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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크로노스 인터뷰 결과, 수라장이 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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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7438821

원문: 10,58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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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본방송 들어갑니다! 쓰리, 투, 원, 큐!」

디렉터의 날카로운 목소리와 함께, 눈부신 스튜디오 조명이 일제히 켜졌다.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지금 이 순간 키보토스 전역의 모든 모니터로 이 공간의 영상이 실시간 송출되기 시작했다.

이곳은 크로노스 스쿨이 자랑하는 중앙방송국의 메인 스튜디오다.

「――키보토스의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크로노스 보도부의 카와루 시논입니다!」

카메라를 향해 활기차게 손을 흔들며 완벽한 아이돌 스마일을 흩뿌리는 자칭 아이돌 리포터, 카와루 시논.

그리고 그 옆에는 익숙지 않은 스포트라이트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어른―― 샬레의 선생님이 앉아 있었다.

「오늘의 스페셜 게스트는 무려! 그 연방수사동아리 '샬레'의 책임자이자, 수많은 사건을 해결로 이끌어 키보토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초유명인! 샬레의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선생님, 오늘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응. ……안녕하세요. 샬레의 선생님입니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은 가볍게 목례를 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사전 협의에서는 '키보토스의 복구 현황'이나 '각 학원과의 연계 및 교육 방침' 등, 매우 진지하고 건전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최근 흉흉한 사건도 많았기에,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직접 메시지를 전달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우카의 잔소리를 등 뒤로 흘려들으며 산더미 같은 업무를 밤새워 처리하고 이 자리에 온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앉아 있는 의자의 등받이에는 어째서인지 함부로 일어설 수 없도록 엄중한 잠금장치가 숨겨져 있었고, 눈앞에는 출연자에게 굳이 필요 없을 거대한 모니터가 보란 듯이 설치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옆에 앉은 시논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프로 저널리스트로서의 '질 나쁜 광기'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선생님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와아! 드디어 선생님께 직접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 크로노스 보도부로서도 감개무량합니다! 선생님의 교육 방침과 다정함에는 각 학원에서 찬사의 목소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아니 아니, 난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야. 나는 그저, 모두가 자기 발로 걸어갈 수 있게 아주 조금 등을 밀어주고 있을 뿐이라――」

「겸손해하지 마세요! 자, 그럼 그런 성인군자 같으신 훌륭한 선생님께, 오늘은 저희 프로그램만의 독자적인 시선으로 '극한까지 파헤친' 질문들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던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하하. 응, 오늘은 뭐든 물어봐 줘. 교육이나 학원에 관한 거라면 대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선생님이 방심한 미소를 지은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촤악!!

시논은 진행용 가짜 대본을 보란 듯이 등 뒤로 휙 내던지고, 마이크를 두 손으로 꽉 쥔 채 선생님 쪽으로 날카롭게 몸을 내밀었다.

「그럼, 바로 첫 번째 질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선생님은 연애 경험이 있습니까!?」

「………네?」

선생님의 사고가 몇 초간 정지했다.

지금 뭐라고 말한거지? 연애?

교육 방침 이야기는 대체 어느 차원으로 사라진 거야?

「자, 잠깐만 시논!? 사전 협의랑 분위기가 전혀 다르잖아!?」

「선생님! 방금 전국 방송에서 '뭐든 물어봐'라고 직접 확실하게 말씀하셨잖아요! 보도부로서 사실을 규명하는 건 의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선생님의 고리타분한 교육론 따위 지금 시청자들은 눈곱만큼도 원하지 않는다고요!」

「본심 나왔네!? 나를 속였구나!? 그보다 어른의 프라이빗한 사생활을 대답할 리가 없잖아!!」

당황해서 도망칠 길을 확보하려는 선생님을 향해 시논은 가차 없이 몰아붙였다.

