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8자
#하루나 #후우카
원문 もとり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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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카 씨, 저에게 최고의 케이크를 만들어 주세요."
... 확실히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계기는... 뭐였을까요.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은 쇼트케이크가 맛이 없어 화났던 것 같기도 하고, 정말 그냥 배가 고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후우카 씨에게 케이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던 건 확실합니다. 확실하지만...
"아! 집어먹지 마세요, 선생님!"
"아하하... 미안 미안."
... 왜 선생님이 계시는 거죠?
그리고 왜 주방에서 후우카 씨와 케이크를 만드는 걸까요?
게다가...
"아하하라니, 왜 그리 즐거우신 거죠? 저 화났어요!"
"아니... 후우카가 만든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혼날 가치가 있는 맛이었어."
"아, 그... 아우우... 칭찬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에요? 정말이지..."
"..."
저렇게 사이좋은 모습을 보이고, 식당 테이블에 혼자 기다리는 저를 배려할 생각은 없는 걸까요? 홍조를 띄우는 후우카 씨와 장난스럽게 웃는 선생님에게 불만이 쌓여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왠지 거리가 너무 가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후우카 씨는 아까부터 즐거운 듯 계속 대화 중이고 선생님도 싫어하는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저도 선생님과 저렇게 가까이서 친밀하게 이야기 나눈 적이 없는데...
지금도 저렇게 어깨가 닿을 거리에서... 아.
"후우카, 볼에 크림 묻었어."
"네? 저, 정말요? 거울이..."
"가만히 있어. 내가 닦아줄게."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음... 좋아, 닦았어. 평소의 귀여운 후우카로 돌아왔네. 물론 크림이 묻은 것도 귀여웠지만."
"서, 선생님은 또 그런 말을... 에헤헤."
"..."
눈앞에서 얼마 전 읽은 순정만화같은 광경이 펼쳐집니다.
제가 그 광경에 어렴풋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침묵하는 와중 주방에서 시시덕거리던 후우카 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녀는 뺨을 조금 붉힌 뒤 헛기침을 하며 저를 지그시 쳐다봅니다. 무슨 눈빛일까요.
"... 뭐야? 문제 있어?"
"아뇨, 딱히. 다만 조리 중 태도가 불량하지 않나 싶네요. 재료에 대한 감사나 손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나요?"
"걱정하지 않아도 요리는 제대로 만들고 있어. 우연히 게헨나에 온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있을 뿐이야. 아무 문제 없지? 게다가 황금 참치를 그렇게 만들고 가게도 폭파시키는 사람한테 듣고 싶지 않아."
... 확실히 후우카 씨의 말이 맞습니다. 달걀 흰자를 휘젓는 손, 딸기를 자르는 솜씨, 어딜 봐도 그녀가 대충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의 어시스트도 눈이 크게 떠질 정도입니다. 요리를 잘하는 후우카 씨과 서포트를 잘하는 선생님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케이크는 분명 최고의 맛이 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 만으로도 저는 행복해집니다. 행복해질 터인데...
"후우카는 정말 뭐든지 잘 만드는구나... 후우카는 분명 좋은 아내가 될 거야."
"후엣?! 가, 감사합니다..."
"... 저돈데."
"응? 하루나, 뭐라고 했어?"
"...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생님."
어째서 이토록...
그렇게 완성된 케이크의 맛은 매우 달콤하고 무엇보다도 맛있어서... 선생님과 후우카 씨의 인연의 깊이를 나타내는 것 같아서...
은은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쓴맛』을 제 혀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
그날 밤.
저는 혼자 식당 주방에 있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선생님에게 드릴 케이크를 만드는 것.
"..."
미식을 추구하는 몸이지만 요리를 해본 적은 그다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케이크를 만들어도 잘 될 리가 없겠죠.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우카는 분명 좋은 아내가 될 거야.』
선생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그 다정한 얼굴은 저도 모르게 넋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누군가를 감싸주고 안심시키는 그런 표정. 그러면서도 이쪽의 마음을 흔드는 빠져버릴 듯한 미소.
