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산 모음(모아두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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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알바 삭제 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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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P.M.
총학생회 대기실.
수많은 시련을 이겨낸 일곱 명은 피로도 쌓였지만,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 유대감도 깊어진 듯했다.
처음 만났을 때 나누던 어색한 대화도 이제는 완전히 편안하다.
네루는 바닥에 떨어진 산탄총 고무탄 하나를 주워 의자에 앉아 조금 떨어진 벽에 던지고 튀어오르는 탄환을 한 손으로 잡는 놀이를 시작한다.
한참을 지켜보던 코하루가 무심코 감탄사를 내뱉는다.
"와아... 대단해."
"간단해. 너도 해봐."
네루은 코하루에게 총알을 던지며 건넨다.
코하루는 어색하게 양손으로 받아 네루의 흉내를 내며 벽에 던졌다.
조심스럽게 던져진 고무탄은 천천히 포물선을 그리며 튀어오르고, 코하루는 양손으로 감싸 안아 잡는다.
"이렇게 해서... 됐다!!"
"아니, 아니지. 그렇게 천천히 던지면 무조건 되겠지."
"좀 더 빨리 던져보게나."
키사키는 코하루의 뒤에 서서 한 번 더 던져보라고 재촉한다.
"어, 응."
코하루는 시키는 대로 이번엔 고무탄을 휘둘러 벽에 던졌다. 조금 힘을 준 결과, 예상 외로 손가락에 걸린 고무탄은 코하루의 반사신경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벽에서 튕겨져-
"후으읍?!"
키사키의 명치를 깨끗하게 관통했다.
'전원, OUT!
"코하루...... 노리고 있었군......!"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 ......!
"엄청난 소리였네요, 키사키씨."
일곱 명은 벌을 받은 후, 각자 고무탄을 집어 들었다.
"던진 힘과 각도를 따라 잡으면 쉽게 할 수 있어 ...... 이렇게."
이오리는 쉴 새 없이 던졌다가 잡아서 몇 번이나 연속으로 성공한다.
"헤에~! 멋지다 ......!"
코하루의 순수한 부러움에 이오리는 조금 쑥스러워하며 꼬리를 흔들었다.
"나도 할 수 있다! 잘 봐라, 코하루!"
질투심에 사로잡힌 마리나는 이오리를 밀어내고 더 빠른 탄환을 잡아 보여 주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힘을 줘서 빠져나간 탄환은 벽 위쪽의 모니터 액정을 산산조각 내며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키사키, 네루, 시즈코, 이오리, 코하루, 세리카, OUT!"
"그쪽은 좀 더 침착하게 행동하지 않겠나!"
"멋진 척이나 하려고.. 촌스러워!"
'아니, 아니야,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코하루!"
여섯 명이 벌을 받는 동안 검은 옷은 청소 도구를 가져와서 마리나에게 들이밀고 돌아갔다.
마리나는 얼굴을 붉히며 묵묵히 모니터를 치운다. 시즈코와 세리카는 도와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내버려 두자고 둘이서 고개를 끄덕인다.
"키사키, 너도 한번 해봐."
"음."
그 사이 네루은 키사키에게 고무탄을 건네며 같은 요구를 한다.
키사키는 교복 소매를 걷어붙이고 숨을 가다듬는다. 정치인의 품격인지 그 한숨에 특유의 긴장감이 흐르고, 대기실은 숨죽인 채 키사키의 투구를 지켜봤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투구 폼으로 곧게 뻗은 궤도로 던져진 고무탄은 벽에 부딪혀 키사키의 손에 빨려 들어가듯 되돌아온다.
키사키는 그것을 맞이하듯 손을 들어올렸고, 고무탄은 그 5센티미터 정도 위를 지나 키사키의 뒤쪽으로 날아간다.
고요해진 방에 '펑-'하고 고무탄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키사키와 얼굴을 마주한다.
키사키는 한동안 위엄 있는 표정을 유지했지만, 모두 표정이 약속한 것 마냥 무너지기 시작했다.
"모두 OUT!"
"키사키 씨, 좀 봐주세요!"
"멋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왠지 실망이야..."
'아..아니다!! 이게 아니라.....!"
일곱 명이 신나게 벌을 받은 후, 대기실에 총학생회의 유라키 모모카가 들어왔다.
"모두들, 즐거워하는 중에 미안하지만, 조금 문제가 생겼으니까 같이 가줄래?"
"에에... 뭐야?"
"트러블?"
"연말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다들 긴장하고 있지만, 연락이 잘 안 되거나 무리한 요구 등으로 인해 다툼이 자주 일어나거든."
"아~...... 잘 알겠어요, 그거."
"그래서 좀 중재를 도와주셨으면 하는거지."
".....알았어."
일곱 명은 아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일변해 새로운 자객의 예감에 얼굴을 굳히며 모모카를 따라갔다.
8:30 P.M.
총학생회 응접실.
모두가 방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서는 이미 불온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연말이라고 부당한 잔업이나 휴일 출근을 강요하는 것은 범죄다! 총학생회의 행정 태만을 우리 노동자들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다!"
"시끄러워! 주 2일 휴일이 있으면서, 왜 이제 와서 시비야!"
