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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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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리즈)

이 글은 시리즈의 1~5편 분량을 담고 있음

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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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문

【블루 아카이브】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블루 아카이브의 인연 에피소드나 메모리얼 로비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SS를, 『되도록』 매주 투고하고 있습니다.

(미보유 학생이 있어서, 그 부분은 자료나 스토리 등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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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의 휴식

『우웅』

오후, 싯딤의 상자에 알림이 들어온다.

어딘가의 학교에서 온 업무 연락일까, 아니면 총학생회에 제출한 자료의 미비점인가, 혹시 영수증 처리가 잘못된 건가.

검지와 중지로 집어서 테이블 끝에 놓인 싯딤의 상자를 끌어당기려 하자, 아로나가 잽싸게 목소리를 높인다.

『선생님! 모모톡에 스나오오카미 시로코 씨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제대로 좀 들어주세요!』

「“고마워, 아로나”」

게으름 피우기를 포기하고, 제대로 양손으로 단말기를 집어 든다. 이미 켜져 있는 모모톡을 보니, 시로코에게서 몇 건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조금 아래로 스와이프해, 오늘 온 분량을 확인한다.

『선생님. 오늘 시간 있으면 아비도스로 와 줬으면 좋겠어』

『선생님한테만 부탁할 수 있는 일이야.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자세한 건 말 못 하지만, 혹시 나중에 시간 되면 연락해 줘』

메시지 다음에는 시각이 적혀 있었지만…… 지금부터 전철로 아비도스로 향한다면 조금 시간이 남는 정도인가.

「“아로나, 이 뒤의 예정표에 6시간 정도 빈 시간이 있었지. 거기를 좀 채워놔 줄래?”」

『알겠습니다 선생님! 다만, 그 뒤의 예정은 빽빽하게 차 있으니까 시간 연장은 안 되니까요?』

「“그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 시로코에게도 그렇게 연락해 둘게”」

아로나의 충언을 그대로 시로코에게 메시지로 전해두자.

그러니까…… 아비도스까지는 꽤 시간이 걸리고, 그 외 준비까지 포함하면…….

『“제시간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2시간 정도밖에 시간을 못 낼 것 같은데 괜찮아?”』

『응…… 문제없어. 그 정도면 충분해. 고마워 선생님』

그 답장을 마지막으로 추가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마 앞서 말한 대로 바쁜 모양이다.

좋아, 얼른 출발할 준비를 해야겠군.

겉옷을 걸치고, 선물로 가져갈 물건을 고민하며 엔젤 24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 ※ ※ ※

……도, 도착했다.

시선을 올리자, 그곳에는 『아비도스 폐교 대책위원회』라고 적혀 자석으로 고정된 종이가 보였다.

아비도스 고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걸어오는 건 힘들었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시로코의 자전거 뒤에 타고 왔었지……, 지금 생각하면 그립네.

생명의 은인인 시로코에게는 그 후로도 뭔가 신세를 지고 있고, 그런 시로코를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주고 싶다. 물론 상식의 범주 내에서지만.

이런, 너무 느긋하게 있을 시간은 없었지. 감상에 젖는 건 그만두고, 일단 문을 노크해 본다.

「“시로코, 있어? 들어가도 괜찮아?”」

「응……, 선생님. 들어와도 문제없어」

안으로 들어가니, 시로코가 의자에 앉아 드론을 정비하고 있는 듯 바닥 전체에 분해된 부품들이 흩어져 있었다.

오늘은 드물게 시로코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정비를 하고 있는 거겠지.

「어질러서 미안. 금방 치울 테니까, 저기 의자에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 줄래?」

가리킨 파이프 의자를 보니, 비싸 보이는 쿠션이 깔려 있다. 확실히 저건 노노미의 의자였던 것 같은데……. 뭐 저기 말고는 앉을 곳도 없고, 어쩔 수 없지……, 응,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짐을 내려놓고, 촉감이 좋고 아주 푹신한 의자에 앉자 시로코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드론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계산대로의 시간 안에 조립할 수 있어. 완벽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듯한 대사지만, 저 복잡한 드론은 단 3분 만에 조립되었다. 눈앞에서 보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조립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종종 학생들이 자신의 무기를 정비하는 현장에 함께하곤 하지만, 어느 학생이든 자신의 무기 정비는 유난히 빠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본 건 그게 느려 보일 정도의 속기였다.

「선생님, 기다리게 해서 미안」

「“별로 안 기다렸어. 그보다, 오늘은 뭘 하면 돼?”」

여기로 오는 동안에도 시로코에게서 연락은 없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샬레에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응…… 선생님한테는……」

시로코는 눈을 내리깔고 말문이 막힌다.

서, 설마 또 카이저 코퍼레이션과 관련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혹시 다른 멤버들이 없는 것과 무슨 관계가……?

그런 불길한 상상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금세 그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오늘은 엄청 바빴으니까, 어리과…… 아니, 케어를 해 줬으면 좋겠어」

뺨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그렇게 말하는 시로코가 그곳에 있었다.

케어라고 하면, 몸 상태를 조절하거나 하는 멘탈 케어를 말하는 걸까.

「“그건 물론 괜찮은데,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 거야?”」

「평소 일이 없는 날이나 지쳤을 때는, 호시노 선배랑 낮잠을 자거나, 노노미한테 귀청소를 받거나, 아야네랑 산책하거나, 세리카에게 시바세키 라멘을 사주…… 같이 먹으러 가거나 하는데, 오늘따라 다들 아르바이트로 나가버려서……」

그렇구나, 다들 아르바이트로 나가버렸구나.

하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시로코를 치유하는 거라니…… 사전에 연락이 되었다면 이것저것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참고로 희망 사항은?”」

「응, 선생님이 해주는 거라면 뭐든 대환영. 굳이 말하자면 마사지 같은 걸 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시로코가 그걸 원한다면…… 자, 이리 와”」

주변에 있던 의자를 연결해 간이로 긴 의자를 만들고, 무릎을 팡팡 두드리자 시로코는 눈에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뛰어들었다.

