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도 도적같이 찾아와 정기를 싹 털어간 학생들에게 시달리다 유달리 일찍 깬 선생이 일어나자마자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미용실이었다.
그리곤 한다는 말이 저런 전무후무 제갈무후 들어본 적 없는 생경한 소리였으니, 모브 학생들은 영문을 모른 채 가위 소리만 내고 있었다.
학생들의 표정을 본 선생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말하자면, 너희들이 배운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해서, 나를 정성들여 메이크업 해줬으면 한단다.
그렇게 해 줄 수 있겠니?"
거절하기엔(거절할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겠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자상하고 고운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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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원도시 키보토스에 존재하는 수많은 분야의 학교 중엔, 사실 당연하게도 미용 관련 학원도 존재했다.
선생은 샬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미용 학원 산하의 학생 실습용 미용실을 애용했다.
가깝기도 했고, 학생들도 꽤나 좋아하는 눈치였으니까.
이발 후 머리를 감겨주는 학생들이 보통 얼굴에 덮어주는 수건을 본인에게만 왜 덮지 않는지 선생은 추호도 몰랐다.
그 정도로 이 선생이란 작자는 고혹적인 미인인데도 쑥맥에다가 둔감하기 그지 없었다.
자신의 좆막대기가 매일 피칠갑에 애액으로 번들거려야만 하는 이유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마당이었으니,
당연히 전 여친도 현 여친도 없었으니, 처음의 말은 단순히 비유였을 뿐이다.
저편 어디선가 다행이라는 느낌의 한숨 소리가 들린 듯 했다.
여하튼, 선생의 생뚱맞은 부탁의 이유는 이러했다.
'내가 너무 쑥맥인데다가 학생들 상대로 여리여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연애 연습용 인형이나 손쉬운 성욕 처리 도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것 같아.
그렇다면, 불이 났을때 맞불을 놓아 상쇄시키는 원리로, 내 쪽에서 먼저 다가가고 유혹하는 행동을 취한다면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는 일 따윈 없겠지?'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내일 일어나자마자 외모부터 멋들어지게 바꾸지 않으면...'
라는 획기적인 발상이, 어젯밤의 격렬한 난교를 촉매제로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미용실의 모든 학생들이 달려들어 선생님을 전신 개조하기에 이르렀으니,
모든 기술이 총동원되어 완성된 것은.
"아..."
그 순간, 학생들은 자신이 미용학원이 아닌 예술학원 조소과를 다니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눈 앞에 아름다운 조각상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하늘에서 쫓겨나 대리석에 갇혀있던 천상의 미인을 꺼내놓은 듯 하다.
실내의 공기가 순간 후끈 달아오른 것은 착각이 아니었으니,
페로몬에 이끌린 개미 떼가 천천히 군무를 그리며 다가온다.
선생은 그것도 모른채 거울을 들여다보며 천연덕스럽게 머릿결이나 정리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 학생에게 맡기길 잘했네! 내가 봐도 오늘은 좀 잘생긴 것 같아. 이 정도라면 내 계획도...얘들아?"
"선생님이 나쁜거에요...."
"어?"
다음 순간, 선생의 눈 앞엔 천장만이 보였다.
놓쳐버린 거울이 떨어져 유리 조각이 비산했다.
그리고 그딴 사소한 것 쯤, 미용실의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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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것이,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대규모 윤간 사건의 전모란 말이구나."
"...미용실에서 수차례 범해진 이후로도 선생님은 밖으로 나가 업무를 보다 오늘 하루 평소의 5배를 넘는 빈도로 범해졌네."
좌불안석인 선생님을 사이에 두고, 아오이와 린이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베리타스가 제공해준 16시간 분량의 영상을 끈 나나가미 린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
"넵."
"혹시 최근의 격무 탓에 바보가 되신건가요?"
"너무해..."
"도대체가 자신의 모습을 꾸미면 더는 범해지지 않을 거라는 결론이 어떻게 도출된 건가요?"
"애시당초 선생님, 어째서 처음 미용실의 아이들에게 범해졌을 때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거야?"
생각해보면 그랬다.
미용실에서 한바탕 범해진 이후, 얌전히 평소대로 돌아왔으면 훨씬 사정이 나았을텐데, 이 사람은 그 아리따운 모습 그대로 업무차 가는 곳마다 일면식이 있는 학생 모두를 유혹했고,
유혹할때마다 그 자리에서 강제로 범해지고 윤간당한 끝에 일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대체 왜?
그러나 선생의 대답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그건...내가 그때 지갑을 냅두고 와서, 계산을 못하게 된 나머지 몸값으로 지불한거다 싶어서..."
"역시 바보가 되신거네요."
"바보같아."
"너무해..."
어째서 이렇게까지 둔감할 수 있는걸까?
지독하게 얼굴값을 못하는 어른이었다.
'얼굴...'
그리고 린과 아오이는, 약간 머리가 지저분해졌고 말끔한 옷이 군데 군데 찢어져 있었지만 여전히 미용 학원 기술의 정수가 탄생시킨 공전절후의 미남을 자세히 볼 겨를이 생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허나 그들은 자신들의 지위와 오늘 내내 시달린 선생님을 생각해서라도 참고 있었다.
재무실장과 수석행정관의 자리란 범인이 천운 따위론 오를 수 없는 경지였다.
그러나,
"미안해... 선생이 되어선 이렇게 꼴사나운 모습이나 보이고... 나는 학생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아.
"분명 속으로는 아이들도 실망했을거야. 다시금 초심을 되찾고 싶어. 학생들을 지키고 싶고 소중히 여기고 싶으니까..."
"린 쨩, 아오이, 고마워.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바보같은 어른으로 남아있었을거야.
미안하지만, 다시금 이 칠칠치 못한 선생님의 곁에서 도와주지 않겠니?"
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눈시울이 참으로 붉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꼴렸다.
그날 밤, 선생님의 신음은 유달리 구슬프고 애달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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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의 떡인지가 보고싶구나....
누가 그려줬으면 좋겠다....
다른거 쓰다가 잘 안풀려서 가볍게
댓글 24
맛있네요

생체딜도잖아
그럼아닌가요?
미식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