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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에 빠지지 않기 위한 교육 - 미야코편
나는 RABBIT소대 대장──츠키유키 미야코.
오늘은 『호스트에 빠지지 않기 위한 교육』을 수강하기 위해서 샬레 건물을 방문했다.
교육회장 문을 열자──.
"어……?"
휘황찬란한 내부 장식을 한 가게 안. 검은색을 기조로 삼은 벽, 금빛 샹들리에, 은은하게 청보라빛으로 빛나는 벽면조명. 가게 안에는 밝은 느낌의 음악이 흐르고 있다.
눈부심. 요사스러운 분위기. 여러군데가 번쩍거리는 화려한 공간.
샬레 건물 안에 이런 장소가 있으리라고는, 몰랐다…….
"어서오십시오, 호스트 클럽 『S.C.H.A.L.E』에."
정장을 입은 남성직원이, 정중하게 나를 맞이한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본점에 방문해주신 1000명째 손님이시기 때문에, 영구 우대카드를 드리겠습니다. 음식값은 전부 반값. 노래방 및 VIP룸은 무료입니다."
이런 말과 함께, 카드를 건내받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음식값이 싸지는 것은 기쁘다. RABBIT소대의 지갑사정은 언제나 추우니까…….
나는 자리로 안내를 받았고, 가죽을 덧댄 소파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책자가 놓여있다.
"이 안에서 좋아하시는 호스트를 선택해주십시오. 한 명도 좋고 여러 명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시험삼아 페이지를 넘겨보니──선생님의 사진이 있었다.
"엣……!? 어, 선생님? 지명, 가능한건가요?"
"네."
"그러면, 선생님으로 할게요."
"알겠습니다."
놀랐다, 선생님도 호스트 역할을 맡고 있구나.
교육을 받는 겸 선생님의 얼굴을 보러 가야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몇초 후──
"지명 감사합니다, 미야코씨."
"읏!?!?!?!?!?!?!?"
세계가 거꾸로 뒤집힌 것만 같은 충격을 받았다.
찾아온 것은, 검은 셔츠와 회색 정장을 갖춰입고 머리도 호스트답게 세팅한 선생님이었다.
단정한 생김새. 화려하면서, 요염한. 요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마성의 미남이었다.
"아, 엣, 엣……."
"옆에, 앉아도 될까?"
"네……!"
에, 에, 엣.
무슨, 엣, 선생님? 엣, 멋었어, 멋있어……! 좋아……!
"선생님, 사진 찍어도 될까요?"
"괜찮아."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해준다.
선생님의 이런 모습, 본 적 없다. 어쩌면 한 번뿐일지 모를 이 기적을 사진 속에 담아둬야한다.
각도를 바꾸거나, 다른 표정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사진을 여러장 촬영한다.
순식간에 앨범이 선생님의 사진으로 가득 차버렸다.
"있지, 미야코. 나도 한 장 찍어도 될까?"
"어, 물론 상관없습니다만……."
선생님이 휴대폰을 꺼낸다.
그리고──선생님은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
엣, 가, 가까워! 팔! 어깨! 나 선생님한테 어깨 안겨있어! 선생님이 나를 껴안고 있어!
"찍을게~"
"아, 네, 넵."
찰칵, 하고 사진이 찍힌다.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접근. 놀라움과 긴장 탓에 이상한 표정을 지어버린 느낌이 든다.
"괘, 괜찮게 찍혔나요, 이상한 표정으로 찍히지 않았을까요."
"예쁘게 찍혔어, 지금 사진 보낼게."
모모톡 알림이 온다. 확인해보니 나와 선생님의 투샷이 보내져 있었다.
좋다……. 이거, 좋아…….
대기화면으로 해놔야지…….
너무 기뻐서 뛰어다니고 싶어진다. 게다가 서비스인건지, 선생님은 내 어깨를 안고, 밀착한 상태. 너무 기쁘다. 꿈을 꾸는 것 같다.
"있지, 미야코."
"네."
"지금 살짝 보였는데 『남친(かれぴ)』이 사진을 보냈습니다』라고 알림 오지 않았어?"
"!!!!!!!!!!!!!!!"
