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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종합학원 앞 역. 나――카즈사는 의자에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거울을 보면서 앞머리를 확인한다. 응, 흐뜨러지지 않았네.
신경써서, 정성스럽게 화장도 하고 왔다. 컨디션은 최고다.
오늘은 선생님이 나를 맞이하러 나와준다.
그 때문인지 조금 들떠있다. 아까전부터 무심코 아무 의미없이 휴대폰을 보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선생님, 아직이려나.
또 휴대폰을 보고 시간을 확인해버린다.
오늘은 [호스트에 빠지지 않기 위한 교육]을 받는 날이다.
교육 결과 [문제 있음] 판정을 받게 되면, 보충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시험에 비유하자면 추가시험 같은 느낌으로.
하지만, 이유는 모르지만 선생님은, "샬레에는 오지 말고 트리니티에서 기다려줘.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라고 말하면서 만날 장소로 이 역을 지정했다.
왜일까. 샬레 빌딩에서 교육을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때――
"누~구게?"
갑작스럽게 눈이 가려지면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서, 선생님……!?"
"정답이야."
내 눈 앞에서 손이 떨어진다.
진짜 깜짝 놀랐네~~~.
"선생님이 이런걸 하다니 신기한데."
그렇게 말하면서 뒤를 돌아보니――
"……!?!?!?!?!?!?"
그곳에 있는건 검은 셔츠와 회색 정장을 갖춰입고, 머리도 호스트답게 세팅한 선생님이었다.
너무 잘생겼잖아……! 머, 멋있어……!
"기다렸지, 카즈사."
"에, 에, 엣!? 어, 어쩐 일이야 그 옷은……!?"
선생님이 내 옆에 앉는다.
우, 우왓, 얼굴이 멋져……! 뭐야 이거 어떻게 된거야!? 심장이 위험해……! 터질거 같아……!
"오늘은 내가 호스트 역할이거든."
"그, 그런거야!?"
"응. 만나는 곳을 트리니티로 정한 것도 교육의 일환이야. 『동반』이라고 해서, 손님과 함께 호스트 클럽까지 가서 가게로 들어가는거지."
"그, 그렇구나…….. 그럼, 이미 교육이 시작된거구나."
"응, 맞아."
이 모습의 선생님과 둘이서 지낼수 있다. 이거, 교육을 받기 잘한걸지도.
하지만, 조심해야한다. 잘못하면 보충수업을 받게 되니까.
샬레 쪽으로 가는 열차에 타고 선생님과 붙어서 자리에 앉는다.
"그거, 가게의 의상이야?"
"아니, 내 사복."
"어, 진짜!?"
"이거 말고도 가지고 있어, 이런거라든가."
선생님이 휴대폰 안의 앨범을 보여준다. 러프한 파카에 청바지라거나, 가슴팍이 크게 벌어져있는 화려하고 거친 느낌의 복장이기도 하다.
전부, 멋있어.
여태껏 선생님의 사복을 본적은 없지만 파괴력이 높아……!
"선생님의 사복, 좋네……!"
"그래? 그럼 다음에 모모톡으로 찍은거 보내줄게."
"어, 그래도 돼!?"
"응."
"약속했으니까! 꼭 보내줘야해!"
"물론이지."
아싸아아아아!!!!!
이것만으로도 오늘 나온 값은 다했어! 앞으로 모모톡 알림이 올 때마다 두근거리는 매일이 기다리는거야! 최고!
"있지, 선생님, 좀 더 보여줘."
"좋아."
선생님의 앨범을 쭉 넘긴다. 전부 좋다. 우와, 잘생겼어……. 계속 보고 있을수 있어. 즐거워……!
그리고, 그 때――
"아, 전화다."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뜬 발신자 이름은――키쿄.
에, 키쿄……?
선생님은 버튼을 눌러 휴대폰을 귀에 대면서 통화를 시작한다.
"응, 그렇지. ……아아, 응, 그렇구나."
선생님은 키쿄와 뭔가 이야기하고 있다.
흥분하고 있던 기분이 순식간에 식어버린다.
즐거웠는데 방해를 받았다.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그 녀석인게……. 최악이잖아…….
모처럼 선생님과 둘이서 있을수 있는 시간인데…….
짜증을 억누르지 못한채로 선생님의 휴대폰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미안, 키쿄. 지금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이니까."
"!?!?!?!?!?!?!?"
그렇게 말하면서 선생님은 전화를 끊었다.
"어, 에?????"
어, 어, 어!?
나 갑자기 여자친구가 되었어!?
지금, 여자친구가 된거야!?!?!?
선생님은 나를 보면서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카즈사."
