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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요코, 몸은 괜찮아?』
『속 안 메스꺼워?』
『배 안 고파?』
「괜찮으니까, 선생님. 조금 진정해.」
소파에 앉은 나를 이것저것 챙겨주려 분주한 선생님을 달래며, 나는 제법 불러온 내 배를 쓰다듬는다. 이건 방탕한 생활의 말로 같은 게 아니라, 선생님과의 사랑의 결실이다.
임신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선생님은 계속 이런 식이다. 걱정해 주는 건 기쁘지만, 역시 너무 과보호라 어이가 없을 정도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고 싶은 성격이니까.
「아, 일어났나 봐.」
시선을 내리자, 내 배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뱃속에 깃든 아이의 헤일로다. 아직 형태가 잡히지 않아 희미하게 빛날 뿐이지만, 그곳에 생명이 있다는 걸 실감하게 해 준다.
『진짜네.』
「자, 아빠예요~」
『아빠란다~』
반응한 건 아니겠지만, 태아의 헤일로가 희미하게 깜빡였다. 나는 선생님과 시선을 마주하고 활짝 웃는다. 이내 의식이 끊긴 건지, 태아의 헤일로가 사라졌다.
「안심했나 보네.」
『그런가. 그랬으면 좋겠다.』
「인상이 나를 닮으면 안 될 텐데.」
『왜?』
「그야, 무서워하면 불쌍하잖아.」
『어, 카요코 귀여운데?』
「……정말, 선생님은.」
나는 내 인상이 험악한 편이라는 걸 알고 있다. 예전부터 다들 무서워했고, 심지어는 그것 때문에 불심검문을 당한 적도 있을 정도다.
「새삼스럽네.」
『무슨 일이야?』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불심검문받고 있었잖아.」
『아아, 그랬지, 그랬어. 그립네. 정말, 이렇게 귀여운 카요코를 붙잡고 말이야. 너무하네.』
「그렇게 말해주는 건 선생님뿐이야.」
멋있다는 말은 들어도, 귀엽다는 말을 들을 기회는 거의 없다. 처음에는 놀리는 줄 알았지만, 이 사람은 언제나 진심이었다. 지금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선생님에게 나는 끌렸다.
전환점이 된 건 하늘이 붉게 물들었던 그날. 추락하는 아트라하시스에서 탈출 시퀀스로 한 명씩 지상으로 빠져나가는 와중에, 선생님만이 남겨졌던 그 순간. 나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동요했다. 설마 흥신소 애들 말고 다른 사람의 안위에 이렇게나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 같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때 나는 깨닫고 말았다. 이미 내게 선생님은 진작에 흥신소 애들과 똑같이, 혹은 그 이상으로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 그 후 선생님이 무사히 돌아왔을 때, 눈물을 보이지 않고 버틴 건 기적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날 이후로, 나는 선생님을 자주 챙겨주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는 불안감에 휩싸였던 거겠지. 또 선생님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무서웠던 것이다. 선생님 곁에 있고 싶다. 하지만 서투른 나는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으로밖에 곁에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분명 효과가 있었던 거겠지. 조금씩 쌓아온 시간은, 선생님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충분했던 모양이다. 내가 졸업한 것을 계기로 선생님과 사귀기 시작했고, 몇 년 전에 마침내 결혼했다. 졸업 후에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았을 때 나도 모르게 울어버린 건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렇게 여자애답지 않은 내가 선택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음ー, 카요코는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왜 다들 모르는 걸까 하고 진심으로 의아해하는 선생님에게, 나는 어이없음 반 기쁨 반으로 대답한다.
「딱히, 나는 선생님만 귀엽다고 생각해 주면 그걸로 됐으니까.」
『카요코……』
그렇게 말하며 나를 껴안는 선생님. 그 온기에 감싸인 채, 나는 눈을 감고 얼굴을 들었다. 더는 말이 필요 없었다. 선생님은 내게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읏.」
안기는 것도 좋지만, 나는 키스가 제일 좋았다. 이 사람이 나의 전부이고, 내가 이 사람의 전부라는 게 몸속 깊은 곳까지 전해져 오니까.
「앗……」
갑자기 떨어지는 입술에, 나도 모르게 매달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수치심에 뺨을 붉히는 나를 보고, 선생님은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뭐, 뭐야, 선생님. 그렇게 히죽거리고.」
『아니? 그냥, 우리 카요코는 귀엽구나 하고.』
「……정말, 바보.」
다정한 미소를 짓는 선생님에게, 나는 토라지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이게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약점이란 거겠지.