"내 생활이 있어야만 일도 할 수 있는 거다! 여가보다 노동일수가 많은 것이 애초에 위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우리는 주 3일 이상의 노동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항의할 것이다!"
"게다가 우리 호버 크래프트를 매번 불태우기나 하고, 총력전이 뭐야, 장난하자는거야!? 어서 빨리 와카모를 잡던가 하라고! 그게 너희들 일이잖아!"
"그렇게 말씀하셔도, 우리 생활안전국의 전력으로 일곱 명의 죄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연말에 큰 이벤트가 있으니 좀 더 마감일을 유연하게 해줘도 괜찮잖아! 인쇄비용은 얼마든지 더 쳐준다고 했잖아!"
"그런 사람들로 넘쳐나서 인쇄기가 고장난다고요! 게다가 마감일 내에 제대로 제출하면 예산 내에서 더 많은 부수를 인쇄할 수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신가요!"
일곱 명이 방에 들어서자 항의하는 것은 용역부의 야스모리 미노리를 필두로 지식해방전선의 메루, 퐁당퐁당 헬멧단의 라브, 길거리 망량즈의 아라타. 흥신소의 아루도 있었다.
이에 응대하는 만마전의 마코토의 뒤에는 백화요란의 나구사, 생활안전국의 키리노, 출판부의 타카네와 일곱 명의 안내를 마친 모모카가 서 있다.
"무슨 소란이야."
일곱 사람은 다툼이 격화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응접실 가장자리에 마련된 의자에 앉게 된다.
"정말, 이대로는 도무지 끝이 안 보이는군. 이렇게 되면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가혹한 노동을 하고 있는지 저들의 눈에 불을 지펴주지! 세트를 준비해라!"
미노리의 호령과 함께 어디선가 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이 나타나더니 방 중앙에 커다란 탁자가 놓여졌다.
"뭐야,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네놈들!"
마코토의 물음에 미노리는 팔짱을 낀 채 가슴을 치켜세운다.
"우리 노동자들은 가난과 시간에 쫓기며 때떄로 너무나도 짧은 휴식시간 안에 식사를 마쳐야만 한다! 이런 여유 없는 삶을 살기에 10초 안에 뜨거운 어묵을 완식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일 정도란 말이다!"
"그럴 리가 없잖아! 헛소리 하지 마라!"
"그럼 보여주지! 할 수 있겠지, 리쿠하치마 아루?"
"어, 내가? 나?!"
미노리에게 지목된 아루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낸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군. 준비가 안 됐다면 돌아가는게 어떻지? 게헨나에서 도망쳤을 때처럼 울면서 말이야!"
마코토의 말에 아루는 곧바로 앞으로 나간다.
"바보 같은 소리! 준비고 뭐고 이런 건 여유라고!"
그렇게 아루의 눈앞에 뜨거운 오뎅이 담긴 그릇과 10초로 설정된 타이머가 놓여진다.
"부탁한다, 아루!"
"응, 맡겨줘!"
미노리의 격려와 함께 타이머의 시작 버튼이 눌린다. 아루는 그릇을 잡고 힘차게 오뎅을 입에 넣는다.
"뜨거워!"
입에 들어갔던 오뎅이 다시 접시로 돌아간다.
"전혀 못 먹었잖아! 더러워!"
"힘내라 아루!"
많은 사람들의 야유를 받는 아루는 눈물을 글썽이며 오뎅을 다시 한 번 입에 넣는다.
아루가 고통 끝에 겨우 한 입 베어 물자, 타이머의 부저가 울렸다.
"모두 OUT!"
"도대체 뭘 하고 싶은건데!"
"한 입밖에 못 먹었지 않나!"
타이머가 끝났지만 얼굴이 빨개진 채 오뎅을 먹고있는 아루의 옆에서, 7명은 샷건을 맞고 비명 지른다.
"위험해...... 진짜 자객이 왔어."
"이젠 장난 수준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곱 명이 다시 자리에 앉자 이번에는 마코토가 앞으로 나와 미노리 일행을 도발한다.
"키히힛, 하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만 치다니. 좋다! 이쪽은 두 명을 보내서 성공해내보지."
"뭐라고! 절대로 불가능할 거다!"
"우리같은 관리자는 당연히 너희 같은 바보들보다 더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 보여줘라! 나구사, 키리노!"
마코토의 지목에 두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
"미안하지만, 적당히 할 생각은 없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들에게 양보할 생각은 없으니까."
"네! 어떤 어려움도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탁자 앞에 서더니 키리노가 나구사의 옷 속으로 들어가 몸을 숨긴다. 옷소매에서 키리노가 손을 꺼내 오뎅그릇과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가자, 둘 다! 시작이다!"
마코토가 타이머를 누름과 동시에 키리노가 젓가락으로 삶은 달걀을 찔러 나구사의 얼굴을 찌른다. 계란은 그대로 나구사의 뺨을 뜨겁게 달궜다.
"뜨, 뜨거워! 키, 키리노...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죄송합니다, 나구사 씨!"
키리노가 젓가락을 움직이자, 계란이 떨어지더니 데구르르 나구사의 옷 속으로 들어갔다.
