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DE 오니카타 카요코
예전부터 나는 뭔가 달랐다.
주변 사람과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서 제대로 주위에 녹아들지 못하고 아웃사이더로 튕겨지기 일쑤였다.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다니는 나였지만, 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그들을 속으로 비꼬면서 나는 그들과 다른 존재라고 자기 자신을 내심 추켜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와서보니 무슨 의미인지 알것같아.
그냥 내가 한심한 낙오자였을 뿐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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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 텐트
아루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흥신소를 해산하겠다고 선언한 후....우리 셋의 인생은 말그대로 나락까지 굴러떨어졌다.
"쾐찮아...괜찮아...히힛....히히히히힛..."
"쾐찮아...괜찮아...괜찮아...괜찮아...쾐찮아...괜찮아...쾐찮아...괜찮아...쾐찮아...괜찮아...쾐찮아...괜찮아...히히...."
무츠키는...끝났네...
눈이 죽어버렸어....
완전히 정신이 붕괴했어...
텐트에 주저앉아서 초점이 없는 탁해진 흐린 눈으로 헤실헤실 웃으면서 괜찮아. 라는 말 밖에 못해.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저러고 있어...
마치 인형같아...태엽이 달린...
늘 여유가 있고, 남을 가지고 노는 것에 능할 정도로 강해보이지만...
사실 무츠키도 누구보다 섬세하고 가녀린 아이니까....
가장 먼저 아루와 함께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소중한 친구였으니까...
누구보다 아루를 소중히 여겨서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었으니까...
매번 보면 아루에게 응석을 부리며 들러붙는게 무츠키였으니까...
꿈이 좌절당한 이런 절망적인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방어기제로서 마음을 닫은채 현실도피 하는거겠지.
저래서야 저렇게 내버려두면 아마 얼마안가 절망을 버티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져버리겠지.
그래도 무츠키는 저 정도면 얌전한 편에 속하는거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야기다.
"하아...역시 그놈들 짓이에요...그놈들...용서못해...다 박살내버릴거야...두고 보라고...."
하루카쪽이 문제였다.
흥신소가 그리워서 사무칠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어.....
그야 당연한거겠지. 하루카에게 있어서 아루는 단순한 상사인게 아니야.
흥신소는 자신이 마음놓고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이자, 보금자리였고.
그녀에게 있어서 아루는 말그대로 신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아루와 흥신소가 있었기에 하루카는 행복했어.. 돌아갈 곳이 있었으니까...하지만 이제는.....
그런 절망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하루카는 강하지 않아.
하루카에게서 아루와 흥신소를 빼면 남는게 없으니까.
"감히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음모를 꾸미기나하고...용서못해...."
원래부터 마음이 심약했고, 자신감이 없어서 소심하고 남의 눈치를 보는 아이였지만, 그러면서도 멋대로 스위치가 들어가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아이이기도 했으니까.
그게 안좋은쪽으로, 최악의 방향으로 터져버렸다.
"음모에요. 감히...감히...감히....그 녀석들의 짓이야...우리를 시기해서....그렇게도 우리가 싫덨던거였군요....없애버릴거야..."
하루카는 아루가 흥신소를 포기했다는 현실을 납득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자신의 망상속에 빠져버렸다.
"티파티의 그 날개 달린 놈들이...우리 아루님을 시기해서...게마트리아와 손을 잡고...다 부숴버릴거에요..."
"정신 좀 차려! 티파티는 아무 잘못도 없고, 관계도 없다고! 대체 왜 이래?!"
"아니요. 틀렸어요. 다른 사람은 속여도 저는 못속여요. 저는 다 알고 있어요. 보세요! 여기 증거도 있다구요!"
"그건 증거도 뭣도 아니잖아? 그냥 네가 만든...!"
이 모든게 게마트리아의 음모라느니, 그리고 그 게마트리아와 티파티가 손을 잡았다느니,
심지어는 뒷세계에는 없는 조직까지 상상으로 만들어내서 그것을 찾아다니는 경지에 도달하고 말았다.
게마트리아의 음모인것은 맞지만, 나머지는 전부 그저 헛다리잖아....
매일마다 쉴새없이 쉴새없이 또 쉴새없이 하루카는 난동을 부리고 다녔다.
하루카는 모든것이 자신들을 괴롭히고 해꼬지한다는 피해망상에 빠져서 미쳐버렸다.
애먼 사람들을 습격해서는 피해를 입히고, 험담을 하거나 인터넷이나 X투브에 이상한 음모론 글을 올리는등 나는 그걸 뒷수습하고 사람들에게 민폐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하루카가 부숴먹은거
없는 형편에 물어내고 다니느라 죽을맛이었다.
"하루카! 그만둬! 어디 가려는거야?!"
"이거 놓아주세요! 그 녀석들을! 그 녀석들을 박살내지 않으면! 전부 그 녀석들이 잘못한거에요! 모두가 적이라구요! 모두가! 우리의 적이라구요! 다 없애버려야해요!"
"모두가 적이라는게 말이 돼?! 왜 이러는거야?! 이제 그만해! 아아악!"
그렇다고 내가 그녀를 말리기에는 내가 하루카보다 신체능력이 약해서 도저히 막을 방도가 없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들어주지를 않아....자기 할말만 하고 남의 말은 깨끗이 무시한다....차라리 벽보고 이야기하는게 더 나을거야....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절망에 미쳐서, 그걸 풀어낼 상대가 없으니까 하루카의 분노가 방향을 잃고 날뛰는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하는건데....못해먹겠다고....내가 미칠것 같아....하루카...제발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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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된 하루가 끝났다.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초조함의 연속이다.
