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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루미는 함께 가고 싶다─학생의 동물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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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3자

#루미

원문 GrenzK

────────────────────

《학생의 동물귀를 만지고 일선을 넘는다》

"카즈사, 귀 만져봐도 될까?"─카즈사

"응... 선생님은 내 귀도 만져야 해."─시로코

"선생님은... 메이드복 좋아해?"─히비키

"나, 나는 딱히 신경 안쓴다고?"─세리카

《학생의 동물귀》 ※ 여기부터 옴니버스식 구성

오토기는 맞닿고 싶다

마리는 선생님이 만져주길 바란다

칸나는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루미는 함께 가고 싶다

────────────────────

"루, 루미... 그..."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분명... 루미가 일하는 모습을 보려고 주방에 들어갔을 터.

눈앞에 보이는 것은 흰 옷 뒤로 비치는... 하늘색. 그녀가 입은 속옷의 색이다.

"어라, 비치는 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예쁜 속옷으로 입을 걸 그랬네."

"미, 미안! 나가서 기다릴게!"

그리고 돌아 나가려는 순간 팔을 잡혔다.

"저기, 선생님. 선생님은 이런 속옷은 싫어해...?"

열기 때문일까, 다른 무언가 때문일까. 뺨을 붉히며 다가오는 그녀는 왠지 모르게 색기가 넘쳐서──

"선생님! 일어나세요! 벌써 8시가 됐어요!"

잠에서 깬다.

조금만 더 지났으면 큰일이 났을 듯한 꿈에서 깨어난다.

머리맡에서 떠드는 것은 이 싯딤의 상자 OS인 자칭 슈퍼 AI 아로나.

"아니, 잠깐만! 벌써 9시잖아?!"

"어, 어라? 제가 깨우기 시작했을 땐 아직 8시였어요!? 선생님, 서둘러 주세요!"

아로나의 재촉을 받으며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

언젠가의 사건 이후로 아로나와 함께 서포트하는 프라나(아로나가 지어 준 이름이다)가 허둥지둥하는 둘을 바라보며 끼어든다.

"오늘 선생님은 쉬는 날입니다, 선배."

"프라나짱?! 언제 일어난 건가요? 그보다 오늘은 쉬는 날이... 아."

그 말을 듣고 나도 깨닫는다. 오늘은 공휴일로 어느 학원도 휴교다. 이참에 나도 쉬려고 열심히 쌓인 서류를 정리했던 것을 이제서야 떠올린다.

"쉬는 날이면 계속 자도 괜찮았는데 괜히 일어나서 손해 본 기분이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 왜 이렇게 덜렁거리는 걸까요. 선생님도 오늘은 푹 쉬세요."

토라진 듯 잠에 들려는 아로나를 쳐다보면서 말하는 프라나.

"어, 응. 고마워, 프라나."

"아, 그러고 보니 학생 한 명이 여기로 왔습니다. 이름은... 아케시로 루미 씨입니다."

"엇..."

"왜 그러시나요, 선생님?"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프라나.

루미를 상대로 불건전한 꿈을 꾸었으니 나도 모르게 의식하게 될 것 같다...

그런 나의 불안을 뒤로하고 문이 열린다.

"좋은 아침~ 선생님! 오늘 쉬는 날이라고 해서 밥 해주러 왔어!"

"좋은 아침, 루미. 조금만 더 자고 싶은데..."

"안 돼. 쉬는 날이라도 밥은 제대로 먹어야지!"

어떻게든 시간을 벌기 위해 내뱉은 말은 곧바로 일축당하고 등을 떠밀려 식탁까지 끌려간다.

좋은 냄새를 맡으며 문득 생각한다. 일어나자마자 밥이 준비되어 있는 것은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게다가 루미의 언행도 왠지 엄마 같다는 생각이... 아니, 생각하면 안 된다.

망상을 떨쳐내고 그녀를 기다린다.

"자, 기다렸지. 아침부터 기름진 음식은 부담스러우니까 가볍게 준비했어..."

"고마워. 이건... 우유?"

"두유야. 담백한 맛이니까 간장이나 고추기름을 취향껏 넣어줘. 그리고 이건 죽이랑 비슷한 요리."

맞은편에 앉아 즐거운 듯 설명하는 루미의 말대로 기름지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식사를 즐겼다.

──────────

"잘 먹었어. 아침부터 고마워, 루미.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아침을 먹은 것 같아..."

"뭘 이정도로.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 한다고? 일어나자마자 먹는 밥은 하루의 원동력이니까."

그리고 환한 미소를 짓는 루미에게 꿈 속에서 본 모습이 겹쳐진다.

곤란함을 느끼며 잊어버릴 수 있도록 대화를 전환한다.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오는 건 드문 일인데, 무슨 일 있어?"

그러자 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글쎄, 어떨 것 같아?"