"꺄아아아앗!"
나구사가 뜨거움에 놀라 뛰어올랐다.
"우부붑!"
나구사의 뒤통수에 코를 박힌 키리노는 엎드려 접시를 쏟고 만다.
뜨거운 국물을 뒤집어쓴 두 사람은 비명을 질렀고, 동시에 시간이 다 되었다는 부저가 울렸다.
"전원 OUT!"
"위험하다고! 빨리 식혀!"
코하루가 외치는 동시에 검은 옷이 나타나 나구사와 키리노에게 찬물을 뿌렸다.
두 사람은 이젠 "추워... 추워..!"라고 울면서 방에서 나간다.
"실패하지 않았나! 법과 계약 따위로 착취하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부르주아들이 뭐 그렇겠지! 우리 노동자들은 그런 아무래도 좋은 이해관계가 아닌 뜨거운 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좋아, 아라타, 라브. 저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자!"
아라타와 라브는 허벅지를 두드리며 일어선다.
"우리의 인연은 남보다는 얕지만 가족보다는 깊다. 너도 날 믿고 있지, 아라타?"
"후후...굳이 말로 꺼낼 필요가 없지.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줄 거다!"
그러곤 두 사람은 강한 신축성의 고무줄을 서로 입에 물었다.
"이 고무줄은 어느 한쪽이 놓으면 놓지 않은 쪽의 얼굴을 강타하는 구조다. 서로를 믿으며 절대 해치지 않으려는 인간의 강한 의지를 봐라! 부르주아들!"
미노리의 호언장담과 함께 라브와 아라타는 고무줄의 양 끝을 입에 물고 조금씩 뒤로 물러선다.
서서히 고무가 늘어나면서 서로의 이에 강한 하중이 가해진다. 이 고무줄이 튕겨나와 얼굴에 부딪히면 큰일 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순간 아라타와 러브는 동시에 입을 벌렸고, 고무는 두 사람 사이의 중앙에서 탕- 하고 수축하며 바닥에 떨어졌다.
이를 본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다가와 서로의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나.. 날 속이다니!! 죽여버릴거야!!!"
"시끄러워! 믿는다느니 뭐니 지껄이더니 배신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잖아, 이 이류 깡패가!"
"난 이가 안 좋아서 잠깐 미끄러졌을 뿐이야! 지레 겁 먹고 배신한 건 너잖아!"
"하아? 뚫린 입이라고 다 떠들고 있고 말이야! 그 고무줄로 주둥이를 묶어버려야 좀 조용해 지려나?!"
금방이라도 주먹을 휘두를 것 같은 두 사람은 그대로 코가 맞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욕설을 주고받...다가 도중에 츄- 하고 뽀뽀를 하곤 물러선다.
"...... 이번만 봐주지."
"흥....!"
"모두 OUT!"
"흥...! 이 아니잖아! 이건 또 무슨 개같은 전개냐고!"
"싸우다가 갑자기 부끄러워 하지 말라고! 열받아..."
일곱 명이 벌을 받고 절규하는 동안 라브와 아라타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서로 거리를 둔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신뢰 따위는 이해관계 앞에서는 헛될 뿐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한 셈이군. 사람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과 욕망을 이겨내는 자존심이다! 모모카, 총학생회로서 선출된 자의 위엄을 보여줘라!"
"에, 나도 하는거야 ......?"
강 건너 불구경 중이던 모모카는 예상치 못한 지명에 표정이 굳어진다.
"당연하지! 자, 고무줄을 입에 물어라!"
마코토는 억지로 모모카의 입에 고무줄을 물고 잡아당긴다.
"고무줄 끝에는 이 녀석이 좋아하는 명란젓 맛 감자칩을........"
마코토가 열심히 준비를 하는 중, 모모카는 입을 떼고 고무줄을 마코토의 얼굴에 힘차게 날려버렸다.
"이오리, 키사키, 마리나, OUT!"
"네.. 네놈이....! 시작도 안 했는데 놓다니! 이 바보같은!"
"아니, 멍청이는 누가 봐도 그 쪽이지!"
"예술적으로 맞았네."
"명중이구만."
세 사람이 벌을 받는 것을 보고 마코토는 분개한다.
"이젠 참을 수 없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이 마코토 님이 상대해 주지! 네놈들 따위, 키보토스 지배의 초석으로 삼아주마!"
"메, 메루 씨! 큰일 이에요! 여기서는 잠시 휴전하고, 게헨나의 회장님을 진정시킬 수 있는 멋진 초상화라도 그려주는게!"
타카네는 폭주하려는 마코토를 제지하며 메루에게 소리쳤고, 메루는 급히 가방에서 책을 꺼낸다.
"에, 그럼 마침 올해 연말에 낼 게헨나와 트리니티의 엇갈리는 음모, 죄책감 속에서 얽히고 설키는 '마코토×미카' 책을...."
"그런 책은 전교생이 보는 이 자리에서 꺼내지 말아주세요!"
"그럼 작년에 나온 『마코토×히나』책은?"
"장난치지 마!"
더 이상 대본인지 정말 화가 난 건지 알 수 없는 마코토에 방금 옷을 말리고 돌아온 나구사와 키리노는 당황하며 양동이에 담긴 물을 뿌린다.