「그럼! 과거 연인과는 어디까지의 육체관계까지 발전했나요!?」

「'그럼'이라니 갑자기 접속사가 왜 그래!? 어정쩡 넘어갈 생각 마!? 그러니까 대답 안 한다고!!」

식은땀을 폭포처럼 흘리며 항의하는 선생님이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크로노스 보도부가 완벽하게 덫에 걸린 최상급 특종을 앞에 두고 손을 늦출 리 없었다.

「선생님, 보세요 카메라 돌아가고 있어요, 생방송이라고요! 여기서 묵비권을 행사한다는 건 '방송에서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과격한 경험이 있다'는 무언의 긍정으로 간주하겠는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게다가 보세요, 화면 너머에서 학생분들이 목을 길게 빼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눈앞의 저 댓글들, 안 보이세요!?」

「댓, 댓글……?」

떠밀리듯 선생님은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는 거대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키보토스 전역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댓글이 폭포 같은―― 아니, 붕괴한 댐 같은 폭력적인 속도로 스크롤되고 있었다.

그리고 형광펜으로 강조 표시된 그 내용들을 본 순간, 선생님의 위벽에 크리티컬 히트가 꽂히며 메키메키 소리를 내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애인? 나인 게 당연하잖아☆ 왜냐면 난 선생님의 공주님인걸!』

『……하아. 정말이지, 나한테는 그렇게나 "내 눈이 닿는 곳에 있어 달라"고 약속해 놓고, 어째서 저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쓸데없는 말을 하는 거야?』

『↑봐봐,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불쌍한 아이가 있네? 선생님께는 "그런 소리를 하고 다니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덮쳐질지도 모르니까 조심해"라고 분명 충고해 뒀는데 말이야. ……애인도 돌보미도 나 하나면 충분한데.』

『하? ...정밀 구토가 나와.』

『뭐? 어딘가의 누군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보자는 거야?』

―――익명이라는 인터넷의 방패 따위는 미진도 기능하지 않았다.

특징적인 말투, 이모티콘, 그리고 화면 너머로도 생생히 전해지는 절대적 강자들의 패기와 숨길 수 없는 특대 사이즈의 독점욕.

물리적인 질량마저 동반한 '정실 전쟁'의 불꽃이 키보토스 최강급 무력을 지닌 소녀들 사이에서 파지직 튀고 있었다.

마지막 공방은 그저 문자 정보일 뿐인데도 코끝에 짙은 화약 냄새가 풍겨올 것만 같았다.

「자, 잠깐 다들!? 진정해! 나는 딱히 특정 누군가와 그런 관계는――」

불을 끄려고 모니터에 매달리는 선생님이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였다.

아니, 탄약고에 수류탄을 던져 넣은 꼴이었다.

차례차례 투하되는 폭1탄 발언에 마침내 서버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애인은 전생에서도…… 아니. 아주아주 옛날부터 나를 선택해 줬는걸……♡ 지금 데리러 갈 테니까 거기서 얌전히 기다려줘?』

『응. 선생님의 애인은 나. 그건 전생도 현생도, 세계가 멸망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

『약해 빠진 시로코로는 선생님의 상대가 안 돼. 내가 선생님에 대해 더 잘 알아. 그렇게 직접 어프로치하지 않으니까 약해 빠진 시로코는 약해 빠진 시로코인 거야.』

『응. 총알을 박아 넣는 건 어프로치라고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아아아아아선생님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

「시로코ーーー!! 아무리 그래도 방송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어!!!」

이미 시공간과 차원을 뚫고 날아오는 무거운 사랑의 압박과 지뢰를 밟아버린 시로코 때문에 선생님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하지만 지옥의 업화는 내부에서도 타올랐다.