「응, 선생님의 무릎베개. 이건…… 노노미보다는 못하지만, 호시노 선배보다는 나을 정도로 쾌적해」

그게 과연 쾌적한 걸까? 아니, 호시노의 무릎베개가 딱딱할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다리에 올린 시로코의 머리에서는 은은한 데오드란트 향기가 감돌았고, 직전까지 운동했던 탓인지 무척 따뜻했다.

예전에는 운동 직후에 가까이 가면 부끄러워했는데, 그만큼 마음을 허락해 준 걸까.

「”자, 시로코. 이거 먹어봐”」

장바구니에서 초콜릿을 꺼낸다.

「응, 지금은 손이 피곤하니까 선생님이 먹여 줘」

「”……적어도 몸은 좀 일으켜 줄래”」

상체를 일으킨 시로코의 입에, 한입 크기로 쪼갠 초콜릿을 가져다 대자 그대로 쪼아먹듯이 받아 먹는다.

한 입 주고 먹고, 한 입 주고 먹고를 반복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초콜릿은 없어져 버렸다.

단것을 먹고 만족했는지, 시로코는 다시 내 무릎에 벌러덩 누웠다.

자, 더 편하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지. 그거라면 괜찮지 않을까.

「”시로코, 손 내밀어 봐”」

「……? ……!? 선생님, 이거 간지러워……」

「”가볍게 지압하고 문지르는 것뿐인데, 뭐 속는 셈 치고 조금만 참아 봐”」

몸을 비틀며 간지러워하는 시로코의 오른손을 문지르고, 주물러 푼다.

매일 총을 다루는 그녀들이지만, 그 손은 대개 나이에 맞는 소녀의 것과 다름없었고, 어른인 자신의 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드럽다.

하지만 시로코는 학생들 중에서는 조금 단단한 편일까. 운동선수처럼 몸을 단련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그런 건지도 모른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지금 시로코에게서 『선생님은 다른 학생 손도 이렇게 해준 적 있어?』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시선이 느껴지지만, 거 왜, 그거야 그거. 선생님으로서 일하면서 하는 케어라든가 그런 거라니까.

「”자, 봐봐 시로코. 한쪽 손 끝났는데 어때?”」

그러는 사이에 오른손 마사지가 끝나고, 잡고 있던 시로코의 손을 놓는다.

시로코는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마사지의 효과를 확인한다.

「선생님, 빨리 다른 쪽도 해야 해」

쑥 내민 왼손을 양손으로 감싸고, 다시 문지르거나 지압하거나 한다.

아무래도 효과는 발군이었던 모양이라, 눈을 반짝이면서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그 감촉을 몇 번이고 확인하고 있는 듯했다.

이윽고 마사지는 끝나고, 내 무릎에서 머리를 일으킨 시로코는 깊숙이 인사를 한다.

「응, 고마워 선생님. 잠깐 기다려 봐, 지금이라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아」

시로코는 다시 드론 앞에 서더니, 방금 조립했던 시간과 같은 시간으로 분해와 조립까지 끝마쳐 버렸다.

「역시 컨디션이 좋아졌어. 이거라면 성공 확률이 더 올라갈 거야. 계획을 변경해서 사전에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확실하게 성공해」

「“……시로코, 혹시 조만간 뭔가 계획하고 있어?”」

시로코다. 예전 키보토스 종단 여행을 했을 때처럼 뭔가 큰일을 이루려는 것이라 생각해서, 할 수 있다면 그걸 돕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그래, 이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쾅 하고 멀리서 폭발음 같은 것이 들려온다.

소리가 난 방향으로 짐작하건대, 저기는 예전에 시로코가 일을 저질렀던 은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응, 이번엔 직접적으로는 안 했어」

「“그건 그렇네, 의심해서 미안해…… 직접적으로?”」

뭔가 불온한 단어가 들려온 것 같은데.

「오늘 헬멧단이 블랙마켓의 은행을 습격한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그들보다 앞서 침입 경로에 폭약을 설치하거나, 감시 카메라를 무력화하고 왔어. 골칫거리였던 드론의 투하용 폭약을 미사일로 환장하는 작업도 선생님 덕분에 시간을 대폭 단축했어. 숙련도 낮은 헬멧단으로 성공할 정도면, 내 계획은 완벽해. 즉, 확실하게 성공하니까 실행만 남았어」

「“……시로코”」

「응, 선생님도 다음엔 같이 은행 털래?」

「“씁. 지금부터 은행에 가서 말리러 갈 거야”」

「……선생님이라면 그럴 줄 알았어」

시무룩해하는 시로코를 데리고, 은행으로 달려가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헬멧단을 제압했다.

그 후, 은행으로부터 감사장이 수여되어 시로코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그걸 받아들었고, 시로코의 분주한 휴일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아로나의 충고를 잊고, 총학생회 회의 출석에 늦은 나는 린 짱에게 호되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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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의 낮잠 사정

「……응~~ 헤~~에~~」

나, 타카나시 호시노는 홀로 비밀 아지트(빈 교실)에서 홀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밑에 깔아둔 그 깃털 매트는, 그 후에 구입한 저렴하고 단단한 매트와의 시너지 효과 덕분에 최고의 침대로 변모를 이뤄, 매일 나를 치유해주고 있다.

평소라면 몇 초 만에 꿈나라로 보내주는 최강의 침구. 한데 어째서인지 오늘은 잠이 끔찍하게 안 온다.

……짐작 가는 곳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오늘은 학교에 오지 않으면 안 되는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잤다거나, 아야네 짱이 타준 커피를 마셨다거나. 세리카 짱과 함께 정체불명의 임상실험 약을 먹었다거나. 돌이켜보면 여러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면…… 어제 야간 순찰에서 깜빡 잠이 들어버린 탓이겠지.