"좀 진정하세요! 너무 뜨거워졌잖아요!"
"아니.... 뭔가 이 물, 끈적끈적하지 않아?"
"로션이잖아, 이거!"
방 전체가 로션으로 뒤덮이고, 모두가 넘어지고 엉키면서 미끌미끌해진다.
"자! 그렇다면 마지막 승부는 로션 스모로 결판을 내자!"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잖아요!"
"방해하지 마! 아직 오뎅을 다 먹지 못했다고 - 뜨거워!"
"모두 OUT!"
"이제 더 이상 못 참겠어!"
"시끄러워.. 더러워.. 위험해..!"
"이거 진짜 어떻게 할 거야 ......."
일곱 명이 벌을 받자 문밖에서 아오이가 얼굴만 내밀고 손짓했다.
"찾았어. 저녁밥이 준비됐으니 빨리 나와."
일곱명은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에 빠르게 소란스러운 응접실을 빠져나왔다.
9:30 P.M.
총학생회 식당.
일곱 명은 흰살 생선 튀김과 수정닭 중 하나를 선택해 각각 정식을 받았다.
식당 구석 테이블에 모여 야식을 먹는 중, 주방에서 게헨나 학생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다들 식사는 어떠신가요?"
말을 걸어와도 한동안 일곱 명은 경계하며 "누구야?" 라며 작은 소리로 서로 이야기한다.
이오리가 "우리 급양부 주리야"라고 말하자 모두들 주리에게 대답한다.
"응, 맛있어!"
"그렇군요! 다행이다...! 익숙하지 않은 주방이라서 조금 불안했는데, 안심했어요."
".....귀녀가 만든 요리인가?"
"아니요, 조리를 한 건 우리 부장님이에요. 불러드릴까요?"
"아뇨, 괜찮...."
"부장님!"
주리가 부르자 주방에서 후우카가 등장한다. 후우카는 귀갑묶기에 눈가리개, 재갈을 문 채로 뒤뚱뒤뚱 이쪽까지 걸어왔다.
일곱 명은 그 기괴한 상황에 방심을 풀고 웃음을 참았다.
"저기, 괜찮으신가요? 뭔가 엄청난 복장을 하셨는데..."
시즈코의 물음에 주리는 웃으며 대답한다.
"네. 아까까지 미식연구회에 납치당하고 있었거든요."
"아니, 풀어 줘야지!"
"어떻게 그 상태로 요리한거야?!"
코하루의 물음에 후우카가 대답한다.
"히허호흠흐히하하하하하허후하호호하히."
"코하루, 이오리, OUT!"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좀 풀어줘!"
두 사람이 참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사이, 식당에 새로운 이용객이 등장한다.
"어라, 다들 늦게까지 먹고있네?"
"""""""선생님!!!"""""""
공통의 지인이 나타나자 일곱 사람은 표정이 조금 누그러진다. 하지만 선생님이 한 발짝 방에 들어서자, 오른손에 웬 목줄이 들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줄을 따라가니 눈가리개를 하고 재갈을 문 풍기위원회 소속 아코가 나타나자 모두들 억울하다는 듯이 탁자를 두드리며 웃었다.
"전원 OUT!"
"뭐하는 거야 선생님!!"
"그만두라고! 아코!!"
일곱 명이 벌을 받는 옆에서 주리는 선생님에게 물었다.
"어라? 아코 씨도 미식연구회에 잡혔나요?"
"아니. 이건 그냥 아코의 취미일 뿐이야."
"헥헥헥헥헥 으읍 으으으읍!! 헥헥헥헥헥!!!!"
"모두 OUT!"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야한 건 안돼!! 사형!!!!"
"하호호하흐히하희히헤."
"입에 재갈을 문 채로 말하지 말라고! 이 멍청이들아!"
"제발 식사만이라도 차분하게 하게 해줘!"
일곱 명은 더 이상 벌을 안 된다며 후우카와 아코를 힘껏 밀쳐내어 식당에서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식당 밖에서도 기괴한 언어로 공명하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식사를 계속했다.
그때, 화려한 웃음소리를 내며 게헨나의 학생들이 들어온다. 모두가 고개를 들자 만마전의 사츠키와 치아키가 웃으며 일곱 명에게 다가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다들 기운이 없잖아."
"아하하하하! 자, 사진 찍을 테니 웃으라고!"
치아키는 허락도 없이 플래시를 터뜨리며 즉석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지만, 모두들 얼굴을 찌푸린 채 전혀 웃으려 하지 않았다.
"하아, 안되겠네. 내 최면술로 웃게 만들어 줘야겠어. 자, 이쪽을 보라고!"
사츠키는 실에 매달린 동전을 진자처럼 흔들지만, 일곱명은 무시한 채 묵묵히 식사를 계속한다.
"자, 자! 이쪽을 봐...... 봐달라고!!"
사츠키가 너무 집요하게 요구해서 일곱은 식사를 계속하면서 시선만 그쪽으로 향했다.
"좋아. 그럼, 모두들 점점 더 웃는 얼굴이 된다..! 젓가락을 떨어트려도 웃음이 나온다..!"