"미야코, 모모톡에서 내 이름 『남친』으로 등록해놓은거야?"
"윽!!!!!!!!!!!!!!"
시, 실수해 버렸다!!! 방심했어!
선생님이 지적한대로, 나는 모모톡에서 선생님을 『남친』이라고 등록해놓았다. 물론 본인에게 허가를 받은건 아니고, 선생님과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죄송해요……. 마음대로 선생님을 남자친구라고 해서……."
"괜찮아. 그 대신, 이거 주문해줬으면 좋겠네?"
그렇게 말하면서 선생님이 가리킨 메뉴는, 프라푸치노였다. 심지어, 하트 모양 빨대가 두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가끔씩 음식점에 있는 커플용 빨대다.
"윽……마실 것인데 이렇게나 비싼건가요……?"
가격 설정은 1만엔. 영구 우대카드 덕에 반액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망설여지는 가격이다.
내가 고민하고 있자, 선생님은──
"이거 주문해주면 나도 미야코 이름 『여친(かのぴ)』으로 해놓을지도?"
"!?!?!?!?!?"
에, 엣.
그래도 괜찮을까요, 선생님.
이걸 선생님하고 같이 마시고, 심지어 모모톡에서 내 이름을 『여친』으로 바꿔준다니.
이런 제안, 거절할 이유가 없다.
"프라푸치노, 주문할게요."
"고마워, 미야코."
그리고 선생님은 휴대폰을 조작해서 모모톡에서 내 이름을 『미야코』에서 『여친』으로 변경했다.
여친.
여친…….
나, 선생님 여친이 되어버렸네…….
시험삼아 선생님에게 스탬프를 보내본다. 삐롱! 하는 알림음과 함께 선생님의 휴대폰 화면에 『여친이 스탬프를 보냈습니다』라는 알림이 표시되었다.
"~~~~~~~~~~읏!!!"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오른다. 기쁨. 부끄러움. 간지러움. 달성감. 여러 감정이 엉망으로 뒤섞인다.
"후훗, 이걸로 똑같은 한 쌍(お揃い)이네."
"네, 한 쌍이네요!"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보면서 웃는다.
선생님이 내 남친.
내가 선생님의 여친.
어쩌지, 이거 너무 기뻐서 이상해져버려……!
그 때──스태프가 프라푸치노를 가지고 왔다. 거대한 컵에 하트 모양 빨대. 두 사람이 동시에 마실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같이 마시자?"
"ㄴ, 네."
둘이서 하트 모양 빨대를 각각 입에 물고 마신다.
컵 너머에 있는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다.
두근두근거린다. 이거, 커플 같아.
"그나저나 미야코."
"네."
"당번할 때, 내 개인용품 훔치고 있지."
"푸웁……!"
프라푸치노로 사레들릴뻔 했다.
"무, 무슨 말씀이신가요?"
"미야코가 당번을 온 뒤에 볼펜이나 손수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든."
"우, 우연이에요."
"그 밖에도 핫팩이라든가, 마시던 커피라든가도."
"제가 했다는 증거라도 있으신가요?"
"요전에 잃어버린 볼펜에 초소형 분실방지태그를 붙여뒀었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미야코하고 같이 이동했었지 아마."
"죄송해요. 무심코 허튼 생각이 들어서……."
"귀여운 도둑 토끼네."
"귀, 귀여운, 가요……?"
"응, 귀여워."
"~~~~~윽!"
똑바로 눈을 바라보면서, 선생님이 그렇게 말한다. 기쁨과 부끄러움으로 선생님을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을 피한다.
"귀여워, 미야코."
"~~~~~~!"
"말하면 개인용품 정도는 줬을텐데."
"읏……! 정말인가요?"
"응, 뭔가 원하는게 있으면 말해줘."
"감사합니다. 약속이니까요, 선생님."
그 후, 개인용품을 훔쳐버린 사죄와, 개인용품을 주는 것에 대한 감사를 겸해서 음료 병도 주문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윽고 프라푸치노도 병 음료도 다 마시고 말았다.
"선생님, 이 영구 우대카드가 있으면 VIP룸하고 노래방이 무료라고 들었는데요."
