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도스 대책위원회의 합류와 함께, 전투는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었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
"여길 똑바로 보라고! 목표는 여기 있으니까!"
세리카가 양팔을 흔들면서 비나의 시선을 끈다. 이런 거대한 물체를 잡을 때에는 시선을 끌어줄 어그로 당담이 확실히 필요한 법이다.
"키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비나는 곧바로 그녀를 향해 레이저를 모으기 시작한다. '아칠라트의 빛'이, 그녀를 향해 조준되기 시작한다.
"뭐야, 시작부터 필살기야?! 원래 얘 안 이랬던 거 같은데?"
증오에 잠식된 자는, 행동에 합리성이라는 것이 없다. 그저 자신 앞에 있는 자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거대한 입에서 에너지가, 그렇게 모아지고 있었다.
"응, 후배. 잘 피할 수 있을 거라 믿어. 그거 한 번만 잘 피해봐."
"말이 쉽지 그게!"
세리카와 시로코의 무전이 원활하게 이어질 틈도 없이, 비나는 행동을 개시하였다.
"크아아아!!"
증오는 거대한 빛줄기가 되어 다시 한 번 쏘아진다. 하지만 세리카 역시 이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쏘아지는 레이저에 당황하지 않는다. 그저, 몸을 재빠르게 움직일 뿐이다.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지!"
정확히 어디에 쏘아질 지를 파악한 다음, 세리카는 레이저의 범위를 재빠르게 벗어난다. 도로 위의 자동차와 도로들이 레이저에 휘말려 박살이 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그녀는 경악한다.
"예전보다 위력도 더 세졌잖아?!"
위력 뿐만이 아니다. 지속시간도 길어졌다. 비나는 고개를 돌리면서, 세리카가 가는 경로로 레이저를 쏘아대는 것이었다.
"역시 미끼 담당같은 건 너무 싫어!!"
그리고, 이를 두고 볼 다른 학생들은 아니었다.
"지금이에요!"
아야네의 말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비나를 향해 총격이 가해진다.
시로코의 드론이 올려지면서 미사일이 비나에게로 날아들고, 노노미의 미니건 역시 비나의 머리를 향해 불을 뿜는다. 그리고 흥신소 68, 미식연구부까지 아낌없이 총알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키에에에엑!!!!"
덩치가 크면 피격면적도 많다. 빗나가는 것은 단 하나도 없이, 학생들이 쏟아내는 공격을 100% 그대로 받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헤일로가 붉게 물들었어도, 데카그라마톤이라 할 지라도 이 정도의 공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세리카, 괜찮아?"
"나 두 번은 못 해! 교대해, 교대!"
"음, 일단 피해 있어. 저 녀석, 아직 쌩쌩한 거 같아."
포격을 받으면서 주춤거리긴 하였지만, 그렇다고 그의 기세가 꺾인 것은 아니었다. 비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등에서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 '공의의 불꽃'을 사방팔방으로 쏘아대는 것이었다.
"전부 알아서 산개해!"
"저 녀석은 지치지도 않나? 왜 저렇게 잘만 쏴대는 거야!"
미사일이 건물 위로, 도로 위로, 헬기를 향해 쏘아지지만, 그녀들은 아슬아슬하게 미사일의 피격범위를 벗어난다. 하나같이 제대로 맞는다면 확실한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는 공격들이, 수없이 쏘아지다 보니 그녀들의 피로감은 상당하였다.
"아이씨! 예전보다 맷집이 훨씬 더 세졌잖아! 이렇게나 총알을 쏟아붓는데도 왜 저렇게 타격이 없는 거야!"
"타격이 없지는 않을 거야. 다만, 쓰러질 때까지 계속 저 녀석은 만전의 상태를 내겠지, 사장."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네? 솔직히 말해 우리는 계속 달리느라 이제 숨도 차는데 말이지."
"모, 모두 다시 뛰어요!"
잡담을 나눌 틈도 없다. 비나의 레이저포가 다시 한번 흥신소 68이 있는 건물 옥상을 향해 쏘아지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또다시 옥상 위를 넘나들며 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건물에서 내려와 교전을 이어가던 미식연구부 역시, 좀처럼 데미지가 제대로 꽂히지 않자 헛웃음을 내는 것이다.
"이거 당황스럽네요. 저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꽤나 공격을 퍼부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저 뱀은 진짜 대식가인 거 같네요. 총알을 어느 정도로 먹어야 배가 차오르는 걸까요?"
"솔직히 계속 뛰어다니는 것도 지쳐. 배고프다고."
"원래 이렇게 배고픈 상태에서 들어가는 음식이 진짜로 미식인데 말이죠."