"으음... 현무상회에서 문제가 또 생겼다거나?"

"아하하! 역시 선생님은 일 생각만 하는구나."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 진심으로 재밌는 듯 웃는다.

아까의 미소는 뭐였을까? 신경이 너무 쓰인다.

그보다 이 시간에 찾아오는 것이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그런 여러 잡생각을 하고 있자 루미가 또 아까와 같은 미소를 짓는다.

"선생님은 저번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해?"

"저번? 뭐였더라..."

책임 이야기? 아니면 가게에 얼굴을 비춰달라는 이야기?

다시 생각의 바다에 빠진다. 어떤 말을 의미하는 걸까?

그러자 귓가에 루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래에 공짜는 없어. 무언가 공짜로 주어진다면⋯⋯ 그건 모르는 사이에 선생님 자신이 상품이 되어 있다는 소리야."

"루미?!"

"잡았다♡ 역시 짐작 못했구나, 선생님."

말의 의미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 알고는 있었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고?!"

등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고, 바쁘게 요리하면서도 항상 윤기가 나는 루미의 예쁜 머리카락이 바로 옆에 있다.

참기름같은 고소한 냄새 속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체취가 거리감을 더욱 의식하게 만들고...

"그래? 선생님이라면 이런 것도 잘 알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입김의 촉촉함마저 느껴질 정도의 속삭임이 사고 회로를 녹여버린다.

"이, 일단 조금 떨어져 줬으면 하는데..."

"에~ 내가 왜? 선생님도 싫지 않지?"

"왜냐고는 내가 묻고 싶은데..."

"으음~ 선생님, 다른 애들이랑도 이런 걸 했지? 그래서 나도 해볼까 하는데~?"

카즈사, 너는 엄청난 사태를 일으켜 버렸을지도 몰라...

껴안는 팔에 힘이 더욱 실린다.

"그래서 말인데, 그 아이한테 했던 일, 나한테도 해줬으면 하는데? 봐봐, 나도 여러가지로... 응?"

"무, 무슨 소리인지..."

"얼버무려도 소용 없어. 다 알고 있으니까. 자, 일단은 쓰다듬어 줄 수 있을까?"

"네..."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밀어붙이는 루미의 재촉을 받아 뒤돌아서 머리에 손을 뻗자 귀가 좌우로 처지며 빨리 쓰다듬으라는 듯 재촉한다.

"으응..."

쓰다듬기 시작하자 현무상회 회상의 위엄은 씻은 듯 사라진다.

본인 희망에 따라 한동안 계속 쓰다듬었다.

──────────

"차암, 정말이지, 선생님은 못된 사람이네. 아~ 얼굴이 화끈거려..."

잠시 후 새빨갛게 달아오르며 정신을 차린 루미는 귀를 파닥거리며 얼굴을 손으로 부채질하고 있다.

"하라고 말한 건 루미잖아?!"

"내가 말하긴 했지? 그치만 그런 손놀림으로 쓰다듬어 버리면... 응?"

"무슨 손놀림...?"

"굳이 말하진 않을게. 뭐, 기분은 좋았어."

"여러모로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알려줬으면 하는데..."

"안 돼. 스스로 생각해."

놀리듯 받아치며 진심으로 즐거운 듯 웃는 루미.

화답하듯 조금씩 흔들리는 귀를 보면 옛날에 키우던 개가 떠오른다.

분명히 귀 밑을 쓰다듬으면 기뻐했던 것 같은...

"아앗, 선생님, 말하는 중인데... 진짜, 간지럽다니까.... 후훗..."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개도 여길 쓰다듬는 걸 좋아했거든. 엄청 좋아했어. 아, 그러고 보니 이쪽도..."

"자, 잠깐만..."

끝부분만 잡고 원을 그리듯 문지른다.

이렇게 하면 완전히 힘이 빠져 늘어지곤 했다.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하지만 우리 집 개는 좋아했다.

루미 역시 좋아하는 듯 했다.

──────────

"... 선생님, 나를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그렇지 않아."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그만 시선을 피하고 만다.

손가락이 피곤해질 즈음 벗어나 지금은 설교 시간이다. 아직도 볼이 빨간 루미는 나를 위압적이게 내려다보고 있어 마치 아이를 꾸짖는 엄마 같다.

"정말이지... 다른 애들한테는 이런 짓 하면 안 돼?"

"조심할게."

"항상 그런 소릴 하는데 정말로 아는 거 맞아...? 아, 그렇지. 차라리 내가 여기서 가르쳐줄까?"

그렇게 말하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게 내 뒤로 돌아선다.

그대로 그녀가 손을 뻗은 곳은 귀였다.

"자, 여길 이렇게..."

가늘고 유연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손가락이 그대로 귀의 바깥쪽을 유린하는 감각.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고 오싹한 감각만 척수를 타고 내려온다.

