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선생님과 둘만의 비밀을 만든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오랜만에 만났을 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컨디션은 최상. 잠은 부족하지만 그 이상으로 솟구치는 활력이 등을 떠받치고 있었다.
"유우카쨩, 여기 끝났어요."
"고마워. 그럼 다음에는 이쪽을 부탁해."
"네."
내게 서류를 받은 노아가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작업을 시작한다.
격무에 쫓기면서도 노아에게 평소와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서류를 주고받을 때 그녀의 눈가 메이크업이 평소보다 진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노아, 제대로 쉬고 있어? 눈 밑에 다크서클 생긴 거 아니야?"
내 지적에 작업하던 노아의 손이 딱 멈춘다. 그대로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익살맞게 혀를 내밀고 쓴웃음을 지었다.
"눈치챘나요? 유우카쨩의 눈은 속일 수가 없네요. 잠이 좀 부족한 느낌이에요."
"역시 그렇지. 나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큰 한숨을 한번 내쉬어 본다.
그때부터 오로지 서류 작업에 쫓기는 매일. 계속해서 추가되는 서류들이 새로운 산을 만들어가고 끝이 전혀 보이지 않아 피로만 쌓여 간다. 이 피로는 한숨을 몇 번 내쉬어도 날아갈 것 같지 않다.
"유우카쨩, 일이 잘 일단락되면 좀 쉬지 않을래요?"
"그러네. 분명히 과자가 아직 남아 있었을 텐데..."
――――
커피를 내리고 찬장에서 과자를 꺼내 마주 앉는다.
과자로 당분도 보충하고 커피의 쓴맛과 카페인 덕분에 잠에서 깬다. 아직까진 순조롭지만 이게 끝나면 더 열심히 해야겠지.
"후우... 유우카쨩도 잠이 부족할텐데 건강해보이네요."
"그래?"
"네. 제가 샬레 당번에 간 다음 날부터 분명히 기분이 좋아졌어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좋은 일..."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오른 것은 그날 밤의 일, 그렇다고 할까 그것밖에 없다. 선생님을 만난 기쁨에 그날은 좀처럼 잠들지 못했지만, 그렇게 알기 쉬운 태도를 취한 걸까.
물론 두 사람의 비밀이기 때문에 노아가 상대라도 말할 생각은 없다.
"뭐, 조금."
"헤에~ 조금인가요. 흐~응."
적당히 얼버무리려 했으나 히죽히죽 웃으며 이쪽을 바라본다. 간파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그녀를 순간적으로 노려보게 된다.
"뭐, 뭐야."
"그에 비해 얼굴이 꽤나 웃고있는걸요?"
"진짜!?"
"거짓말이에요♪"
"뭣... 노~아~!!"
역시 꿰뚫어보고 있던 모양이다.
화끈 달아오르는 얼굴을 얼버무리기 위해 노아에게 다가서려고 일어선다.
순간 학생회실 문이 활짝 열렸다.
"유우카! 얘기했던 추가 서류 가져왔어!"
도장깨기처럼 호쾌하게 문을 열어젖힌 범인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나를 향해 서류를 내민다.
"모모이, 학생회실 들어올 땐 노크 좀 해줘. 일단 받아둘게."
주의를 주며 모모이에게 받은 추가 서류를 훝어본다. 응, 문제없음. 구석에 주스 얼룩이 있지만 못 본 걸로 해두자.
"고마워. 내가 처리해 둘게. 신작은 순조로워?"
"우으... 뭐, 뭐어 그럭저럭일까!"
횡설수설하는데다 눈이 이리저리 구르고 있다. 이 반응은 아마도 전혀 손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솔직한 것은 그녀의 장점이지만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도 없을 것이다.
"있잖아... 아직 게임개발부 폐부는 보류 단계니까 방심하면 또 큰일이 될 거야."
"괘, 괜찮아! 이 뒤에 선생님과 레트로 게임 전시회에 갈 거니까 무조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고!"
"...어, 선생님하고?"
저도 모르게 「선생님」이라는 단어에 반응해 되물어버렸다. 바로 옆에서 노아의 미적지근한 시선이 날아오는 것을 느꼈지만 무시한다.
하지만 덕분에 떠올랐다.
"어라, 하지만 저번에도 다른 게임 전시회에 같이 놀러갔었지?"
