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0자
#미사키 #사오리 #아츠코 #히요리
원문 スズノ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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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우스의 업무 보고》
아리우스의 업무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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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 도착한 메일 분류가 끝났어요."
"응."
단말을 조작하던 히요리가 선생님에게 말한다. 보고를 받은 선생님도 히요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수중의 자료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히요리도 곧 다시 바쁘게 단말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도착한 문서 정리가 끝났어. 여기 이 묶음부터 보는 게 좋아."
"고마워."
이어 공주가 몇 개로 나눠진 서류뭉치를 선생님에게 건넨다. 서류를 받은 선생님은 공주의 말대로 중요성이 높은 묶음만 손에 들고 나머지는 책상 구석에 놓았고 공주도 그것을 확인하고선 곧바로 다른 작업으로 향했다.
"여기 서류 오탈자랑 숫자 확인이 끝났어. 선생님 도장만 찍으면 끝이야."
"도움 고마워."
제일 늦게 찾아온 미사키는 서류를 확인하고 있던 것 같다. 손에 든 서류는 두세 장 정도일까. 선생님에게 전달한 뒤 미사키도 다른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음 업무에 착수했다.
눈앞에서는 히요리, 미사키, 그리고 공주 세 사람이 『당번』으로서 선생님의 업무를 돕고 있다. 아마추어의 눈으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업무가 막힘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 어때? 셋 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지?"
그제서야 선생님이 이쪽으로 시선을 돌려 멍하니 보고 있던 나에게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세 사람의 눈은 이쪽을 쳐다보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의식하고는 있는지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 했다.
"으응, 놀랐다..."
그렇게 말해도 세 사람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히요리도 공주도, 심지어 미사키도 왠지 기쁜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 세 사람 대신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선생님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
나는 지금 샬레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물론 나같은 존재가 이곳에 선뜻 발을 들여놓으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어떤 이유로 선생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
사건의 발단은 얼마 전 선생님으로부터 온 모모톡이다.
『저기 사오리, 혹시 괜찮다면』
『다른 아리우스 애들처럼 사오리에게도 샬레 당번을 부탁하고 싶은데 어때?』
처음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공주와 다른 두 사람이 선생님 아래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들었다. 우리의 입장을 생각하면 상당히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세 사람은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선생님도 안심하고 업무를 맡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공주를 구해냈을 때와는 다르다. 아무리 선생님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존재라 해도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던 존재와 마주서고 일하는 것에 두려움은 느끼지 않는 걸까. 몹시 의문이었다.
그럼에도 선생님에게는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이 몸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원하는 만큼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평생동안 갚을 수 없는 은혜기에 가능한 만큼 보답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나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 건가?』라고 선생님에게 물어본 것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데?』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많겠지만 조금씩 익혀나가면 문제없을 거야.』
『그러니까 사오리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돌아온 대답은 어딘가 어긋난 것이었다.
『그렇지!』
『내일은 마침 아리우스 모두가 당번인 날이니까 한번 보러 와!』
『응?』
『다들 너무 우수해서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좋은 기회니까 사오리도 그 모습을 봤으면 좋겠어.』
『... 알겠다.』
『선생이 그렇게 말한다면 따르겠다.』
그리고 나는 왜인지 선생님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
내 눈에 비친 세 사람은 몹시 활동적인 모습이었다.
공주도 미사키도 히요리도 선생님의 지시를 받고 그를 바탕으로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안한 기색은 보이지 않고 확실한 뜻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었다. 어른들의 말대로 악의에 조종당하던 꼭두각시였던 시절과는 전혀 달랐다.
"다들 선생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고 있구나..."
"너무한 소리 아닌가요?"
"유감."
"제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항상 사오리에게 말했는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던 세 사람에겐 듣기 별로였을 것이다. 안도감에 무심코 새어나온 나의 한 마디에 세 사람은 결국 작업하던 손을 멈추고 항의의 눈빛을 나에게 보냈다.
"아, 아니, 방금 그 말은..."
"자자, 다들 진정하고... 어쨌든 이걸로 업무도 아리우스도 사오리는 알 수 있었지?"
"아아. 다들 선생에게 폐가 되지 않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 있군."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분명 다들 잘해주고 있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것은 역시 선생님이었다.
