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0자
#모에 #미야코 #미유 #사키
원문 Gren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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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나는 샬레의 업무를 땡땡이... 가 아니라 업무의 일환으로 래빗소대 모두의 모습을 보러 아기토끼공원에 왔다. 요 며칠 사이 날씨가 조금 쌀쌀해져서 가을이 실감난다.
최근 유난히 감정이 풍부해진 사키를 귀여워하며 모에의 놀림을 받다가 미야코와 미유가 있을 듯한 뒷산에 왔다.
고즈넉한 산에 이따금 날카로운 총성이 들리는 것을 보아 미유가 총을 쏘는 것 같다.
총성을 따라 올라가자 소대장 미야코가 미유 옆에서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키에게 들은 바로는 스포터 스코프였나 하는 이름이었다.
주변에는 그슬린 화약 냄새가 자욱하다. 샬레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좋은 향이라고 생각할 정도니 익숙함이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명중. 다음 목표는 오른쪽, 수풀 속, 650m"
"포착했어."
"쏴요."
"..."
"... 미유? 무슨 문제 있나요?"
"미야코짱, 그게... 뒤에 선생님이..."
"힉?!"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뒤돌아보는 미야코.
"서, 선생님?! 아... 그러니까... 오랜만이네요..."
"훈련 중 방해해서 미안."
자세히 보면 평소 몸가짐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그녀로서는 드물게 나뭇잎과 흙으로 더러워져 있다.
"아, 아뇨. 훈련은 이제 거의 끝나가니까 문제없지만..."
"그나저나 미야코도 미유도 낙엽이 엄청나네... 이런 시간까지 열심히 했으니 당연한가. 훌륭해, 두 사람 다."
"네...? 낙엽...? 앗... 그게... 어... 그, 저, 저는..."
허둥지둥 손사래를 치고 말을 더듬으며 당황하는 미야코.
점점 볼이 붉어지는 그녀의 뒤에서 어색한 모습의 미유.
"시..."
"시?"
"실례하겠습니다! 다음에 뵈요~~~!"
쏜살같이 달려가 버린 미야코. 남겨진 미유와 눈을 마주치자 쓴웃음을 짓는다.
"미야코가 갑자기 왜 저러지..."
"그게... 미야코짱은 선생님 앞에서는 단정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훈련이 끝난 뒤에는 땀이랑 흙으로 더러워지니까..."
그런가. 확실히 미야코는 내 눈앞에서는 항상 여러가지로 신경을 쓰는 것 같았고, 미유 말에 일리가 있다. 훈련 중이라고 생각하면 더럽지 않은 편이 더 부자연스럽지만 미야코는 신경이 쓰이는 듯 하다.
"노력한 증거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데."
"그치만요... 저도 안 그래 보여도 여러가지로... 신경쓰고 있으니까요..."
"그런 건가? 앗, 미유... 머리에 낙엽이."
무심코 손을 뻗어 머리를 만지자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몸을 움츠렸다.
"히익?! 갑자기 만지면..."
"아, 미안!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 그만! 다른 뜻은 없었어!"
"아우... 죄, 죄송해요... 모처럼 신경써주신건데..."
"갑자기 만진 내 잘못이니까 신경 쓰지 마. 혹시 괜찮으면 낙엽 좀 떼줄까...?"
"저 따윈 모습이 어떻든 아무도 관심갖지 않으니까..."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대도 나는 아니야. 미유도 한 명의 사람이고 여자아이니까. 물론 미유가 싫다면 억지로 하진 않을게."
"괜찮아요...? 그게... 선생님이라면 다 좋으니까..."
"그러면 일단... 그래, 저기 벤치에 앉아."
미유는 총을 정리한 뒤 가볍게 흙을 털고서 짐을 들고 총총걸음으로 벤치로 향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나도 가방에서 도구를 꺼낸다. 학생들이 가끔씩 조르기 때문에 일회용품을 몇 개씩 구비하도록 유의하고 있다.