하지만 그 표정은 저를 향한 것이 아닙니다.
당연하게도 그 말과 미소는 케이크를 만든 사람, 즉 후우카 씨에게 향한 것입니다.
언제나 받기만 하는 저에게는... 결코 향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건... 싫어요."
그래서 저는 부러웠습니다.
선생님에게 줄 수 있는 후우카 씨가.
선생님에게 칭찬 받고 제가 원하는 말을 받을 수 있는 그녀가.
무엇보다도 부러웠습니다.
"저도... 원해요."
선생님의 칭찬을.
그 사람의 미소를.
그런 아이같은 이기심에 사로잡힌 저는 식재료를 구해 몰래 어두운 주방을 찾았습니다.
"후우..."
조명에 비춰지는 눈앞의 초콜릿을 비롯한 재료들. 그리고 간단한 레시피가 적힌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심호흡합니다.
──정말 할 수 있을까요.
나약한 마음과 불안한 감정이 엄습합니다. 제 온몸을 기어다니며 금방이라도 돌아서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그래도 도전합니다.
그 사람을 원하니까.
저도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언제부턴가 싹튼 사랑의 감정은 불안을 날려버리고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처음 만드는 요리? 후우카 씨를 이길 수 없다?
그렇지 않습니다.
요리란 『마음』.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제 선생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얕볼 수 없습니다.
후우카 씨가 추구하는 길처럼 저에게도 추구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마음을 담은 음식이라면 반드시 선생님을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후후후... 그럼 시작할까요."
각오는 되었습니다.
이제 형상화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경험이 없다는 불안, 후우카 씨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뒤덮을 정도의 자신감과 사랑.
기분 좋은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저는 칼과 초콜릿을 들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습니다.
~~~
다음 날.
저는 완성된 케이크가 든 상자를 안고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분명 선도부에 일이 있었기에 오늘도 게헨나일 것이고, 시각은 점심 시간. 그렇다면 지금은 분명... 역시.
어제와 같은 식당.
그곳에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 그리고 그 옆에서 싱글벙글 웃는 후우카 씨도.
"선생님, 잠깐 시간 되시나요?"
"아, 하루나."
"엑, 하루나."
"엑이라니 실례네요, 후우카 씨. 그리고 지금은 점심 시간인데 주방에 계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지금은 한가한 시간이니까 괜찮아. 그 말을 하려고 온 거야? 요리라면 카운터에서 주문해. 폭파는 하지 말고."
경계하는 후우카 씨에게 미소를 지으며 목적을 설명합니다.
"후후후, 아쉽지만 오늘은 먹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에게 볼일이 있어서요."
"나한테?"
"네. 선생님, 이쪽으로 와주세요."
선생님에게 케이크가 든 상자를 건넵니다. 의아한 표정의 선생님이 "열어봐도 돼?"라고 물었기에 저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긴장되지만... 제 노력에 대한 평가를 당장이라도 받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에 대한 당신의 감상을.
"이건... 가토 쇼콜라?"
"굉장해... 심플하지만 맛있어 보여. 하루나가 만든 거야?"
"농담이 지나치세요, 선생님. 하루나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정확해요.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제가 만들었습니다."
"──뭐?!"
깜짝 놀라는 후우카 씨의 뺨이 조금 경련합니다. 그렇게까지 놀랄 정도일까요...? 앞으로도 요리를 더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다짐을 하며 선생님에게 미소짓습니다.
"그 케이크를 다른 누구보다 선생님이 먼저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미숙하지만 노력했으니... 아무쪼록."
"물론.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을 정도야. 지금 먹어도 돼?"
"네, 부탁드려요. 오히려 지금이여야 해요."
"... 나도 괜찮아? 조금 궁금하긴 하네."
"물론이죠. 부디 소감을 남겨주세요."