사츠키가 자신 있게 암시의 말을 했지만, 일곱 명의 차가운 눈빛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 웃어줘..!"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사츠키에, 일찍 식사를 마친 키사키는 그녀에게로 향했다.
"묻겠는데, 최면술로 자신감같은 것을 강화할 수 있는 건가?"
"어, 응! 물론이지! 뇌의 리미터를 제거하여 근력을 강화하거나 통증을 느끼지 않는 무적의 병사가 될 수도 있어!"
"흠, 흥미롭군. 그럼 그쪽 학생에게 최면을 걸어서 첩들의 벌을 한번 견뎌보게 하는 건 어떤지?"
"엣.......?"
키사키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치아키는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효과가 증명된다면 첩들도 좀 더 진지하게 최면술이라는 것에 임하지 않겠는가?"
"좋았어! 가자, 치아키!"
"어, 아니, 잠깐만......"
"당신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엉덩이가 점점 딱딱해진다...!"
"허접한 최면술이구만. 참.."
그러곤 사츠키에게 최면 당한 치아키에게 산탄총을 든 검은 옷이 다가온다.
"잠깐만요, 정말 하는거야?! 그런 말 못 들었는... - 아아아아아아아!"
"모두 OUT!"
바닥을 뒹구는 치아키의 풋풋한 리액션에 일곱 명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처음엔 그렇겠지."
"안됐네.."
일곱 명이 익숙하게 벌을 받는 동안, 치아키는 홀로 피스 사인을 하며 고통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몇 번이고 셀카로 찍었다.
"덜 아픈가봐, 이 사람."
"혹시 정말 최면술이 조금 효과가 있다던가?"
"정말이라고! 자, 너희들도 내 최면을 한 번 받아보는게 어때?"
사츠키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지만, 당연히 일곱 사람은 전혀 믿지 않는다.
"아직 샘플이 적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거울에 대고 하면 스스로 걸릴 수 있는 거 아니야?"
세리카의 말에 사츠키는 기뻐하며 몸을 숙인다.
"물론 할 수 있지! 최면술의 궁극적인 형태는 자기 암시라고!"
"그럼 손거울을 빌려줄게."
"에?"
"자기암시를 걸어서 산탄총을 견뎌보라고."
세리카에게 거울을 건네받은 사츠키는 식은땀을 흘린다. 하지만 이 도발에 응하지 않으면 최면술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해주겠어! 잘 봐!"
사츠키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그리고 검은 옷이 나타나 그녀의 엉덩이에 산탄총을 가져다대고 마구 쏘아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모두 OUT!"
"소리 질렀잖아!"
"1초도 견디지 못했어..."
"빨리 돌아가라고!"
일곱 명에게 혼쭐이 난 치아키와 사츠키는 엉덩이를 문지르며 식당을 빠져나갔다.
"다들 뭔가 미안... 게헨나는 정말 바보들뿐이야 ......"
"괘, 괜찮아! 이오리처럼 괜찮은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푸, 풍기위원 일.. 항상 수고가 많네..."
낙담하는 이오리를 위로하며 일곱 사람은 새로운 자객이 오기 전에 빨리 식사를 끝냈다.
10:30 P.M.
총학생회 대기실.
이미 밤이 깊어졌고, 일곱 명은 누적된 벌칙의 피해로 인해 우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곳에 조정실의 이와비츠 아유무가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
"저기, 여러분 수고가 많으셔요.."
일곱 명은 어색한 대답을 하며 아유무을 바라본다.
"피곤하실 텐데 죄송하지만, 오늘 마지막 업무로 회관을 한 번 더 둘러봐 주시면 안 될까요?"
"하아~ ! 드디어 이게 마지막이구나~!"
세리카는 몸을 최대한 펴고 다시 힘을 낸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건가?"
"샤워실과 숙직실을 빌려드릴 테니 그곳에서 주무시면 됩니다."
드디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일곱 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마지막도 열심히 해볼까?"
"둘러본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아유무는 일곱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대기실을 빠져나온 복도에서 좌우로 나뉘도록 지시했다.
키사키 마리나 이오리 코하루의 그룹과 네루 시즈코 세리카의 그룹으로 나뉘어, 어두워진 학생회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키사키의 그룹은 회관 입구에서 안뜰을 지나 체육관을 거쳐 숙직실 쪽으로 향하는 경로를 둘러본다.
키사키를 필두로 네 명은 각각 손전등을 한 손에 들고 복도를 따라간다. 조명 외에는 비상등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 정도만 있을 뿐, 관내는 사람의 흔적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낯선 곳에서의 밤의 고요함은 익숙한 학생들조차도 조금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특히 코하루는 꽤나 겁을 먹은 듯, 마리나의 옷자락을 붙잡고 낑낑거리며 걷고 있었다.
"만약에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
"적당히 훈육해서 연방 학생회에 넘기면 되겠지."
"으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의실현위원회는 어떻게 들어간거지..?"
"아니, 사건 때는 괜찮아! 아무 일도 없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이런 분위기가 싫을 뿐이라고!!"
"아, 무슨 느낌인지 알겠."