바로 1주일쯤 전인가 모모이가 종이봉투를 안고 학생회실로 돌격해 온 적이 있다.
안에는 다량의 게임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었고, 『랜덤박스로 샀으니까 나눠줄게!』라며 억지로 건네졌다. 분명 그때도 선생님과 같이 갔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선생님과 오랜만에 만나서 기뻤는데 이 아이는 단기간에 두 번이나 선생님을 만난 거야? 심지어 개인적으로 놀러가기까지.
"맞아! 선생님에게 『또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더니 『좋아, 기대하고 있을게』라고 말해줬어!"
부럽다.
"그, 그래... 다행이네. 그래도 너무 폐를 끼치면 안 된다? 선생님도 바쁘니까."
좋겠다.
"1, 2시간 정도 예정이라 괜찮아! 아, 그래도 근처에 영웅신화 콜라보 카페가 있는데 그쪽도 가고싶은걸~"
치사해.
"하아... 모처럼 선생님의 시간을 쓰는거니까 제대로 신작 개발에 접목시키라구?"
외출이라니 치사해.
"알고있어~ 유우카는 항상 엄마같은 소리를 한다니까."
나도 선생님과 둘이 놀러가고 싶어. 샬레나 학생회실이 아니라 사적으로 만나서 여기저기 돌아보고 싶어.
"아, 곧 약속시간이잖아! 그럼 안녕!"
문이 닫히고 발소리가 멀어진다. 멀어지는 소녀의 등에 손을 흔들던 나는 제대로 웃고 있었을까.
"......"
"후훗, 여전히 활기찬 아이네요. ......유우카쨩?"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어서 그런지 노아가 의아한 듯 들여다보았다. 표정을 보이지 않도록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책상을 향해 걷는다.
"자, 작업을 재개하자."
그때 맺은 단둘이 한 약속이라는 우월감은 순진한 후배에 의해 쉽게 지워지고 말았다.
―――
그 후로 작업을 계속했지만 작업 효율이 저하. 오늘 끝내기로 했던 만큼 자기 방으로 가져가 진행하기로 했다.
"......."
시각은 이미 새벽 1시 겨우 마지막 한 장을 처리고 계속 움직여 감각이 없어진 왼손에서 펜을 뗀다. 버팀목을 잃은 펜은 데굴데굴 굴러 바닥에 떨어져 버렸찌만 이제는 그것을 집어들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선생님..."
모모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녀와 선생님이 사이좋게 걷는 모습을 상상해버리고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차피 그냥 외출이야. 선생님은 인기가 많아서 모모이 말고도 많은 아이들과 교류가 있으니까 외출한 횟수는 수없이 많을 테고 새삼 질투할 일도 아니야... 대단한 일도 아닌데.
"더 만나고 싶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자주 샬레에 다녔다. 내가 없으면 영수증 정리도 안 되고 바로 일을 쌓아버리는 사람이라 그냥 둘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거듭하다 보니 샬레에 가는 것이 목적이 되어 있었다. 일하는 틈틈이 수다를 떨기도 하고 때로는 퇴근 후 외식을 하기도 하고 더 바빠지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노아에게 출장 아내(通い妻)같다고 놀림받던 시절이 그립다. 부정하면서도 싫지는 않았고, 계속 이 생활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남편과 동거하지 않고 평소 따로따로 살다가 필요에 따라 남편의 집을 오가는 아내)
그런데 ―――
"2주 후... 구나."
자기 방 달력에서 한 곳에만 크고 빨간 동그라미가 쳐진 날짜를 본다. 그 날이 나의 샬레 당번일. 즐거움도 이제는 겨우 월 1회가 되어 버렸다. 그 한 번이 없는 달도 있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다른 누군가가 선생님을 돕고 나는 이렇게 서류 작업에 몰두한다.
"선생님... 선생님..."
추한 질투인 건 알고 있다. 부담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업무가 끝난 후 만나러 와 준것만으로도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게다가 이번 달은 샬레에 의뢰했던 일이 다음 주로 다가오고 있고, 거기에 나도 동행하기에 일로 두 번이나 만날 기회가 있다.
하지만 모모이처럼 단기간에 두번이나 같이 놀러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 버렸다.
"세미나 소속이 아니었다면 더 만날 수 있었을까?"
