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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9자
이전화 - 아루편
자신이 죽는다고 착각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유서를 잘못 보낸 것이 원인이 되어 대혼란이 발생한 사건에 대해 - 게임개발부편
참고로 이번 이야기로 밀레니엄의 지옥 요소도 나오고, 이후는 게헨나의 내부 사정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리고 게헨나의 내부 사정을 이야기하는 화의 주역은 그 아이밖에 없겠죠.
이 세계에서 틀림없이 가장 풀죽어 있을, 게헨나 최강의 인물 이외에는.
――
나는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올린 침대에 등을 맡기면서 깊게 한숨을 쉬었다.
현재 나는 큰 부상으로 인해 구호기사단의 신세를 지고 있다. 그래서 무슨 활동을 하든 구호기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 때문에 향후의 방침에 대해 단장인 미네와 확인을 실시했지만, 그 대화의 결과는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최소한의 양보로 내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건 1개월 후인가...... 서서히 현재 키보토스의 정보는 모아지고 있지만 상당히 상황이 안 좋은 점이 많아. 빨리 복귀해서 그 문제를 어떻게는 해야 하는데, 어떡한다......)
지금의 나로서는 현 상황을 그저 보고 있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유일한 희망은 『에덴조약기구』라는 최근 결성된 조직 정도.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이 조직은 현재는 거의 공중 분해된 에덴조약을 학생들의 손이 아닌, 샬레의 손으로 달성한다는 조직인 것 같다. 게헨나와 트리니티 학생들은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지만, 그 사이에 샬레가 들어감으로써 간접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설마 그 ETO의 초대 의장으로 선정된 게 아루일 줄은...... 그 아이, 분명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는 마음속으로는 심한 상황이 되어 있겠지......)
틀림없이 눈을 까뒤집고 있을 아루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는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아루에겐 미안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신경 쓰고 있을 정도의 여유는 없다.
나는 속으로 아루에게 사과하며 싯딤의 상자로 눈을 돌렸다.
그 화면에 비친 한 통의 모모톡. 보낸 사람은 밀레니엄의 아케보시 히마리였다.
『선생님, 무사히 눈을 뜨신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히마리입니다. 눈을 뜨자마자 죄송합니다만, 시간을 잠깐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현재의 밀레니엄에 대해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밀레니엄에 나돌고 있는 합법 전자 마약에 대해서입니다.』
전자 마약이라고?
나는 그 단어가 내뿜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현재의 밀레니엄은 아마 신흥 종교 단체가 설립되었다고 세리나에게서 들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걱정해 줘서 고마워. 물론 괜찮아. 당장이라도 그쪽으로 갈게....... 라고 말하고 싶지만, 미안. 내 쪽에서 이동할 수는 없어. 면목없지만 히마리 쪽에서 와주는 건 가능할까?』
나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현 상황을 답답해하면서 그렇게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대체 무슨 일이냐고 모모톡을 보내려 했지만 그때 드르륵 병실 문이 열렸다.
"선생님. .......무사하신 것 같아 안심입니다."
갑작스럽게 병실에 들어온 것은 무려 모모톡으로 조금 전까지 대화하던 인물인 아케보시 히마리 본인이었다.
"히마리!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을, 한 번 눈에 담고 싶다고 생각해서......"
"......히마리, 조금 야위었어?"
"어떠려나요? 아뇨,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피곤해졌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히마리는 병실로 들어온다.
그리고 내 바로 옆까지 오더니 그녀는 얼굴을 내 어깨에 기댔다.
"......힘냈구나, 히마리."
"더 칭찬해주셔도 좋다구요? 저 같은 알프스 산맥을 흐르는 맑은 물처럼 청정하고, 별들도 기릴 정도의 미모를 가진 천재 병약 미소녀 해커에게, 당신이 없는 한 달 동안 노력한 저를 더 칭찬해주셔도......"
나는 소녀의 강한 체와 가냘픈 목소리에 화답하듯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현재 밀레니엄에서는 불법은 아니지만 거의 약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중독성을 가진 전자 마약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것의 유통을 허용해서는 밀레니엄의 치안은 붕괴되겠죠."
"그런 엄청난 물건이 유통되고 있다니...... 세미나는? 유우카는 어쩌고 있어?"
"......유우카씨는, 현재 그 전자 마약에 빠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노아씨도 마찬가지로 거의 망가져버려 현재 세미나는 코유키씨와 무사한 베리타스 멤버들로 돌아가고 있어요."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건 자칫하면 게헨나나 트리니티보다 더 심한 상황이 되어 있는 건 아닐까?
"그 전자 마약이라는 건 대체 뭐야? 세뇌 전파 같은 거?"
"아뇨, 다릅니다. 들어보시겠어요?"
"들어!? 괜찮아!?"
"선생님은 괜찮아요. 그다지 특수한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만......"
나는 히마리에게서 이어폰을 건네받는다.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나는 약간의 갈등 끝에, 모두를 괴롭히는 자의 정체를 알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 밀어넣었다......
『잘 왔어. ......응, 오늘도 히마리는 귀엽네.』
"......응?"
『오늘 데이트는 어디냐고? 그건, 가보면 알게되는 즐거움일까?』
"......히마리? 저기, 이건? 내 목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이어폰에서 약간 기계 음성 같은 발음의 내 목소리가 들려온 것에 당황했다.