즉 잠을 너무 많이 잤다는 거다.

「으음~, 이 아저씨도 나이 탓인지 둥글둥글해졌으려나~」

예전이라면, 순찰 중에 잠을 자다니 그런 여유는 티끌만큼도 없었다.

요 근래 아비도스의 치안은 나날이 개선되어, 예전이라면 타 학교 학생의 자치구 침입이나 헬멧단 같은 불량배 집단의 집회 등에 대한 경계로, 야간에는 쉴 틈이 없을 만큼 바빴지만, 요 근래에는 그런 일이 없다.

그 밖에도 교사가 더 이상 노후화되지 않도록 손질을 하거나, 야간에 보물찾기를 하곤 했지만, 그것도 최근에는 선생이 도와주고 있는 덕분에 별로 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 있던 빚도 변제할 전망……은 서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현격히 줄어든 덕분에 내 대에서도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

「이것도 저것도 선생 덕분이란 말이지……」

선생에게는 도움만 받고 있어서, 별로 보답 같은 걸 하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 사려고 해도 그전에 빚 이자를 갚는 것만으로 벅차고, 돈이 들지 않는 무언가로 갚으려고 해도, 그런 건 금방 떠오르지 않고, 애초에 선생의 업무가 바빠 보여서 시간을 딱히 뺏을 수도 없다.

문득 스마트폰을 열어, 예금 잔고를 본다.

비상금이 이 정도고, 이번 달은 이 정도 지출이니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별로 없으려나.

샬레에 갔다가 돌아오는 전철비만으로, 오늘 쓸 수 있는 돈은 날아가 버릴 것 같다.

「그래도, 아무런 행동도 안 하는 건 그것대로 안 되겠지」

누구 들으라는 것도 없이,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건 자기 자신을 고무하기 위해.

자신을, 모두를 구해준 은인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뭐, 도착해서 생각하면 그걸로 됐나! 힘내서 가보자고~」

최애 침구와 아지트에 작별을 고하고, 홀로 교사를 뒤로한다.

※ ※ ※ ※ ※

「얏호~ 선생. 일 같은 건 끝났어?」

오후, 호시노가 샬레의 오피스를 찾아왔다. 평소에는 사전에 메시지로 약속을 잡아주는 그녀지만, 오늘만큼은 당돌하게도 갑자기다.

「“어라? 오늘 당번이었던가?”」

「으으응, 미안해 갑자기 와서. 아저씨가 갑자기 선생을 보고 싶어져서 말이야」

「“미안하다니……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언제든 편하게 놀러 와”」

「그런 말 해버리면, 멋대로 선생 침대 써서 낮잠 자버린다?」

「“아~…… 괜찮아. 별로”」

「그 반응, 역시 다른 학생을 재운 적이 있는거 아냐? 선생도 얕볼 수 없네~. 그래서, 누굴 재웠어?」

호시노의 표정은 웃고 있는데, 목소리에 약간 압력이 섞여 있다.

이건…… 대답을 잘못하면 끝장날지도 모른다…….

「“컨디션이 안 좋은 학생을, 말이지?”」

「그렇구나~, 역시 선생이네. 아저씨도 마~침 졸음이 와버려서, 이따가 빌려볼까나~」

「“그걸로 호시노가 잘 수 있다면야. 하지만, 평소 쓰는 침구가 더 잠이 잘 오지 않아?”」

「그게 말이지, 오늘의 아저씨는 신규 개척의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낮잠 자기에 최적의 장소를 찾고 있어서 말이야. 여러모로 찾아봤는데, 선생이 평소 쓰는 침구라면 푹 잘 수 있으려나~ 싶어서」

「”내가 자주 자는 장소라면, 침대 말고도 휴게실 안마의자라든가 소파가 있으니까, 거기서 잘 수 있긴 한데…… 혹시 잠이 부족하거나 해?”」

호시노의 상태를 잘 확인하고 나서야 깨달았지만, 눈밑이 옅게 어두운 듯한…… 기분이 든다.

「으헤~, 들켜버렸나. 오늘은 좀 잠이 안 와서 말이지~. 그래도 왠지 오늘은 샬레라면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야~」

확실히 샬레에 당번으로 왔을 때는, 일이 끝나 있으면 맘대로 자게 두곤 하지만, 호시노가 평소 쓰는 침구보다 잠자리가 더 좋은 걸까?

「선생은 오늘 일 끝났어? 혹시 안 끝났으면 아저씨가 도와줄까?」

「“괜찮아, 오늘은 드물게도 앞으로 10분 정도면 끝나”」

정말 드문 일로, 아직 해가 중천일 때 오늘 끝내야 할 일이 끝날 것 같은 것이다.

오늘은 당번 학생도 없고, 이후 예정도 특별히 없어서 무엇을 해도 좋다는 몇 개월 만의 오후 휴가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그, 그럼 선생, 아저씨랑 같이 낮잠 자지 않을래? 눈 밑 다크서클이 엄청나게 되어 있다고」

「“최근 계속 철야였으니까…… 확실히 한번 푹 자서 몸을 리셋하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르겠네”」

확실히 수면 시간을 깎아대며 일을 하고 있었기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커피 휴식이나 십여 분의 쪽잠 정도로는 어쩔 도리가 없고, 푹 자지 않고서는 낫지 않는다.

여기선 호시노의 권유를 받아들여 낮잠을 자는 걸로 하자.

「”응, 그럼 일이 끝나면 좀 자는 걸로 할게”」

「그럼 먼저 휴게실에 가 있을 테니까, 일 끝나면 딴 데 새지 말고 와야 해~」

그렇게 말하고 호시노는 오피스를 뒤로하고, 휴게실이 있는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자, 후딱 끝내야겠네”」

이미 무거워진 손과 머리를 억지로 움직여 남은 종이 뭉치와 PC 화면을 노려보는 작업으로 돌아간다.