"유령이 무섭다던가의 얘기는 아니라 안심이네."
"바보취급 하지마! 귀신은..... 조금밖에 안 무섭다고!!"
"조금은 무서운 건가..."
네 사람이 수다를 떨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벽이 부서지며 안에서 인물이 튀어나왔다.
"꺄아아아아아악!!"
세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키사키를 끌어안았다.
"키에에에에엑!"
그러더니 벽을 파괴한 수상한 사람도 비명을 지르며 고양이처럼 등을 돌돌 말더니 전력 질주하며 사라져 버렸다.
남겨진 네 사람은 한동안 도망간 그림자 방향을 응시하며 굳어 있었다.
"바, 방금 저게 수상한 사람이야? 연출..? 유령인가?"
"모르겠군 ...... 그것보다 좀 불편하다만."
"저기, 혹시 츠루기 부장님일지도 몰라."
코하루가 중얼거리자 이오리도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잠깐이었지만 정의실현위원 부장 츠루기처럼 보였어."
"그럼 수상한 사람이 아닌... 건가?"
"아.. 아마도."
"거긴 코하루만이라도 다르다고 단언해줘."
"아니, 그보다 우리는 지금 순찰을 돌고 있지않나. 이 부서진 벽은 어떻게 하지?"
마리나의 말에 모두들 잠시 생각에 잠긴다.
".....뭐, 적당히 이상 없음이라 보고하면 되겠지."
생각해봤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키사키는 무시하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이게 이상 없음이라면 더 이상 돌아다닐 필요가 없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자면 오늘 하루동안 이상 투성이었지."
"하긴."
네 사람은 다시 손전등을 들고 희미한 복도 끝을 향해 나아갔다.
한편, 네루의 일행은 응접실에서 식당과 회의실을 향하는 경로로 가고 있었다.
"...... 방금 뭔가 비명 같은 거 들리지 않았어?"
"어, 그랬나요?"
"응. 코하루가 겁에 질린 것 같은 소리가 들렸어."
세 사람은 겁먹은 기색도 없이 어두운 복도를 재빨리 걸어갔다.
거기서,
"와아악!"
하얀 천을 두른 학생이 응접실에서 튀어나왔다.
"그러고 보니, 코하루랑 마리나씨, 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뭐? 멍청한 부분?"
"너무 직설적이잖아. 그런 게 아니라, 작은 거짓말들이 모여서 스스로 궁지에 몰리는 느낌?"
"거의 같은 말을 하고 있어요, 세리카 씨."
세 사람은 잡담을 이어가면서 유령 역의 학생 앞을 지나간다.
"잠깐, 잠깐 잠깐! 거기선 놀라 달라고!"
수행부 카에데는 하얀 천을 벗어 던지고 네루 일행에게 달라붙는다.
"아니, 놀랐어."
"맞아. 꽤 놀랐어."
"전혀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요!"
"굳이 따지자면, 기세와 목소리의 힘이 부족했네요."
"냉정하게 지적하지 마!"
카에데가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시무룩해있을 때, 축제 운영 위원회의 피나가 끼어든다.
"손님! 아무리 애들 장난같아 보여도 놀란 척 해주는 것이 귀신의 집에 온 이상 도리입니다! 더군다나 배우에게 설교를 하다니, 하늘이 용서한다고 해도 이 피나는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피나는 의리를 내세워 카에데를 도우려 했지만, 상대가 잘못됐다.
"아? 우리 지금 순찰 중이라고. 아니지, 너네가 수상한 사람 역할인가? 우리한테 잡혀서 학생회에 끌려가는 거지? 아?"
네루의 압박에 피나는 뒤로 물러선다.
"피나, 상대를 잘못 골랐네~ 여기선 사과하고 도망가는거야!"
시즈코는 히죽히죽거리며 후배에게 충고하지만, 피나는 좌절하지 않았다.
"아아.. 역시 밀레니엄의 살인병기.... 하지만 살인병기에는 살인병기! 이쪽에도 최강의 카드가 있답니다! 여기입니다!"
피나는 뒤쪽을 향해 신호탄을 발사한다. 섬광은 천천히 복도 끝으로 사라지고, 그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무서운 속도로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저, 저거 뭐야! 무서워, 무서워!
"지, 진짜 살인병기인가요!"
"아? 저놈은......."
그림자는 네루 일행의 모습을 포착하고 기괴한 소리를 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키에에에에헤헤헤헤헤헤헤헤헥!!!!!"
"역시 너였구나! 좋아! 싸움이라면 기꺼이 어울려주지! 이번엔 꼭 결판을 내주겠어!"
"자, 잠깐 네루 씨!"
"괜찮은건가요? 이거 괜찮은거 맞나요!?"
시즈코는 피나와 카에데에게 확인했지만, 두 사람 모두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놀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했는데.... 아하하하하.."
"여..여기서 저희들이 차례는 끝입니다!..만 이건 심각해졌네요..."
"웃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우리끼리 어떻게든 막아야 해요!"
"우리끼리 어떻게든 할 수 있나요......?"
시즈코 일행이 망설이는 사이, 네루와 츠루기는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키사키 일행은 츠루기의 등장 이후, 아까보다 더 달라붙어 행동하고 있었다.