『저, 저도……! 사실은 선생님을……! 그렇게나 샬레에 들락날락하면서 잔소리하고, 영수증 계산하고, 가계부 관리까지 다 해주고 있는데……! 조금쯤은 특별 취급해 줘도 괜찮잖아요!』

『후훗. 유우카 쨩은 여전히 화면 앞에서도 솔직하지 못하네요. 여기서는 서기인 제가 선생님께 본보기를 보여드릴까요?』

「으아아아아 유우카랑 노아까지 보고 있는 거야!? 제발 부탁이니까 업무용 단말기로 생방송 댓글창에 글 쓰지 마! 세미나 업무로 돌아가!!」

마침내 각 학원의 학생회급이나 수뇌부까지 줄줄이 이름을 올리며, 당당히 직권남용을 통한 전파 잭을 시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댓글창은 '내가 얼마나 선생님에게 열렬히 사랑받고 있는가·헌신하고 있는가'를 뽐내는 전국구 공개 마운팅 박람회로 변해 있었다.

그 피 튀기는 광경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시논은 "우와아……" 하고 의도적으로 정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능청스럽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선생니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키보토스의 평화를 지킨다'는 깨끗한 간판을 내걸고, 사실 뒤에서는 닥치는 대로 학생들을 유혹해 끼고 살고 있다는 시커먼 소문이 사실이었나요!?」

「아냐!! 전부 단연코 사실무근이야!! 나는 그저 상담을 들어주거나, 다 같이 점심을 먹거나, 동아리에 얼굴을 비추는 것뿐이지, 그런 '끼고 산다'는 불순하고 부끄러운 짓은 추호도 한 적 없으니까! 제발 믿어줘!!」

「호오……? 모두와 평등하게 놀아나고 있다, 이거군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죠!」

「말투에 악의가 듬뿍 담겨있잖아!!」

―――이 남자는 지금, 완전히 빈틈을 보이고 있다.

특종의 피 냄새를 맡은 시논은 이보다 더 사악할 수 없는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한층 더 치명적인 금단의 스위치를 눌렀다.

「――그럼 선생님의! 진짜 '이상형'은 누구인가요! 이렇게 격렬하게 어필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 가장 취향인 건 대체 어떤 나이와 체형의 아이인가요!?」

그 순간―― 미친 듯이 흐르던 댓글의 파도가, 세계가 완전히 정지했다.

키보토스 전체가 일제히 숨을 죽이는 소리가 들릴 듯한 완벽한 침묵.

모든 학생의 살기와 기도가 뒤섞인 시선이 모니터 너머 선생님의 입술 한 점에 집중되었다.

여기서 특정 속성이나 특정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말을 조금이라도 내뱉는다면,

그 순간 키보토스는 각 파벌에 의해 갈기갈기 찢기고 제2차 에덴 조약―― 아니, 키보토스 전역에서 피바람 부는 전쟁이 발발한다.

선생님의 뛰어난 생존 본능과 어른의 판단력이 그 최악의 미래 예측을 단숨에 도출해냈다.

「나, 나는…… 누가 제일이라고 정할 수 없어!! 다들 각자의 매력이 있고! 전교생 한 명 한 명이…… 모두 너무 소중하니까! 누굴 고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모든 것을 긍정하면서도 명확한 답변을 뱀처럼 피하는 궁극의 팔방미인·완벽한 '전방위 회피의 방패'.

아무리 지독한 시논이라도 이쯤 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안심하며 선생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바로 직후였다.

완전히 멈춰있던 댓글창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너무나도 천진난만한 폭풍우가 되어 다시 화면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네! 아리스는 선생님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선생님도 "아리스를 정말 좋아해"라고 잔뜩 말해주며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게다가 파티 가입도 승낙받았습니다!! 즉, 이건 공식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뜻입니다! 케이, 혼수거리랑 웨딩드레스를 챙겨주세요!!』

「아, 아리스!? 의미가 좀 다르다고 할까!! 그런 남녀 간의 Love라는 의미의 '좋아해'가 아니라, 귀여운 '학생으로서 좋아해'인 건데……!」

『왕녀뿐만 아니라 제게도 수없이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죠, 선생님? 즉 그것은 전혀 진심이 아니었다는 뜻입니까.』