무츠키를 돌봐주는것뿐만 아니라
하루카가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몰라 감시해야 하니 뭘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하루카도 무츠키도 내가 없으면 제대로 생활을 못하니 일일히 챙겨줘야한다.
하루종일 저 둘의 뒷바라지만 하다가 일과가 어느샌가 끝나버린다.
물론 그만큼 빚도 같이 늘어나버리고.
이대로는 진짜...앞일이 깜깜하네.
이런일이 계속 반복되면 모두 끝장날거야....
아아...그런거였구나...그런거였어...
이제 알겠어...
모두 비참하게 빼앗기고, 이렇게 처참하게 몰락하는게....
처음부터 좌절하고 절망하다가 무너지는게 우리의 운명이었던거야...
거대한 흐름앞에서 우리들은 너무나도 나약하고 보잘것 없었어...
그러니까 부조리하게 짓밟히고 빼앗겨도 뭘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고...
지치고 지쳐서 녹초가 된 몸으로 텐트로 돌아와서 모두를 재우고 돌아와 홀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밤하늘이 맑고 선명하다. 저 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별들과 하늘의 고리가 정말로 아름다워....
"크...흑...웃....아으으으으으으으흑...."
그래서 더 미칠것만 같아서 눈물이 나온다.
계속해서 무츠키와 하루카의 뒤치닥거리만 하고 다니고...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어....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버렸어. 나.....
다들 잘하는데, 나만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잖아....
뒤쳐져서 낙오해버린 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다.
꿈도 희망도 모두 다 사라져서 이제는 뭘해야 좋을지 모르겠어...괴롭고 또 괴로워서 미쳐버릴것만 같아...
볼품없고 보잘것 없는 우리들은 결국에는 이렇게 고달프게 살다가 서서히 깍여나가 사라지는게 운명이었던걸까....
이 별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형태를 갖추었을때부터 불행한 운명과 함께 살아갈 것을 약속받았다는걸까....
"우으흐흐흐흐흑...누가 좀 살려줘....싫어...불행해지기 싫어...."
싫어...인정하고 싶지 않아...이제 고통은 싫어....
우리를 향해 시시각각 다가오는 파멸이 너무나도 무서워...무서워...마주보기 싫어....도망치고 싶어....
"카요코...."
"웃....아...선생....큭...."
"잘 있었....던 걸로 보이지는 않네....."
하필이면 이런때에 선생이 와버릴 줄이야. 이런 우는 얼굴....선생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밥도 제대로 못 먹은것 같아서...사 왔어...."
"....고마워....."
나를 내려다보던 선생은 쪼그려앉은 내 옆에 같이 쪼그려앉아서 말을 걸어왔다. 내게 도시락을 하나 주면서...
이렇게까지 나를 챙겨주는거야? 정말이지...
"천천히 먹어.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저기...선생....우리....정말이지....꼴사납지? 꼴불견이지 않아?"
도시락을 허겁지겁 먹으면서 목이 메여와. 선생의 속만 썩여버려서...꼴사나운 모습이나 보여줘서....
한심하게 바보짓이나하고....미숙하고....어리석고....우리는 대체 왜 이러는걸까? 이래서야 비웃음 사도 할 말이 없겠네....
"카요코....."
"선생....미안해....정말로.....미안해....미안해애애애애애애....."
정말이지 뭐하는걸까....선생이 하지 말라는 일만 골라서 하다가 죄다 말아먹고.....사고나 치고...정말 나쁜 아이들이야....
"카요코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카요코의 책임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야. 너희들은 학생이니까. 학생이 잘못된 길을 갈수도 있는거잖아...."
"아니....애초에 이건 우리 잘못이야. 우리 어른들의....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모순이 너희를 괴롭히는거잖아....미안한건 오히려 내쪽이야...미안...."
"우흐흐흐흐흐흐....흐구에에에에에에에엥....."
"미안하다....학생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세계가 제대로 된 세계일리가 없는데....."
"우으으아아아아아....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너무 서럽고 괴로워서 눈물밖에 나오지를 않아...
진짜 이렇게 우왕좌왕 헤메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한심해...
이제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이런 고통밖에 없는 삶....이제는 무리야...싫다고...
"그래도 오히려 자기가 잘못된 길을 가는것을 알고 있다면 바로잡을 수 있어....포기하지마...."
"흐으큭...흐흐흐...우...으...흐구우우우우웃....훌쩍...흑....아우우웃...."
"내가....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이런건 역시 어른인 내가 나서야 할 일이니까. 조금만....조금만....기다려줘.....약속할 테니까..."
선생이 나를 끌어안고 달래면서 어떻게든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하고 있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데? 선생?
어차피 그건 허세일뿐이잖아....아무리 선생이라고 해도 이런 일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이런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금까지의 일은 그저 강한 외적을 쳐부수면 끝날일이었지만 이건 아니라고.
희망조차 없는 캄캄한 구덩이, 무저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고통받는 우리에게 대체 무슨 희망이 있는건데....
"괜찮아....괜찮으니까....울고 싶을때는....실컷 우는거야....내가 있어...내가 있으니까...."
"흑...훌쩍...크흑....선생.....우우우웃....."
하지만...왜일까....등을 토닥여주는 선생의 그런 말을 들으니까....안심이 들어.....편해지는듯한 느낌이야.....