"어, 아니……."
"카즈사와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전화를 받아서. 긴급한 전화일지도 몰라서 말야."
"그쪽!?!?!?!?!?"
여자친구라고 하며 전화를 끊을 이유로 삼은게 아니라, 전화를 받은걸 『미안해』라고 한거야!?
"그쪽이라니?"
"어, 그, 그치만……!"
여자친구라고 한건 정정하지 않는거야???
선생님, 언제부터 내 남자친구가 된건데?????
어, 어, 어떻게 된거야!?!?!?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이라니, 무, 무슨 소린데!?"
선생님은 나를 보면서 요염한 미소를 띤다.
"후훗, 카즈사가 생각하는 그대로지."
마성의 미소에, 두근거린다.
기뻐서, 멋대로 뛰어버리는 심장. 달아오르는 체온.
하지만, 제대로된 대답은 아니야~~~~~!
에, 호스트라는게 손님을 여자친구라고 부르는거야?
아니면 렌탈남친 같은 롤플레이를 해주는 서비스?
위험하다, 호스트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 이것도 수업인걸까. 뭔가 방금 반응은 안좋았던 느낌이다. 좀 더 강하게 거절했어야 했을지도.
약물남용방지 교실이던가에서도 분명하게 "NO"라고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배웠으니까.
그 때── 샬레 빌딩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도착했다.
"그럼 갈까, 카즈사."
"아, 응."
빌딩에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목적하던 층으로 오른다. 처음 내려보는 곳이다. 창가에는 휴식 공간이 있고, 의자 몇 개가 놓여있다.
그 근처에는 커다란 문이 있었다.
선생님이 문을 열어주고, 함께 들어가자
──
그곳은 별세계였다.
휘황찬란한 내부 장식을 한 가게. 검은색을 기조로 삼은 벽, 금빛 샹들리에, 은은하게 청보라빛으로 빛나는 벽면조명. 가게 안에는 밝은 느낌의 음악이 흐르고 있다.
눈부심. 요사스러운 분위기. 여러군데가 번쩍거리는 화려한 공간. 독특한 분위기에 휩싸여, 기가 죽는다.
"뭐, 뭐야 이 장소는……!? 이런 곳이 있었어!?"
"어서오십시오, 호스트 클럽 『S.C.H.A.L.E』에."
정장을 입은 남성직원이, 정중하게 우리들을 맞이한다.
나는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가죽을 덧댄 소파에 앉았다.
"어, 엄청나네, 여기."
"후훗, 예쁘지?"
화려해서 예쁘기는 하다. 하지만, 조금 진정되지 않을지도.
"카즈사, 이 책자를 봐줄래."
선생님에게서 책자를 건내받는다. 그곳엔 이 호스트 클럽 소속의 호스트들의 얼굴 사진과 프로필이 실려있었다.
"이 안에서 좋아하는 호스트를 지명할수 있어. 본지명을 하면 다음부터는 동반도 그 호스트가 해줄거야."
"선생님을 선택해도 돼?"
"물론이야."
"그럼, 선생님으로."
그러자 선생님이 눈을 가늘게 만들면서 웃는다. ──어딘가 맹금류가 먹이를 노릴 때와 같은 안광이 보였다.
"나, 조금 집착이 심한데(重いけど) 괜찮아?"
"엣."
"바람이라든가 지명을 바꾼다든가, 절대로 용서 안할거야?"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 축축한 위압감이 느껴지는, 습도 높은 시선.
오싹오싹거린다.
선생님에게서 느껴지는 독점욕에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을 느껴버린다.
"괜찮아. 선생님을, 본지명할게."
그렇게 대답하자── 선생님은 미소를 띤다. 공간내의 어두움이 합쳐져, 음산한 느낌의 마성이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후훗, 그럼 지금부터 카즈사는 내거네."
"윽……!!!!!"
"이제, 절대로 놓치지 않을거니까."
"~~~~~~~!!!!!!"
왜!
그런!
기쁘게 만드는 말만 하는건데!
위험하다. 연기라고 알고 있지만서도 너무 기쁘다.
위험하다, 입가가 올라가버린다. 이거 엄청나잖아.
"뭐라도 주문할까. 디저트도 있어."
선생님이 메뉴판을 가리킨다.
음료 이외에도 몇 종류의 디저트가 있다. 마카롱, 시가롤, 치즈 케이크 등등. 전부 고급스러워보이는 디저트다.
방과후 디저트부로서, 이건 못참지.
마카롱을 주문한다.
스태프가 마카롱을 가져오면서, 동시에 선생님이 탁상의 물티슈를 내 근처에 둔다. 배려도 완벽하다. 진짜 남자친구 같아서 좋다.
