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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예고장에 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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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키요스미 아키라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심야의 어두컴컴한 개인실. 백지 예고장을 앞에 두고 깃펜이 허공을 헤맨다.

평소라면 단번에 정해지는 문장도, 소탈하고 뒤틀린 수수께끼도, 왠지 오늘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말 자체는 떠오르지만 막상 그걸 적으려고 하면 목이 멘 것처럼 펜이 멈춰버린다.

아키라는 일단 펜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소형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감는다.

"......응, 물론 모두 소중한 학생이야."

낮고, 귀에 스며드는 듯한 상냥한 목소리.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말이다.

돌연 의욕을 되찾은 아키라는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다시 펜을 든다.

『달이 모래톱에서 포단을 걷어갈 때, 요동치는 배를 젓는 나그네는 물 밑으로 가라앉은 별들을 구해내고, 인도하는 등불을 맡기러 찾아뵙겠습니다. 자애의 괴도.』

거기까지 쓰고 북북 글자를 덧칠한다.

역시 뭔가 아니야.

새로운 예고장을 꺼내고 펜을 잉크에 담근다.

그리고 또 몇 번이나 허공에 시험 삼아 글씨를 놀린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같은 일을 반복하고, 밤은 깊어 간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소리에 선생님은 눈을 떴다.

잠이 덜 깬 머리로 침대 옆을 더듬어 폰을 켠다.

시각은 벌써 정오를 지나고 있다.

오늘은 하루 쉬는 날이었지만 대개는 누군가에게 연락이 와서 휴식이 끝나버리는 일이 많다. 이런 시간까지 잘 수 있는 건 드문 일이었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기상에 선생님은 침대 위에서 천천히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 자리에 누운 채 다시 폰을 열고 학생들에게 온 모모톡을 확인한다. 급한 용건은 없는 듯하고, 답장이 필요할 것 같은 몇 건에 메시지로 답한 후에 인터넷 뉴스를 훑어본다.

그제야 몸을 일으켜 늦은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며 침대 옆 커튼을 열자 창문 바로 밖에서 흠뻑 젖은 하얀 형체가 선생님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예상치 못한 광경에 선생님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러나 귀신이라고 생각했던 하얀 형체는 뚜렷한 실체를 지녔고, 적의나 해의는 없는 듯 조용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인물이 입고 있는 흰 드레스팬츠는 비구름 아래 어두운색으로 탁했고, 흰 매스커레이드 마스크도 어딘가 애처롭게 시들어 있다.

"아, 아키라......?"

연갈색 긴 머리를 보고서야 상대방이 안면 있는 학생임을 알게 된 선생님은 일단 안도하며 일어나 창문을 연다.

"아키라, 무슨 일이야? 언제부터 거기에......"

하지만, 그 순간 아키라는 소리 없이 사라졌다.

"어......?"

선생님은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 위아래를 둘러보지만 그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잘못 본 걸까, 아니면 사실은 귀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선생님은 겁에 질려 창문을 닫는다.

그러자 방안에 소형 통신기가 구르고 있었다.

역시 창밖에 있던 건 아키라였다고, 선생님은 안도하며 통신기를 줍는다.

"아키라?"

그렇게 묻자 잠시 후 대답이 돌아온다.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아키라는 예전에 만났을 때 자신감 넘치고 우아한 말투를 쓰는 아이였다. 그러나 통신기 너머의 그녀는 왠지 침울한 음색에 기운이 없어 보였다.

"오랜만이야. 아까는 깜짝 놀랐어. 대체 어떻게 창밖에 서 있었던 거야?"

선생님은 가능한 한 가볍게, 밝게 말을 건네지만 아키라의 대답은 무거운 침묵뿐이었다.

"......무슨 일 있어?"

선생님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도 했지만 걱정이 더 커 물었다.

그러자 비로소 아키라에게서 말이 돌아온다.

"예고장을, 쓸 수가 없어요."

"예고장?"

아키라는 세상에서 잊힌 미술품을 찾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악당에게서 미술품을 빼앗는 『괴도』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괴도로서의 고집인지 매번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는 무엇을 훔치려는 걸까나."

"......"

"뭐, 여기서 말하면 범행 예고라고 할까, 자수 같은 거겠지?"

들으면 선생님은 어른으로서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아키라 역시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그녀는 선생님에게 기대러 왔다.

이것은 뭔가 뿌리 깊은 문제가 있을 거 같다며 선생님은 앉은 자세를 바로잡았다.

"애초에 아키라는 왜 예고장을 보내는 거야? 굳이 상대를 경계하게 할 뿐이고, 보내지 않는 편이 목표는 달성하기 쉬워질 텐데."

"그저 살금살금 훔치는 건, 미술품을 악용하는 자들과 차이가 없겠죠."

아키라는 또렷한 어조로 말한다.

"괴도로서 진검승부를, 저는 정정당당하게 미술품을 되찾음으로써 미술품에 대한 경의와 사랑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과연. 자애의 괴도의 긍지인가."