그 말에 아무 근거도 없는데....참으로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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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리쿠하치마 아루
==종합병원 병실
해산 선언을 한뒤로 1주일쯤 지났을까...슬슬 퇴원시기가 다가온단 말이지....
이제 침대 생활도 안녕이고, 나가야 할때가 온걸까나....
"하아...."
현실과 책임을 위해 꿈을 내다버리기는 했지만...아직도 미련이 남아.
흥신소의 모두와 함께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꿈을 그렇게 간단히 내버릴 수는 없는거겠지...
분하다고.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내가 스스로를 깍아내야한다는게...포기해야한다는게....분해...버리고 싶지 않았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거야. 꿈을 이루는건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듯이,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배드 엔딩을 맞이하는 사람도 나올 수 밖에 없거든.
이게 세계의 섭리지. 나는 패자였고. 단지 그 뿐이야.
"뭐, 그래. 지금은 내다버린 꿈에 미련가질때가 아니야. 앞으로를 생각해야지. 꿈같은건 쫓아다닐 시간 없이 빡세게 일만해서 돈 갚아야 할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꿈을 생각할 여유는 없어. 앞으로 해야할 일과 걱정이 산더미같은데 이걸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생각을 해야지.
빚이 산더미인데 이거 평생동안 일해서 갚을 수 있나?
돈은 어디서 벌어야 하지?
애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설마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애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하지?
걱정에 걱정에 또 걱정에 걱정이야....
"하지만 해야해...어른이니까...."
그렇지만 내내 도망다니거나 징징대고 있을 수는 없지...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내가 아이들을 지켜줘야지. 그 아이들의 빚은 내가 값아야 할 책임이라고.
힘을 내자. 리쿠하미차 아루. 아이들을 위해....
-덜컹.....
"아루...안녕?"
"아, 카요코구나?"
..
걱정과 사색에 잠겨있는데 오랜만에 카요코가 병문안을 왔네...그런데...
"카오쿄...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무일도 없었어."
"요즘...잘 먹고 지내는거야?"
"응. 잘 먹고 지내. 괜찮아."
눈이 썩었어....전신에 힘이 없어보여....몸도 야위었고....
딱 봐도 지독하게 고생하고 있다는게 뻔히 보이잖아...
그런데 아무 일도 없다고 카요코는 우기고 있어...
"무츠키와 하루카는...어디에?"
"다른 일이 있어서 말이야. 지금 바빠. 다들 잘 지내."
"그래..."
다 거짓말이겠지. 혼자서만 오는게 뭔가 이상하다고. 게다가 그 둘이 카요코가 저 지경이 될때까지 놔둘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두 사람도 문제가 심각하다는걸까...카요코도 이상하고, 나머지 둘도 상태가 이상하다는것은...내가 흥신소를 해산한뒤에도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잖아...
하지만 그걸 말하지 않고 꼭꼭 숨기고 있어...상태가 심각해....저대로라면 카요코와 모두에게 무슨 불행한 사고가...
"(그런...이럴 순 없어...적어도 셋은 잘 지냈으면 한거였는데...아아...어쩌지? 내가 잘못 생각했나?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뭐냐고...내가 지금 잘못생각한걸까...그 아이들을 위해서 흥신소를 해체했는데...오히려 그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거야?
그러면 나는 대체 어찌해야....흥신소를 유지해도 무리고...흥신소를 해체해도 무리면....사면초가인가...큭....
"이리오너라-------!!!!!!!!!!!!!!!!!!!!!!!!"
-덜컹-!!!!
우왁?! 깜짝이야! 시끄럽잖아?! 누구야? 문을 난폭하게 걷어차면서 방에 들어와 큰 소리 지르는 양반은?!
"키키시시시싯.....여기 있었구만....리쿠하치마 아루...키시시싯....키킥...."
"말, 말도 안돼....왜 네가 여기에?!"
"하아....정말이지 그렇게 시끄럽게 하면 병원 사람들에게 민폐라구요. 마코토 선배."
챙이 넓은 군모에다가 바닥까지 내려오는 치렁치렁한 은발에 날카로운 눈매...
게다가 저 길다란 기럭지에 검은 군복과 코트를 보면 상당히 높으신 분 같은데?
응? 뭐야, 이거? 자세히보니 엄청나게 멋지잖아?! 나보다 더 하드보일드력이 높은거 같은데?!
옆에 있는 복슬복슬한 조그마한 빨간 머리의 차분한 아이의 말을 일단 들어보니 이름이 마코토라는 것 같은데....누구지?
"저기, 누구세요?"
"아루? 몰라? 저 녀석이 누구인지?"
"아니, 전혀...."
그래서 이 마코토라는 사람은 왜 나를 찾아온거지? 전에 이런 사람 만난적이 없는데.....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나하고는 달리 옆에 있는 카요코는 누군지 아는 눈치인데....
"키시시시시싯! 그런가. 그러한가...이 내가 누군지 모른다? 이거지? 그렇다면 그 머리속에 똑똑히 새겨둘 필요가 있겠군!"
"키킥. 멀리있는 자는 자~알 듣고, 가까이 있다면 와서 나를 보아라!!!!!!"
"이 게헨나를 지배하며 군림하는 위대한 학생회장 하누마 마코토라는 것은.....바로 이 몸을 말하는 것이다!!!!!!
"에에에에?! 학생회장이라고오오오?!"
어어어?! 저 의기양양하는 시끄러운 양반이 학생회장 하누마 마코토라고?!
그 게헨나의 톱이, 그 까마득하게 높으신 분이 지금 날 찾아온거야?!