"맞아요!"
"뭐, 일단은 노력하고 있어."
"... 이예이."
그런 선생님을 이어 세 사람도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히요리는 평소와 다르게 자신감이 넘치고 미사키도 허무주의적인 모습 없이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공주는 의문의 피스 사인을 하고 있다.
미사키는 그렇다 쳐도 뭐랄까... 조금 불안함은 있었지만 선생님이 괜찮다고 말하는 이상 분명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진척도 평소보다 빠르니까."
"그런가?"
이를 보증하듯 선생님이 다시 세 사람에 대해 말한다. 확실히 작업 속도가 빠르다고 느꼈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나로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아무튼 선생님에게는 갚을 수 없을 정도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곳은 지금까지 전장 뿐이었지만 이렇게 선택지가 많아진다면 더욱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다른 세 사람이 그렇다고 나에게도 사무일이 적임일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신뢰를 받은 이상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생님의 부담이 되지 않고 폐를 끼치지 않도록 나도 세 사람처럼 선생님을 전력으로 보좌할 것이다.
"응. 오늘은 셋 다 칭찬해 달라고 안 해서 그런가."
"... 응?"
""""앗...""""
그 결심은 선생님의 난데없는 한 마디에 무너졌다.
우리는 대가를 바라고 선생님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선생님에게 요구를... 심지어 칭찬을 바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너희들, 저게 무슨 소리지?"
"에, 어음, 그게... 그러니까..."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방금 전 자신있는 모습은 어디가고 히요리는 평소처럼 겁에 질린 상태로 돌아가 버렸다.
그래도 히요리가 타인의 칭찬을 바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히요리만 언급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 미사키, 설명해."
"..."
"눈 돌리지 말고. 여길 봐라."
미사키도 선생님에게 그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까 전부터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설마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그 미사키도 선생님에게 칭찬을 요구하고 있었다니... 이것을 좋은 변화라도 생각해도 되는 걸까?
그리고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 있는 사람이 한 명...
"... 공주, 선생은 셋 다라고 말했는데."
"휘~ 휘~"
"휘파람으로 넘어갈 생각 말고."
지금까지 공주는 우리보다도 더 억압된 입장에 있었다. 그 우리가 부서지고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요즘 공주는 너무 자유분방하다... 이것을 정말 자유라는 말로 치부해도 괜찮은 걸까?
"... 하아. 사과하지, 선생. 아무래도 여러모로 폐를 끼치고 있었군."
선생님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폐를 끼치지 않도록... 그렇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달랐던 것 같다. 이래서는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 걸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아니, 폐라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오늘은 아무 말도 없어서 조금 섭섭할 정도야."
그 말에 곧바로 반응한 사람은 공주였다.
"선생님, 나 오늘도 열심히 했어."
"저, 저도 열심히 했어요... 그렇죠, 선생님?"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공주가 선생님의 앞으로 달려갔고 히요리가 뒤를 따랐다. 미사키도 아무 말 없이 선생님 곁으로 가 있었다. 그곳에는 사양한다는 것 따위는 없었다.
"너희들..."
이것이 지금의 아리우스 스쿼드의 모습이라는 건가...
"... 뭐, 그렇게 됐으니까. 사오리도 일을 도왔으면 좋겠어."
"... 알았다. 그것이 선생의 바람이라면 따르도록 하지."
역시 나 없이 이 세 사람으로는 불안하다.
선생님에 대한 보답도 겸해 세 사람이 선생님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어울리지는 않지만 샬레의 활동에 협력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의 소란스럽지만 왠지 눈부신 새로운 일상이 막을 올린 것이다...
"선생님, 일단 평소처럼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에, 공주는 항상 선생님에게 그런 걸 부탁한 건가요?! 그럼 저도..."
"알겠으니까 조금 진정해..."
"하아... 정말이지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미사키도 원하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정말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을 안고 나는 이날 세 사람이 곁에 찰싹 달라붙은 선생님으로부터 업무에 대한 자세한 지도를 받았다...
댓글 5
재밌어보이는 시리즈 하나 나왓네
분명 아리스의 업무견학이었는데..
꼴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