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쿄야마 카즈사의 발걸음은 날개처럼 가벼웠다.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너무 기뻐서 몸이 연기가 되어 훌쩍 하늘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
샬레로 향하는 발걸음이 완만한 언덕을 내려갈 때처럼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기쁨에 몸이 밀려나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의 그녀는 선생님과 외출할 약속을 잡고 있었다.
궁금했던 신작 디저트를 먹으러 간다는 구실.
몇 번이나 사전 조사를 한 카페.
같이 갔었던 요시미는 '이제 당분간은 안 먹어도 되겠어'라며 홀가분한 얼굴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잘 부탁...응?"
샬레의 문을 힘차게 연다.
낯익은 선생님이 있는 곳.
그리고 거기에 희미하게 감도는 씻을 수 없는 위화감을 예민하게 살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녀의 귀가 쫑긋 곤두선다.
콧속을 간지럽히는 된장국의 구수한 냄새.
의혹이 가슴에 짙게 묻어났다.
카즈사는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그녀가 아는 선생님은 아침부터 된장국을 끓이는 그런 인물이었나.
그렇다, 답은 No다.
불청객이 있다--그렇게 느낀 그녀의 몸속에 분노와 비슷한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
아무리 쿨해 보여도 그녀는 열다섯살 소녀다.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할 만큼 성숙하지는 않았다.
치솟은 감정에 몸을 맡기고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와 선생님의 사랑의 보금자리에 흙발로 올라온 도둑고양이의 낯짝을 어디 한 번 봐주지.
그렇게 어깨를 분노로 들썩이며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
"당신은 항상 바쁘네."
백화요란의 작전참모 키류 키쿄는 눈앞에 수북이 쌓인 컵라면의 빈 용기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난처한 듯 표정을 짓고 있는 눈앞의 남자를 흘겨본다.
그녀는 조금 화가 나 있었다.
눈앞의 남자는 자기 일은 제쳐놓고 학생인 자신에게는 신나게 설교를 늘어놓는 것이다.
'선생님으로서 당연해' 그런 말과 함께.
정작 그런 본인이 이런 식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말았다.
이런 식사로는 조만간 건강에 악영향이 올 것이다.
자신의 손수 만든 요리를 기쁘게 먹던 그의 얼굴이 생각난다.
'매일 먹고 싶을 정도'라는 그의 말이 가슴속 깊이 박혀 있었다.
그때 갚지 못했던 것들, 그것들을 갚을 기회가 왔을지도 모른다.
"'어떤 수단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라고 했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었다.
그 말을 후회하게 해줄게--그렇게 마음먹고 조정실을 떠난다.
좋아. 힘껏 자신이 내뱉은 말의 의미를 차분히 곱씹어 보라고.
당신은 이 나를 만만하게 봤어, 그 대가를 받게 해줄게.
어깨를 파고든 토트백의 손잡이.
어차피 선생님 일이니 제대로 된 것이 없겠지.
그때는 우연히 있던 것을 이용한 요리였지만 모처럼이니 작전참모로서의 솜씨를 마음껏 보여주겠어.
그런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그녀는 기분 좋은 듯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우는 아이도 그치게 하는 냉혹한 백화요란 분쟁조정위원회의 작전참모.
상식과 윤리, 이성을 중시하는 소녀의 모습은 지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선생님? 벌써 일어났, 어...?"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주방에 도달한 카즈사가 눈꼬리를 험악하게 치켜올린다.
눈앞에 있는 세라복에 아기자기한 앞치마를 두른 한 소녀.
자신과 같은 푹신해 보이는 귀를 흔들며 긴 두 쌍의 꼬리를 가진 "도둑고양이"를 귀신과 같은 눈으로 노려본다.
시원스런 눈매에 의젓하고 쿨한 외모.
윤기있는 눈동자에는 카즈사와 마찬가지로 의심의 구름이 끼어 있었다.
목덜미에 묶인 끈은 자기가 선생님의 집고양이라 주장이라도 하는 건가란 생각에 불쾌함이 늘어간다.
입가에 댄 맛보기용 작은 접시.
그녀의 손끝에서 김을 내고 있는 맛있어 보이는 냄비.