아니, 그 전에...학생회장 이름이 하누마 마코토였나?
나는 탄가 이부키인줄 알았는데?
"대체....무슨 일인지 모르겠는걸. 뭐하러 온거지? 우리 아루에게 무슨 볼일인지 몰라도 나가줬으면 좋겠어."
"키시시시시싯. 카요코....네놈은 언제나 그러하군. 흥."
"그렇게 경계하지 마시죠. 네네. 오히려 도와주러 온거니까."
"도와주러 왔다고? 무슨 소리야? 하누마 마코토...."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게헨나 학생회 만마전 소속의 나츠메 이로하라고 합니다."
"우리 멍청한 학생회장때문에 놀라셨을텐데 그 모질이를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어이?! 야! 모질이라고?!"
"경계하고 계실것 같아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당신에게 해가 될만한 짓을 하려고 온게 아닙니다."
"당신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러 왔죠."
"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자기를 이로하라고 소개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대강 들어보니 뭔가 만마전에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러 왔다나봐.
부...불길한데....그 만마전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니...
"스카웃 제의입니다. 리쿠하치마 아루. 우리 만마전은 흥신소 68과 손을 잡고 싶어서 찾아온거라는 이야기죠."
"에? 학생회의? 뭐야, 그거어?!"
"판데모니움 소사이어티와 손을 잡으시면 많은 혜택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우리 만마전의 뒷배를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만마전에서 지원도 해줄겁니다."
"물론 당신 앞에 놓여진 채무들도 다 갚아드릴거고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거?
지금 뭐라고 한거지?
만마전과 우리 흥신소 68이 손을 잡는다고?
게다가 그 거액의 빚도 다 갚아줘? 아니 왜?!
"....대체 왜 이러는거야? 하누마 마코토? 우리한테 뭘 하겠다는건데? 게다가 그 거액의 돈을 거저 갚아준다고?"
"키시시시시싯. 투자한다는거다. 투자. 카요코. 투자자가 장래가 유망한 사업에 투자하는건 당연한 이치아닌가?"
"여러모로 제가 봤을때 흥신소 68은 전망이 밝은 곳이라고 봤으니까요. 이대로 해산시키기에는 아까운지라, 우리가 키워주겠다는거죠."
"에이...농담이겠지...하....하지만....아니, 역시 무리라고....제가 그런게 가능할리가....역시 불가능하니까...그냥 없었던 일로..."
이 사람들이 단체로 요상한 약이라도 한건가?!
우리가 장래가 유망하다니? 전망이 밝다니?!
너무 지나치게 고평가해서 비행기 태우면 무섭다고오오오?!
나같은 3류가 만마전의 투자를 받아서 일하다니...가능할리가 없잖아?!
보나마나 투자 실패한다고! 이거 망하는 주라고!
"키시시시시시싯! 무슨 말을 하는거냐?! 너에 관한 이야기는 나도 익히 들었다."
"뒷세계에서 이름이 높은 고고한 하드보일드 카리스마 리더라고 하던데?"
"오니카타 카요코, 이구사 하루카나 아사기 무츠키라는 특기전력을 부하로 두고 있지 않나? 다른건 둘째치더라도 그 오니카타 카요코를 자기 수족으로 길들이다니...흐흥...꽤 하지 않는가...."
"시끄러."
"아, 아니라고요오! 전혀 아닙니다! 저 그런 대단한 사람 아닙니다아! 사람 잘못보셨습니다아아-! 헛소무입니다~! 완전히!!!!"
"게다가 저 하나 영입하겠다고 왜 그런 큰 손해를 감수하려고 하시나요?!"
역시 제정신이 아니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왜 내가 하드보일드 카리스마라느니,
특기전력이라느니 뭐라느니...뭐냐고오오오오오?!
나는 그렇게 대단한 놈 아니라고오요오오오오?!
"뭐, 속내를 까놓고 말하자면 이건 전부 선도부를 견제하기 위한 일환이거든요."
"선도부가 만마전의 산하기관이기는 하지만, 무력수단으로 따지자면 열등히 선도부에 비해 열세죠."
"게다가 활약상이나 민중의 지지도도 선도부가 압승이고요."
"으으으으으! 열받는다고! 열받아! 소라사키 히나놈! 이 게헨나에서 온갖 활약을 하면서 좋은것은 다 받아먹고있어!"
"이에 따라 이쪽도 무력 수단이, 게헨나에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해줄 인재가 필요하다고 여긴거죠."
"키시시시시싯. 선도부가 해결할 일을 우리 만마전이 해결하면 사람들은 선도부보다 만마전에게 열광하겠지..."
"그리고 소라사키 히나는 그렇게 찬밥신세가..키시시시시싯...."
"게다가 그 소라사키 히나놈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해....그걸 막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이 말이다..."
"결국에는 소라사키 히나의 대항마....가 필요했다고 봐야할까요."
"에에에?! 내가 선도부장의 대항마라니 농담이 지나치시네요오오오오오오-!!!!!"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는거야아아아아아아?!
소라사키 히나의 대항마?!
만마전이 나한테 그런 큰 일을 맡기겠다니이?!
농담하지말라고! 나한테는 무리라고! 무리야! 나한테 그런 역량이 있을리가 없잖아!
내가 어떻게 소라사키 히나를 이기라는건데?!
"뭘. 네 녀석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조마에 사오리에게 다 들었다!"
"조마에 사오리?! 언제?!"
"실은 얼마전에 저희쪽에서 위치를 찾아내서 접선을 했거든요."