거기까지 말하고 자신의 발언에 후회했다.
세미나 소속이 아니었다면 만나는 타이밍은 더 늦어졌을 것이고 잘못하면 교류가 없는 상태였을지도 모르는데. 노아나 다른 사람에게도 실례다.
"...자자."
겨우 그 정도의 일로 이렇게까지 생각하다니 어떻게 된 것 같다. 분명 피곤한 탓일거야.
그렇게 단정짓고 침대로 숨어들어가 읽지 않은 메시지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모모톡을 연다.
맨 위에 노아, 그 다음에 서류를 부탁한 모모이, 그 밑에 「선생님」이라는 문자가 있었다. 지난번 감사 인사를 다시 전했으니 이력 관계로 윗쪽에 오는 건 당연하다.
천천히 개별톡을 열어보면 메시지는 《천만에, 다음에 또 만들어볼게.》로 끝나 있었다.
"......"
무의식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손이 마음대로 움직였고, 깨달았을 때는 선생님께 메시지를 보낸 뒤였다.
《선생님, 아직 일어나계시나요?》
뭐하고 있는 걸까. 이런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다니 민폐에도 정도가 있다.
지워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삭제 버튼에 손을 뻗는 순간 벨소리와 함께 폰이 떨리기 시작했다.
"히약!?"
이상한 비명이 튀어나왔다.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발신자를 알리는 화면에는 크게 「선생님」의 문자가 찍혀 있었으니까.
그저 통화일 뿐이라 필요 없는데도 서둘러 주변에 이상한 게 없는 지 확인하고, 조금 구겨졌던 잠옷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헛기침을 해 목 상태를 확인하고 천천히 통화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을 귀에 가까이 한다.
"여, 여보세요?"
조금 목소리가 들뜨고 말았다. 노아가 보았다면 딱 맞는 놀림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여보세요. 유우카, 무슨 일 있었어?』
첫마디에 내 걱정을 해주는 선생님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조금 가슴이 따뜻해지지만 좋아할 때가 아니다. 빨리 뭔가 화제를 꺼내지 않으면 그저 민폐 행위가 되어 버린다.
"어, 으음, 그러네요... 그게... 맞다! 모모이가 선생님과 또 놀러간다고 해서 폐를 끼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도 괴로운 화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간에 일부러 메시지를 보내면서까지 이야기할 건 아니다. 모모이보다 내가 더 폐를 끼치고 있다.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 나를 향해 전화기에서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하하,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어. 이쪽도 숨통을 트게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웠고.』
"그, 그런가요. 결국 뭔가 좋은 방안이 떠올랐다고 하던가요?"
『전시회에서는 미묘한 것 같더니 그 뒤에 들른 카페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 같아. 푸드파이트와 슈팅을 더한 RPG를 만든다고 했어』
"그거, 어떤 게임을 만들 작정일까요...?"
『다른건... 레트로 게임 캐릭터 인형 크레인 게임이 있었는데, 좀처럼 잡히지 않아서 모모이가 열이 오르는 바람에 ――― 』
모모이와의 오늘 추억을 이야기하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활기찬 채로, 이쪽도 웃는 얼굴이 되어 버릴 정도로 매우 즐거워 보였다.
다만 그 한편으로 마음속에서 검은 소용돌이가 다시 커져간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모모이가 부러워서, 서류작업에 쫓기기만 하는 자신이 미워서 ―――― 나도...
『유우카? 유우카?』
"ㄴ, 네!"
『아까부터 반응이 없었는데 괜찮아?』
아무래도 상당한 시간을 침묵해 버린 것 같다. 모처럼 선생님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아까운 짓을 하고 말았어.
『미안해, 이런 시간인데 긴 이야기를 해버려서.』
"아, 아니에요! 제가 꺼냈던 화제였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가... 그 이후로 밀레니엄 쪽은 어때?』
"밀레니엄 프라이스를 향해 다시 열기가 달아오른 느낌이죠. 노아도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길 정도여서 다들 무리하는 건 아닐까 걱정입니다."
『...유우카는?』
"어..."
『유우카는 괜찮아? 잠든 모습은 처음 봤으니, 상당히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말이야.』
상냥한 목소리에 소용돌이치던 감정이 맑아져간다. 선생님이 제일 먼저 나를 챙겨줬다는 사실이 기쁘다.
