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토스.me
홈모음집마이페이지
SUBSCRIBED
EXPLORE
BA블루 아카이브BR봇치 더 록!ZZZ젠레스 존 제로GI원신HSR붕괴: 스타레일모든 채널 보기
문의하기
블루 아카이브
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트레인 오브 라브 - 4
/블루 아카이브
광고

소설핫산 모음집

83,478자

원문

전 회차 모음

8 트레인 오브 러브

“그럼 어디 설명 좀 해 주실까.”

“......”

수수녀는 입을 다문 채 총구를 내 쪽으로 아직 향하고 있다.

기차가 흔들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총신이 엄청나게 떨리고 있다. 저래서야 맞출 것도 못 맞춘다. 상대하는 것도 헛수고일지 모른다.

“말할 생각 없으면 난 먼저 간다.”

“저는요!”

메마른 총성이 울리더니 바람에 날려 사라졌다.

“저는 누구에게도 필요했던 적이 없었어요. 트리니티에서도 제가 있을 곳 따위는 없었고, 아무도 저 같은 건 신경써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붕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수수녀가 외쳤다.

“아~. 그러면, 애들이 괴롭혔다는 거야?”

내가 싫어하는 상황. 위로해주고 그런 건 잘 못 한단 말이지.

되도록이면 자극하지 않으려 했는데 말투가 적절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에요! 없는 사람 취급했어요! 괴롭힐 만한 존재감조차 저한테는 없었어요. 있으나 마나였어요. 저는 어디에도 없었던 거예요.”

“음. 그래서 크게 한바탕 해서 눈에 띄려고 했다는 말이야?”

수수녀는 고개를 양옆으로 붕붕 휘저었다.

“그것도 아니에요. 저한테는 그럴 배짱도 용기도 없어요. 트리니티에서 연락이 왔어요. 파테르 분파 사람들 사고방식 같은 건 잘 몰랐지만 저에게, 제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라브 씨는 가시면 안 돼요! 이 앞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열차 칸을 가득 채울 폭발물까지 마련할 돈은 없었으니까요!”

그렇단 말이지.

아니, 이런 소리를 할 게 아니라.

“엥? 너, 그 말 진짜야?”

“저 로봇에 헬멧단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만 해도 벅찼어요. 파테르 분파 중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원이 모자랐어요. 그래서 저한테 말을 걸었던 거예요.”

“켁. 그럼 처음부터 폭발물 같은 건 없었다는 거네?”

또 다시 수수녀는 고개를 저었다.

예쁜 머리를 엉망으로 헝클어뜨리며.

“아뇨. 있어요. 다들 예상하신 대로 이 열차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만 하면 되니까요… 라브 씨도 지금 보고 계시잖아요.”

새빨간 총은 여전히 나를 향하고 있다.

“뭐? 내가 보고 있다고? 그런 거 본 적 없어.”

새빨간 총이 그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이 흔들린다.

새빨간?

“아니지, 혹시 네 캐리어!?”

“...맞아요. 기폭 스위치 같은 건 없어요. 제때 게헨나에 도착하든 그렇지 못하든 시간이 되면 폭발할 거예요.”

조금씩 진정이 됐는지 총신의 흔들림이 사라졌다. 그보다는 뭔가 결심한 느낌이다.

“잘 모르겠는데, 뭐 좀 물어봐도 되냐?”

“...네.”

“그걸 왜 나한테 말해? 애초에 그 녀석들이랑 한패였으면 그때 나한테 말을 걸 필요도 없었는데.”

“...라브 씨가 멋있어서?”

어이쿠. 나는 얼이 빠진 나머지 하마터면 열차에서 떨어질 뻔했다.

“왜 의문형이야!? 네 얘기잖아!”

“모, 모르겠어요! 제가 왜 말을 걸어버렸는지. 무심코 눈으로 좇고 있다가 동료라고 생각하던 그 사람들이 당하는데도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구요! 머리가, 새빨간 머리가 예뻐서…?”

“뭐야 그게. 나왔네. 대답이.”

“에…”

나는 하늘을 향해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천천히 손을 쥐면서 수수한 여자를 가리킨다.

“나한테 반했다는 거잖아, 그러면.”

“~읏!?”

수수녀는 입을 반쯤 벌리더니 쇠가 달아오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졌다.

좋았어. 이제 좀만 더 밀어붙이면 되겠네.

“훗. 자주 있단 말이지~. 내 숨길 수 없는 카리스마에 끌리는 녀석들이. 너도 그런가 보네.”

“...으음, 그건… 조금 다른 것 같긴 한데요.”

“시끄러워! 자잘하게 따질 거 없잖아! 결국 너는 누가 필요하다고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던 겁쟁이였던 거야. 그딴 건 나도 진작에 알아봤어!”

“읏! 그, 그건…”

“그래도! …너는 아까 스스로 결정했잖냐. 나랑 같이 갈지 말지. 그때 네가 뭐라고 했어?”