"거래를 좀 할까해서 그랬는데....꽤나 놀랬죠. 그 조마에 사오리가 만신창이가 되었을 줄이야."
"누구한테 당했냐고 물어봤더니만, 당신이라고 말하더군요."
"솔직히 놀랬다. 그 전투의 프로를 그렇게 묵사발을 만들줄이야...키키시시시시시싯."
"솔직히 저도 당신이 그렇게 능력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연이나 운으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조마에 사오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거든요."
"키시시시시싯. 게다가 사람 잘못보기는 뭘 잘못 봤다는거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생도 너에 대해서 좋은말만 하는데 잘못봤을리가 있겠느냐?"
"서...선생까지?!"
"그 정도라면 소라사키 히나를 상대하는데 부족함은 없을거다. 우리가 서포트만 잘해주면 니 녀석은 거물이 될거라는 이야기지...!"
"히에에에에에엑?!"
이게 왜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거야? 선생도, 사오리도...왜 나에 대한것을 부풀려서 말해서 마코토가 나를 과대평가하게 만드는데?!
내가 장래에 거물이 될거라고?! 거품이 너무 부풀려졌잖아?! 이거 위험한데?!
어차피 나는 별볼일 없는 허세덩어리라고! 실속이 없는 속빈강정인데! 어차피 학생회장 밑으로 들어가봐야 자폭할게 뻔하다고!
"여, 역시 거절하겠습니다! 그 두 사람이 뭔가 단단히 착각을 했다고 밖에는...."
"흐음....하지만 아루. 이건 어쩔 수 없어. 거부권이 없다고."
"그런?! 카요코?!"
"너도 잘 알잖아? 만마전에게 찍히면 여기 게헨나에서 발 붙이고 살 수 없다는걸...."
"그렇네요. 당신이 이 제안을 거절하면 쪼잔한 우리 마코토 선배는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걸요?"
"아마 배신감에 화가 나서 죽여주마 리쿠하치마 아루 모드로 들어갈지도 모른다고요?"
"그야 뒤끝하나는 쩔어서 지금도 소라사키 히나를 싫어해서 괴롭히는 사람이니까요. 당신도 그렇게 될거에요...."
"뭐야....그거....무섭잖아....히이이이익...."
그런데 이게 뭐야? 카요코도, 이로하라는 학생도 내가 거부하면 뒷감당 못할거라고 압박하고 있잖아?!
너, 너무해! 퇴로를 이렇게 막아버리면 거부권이 없잖아?!
학생회에게 찍히면 이 학원도시에서 발붙이고 살 수 없는데...거부할 수 있을리가...!
"이리 된 이상 어쩔 수 없는거야. 탈 수 밖에 없다고. 무츠키도 하루카도 다시 불러들이는게 답이야. 어차피 그 둘은 지금...."
"아루. 해보자. 응? 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제발."
"으으으....아...알았다고...."
해산시키는게 답이라고 여겼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된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사태가 악하되었단 말이지...
결국 이리되면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할 수 밖에 없는걸까...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나는 카요코의 설득에 만마전의 제안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여버렸다...
헤유....내 인생...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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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모니움 소사이어티, 학생회장실
그런 연유로 우리는 이렇게 만마전의 협력기관으로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 학생회장 만나러 만마전에 가는 길이야....
아니, 어쩌다가 우리가 학생회에 엮이게 된건데....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다 망하는걸까....우린 다 끝장인걸까...."
"그럴리가. 우리는 이제 만마전과 같이 일하게 되었다고. 만마전의 이름이 있는한 이전에 비하면 사기당하거나 엉터리 의뢰를 받을 가능성은 현격하게 줄겠지. 만마전과 연결된 우리를 등쳐먹으려는 얼간이는 세상 천지에 없을테니까."
"게다가 만마전에서 지원도 해주고, 만마전의 의뢰를 해결해 네임밸류도 등에 업을 수 있으니 손해볼거없지~그리고 이로하짱이 조직 관리도 해주니까~"
"저는 어찌되었든 아루님과 함께 일할 수만 있으면 좋은거에요....."
"그나저나...카요코짱? 그 학생회장하고 서로 아는 사이같던데....혹시 둘이 구면이야?"
"그럴리가. 초면이야."
"키시시시시시시싯. 그~런~건~가~키시시시시싯."
"무츠키. 웃음소리 따라하지마. 기분 나빠."
원래대로 돌아온 애들이 옆에서 위로해주는걸보니 그래도 낫네....
그래도 처지도 좋아졌고, 피폐해졌던 애들이 다시 건강해졌으니 그걸로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그래. 차라리 이게 낫겠지. 이게 나아.
"실례합니다. 흥신소 68. 지금 도착했습니다."
"키시시싯시싯. 왔는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오시죠. 여러분."
"우와! 이 선배! 코트가 굉장해! 게다가 총도 어어어어어어엄청 멋져! 그거 어디서 구한거야? 이부키도 이런거 하나 같고 싶어!"
"아? 이 아이는?"
한껏 긴장해서 학생회장실에 들어오니 나츠메 이로하와 하누마 마코토. 그리고 처음보는 금발의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우리를 반겨주었어.
자기 몸에 맞지 않는 헐렁한 군복 코트에 곰인형이라니...여기는 고등학교인데 왜 어린아이가 여기에 있는거지?
그런데 누구라고? 이부키라고?
"키시시시시싯. 우리 만마전의 마스코트인 탄가 이부키다."
"이부키는 이부키야! 잘 부탁해!"
"타, 탄가 이부키요? 이런 어린아이가?!"
