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9자
#키쿄
원문 Gren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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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동물귀를 만지고 일선을 넘는다》
《학생의 동물귀》 ※ 여기부터 옴니버스식 구성
키쿄는 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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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다다미가 깔린 조용한 방에 규칙적으로 울리는 소리. 내 앞에서 울리고 있다.
탁탁.
눈앞에 있는, 파랑과 검정의 시원하고 쿨한 인상을 풍기는 소녀. 키류 키쿄로부터 들려오는 그 소리는 "나 지루해?"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축 늘어져서 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다다미에 누운 모습은 고양이 그 자체다. 본인은 "애완동물 취급 받고 싶지 않은데." 라고 하지만. 그리고 그 소리는 지금 더욱 크고 날카롭게 바뀌었다.
파랑과 검정의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운 꼬리가 다다미를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린다.
요컨대 키쿄는 지루하고 언짢은 기분으로 누워있는 채 내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런 키쿄를 제쳐두고 단말을 보며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려고 했다.
"키쿄, 거의 다 끝났으니까 지금은 조금만 떨어져 줬으면 하는데..."
"나는 그저 당신의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뿐이야. 그 동안 지루하니까."
꼬리로 재주 좋게 나를 툭툭 치던 그녀는 무릎에 머리를 들이밀더니 다시 나를 노려봤다.
냄새를 남기듯 몸을 문지르며 재촉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검은 고양이의 표본이다. 그런 그녀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불쌍해서 조금 쓰다듬었다.
"진짜 조금만 더 기다려 줘. 나중에 같이 책이라도 읽자, 응?"
귀가 쫑긋 흔들리고 아직 납득이 안 된다는 듯 마지못해 떨어지고, 등 뒤에 은은하고 부드러운 따뜻함이 느껴졌다.
귓가에 "앞이 아니라면 괜찮지." 라고 말하는 듯한 숨결이 느껴졌다.
"... 어쩔 수 없네."
만족한 듯 흐응 소리를 내며 꼬리를 내 몸에 두르고 완전히 몸을 기대지만... 덥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그녀가 밀착하니 더욱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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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면서도 보들보들한 꼬리의 묘한 촉감을 느끼며 일을 끝내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기예보는 꼭 원치 않을 때 빗나간다는 생각을 하며 키쿄를 바라볼... 것도 없이 꼬리로 알 수 있었다.
"일은 끝났어?"
"끝났어. 그치만 이 비를 맞으며 밖에 나가는 건..."
"상관없어. 그보다 끝났으니까..."
스르륵, 옆구리 쪽을 비집고 다시 앞으로 돌아왔다. 고양이 액체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만 고양이 귀 소녀도 액체인 걸까. 그렇지 않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근사한 움직임이었다. 고양이라고 하니 그녀는 인도어파였을 것이다.
"왜 오늘따라 나가고 싶어? 키쿄는 인도어파 아니었어?"
"뭐야? 선생님, 나랑 같이 나가는 게 그렇게 싫어?"
기분 좋은 듯 얼굴을 나에게 파묻고 있던 키쿄가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올려다봤다. 역시 그녀의 기분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아. 그냥 키쿄는 그다지 밖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나 해서."
"... 그래. 그럼 알려줄게. 지난 주 트리니티의 디저트 가게, 방과 후 디저트부. 똑똑한 당신이라면 그걸로 알 수 있겠지?"
지난주... 방과 후 디저트부의 모두와 함께 밴드 뒷풀이에 간 것은 기억하고 있다. 이상하게 텐션이 높았던 아이리와 카즈사가 기억에 남는다. 둘이서 내 앞에 이것저것 내밀고 요시미와 나츠도 재밌어 했던... 키쿄가 어떻게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누군가 SNS에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키쿄가 같이 나가고 싶어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혹시 그 때 뒷풀이로 갔던 가게에 키쿄도 가고 싶었어?"
키쿄가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나는 또 틀린 것 같다. 동시에 꼬리가 허벅지를 채찍질하듯 때렸다. 통증은 없지만 기분이 상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뭐, 당신은 모르겠지. 귀여운 여자애들한테 둘러쌓여서 꽁냥거렸던 당신은."
"꽁냥거렸다니..."
"아니라고 생각해? 흥."
뒤로 바짝 젖혀진 고양이 귀가 그녀의 분노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떻게든 그녀의 목적을 맞추지 못하면 더욱 화 낼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든 머리를 굴리다가 스스로 말하기엔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닌가 싶은 한 가지 생각이 번뜩였다.
"혹시 키쿄는 나랑 데이트하고 싶었어?"
귀가 쫑긋거리고 정신없이 움직이던 꼬리도 멈췄다. 심지어 키쿄의 뺨이 붉게 물들고 이루 말 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당신 치고는 좋은 접근이네. 그치만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야? 후훗, 누가 당신하고 데, 데이트를... 원한다고?"