손을 닦은 뒤에 마카롱에 손을 뻗으려고 했을 때──
"자, 아~"
"!?!?!?!?!?"
선생님이 손으로 마카롱을 하나 집어서 나에게 내밀었다.
"마음에 안들었어?"
"그, 그게 아니야! 아니라니까!"
"그럼, 자."
"~~~~~~!!!!! 아, 아~앙……."
선생님의 손에서 마카롱을 받아먹는다.
아, 아자아아아아아아아앗!
이, 이거 진짜지!? 최고잖아……!!!
아, 안되겠는데.
뜨겁다……!
기쁨과 부끄러움 때문에, 몸이 뜨거워……!
그보다 마지막에 받아먹을때, 선생님의 손가락이 살짝 입술에 닿았어……!
"후훗, 카즈사, 얼굴 새빨갛네?"
"~~~읏!!!"
선생님이 미소짓는다. 부끄러워하고 있다는걸 들켜서, 뭐랄까 모든게 선생님의 뜻대로 되는것 같아서 분하다.
반격으로 나도 마카롱을 하나 집어서 선생님에게 내밀었다.
"자, 아~"
"아~앙."
선생님은 아무 망설임없이 내 손에서 마카롱을 받아먹었다.
선생님의 입술이 내 손가락에 닿는다.
~~~~~~!!!!!
의식하고나니 더더욱 부끄럽다.
"으으윽……. 선생님, 여유로워보여서, 뭐랄까 짜증나네."
"그래? 나는 카즈사가 먹여줘서 기쁜걸."
"윽……!!!"
오늘 선생님은, 뭔가 강하잖아……!
이어서 선생님이, 그리고 내가, 번갈아가면서 마카롱을 서로 먹여준다.
아아……. 엄청나…….
나 지금, 선생님하고 아~ 하면서 디저트를 서로 먹여주고 있어. 완전히 사귀는거잖아.
너무 행복해…… 호스트 클럽, 최고…….
호스트에 빠지는 사람들의 기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다음은 위스키 봉봉 주문해도 될까?"
내가 다음으로 먹을 디저트를 주문하려고 하자, 선생님의 안색이 아주 약간 변했다. 여유로웠던 표정이 사라지고 어딘지모르게 초조해 하는 모습이다.
"선생님? 왜 그래?"
"으응, 아무 것도 아냐."
스태프가 위스키 봉봉을 가져온다. 상자 하나에 10개가 들어있다. 가격도 꽤나 비싸기도 하고, 이건 하나만 하자.
이것도 서로 "아~"하면서 먹는다.
그리고 한 상자를 다 먹어갈 무렵.
선생님이 내 손을 잡는다.
내 손보다 훨씬 큰 손. 남자답고, 따뜻해서, 뭔가 남자친구 같다.
"서, 선생님?"
"카즈사, 손 예쁘네."
"그, 그런가?"
선생님이 내 손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
갑작스러운 신체접촉에 마음속에서 쏟아져나오는 순간적인 기쁨.
선생님이 이런걸 해주는건, 처음이다.
환희. 경악. 긴장.
여러 감정 때문에, 몸이 굳어버린다.
그러자 선생님은 내 손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손등에 입을 맞췄다.
"!?!?!?!?!?!?!?!?!?"
무, 무, 무슨……!?
키, 키스!?
손등이라곤 하지만 키스당한거야!? 선생님한테!?
"선생님, 지, 지금 키스를……!?"
허둥거리면서 선생님을 본다.
"카즈사……."
선생님의 몽롱한듯한 눈빛.
어라, 뭔가 선생님, 얼굴 조금 빨갛네……?
"선생님 설마 취한거야!?"
"아하하……나, 술 약하거든……."
"위스키 봉봉 먹고 취하는 사람이 진짜 있었구나!?"
너, 너무 약한거 아냐? 키보토스 바깥 사람은 모두 그런걸까.
"아하하, 미안, 카즈사. 나 취하면 키스를 한다더라고……."
"엣……."
키스를……?
취하면 키스해버린다는거야……?
"이거,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이야?"
"……! 으, 응……!"
확실히 이건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두는게 좋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선생님을 취하게 만든 뒤에 키스받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키쿄라든가 키쿄라든가 키쿄라든가.
그나저나 둘만의 비밀, 인가…….
기쁘다. 선생님과 나만이 알고있는 비밀.
후후, 뭔가 좋은데……!
"있지, 선생님."
"왜?"
"위스키 봉봉, 하나 더 주문해도 돼?"