"그럼 일단 잔뜩 묻은 낙엽부터 털게."
"부탁드려요..."
큰 것부터 작은 것, 잔가지까지 다양하게 미유의 긴 머리카락에 얽혀 있다.
하나하나가 그녀의 노력의 증명으로 보여 자랑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미유의 뒤에서 머리카락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천천히 확실하게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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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의 머리카락이 깨끗해지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지막 단계로 전체적으로 빗질을 해 나간다.
"손길이 상냥해서 엄청 기분 좋아요..."
"미유의 머리는 길고 예쁘니까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지."
"후후... 왠지 미야코짱이 해주는 것 같아요. 가끔씩 머리를 묶어주기도 하거든요."
"미야코는 그런 걸 잘할 것 같은 이미지네. 자, 끝났어."
"네. 귀여운 머리 모양도 많이 알고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등 뒤에서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매우 밝은 목소리.
"선생님이 이렇게 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야. 요즘은 가끔씩 부탁받기도 하고 머리를 다루는 법을 배워서 그런가 봐. 게다가 미유의 머리가 아름다워지면 나도 기뻐."
"선생님, 그런 말은 너무 쉽게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미야코?"
"후에? 미, 미야코짱...?"
"너무 늦길래 상황을 보러 왔는데... 미유랑 사이가 좋으시네요."
말과는 달리 무뚝뚝한 표정의 미야코. 최근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해서인지 기분이 조금 나쁜 듯 하다.
"미야코, 화났어...?"
"아뇨? 딱히 화난 건 아닙니다만? 다만... 선생님이 제 머리도 만져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그건 괜찮지만... 부르러 온 미야코까지 늦으면 다들 걱정할지도 모르니까... 샬레에서 샤워하고 저녁도 먹고 가는 게 어때? 머리도 그때 해줄게."
"확실히... 그렇네요. 그럼 저는 먼저 다른 두 사람에게 얘기하고 오겠습니다. 텐트에서 합류하죠."
"알았어. 이따 저녁으로 뭐 먹고 싶은지 알려줘."
"네."
완전히 기분이 풀린 미야코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텐트로 돌아갔다.
미유와 나도 빨리 돌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걸어나가려고 하는 순간 미유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그게... 손이 조금 차가워서..."
조심스럽게 내민 미유의 손을 잡고 미야코가 기다리는 텐트까지 어둠이 내려앉는 길을 조금 서둘러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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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유와 손을 잡고 돌아오자 뱁새눈으로 노려보는 사키와 히죽거리는 모에, 뾰로통해진 미야코가 맞아주었다.
"쿠히히... 꽤 하잖아, 선생님. 늦네~ 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미유랑 거기까지..."
"그 정도로 말할 게..."
"... 역시 변태잖아. 미유의 머리를 주물럭거려서 즐거웠어?"
"그러니까 말투! 머리에 붙은 잎을 떼 주거나 했을 뿐이야!"
미야코가 말했는지 내가 미유에게 한 일은 이미 들키고 있었다.
"사이좋아 보여서 다행이네요. 무으..."
"미야코도 나중에 해줄게... 그럼, 갈까?"
"먼저 미유의 손부터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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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소대와 샬레에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교복을 세탁하고 샤워하러 간 그녀들을 배웅하고 남을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더니 등을 가볍게 얻어맞았다. 갈아입을 옷으로 체육복을 가져온 듯 하다.
"아직도 일하고 있어? 선생님도 참 힘들구나."
"사키... 무슨 일이야?"
"따, 딱히... 아무것도?"
"... 그래?"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는 분명하게 나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늘 쓰던 철모도 벗은 채 고개를 숙이고 쳐다보다가 시선을 피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사키도 의외로 외로움을 많이 탔었지...
"혹시 사키도 머리를 만져주길 원해...?
"뭐?! 그럴 리가 없잖아! 맨날 변태같은 짓만 하는 선생님한테 왜 그런 걸 부탁해야 하는데?"