그런 네 사람의 뒤에서 갑자기 느긋한 어조로 시가 읊어진다.
"구불구불한~ 복도를 지나보니~ 못 본 경치가~ "
"꺄아아아아아악!"
세 사람은 다시 키사키를 껴안고, 키사키는 괴로워하면서도 잘 받아주며 셋을 진정시킨다.
"모두 안녕~"
음양부의 치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백귀야행의 치세였지?"
"응~ 치세야~ 사실 지금부터 미션이 있어~"
치세가 말하는 도중에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안녕하십니까!! 우자와 레이사 등장입니다!!"
"꺄아아아악!"
인사를 하자마자 깜짝 놀란 레이사는 미안한 듯 목소리를 조금 낮추며 사과했다.
"어라~ 너무 빨리 나온 게 아닌...건가....?"
"아, 치세 씨 죄송해요! 조금 문제가 생겨서 지금부터 모두들 안뜰로 가기로 했어요!"
"알았어~"
"무, 문제 ......?"
마리나가 묻자 레이사는 진심으로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기, 사실 네루 씨가 귀신 역의 사람과 싸우기 시작해서.. 빨리 멈춰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듣고 네 사람은 얼굴색이 변해 안마당으로 달려갔다.
안뜰의 화단 그늘에서 온천개발부 메구와 카스미는 폭1탄 스위치를 앞에 두고 설레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 설마 총학생회에서 폭파 의뢰가 들어올 줄이야! 이런 행운도 가끔은 있는 법이네!"
"그렇지! 뭐, 온천을 파기에는 너무 적은 규모의 의뢰였지만 말이야!"
"총학생회도 여러모로 얽혀있는 조직이기에 예산 마련이 힘들겠지. 하지만, 힘들 때는 서로 돕는다! 익명의 의뢰인에게 자금을 지원받은 덕분에 기존의 화약의 양과는 비교도 안 되는, 땅을 가볍게 뚫어버릴 수 있는 규모의 폭약을 설치할 수 있었지! 분명 총학생회도 분명 울며불며 기뻐할 게 틀림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인 후에 폭파라니, 이상하네~ 이렇게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서 폭파를 하면 사람들이 있을 때 위험하잖아."
"그건 뭐, 정치적인 퍼포먼스가 아니겠어?"
"그렇구나! 슬슬 추운데 빨리 그 사람들 좀 와줬으면 좋겠다~"
"그렇네..... 아니, 아무래도 온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얼굴을 내밀자, 무언가 다투고 있는 학생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몇 명의 학생들이 안마당으로 몰려들었다.
"좋아, 그럼 성대하게 가자!"
"OK~!"
두 사람이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레이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멈춰요! 멈춰요! 온천 개발부 두 분! 폭발은--."
"부장, 뭔가 중단된 것 같은데?"
"상관없어, 해치워!!"
카스미의 명령에 메구는 사정없이 폭1탄 스위치를 눌렀다.
키사키 일행이 안뜰에 도착하자 이미 네루와 츠루기는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네루, 이제 적당히 하게나."
"츠루기 선배, 이제 그만하세요……!
키사키와 코하루의 말을 듣고 두사람은 순간 생각하지만,
"한 방만 더, 한 방만 더! 그걸로 끝낼 거니까!"
"한 방으로 끝낼리 없잖아! 머리 좀 식히라고!"
"말을 듣지 않는다면 모두 힘을 모아 막는 수밖에 없다."
이오리와 마리나도 임전체제로 바짝 다가선다.그 순간 안뜰 안쪽이 폭음과 함께 땅이 아찔하게 솟아오른다.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일순간 굳다가 소리를 지르며 도망친다.
"포, 폭발이야! 도망가!"
"잠깐, 이 연출은 아직일텐데!?"
"그리고 화약량 틀리지 않았어? 잘못하면 죽는다고 이거!"
"어쨌든 도망쳐! 빨리!"
츠루기도도 네루도 근처의 걸음이 느린 학생들을 하나둘 안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도망치는 학생들의 등 뒤로 폭발의 충격은 순식간에 다가왔고,
"우와아아아아 이제는 안돼!?"
"돌아보지 마! 아무튼 달려!"
그렇게 총학생회의 안뜰은 대폭발과 함께 날아가 버렸고,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도 모두 휩쓸려서 함께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1:00 A.M.
총학생회 숙직실.
안뜰 대폭발 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학생들은 기적적으로 솟아난 온천에 모두 들어가 피로를 풀었다.
주범인 온천개발부는 풍기위원회에 인계되었고, 파괴는 추후 수리하기로 했다.
네루와 츠루기의 다툼도 무마되고, 일곱 명은 온천에서 나온 후 숙직실에서 쓰러지듯 각자의 침대로 숨어들었다.
그리고는 하루의 기억을 떠올리며 웃고 떠들다가 몇 명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벌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되고, 고요함과 함께 일곱 명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가장 기분 좋은 순간, 관내 스피커에서 큰 소리로 음성이 흘러나왔다.
'센~셰~됴뇨~~!'
잠에 빠져있던 7명이 벌떡 일어나고, 몇 명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다.