※ ※ ※ ※ ※

「새액…… 새액……」

「“……정말로 자고 있네”」

휴게실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침대에 누워, 둥글게 만 이불을 안고 자는 베개 대신 껴안고 자고 있는 호시노의 모습이 있었다.

그때부터 10분 만에 이렇게 숙면할 수 있다니…… 과연 호시노다.

아무래도 내가 올 때까지 여러 준비를 해둔 모양이라,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아로마 디퓨저가 켜져 있고, 초원이나 파도 소리 등이 랜덤으로 나오는 힐링 뮤직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머그컵이 두 개 있고, 하나는 다 비워져 있고, 다른 하나에는 따뜻한 코코아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컵에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어,

『선생, 항상 고마워』

라고 적혀 있었다.

「“호시노 덕분에 나는 내일도 힘낼 수 있어”」

자고 있는 호시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침대 곁에 놓여 있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기로 유명한 쿠션에 몸을 맡긴다.

타 준 코코아를 다 마시자, 문득 하품이 흘러나온다.

아무래도 전문가 덕분에 금방 졸음이 와버린 것 같다.

「“고마워 호시노. 잘 자”」

방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눈을 감는다.

타이머를 맞추지 않았지만…… 일어나는 시간은…… 언제라도…… 상관없나.

확산하는 사고를 붙잡지도 않고, 선잠 속으로 빠져든다.

그렇게 정신이 들었을 때는 밤까지 자고 있었고, 곁에 있던 호시노를 깨워, 잠이 덜 깬 채로는 위험하니 아비도스까지 바래다주었다.

시종일관 졸린 듯했던 그녀지만, 이날의 낮잠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가끔 샬레 휴게실에서 낮잠을 같이 자게 되었다.

그런 그녀 덕분에, 오늘도 나는 『선생』으로서 힘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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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미의 두근두근 쇼핑

선생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나라도, 장을 보러 나가는 일은 꽤 자주 있다.

샬레의 비품이나 소모품은 기본적으로 업체에 발주하거나 당번 학생이 도와주는 덕분에 어떻게든 유지되고 있지만, 이런 자잘한 장보기를 부탁하는 일은 드물다.

왜냐하면…… 하고 손에 들린 리스트를 본다.

앞으로 필요한 물건은, 컵라면(상시 식사용)과 영양제(비타민 보급용)와 에너지 드링크(연속 근무용)와 초합금 카이텐저 Mk.XX(한정 프리미어판)와――.

뭐, 학생이 학생인 만큼 사다 달라고 하기는커녕, 혼날 것 같은 라인업이다.

그리고 오늘은 업무 중 휴식도 겸해서 장을 보기 위해 근처 쇼핑몰을 방문했다.

「어라? 선생님?」

문득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사뿐사뿐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노노미의 모습이 있었다.

「“노노미? 여기엔 장보러?”」

「네! 예전처럼 필요한 물건을 사러…… 선생님은 샬레 업무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오셨나요?」

「“윽…… 뭐 그런 셈이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거짓말은.

하지만 어딘가 양심이 찔리는 건 왜일까.

「선생님의 쇼핑은 지금부터인가요? 저도 막 도착한 참이라서…… 혹시 괜찮으시다면, 같이 다녀도 될까요?」

「“물론이지. 노노미를 도울 수 있다면 영광이야.”」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럼 우선은 부피가 작은 것부터 사러 가볼까요!」

종종걸음으로 걷는 노노미에게 손을 이끌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쇼핑몰을 가로지른다.

아무래도 부끄럽긴 하지만, 노노미의 미소를 보면 손을 뿌리칠 수 있을 리도 없고, 이끌리는 대로 도착한 곳은…….

「선생님! 이번에 다 같이 수영장 수업을 하기로 했는데, 어떤 수영복이 좋을까요?」

무려 수영복 매장이었다.

잠깐만.

매장 안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사람이 아닌 것을 보는 듯한 눈초리를 받고 있다.

「“노, 노노미. 수영복이라면 전에 입었던 게 있지 않았나? 게다가 수영장 수업이라면 학교 지정 수영복이라든가……”」

「정~말 선생님, 잊어버리신 거예요? 아비도스에는 이미 학교 지정 수영복 같은 건 없어서, 다들 자유롭게 좋아하는 수영복을 입고 와도 된다고요? 게다가, 전에 입었던 수영복은 사이즈가 조금 꽉 끼게 돼버려서…… 사이즈 수선을 맡긴 상태라, 새 수영복이 필요하거든요!」

사이즈 수선이 필요할 정도로 수영복이 꽉 끼게 되다니…… 그때보다 더 성장했다고 생각하면 교사로서 기쁜 일로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하는 게 불경한 것인지…… 크으으으윽.

「다 같이 열심히 수영장을 청소하고, 당분간은 수영장 수업을 하기로 했으니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걸 원하는데요…… 이거라든가 어떠신가요?」

그렇게 말하며 노노미가 가리킨 것은 보디 라인이 강조되는 선수용 수영복이었다.

아니, 뭐랄까 이건…… 흔히 말하는 학교 수영복보다는 낫지만…….

시로코도 그랬지만, 저 수영복은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조금 곤란하다.

「“좀 더 평소에 입기 편한 게 좋지 않을까? 수영복은 학교 말고도 입을 기회가 있을 테니까.”」

「으~음. 이건 선생님 취향이랑은 달랐나요……」

「“아니, 딱히 싫다는 건 아니고……”」

「그~러~면~, 지금부터 이것저것 갈아입어 볼 테니까, 선생님이 정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더니, 노노미는 수영복이 걸린 옷걸이를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들고 안쪽에 있는 탈의실로 들어갔다.

엣, 내가 정해!? 하지만 여기서 도망쳐 버리면 노노미가 슬퍼할지도 모른다…….

학생을 슬프게 할 수는 없기에, 주변에서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는 와중, 탈의실 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탈의실 안에서 콧노래와 섞여 희미하게 옷 스치는 소리가 들려와,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는다.

