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7자
#코유키
원문 スズノネ
────────────────────
쿠로사키 코유키라고 하면, 문제를 일으키고 학원의 수용시설에 붙잡히고, 붙잡힌 시설에서 탈주해서 새로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 밀레니엄 학원의 문제아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 그녀의 악행 중 일부를 오디세이 해양학교의 크루즈선에서 일어난 도주극에서 본 적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샬레에 왔다고 해도 바로 놀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코유키, 오늘도 도와줘서 고마워."
"니하하,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네요!"
그러나 그녀는 도중에 일을 내팽개치지도, 탈출을 꾀하지도 않았다.
본인 왈, 여기가 샬레라는 이유만으로도 일이 즐겁다는 듯 하다.
실제로 방금 전까지 옆에서 작업하던 코유키는, 밀레니엄에서 일과보다 나을 것 같지 않은 작업도 즐겁게 해내고 있었고, 이렇게 감사를 전하면 웃으며 대답해준다.
"역시 샬레의 일은 즐겁네요! 세미나와는 완전 달라요!"
"그렇게 차이없지 않아?"
"전혀 아니라구요. 그야 거기 일은 지루하고 심심하고 재미없다구요."
"으음...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그런 반응을 원하는 게 아니라구요!"
세미나에서 코유키가 하던 일의 내용은 나도 이전에 본인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잊어버린 패스워드의 복구나, 시큐리티의 해제 등 그녀가 가진 암호 시스템을 해독하는 능력을 살린 것들이다.
정작 본인은 그것들을 대수롭지 않은 잡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나는 오직 코유키밖에 할 수 없는 업무, 말하자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본인은 의욕이 없는 것 같지만.
"그런가? 다른 사람에게 감사받거나 칭찬받으면 기쁘지 않아?"
"딱히 그런 생각은 안 들었네요. 게다가, 그런 경험도 한 번도 없고요."
"그래?"
"계속 계속 일만 시키고... 어차피 다들 저를 그냥 심부름꾼으로 생각하는 거에요!!!"
"... 아아, 그렇구나."
아무래도 이유는 알 것 같다.
문제아로서 수많은 말썽을 일으킨 코유키에게 밀레니엄 학생들이 순순히 칭찬하거나 감사를 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칭찬받는 경험은 사람이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칭찬을 받음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으로부터 동기 부여의 향상으로도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샬레에서 일하는 편이 절대로 더 즐거워요! 니하하하!"
그러면서 그녀는 무관심하다는 듯 웃는다.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는 조금 아깝다고 생각한다.
코유키는 어떻게 보면 솔직한 성격이고, 누군가로부터 칭찬받는 경험을 한다면, 더욱 일에 대해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면 세미나 일에도 더 의욕적으로 임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금까지 많은 나쁜 짓을 하고 반성실에 붙잡혀 있었다고는 하지만, 성실하게 일했을 때 만큼은 누군가에게 칭찬받아도 좋을 것이고...
"... 그래, 코유키."
"네, 무슨 일이에요?"
"오늘은 다른 아이들의 몫까지, 내가 잔뜩 칭찬 해줄게!"
"... 네, 갑자기 왜 그래요? 이상한 거라도 먹은 건가요?"
"다르다고?"
마음에 품은 결의를 말해보긴 했지만, 코유키는 내 말에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다.
그야 갑자기 이런 말을 들어도 당황스러울 뿐이겠지.
역시 여기서는 실제로 칭찬을 해줘야겠지.
"샬레의 일에 세미나의 일까지, 최근 코유키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그런 코유키에게 감사를 전하려고."
"하아...?"
"나도 항상 도움을 받고 있어. 고마워."
"ㅁ, 뭐,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니하하하!"
처음에는 당황하던 코유키였지만, 그녀의 노력을 제대로 칭찬해주자 곧 기쁜 듯 웃어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나 남에게 칭찬받으면 기쁠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기운 넘치게 웃는 코유키의 모습은 보고 있으면 기뻐서 나까지 기운이 넘치는 느낌이 든다.
응응, 나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이대로 계속 계속 가보자!
"니 하 하! 저를 더 칭찬하셔도 되는데요, 선생님!"
"오케이, 맡겨 줘!"
이런 식으로, 코유키의 칭찬을 잔뜩 하게 되었다.
~~~~~~~~~~~~~~~
"기운 넘치게 인사하는 것도 코유키의 좋은 점이지."
"항상 기운 넘치는 건 제 장점이니까요!"
"코유키의 웃는 얼굴에서는 언제나 힘을 얻고 잇어."
"읏!"
"고마워, 코유키."
"그, 그렇다면 앞으로도 선생님에게 더 많은 기운을 드릴게요! 니 하 하!"
~~~~~~~~~~~~~~~
"그러고 보니, 크루즈선에서 입었던 바니슈트도 잘 어울렸지."
"아아~ 그 옷 좋았죠! 저도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지만 그건 원래 그 쪽 학원 꺼였고, 이제 제 손에는 없는데..."
"그렇구나... 귀여워서 또 보고 싶었는데..."