「아니 그건 진심이야 케이! 거짓 하나 없다고!」

『에에? 그렇다면 이부키도 지지 않아! 왜냐면 선생님, 저번에 같이 그림 그릴 때 이부키 머리 쓰담쓰담 해주면서 "정말 귀엽네"라고 어엄청 칭찬해 줬는걸! 그리고 말이야, "나중에 꼭 이부키가 신부로 삼아줄게!"라고 손가락 걸고 약속도 했어! 에헤헤! 이부키 승리!!』

「이부키!? 그건 소꿉놀이 배역 흐름상…… 아니, 애초에 내가 신랑 역이고 신부는 이부키 쪽이…… 가 아니라! 왜 지금 그 순진무구한 기밀 정보를 여기서 터뜨리는 거야!!」

『이부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마코토 회장이 거품을 물고 기절해서 잠시 실례할게요. ――아, 선생님. 그대로 스튜디오에서 기다려주세요. 곧바로 토라마루를 몰고 모시러 길테니까요.』

「이로하!? 진정해 오해야!? 일단 냉정해지라고!」

천진난만하고 어린 학생들의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순도 100% 사랑의 폭격.

계산이 없기에 오히려 주변에 주는 '사실 증명'으로서의 파괴력은 극대화되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시논의 눈이 번쩍!! 하고 심상치 않게 떠졌다.

그녀는 용수철처럼 튕겨 나가듯 일어서서, 하얗게 질린 선생님을 향해 마이크를 들이댔다.

「최, 최악입니다!! 학생을 먹잇감으로 삼는 대악당이라고 어렴풋이 짐작은 했습니다만…… 경찰을! 지금 당장 발키리 경찰학교 공안국에 신고를!! 소꿉놀이인 척하며 어린아이를 유혹하고, 장래 약혼까지 강요하다니…… 이건 이미 훌륭한 변태 범죄입니다!!」

「아냐!!! 완전한 원죄라고!! 어린아이의 순수한 꿈을 어른의 사정으로 깨뜨려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저 분위기를 맞춰준 RP일 뿐이라니까!! 맹세코 부끄러운 흑심 따위 눈곱만큼도 없어!!」

「그러니까 그거군요, 선생님!? '지능이 다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나 세상 물정 모르는 로봇이라면, 달콤한 말로 속여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군요!? 이 얼마나 계산적이고 시커먼 어른의 업보인가……!! 시청자 여러분!! 여기에 진짜 흉악한 변태가 있습니다!!」

「아니라고 말했잖아아아!! 나는 건전하고 이성적인 교육자야!! 학생의 키나 나이로 성벽을 꼬거나 하지 않는다고!! 어린아이에게 사악한 시선 따위 추호도 보내지 않아!!!」

마이크를 뺏어 들고 큰소리를 내며 억울한 결백을 주장하는 선생님.

댓글창에 '선생님 로리콘이었나요? 그럼 회춘약으로……', '그럼 확실하게 교육해 드려야겠네요♤' 등등이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가운데,

팔다리와 목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는 선생님.

하지만 생방송 전파를 타고 내뱉어진 "나는 몸집이 작은 어린아이 따위에게 욕정하지 않아"라는 말이―― 최악의 형태로,

화면 너머에 있는 고결한 소녀의 마음을 직격하고 만다.

『……그렇, 구나……』

툭, 하고 적힌 글자는 어딘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비통한 울림을 띠고 있었다.