"너희들은 이런 상황에서 음식하고 연관을 짓는 거야?"
후우카가 다소 황당해하면서 묻자, 하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는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일까요, 후우카 씨. 저희는 '이런' 상황에서 미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모든' 상황에서 미식을 생각한답니다?"
"어, 그래. 그런 답이 나올 줄 알았어."
"뭐, 아무튼 계속 이렇게 뛰어다니니 지치긴 지치네요. 그러니까, 우리 좀 쉬면서 가자고요."
그리고 하루나는 곧바로 차 키 버튼을 눌렀고, 검은색 밴의 잠금이 풀리는 것이었다.
"후우카 씨, 운전할 수 있죠? 이전에도 해봤잖아요."
"알았어, 하면 될 거 아냐."
"이야기가 빨라서 좋네요! 우리는 통하는 면이 있다니까요?"
"전혀!"
그렇게 미식연구부는 곧바로 자신들이 타고 왔던 밴을 탔다. 그리고 후우카는 곧바로 시동을 거는 것이었다.
"도로 상태 안 좋아서 제대로 운전이 될 지는 모르겠는데."
그리고 하루나가 옆을 돌아보자, 무언가에 의해 파괴된 가게 하나가 보이는 것이었다.
"저런, 저 미식도 모르는 뱀이 가게 하나를 또 부숴놓고 말았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말에, 후우카는 황당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대답한다.
"저거 당신이 날린 거거든요?! 쿠로다테 하루나 씨?!?!"
"어머, 그랬나요? 제 기억에는 남지 않는 가게였는지라."
"됐어, 출발!"
후우카는 생각했다. 이런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가는 자신의 정신도 휩쓸려버리고 말 것이라고.
그리고 한편, 아비도스 대책위원회는 전부 세리카를 제외하고는 전부 건물의 옥상 위로 올라가 있었다. 드론 포격이나 미니건을 활용하기 위해선 공중 쪽이 더 좋았고, 아야네는 위에서 전황을 파악해야 했기에 올라가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갈 필요성이 있긴 한데, 저 녀석이 하도 난폭하게 구니까 쉽지가 않네요~"
"유효타는 박히고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제대로 된 공격을 먹일려면 결국에 접근해야 해. 음."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응, 저 녀석 아직도 힘이 넘쳐. 정말 지치네."
"그런데, 호시노 선배는 어디로 갔죠?"
아야네의 물음에, 순간 고개를 돌려보지만 호시노는 없었다. 비나에게 신경쓰느라 가시거리 이외의 사람들은 전혀 신경쓰지 못하던 그녀들이었고, 확실히 당황스럽긴 하였다.
"분명히 같이 싸우고 있긴 할 텐데..."
"키에에에에엑!!!"
그리고, 다시 한 번 비나가 아비도스 대책위원회를 향해 입을 벌리며,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한다. 또 한 번의 '아칠라트의 빛'이, 쏘아지려 하고 있었다.
"와, 몇 번을 쏘는 거야? 아주 활력이 넘치네."
계속해서 쏘아지는 '공의의 불꽃'과 '아칠라트의 빛' 때문에, 여기 있는 전원이 공격하는 시간보다는 도망쳐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물론 때마다 딜레이는 있었기에 그 틈을 노려서 공격을 하고 또 공격을 하긴 했지만, 비나는 좀처럼 아픈 기색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에 비해서, 학생들은 확실히 체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여우 녀석이라도 오라고 할 걸 그랬을까. 응."
하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당장 비나가 쏘아대는 저 '아칠라트의 빛'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
"모두 다리에 힘 붙어있지? 후들거리더라도 계속 뛰어."
"네~"
"허억, 허어억...."
그렇게 레이저가 쏘아지려던 그 순간이었다.
"야, 적당히 해. 지금 네가 날뛰느라 얼마나 도시가 박살이 나고 있는 줄 알아?"
".........?"
레이저를 모으고 있는 비나의 머리 위에, 한 소녀가 그 머리를 밟으며 서 있는 것이다. 짧게 잘라버린 분홍색 머리의 소녀가, 각기 다른 두 색의 안광을 빛내며, 표정을 험악스럽게 하며 말하였다.
"질려, 정말이지."
호시노의 행동은 빨랐다. 호시노는 곧바로 자신의 총, '호루스의 눈'으로 비나의 눈을 쏘았다. 단순하게 한 발이 아니다. 아낌없이, 그에게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격은 정말로 잘 먹혀들어가는 것이었다.
"크에에에에에에에에에!!!!!!"