“따라, 가겠다고요. 제, 제가…?”

“목소리가 작아! 누굴 따라오겠다고!?”

“라브, 씨를… 저, 라브 씨를 따라갈게요…!”

수수녀가 눈을 질끈 감더니 소리쳤다. 눈물이 터져나오더니 바람에 흩날려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럼 얘기가 빠르겠네! 퐁당퐁당 헬멧단 대장 코마카제 라브가 명령한다, 신입! 어떤 바보가 시시한 폭탄이 든 캐리어를 설치했다니까 처리해! 못하면 넌 바로 나가리야!”

“네, 네에엣!”

☆

“...방법이 없군요.”

충분한 양의 탄약을 적재했는지 가드 로봇의 개틀링건에서 좀처럼 탄약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 쪽도 여유는 있지만 생각없이 충격을 가했다가 이 로봇 자체가 폭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저 구호만 하면 된다면 모를까 조절을 해야 한다니 어렵네요.

역시 지금은 라브 씨와 그 소녀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미네! 뒤에는 아무것도 없어!”

갑자기 창문으로 굴러 들어온 라브 씨가 말했습니다.

“라, 라브 씨이…!”

“아~ 진짜! 뭐하는 거야 신입! 빠릿빠릿하게 하라고 좀!”

그 소녀가 불안한 자세로 창문에서 손을 내밀자 라브 씨가 그 손을 거칠게 잡아당깁니다.

“그러면 이 가드 로봇에게 힘조절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제가 묻자 라브 씨는 이를 드러내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렇지! 열차를 멈출 필요도 없다고 아즈사한테 연락해 놔! 나랑 이 녀석이 마무리할게!”

“자, 잘 부탁드립니닷!”

라브 씨가 달려나가자 소녀가 고개를 깊이 숙이더니 그 뒤를 따랐습니다.

“알겠습니다.”

소녀의 표정이 제법 많이 달라진 것 같았습니다. 버려진 새끼 고양이 같았던 표정이 이제는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길고양이처럼 늠름해졌습니다. 그게 좋은 방향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벽 하나를 넘은 셈이니 이제 더 이상 제 구호는 필요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갑니다.”

허리를 깊이 숙인 뒤 앞에 있는 상대를 노려봅니다.

상대는 로봇입니다. 하지만 적은 아닙니다. 이 로봇 또한 구호해야 할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앗!”

그저 앞으로. 방패를 든 채 나아가.

앞쪽의 장갑판이 부서집니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몸체에 도달해 더는 개틀링건 사격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곳까지 밀착합니다.

“하아앗!”

더욱 앞으로. 이 정도 벽은 그 소녀가 넘어섰던 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구호, 완료입니다!”

그 거대한 몸체를 꿰뚫은 뒤 저는 방패를 바닥에 꽂았습니다.

☆

“앞으로 몇 분 남았어!”

전력질주를 하면서 나는 신입에게 물었다.

“사, 삼십 초요!”

“네가 꾸물대니까 그렇지!”

“죄, 죄송해요오!!”

아무튼 달린다. 달리고 또 달려서 문을 지나, 나와 신입이 만났던 그 칸에 도착했다.

됐어! 이러면 이제 저 캐리어를 밖으로…

“느앗…!?”

발이 걸렸다. 보기 좋게 얼굴부터 부딪히면서 넘어진다.

“라브 씨!?”

“됐으니까 가! 그리고 앞으로는 대장이라고 불러!”

“네, 네에! 대장님!”

신입이 나를 지나쳐 달려간다. 나도 어떻게든 일어났다.

“이쪽으로 보내!”

“네!”

앞으로 몇 초도 채 남지 않았다. 역시 마지막 순간에 기댈 사람은 나라는 거지!

“갑니다!”

신입이 캐리어를 밀었다. 상당히 빠르게 내 쪽으로 드르륵 굴러온다.

“하나, 둘… 셋!”

나는 총을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있는 힘껏 휘두른다.

“으랴앗!”

팡.

쳐낸 케이스가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간다. 창문을 깨부수고 저 푸른 하늘 너머로, 거의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를 향해.

쾅.

“...신입 환영할 겸 크게 불꽃놀이라니, 어지간히도 화려하네.”

폭발로 인한 충격은 없었다.

열차는 멈추지 않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마냥 계속 달렸다. 총격전을 벌인 흔적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쯤은 항상 있는 일이니까 괜찮겠지.

…아마도?

9 에필로그

“미네 단장이 동승해 주셔서 다행이네요.”

“응. 나기사가 열차에 탔다는 사실은 어디에도 남지 않았어. 카쿠카쿠 헬멧단이 열차를 탈취하려다 실패했다. 그 중에 어쩌다 보니 전 트리니티 학생이 있었다 해도 흔히 있는 일로 처리될 거야.”