뻔뻔스럽게 샬레에 들이닥쳐 선생님께 밥을 대접하려는 모습이라고 금세 이해가 갔다.
"...그건 내가 할 말인데."
마주한 키쿄도 느닷없이 쳐들어온 소녀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낸다.
가히 도전해오는 듯한 의혹의 눈초리를 그대로 받으며 위압하듯 노려본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아침 식사 준비도 끝나고, 아직도 곯아떨어져 있는 잠꾸러기를 깨우러 갈까, 하고 생각한 참.
일어나지 않을 것 같으면 잠시, 그의 온기를 함께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라고, 들뜬 기분으로 떠오른 작전을 바로 실행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투톤 컬러 헤어스타일을 한 소녀.
무릎 위 20㎝ 이상의 짧은 치맛자락에서는 윤기나는 타이즈에 싸인 다리가 들여다보인다.
이걸로 선생님을 유혹할 생각일까?
찬란하게 호전적인 빛을 밝히는 진홍빛 눈동자와 화려한 외모는 자신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르다.
다만 정중하게 목에 단 초커는 '나야말로 선생님의 소유물'이라고 주장이라도 하는 것 같아 묘하게 역겨웠다.
"오늘 선생님이랑 데이트 약속을 했는데."
분노로 속이 끓던 카즈사가 말문을 열다.
찌릿하고 눈앞의 에이프런 여자에게서 딱딱하게 굳어진 무언가가 마치 드라이아이스 연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불만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고 미간을 찌푸린다.
자신과는 대조적인 조용한 분노.
차갑고 예리한 칼이 들이밀어지고 있는 듯한 착각.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이 알기 쉬운 건 아니다.
그래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그 몸에 두르고 온몸에 분노의 불길을 휘감고 있었다.
"…뭐. '그'는 상냥하니까. 어떤 상대라도 허투루 대할 리 없지."
마주한 키쿄는 자신의 몸을 태우는 듯한 초조함을 억제해 냉정하게 눈앞의 상대를 분석한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 저항 불가능한 생리반응은 눈을 가리고 사고력을 마비시킨다.
그런데도 자신은 그 백화요란의 작전참모다.
분노에 몸을 맡기는 꼴사나운 짓은 보일 리가 없다.
온몸에서 불타는 듯한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타이츠 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할 수 없는 듯하다.
핏대를 세우고 귀를 곤두세우며 히번덕거리는 눈동자는 마치 산불 같았다.
키쿄가 취한 계책은 지극히 심플하다.
'그'라는 울림 속에 친애하는 정과 거리의 가까움을 담아 이쪽이 우위임을 알린다.
냉정하게 푸른 불꽃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약간 더 큰 키로 상대를 노려본다.
"나는…'그'에게 매일 내가 만든 밥을 먹고 싶다고 들었어. 그래서 여기 있는 거야....이해했어?"
카즈사는 뱃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노는 마음의 입을 열고 피리 같은 숨소리와 함께 밖으로 넘친다.
앞치마 여자의 입가에 얼음 같은 비웃음이 스쳤다.
이겨서 의기양양한 듯한 미소, 싸늘한 빛이 눈동자 속에 떠 있다.
카즈사의 마음속에 어떤 하나의 의지가 불을 밝혔다.
눈앞에 있는 도둑고양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흠...뭐, 좋아. 그런 걸로 해줄게."
툭하고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말에 키쿄의 사고가 셔터를 내린 듯 중단된다.
한순간의 의식 공백에 카즈사의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박혔다.
"선생님은 항상 여러 아이들에게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거든. 언젠가 착각하는 사람이 나올 거라고 조심하라고 했는데……뭐 그땐 내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괜찮겠지?"
"하?"
퓨즈가 끊어지듯 키쿄의 사고가 정지된다.
사람을 바보 취급하듯 코웃음 치는 타이츠녀를 앞에 두고 눈앞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분노가 격한 파도처럼 온몸에 번져 간다.
오장육부가 떨릴 정도의 폭풍우 같은 분노가 몸 속에서 우렁차게 외치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상냥한 것도 "그"의 단점이네. 그러니 이런 착각녀가 따라붙는 거겠지. 역시 내 눈이 닿는 곳에 두지 않으면 안 되겠어."
