고 있었으면서, 선생님은 확인도 하지 않고 그것을 소중한듯이 받았다.

"열어도 될까?"

"저, 저에게 물어보셔도, 곤란한데요."

선생님은 포장을 정성스럽게 풀고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한입 사이즈로 포장된, 완벽한 초콜릿이 들어있다. 그것을 하나 입에 던져넣고 확실히 씹어넘긴다.

"응, 맛있어."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걸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그거야 물론 당연히 맛있겠지. 누구를 위해 밤새워 만든 건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나는 그저 시큰둥한 태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다행이네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어서 초콜릿 두어개 개를 뺨에 채워넣은 선생님은 문으로 향하는 나에게 손만 흔들어 인사했다.

『유우카는 아직 어린아이니까』

그런 말을 들은 이유는 분명 나의 이런 점이겠지.

하지만 선생님도 나쁘잖아요?

이렇게 내 마음을 휘젓고 어지럽혀서, 제대로 된 계산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니까.

이렇게 난해한 수식은 처음이야. 몇 번이고 인수분해를 시도해도 엉터리 법칙이 앞을 가로막아.

나는 얼마나 귀찮은 여자인걸까.

말꼬리 하나 잡고 멋대로 일희일비하고.

그럼에도 변함없이 대해주는 그 사람이 원망스럽고, 신경쓰이고, 그리고 왠지 사랑스러워서...

이 마음에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

"선생님."

"응?"

이제 내가 따라잡기만 하면 될 뿐.

아이인 나는 방을 나서기 전, 돌아서서 어른인 그 사람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해피 발렌타인!"

각오해 두세요, 선생님.

당신은 이미 어른이니까요.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336634

후편 - 우시오 노아는 건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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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2.24번역

소설핫산) 하야세 유우카는 건넬 수 없다

#하야세 유우카#소설
좋아요 0댓글 24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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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kenronss작가
게시물 24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2.24 14:16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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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나
ㅇDC
ㅇㅇ123.02.24
ㅇDC
ㅇㅇ2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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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323.02.24
디시콘
ㅇDC
ㅇㅇ4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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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523.02.24

필력 ㅆ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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