"응, 둘 다 무료고, 몇번이고 이용 가능해."
"선생님하고 단 둘이 될 수 있나요?"
"응."
"그러면 노래방에 가보고 싶습니다."
"알았어. 그러면 갈까."
일어서자, 선생님이 내 허리에 팔을 둘렀다. ──마치 파티장에서 파트너를 에스코트 하듯이.
앗, 기쁘다……. 나, 지금 공주님 대접을 받고 있어……. 호스트 클럽, 굉장해…… 꿈인 것같아…….
둘이서 노래방에 들어간다.
둘이서 이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인지, 꽤나 작은 방이었다.
소파에 앉는다. 방 자체도 소파도 작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둘의 거리가 딱 달라붙을 정도가 된다. 게다가, 선생님은 아직 내 허리에 팔을 두른 채이다.
가깝다. 밀실에서, 단 둘이. 두근두근 거려……!
"미야코 실은 최근에 호스트 클럽 내의 개인실에서 도촬당하거나, 수면제를 타거나 하는게 문제가 되고 있거든."
"그런가요? 호스트 클럽도 큰일이군요."
"그러니까 소지품 검사를 해도 될까?"
"네, 물론이죠."
선생님에게 가방을 건내고, 안을 보여준다. 따로 지적 받을만한 물건은 안들어있다.
"주머니 안도 확인할게."
"엣."
선생님이 내 옷의 주머니를 열고 안에 손을 집어넣는다.
"응, 읏……!"
주머니 안을 뒤적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묘한 기분이 되고, 의식해버리고 만다.
조금, 부끄럽다. 몸이 뜨거워……!
"앗, 읏~~~!"
물건이 들어있지 않은지, 주머니 안에서 손이 움직인다. 마치 옷 너머로 몸을 쓰다듬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심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몸도 반응해버린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보디체크다. 선생님이 만지고 있는 것은 옷 뿐이다. 그런데도 어째선지. 이상한 기분이 들어버린다.
그리고 선생님은 보디체크를 끝냈다.
"응, 끝이야. 문제없어."
"가, 감사합니다……."
"어, 왜 인사를?"
"아, 아뇨. 착각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이거, 또 해줬으면 좋겠다……. 다음번에 가게에 오면 또 개인실에 오자. 영구 우대카드 덕에 몇 번을 오더라도 무료니까…….
"그건 그렇고 미야코가 VIP룸보다 노래방을 선택한건 의외였어."
"이전에 RABBIT소대원하고 같이 노래방에 간 적이 있거든요. 무척 즐거웠으니까 또 노래부르고 싶었어요."
"그렇구나. 그러면 최대한 즐기자."
그리고 나는 선생님과 함께 노래방을 즐긴다. 노래하고, 먹고, 선생님하고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즐겁다고 느끼는 충실한 시간이다.
다음 곡을 입력하기 위해 터치 패널을 조작하려고 했을 때──『챌린지 모드』라는 항목이 있는 것을 눈치챘다.
"챌린지 모드?"
"하루에 한 번만 도전할 수 있는 모드야. 점수가 높으면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어떤 상품이 있나요?"
"이런게 있어."
선생님이 챌린지 모드의 상품 일람을 표시한다.
96점 이상 『담당 호스트한테 무엇이든 명령할 수 있는 티켓』
91~95점 『담당 호스트 하루 독점 티켓(휴일)』
86~90점 『담당 호스트 하루 독점 티켓(점내)』
81~85점 『담당 호스트가 주는 선물』
"무, 무엇이든 명령할 수 있는 티켓!?"
순식간에 머리속에 떠오르는, 선생님에게 시키고 싶은, 이런 일이나 저런 일.
뭐든 하고 싶은 대로. 어떤 명령을 하더라도 선생님은 따라야한다.
에, 에헷, 에헤헷……!
"챌린지 모드, 해볼래?"
"하겠습니다."
나는 곡을 선택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선택한건 오늘 노래한 것들 중에서 가장 점수가 높았던 곡. 방금 전에는 93점이었다. 실수를 줄인다면 96점이 될 가능성은 있다.