"하? 누가 착각녀라고? 너야말로 "내" 선생님에 따라붙은 거 아냐?"
"내...? 묘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는 내 것이니까."
"하?"
그야말로 일촉즉발.
서로 분노로 어깨를 떨며 눈을 곤두세우고 있다.
키쿄의 두 쌍의 꼬리는 하늘을 찌르고 카즈사의 눈동자는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노려보며 어느 쪽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거리를 좁혔다.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눈동자와 예리한 칼날처럼 차가운 눈동자.
상반된 극성끼리여서일까, 서로 반발하면서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대로는 끝이 나지 않겠네라고 키쿄가 중얼거린다.
──확실히 흑백을 가려줄게라고 카즈사가 턱을 슥, 하고 움직였다.
발걸음도 거칠게 성큼성큼 방을 가로질러 가는 두 사람.
향하는 곳은 당연히 소중한 남성이 잠든 수면실이었다.
키요스미 아키라라는 소녀가 있다.
연방 교정국을 탈옥한 '일곱 죄수'의 한 사람으로, 수많은 절도 사건을 일으킨 키보토스 최고의 문제아.
스스로를 '자애의 괴도'라고 자칭하며, 자신의 '미학'을 기준 삼아 괴도 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마음에 둔 남자가 있다.
자신의 본질을 인정하고, 이런 자신에게도 손을 내밀어 이끌어 주겠다고 약속한 한 남성.
'응. 너는 여전히 내 학생이야'
녹음한 음성을 반복 재생한다.
그때마다 피가 끓어오르고 열탕과도 같은 것이 가슴에 끼얹어 지는 듯하다.
마그마 같은 뜨거움이 온몸을 휘젓고, 참을 수 없는 욕망의 소용돌이가 가슴 속을 뒤흔들며 전신을 감싼
순백의 정장속 생명의 불꽃을 뜨겁게 태우고, 하얀 도자기처럼 아름다운 피부를 연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은 도미노 마스크 아래의 맨얼굴.
키보토스의 밤을 밝히듯 찬란한 붉은빛 눈동자가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멋진 밤이네요."
해는 지고 어둠이 자욱하다.
그을음을 흘린 듯한 밤의 어두움을 틈타 샬레에 침입한 아키라는 방울을 굴리는 듯한 가벼운 목소리로 노래하듯 말문을 연다.
고양이처럼 유연한 체구로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 잠자는 방까지 도달했다.
어둠에 싸인 세계 속에서 달빛만이 광원이었다.
시선이 향한 곳에는 목 언저리까지 이불을 푹 덮고 편안한 숨결을 내쉬는 선생님의 모습.
깨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침대 위에 몸을 얹는다.
끼익, 하고 침대 스프링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곤히 잠든 그의 눈꺼풀은 무겁게 감긴 채, 거기에 덮일 듯한 자세로 그의 위에 자리를 잡는다.
아름답게 손질한 희고 긴 머리가 커튼처럼 그에게 걸쳐진다.
마치 세상에 자신들밖에 없는 것 같은 착각, 약간 마른 그의 입술, 거기서 흘러나오는 숨결이 낚싯줄처럼 그녀의 욕망을 끌어당긴다.
익숙한 태도로 그의 얼굴에 걸리는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천천히 거리를 좁힌다.
새가 모이를 쪼듯이 두 번, 세 번 다시 인사를 나누며 살짝 벌어졌던 그의 입에 미끈히 혀를 비볐다.
침방울을 달콤하게 교차시켜 정성스럽게 열기를 빨아들인다.
강한 의지를 밝히던 눈동자는 녹아내리는 초콜릿처럼 느슨해져 있었다.
"아름다운 것은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후후, 오늘 밤도 받아 버렸군요."
하아, 하고 아키라가 내뱉은 숨소리는 요염할 정도로 열이 담겨 있었다.
그럼--, 하고 이불을 조용히 젖힌다.
녹는 듯한 뜨거움 속에 몸을 던졌다.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듯이 껴안고 은은한 땀냄새를 만끽한다.
꾹꾹 코끝을 문지르고 있자니 어렴풋이 졸음이 찾아왔다.
납덩이처럼 무거워진 눈꺼풀과 해일처럼 밀려온 수마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야?"일이야!?"