「기다리셨죠~. 짜잔! 이건 어때요?」

촤악 하고 커튼이 열리며 노노미가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프릴이 달린 비키니였다.

첫수부터 비키니라니 꽤나 강렬한 임팩트지만, 프릴이 달려서인지 예전에 입었던 수영복보다 더 나이에 맞는 귀여움이 느껴졌다.

「“응, 무척 잘 어울리고 귀엽네.”」

「으~음. 반응이 좀 미지근하네요……, 다른 것도 입어볼게요.」

곧바로 커튼이 닫히고, 다시 갈아입기 시작하는 노노미.

솔직한 심정으론 조금 더 보고 싶었던 기분이……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다음은 이거예요! 조금 어른스러울까요?」

다음에 그녀가 보여준 것은, 파레오가 달린 천 면적이 넓은 수영복이었다.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그 수영복은 어딘가 젊은 사모님이 입는 그런 느낌이라…….

「이것도 아닌가요, 그럼 다음으로 가죠!」

아름답다고 느껴서 말문이 막힌 내 모습이 좋지 않은 인상으로 받아들여지고 말았다.

가능하면 빨리 결판을 내고 싶은데.

「……이건…… 아니 그래도…… 서, 선생님? 이건 어때요?」

그렇게 열린 커튼 안쪽에 있는 노노미의 모습이 서서히…… 서서히…….

⁉

단번에 커튼을 닫는다.

「서, 선생님!?」

「“노노미, 그건 안 돼. 선생님이 선생님으로 있을 수 없게 돼.”」

「무우…… 그런가요…… 이건 너무 대담했군요.」

천 면적이 적은 걸 보아하니, 저건 슬링샷이라고 불리는 수영복이 아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에게 그런 걸 입혔다는 소문이 퍼지는 순간, 교사 인생이 끝장날 게 눈에 선하다.

뇌에서 잊으려 해도 달라붙는 광경을 억지로 잊고, 방금 일은 없었던 일로 처리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노노미는 원래 사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고, 겨우겨우 갑작스레 시작된 수영복 쇼는 막을 내렸다.

「점원 언니, 이거 전부 계산해 주세요♪」

결과. 노노미는 전부 마음에 든 모양이라 일단 구매해서 컬렉션에 추가했다고 한다.

내, 내가 어울려준 의미는 도대체…….

「그럼 선생님. 다음은 속옷 매장으로――」

「“미안하지만 가게 밖에서 기다릴게.”」

아무리 그래도 내가 학생 속옷 매장까지 따라갔다간 발키리 신세를 지게 될 것이다.

노노미는 조금 풀이 죽은 채 작은 목소리로,

「무우, 어프로치가 너무 강했나요. 아니 그래도 잡지에선 조금 강인한 편이 좋다고 적혀 있었는데……」

……못 들은 걸로 하자.

「“그거 말고 뭔가 더 살 물건은 있어?”」

「그렇네요, 저는 나중에 다 같이 먹을 과자랑 음료수를 사면 끝이에요. 선생님은 뭐가 필요하신가요?」

「“그렇지, 나는――」

확인하기 위해 메모를 꺼내자, 쑥 하고 노노미가 얼굴을 들이밀며 메모를 훔쳐본다.

「……선생님! 안 되잖아요, 제대로 밥을 챙겨 드셔야죠!」

「“아니, 이건 비축용으로――”」

「문답무용이에요! 지금부터 제가 샬레에 가서 밥을 해드릴 테니까, 같이 식재료를 사러 가요!」

「“네, 네에……”」

또다시 노노미에게 손을 이끌려, 식품 매장으로 연행된다.

그렇게 평소 먹을 기회가 없는 식재료들이 장바구니에 담겼고, 산더미 같은 식재료들을 안고 샬레로 돌아왔다.

그리고, 노노미가 대접해 준 다 먹지 못할 만큼의 요리에 감탄하며 입맛을 다셨다.

그런 나를 보는 노노미의 얼굴은, 눈부실 정도의 미소였다.

------

세리카의 알바 강화 주간

「선생님! 알바 강화 주간이야!!」

샬레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서, 세리카는 대뜸 그렇게 선언했다.

「"알바…… 강화 주간?"」

「맞아, 선생님. 최근에 서류 작업만 하느라 몸을 통 안 쓴다고 사장님한테 푸념했다면서. 이걸 계기로 오늘부터 나랑 일주일 동안 빡세게 알바해서 운동해야 해!」

듣고 보니, 최근 시바세키 사장님 가게에서 그런 푸념을 했던 것 같다.

확실히 예전에 세리카랑 여러 알바를 할 때는 이리저리 움직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해서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일주일이나 되면 스케줄상으로도 힘들 것 같은데――"」

내 말을 가로막듯 싯딤의 상자에서 띠링, 하고 소리가 울린다.

확인해 보니, 재조정된 스케줄 표와 프라나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선생님. 최근 운동 부족은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저와 아로나 선배의 동의 하에, 앞으로의 스케줄을 조정했습니다. 선생님의 사고 로직을 재현해서 중요도가 높은 서류 외에는 이쪽에서 처리할 테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운동해 주세요』

……진짜로?

그리고 스케줄 앱이 제멋대로 열리더니, 저녁부터 매일 빽빽하게 채워진 알바 일정을 보여주는 걸 보니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다.

「선생님은 말이야, 요즘 다른 학교 아이들이랑도 친해지면서 점점 바빠지기만 하고, 도통 이런 시간을 못 냈잖아. 가끔은 날 위해서 시간을 써줘도 되는 거 아냐? 그, 그리고 선생님도 돈이 필요할 테고……」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엔, 확실히 지금보다 시간이 남아서 휴일이나 퇴근 후에 세리카와 밤새 알바를 하곤 했었지.

확실히 그 이후로 이렇게 긴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세리카 나름대로 어리광을 부리러 온 것이다. 거기에 답하지 않고서야 선생이라 할 수 없지.