"그렇구나. 그럼 미야코가 올 때까지 조금 쉴까? 사키도 편하게 있어도 좋아.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알려줘."
잠깐의 침묵 뒤 얼굴을 붉어진 사키가 조용히 입을 연다.
"아아, 정말! 내가 졌어! 미유가 조금 부러웠어. 내 머리도 만져줬으면 좋겠어... 괜찮지...?"
솔직한 사키의 파괴력은 굉장하다. 달라붙는 미야코와도 맞먹는 수준이다.
무심코 속마음이 새어나왔다.
"사키는 진짜 너무 귀엽네! 이리 와.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자자!"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러면 돼?"
조심스럽게 다가온 그녀가 앉은 곳은 내 무릎 위. 보기 힘든 어리광쟁이 모드의 사키다.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달라는 의미였지만... 뭐, 기뻐보이니 괜찮겠지? 나에겐 없는 신체부위의 부드러움이 느껴져서 조금 두근거리긴 하지만.
"그럼 시작할게."
빗을 들고 엉킨 머리를 천천히 풀어주듯 가볍게 움직인다. 기분 좋은 듯 편안한 호흡 소리도 들려온다.
"꽤 하잖아. 선생님 치고는..."
"이래뵈도 여러 아이들에게 부탁을 받거든."
"확실히 중독될 것 같아..."
편안한 모습의 사키에 장난기가 싹터서 머리를 쓰다듬어 본다.
의외로 보송보송한 촉감에 여자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뭐, 뭐하는 거야!"
"얌전한 사키는 드무니까, 무심코?"
"진짜, 뭐야... 뭐, 쓰다듬는 건 싫진 않지만."
쓰다듬느라 다시 조금 흐트러진 사키의 머리를 정리하며 그녀의 반응에 치유받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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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끝이야. 어땠어?"
"아아... 누군가에게 받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 기분 좋았어. 의외지만 잘하네."
"뭐, 다른 애들한테 부탁받기도 하니까. 점점 실력이 느는 것 같아."
"다른 애들... 혹시 나랑 미유 말고도 해준다는 거야?"
사키가 자세 그대로 상체만 능숙하게 젖혀서 나를 바라본다.
얼굴이 조금 언짢아 보인다.
"가끔씩. 부탁받을 때만이긴 하지만."
"그럼 잘할만도 하네. 그치만 머리를 만지게 하다니 꽤나 신뢰받고 있구나..."
"그래? 그렇다면 기쁘네."
"뭐, 신뢰하는 것 말고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뢰 말고...?"
"그 정도는 스스로 생각해, 바보."
"무으... 사키도 선생님이랑 사이가 좋네요."
"아, 미야코. 왔구나."
"미, 미야코?! 언제부터 봤어?!"
"사키가 선생님 무릎 위에서 엄청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부터입니다."
"그런 얼굴은 안 했어!"
"그런가요? 뭐 사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보다, 선생님."
미야코는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기세로 다가온다. 나는 이제 뱀에게 포착당한 개구리. 그녀의 눈은 토끼가 아니라 사냥감을 찾은 육식동물의 눈이었다.
"에잇."
껴안겨온 채 머리를 가슴팍에 꾹꾹 눌러댄다. 마킹하는 고양이처럼 꼼꼼하다. 그 당돌한 행동에 나도 사키도 굳어져버렸다.
"선생님, 머리가 흐트러졌습니다. 정리해 주실 수 있나요?"
"어, 아, 응..."
"... 볼 수가 없네. 나는 저쪽에서 뭐 좀 마시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사키는 곧바로 떠나 버렸다.
미야코도 사키가 했던 것처럼 무릎에 앉았다. 다만 그녀는 머리가 길어서 사키와 똑같이 해줄 수는 없다.
"미야코는 머리가 길어서 거기 앉으면 못하는데..."
"그럼 이 방향이면..."