『하아ー.』
갑자기, 선생님이 내 무릎에 머리를 올리고 누웠다.
「왜 그래, 선생님?」
『음ー, 그냥 어리광 부리고 싶어져서. 안 돼?』
「아니, 전혀.」
이쪽을 올려다보는 선생님에게 나는 고개를 저었다. 평소에는 멋있거나 가끔 짓궂기도 하지만, 때때로 이렇게 보여주는 어린애 같은 모습이 치사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모성애가 자극되고 만다.
「참, 또 귀 파 줄까? 요즘 안 했지?」
『그럼 부탁해도 될까?』
「알았어. 면봉이랑 귀이개 가져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내가 그것들을 손에 들고 소파로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님이 다시 무릎에 머리를 올렸다. 부른 배 때문에 조금 보기 힘들지만,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조심스럽게 귀이개를 넣었다.
「음ー, 생각보다 많이 쌓이진 않았네.」
『그래?』
「응. 그러고 보니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아.」
『언제였더라. 벌써 몇 번이나 받았으니까.』
「그 왜, 맨 처음 해줬을 때.」
내가 처음으로 선생님 귀를 파 준 건, 아직 내가 학생이었을 때. 빗속에서 고양이의 안부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샬레에 들른 나는, 선생님의 요청도 있어서 귀를 파 주게 되었다. 흥신소 애들, 주로 무츠키를 상대로 경험이 있었던 게 다행이었는지, 선생님이 기분 좋아하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처음이라고 하면…… 처음으로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잔 날?』
「선생님, 말이 좀 야릇하잖아.」
『하하, 미안 미안.』
확실히 지금 생각하면 그건 대담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때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만큼 선생님 곁이 편안했던 거겠지. 그때 이미 나도 넘어간 모양이다.
「그래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당연하지. 카요코와의 소중한 추억이니까.』
「정말이지.」
이런 점이, 정말 치사하다니까.
「어때, 안 아파?」
『전혀. 시원해.』
「그럼 다행이고.」
『그때부터 그랬지만, 역시 카요코는 귀를 잘 파네.』
「고마워. 그래 봤자 귀 파주는 상대는 선생님이랑 무츠키 정도지만.」
『무츠키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무츠키는 가끔 집에 오면 옛날 버릇인지 귀를 파 달라고 조를 때가 있었다. 바로 얼마 전에도 불쑥 들렀다 갔다. 말괄량이 같은 점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한 모양이다.
『다른 애들은 잘 지내?』
「응. 지금은 셋이서 흥신소를 하고 있어. 내가 복귀할 때까지 존속시킬 거라면서, 사장은 의욕이 넘치더라. 복귀하려면 아직 좀 걸리겠지만.」
『무리하지는 마.』
「괜찮아. 낳자마자 복귀할 것도 아니고. 흥신소 애들도 소중하지만, 나한테는 이쪽도 소중하니까.」
『아, 빛났다.』
「후후, 들렸나 보네.」
마치 내 목소리에 반응한 것처럼, 뱃속에서 헤일로가 희미하게 빛났다. 그 뒤로는 다시 잠이 든 건지 반응이 사라졌지만, 어쩌면 정말로 듣고 반응해 준 건지도 모른다.
「자, 끝났어.」
『고마워, 카요코.』
「천만에.」
선생님을 무릎에서 내려주고, 나는 귀이개를 정리했다. 그러자 등 뒤에서 다가오는 그림자. 그걸 눈치채지 못한 척하고 있자, 그 그림자는 뒤에서 나를 껴안았다.
「왜 그래, 선생님.」
『아니, 그냥 안고 싶어져서.』
「그냥이라니, 아까도 안았잖아.」
『횟수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아니면, 카요코는 싫어?』
정말이지, 선생님은 너무 치사하다. 내가 싫다고 할 리 없다는 걸 알면서. 나는 앞으로 둘러진 선생님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 안았다. 더는 말이 필요 없다는 듯, 초침 소리만이 울리는 방에서, 나와 선생님은 조용히 서로를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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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요코는 임부복이 잘 어울린다.
카요코, 내 아이를 낳――뭐야, 지금 한창 좋은 분위기인데 발키리!? 어째서 여기에…… 잠깐, 잠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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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어어 짭새가 왜 오노 오지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