『내가 선생님을 위해서 아무리 발돋움을 해도, 잠잘 시간까지 줄여가며 무리해서 만나러 가도…… 결국 선생님에게 난 "매력도 없는 어린애"…… 선생님은 역시 나 같은 여자는 취향이 아닌 거구나…… 알고는 있었지만……』

「히익…… 히나!! 아냐! 결코 그런 냉혹한 의미로 말한 게 아냐! 히나는 나의 눈부신 태양이고, 정말 훌륭하고 매력적이고 늘 의지할 수 있는 '한 명의 멋진 여성'으로서 제대로 의식하고―――!」

『선생님!! 용서 못 해요 절ー대로 용서 못 합니다!! 지금 제 눈앞에서 히나 위원장님이 충격으로 앓아누워 버리셨다고요!! 대체 어쩔 셈인가요!! 싫다는 저에게 목줄을 채워 산책시키며 희롱한 것도 모자라, 히나 위원장님에게까지 손을 대놓고 질리니까 가차 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다니…… 이 무슨 악역무도한 외도란 말입니까!! 지금 갈 테니 각오하고 기다리세요!!』

「그건 억지 내기에서 져서 합의한 거였잖아!? 그리고 손댄 적은 없어! 냄새를 맡은 적은 있지만!」

「즉 선생님은 선도부장 소라사키 히나 씨와 그 행정관 아마우 아코 씨에게 양다리를 걸친 로리콘…… 구제 불능이군요!?」

「왜 손을 댔다는 게 팩트 전제인 건데!?」

『그렇구나…… 그럼 나도 안 되는 거였네. 이런 빈약한 꼬맹이 몸으로는 처음부터 무리였던 거야…… 당연한 거겠지. 선생님, 미안해 방해됐지…… 파트너라고 순찰까지 억지로 같이 돌게 하고…… 흑……』

「호시노ーーー!!! 울지 마!! 너는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귀여운 여자아이니까!! 다시 같이 순찰, 아니 수족관에 둘이서 가자!!」

게헨나와 아비도스의 최강 무력 콤비가 선생님의 부주의한 발언 하나로 마음이 꺾여버리는 전대미문의 대재앙.

만약 그녀들의 자기 긍정감이 가루가 되어 반전되어 '테러화'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라도 한다면 키보토스는 그날로 끝장이다.

「오해야!! 지금 전 키보토스를 향해 정식으로 사죄와 철회를 하겠어!! 나는 로리콘은 아니지만, 작은 몸으로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히나나 호시노를 여성으로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호오? 방금 전에는 어린아이에게 절대 욕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입술이 마르기도 전에, 여성으로서 사랑스럽다니……?」

눈을 가늘게 뜨고 마이크를 들이대는 시논.

악마처럼 그녀의 입꼬리가 호를 그리며 올라갔다.

「생방송 기록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즉 선생님…… 당신은 여기서 확실하게 '자신이 로리콘이라는 것을 대중 앞에서 당당히 인정했다'는 것이군요!?」

「대체 어떻게 곡해하면 결론이 그렇게 도달하는 거야!? 시논 씨는 한국어가 안 통하는 건가!? 나는!!」

『나중에 만약을 위해 발키리로 출두해 주세요, 선생님.』

「칸나, 오해야!! 진짜 오해라니까!! 직접 만나서 말하면 알 수 있어!!」

「자, 사실 저희 프로그램, 현재 키보토스 전역에서 '선생님에 관한 익명의 제보'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걸려 온 전화나 사진 제보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 지옥 같은 수라장 상황에서 꿋꿋하게 다음 코너로 넘어가는 거야!?」

그리고 모니터의 표시가 휙 바뀌며, 사진 한 장이 큼지막하게 비쳤다.

「먼저 첫 번째 제보! '샬레의 선생님이 다양한 학생을 크리스마스 등에 수영복 같은 코스프레 의상으로 교묘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이건 이전 당번 때 몰래 찍어온 증거 사진입니다'라고 하네요!」

「잠깐만, 저거 언제 찍힌 거야!? 샬레 보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제보는 계속됩니다. '네, 저 자신도 그 학생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네, 아주 화목한 모습이었습니다. 같이 무인도에서 단둘이 바캉스를 보내기도 한다더군요'…… 호오호오, 무인도 바캉스인가요. 선생님, 꽤 대담하시네요!」

「아니, 그건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보 제공자분의 메시지입니다. '아뇨, 저는 미야코라는 학생이 아닙니다… 네. 익명이니까 본명은… 아, 이런 정보 제공이 처음이라 구두로 전해야 하는 거군요… 오프 더 레코드로 부탁드립니다… 무인도에서 알콩달콩 댄 그 학생은... 시치도 유키노입니다…'라고 합니다!」

스튜디오에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아니, 정적이 내려앉은 건 스튜디오뿐만이 아니다.