나를 보면서 뭔가 대단한것을 발견했다는듯 눈을 빛내는 이 아이....이 아이가 탄가 이부키라고?
학생회장이라는 소문이 돌던 그 탄가 이부키가 이런 작은 여자아이?
"키시시시싯. 이 아이에게 무슨 험한 일이라도 하면 그 즉시 목이 잘릴테니...그리 알거라....알아서 받들어 모시라는 이야기다. 알겠나?"
"아!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 언니는 흥신소 68 사장, 리쿠하치마 아루야! 잘 부탁할게!"
"응! 잘 부탁해! 아루 선배!"
뭔지 몰라도 이 아이 만마전에서 애지중지하는 모양이야.
건드리면 목이 잘릴거라니...살벌하네....
그런데 이런 어린 소녀가 탄가 이부키였어? 진짜?
설마하니 이렇게 나이 어린 여자아이가....
"후후후후후후. 이부키짱이라고 하는구나? 언니는 말이야 아사기 무츠키야! 잘 부탁해!"
"응! 무츠키 선배! 잘 부탁해!"
"어이구~귀여워라~착한 아이라서 산타 할아버지가 좋아하겠네~"
"당신들도 자기 소개 하시죠."
"언니는 누구? 누구? 누구우?"
"이구사 하루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그...그렇게 빤히 쳐다보시면...하우우우우우우....."
"오니카타 카요코야. 이건 너에게 주는 내 특별한 선물. 앞으로도 우리 흥신소 68하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우와아아아?! 고양이 지갑?! 엄청 귀여워! 고마워! 카요코 선배!"
"키시시시싯시싯. 이부키에게 점수를 따다니...꽤 하는구나. 오니카타 카요코."
"흥."
"(역시 학생회장하고 카요코...서로 구면같은데....)"
저 아이는 정말로 스스럼이 없네....
우리 흥신소 애들을 보고도 전혀 겁먹는 기색이 없어...
비틀린 썩소가 일상인 무츠키나 인상 험악해서 수상한 사람 취급받는 카요코나, 늘 어두워서 위태로워보이는 하루카를 앞에 두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접근하다니...
보, 보통내기가 아닐지도...
"그러면 이쪽의 아루 선배가 그 흥신소의 두목인거야?"
"훗. 그렇지. 잘 기억해두라고? 이부키짱? 이 아루짱은 말이야...언젠가 키보토스 최고의 하드보일드한 해결사가 될거야! 그러니까 미리 사인이라도 받아두라구? 나중에 프리미엄 어어어어엄청나게 붙을테니까~"
"진짜?! 굉장해! 정말 굉장해! 아루 선배는 정말로 굉장한 사람이구나! 이부키도 언젠가 아루 선배처럼 멋진 하드보일드가 되고 싶어!"
"으헤에에엑?! 어이, 무츠키. 잠깐....! 애한테 무슨 헛바람 넣는거야?!"
어이, 무츠키?! 지금 무슨 바람을 넣고있는거야?! 으허어어어억?! 무겁다! 무겁다아! 무츠키의 허풍을 진심으로 믿고, 이부키가 선망의 시선으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게 무거워!
"(아니, 나를 그렇게 과대평가해버리면 곤란하잖아....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를 동경해주는 순수한 시선을 보고있자니...뭔가 복잡하네....
그런가...꿈인가...동경인가....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버려버린 나하고는 달리 이 아이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어. 버리지 않았어....
그렇다면 이런 아이가 버리지 않게 하는게 어른인 내가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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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바움쿠헨 입니다. 다 같이 나눠드십쇼."
"오오. 바움쿠헨인가. 잘 먹도록하지."
"흠. 이거 좋은 물건이로군요. 잘 먹겠습니다."
"와이! 아루 선배! 고마워!"
"뿌에에에엥! 과자라니! 역시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군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죠!"
"바움쿠헨이라고? 아루가 바움쿠헨을 좋아했을 줄이야....이야. 잘 먹을게~"
얼마 후. 중대한 작전을 진행한다고 해서 다시 호출되었어.
신세진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모두하고 같이 나눠먹기 위해서 가는 길에 빵집에서 바움쿠헨을 대량 구매해서 몇박스 들고와 나눠주기로 했지.
그나저나 이번에는 아리우스 스쿼드에다가 선생까지 와있더라.
"안녕. 오랜만이로군."
"어...그래. 오랜만이야. 조마에 사오리. 잘 지냈어? 몸은 괜찮아?"
"보다시피 멀쩡하게 복구했다. 네가 준 병원비 덕이지."
"아니, 뭐, 그렇게까지..."
"이번에는 한배를 타게 되었으니 잘 부탁하마."
"어. 그래. 잘 부탁해...."
아아, 이런. 이런 곳에서 아리우스 스쿼드와 만나다니, 좀 많이 거북하네....
아리우스 스쿼드는 마코토의 사법 거래 제안을 받아서 마코토와 같이 일하게 되었다나봐.
물론 대놓고 나오기에는 좀 그러니 블랙 옵스 비스무리한 식으로 비밀리에 활동하게 되었지만.
"안녕하세요...그....일전에는...죄송했습니다...."
"미안해..내가...좀 많이 심했지? 내장을 끄집어낸다느니...우우우우....내장파티라니...내가 미쳤지..."
"미안. 하마터면 정말로 죽일뻔했어. 미안해. 그리고 그때 구해줘서 고마워."
"뿌에에에엥....내, 내장 파티 정말로 안하시는거 맞죠?"