"아~ 카즈사, 날 취하게 만들려고 그러는거지?"
"아, 아니거든! 그냥 맛있으니까 더 먹고 싶은거 뿐이야!"
위스키 봉봉이 맛있던건 사실이고. 선생님을 취하게 만드는건, 아주 조금만 생각했을 뿐이니까.
"응? 같이 먹자? 자, 손님이 주문이잖아?"
"윽…… 알았어, 먹을게."
선생님은 호스트니까 주문을 거절하지 못한다.
나는 두번째 상자를 열고 선생님에게 한 개를 내민다.
"자, 아~"
"아~"
선생님이 내 손에서 위스키 봉봉을 먹어준다.
계속해서 잔뜩 먹이자, 선생님는 갑자기 내게 얼굴을 가져다대면서.
──내 뺨에 키스를 했다.
키스를 받은 부분에서 열이 난다. 급속도로 얼굴이 뜨거워지면서, 온몸으로 열이 퍼진다.
아, 위험하다. 이거, 정말로 위기일지도.
"좋아해, 카즈사."
"읏……!?!?!?"
내 볼을 쪼아대듯이 선생님이 계속 키스를 한다.
"카즈사, 귀여워. 엄청 좋아해."
아, 햐아아아아아아아ㅏ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 이거, 위험……!"
극상의 시간.
뇌가 녹아내린다.
행복으로 가득찬다.
굉장해, 행복해……!
취한 선생님, 엄청 적극이잖아……!
선생님이 잠깐 거리를 벌리면서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그런데 괜찮아? 카즈사가 주문한건데 나만 먹어서."
"괜찮아. 선생님의 그런 모습, 더 보고 싶어."
그러자 선생님은 미소지으면서 반쯤 뜬 눈으로 빤히 나를 노려본다.
"기쁘긴한데 그렇게 착각하게 만들 말을 하면…… 언젠가 덮쳐질거야, 카즈사."
"와, 아, 아앗……!"
너무 기쁜 나머지, 심장이 꽈악하고 줄어드는듯한 감각.
기뻐. 기뻐. 기뻐!
너무 기뻐!
그리고 두번째 상자를 대부분 선생님에게 먹였다. 가격은 살짝 비쌌지만 틀림없이 금액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단지──한가지, 신경쓰이는게 있다.
"저기, 선생님. 다른 손님들한테도 아~ 라던가 해줘?"
"으응, 이런걸 하는건 카즈사한테만이야."
비, 비겁해~~~~~~!!!
──확신한다. 이거, 선생님의 본모습이다.
교사나 어른으로서의 가면을 버린, 진짜 선생님의 모습.
분명, 여자친구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 사람, 날 좋아하는게 분명하다.
어쩌지~ 앞으로 해야할 일, 생각해둬야겠네.
진정하기 위해서 음료를 마신다.
그 때── 테이블 앞을 뱀파이어 의상을 한 호스트가 지나갔다.
"어!? 방금 뭐야!? 엄청난 차림을 하고 있지 않았어!?"
"지금 이벤트 중이거든. 좋아하는 옵션을 추가할수 있어."
선생님이 책자를 내민다. 가장용 도구나 의상의 목록이었다.
그 안에서 가장 내 시선을 끈 것이──고양이 귀 머리띠다.
고양이는, 싫어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고양이 귀를 끼고 있는 모습은 보고 싶다.
"이거, 써줄래?"
"알았어."
스태프가 가져다 준 머리띠를 선생님이 쓴다.
──귀엽다.
호스트답게 세팅된 머리 위에 고양이 귀를 낀 모습. 멋짐과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져서── 감정이 이상해질 것만 같았다.
왜일까, 테마파크에서 머리띠를 써준 남친 느낌이 엄청나게 난다.
"후후, 카즈사랑 똑같네."
"앗……."
그렇게 웃는 선생님의 모습에 두근거린다.
선생님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모처럼이니까, 커플 귀걸이도 할까."
"엣, 응."
선생님이 스태프에게 주문한건 핑크빛 보석의 귀걸이었다. 내 이너 컬러와 같은 색이다.
선생님이 내 귀에 귀걸이를 끼워준다.
뭔가, 이거, 좋다…….
뭐랄까, 하는게 너무 연인이잖아…….
"사진 찍자, 카즈사."
그렇게 말하면서 선생님은 내 어깨를 꼬옥하고 끌어안았다. 밀착해서일까, 몸이 뜨거워진다.
찰칵, 하고 사진이 찍힌다.
화면에 떠있는 사진을 본다. 커플 같은 고양이 귀에, 커플 같은 귀걸이를 낀 나와 선생님의 사진.