말과는 달리 기뻐보이는 그녀가 평정을 가장하려고 해도 귀와 꼬리가 정직하게 요동치는 것을 보아 정답에 가까운 듯 했다.
동물귀 학생들과는 나름 긴 인연을... 게다가 생각해보면 와카모도 포함할 경우 거의 처음부터 함께한 셈이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나랑 데이트하고 싶다는 대답을 하면서도 다른 여자를 생각할 여유가 있구나. 흐응..."
내 생각을 읽은 듯 다시 그녀의 기분이 나빠졌다. 조금 쓰다듬는다고 넘어갈 상대는 아니지만 그녀와 같은 동물귀 학생에겐 약점이 있다.
동물귀와 꼬리. 이 두 가지는 무방비하고 감각도 통한다.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나 당신은...!"
손이 닿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순간 나는 키쿄에게 덮쳐졌다.
"키쿄...?"
"후훗, 후후후... 내가 잘못 보고 있었네.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손을 대다니..."
"항상 내 귀와 꼬리를 빤히 보고 있었던 거 알아. 그렇지만 만지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
"미안, 이제 안 그럴게."
그런 나의 말도 거친 숨을 내쉬는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붙잡힌 채 그녀의 얼굴이 목덜미에 다가왔다. 물린다고 생각한 순간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우음... 설마 말 뿐인 사과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번에는 짧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흔적이 남아 있는 동안은 내 것. 이걸로 용서해 줄게."
앞으로 더 더워진다는데 한동안 단추를 풀지 못하는 생활이 계속될 것 같다...
거절하면 용서받지 못할 것 같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평소의 듣기 좋은 달콤한 말도 안 나오나 보네. 선생님, 신경 쓰이는 거지? 귀랑 꼬리. 더 만져볼래? 내 것이 되는 동안만 특별히."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고양이를 죽이는 호기심으로 비롯해서.
"그럼 만지게 해줄게... 함부로 하면 가만 안 둘 테니까."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뻗었다. 네코마타를 연상시키는 두 갈래의 꼬리는 깨끗하게 관리했는지 광택이 났다. 만지니 반사적으로 몸을 떨었다.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건지, 가만 두지 않겠다는 엄포인지, 키쿄는 귀를 새빨갛게 물들인 채 목 언저리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허리 쪽부터 꼬리 끝까지 쓸어내리면 매끄러운 감촉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반대로 허리 쪽으로 향하자 조금 걸리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촉감도 신기하고 고양이는 절대 만지게 해주지 않는 부분이라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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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어느덧 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이를 곧바로 감지한 키쿄는 동물귀를 바삐 움직이며 근원지를 찾는 듯 했다. 진귀한 상황에 귀를 막으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무심코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하기도 전에 손이 움직이고 있었다.
"귀가 그 쪽 뿐이라고 생각해? 거길 막아도 주변 소리는 다 들리는데."
당연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뭐, 당신이 그쪽도 만지고 싶다면 막지는 않겠지만."
진짜로 싫지는 않은지 고개를 살짝 들어 만지게 쉽게 해주는 것이 고양이같다... 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고양이 그 자체였다. 동영상으로만 접해봐서 그런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송보송하면서도 빳빳한 부드러움이 있는 털의 감각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후훗, 이런 남자인 줄은 몰랐는데. 당신도 역시..."
그렇게 말하면서도 고양이 특유의 골골거리는 소리를 내며 편안하게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말보다 행동이 솔직한 듯 했다.
"스으..."
그리고 나에게 올라탄 채 그대로 선잠에 들고 말았다. 무거운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어려웠다.
그녀를 조심히 옆으로 눕히고 항상 입고 다니는 하오리를 덮어 주었다.
그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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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야?』
『밖이야.』
『당신은 내 것이라고 말했을 텐데.』
『어서 돌아와.』
『분부대로, 아가씨.』
키쿄가 잠에서 깨면 배고플 것 같아 거리에 나와 여러 가지를 사고 있는데 모모톡 메시지가 왔다.
서둘러 돌아와 문을 열자 검은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언젠가 내가 한 말 기억해?"
"키쿄와 어울린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언제 이야기야?"
"항상 내 눈이 닿는 장소에 있으라고. 사라지거나 하지 말라고."
"사라진 게 아니야. 키쿄가 일어나면 배고플 것 같아서."
"잠에서 깼을 때 당신이 없어서... 꿈인가 싶어서 쓸쓸했어."
"나 그렇게나 신용이 없는 걸까..."
그 말을 들은 키쿄가 흔치 않은 미소를 지었다.
"그 반대. 진심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야."
그 날은 둘이서 식탁에 둘러앉아 그녀의 근황부터 취미와 취향, 후배 유카리의 자랑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하는 동안 그녀는 행복해 보여서 가끔은 그녀의 것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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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