「"물론 해야지. 확실히 운동 부족이었고, 무엇보다 세리카와 함께니까"」

「윽…… 또 선생님은 그런 소리나 하고. ……바보.」

홱 고개를 돌리며 부끄러워하는 세리카를 달래기 위해 커피를 탄다.

일주일이나 일해야 하니, 커피를 마시면서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 물어보자.

「음~ 설탕이랑 우유가 좀 더 들어간 게 마시기 편한데…… 뭐, 지금부터 갈 알바처에서도 마실 수 있고, 일하기 전엔 진한 게 몸이 잘 움직이겠지.」

「"그래서, 오늘 알바처는 어디야?"」

「아, 아직 말 안 했었네. 오늘은 빵집 알바야.」

듣자 하니 역 근처 빵집에서 갑작스러운 병결자가 나와서, 그 대타로 두 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알바는 몇 시부터?"」

「글쎄…… 앞으로, 10……분……」

「"……? 지금 안 나가면 큰일 나는 거 아냐?"」

「아아앗, 서둘러야 해 선생님! 자, 빨리!」

그렇게 우당탕탕 시작된 첫날.

세리카의 귀여운 빵집 유니폼 차림(체크무늬와 프릴이 특징적이었다)을 영접할 수 있었고, 그 열심히 하는 접객 태도는 대단히 호평이었다.

그에 반해 나는 뒤쪽에서 점주가 미루고 미뤄둔 장부를 하루 종일 정리하고 있었다.

저기……, 거의 외부인한테 이런 거 맡겨도 괜찮은 건가요?

알바가 끝난 뒤엔 팔다 남은 빵이나 제공 기한이 지난 커피를 받을 수 있었는데, 무척 맛있었다. 다음엔 꼭 손님으로 와야지.

그리고 다가온 이튿날.

「선생님! 드디어 왔네! 전에도 말했지만, 좀 더 일찍 오지 않으면 가게에 민폐라구.」

「"아니이,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

집합 장소는 알바처. 그리고 이곳은 공사 현장.

즉 일용직 막노동이다.

「자, 그럼 얼른 옷 갈아입고 시작하자. 요새 폭발이 잦아서 건물을 새로 짓는 수요가 많거든. 이런 알바는 항상 고수익으로 모집하고 있으니까, 힘내서 해보자고!」

세리카는 타고난 체력을 살려 공사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순식간에 작업을 완료했고, 추가 작업까지 완벽하게 해내서 추가 보수까지 손에 넣었다.

그리고 나는 지게차나 굴착기 같은 중장비 조종만 하루 종일 하다가 끝나버렸다.

저기, 일단 면허는 있다지만 이거 일용직 알바가 할 일인가……?

그리고 알바가 끝난 뒤엔 현장 감독에게 식사 초대를 받았고, 우리 쪽에서 투잡 뛰지 않겠냐는 제의까지 받았다.

교직원이라 무리입니다…….

그리고 사흘째.

「선생님! 오늘도 힘내서 해보자구…… 인데 좀 기운 없어 보이는데 괜찮아?」

「"아니, 방금 전까지 멀리 다녀와서 말이야. 이동하면서 피로가 약간 쌓인 것 같아서……"」

「그, 그렇구나. 선생님, 오늘은 푹 쉴 수 있을지도 몰라. 뭐라 해도 앉아만 있으면 되니까!」

그리고 도착한 곳은 대형 마트.

긴 벨트 컨베이어식 계산대에 앉아, 하염없이 손님이 구매하는 물건을 계산기에 찍는다.

찍고 나면 옆에 있는 세리카가 카트에 다시 담아 손님을 내보낸다. 그 무한 반복.

영원히 그것만을 반복하다 겨우 끝났을 때는 수백 건이나 처리한 뒤였다.

그 뒤엔 푸드 코트에서 핫도그와 음료수를 사서 세리카와 늦은 저녁을 먹었고, 둘이서 죽은 동태 눈깔을 한 채 귀가했다.

나흘째.

목요일쯤 되니 피로도 꽤 쌓였다.

본래라면 오늘과 내일만 넘기면 쉰다며 마음이 조금 편해질 요일이지만, 이번 주는 토요일 일요일도 일이다.

힘들어 죽겠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런 멘탈도 세리카의 노력하는 미소를 보고 있으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선생님, 오늘은 카지노에서 일할 거야! 일이 끝나면 나도 한 방 크게 따서……」

「세리카, 이런 도박장은 일하는 사람이 게임을 못 하게 되어 있어. 유착이나 사기가 없도록 말이야.」

「헤에~ 그렇구나. 좀 실망……. 뭐 그래도 착실하게 모으는 게 최고지!」

세리카에겐 미안하지만, 도박은 안 하는 게 세리카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앞으로 몇 년 정도는…….

그리고 바니걸 의상으로 갈아입은 세리카는 손님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웨이터로, 정장으로 갈아입은 나는 딜러로 일했는데, 경험은 없었지만 초심자의 행운 때문인지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손님에게 교체당한 끝에 다른 테이블에서도 또 대승을 거두고…… 결과적으로 이리저리 뺑뺑이를 돌다 마지막엔 창고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런 운이 있다면 처음부터 손님으로 도박을…… 아니지 아니지, 난 교직원, 교직원이다.

그리고 맞이한 닷새째와 엿새째.

오늘은 밤샘 경비를 서고, 그대로 내일도 같은 장소에서 하루 종일 경비를 선다. 야근에 이어 다음날도 근무라니 법적으로 괜찮은 건가? 키보토스의 법률은 아직 다 파악하지 못했지만, 학생들은 이러다 몸 상하는 거 아닌가?

「서…… 선생님, 수고했어……. 바통 터치할 테니까 뒤는 부탁해…… 뒤에서 좀 자고 올게…….」

「"세리카도 푹 쉬어, 뒤는 맡겨두고……"」

새벽 4시, 슬슬 날이 밝아올 무렵 경비를 교대한다.