결국 옆으로 90도 회전하기만 했을 뿐 내 무릎에서 떨어지려고 하지는 않았다.
일단 아까 흐트러트린...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한다.
"미유한테 듣긴 했지만... 정말 능숙하시네요..."
사키와 달리 옆모습이라서 표정이 확실히 보인다. 눈을 감고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어 진심으로 한 말임을 알 수 있다.
"다른 분들이 부탁하는 것도 이해가 되네요. 게다가 선생님이 해주시는 건 특별한 느낌이 드니까요."
"그래? 내가 하는 것보다 미용실 같은 곳에서 하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은데."
"기분의 문제입니다, 선생님."
"그런 건가..."
"그런 거에요. 게다가 여자의 생명이라고도 하는 머리카락을 이유도 없이 선뜻 만지게 할 리가 없잖아요."
"그렇구나. 그럼 나도 기대에 부응해야지."
아까의 행동으로 사키보다도 엉켜 버린 머리를 정성스럽게 풀어준다.
미야코의 머리는 예쁜 은색으로 흰토끼를 떠올리게 한다. 촉감도 비단 같고 미유의 머리카락과 비슷한 감촉이다. 그녀의 길고 예쁜 검은 머리카락 역시 미야코가 만져주는 걸까.
"그건 그렇고... 미야코도 미유도 이렇게나 머리가 길면 힘들 것 같아."
"네. 말리는 것도 느리고 엉키면 힘들어요. 그래도 선생님이 귀엽다고 생각해주신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다들 귀엽다고 생각해. 소중한 학생들이니까."
그 말을 듣자마자 미야코는 시무룩해졌다.
"... 역시 선생님이 제일 싫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슬픈 걸..."
그 뒤 미야코의 기분이 풀어질때까지 계속 쓰다듬을 것을 요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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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해방이다..."
"자, 그럼 내 차례~ 괜찮지, 선생님?"
"어라, 모에. 돌아왔군요."
"쿠히히, 후끈후끈하네~? 설마 소대장 님께서 그렇게까지 선생님에게 집착할 줄이야."
"그건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요. 모에도 저번에 선생님에게 그 쓸데없이 큰 가슴을 들이밀고 있었고."
"쓸데없다는 말은 넘겨들을 수가 없는데~? 게다가 그건 사고였어. 들키면 큰일났을테니까 흥분했지만. 쿠히히... 그때 선생님 얼굴을 봤어야 했는데!"
"떠올리지 마! 자자, 해줄 테니까 이리 와..."
"그럼 부탁할게... 읏차."
네 사람 중 제일 무게감이 느껴진다... 절대로 입 밖으로 꺼낼 생각은 없지만.
그리고 부드러움도 제일 많이 느껴진다. 정신 건강 상 좋지 않다. 주로 이성 측면에서.
"아니, 무릎 위라고 말하진 않았는데..."
"뭐야? 사키랑 미야코는 되는데 나는 안된다고?"
"아니, 그게 아니라..."
"혹시 무겁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그, 그런 적 없는데?"
"선생님은 알기 쉬워서 참 좋아. 쿠히히... 뭐, 나도 가끔은 이렇게 어리광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고?"
"나한테 어리광부린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네."
그리고 세 사람처럼 머리를 정리한다. 사키보다 조금 긴 그녀의 머리는 트레이드 마크인 둥근 안경에 잘 어울린다. 사탕을 자주 핥아서 그런지 머리에서도 달콤한 향기가 조금 나는 듯 했다.
"오오... 이건 확실히..."
"그 정도야...?"
"기분 좋네... 매일매일 받고 싶을 정도로. 아, 그치만 독점해버리면 미야코가 무서울지도. 쿠히히..."
문득 미야코 쪽을 바라보자 내 옆 의자에 앉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신경쓰이는 건 알겠지만 그렇게까지 보면 조금 무섭다...
"그나저나 텐트 생활을 하는데도 다들 머리카락이 예쁘네."