"이제는 잊었으니까 그렇게까지 신경쓸 필요 없잖아. 나도 리쿠하치마에게 심한 짓을 했기도 하고."
"끝이 좋으면 다 좋은게 아닐까...하고...."
그런데 전에 죽자살자 싸워서 여러모로 뻘쭘한가봐....아리우스 애들도, 우리 애들도....분위기 어색하다고...무겁다고....
너무 무리해서 억지로 말을 꺼내려고 하고 있잖아? 역효과라고.
"뭐, 됐어. 됐어. 서로 우중충하게 죽을 상해서 뭐가 좋겠어? 모두 웃어. 스마일. 스마일. 일단 바움쿠헨 먹는데만 열중해."
"그래. 굳이 무리해서 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런것은 잠시 잊어두고, 나중에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도 문제없는거니까."
나하고 사오리가 중재해주니 애들도 무리해서 말하는 일 없이 일단
역시 먹으면서 경계를 푸는게 낫겠지.
뭔가를 먹다보면 상대를 의식하지 않게 되니까.
어차피 무리해서 가까워지거나 화해할 필요가 있을까.
처음에는 거리를 두다가도 서서히 가까워지는게 자연스러워서 좋은거니까.
같이 어울리며 시간이 지나면 차차 어색함도, 죄책감도 사라질거야.
"이부키. 바움쿠헨....맛있어?"
"응! 맛있어! 이부키 푸딩도 좋지만! 바움쿠헨도 정말 좋아!"
다들 바움쿠헨을 맛있게 먹는게 참 보기 좋네....
특히나 이부키가 무척이나 좋아하는게 보람이 있네.
이렇게 보니까....꿈속에서 보았더 그 광경이 생각나....
모두가 웃으면서 과자나무를 행복하게 먹었던 그 꿈...
진짜 과자나무는 아니지만....이런것도 나쁘지 않구나....
"그런가...그러한가....그렇다면...."
"이거 받아주겠니?"
바움쿠헨을 무척이나 좋아하며 먹는 이부키를 보면서 나는 오늘 집에서 가져온 소중한 그것을 이부키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뭐야?"
"뭔가요? 동화책이지 않습니까?"
"꽤나 낡았군....."
"과자나무?"
내가 이부키에게 준것은 과자나무 동화책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그 동화책....
바움쿠헨을 좋아한다면 이 동화책도 분명 좋아해주겠지....
"어디`어디~우으웅....우와?! 아루 선배! 이거 진짜야!? 정말로....정말로?! 정말로 과자로 된 나무가 있는거야?!"
"응. 물론이고말고. 키보토스 저 먼 어딘가에는 말이야...과자나무가 자라는 섬이 있단다~모두가 모두가~배불리먹고도 남을 정도로 과자가 계속 나오는곳이거든."
"굉장해! 이부키! 언젠가 꼭 그 과자나무를 찾고 싶어! 그래서 모두와 함께 나눠먹어야지!"
책을 읽은 이부키는 이 허무맹랑한 과자나무 이야기가 진심이라고 여기는듯 무척이나 신기해하면서 들떠하고 있었어.
이 아이에게는 역시 이 동화책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버렸으니 이 동화책이 필요없을지도 몰라....하지만 이 아이는 아니니까....
"어이. 이로하. 들었냐? 과자나무라는구만."
"예. 들었습죠. 학생회장."
"당장 밀레니엄에 의뢰를 넣어라. 어떻게해서든 과자나무를 개발하라고...."
"여부가 있겠슴까."
응? 학생회장씨. 뭔가 위험한 대화를 하는것 같은데. 지금 게헨나 예산을 과자나무 개발에 쓰려는건 아니겠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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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쿠헨이라니...이거 맛있네~나중에 나도 거기서 사먹어야겠어. 디저트부 애들이 좋아하려나~"
"그래? 뭐, 맛있다면야 사온 보람이 있는거네. 후후후훗."
바움쿠헨을 다같이 오순도순하게 먹으면서 나는 은근슬쩍 바움쿠헨을 만족스럽게 시식중인 선생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어.
선생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서.
"저기 선생...고마워. 선생이 도와준 덕분에 살았어."
"아니. 그게 말이지...."
사실 일이 이렇게 잘 풀린것은 선생의 덕이 컸어.
선생이 하누마 마코토에게 우리를 소개시켜준 덕분에 우리가 그녀의 도움을 받아 재기할 수 있었던거니까.
그러니 선생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
"뭐, 엄밀히 말하자면 히나한테 말하려고 했는데 도중에 일이 꼬여서...하하하하하하."
"사실은 말이지...히나가 혼자서 선도부의 일을 다 처리하고 있어서, 뭔가 보조를 할 사람이 필요해보였거든."
"게다가 히나도 내심 너를 후계자로 원하는것처럼 보이는 눈치라서 말이야....그래서 히나에게 부탁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마코토가 끼어들어서 일이 이지경으로....하아...."
그런데 사실 원래는 선생이 소라사키 히나에게 우리를 소개시켜서 선도부 산하로 만들려고 했다는 이야기였나봐.
그렇게 하면 소라사키 히나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우리도 선도부에서 일하면 되니까
예전처럼 넷이서 함께 일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었겠지.
그런데 하누마 마코토가 먼저 눈치채고 새치기를 했다....라는 이야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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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라. 이로하."
"브리핑은 선생님이 해주실테니까 잘 들어주세요. 선생님. 잘 부탁합니다~"
"좋아. 모두 잘들어줘. 요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헤일로 파괴 폭탄에 대해서는....알고있지?"