“미네 단장에게 큰 빚을 지게 되었지만요…”

“그 점은 걱정할 필요 없어. 웨이브캣 빅 사이즈 인형으로 넘어가 준대. 역시 구호기사단 단장이라 그런지 보는 눈이 있네.”

“? 으음, 그걸로 괜찮다고 하셨나요…?”

“그보다 설마 여기에 볼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네. 이번 여정은 정말, 그저 제 개인적인 용건이에요. 아즈사 씨가 보충수업부에 내걸었던 무모하다고도 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 이곳은 그때 그 시험 장소가 있었던 곳이에요.”

“지금은 이미 공터가 된 모양이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교훈 삼아서 저는 제가 저질렀던 실수를 이 두 눈에 새겨두고 싶었거든요. 두 번 다시 의심 때문에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그렇구나. 나한테도 추억이 있는 장소니까. 나기사랑 같이 와서 다행이야.”

“감사합니다. 이제는 돌아가는 길에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야겠어요.”

“응. 또 탈취당할지 아닐지는 반반이겠지만.”

☆

“대, 대장님! 잠시만요!”

“느려 터졌어 신입! 이런, 게헨나에 내가 갖고 있던 거랑 같은 모델이 없다니. 역시 트리니티로 돌아가서 내 걸 찾는 수밖에 없겠어.”

“그때까지 헬멧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대신할 걸 사는 게…”

“싫어! 나는 그게 마음에 든다고! 퐁당퐁당 녀석들한테는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말해놨으니까 들키기 전에 다시 찾을 거야!”

“네, 네에!”

“아, 그러고 보니 너 헬멧. 그야 그렇겠지만 빨간색으로 했네.”

“이상, 한가요…?”

“아니? 전혀 안 그런데. 잘 어울려.”

“에, 에헤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헬멧이 없으면 나를 알아보는 녀석이 없는 것 같으니까, 똑바로 해라!”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즈사랑 나기사 덕분에 당장 자금이 모자라지는 않을 테니까, 반드시 되찾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 내 헬멧아!”

제1화 트레인 오브 라브 完

(쉽 오브 라브로 계속)

광고
BA블루 아카이브·25.03.08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트레인 오브 라브 - 4

#코마카제 라브#소설
좋아요 0댓글 13저장 0
광고
TP
takeshi_chips작가
게시물 12개
슬DC
슬로보단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03.08 19:57
조회0
광고

댓글 13

나
ㅇDC
ㅇㅇ125.03.08

와 엄청 많이 남았구나 몰아보지말고 그냥 바로 봐야겟다

ㅇDC
ㅇㅇ125.03.08
디시콘
슬DC
슬로보단작성자25.03.08
디시콘
ㅇDC
ㅇㅇ125.03.08
디시콘
ㅇDC
ㅇㅇ25.03.08

미황진짜좆간지네

슬DC
슬로보단작성자25.03.08
ㅇDC
ㅇㅇ225.03.08

미네는 총보다 해머드는게 더 어울리겠는데ㅋㅋㅋ

ㅇDC
ㅇㅇ225.03.08

생각보다 개판이 아닌게 아쉽긴한데 이정도면 깔끔한 마무리인듯ㅋㅋ 번역 감사요

ㅇDC
ㅇㅇ225.03.08
디시콘
슬DC
슬로보단작성자25.03.08
디시콘
ㅇDC
ㅇㅇ325.03.08
디시콘
ㅇDC
ㅇㅇ425.03.08
디시콘
광고

takeshi_chips님의 다른 게시물

전체 보기 ›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애프터스쿨 토크
Ttakeshi_chips05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로드 오브 라브 - 4
Ttakeshi_chips04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로드 오브 라브 - 3
Ttakeshi_chips04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로드 오브 라브 - 2
Ttakeshi_chips03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로드 오브 라브 - 1
Ttakeshi_chips03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쉽 오브 라브 - 3
Ttakeshi_chips03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쉽 오브 라브 - 2
Ttakeshi_chips09
번역
소설핫산) 로드 오브 라브: 쉽 오브 라브 - 1
Ttakeshi_chips02

비슷한 태그의 게시물

창작
소설) 미사키가 사라졌다 (미사키/스쿼드)
타타케루토029
TEXT
번역
소설핫산) 후회피폐) 사랑스런 당신에게 총탄을
Ppakkiraa_alpha066
TEXT
번역
[소설핫산] 키류 키쿄: 축제가 끝난 뒤
Ppanpanpandakun8024
번역
2
라브가 더위 식히는 법
Hhumeiryou131
창작
(소설피폐) 유우카에게 장난치는 쓰레기 선생
ㅇㅇㅇ044
번역
아케미에게 당하기 직전인 라브
Hhikokin164
창작
소설연재) 자지사냥꾼 1화
해해명이누나040
TEXT
번역
[소설핫산] 선생님이 샬레를 그만둔다고 거짓말 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 2
Mmirato_bruaka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