눈 부위를 지키고 있던 기계 장치가 부수어져 뚫려버리고, 왼눈에서 빛나던 안광이 사그라지는 것이었다. 가장 약한 부위에, 가장 가깝게, 가장 강하게 날려진 초근접 공격은, 그 수많은 포격을 버티던 비나에게 처음으로 데미지를, 그것도 제대로 된 치명타를 입힌 것이었다.
"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야, 호시노 선배 언제 저기 위로 올라가 있었어?! 뭐 할 일이 있다더니 저런 거였어?!"
세리카는 그 모습에 경악했다. 분명히 자신과 같이 밑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할 일이 있다면서 사라지더니, 어느새 비나의 머리 위까지 기어오른 것이었다. 다른 학생들이 어그로를 확실히 끌어주는 사이, 그녀는 비나의 몸체를 기어올라갔던 것이었다.
"선배도 참 엄청난 사람이라니까. 왠지 그 때가 생각나네."
그리고, 세리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예전에, 선생과 차를 타고 비나를 유인할 때, 이런 소리를 했던 적이 있다.
"음, 일단 장소에 거의 다 왔으니 나머지를 브리핑하자면, 노노미하고 시로코가 옥상에서 포격을 갈기고, 우리 둘이서 비나가 정면을 보도록 유도하면, 호시노는 곧바로 올라가는 거야. 오케이?"
"자, 잠깐! 그게 대체 뭔 작전이야?! 자기 몸을 기어올라가는 걸 눈치 못 챌리가 없잖아?!"
"주변에서 불이 나고 있으면 모기 한 마리가 팔에 붙은 거 정도는 신경 안 써."
"으헤, 선생. 나는 모기가 아니라고?"
다소 그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말. 하지만, 선생은 곧바로 제대로 된 의미를 이야기해준다.
"전투력이라면 호시노는 당연히 공룡 아니겠어? 지금은 다만 크기 관련해서 말하는 거지. 저 녀석이 공룡이라면 우리는 모기 수준이지. 단순히 붙는다면 상대는 안 돼."
"선생님, 사기 떨어트리는 거야?"
"아냐, 그런 거 아니라니까. 어쨌든 크기만 봐선 그렇다는 거야. 어쨌든 간에, 이거 하나는 알아둬. 공룡이 모기 잡는 거 봤어?"
선생은 씨익 웃으며 말했던 것이다.
"뭐, 그런 일도 있었지. 그리고 그 때랑 똑같잖아? 저 녀석은 똑같은 수법에 두 번이나 당하네."
그리고, 비나는 고통스럽다는 듯이 몸을 흔들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호시노는 머리부근을 꽉 붙든 채로 놓치지 않고 있었다.
"왜, 아프냐? 더럽게 아프겠지. 그런데 네가 한 짓에 비해선 별 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좀 더 맞으라고."
타아아앙!!!!
한 번 뚤어버렸던 곳을, 또 한 번 뚫는다. 싸움의 정석은 원래 깐 곳을 또 까버리는 것. 그것은 총력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리고 비나는 이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제대로 된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크에에에엑!!! 키에에에에엑!!!!"
"우와, 저 분 대단하시네요. 하긴, 저 정도의 전투력이 아니면 5명이서 학교를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겠죠."
그리고, 비나가 세차게 움직이면서 부서트린 잔해들이, 미식연구부가 탄 차 위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와아앗!!!"
그리고 후우카는 이 위기 상황 속에서, 신들린 드라이브 솜씨를 뽐내며 떨어지는 잔해들을 전부 피해낸다.
"오, 멋있어. 급양부 부장."
준코의 말과 함께, 다른 미식연구부는 박수를 쳐준다. 그리고, 후우카는 흥분했는지 그녀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뭐 일기토 구경해?! 너희들도 빨리 쏴!!"
"네에~"
그리고 한 편, 흥신소 68역시 옥상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들 역시 감탄하는 것이었다.
"우리 쟤네한테 잘도 싸움을 걸었구나?"
"그게 하드보일드인 거야, 아루 짱. 어쨌든, 이 때를 놓칠 수야 없지. 공격!!"
그리고, 다시 사방에서 공격이 퍼부어지기 시작한다. 호시노에게 시선이 끌린 틈을 타서 학생들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고, 더 확실하게 비나에게 공격을 쏘아댈 수 있었다.
"키에에에에에엑!!! 키에에엑!!!!"
한 번 뚫리기 시작한 벽은, 계속해서 뚫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비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어쩌면 작은 부위에 작은 손상일 뿐이라고 넘길 수 있겠지만, 데카그라마톤도 당황을 하는 것일까.
"저길 봐, 헤일로가!"
붉은 헤일로가, 원래의 색을 찾아가려 하는 것이었다.