눈 밑 다크서클이 엄청나게 내려온 세리카를 휴게실까지 배웅하고, 경비를 교대한다.

……어라? 난 총이 없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나쁜 예감은 적중하는 법이다. 강도가 야습을 해왔고 난 웅크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보 소리에 깨어나 극대노한 세리카에게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두들겨 맞은 뒤, 세리카는 휴게실에 도착하자마자 배터리가 다 된 것처럼 잠들어 버렸다.

정말 미안한 마음에 오늘 알바비의 절반을 그대로 세리카에게 주려 했지만, 강제로 끌고 다닌 건 자기라면서 수령을 거부당했기에, 여느 때처럼 아비도스에 익명으로 기부하기로 하자.

그리고 다가온 마지막 날.

잠자리에 들자마자 진흙처럼 곯아떨어졌지만 알람 소리에 두들겨 맞듯 일어나, 세리카와 약속한 집합 장소인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교실에 도착했다.

「선생님, 연일 피곤할 텐데 잘 와줬네. 정말…… 고마워……」

「"아니, 세리카가 신경 쓸 건 없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가?"」

「그건 말인데…… 속여서 미안해. 오늘은 쉬는 날이야. 어떻게 해서든 선생님의 하루를 받고 싶어서……」

세리카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눈물을 흘렸다.

속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자, 자, 잠깐 선생님⁉ 내가 그렇게 심한 말을 했어⁉ 미, 미안해!」

「"아니, 조금 피곤했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그럼 모처럼 쉬는 날이니 어디라도 갈까?"」

죽을 힘을 다해 일한 덕분에 수중에 돈은 꽤 있다.

열심히 하는 세리카를 위해서라도, 여기선 어른으로서 뭔가 포상을 주고 싶은 참이다.

「아니 그, 그 전에…… 이걸 받아줄래?」

그렇게 말하며 건네준 건,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 커다란 머그컵이었다.

「그게, 선생님한테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고, 전부터 답례를 하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서로 바쁜 시간이 계속되다 보니까…… 소중하게 안 쓰면 용서 안 할 거니까!!」

그리고, 나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서, 선생님⁉ 혹시 싫었어⁉ 다른 게 더 좋았나?」

「"아니, 이게…… 이게 좋은 거야…… 고마워, 세리카"」

나는 그 머그컵을 이후 소중하게 사용했고, 그날은 세리카에게 시바세키 라면을 샀다.

세리카는

「맨날 먹는 건데……」

라고 투덜거렸지만, 그 표정은 어딘가 기뻐 보였다.

덧붙여서, 알바는 했지만 그 대부분이 움직이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에, 다음 건강검진에는 아주 제대로 걸려버렸다.

------

아야네와 안경 장만

「서, 선생님. 계신가요?」

점심때. 샬레에서 평소처럼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문득 입구 쪽에서 아야네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당번도 아야네가 아니고, 온다는 연락도 받지 못했는데…….

「“있는데, 무슨 일 있어?”」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 뭔가 무거운 물건이라도 들고 있는 걸까.

의문을 품으면서도 입구 쪽으로 향해보니, 그곳에는 이리 비틀, 저리 비틀거리며 발걸음이 위태로운 아야네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안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서, 선생님! 그쪽에 계셨군요!」

아야네는 더듬더듬 내 몸을 만지며 감촉을 확인하고 있다.

아마도 이 거리의 나조차 잘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아야네, 안경은 어쨌어?”」

「그, 그게……」

말문이 막힌 그녀의 뺨은 어딘가 붉게 물들어 있다.

「“말하기 힘든 일이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니까……”」

「아뇨, 그…… 깨트려 버렸어요. 그것도 집에 있는 예비 안경까지 전부…… 수류탄 핀이 걸리는 바람에 실수로 뽑아버려서…… 으으으」

점점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더니, 뚝뚝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무척 아끼던 안경이었던 모양이다.

「“저, 저런 재난이었네. 다친 곳은 없었어?”」

「몸은 전혀 문제없었어요. 다행히 책상과 의자를 엄폐물로 삼아서 어떻게든 됐거든요……. 하지만 정비를 위해 책상 위에 꺼내두었던 안경들이 전부 못 쓰게 되어버렸어요……」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아야네는 분명 눈이 엄청 나빴던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오는 동안 꽤 고생했겠구나.

그렇다면, 아비도스에서 일부러 샬레까지 온 것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아야네는 어째서 여기에?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말해 줬으면 좋겠어”」

「저기, 가지고 있던 안경이 전부 못 쓰게 되어서 여러 개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자금 사정이 조금 빠듯해서요. 최근 D.U.에 대량 구매를 하면 싸게 해주는 가게가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나서 전철을 타고 멀리까지 왔는데…… 이 근처 지리를 잘 몰라서 선생님의 힘을 빌릴 수 있을까 싶어서요…… 민폐였나요?」

그러고 보니, 분명 최근 근처에 새로 개점한 안경점이 있었지. 거기서 오픈 세일을 하고 있었을 테니, 아비도스 근처에서 맞추는 것보다 싸게 해결될 것이다.

그곳의 위치는 파악하고 있으니, 이제 아야네에게 장소를 공유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네.

「“전혀 민폐가 아니니까. 아야네, 지금부터 거기에 데려다줄 건데 어때? 혼자 걸을 수 있겠어?”」

「……으으,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지금은 걷는 것조차 힘들어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거나 사람에게 부딪혀서…… 괜찮으시다면 손을 빌려주셨으면 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오른손을 내민다.

즉, 그런 뜻이겠지.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손을 잡고, 입구 밖으로 가볍게 유도한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럼,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부탁드릴게요.」

「“아야네도, 무슨 일 있으면 사양 말고 나한테 말해줘도 되니까”」

이렇게 에스코트가 시작되어, 목적지로 걸어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학생과 손을 잡고 걷고 있자니,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든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스쳐 지나가는 학생이나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하지만, 그런 주변의 상황이 보이지 않는 건지, 아니면 눈치챘지만 애초에 신경 쓰지 않는 건지. 아야네는 조금 기분이 좋아 보였다.

