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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 핫산) 오토기와 화상(火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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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 #S #순애 #오토기

원본 by haito

=====================

“…저기, 선생님. 나, 예뻐?”

화상 흉터가 번져 있다.

오토기의 얼굴─그 왼쪽 절반에서 목덜미까지, 아니 옆구리와 어깨춤까지도.

대화재로부터 반년.

상대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

“나, 이렇게 돼버렸어.”

잠긴 목소리로 소녀는 웃는다.

달이 보이지 않는 밤이었다.

반년 전, D.U. 근교의 숲에서 담배를 무심코 버린 누군가─가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불길에 휩싸인 숲과 도망치는 관광객들…….

그 자리에 있던 그녀는 필사적으로 최선을 다했을 뿐.

그야말로 자신의 목숨조차 돌보지 않을 정도로.

“선, 생님?”

“오토기. 다행이야, 정말로…….”

길고 긴 잠에서 깬 후.

미처 몸을 피하지 못했던 그녀는 하얗게 칠해진 병실에서 눈을 뜬다.

사지도 손가락도 타버리지 않았고, 산소 부족으로 인한 후유증도 남지 않았다.

선생이 설명해 주는 실상은 그 대화재를 겪은 것치고는 행운에 가까운 것.

다만─거울을 보면 한순간에 알 수 있는,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어?”

불길한 예감은 들었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는 찬 바람이 불어오는데, 왼쪽 뺨에는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고─

곁에 있는 그 역시 어딘가 입술을 깨물고 있다.

심호흡을 반복한 뒤…정확히는 옆구리의 위화감으로 이미 눈치채고 있었지만.

건네받은 거울을 보자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하하, 후훗. 그렇구나,”

화상 흉터가 번져 있다.

얼굴 왼쪽 절반에서 목덜미에 걸쳐 마치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환자복 사이로 엿보이는 목덜미도, 시선을 내리면 보이는 옆구리도.

다 고치지 못한 화상 흉터가 예전의 면모를 앗아가 버렸다.

“오토기. 하지만 어쩌면─”

“─저기, 선생님. 나 좀 때려줄래?”

…이게 꿈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니까.

농담조로 웃는 모습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증거였다.

아직 열일곱, 세상의 단맛 쓴맛도 다 알지 못할 나이.

그런데도─알아버리고 만다.

이런 얼굴이 되어버린 이상, 두 번 다시 평범함 따위는 바랄 수 없다는 것을.

“…다들 쳐다보겠지. 이런 사람이 지나가면, 절대로.”

“…오토기.”

손거울을 꽉 쥔 소녀의 목소리가 떨린다.

차별이나 괴롭힘 같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반응일 것이다.

명백히 다른 사람이 있다면 인간은 어떻게든 손가락질하게 된다.

악의나 해할 마음이 없더라도 절대로 그렇게 되어버리고 만다.

…귀조차 한쪽이 타버렸다.

동료나 친구들조차 예전처럼 대해줄지 알 수 없다.

“친하게 지낼 수 없겠지. 이런 얼굴로는 예전처럼.”

“오토기, 아니야.”

소녀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외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으니까,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리액션을 했으니까 자신은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되어버린 지금, 이제 예전처럼 웃으며 말할 수는 없다.

웃으며 말을 건넨다 해도 찰나의 순간, 당황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있잖아, 선생님. 나 말이야, 꿈이 있었어.”

“오토기─”

후회 없는 선택과 그로 인해 닫혀버린 미래.

금 간 손거울을 떨어뜨리고, 여러 가지 감정을 억누르며.

달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야속할 정도로 하얀 병실.

잠긴 목소리의 소원만이 찬바람에 섞여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신부가 되고 싶었어. 에헤헤, 비밀이야?”

안아주고 있었다.

망가진 기도가 흘러나온 순간, 남자는 남의 이목도 개의치 않고.

조그만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마른 등 위로 팔을 감는다.

그대로, 그대로 힘을 주려다 문득 깨달았다.

상처에 울리지는 않을까, 아프지는 않을까.

그렇게 떨어지려던 찰나, 소녀가 살며시 그를 끌어당긴다.

숨결조차 겹칠 듯한 거리, 조심스러운 속삭임이 고막을 흔든다.

“으응, 괜찮아. 이대로가 좋아.”

무서웠지만, 꽉 안아주고 있었다.

두른 팔이 그녀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을지, 어른인 자신이 이러는 게 싫지는 않을지.

남자에게는 망설임이 스쳤지만 힘을 늦추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후훗. 고마워, 선생님.”

무서웠기에 더욱 강하게 안아주고 있었다.

일어나서는 안 될 불운이 그녀를 덮치고 말았다.

이야기라면 최악의 전개, 영화라면 도중에 나가버릴 법한 그런 하찮은 불행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소녀에게 닥쳐버렸다.

그래서 무서웠다.

잠시라도 떨어져 버리면 그녀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서.

“조금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도 돼?”

달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을 스며든 그림자가 가려준다.

소녀에게 새겨진 화상 흉터도, 뺨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 눈물도─

앞으로 펼쳐질 어두운 미래조차도.