"계속 퍼부어!"
그리고, 그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그녀들은 계속 쏘고, 쏘고, 있는 것 없는 것을 다 쏟아내고 있었다.
"아, 비나가 점점 학생들의 공격에 물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전투도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헬기에 타고 있는 크로노스의 현장 기자 말대로였다. 끝은 점점 보이고 있었다.
"경비국, 지금 막 도착하였습니다. 비나 토벌에 합류하겠습니다."
키보토스 치안을 책임지는 발키리까지, 이곳에 도착했다.
"네, 때 마침 발키리도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은 게 아닐까요? 어디서 뭘 하고 있던 것일까요?"
아루는 위에서 날아다니는 크로노스의 헬기를 보고, 황당해하고 있었다.
"쟤네들은 역할이 뭐야, 어그로 끌기? 근데 왜 우리 어그로가 끌리는 기분이지?"
"냅둬, 사장. 쟤네들 저러는 거 하루 이틀이야?"
"부숴버릴까요?"
"됐어, 크후후.."
기세는 이미 학생들 쪽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지원병력들도 계속해서 오고 있는 상황. 사실상 끝났다. 학생들의 승리로 끝이 나야 하는 것이었다.
"크오오오오오....."
그랬어야 했는데.
"키에에에에에에에엑!!!!"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뭐야, 왜 저래?!"
비나의 헤일로가, 다시 원래의 빛깔로 돌아오려다가 다시 붉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빛은 방금 전보다 더 현저하게 짙었다.
"크오오오오오오!!!!!"
"크윽!"
그리고, 한 층 더 거칠어진 비나의 움직임에, 호시노는 더이상 위에서 버티지 못하고 근처의 건물로 몸을 날려 구른다. 안전하게 옥상에 착지한 그녀는 비나를 째릿거리면서 바라본다.
"뭐야, 최후의 발악이야?"
".........."
하지만, 최후의 발악같은 것이 아니었다. 비나는 눈까지 빨갛게 변한 채, 고개를 하늘로 치켜올리고는, 그대로 레이저를 모으고 있었다.
"뭐야, 또 레이저야? 적당히 해!"
"아냐, 뭔가 이상한데."
오퍼레이터인 카요코와 아야네는 곧바로 이상함을 눈치챈다. 저건 '아칠라트의 빛'이 아니었다. 레이저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구슬을 만들고 있었다.
"이봐, 전에 저런 거 본 적 있어?"
"없어요, 저런 건 처음 보는데..."
"응, 뭘 하려는 거지."
그리고, 구슬은 하늘로 쏘아진다. 거대한 황옥이 하늘에 떠오르고는, 이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슈아아아아아아.....
"뭐야, 저게..?"
세리카는 보았다. 그 두 눈으로 본 것이다.
"크오오오오오!!!!"
구슬이 깨지면서, 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빛의 광선들을 말이다.
***
한편, 미카가 타고 있는 헬기는 비나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멈춰선다.
"왜 이래, 왜 앞으로 안 가?"
미카는 당황하면서 헬기를 건드려보지만, 이 무인 헬기는 더 앞으로 가지 않았다. 말을 듣지 않는 기계는 후려치면 고쳐진다고 하였지만, 미카가 그랬다가는 부숴트릴 것이었다.
"더 이상 지체할 틈은 없지. 어차피 거의 다 왔어."
그리고, 미카는 곧바로 헬기 위에서 뛰어내리며, 옥상 위로 그대로 착지하였다. 그리고는 헬기를 바라보며, 다소 의문을 품었다.
'고장인가...'
하지만 그것은 고장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걸 미카가 파악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뭐야."
하늘 위로 구슬이 떠오른다. 거대한 황옥이 떠오르는 것이 두 눈에 보였다. 그것만 보면 아름다운 광경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내 그렇지 않았다.
".....!!!"
구슬이 깨지면서, 수십 발의 용성군들이, 사방 팔방으로 쏘아지고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뭔가 심각한 거 같은데, 빨리 가봐야겠네. 흣!"
미카 역시, 건물 위를 뛰어다니며 바로 현장으로 질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현장에 질주하는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었다.
"뭐지, 왜 저렇게 붉어졌지? 그리고, 이 기운은... 왜?"
아누비스 역시 아비도스에 도착하여, 현장에 달려가고 있었다. 비나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보이자, 그녀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색채?"
붉은 헤일로를 띄고 있는 비나에게서, 너무나 익숙한 기운을 느끼고 있던 아누비스였다.
-후기-
증오시작이 이제 조회수 10만 회에 다다르려 하네요! 여러분의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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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증오증오



어디까지 빨개지는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