내가 가져온 바움쿠헨을 나눠받아 먹으면서 만마전은 브리핑을 시작했어.
헤일포 파괴 폭탄이라....그 프랜시스가 만들어서 지금 마구잡이로 뒷세계에 뿌리고 있는 지독한 물건이잖아?
지난번에 카요코도 그거에 걸려 죽을뻔했고....
"사실 헤일로 파괴 폭탄이 유포되면서 불안해 하는 학생들이 많단 말이죠. 정말로 크게 다치거나 죽을수도 있으니까."
"이로하의 말대로야. 학생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그런 물건을 가만히 놔둘수는 없어. 그런 연유로 샬레는 지금부터 만마전과 협력해서 생산공장을 모조리 뿌리 뽑고, 이걸 제조한 프랜시스도 찾아내는 대규모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야."
"선도부는 도시의 치안을 유지하느라 바빠서 이런 대규모 작전은 수행할 여력이 없어요. 따라서 우리 만마전이 샬레와 협력해서 이 일을 해결할 겁니다."
"밀레니엄, 트리니티쪽에서도 샬레와의 연줄을 통해 협력을 약속했어요."
"키시시시시싯. 히나 녀석이 얼간이들 뒤치닥거리나 하는동안 우리는 더욱 더 앞으로 간다...우리 판데모니움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면 선도부보다 더욱 더 큰 명성을 얻게 되겠지..."
"키시시시시시싯. 그리고 민중은 선도부보다 우리 만마전을 더욱 더 지지하게 되겠지! 히나 녀석이 분해하는 얼굴이 눈에 선하군!"
"카요코. 내가 시킨 자료는 가져왔냐?"
"학생회장이 시킨대로 했어. 이런저런 조사를 통해서 헤일로 파괴 폭탄 공장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곳을 몇군데 추려봤어."
"우선 여기들부터 수색해서 헤일로 파괴 폭탄의 생산거점을 밀어버려야겠네요."
대강 보아하니 선생과 마코토가 서로 이해가 일치해서 공동으로 작전을 실행하게 되었나봐.
선생 입장에서는 학생들을 괴롭히는 프랜시스를 이대로 놔둘 수 없고.
마코토 입장에서는 헤일로 파괴 폭탄같은 꺼림칙한것을 없애고 싶은데다가, 자신들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렇게 껀수가 필요한거니까.
뭐, 어찌되었든간에....좋은게 좋은거겠지.
"프랜시스도 거점의 방비는 착실하게 해놓았을테니 적의 저항이 거셀거야. 그러기에 사오리하고 아루의 역할이 중요해. 부탁할게. 학생들을 다치게 하는 그런 위험한 물건은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돼."
"물론이다. 선생. 기꺼이 해야지. 아리우스 스쿼드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어떻게든 해내보이겠다."
"훗. 맡겨만둬. 반드시 성공시켜 보일테니까. 이런 일 주머니에서 송곳을 꺼내는것보다 쉽다구? 이 리쿠하치마 아루에게 부탁을 하다니, 좋은 선택이야!"
선생의 부탁에 테이블에 다리 꼬고 앉아서 폼을 잡기는 했는데 좀 부끄럽네...
한때 꿈을 포기했던 나는 다시 꿈을 향해 매진하기로 했어.
다시금 키보토스 최고의 해결사가 된다는 그 꿈....
하지만 솔직히 내가 정점에 설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않아.
그만큼 어렵고 험난한 길이라는거 알고 있으니까.
"우와아! 아루 선배! 사오리 선배! 멋져! 대단해!"
"키시시시싯....비싼 돈주고 너희들을 거두어들였으니 돈 받은만큼 일해라...."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할거야.
험난한 길이라는것은 알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볼거야....
하누마 마코토에게 선불금까지 받은데다가
뭐니뭐니해도 나를 동경해주는 아이가 있는데,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이거 괜찮은거야? 이거 스케일이 터무니없이 커졌는데...내가 할 수 있을까? 역시 드롭아웃하는게 낫지 않을까?)"
"(쿠히히히히히히힛. 아루짱. 쫄은거야? 천하의 하드보일드 아루짱이 고작 이런거에 쫄리가 없잖아?)"
"(걱정하지마. 내가 옆에서 잘 서포트할거니까. 사장이라면 할 수 있어.)"
"(아루님이 못하실리가 없잖아요. 아루님 사전에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없어요.)"
....라고는 해도 여어어어어어억시 무섭단 말이지? 이거 괜찮은걸까? 괜찮은거겠지?!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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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글입니다 선생님ㅠㅠㅠ
재미있게 잘 보셨다면야 저도 보람이 있네요.

이렇게 아루는 해피엔딩....메데타시. 메데타시.
마코토가 나타서 흥신소를 정상화 하는 화... 라기 보다는 이번 화는 에필로그. 사실상 후일담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네
사실 마코토가 정상화하는 결말은 소설 쓰기 시작할때부터 정해두었던 수순이었습니다. 1화 BGM을 Welcome School로 한것은 이것을 위해서였죠.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후기는 여기다가 씁니다.<br />휘유....드디어 끝났네요. 일요일 내내 소설만 붙잡아서 어떻게든 끝냈습니다.<br />두번째 중편이 이렇게 끝났습니다.<br />원래는 단편 3부작이었는데 길어져서 7부작이 되었네요.<br />아무 생각없이 시작한 작품을 기어이 완결까지 주행하게 되어서 여하간 감개무량하군요.<br />그러면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