"선택"만이 문제였다.

숨소리를 내며 잠든 소녀의 곁에서 남자는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위로의 말을 건네려 했지만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오토기에게 남은 화상은─이것조차 의학의 정수를 다해 치료한 결과라는 것을.

이 이상의 회복은 백 년이 지나도 바랄 수 없다.

『선생님! 이 시간까지 일하는 거야? 그럼 내가 도와줄게!』

소녀의 웃는 얼굴을 기억한다.

처음 만났던 그때, 마치 꽃이 피어나는 한순간 같았다.

누구나 좋아할 법한, 누구라도 끌릴 법한…….

그런 독보적인 매력은 이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의사의 설명을 떠올릴 때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신부가 되고 싶었어. 에헤헤, 비밀이야?』

소녀의 말을 기억한다.

물론 신체적인 상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비관적인 생각은 그녀를 포함한 다른 누구에게도…무엇보다 실례되는 일.

그렇게 알고 있으면서도 남자는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있잖아, 선생님. 나 말이야, 이제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잠들기 직전, 쥐어짜듯 내뱉은 한마디였다.

그녀는 강한 사람이다.

재능이 넘치고 성격도 좋다.

하지만 덮쳐버린 불행은 그 모든 것을 지워버릴 만큼 가혹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생각하게 된다.

흘린 약한 소리처럼, 이대로라면 그녀는…….

『─맞다. 선생님은 왜 ‘선생님’이 되려고 한 거야?』

무슨 우연인지 문득 그녀의 질문이 떠오른다.

별것 아닌 이야기, 남자는 모든 것을 구하고 싶었다.

아이들은 모두 웃고 있고, 나쁜 어른 따위는 없으며─웃는 얼굴로 학생을 떠나보낼 수 있는, 그런 신이 되고 싶었다…하지만.

현실은 알다시피 신 따위는 될 수 없다.

몸도 목소리도 하나뿐, 손이 닿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한 사람.

누군가가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본질적으로 그것이 한계다.

“…그렇다면?”

달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남자는 멍하니 생각한다.

자신은 만능의 신이 아니다.

모든 것을 구하는 슈퍼 파워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뻗는 것, 그것만은 인간에게 허락된 일이라는 것을.

잠시 고민하고, 자신의 본심과 마주한다.

그리고 맞이한 아침이었다.

“…흐아, 암.”

악몽에 시달린 모양인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오토기가 천천히 눈을 뜬다.

그리고─바로 옆에 역시나 마음을 두었던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아주 조금 남은 기력으로 한쪽뿐인 귀가 쫑긋 서더니─이윽고.

“선, 생님?”

동화 같은 한순간이었다.

거울에 비치는 것은 화상 흉터, 백설 공주는 아니지만.

끼워준 반지는 그저 손수건이고 다이아몬드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왕자님처럼 웃으며 남자는 공주님에게 전한다.

“결혼하자, 오토기.”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하는 남자도,

멍하니 바라보는 소녀도 서툴고 이상한 동화 같아서 문맥도 복선도 없었지만, 그래도─

용서받지 못할 불행이 일어난 세계에서 그것만이 분명 정답이었다.

시선이 마주치고 숨결이 새어 나온다.

아무것도 아닌 아침, 심장이 점점 뛰기 시작하고.

“…나라도, 괜찮아?”

“당연하지. 너여야만 해.”

그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 "그것"은 거짓 없는 본심이었다.

일반적으로 이 화상은 흉측할지도 모른다.

결코 플러스 요소는 되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다─하지만?

그런 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매력이 넘친다.

그 사실을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저기, 선생님. 나, 예뻐?』

질문의 답을 남자는 마침내 입 밖으로 낸다.

짧은 에필로그를 덧붙이자면.

솔직히 말해─남자에게는 "다른 미래"가 있어도 좋았다.

자신이 곁에 있다는 자신감을 발판 삼아, 소녀가 또 다른 "멋진 상대"를 찾아냈다면.

그것 또한 선생으로서 기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대로 선택할 상대는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저기, 준비 다 됐어?”

마음의 종착지는 이 순간, 꽃이 만발한 교회였다.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는 옆을 돌아본다.

시로무쿠가 무척 잘 어울렸다.

그늘 하나 없는 순백은 오직 그녀만의 것이었다.

붉은 흉터가 남아 있다 해도, 수많은 곤란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만능이 아닌 남자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신은 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럼, 가볼까!”

맹세의 키스까지는 이제 조금.

푸른 하늘 아래, 꽃다발을 안고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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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9.01번역

소설 핫산) 오토기와 화상(火傷)

#텐진야마 오토기#소설
좋아요 0댓글 5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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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haito_0419작가
게시물 34개
고DC
고관위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9.01 00:43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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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나
ㅇDC
ㅇㅇ126.09.01
디시콘
ㅇDC
ㅇㅇ226.09.01
디시콘
ㅇDC
ㅇㅇ326.09.01

해피엔딩추

고DC
고관위작성자26.09.02

추정이지만 쓰는분 성향상 다음 작품 생각하면서 웃고 있었을 듯

ㅇDC
ㅇㅇ426.09.03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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