"...... 뭐야? 뭐라고 했어?"
"모르겠어, 졸리니까 그만 좀 해 ......!"
모두가 어리둥절해하는 가운데 또다시 같은 음성이 흘러나온다.
'센~셰~됴뇨~~!'
"...... 이거, '선생님'이라고 말하는 거야?"
"아마 그럴거에요...... 인술 연구부의 미치루씨네요."
"선생님....? 저,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는데........"
'셰, 셴~셰 됴뇨~~!'
계속 반복되는 의문의 울음소리에 몇몇 이불이 덜덜덜 떨린다.
"네루, 이오리, 마리나, 세리카, OUT!"
"그만 좀 해! 졸리다고 했잖아!"
"셰엥셰에~됴오뇨오~~!"
'키사키, 코하루, 시즈코, OUT!
"부르는거면 좀 똑바로 하라고!"
"아젠 싫어!!"
그리고 잠시 후, 미치루의 목소리에 이펙트가 걸려서 흘러나온다.
'셰이~에이에이~에엥~~셰에에에에에~됴오호오호오~뇨호오오오오~~!'
끝이 없는 괴롭힘에 몇 번이나 굴복하고 벌을 받다가 새벽 2시 쯤이 되어서야 드디어 일곱 명은 안식의 잠에 들 수 있게 되었다.
8:00 A.M.
총학생회 입구.
길었던 벌칙이 끝나고 일곱 명은 입구 앞에서 아오이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듣는다.
"다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고했어."
일곱 명은 화창한 날씨에는 어울리지 않는 지친 얼굴로 줄 서 있었다.
"터무니없이 길었단 말이지..."
역시 네루도 눈 밑에 피로가 배어 있었다.
"하루 종일 맘 놓고 웃을 수 있음의 소중함이 몸 속 깊게 사무쳤어..."
"동감하지."
포커페이스의 키사키도 웃음을 참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우정도 키워졌다고 생각해요."
"...뭔가, 이걸로 작별이라고 생각하니...좀 외로워..."
"어어, 울지마 코하루.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까?"
"그럼요. 편하게 연락주세요.저도 거리낌 없이 말 걸테니까요!"
칭얼대는 코하루의 머리를 마리나가 쓰다듬었고, 시즈코는 손수건을 내밀었다.
"드디어 해방이라니 상쾌함은 있지만, 이거마저 방송된다고 생각하니 또 우울해지네..."
"우리는 학생이 적어서 덜 나왔지만, 게헨나나 트리니티의 몸을 내세운 소재는 큰 파장이 일어날 것 같아."
"그만해, 기억하고 싶지 않아..!"
"푸념이라면 들어줄게."
이오리와 세리카는 냉정해져 지금까지의 치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 당신들의 새해가, 부디 웃는 얼굴로 가득하고 풍요롭기를 빌게. 그럼…."
아오이가 마무리 인사를 하려는 순간, 등 뒤에서 마코토가 나타나 아오이를 끌어안고 큰 소리로 외친다.
"키키키킥! 이 바보들! 이 마코토님을 총학생회에 초대한 것이 네놈들의 실책이다! 원래는 어제의 폭발로 모두 없애버릴 계획이었지만, 어쨌든 총학생회의 내막은 깨달았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총학생회는 해체하고, 마코토님의 산하로 사용해줄테니 고맙게 생각하라고!"
마코토의 갑작스런 등장에 모두들 당황하고 있자, 뒤에서 운동복 차림의 미카가 나타나 마코토의 머리를 잡는다.
"새벽부터 큰 소리로 크게 웃는다든가, 이웃에게 민폐라고?"
"자, 잠ㄲ.."
그러더니 '쾅-'하고 마리나의 뺨을 때렸을 때의 배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마코토에게 따귀를 떄린다.
'전원 OUT!'
흰 눈을 까고 기절하는 마코토를 보고 일곱 사람은 엉덩이에 최후의 벌을 받는다.
절규와 웃음소리가 키보토스의 맑은 하늘에 메아리친다.
그 후 이 사건을 계기로 새해 벽두부터 트리니티와 게헨나의 전쟁이 벌어지는데, 신기하게도 싸우는 두 학교 학생들의 얼굴은 참을 수 없는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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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ㅋㅋ존나 재밌게 잘봤다 ㄱㅅㅋㅋ

마지막까지 재밌게잘봤다 이거시리즈 재밌네 ㅋㅋ
이 작가 개그물이 재밌어 https://m.dcinside.com/board/projectmx/7165763 이거도 혹시 안 봤다면 봐봐
농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개꿀잼 ㅋㅋ
아니 치아키 나오는거면 1주일도 안되서 다쓴거냐 미쳤네
일주일은 커녕 닷새도 안되는 시간이네
첫 화는 1월 6일이긴 한데 마지막 화가 어제 자정에 올라온 거 보니까 3주년 방송 보고 달린 듯
ㅋㅋㅋㅋ개웃기네
덕분에 잘 웃었음, 작년 11월부터 쓰던 번역기가 ㅈ같아져서 해외소설들 못 챙겨보고있었는데 이런 개그물도 나왔었네. 진짜 오랜만에 폭소했다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