두 사람을 허락을 받은 뒤 포크로 케이크를 잘라 그대로 한 입.
충분히 음미하며 맛보는 선생님과 후우카 씨를 여유롭게, 하지만 내심 긴장하며 기다립니다.
"맛있어... 조금 씁쓸하지만 그게 초콜릿의 단맛을 강조해서 굉장히 깊은 맛이 나..."
"후우카 말대로야. 달콤하고 고급스럽고... 굉장히 하루나스러운 맛이야. 정말 맛있어."
"우후훗...! 감사합니다, 두 분 다."
기쁩니다.
선생님에게 인정받았습니다.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요.
가슴이 그런 환희의 감정으로 가득합니다. 행복에 겨운 모습에 환하게 웃는 저에게 선생님이 말을 걸었습니다.
"고마워, 하루나. 정말 열심히 했네. 손도 그렇게..."
"아... 그게, 칼을 다루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서... 너무 보지 말아주세요."
손가락에 붙힌 반창고.
초콜릿을 자를 때 몇 번 베여 붙인 그것은 물리적으로 나타난 미숙함 같아서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반창고를 보물이라도 보듯 자애로운 눈빛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구나... 하루나."
선생님은 제 이름을 부르며 일어서고 바로 제 앞까지 와서...
제 머리에 손을 올렸습니다.
"앗..."
"정말 고마워. 열심히 노력한 성과를 나에게 선물해서. 네 안의 상냥함을 느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뻐."
넋을 잃을 정도의 미소.
누군가를 감싸주고 안심시키는 그런 표정. 그러면서도 이쪽의 마음을 흔드는 빠져버릴 듯한 미소.
제가 무엇보다 갖고 싶었던 것.
그것을 이렇게 갑자기, 이렇게 가까이 받아 너무나도 고양되는 감정과 연심에 사고가 정지합니다.
그것을 본 선생님이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하, 하루나...? 괜찮──"
"──선생님!"
날카로운 목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도 놀란 듯 목소리를 낸──후우카 씨를 바라봅니다. 후우카 씨는 뺨을 조금 붉히고 불만과 질투를 역력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이것은 어제의 저와 같은...
"저, 저도 지금부터 케이크를 만들게요! 그, 그러니까! 선생님! 드셔주실거죠?!"
"어? 그치만 후우카의 케이크는 어제..."
"어제보다 더 맛있는 걸 만들거에요! 하루나가 만든 것 못지 않게 마음을 담아 맛있게요! 그러니까...!"
필사적으로 말하는 후우카 씨.
제가 쓰다듬 받는 것이 무척이나 부러운 모양입니다.
하지만...
"우후후, 안 됩니다, 후우카 씨. 오늘 선생님은 제 케이크를 맛보고 저를 칭찬해주셨으니까요. 저만을."
오늘은 안 됩니다.
저의 노력을 인정받고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들어서...
오늘만큼은 그 사람을 독점하고 싶습니다. 유치하고 부끄러울 따름이지만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요컨대.
어제의 후우카 씨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의 선생님은 저만의 것입니다.
하지만 후우카 씨는 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눈썹을 치켜올리며 선생님을 몰아붙입니다.
"그, 그렇지 않거든! 제 말이 맞죠, 선생님! 제 케이크도 먹고 싶으시죠!"
"선생님? 오늘은 차분하게 제 케이크를 즐기실거죠?"
"어, 그게..."
곤란한 표정의 선생님.
그런 표정도 사랑스럽습니다.
맹목적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감정이지만... 오늘의 저는 푹 빠졌기에 이렇게 머릿속이 꽃밭이여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죠? 선생님♪"
"뭐, 뭐를...?!"
"하루나, 너무 가까워! 조금 떨어져!"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고 가까워질 수 있었던 오늘이라는 날은...
제 혀에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그리고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단맛』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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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가 요리까지 잘해버리면 후우카는 뭐가되는가
후우카는 몇 번이나 더 져야 하는가


그냥 같이 야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