키보토스 전역에서 이 방송을 보고 있던 모든 학생이 "하?" 하고 헛숨을 내뱉은 순간―― 곧바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선생님!!!』

『미야코 그만두라니까! 키보토스에서 남의 이름을 사칭하는 건 긍지 높은 학생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내일 학원 기사는 [비보] FOX 소대의 대장, 후배의 연애 사정을 폭로. 선생님의 비밀도 함께 누설인가. 로 결정됐네.』

『그거 교정국을 탈옥하면서까지 할 일이야?』

댓글창은 순식간에 그것을 지적하는 학생들의 글로 가득 찼다.

『유키노 쨩 거짓말이지……?』

『엣 잠깐 나 아무것도 몰라…』

『↑본인 등판해서 글 쓰는 거 실화냐』

『최악이네 FOX 소대.』

『응. 우선 교정국과 아기토끼 공원부터 습격하겠어.』

『미야코 쨩은토끼가 아니라고 합니다만…… 저는 토끼니까요...』

「아아 정말!! 다들 제발 진정해! 아무도 안 와도 되니까!!」

선생님이 필사적으로 화면을 향해 목청껏 외치지만, 크로노스 보도부의 제보 코너는 아직 멈추지 않았다.

『……여보세요 크로노스? 아마우 아코라는 사람이 게헨나 선도부 행정관이라고 소개됐는데 사실 만마전의 실수야. 확실하게 정정해 둬. 소라사키 히나야.』

『여보세요 크로노스인가? 아마우 아코가 만마전 행정관이라고 소개됐는데, 정확히는 게헨나 선도부의 실수다. 정정해 주게. 하누마 마코토다.』

『결국 어디 소속인 거야?』

『게헨나끼리 서로 폭1탄 떠넘기는 거 웃기네☆』

『아코? 주인은 선생님이라는 소리 들었는데 아니었어?』

『하아!? 저는 히나 위원장님의 긍지 높은 애완동물인데요!? 선도부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마세요!』

『떨어뜨리고 있는 건 아코 쨩 본인인데 말이지……』

『아닙니다!! 누군가가 뒤에서 비열하게 손을 써서 선도부, 아니 게헨나의 품위를 떨어뜨리려고 획책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네, 맞아요! 분명 흥신소 68의 소행입니다!! 용서 못 해요 리쿠하치마 아루!!』

『왜, 왜 갑자기 나야!?』

이미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누구를 사칭하고 있는 것인가.

게헨나 학원과 트리니티, 그리고 밀레니엄을 모조리 휘말리게 한 거대한 '익명을 빌린 거짓말의 향연'이다.

키보토스의 인터넷 회선이 선생님을 둘러싼 정보의 과부하로 물리적으로 타버릴 지경이었다.

『선생님은 밀레니엄의 아케보시 히마리 씨와 사귄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을 텐데요. 저요? 익명의 초천재 청초계 미소녀라고라도…… 익명은 안 되는 건가요. 츠카츠키 리오입니다.』