"그야 제일 신경쓰는 부분이고... 선생님도 양보할 수 없는 것 한 두 가지 쯤은 있잖아?"
"확실히 그렇네."
"게다가 이왕이면 귀여운 게 더 좋잖아?"
"그것도 확실히 그렇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머리카락 끝까지 확실하게 빗질한다.
마무리되었을 때 미유가 돌아왔다.
"이걸로 다 나왔네. 슬슬 돌아갈래?"
미야코가 조금 머뭇거리며 말문을 연다.
"그... 오늘은 다들 여기서 자고 가도 될까요?"
"혹시 교복이 덜 말랐어?"
"아뇨, 그건 아닌데... 선생님과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어서요. 다들 같은 의견입니다."
"괜찮지만... 침구가 충분하려나..."
"그건 문제없어. 휴게실 소파랑 숙직실 침대도 있고."
"그, 그리고... 저, 저는 선생님과 같이 자도 괜찮아요..."
"쿠히히... 파멸의 냄새가 나네."
"같이 자는 건 일단 각하. 분명 어딘가에 이불이 몇 개 있었으니까 꺼내줄게."
미유의 대담한 한 마디에 두근거리며 도망치듯 사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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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유난히 더워서 눈을 뜨니 토끼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좌우로 미야코와 미유, 그리고 옆에는 찡그린 표정의 사키, 뒤에는 즐거운 듯 히죽거리는 모에.
어째서 이런 상황이...?
"좋은 아침, 사키, 모에..."
"일단 변명부터 들어볼까."
"나도 몰라?!"
"거짓말! 이렇게 둘 사이에 끼었는데 모를 리가 없잖아!"
"으응... 아침부터 시끄러워요..."
"미야코, 상황 설명 좀 해줘..."
"아침부터 뭔가요... 저는 미유가 없어서 찾다가 선생님 옆에서 자고 있길래 저도 옆으로 왔을 뿐입니다만..."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는 듯 말하는 거야!"
"후암... 좋은 아침, 미야코짱, 사키짱..."
"미유도 왜 선생님 옆에 있는데?!"
"그게... 밤중에 너무 불안해져서... 그래서 선생님 옆이라면 안심될 것 같아서... 죄송해요."
"그래도 미유가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면 괜찮지 않을까?"
"안 좋아!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솔직히 부럽지?"
"아니거든!"
"쿠히히... 얼굴이 새빨개졌는데 그런 말을 해봤자, 사키도 알기 쉬워서 좋다니까."
"사키도 모에도 불안하거나 외로우면 언제든지 와도 좋아."
"선생님도 조금은 신경쓰는 게 어때?"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옆에서 자고 있는 일은 꽤나 자주 일어나니까..."
"여기 보안은 어떻게 된 거야... 뭐, 선생님이 괜찮다면 된 건가."
"아침은 엔젤24에서 살까? 그럼 가져갈 수도 있고."
"그럼 고맙지. 미야코랑 미유도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빨리 준비하고 일어나."
사키는 그대로 가기 싫어하는 미야코와 내 팔을 꼭 붙잡고 있던 미유를 떼어내고 세면대로 끌고 갔다.
아직 양쪽에 남은 온기를 느끼며 가끔은 이런 날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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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도 다음에 나랑 같이 선생님 침대로 들어갈래?"
"아, 아니... 나는..."
"과연... 독점하고 싶다는 거야?"
"아니야! 뭐 그래도 선생님이 외롭다고 하면 해줄지도."
"그때까지 참을 수 있겠어? 쿠히히..."
"난 그런 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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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 정말로 불안해서 그랬던 거 맞나요?"
"어? 그, 그게... 나만 선생님 무릎 위가 아니었으니까..."
"... 보고 있었군요."
"나, 처음부터 있었는데? 사키짱도 귀여웠고..."
"미유, 무서운 아이네요..."
댓글 21
맛있다
미친토끼년들싹다임신시켜

응석부리는 미유라..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