「여기까지 올 때는 점자 블록이나 음성 가이드로 어떻게든 됐어요. 샬레에는 몇 번이나 와봤으니 몸이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던 게 도움이 됐고요. 다만, 목적지 위치를 모르면 그것들도 아무래도 불편해서……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 힘들 때는 사양 말고 의지해 줘. 나도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

아야네는 응석 부리는 게 서툴다고 할까, 다른 대책위원회 멤버들에게 별로 응석 부리지 않는 인상이 있다.

요전에 갇혔을 때도, 멤버들에게 도움받는 걸 주저하기도 했고.

그런 그녀가 나를 의지해 준 건 무척 기쁜 일이니, 그런 그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

「“위험해!”」

「읏?!」

전방에서 자전거가 한눈을 팔며 접근해 아야네에게 부딪힐 뻔했기에, 서둘러 그녀를 끌어당긴다.

회피한 덕분에 어떻게든 됐지만, 하마터면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

……얼굴은 기억해뒀으니, 나중에 다시 만날 때를 기대해 두자.

「“아야네, 어디 부딪힌 데 없어?”」

「괘, 괜찮아요…… 네……」

얼굴이 새빨개진 아야네는 경직된 것처럼 꽁꽁 굳어버렸다.

이런, 갑자기 끌어안은 건, 불의의 사고였다고는 해도 역시 화나게 해버린 건가…….

즉시 안고 있던 팔에 힘을 빼고, 놓아주자

「아……」

아야네는 슬픈 표정으로 변하며, 고통스러운 소리를 흘렸다.

성인 남성이 갑자기 잡아당겨 끌어안은 건 충격이었겠지.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 후, 약간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목적지인 안경점에 도착한다.

아야네는 이 가게의 다른 분점에서 안경을 맞춘 적이 있는 듯해서,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방 만들 수 있는 모양이라, 프레임을 몇 개 고른 뒤 1시간 대기 시간을 통보받고 가게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둘이서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지만…… 어, 어색하다. 뭔가 좋은 대화 주제 없을까.

「“아, 아야네. 아까는 갑자기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할까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고 할까……”」

「아뇨, 순간적으로 감싸주신 덕분에 다치지도 더러워지지도 않고 끝났는걸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야네는 꾸벅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표한다.

정말 착한 아이다…… 더 이상 이 얘기는 그만하고 뭔가 다른 화제로 바꾸자.

「“오늘 맞춘 안경은 전이랑 똑같은 걸로?”」

「그게, 예전에 쓰던 안경 프레임은 이미 단종되어서, 오늘 고른 건 되도록 비슷한 물건입니다만…… 혹시, 선생님은 안경보다 콘택트렌즈 쪽을 더 좋아하시거나 하나요?」

안경과 콘택트렌즈라…… 분명, 콘택트렌즈는 관리를 잘못하면 감염증에 걸리기 쉽다고 했던가.

여기서는 무난한 답변을――.

「“확실히 콘택트렌즈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안경에는 안경만의 장점이 있고, 아야네가 좋아하는 쪽을 써주는 게 나로서도 기쁜걸. 안경을 쓴 아야네도 좋아하고.”」

「그, 그렇겠죠. 한번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막상 눈에 넣으려니 무서워져서…… 선생님이 지금의 저를 좋게 생각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그 후 그녀는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내내 미소를 지으며 가끔 콧노래를 섞기도 하고, 매장에 있는 안경 샘플을 닥치는 대로 시착해 보았고, 나는 그때마다 칭찬해 주었다(실제로 어느 것이든 잘 어울렸다).

그리고, 안경이 완성되자 아야네는 얼른 그것을 쓰고,

「선생님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응, 무척이나. 예전보다 더 잘 어울리네.”」

실제로는 이전에 쓰던 안경과 거의 똑같아서, 어디에 차이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야말로 아야네라는 느낌으로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잘 어울렸기에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듣자 아야네는 생긋 미소를 띠고.

「그럼, 선생님의 시간을 뺏어버렸으니, 이제부터 샬레에 도우러 갈게요.」

「“어, 확실히 오늘은 당번인 아이가 없는 날이긴 하지만…… 아야네는 괜찮아?”」

「네, 사실은 시간이 좀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서, 여유는 있어요. 게다가, 선생님 일을 돕지 않고 돌아가다니, 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그럼 선생님. 돌아가는 길은 제가 안내할게요!」

그런 그녀에게 손을 이끌려 샬레로 돌아오자 순식간에 일이 정리되었고, 남은 시간에 수다나 티타임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다음화

시리즈 전체 회차 222편, 글자수 72.2만자라 소설 1편당 글 하나씩 쓰면 도배될것 같아서 그룹별로 묶어서 올릴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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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2.14번역

소설핫산) 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편

#대책위원회#소설#대책위원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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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akurakokuko작가
게시물 40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6.02.14 22:17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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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나
ㅇDC
ㅇㅇ1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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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성자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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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2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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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성자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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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26.02.15

오 이게 이 시리즈 첫화야?

ㅇDC
ㅇㅇ작성자26.02.15

ㅇㅇ 정확힌 첫 1-~5화

ㅇDC
ㅇㅇ3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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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쇼타가 된 선생님을 하스미가 귀여워할뿐인 이야기
Ooppineru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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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블루아카이브 대책위원회
총총탄아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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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재) 자지사냥꾼 1화
해해명이누나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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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결혼인가~
Ppakkiraa_alpha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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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대책위원회로 대충보는 이집트 신화-1학년편
라라일락&헤일로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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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아리스는 마왕이므로 선생님을 납치하겠습니다!
ククビキリサイクル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