『뭐 하시는 건가요 회장. 후배에게 산더미 같은 업무와 책임을 떠넘겨놓고 본인은 친구의 연애 사업 응원인가요? 팔자 좋으시네요.』

「히마리! 봐봐, 댓글창 난리 났잖아. 또 괜히 리오가 샬레로 돌아오기 힘들어지니까 그만 좀 해!」

『크로노스 보도부입니까? 샬레에 감자칩 맛의 종류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콜라 재고가 다 떨어져 가요. 돌아오는 길에 사 오세요. 저요? 선생님의 신부이자 C&C 최강의 전력을 가졌으며, 카린이나 아스나, 아카네 선배만큼의 흉악한 가슴은 아닐지라도 나이스 바디에 요리도 청소도 할 수 있는 퍼펙트 메이드입니다. 익명 한정이라 저는 네루 선배로 할게요. 이예이.』

『지금 누구를 빼고 최강이라는 거야? 앙? 남의 이름 사칭해 놓고 배짱 한번 좋네, 옥상으로 나와라.』

「토키는 나한테 배달 주문하듯이 방송에 전화 걸지 마!? 그리고 자기 이름 놔두고 선배 이름으로 거짓 정보 유출하는 건 그만두자!」

『응. 무슨 일이 있어도 선생님은 스나오오카미 시로코에게 첫눈에 반했고 목숨도 구원받았으니까 언젠가 결혼할 거야. 나? 타카나시 호시노야.』

『으헤, 시로코 쨩……? 거짓말은 나쁜 아이나 하는 짓인 거 알지? 시로코 쨩…… 선생님을 아저씨한테서, 나한테서 뺏어갈 생각이야……? 이렇게 된 이상 누군가에게 뺏기기 전에 선생님을 기절시켜서라도……』

「그러니까 그만하자니까!! 다들 제발 진정해!!」

위장약을 물 없이 한 움큼 삼키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며 선생님은 결국 책상에 엎어졌다.

방송 사고. 아니, 이것은 키보토스 전역을 휘말리게 한 세계멸망급 대재앙이다.

『아아, 서방님……♡ 화면 너머로도 그 용안은 어찌나 고우신지요. 저는…… 설령 당신이 어떤 기묘한 성벽을 가지고 계시든, 중증 로리콘이든, 다른 발정 난 도둑고양이들에게 유혹당하고 있든…… 모든 것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네, 저만이 당신의 진정한 이해자니까요……!』

『과연. 방금 전의 대화를 종합해 분석해 보건대, 선생님은 어린애 같은 빈약한 학생에게는 흥미가 없지만 늘씬한 몸매를 가진 학생이 취향... 즉 저군요, 선생님? 토끼는 여우를 이길 수 없지만, 저는 토끼가 아니므로 선생님을 기필코 되찾아오겠습니다. ……아, 선생님. 나중에 평소처럼 샬레에 샤워♡하러 갈게요.』

「미야코 너 마지막에 일부러 말했지!? 다, 다들 아니야! 샤워실은 그냥 씻으라고 빌려주는 것뿐이지, 부끄러운 짓은 맹세코 아무것도 안 했다고!!」

『야 RABBIT 1!! 너 적당히 좀 해!! 우리한테 말도 없이 방송에서 혼자 선수 치는 건 용납 못해!! ……아, 선생님? 미안하지만 오늘 샤워는 내가 갈게. 저번에 선생님 옷 빌려 입은 채로 깜빡하고 안 돌려줬으니까.』

「사키까지 오해 살 폭1탄 투하하지 마!? 방송에 나가고 있다고! 너희들 목소리 지금 전부 키보토스 전역에 생방송 중이라고!!」

그리고 예상대로 댓글창이 미친 듯이 흐르기 시작했다.