그러나 그런 나의 곤혹스러움과는 달리 히마리는 소태를 씹은 듯한 표정으로, 견디는 듯한 목소리로 그 음성의 정체를 가르쳐 주었다.
"그건―― 『달짝지근 남친 ASMR 시리즈, 샬레의 선생님과 즐기는 두근두근 일일 밀착 데이트』입니다. 즉, 음성 작품이죠."
"......히마리, 혹시 나를 놀리는 걸까?"
"그렇게, 보이시나요?"
히마리의 표정은 농담이라고는 추호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진심 그 자체였다.
......에? 어디가 전자 마약? 중독성은 어디?
"이것이 등장하면서 밀레니엄의 치안은 무너졌습니다. 유우카씨도, 그것의 희생양으로......!"
"......히마리, 묻고 싶은 게 있어. 나는 이런 대사를 내뱉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건 그렇겠죠. 선생님의 녹음된 음성으로 『AI 선생님』이 말하고 있으니."
"코타마 녀석...... 나중에 설교야.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거 기성품이지? 내 목소리, 히마리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는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재생할 걸 착각했습니다! 잊어주세요! 잊어주세요!"
내 귀에서 이어폰이 뽑혀간다.
......아무래도,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 같다.
"......여하튼 말이죠! 지금 밀레니엄에서는 이 음성 작품이 돌아다니는 탓에 치안이 붕괴됐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일은 이 음성 작품의 구축에 협력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뭐, 괜찮지만....... 뭐랄까, 현실감이 없네...... 참고로, 이 음성 작품을 팔고 있는 건 코타마?"
"아뇨, 그 아이는 음성의 작성에는 관여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만, 판매원은 다릅니다. 판매하는 건 게임개발부예요."
"......모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무조건 그 아이의 발안이겠지!"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임개발부 부실, 그곳에서 작업하던 모모이는 갑자기 강렬한 오한이 등골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낀다.
"엣취! 왠지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는데! 뭐지?"
"언니, 감기 걸렸어? 정말이지, 집중 좀 해줘? 언니가 쓴 선생님의 ASMR 시나리오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밀레니엄――아니, 키보토스 내에 잔뜩 있으니까."
"으, 응! 알고 있긴 한데! .......그건 그렇고, 아리스는 아직 포교활동 중이야?"
"......그런 거 같아. 지금은 내전 중인 게헨나에 선생님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면서 의욕이 넘치는 모양이야."
그렇게 말하고 미도리는 모모이에게 모모터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 화면에는, 아리스가 많은 게헨나생에게 둘러싸여서 추앙받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아리스, 이제 완전 교주님 같은 존재네~"
"게헨나나 트리니티에서 우리 게임개발부는, 신흥 종교의 전도자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거 같아...... 우리들, 단지 외로움을 메우기 위해서 선생님의 음성 작품이라든지, 게임 같은 걸 만들었을 뿐인데."
"서, 선생님이 눈을 뜨면 혼나지 않을까....... 뭐, 괜찮겠지! 선생님은 착하고! 선생님이 일어나면 새로운 음성 녹음해달라고 해야겠다! ......오! 30분 전에 발매한 신작 음성, 벌써 리뷰가 있어!"
"아, 정말이다! ......이 『소라사키』라는 리뷰어씨, 언제나 빠르지. 발매와 동시에 다운로드해서 거기서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최고 속도 리뷰는 할 수 없어."
[소라사키 ☆5 : 최고였어. 이번 작품에서는 선생님과 주인공이 무인도에 남겨져 버렸고, 거기서 흐르는 달콤한 시간이 정말 훌륭해서 나는 무심코 울고 말았어. 구체적으로 어디가 좋았냐하면~ (이후 초장문이라생략)]
"......좋아, 미도리! 좀 더 작품을 만들어서 잔뜩 매출을 올리고, 그 돈으로 최고의 환경을 갖춰서 모두에게 선생님의 목소리를 좀 더 전달하자!"
"응! 힘내자!"
모모이와 미도리는 방금 올라온 리뷰에 달아올랐다.
자신들의 활동이 이렇게 키보토스에서 선생님의 상실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런 성취감이 차올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들이 선의로 하던 활동 전부가 키보토스 붕괴 RTA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트리니티는 풀 프론탈 계획에 의해 알몸 통학의 위기에 직면.
게헨나는 원인 불명의 내전에 의해 피폐.
그리고 밀레니엄은 게임개발부가 내놓은 내 음성 작품 때문에 신흥 종교의 본거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죽을 뻔해서, 유서를 모두에게 보내버렸기 때문에, 키보토스는 이런 지옥이 되어버렸단 건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거야?
"하, 하하하...... 히마리, 자신이 죽는다고 착각한 선생님[나]이 학생들에게 유서를 잘못 보낸 것이 원인이 되어 대혼란이 발생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저지르셨군요, 선생님. 그리고, 제게 보낸 유서에 대해서는 이 이야기가 끝난 뒤 세세하게 따질테니까요."
"힝"
다음화 - 히마리, 에이미편
댓글 7
아오 겜창부시치
히나는 이제 2차창작에서 asmr 중독으로 이미지 굳었네
히나 진짜 궁금하네 퍄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