"그리고 예고장은 떳떳하지 못한 악당을 몰아붙이는 협박장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쓰는 예고장은 은유와 수수께끼가 잔뜩 흩어져 있어 언뜻 보기에는 그 내용을 읽기 어렵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술품을 악용하는 본인만 알 만한 워드가 적혀 있어 실제 예고장을 받은 사람들은 잔뜩 겁을 먹는다.

"예고장 하나에도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그래서, 글을 쓸 수 없게 됐다는 건 능숙했던 위협 문구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얘기야?"

선생님은 통신기를 귀에 대고 주전자에 물을 끓여 인스턴트 커피를 준비한다.

"......아뇨."

아키라는 몇 번인가 말을 더듬으며 계속한다.

"이번 예고장은, 악당에게 보내는 게 아닙니다."

"......?"

선생님은 커피 가루를 넣은 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어 젓는다.

"어둠에 묻힌 미술품을 모두를 위해 구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원하는 걸 위해 예고장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건......"

이제는 의로운 행위도 아닌 순수한 절도를 하려는 걸까 싶어 선생님은 의아해한다.

하지만 자긍심 높은 그녀가 그런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말을 삼킨 후 커피에 입을 댄다. 그리고 아키라의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그 보물은 그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올바르게 평가되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훔칠 수 없어요."

그 대사에 선생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도 저는 아직 그 아름다움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 마음이 끌리는 가슴의 두근거림을...... 감정의 이름을, 저는 알고 싶습니다."

아키라의 절박한 고백에 선생님은 커피잔을 놓고 생각에 잠긴다.

아키라의 말을 들은 바로는 노리는 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그녀가 가진 긍지와 감정에 어긋남이 생기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결국 무엇을 원하는지 묻지 않으면 구체적인 조언을 해줄 수 없을 것 같지만 그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겠지.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이어지더니 선생님은 기웃거리며 헤아리듯 입을 연다.

"그건 괴도로서 알고 싶은 걸까. 키요스미 아키라로서,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 보물을 보고 사랑할 수는 없는 거야?"

"저는...... 괴도이기에."

"그런가, 그렇다면, 어드바이스라기엔 그렇지만......"

선생님은 그녀의 불안함에 다가섰는지 자신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제안을 한다.

"내게 예고장을 보내보면 어떨까?"

"네......?"

아키라는 예상치 못한 제안에 얼빠진 목소리를 낸다."

"나를 훔칠 생각으로 내게 예고장을 보내봐. 그래서 내가 그 예고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가슴이 덜컥하지 않는다면 그 예고장은 실패라는 거잖아? 그러니 슬럼프에서 벗어날 때까지 내게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해서."

"연습, 인가요."

아키라는 선생님의 말을 음미하듯 중얼거린다.

그리고,

"만약 제가 선생님을 『덜컥』하게 하는 예고장을 보낼 수 있다면, 선생님은 제게 도둑맞아 주실 건가요?"

아키라에게서 평소의 장난스러운, 도발적인 어조가 돌아왔다.

"분명 그 시점에서 내 마음은 네게 도둑맞았을 거야."

선생님은 농담조로 답했고, 곧 두 사람은 통신기 너머로 서로 웃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이라고 해도 괴도로서 허술한 예고장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어, 어라? 그런가. 나로서는 도움이 되지 못했구나."

아쉬운 듯 머리를 긁적이는 선생님에게 아키라는 황급히 부정한다.

그리고 다시 창밖으로 나타나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다.

"그렇지 않습니다. 역시 큰맘 먹고 선생님과 상담해서 다행입니다. 괴도인 제 상담을 진지하게 생각해 주셔서, 그것이 몹시 기뻐서...... 기운이 났습니다."

"그럼 다행이야."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아키라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통신을 끊으려 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눈앞의 창문이 열리고 보송보송한 목욕 타월이 얼굴에 밀려든다.

"그리고, 감기 걸리니까 목욕이라도 하고 가는 게 어때?"

"괘, 괜찮습니다! 괴도는 감기 따위――!"

황급히 목욕 타월을 걷자 매스커레이드 마스크가 뚝 떨어졌다.

선생님은 발밑에 떨어진 그것을 주워 아키라에게 건네주려다 눈을 감는다.

민낯을 보여주고 굳어진 아키라에게 선생님은 조금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한다.

"네가 아직 보지 못한 보물을 훔치려는 기분을 조금 알지도 모르겠어."

"네?"

"평소에 보이지 않으니까 더 그런 기분이 드는 거겠지. 마스크를 훔쳐 그 보석 같은 눈동자를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읏!?"

아키라의 얼굴이 그 루비색 눈동자처럼 붉어진다.

그리고,

"시, 실례했습니다!!"

그녀는 선생님에게서 마스크를 낚아채 어두컴컴한 비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미, 미안! 조심해서 들어가!"

선생님은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통신기를 향해 외쳤다.

왔을 때보다는 기운을 되찾아 돌아갔으니 일단은 괜찮으려나. 한동안 창밖을 내다본 선생님은 배고픔을 호소하는 배를 쓰다듬으며 냉장고로 향했다.

촉촉하게 비가 쏟아지는 샬레의 옥상에서 아키라는 몇 번이나 음성을 반복한다.

"분명 그 시점에서 내 마음은 네게 도둑맞았을 거야."