『SRT의 가르침은 어떻게 된 거야 가르침은!』

『그렇게나 내 발을 핥았으면서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야 선생님……?』

『저와는 뜨겁게 혼욕까지 한 사이잖아요, 선생님……』

『딱히 셔츠 정도는 가볍게 빌리지 않습니까? 저는 선생님 침대도 옷도 제멋대로 빌리는데요. 선생님, 감자칩이랑 콜라 셔틀은 아직인가요. 당신의 귀엽고 헌신적인 메이드가 목이 빠져라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짓으로 선생님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괘씸한 분들은 제가 한 명도 남김없이 물리적으로 구호해 드리지요.』

『다들 조심해, 이 사람은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안 주는 악질적인 타입이니까.』

『↑자기가 선생님한테 낚인 물고기라는 자각은 있나 보네요 미사키 씨……』

『미사키가 이전보다 솔직해져서 무척 안심한 조마에 사오리다.』

『삿쨩, 실명은 관두는 게 좋아? 그건 그렇고 지금부터 쳐들어갈게, 선생님?』

차례차례 무자비한 댓글과 폭로가 화면을 가득 채워 나갔고,

본래 자신의 고결한 교육 방침을 진지하게 논하려 했던 특집 인터뷰 방송은, 결과적으로 '키보토스 전역의 학생들에 의한,

선생님의 소유권을 둘러싼 전국구 공개 마운트 대잔치'로 처참하게 변모해 버리고 말았다.

「와아 선생님! 학생들에게 정말 열렬하게 사랑받고 계시네요!!」

카메라를 향해 최고의 아이돌 윙크를 날리는 시논.

그녀는 프로그램 역사상 최대의 흥행과 도파민 폭발을 목격하고 있다는 환희에 지배된 무정한 시청률의 화신이었다.

「네! 프로그램 사상 전례 없는 최고의 열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슬슬 마칠 시간입니다!

자 선생님!! 키보토스 모든 학원의 여러분이 선생님의 마지막 답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신이 어린아이에게 욕정하는 구제 불능 로리콘 녀석이라고 솔직하게 도게자로 자백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위로하러 갈 것인가!!

아니면 어른답게 얄팍한 윤리를 중시하며 학생들의 순수한 소녀심을 지옥 밑바닥으로 처박아버리고 고독한 최후를 맞이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마무리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흐으으…… 이제 싫어어어!! 제발 누가 됐든 좋으니까 나 좀 살려줘어어!! 이거 이미 방송이 아니라 완전한 대형 사고라고오오!!!」

「――네!! 그런 고로 오늘의 생방송은 여기까지!! 샬레 선생님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방송에서 만나요! 지금까지 크로노스 보도부의 카와루 시논이었습니다!!」

―――이로부터 불과 몇 분 후.

크로노스 스튜디오의 튼튼한 외벽을 돌연 물리적으로 박살 내며 들이닥친 와카모와 선도부, 만마전, 티파티, 정의실현부, 복면수영복단, C&C 등에 의한 피 튀기는 전면 항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선생님은 완전 무장 임전 태세로 하늘을 날아온 아리스에게 문자 그대로 '낚여가는' 형태로 간신히 목숨만은 건졌다.

그리고 며칠 뒤, 각 방면에서 쏟아지는 무시무시한 수라장과 질투 섞인 설교로 아주 혼쭐이 난 선생님이 각 학원을 문자 그대로 순회 도게자하며 목숨을 구걸하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논 나와서 깽판 방송하면 라이트하게 다 재밌더라고요

불의의 사고로 톱날에 손을 썰려서 당분간 소설핫산 가져오는 주기가 좀 길어질 듯 흡니다....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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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3.12번역

소설핫산) 크로노스 인터뷰 결과, 수라장이 된 선생님

#선생#크로노스 스쿨#소설
좋아요 0댓글 31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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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Nvx작가
게시물 10개
난DC
난쟁이새매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3.12 23:56
조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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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나
ㅇDC
ㅇㅇ26.03.12

오랜만의 만자 소설...

ㅇDC
ㅇㅇ126.03.12
디시콘
ㅇDC
ㅇㅇ226.03.13

어휴 시발련

ㅇDC
ㅇㅇ326.03.13

역시 아리스뿐이야

ㅇDC
ㅇㅇ426.03.13

괜찮은 거 맞니 블붕아

난DC
난쟁이새매작성자26.03.13

신경은 피해서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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