"그치? 소리랑 감각이 엄청나지? 그나저나 선생님도 귀가 약하구나. 이렇게 하면... 후우~"

귓가 바로 옆에서 부는 입김. 그것만으로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제 알았어, 미안해. 그런 말조차 나오지 않고 숨만 내쉴 뿐이었다.

"... 루, 루미, 이제 알았으니까 그만..."

"안 돼. 하읍~"

심장이 쿵쾅거리고 귀에 촉촉한 온기가 퍼지며 느껴본 적 없는 감각이 뇌에 직접 전달되어 견딜 수 없는 쾌감이 솟구친다.

"루미... 이제 그만 적당히...!"

"... 아, 미안, 선생님. 왠지 반응이 귀여워서. 갑자기 조용해지고 몸을 떠니까 왠지 멈출 수가 없어서..."

루미의 볼은 여전히 붉지만 겨우 풀려난다.

하지만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영혼을 통째로 흡수당한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다.

"어라, 무슨 일 있어? 왠지 힘이 없어 보이는데."

"그야 루미 때문이잖아..."

"미안 미안. 사과의 의미로 점심 만들어 줄게."

그리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루미.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무렵엔 이미 식사가 완성되어 있었다.

──────────

"정말 맛있었어! 요즘은 중식만 먹다 보니까 입맛도 그쪽이 된 것 같아."

"기쁜 소리네. 나로서는 매일 중식 입맛이 되어준다면 좋겠는데..."

"루미는 다른 장르는 잘 못해?"

"나를 얕보면 곤란해. 나름 뭐든 만들 수 있다고? 선생님이 요청하기만 한다면 말이지."

"그건 고맙지만 루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도 좋아. 선생님을 위한 요리가 제일 우선이니까."

히죽히죽 웃으며 다가오는 루미.

혹시 또 비치는 것을 보는 시선을 들킨 걸까?

"내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니야~?"

"미, 미안... 왠지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뭐, 괜찮아. 선생님도 역시 그 쪽... 그런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서 좋고."

평소처럼 태연한 태도를 취하는 그녀지만 뺨을 붉게 달아오르고 귀도 열을 식히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 모습에 한 가지 장난이 떠올랐다. 어른으로서 놀림받은 채로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후우~"

"우와앗?! 갑자기 뭐야, 놀랐잖아..."

"아까의 답례야."

"먼저 시작한 게 누군데... 뭐, 됐나... 으응?"

"왜 그래, 루미?"

"왠지 귀가 조금 간지러운데... 아, 선생님. 내 귀 좀 봐줄 수 있어?"

"괜찮다면..."

조심스레 옆에 앉는다. 귀가 쫑긋쫑긋 흔들리고 말하지 않아도 간지러움이 전해져 나까지 간지러운 듯 하다.

일단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펜라이트를 꺼내 비춰본다. 유우카에게 혼났지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가렵다고 말한 부분을 휴지로 가볍게 문지르는 수준으로 끝이 난다.

"그냥 기분 탓이었나? 그래도 고마워."

"이 정도야 얼마든지.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줘."

"그렇다면 부탁이 하나 있는데."

"뭔데?"

"저번에... 아니, 오늘도 내 속옷 봤지?"

"어... 음... 봤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모처럼 보여진다면 선생님이 좋아하는 걸로 입고 싶은데 같이 골라줄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부탁.

에이미와 함께 (본인은 한사코 옷이라고 주장하는) 속옷을 고른 적은 있지만 에이미가 아니라면 또 다른 이야기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렇다기엔 저번에 누구 다른 아이의 속옷을 골라준 적 있다며~? 선생님인데 그렇게 일부 학생의 편만 들고 그래도 되는 건가~?"

"편애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아~ 충격이야~ 이제 선생님의 밥을 못 만들지도~"

일부러 볼을 부풀리며 시선을 피하는 루미.

어른스러운 평소 모습과의 간극에 마음이 흔들리면서도 팔을 붙잡은 힘은 점점 강해져 강한 의지를 느낀다.

"알았어, 갈게, 간다니까! 그러니까 팔 좀 풀어줘!"

"드디어 그럴 마음이 든 거야? 그럼 바로 갈까, 선생님. 오늘 여기 온 이유는 말이지, 이러려고 그랬거든."

오늘 제일 기쁜 표정을 짓는 루미에게 손 수준이 아니라 팔 전체를 붙잡혀 끌려나간다.

그 뒤 한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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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2.01번역

[소설핫산] 루미는 함께 가고 싶다─학생의 동물귀

#아케시로 루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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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GrenzK작가
게시물 16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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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2024.02.0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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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나
ㅇDC
ㅇㅇ1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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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2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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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324.02.01
디시콘
ㅇDC
ㅇㅇ424.02.01

루미 개추

ㅇDC
ㅇㅇ524.02.01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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