반주가 흘러나온다.
욕망이 충동질한다.
반드시 무슨 명령이든, 하게 만든다.
선생님에게 무슨 명령이든 하게 만든다.
그리고, 노래한다. A파트, B파트, 순조롭게 불러나간다. 아직까지 음정은 전부 맞고, 눈에 띄는 실수는 없다.
이대로라면, 가능하다!
그리고 후렴 파트에 들어가──
"후우~"
!?!?!?!?!?
선생님이 바로 옆에서 내 귀에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무슨, 이런건, 치사해요……!
그래도 집중을 해야……!
그리고 선생님은 내 귀에 키스를 한다. ──츄♡츕♡거리는 입술 소리가 뇌 안에 울리고 감미로운 쾌락이 되어 몸 안에 퍼진다.
앗……안돼……! 이거, 행복해져버려……! 집중할 수 없어……!
──집중을 방해받으면서도 어떻게든 전부 완창했다.
"하앗……! 하앗……!"
뇌가 녹을거 같아……! 몸 뜨거워……!
숨도 헐떡거리면서, 모니터를 본다.
결과는──94점이었다.
"아깝네, 미야코."
"비, 비겁해요. 재시도를 요구하겠습니다."
"미안해, 도전은 하루 한 번만이라서."
"윽……!"
휴일에 하루 선생님을 독점할 수 있는 것도 기쁘다.
하지만 선생님한테 뭐든 명령을 하고 싶었다.
뭐든지 명령을, 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은, 심술궃으세요."
그렇게 말하며 불만스러운 시선을 보내자, 선생님은 다시 내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면서──
"미안해, 미야코."
"앗……!"
"엄청 좋아해, 미야코, 용서해줘."
"응……! 응읏……!"
귓가에서 속닥속닥 속삭이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뇌가 행복해져 버린다.
"사랑해, 미야코."
"앗, 앗, 앗."
"좋아해. 좋아해. 엄청 좋아하니까."
"앗, 에헷, 에헤헷……!"
기분이 좋아서, 침이 흐를 것 같다.
도무지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다.
이런건 너무 행복해……!
"있지 미야코. 실은 이 호스트 클럽에서는 호스트의 ASMR도 판매하고 있어."
"에, ASMR……!?"
"『선생님과 함께 자기 편』, 『선생님이 해주는 귀청소 편』, 그외에도 여러가지라, 전부 10종류 있어."
"사겠습니다! 돈은 얼마든지 내겠어요!"
*
"미야코, 유감스럽지만 교육은 불합격이야."
"………………앗."
그 순간, 행복 한가운데에서 강제로 현실로 되돌아나오고, 정신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거, 교육이었죠……. 그렇다면 저는 호스트인 선생님께 속아서 돈을 바쳐버린 건가요……?"
"응, 그렇게 되겠네."
"그, 그럴수가……."
그런 유혹을 받으면 이성 같은건 사라진다. 생각하는 힘을 빼앗긴 상태에서, 지불을 거부할 수 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영구 우대카드 같은걸 받으면 또 오고 싶어지는게 당연하다. 챌린지 모드도 다시 방문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재방문을 하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심리적인 장치. 이것이 호스트 클럽의 교묘하고 교활한 수법…….
"하지만, 제가 장래에 절대로 호스트에 속지 않는 최선이면서, 유일한 대책이 있어요."
"어떤 대책인데?
"선생님께서 제 남편이 되고 평생 전속 호스트로서 저를 사랑해주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안돼……."
"그렇다면 돈은 낼테니, 개인적으로 공주님 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미안해, 그 바램은 들어줄 수 없어."
"그럴수가……."
"그리고 개인용품을 훔치거나, 사귀고 있지도 않은 상대방의 이름을 『남친』으로 등록해놓기도 했으니까, 보충수업하고 스토킹 행위 치료 프로그램도 같이 받자."
"그럴수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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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모음

댓글 55
와 벌써올라오네

아니 처음부터 홀려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츠키유키양..
개인물품 도둑질까지 씹 ㅋㅋㅋㅋㅋ



얘는 못 버티고 덮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난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