어딜 어떻게 봐도 연인이다.
"선생님, 이 사진 보내줄래?"
"응, 모모톡으로 보낼게."
선생님은 곧바로 보내주었다. 그걸 저장하고 계속 바라본다.
이 사진, 소중히 여겨야지.
혹시 모르지만, 둘만의 기념이 될지도 모르니까. 이제부터 잔뜩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사진을 찍게 되겠지. 그 기념할만한 첫 사진이 이거다.
"있지, 카즈사."
"응?"
"언젠가, 함께 맞춘 반지도 끼자."
"──"
…….
!?!?!?
바, 반지!?!?!?
반지!?!?!?!?!?
에, 그거, 이미…… 프, 프로포즈, 잖아.
오해할 여지같은거 없지? 그거 맞잖아.
…….
그렇구나…… 후훗…… 나, 선생님한테 예약당해버렸네.
"에헤헤, 저기 선생님."
"왜?"
"엄청 좋아해."
그러자, 선생님도 웃으면서──
"나도 카즈사를, 엄청 좋아해."
너무 행복해서, 녹아버릴 것만 같다.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찬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최대의 행복이다. 뇌가 행복으로 꽉 차버리고, 머리가 멍해진다.
"카즈사, 이제부터 항상 같이 있는거야."
"응…….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카즈사, 보충수업 결정이네."
호스트 클럽을 나와 휴식 공간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혀진 상태로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이게 교육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스아악 하면서 몸에서 열이 식는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다. 어디까지가 거짓말 이었던거야?
"자, 잠깐 선생님. 지금거, 전부, 연기였어?"
"맞아. 호스트는 이런 수법으로 여성을 속이거든."
"취해서 키스를 한건!?"
"연기지. 게다가 위스키 봉봉 5개를 먹고 취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
"얼굴 새빨게졌었잖아!"
"그건 내가 부끄러웠으니까. 호스트 역할도 꽤나 부끄럽거든."
"나보고 좋아한다고 말해준건!?"
"연기야. 호스트는 누구한테나 그렇게 말하니까, 걸려들지 않도록 조심해."
"반지를 주겠다고 한건!?"
"그것도 연기야. 호스트는 여성 손님과 끝까지 함께 할 생각은 전혀 안하면서, 받을 수 있는건 받아내려고 하거든. 호스트하고 결혼까지 갈 가능성은 0이니까,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
"그럴수가!?!?!?!?!?"
전부, 완벽하게 걸렸다.
설마 취하고 나서의 발언이 거짓말일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진심이라고 여겼다.
어라, 혹시 나, 쉬운 여자라고 생각되는거야?
"자, 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호스트한테 속는 여자 같잖아."
"같잖아, 라기보다, 속은거 맞는걸."
"이상하다고~~~~! 이럴리가 없는데!"
아니야! 나는 쉽지 않아! 오히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수 있는 여자란 말야!
"배, 백번 양보해서 내가 선생님의 연기에 속은건, 인정할게."
"아니, 한번이라도 양보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어, 어쨌든. 이 교육은 누구든 속을만한, 어려운 거였어. 도중까지는 교육이란걸 의식해서, 경계하고 있던 나는, 상당히 가드가 단단한 편이라고 할수 있다고 생각해."
"방과후 디저트부의 다른 애들은 아무도 안속았는데."
"……."
"레이사도 안속았어."
"…………."
"키쿄도 안속았지."
"………………."
거짓말…….
디저트부 중에서 나만 걸렸다고?
우자와한테도, 키쿄한테도 졌다고?
뭐, 뭐야 그거. 그 멤버들조차 안 속았는데 나만 속은거면, 나만, 쉬운 여자인거 같잖아.
나는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손으로 가린다.
"ㅊ, 최악……. 너무 부끄러워서 터질거같아……. 구멍이 있으면 선생님을 묻어버리고 싶어……."
"카즈사가 아니라 내가 묻히는거야!?"
-끗-
댓글 33
키쿄가 버텼다고? 그럴리가 없는데....
레이사는 사실일 거 같고 카즈사 교육시킬 때는 키쿄가 버텼다고 하고 키쿄 교육시킬 때는 카즈사가 버텼다고 했을듯
ㄴ진짜면 요거 센남 삐쩍 마를 때까지 착정해야하는데
레이사는 철벽칠듯
ㄴㄴㄴ이게 맞을듯ㅋㅋ
ㅇㄱㄹㅇ

이 시리즈 재밋내ㅋㅋㅋ
ㅁㅊ 나도 진짜인줄 알았는데
ㅈㄴ재밌다ㅅㅂ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