"마스크를 훔쳐 그 보석 같은 눈동자를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번이고 반복하다가 가슴을 누르고 교성 같은 달콤한 입김을 흘린다.

"제가 예고장을 보내고 싶은 건, 당신인데......"

그런데도 선생님은 "나를 훔칠 생각으로 내게 예고장을 보내봐."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이 자애의 괴도를 앞에 두고 얼마나 대담하고 도발적인 발언인가요."

그런데도 그 말에는 학생을 이해하고 다가서려는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말에 아키라의 마음은 여지없이 빼앗기고 말았다.

"이렇게 훌륭하게 훔쳐 가시다니, 이 얼마나 나쁜 선생님인지."

게다가 선생님에게는 분명 아키라에게서 아무것도 훔친 자각이 없다. 그것이 또 아키라의 투쟁심에 불을 지핀다.

선생님에 대한 예고장은 그 죄를 자각하게 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안개가 끼어 있던 예고장의 문구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선생님이 훔쳐 간 것――그리고 앞으로 도둑맞을 것을 이해했을 때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떠오르는 듯합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아키라지만 흥분한 그녀의 감도는 빗속에서도 평소보다 예민해져 있었다.

갑자기 등 뒤에서 번쩍이며 날아온 쿠나이를 보지 않고 피하고 돌아보며 카드를 수리검처럼 던진다.

종이 카드는 비를 가르고 쿠나이를 던진 자의 목 언저리를 스쳐 콘크리트 벽에 꽂힌다.

"누, 누군가요 당신은!?"

"그건 이쪽 대사입니다!"

서로 노려보는 두 사람. 그러고는 한쪽이 이름을 밝힌다.

"확실히 이름을 밝힌다면 제가 말하는 게 예의네요! 백귀야행 연합학원이 자랑하는 키보토스 최강...... 을 목표로 하는 닌자, 쿠다 이즈나! 주군의 위기를 느끼고 달려왔습니다!"

닌닌, 포즈를 취하며 활기차게 자기소개를 하는 이즈나에게 아키라는 단번에 전투 의욕이 꺾인다.

"......닌자?"

"네, 이즈나는 닌자입니다! 그래서, 극도로 수상한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자애의 괴도라고 합니다."

본명을 밝히지 않으면 추궁당할까 싶기도 했지만,

"괴도인가요!? 그렇다면 수상한 것도 납득이 됩니다!"

평범하게 납득해 버려서, 역시 아키라는 기세가 꺾인다.

"죄송합니다. 이즈나는 틀림없이 주군을 노리는 괘씸한 무리라고 착각하고 말았습니다."

"주군?"

"네, 샬레의 선생님이자, 이즈나의 주군입니다!"

이즈나는 꼬리를 붕붕 흔들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즈나는 줄곧 혼자 닌자를 목표로 했지만, 주군은 이즈나의 꿈을 응원해 준 첫 사람입니다!"

그 말에 아키라는 놀란다.

그리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요. 저도 괴도이기에 그 직업을 다른 사람이 이해해 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선생님의 행실에 구원받은 학생이 그 밖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아키라는 대단히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에게 감사한다면 모를까, 해의를 품는 일은 없습니다."

"그랬군요! 그럼 이즈나와 괴도씨는, 말하자면 동류...... 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키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최강의 닌자씨.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당신의 닌자를 향한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애의 괴도씨도 힘내시길!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이즈나는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아키라는 정말 닌자였나 하고 조금 놀라면서 선생님의 미의 편린에 닿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피부에 달라붙는 빗방울 하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세상이 맑아 보인다. 아키라는 달아오른 몸을 끌어안고 언젠가 반드시 선생님에게 예고장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시 통신기에 귀를 대자

"잠깐, 이즈나. 왜 그리 흠뻑 젖었어!? 잠깐, 껴안지 마! 아~ 진짜, 목욕물 데워줄 테니까 들어와!"

"그럼 주군도 함께 들어가죠! 이즈나가 등을 씻어드리겠습니다!"

"아니, 그건 안...... 잠깐, 힘이!? 이즈나, 저기 듣고 있어!?"

"주군과 목욕!"

들려온 대화를 듣고 아키라의 얼굴에서 미소가 스르르 사라진다.

따스한 홍조는 어느새 작열하는 분노로 변해 있었다.

"......괘씸한 자는 대체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아키라의 발은 샬레 쪽으로 향했고, 그 속도는 서서히 전력 질주로 가속한다.

그리고 그날, 샬레의 선생님 방은 닌자와 괴도의 대난투로 반파되었다.

소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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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1.10번역

소설핫산) 예고장에 사랑을 담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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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irohoshikiro작가
게시물 11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4.11.10 16:42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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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나
ㅇDC
ㅇㅇ124.11.10

정신나간 센남충 플러팅 갈가는거봐

ㅇDC
ㅇㅇ224.11.10

진짜 숨쉬듯이 홀려버리네

ㅇDC
ㅇㅇ324.11.10
디시콘
ㅇDC
ㅇㅇ424.11.10
디시콘
ㅇDC
ㅇㅇ524.11.10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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