"... 그렇게 귀여웠어요?"
"응."
"... ㅁ, 뭐,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떻게든 준비해 볼게요!"
"오오~ 고마워 코유키!"
"니, 니하하하하! 하하..."
~~~~~~~~~~~~~~~
"그 밖에도─"
"저, 저기... 선생님?"
"응?"
"이... 이제 충분, 하니까요..."
"어?"
그 기세로 코유키를 칭찬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본인으로부터 스톱 선언을 받아버렸다.
몸을 떨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어 표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
방금 전까지는 기뻐했을텐데...
"혹시 별로 기쁘지 않았어?"
"기뻐요! 기쁩니다!! 그치만 그 이상으로 부끄러워요!!! 애초에 후반부는 뭔가 이상하잖아요!!!"
불안한 생각을 한 나의 질문에 코유키가 고개를 들고 소리치며 대답한다.
그 얼굴은 귀까지 새빨갛게 변해있었고, 눈가도 조금 촉촉했다.
... 아아, 그렇구나.
내가 칭찬을 많이 해서 부끄러워진 건가?
언제나 신비하고 자신만만한 모습만 보고 있었지만, 코유키도 쑥스러워하기도 하는구나... 조금 의외였다.
"거기에 벌써 20분 째 이 상태에요?! 잘도 그렇게 많이 말할 수 있네요!"
"나는 아직도 계속할 수 있는데."
"제가 이미 가득가득 한계에요!!!!"
"으음... 딱히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닌데? 코유키는 내 소중한 학생이고, 좋은 점은 잔뜩 알고 있─"
"알고 있어요! 알고 있으니까요!!!"
안그래도 새빨간 뺨을 더욱 붉게 물들이며 나에게 항의한다.
이것은 이것대로 기운 넘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만, 평소의 코유키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본인에게 말하면 더 시끄러워질 것 같지만, 지금의 코유키는 한층 더 귀엽다.
"표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는 것도 귀여워."
"으에?!"
"평소 기운 넘치게 웃는 얼굴도 좋지만, 그렇게 수줍어하는 얼굴도 귀여워─"
"와, 우와!! 와아아!! 와아아아악!!!"
"아이쿠..."
아니나다를까, 새롭게 발견한 코유키의 귀여운 점을 전했더니, 상당히 부끄러웠는지 코유키는 기운 넘치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예상 밖이었던 것은, 코유키가 그대로 나에게 돌진해왔다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건가요?!"
"싫었어?"
"싫진 않지만 곤란해요! 그런 말을 들으면 선생님에게 얼굴을 보여줄 수 없잖아요!"
내 배 근처에 얼굴을 묻고, 코유키가 소리치며 내 가슴팍을 콩콩 때리고 있다.
확실히 이래서는 코유키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다 쳐도...
"그렇게 감정을 몸으로 드러내는 것도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읏?!?!"
본인이 가까이 왔기 때문에 귓가에 그렇게 전했더니, 방금 전까지 날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얌전해져 버렸다.
오늘은 여러가지 코유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만족... 했다가 당초 목적을 새삼스럽게 생각해낸다.
아뿔싸, 당초의 목적을 까맣게 잊고 코유키를 너무 놀렸을지도 모른다.
귀엽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이고,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 이제 저는 어떻게 선생님을 봐야 하죠?"
잠시 후, 코유키는 체념한 듯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말하는 목소리가 기어갈 듯 하기 때문에 아직 부끄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코유키는 내 등으로 손을 돌려 더욱 더 얼굴을 배에 파묻으려고 한다.
그건 부끄럽지 않은 걸까.
"으음... 칭찬을 많이 하면 코유키가 기뻐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아요."
"아하하, 미안?"
화난 건 아닌 듯 해서 한시름 놓았다.
그렇긴 해도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코유키가 다시 입을 연다.
"... 그래도, 기뻤어요."
"... 그렇구나."
"그러니까... 만약 또 제가 열심히 한다면, 선생님은 칭찬해주실 건가요?"
"...! 당연하지!"
"그렇다면 앞으로도 선생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샬레 일을 열심히 할게요. 니하하."
한때는 어떻게 될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코유키는 칭찬받는 기쁨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뭔가 중요한 것을 잊은 것 같지만, 괜찮으려나.
"그러니까, 그... 선생님?"
"응?"
"만약 선생님이 괜찮다면... 계속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는 딱히 상관없지만... 괜찮아?"
"네, 이렇게라면 부끄럽지 않으니까요."
"... 뭐, 코유키가 이걸로 괜찮다면 상관없어."
"감사합니다. 에헤헤..."
이후, 나는 코유키가 만족할 때까지 그녀를 칭찬했다.
껴안은 채 자세 그대로였기 때문에 끝까지 코유키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귓가에 칭찬을 속삭일 때마다 움찔 떠는 모습은 매우 귀여웠다.
그 날 이후, 코유키가 샬레에만 얼굴을 내밀게 되어 왠지 나까지 함께 유우카에게 혼나는 처지가 되었다...
댓글 8
진짜 나기사 언제나와
귀여워
개긔여어
ador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