조금만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을지 모른다. 여기서 내가 약한 소리를 하면 선생님은 어떤 말을 해주는 걸까. 『열심히 했구나』 『언제나 고생이 많아』 그런 뻔한 말이라도 선생님이 해준다면 나에겐 최고의 포상이다.
"사실은 그게..."
『리오도 없어져서 더욱 바빠졌을테고, 이번 의뢰의 동행이나 당번도 다른 사람에게 ―――― 』
"시, 싫어요!!!"
『엇.』
"아..."
황급히 입을 다물지만 이미 늦었다. 예상 밖의 말에 생각하기보다 먼저 입이 움직여 버렸다.
아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다. 단지 조금 선생님이 신경써주길 바랐을 뿐, 상냥한 말을 건네주길 바랐을 뿐, 선생님 스스로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말 따위는 듣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 어째서 그런 말을 하시는 건가요? 당신과 만나는 시간은 저에게 둘도 없는 것인데. 그러니 그걸 뺏으려 하지 말아주세요.
"실례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괜찮으니 의뢰도 당번도 예정대로 부탁드릴게요."
작업은 산더미다. 할 일이 많다는 게 아니다. 샬레 관련 업무도 하다 보면 더 뒤가 힘들어진다. 원래대로라면 누군가에게 바꿔달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교대를 부탁하면 다음에 만나는 건 언제가 되지?
저번처럼 학생회실에 와주는 일은 드물다.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좀더 선생님과 만나고 싶다. 학생회 일에 쫓기고 사적인 시간도 줄고 이전처럼 샬레에 다닐 수 없는 지금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다.
『정말 괜찮은 거지?』
"지나친 걱정이에요. 확실히 평소보다 바쁘지만 곧 일단락 될 거 같으니까요."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
『알았어. 그럼 다음에 봐.』
"네, 밤늦게까지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불량학생이라 죄송해요. 하지만 일은 제대로 처리할테니까요.
지금부터 좀 더 수면시간을 줄이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
1주일 후
~폐허~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 예정대로 선생님과 동행하는 형식으로 밀레니엄 한구석의 폐허로 발을 들이고 있었다.
동행자는 나, 아리스쨩, 모모이의 3명 아무래도 이 폐허는 아리스쨩과 관련이 있는 듯 해 그 사건 후에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다고 모모이가 말한 것이 계기였다.
여기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리스쨩 자신이 찬성하기도 해서 만일을 대비해 샬레에도 와달라고 부탁했었다.
"아리스, 조금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어?"
"알겠습니다! 아리스, 전진합니다!"
"모모이는 아리스 옆에 붙는 형태로 측면에서의 기습을 경계하고."
"오케이, 맡겨줘!"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전투에 돌입했다. 이런 아무도 없는 폐허인데 인간형 로봇이 경비를 서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최전방에서 적을 유인하고 뒤에서 모모이와 아리스쨩이 소탕하는 포지션. 선생님의 지시로 순조롭게 적의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순조로울 터 였을텐데 ―――
"유우카... 유우카!! 듣고 있어!?"
"ㄴ 네!"
또다. 또 선생님의 지시를 놓치고 말았다. 전투 중인데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아까부터 몸이 이상하게 뜨겁고 머리가 멍하다. 선생님의 목소리도 노이즈가 낀 것처럼 듣기 힘들다.
"왼쪽에서 적의 접근이야. 정면은 2~3기밖에 없어서 그대로 아리스쪽에서 정리하라고 할테니 왼쪽의 견제를 부탁해. 수십 미터 거리까지 다가왔으니 서둘러."
"화, 확인했습니다."
납덩이처럼 발이 무겁다. 평소보다 피탄 횟수도 늘어난 것 같다. 머리가 돌지 않는다. 어쨌든 차폐물을 찾아서 견제를 넣으려면 조금 쉬어야 한다.
"아..."
순간 시야가 빙글빙글 돌더니 쿵하고 무릎부터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서둘러 일어서려 해도 버티지 못한다.
저질러버렸다. 맨날 선생님에게 자기 관리를 하라고 잔소리 했는데 이런 타이밍에 자신에게 돌아오다니.
"""유우카!!"""
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직후 머리에 충격을 받아 그대로 내 의식은 어둠에 빠졌다.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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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달다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