나를 깨우려는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부서진 확성기처럼 펑펑 울렸다.
이렇게 자명종이 있었던가, 하고 아직 각성하지 않은 뇌가 그런 생각을 해버린다.
자고 일어난 탓인지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
온몸의 세포가 수면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흔들흔들 좌우에서 몸을 흔드는 바람에 뇌만이 마치 셰이크처럼 빙글빙글 흔들린다.
하품을 참고, 겨우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떴다.
눈을 찌를 듯한 햇살, 초점이 맞지 않는 시야 속에서 폭신폭신한 덩어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양팔에 느껴지는 탄력은 꽉꽉 경쟁하듯 좌우에서 밀려들고 있다.
"응...? 카즈, 사...키쿄...?"
몸에 휘감겨 오는 그림자가 서서히 윤곽을 잡기 시작했다.
나를 사이에 두고 뭔가 눈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빈 깡통을 흔드는 듯한 느낌으로 몇 번이나 머리를 흔들고 나서야 의식이 선명해졌다.
"저기, 선생님. 이 녀석이 마음대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말했지? 너나 할 것 없이 상냥하게 굴다가는 언젠가 착각하는 애가 나올 거라고.
오늘은 내가 우연히 아침 일찍부터 왔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습격당하면 어떻게 하려..."
"선생님? 당신 잘못이야. 당신의 호의를 받고 이젠 내가 갚을 차례, 그러니 각오해둬, 라고 그렇게 말했었지?
항상 눈이 닿는 거리에 있지 않으면 이렇게 이상한 벌레가 꼬이니까, 그러니까 더 나와..."
카즈사와 키쿄가 날카로운 말투로 잇따라 말해 온다.
동시에 쏟아진 말에 압박을 받아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침대에 한 번 더 쓰러져 버릴까, 하고 현실도피를 시도해 보려는 찰나 갑자기 둘의 기세가 시들어간다.
할 말을 잃은 그녀들의 시선 끝에는--,
"...응. 소란스러운 아침이네요, 선생님?"
꽉, 하고 나를 껴안듯이 몸을 기댄 채 느릿느릿 졸음이 남은 목소리로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은 소녀.
킁킁하고 만족스러운 듯 코를 움직이며 쭉 몸을 일으킨다.
그 몸을 감싼 순백의 옷은, 같을 정도의 흰색 피부와 함께 윤기나는 반짝임을 발하고 있었다.
엷게 눈을 뜬 눈을 몇 번 깜박거릴 때마다 보석 같은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난다.
손등으로 눈을 비비고, 팔랑팔랑 얼굴을 가로젓고는 일련의 행위의 마무리라는 듯 천천히 얼굴을 내게로 바짝 갖다대며 '쪽' 하는 소리를 냈다.
""하?""
시릴 듯한 목소리가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절대 영도의 시선, 나를 호되게 나무라는 듯한 눈초리에 노출된다.
""이 도둑고양이!!""
"어머, 괴도라고 불러주시겠어요?"
그런 사태를 일으킨 정작 본인은 내 가슴에 머리를 부비며 도발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눈에 비치는 색깔은 승리의 색 그 자체, 여유 있는 행동으로 우아하게 하품마저 한다.
"그런데 두 분. 저는 이제 선생님과 우아하게 다시 잘 거예요. 나가 주시겠어요?"
"하? 선생님은 나랑 데이트하기로 약속했는데."
"재미있는 말을 하네. 선생님은 나와 함께 아침을 먹기로 했으니까."
여유로운 아키라와는 달리 긴장섞인 울림을 담은 카즈사와 키쿄의 목소리.
울분을 목소리에 담아 내뱉는 모습과 부들부들 떠는 입술에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탁한 빛을 띤 눈동자가 눈에 띄었다.
"후후, 선생님의 어엿한 학생인 제게 여긴 양보하시는 건?"
"핫, 농담도. 이 착각녀들에게서 내가 선생님을 구해 주겠어."
"하아… 백화요란의 실력, 그 눈에 잘 새겨둬."
바야흐로 개시 신호가 떨어진 듯한 '캣파이트'를 눈 앞에 두고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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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네 맛있다
카요코 물올려라
미친련들아 왜 침실에서 지랄이야
세리카는 유기당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