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8자
#미사키 #사오리 #아츠코 #히요리
원문 スズノ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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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우스의 업무 보고》
아리우스의 운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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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오리, 부탁이 하나 있는데."
"뭐지?"
선생님으로부터 샬레의 도움을 부탁받은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의 일. 쉬는 동안 한가했기 때문에 바깥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기묘한 표정의 선생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손에 쥔 스마트폰의 화면이 밝은 것은 외부에서 선생님에게 긴급한 연락이 들어왔기 때문일까. 만약 그것이 위험한 일이라면 당연히 내가 나설 차례지만...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선생님의 다음 행동으로 틀렸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한 번만 이 폰의 여기 부분을 눌러 줄래?"
그리고 선생님은 스마트폰을 나에게 보여주며 한 부분을 가르켰다.
일개 학생, 그것도 한때 테러 행위를 저지른 자에게 그렇게 가볍게 기밀 정보를... 이라고 생각했지만 화면에 보이는 것은 메일이나 연락 문서와는 전혀 달랐다.
묘하게 화려하고 눈이 아픈 화면 속 간신히 읽을 수 있던 문장은 『──청휘석 1200개를 소비──』라고 하는 수수께끼의 문장과 『네/아니오』의 표시. 그리고 선생님이 가르킨 곳은 그 중 『네』라고 쓰인 부분이었다.
"... 선생, 우선 이게 대체 뭔지 물어봐도 되나?"
"응. 이건 말이지..."
지시를 따르는 것은 매우 쉽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은 조금 불안했기 때문에 우선 나는 설명을 요구했다.
그것이 명령이라면... 이라고 말해놓고 이 모양이다. 선생님에게는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행히 선생님은 크게 신경쓰는 기색 없이 설명을 시작했다.
"『클럽 말랑말랑』이라는 소셜 게임의 가챠야."
문제가 있다면 내가 그 설명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클럽... 말랑말랑...? 소셜... 응?"
"으음, 요점은 게임의 가챠라는 거야."
"가챠?"
"으음... 더 쉽게 말하면 뽑기라고 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도 선생님은 화내지 않고 쉬운 말로 친절하게 설명했다. 모처럼 선생님이 의지하는 상황인데 나는 그저 추태만 보이고 있다.
"미안하다... 아무래도 이런 것은 잘 몰라서..."
"아니, 오히려 이번에는 그게 더 좋다고 할까..."
그러나 여전히 선생님은 신경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문자 그대로 나를 향해 느껴지는 것은 알 수 없는 기대감... 하지만 곤란하게도 나로서는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런건가?"
"그렇다니까!"
"몇 번 가챠를 돌려도 파란색만 나오고, 겨우 보라색이 나왔다고 생각했더니 어느새 1천장. 교환은 가능하지만 왠지 진 기분이 들어서 계속 과금하고 돌렸는데 물욕 센서가 제대로 발동해서 2천장. 누가 이기나 해 보자고 나올 때까지 돌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3천장..."
"..."
"뭐, 물러설 수 없다고 해도 이미 늦어버렸지만! 아하하하!"
"그, 그렇군... 선생도 고생이 많구나..."
생기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눈동자.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메마른 미소. 말하는 내용의 90%, 아니 100%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선생님도 고생하고 있다는 것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물욕 센서가 발동한 나 대신 가챠를 부탁할게. 제발 뽑아줘!"
"아, 알겠으니 일단 고개를 들어줘..."
상황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선생님이 말하는 물욕 센서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선생님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보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은 내가 스마트폰의 부탁받은 부분만 누르면 해결되는 것이다. 아무도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
"잠깐 기다려."
"아츠코?"
"공주?"
하지만 여기서 기다렸다는 듯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공주가 우리 앞에 당당히 서 있었다.
"가챠 결과가 좋지 않다면 선생님의 운을 높이면 해결이야."
"... 그런건가, 선생?"
"뭐 그건 그렇지만... 운이란 게 그렇게 쉽게 좋아지는 게 아니니까..."
아무래도 공주는 나보다 선생님의 고민에 대해 잘 아는 것 같다.
『가챠』라고 하는 것은 아직 이해하지 못했지만 뽑기라고 한다면 크든 작든 운과 관련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대로 쉽게 바꿀 수 없는 법이다. 아무리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희망을 가슴에 품고 욕심을 버리고 정직하고 청렴하게 산다고 해도 미래가 더 나아진다는 보장 따위는 누구도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묘안이 있어."
그런데도 공주는 사뭇 자신만만한 눈치였다. 그녀 스스로가 무엇을 해도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경험했을 텐데 어떻게 저리 의연하게 말할 수 있을까. 정말로 행운을 부르는 방법이...
하지만 왜인지 이전까지는 믿음직스러웠던 그 득의양양한 표정이 지금의 나에게는 불안함의 근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 동료를 함부로 의심하지 않도록 하자. 묘안이란 『뛰어나거나 좋은 생각』을 의미하는 말이지 절대 『기묘한 생각』을 의미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선생님, 나랑 포옹하자."
그런 나의 희망은 아주 쉽게 깨졌다.
"나와 포옹을 함으로써 내 운을 선생님에게 나눠줄 수 있어."
"아니,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로열 블러드... 어때, 듣기만 해도 경사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아?"
"대화 흐름을 따라갈 수가 없다만."
선생님과 관계가 깊어진 뒤 공주도 많이 변한 것 같다... 라고 순순히 기뻐할 수가 없다. 요즈음 공주는 너무 자유분방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공주는 그 체질 때문에 불행한 일을 당한 적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 제안을 선생님이 받아들일 리가──
"왠지 그런 것 같기도..."
"동조하지 말고, 선생."
아무래도 오늘 선생님의 상태는 이상하다──공주도 그만하고. "자아."가 아니고. 손을 벌리고 선생님을 받아들이려 하지 말고. 선생님도 걸음을 멈추고. 감언에 현혹되지 말고. 나 한 사람으로는 두 사람의 폭주를 감당할 수 없다.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이 이상한 상황을 수습해 줘... 그런 내 소원이 이루어졌는지 이 자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인물이 찾아왔다.
"확실히 공주는 경사스럽긴 하지. 주로 머리가."
"하?"
"미사키?"
"하아, 정말이지... 선생님."
바로 그거다, 미사키. 너라면 미래는 쉽게 바뀌지 않음을, 그럼에도 내일을 바꾸려는 시도의 공허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말투에 조금 가시가 돋히긴 했지만 부디 너의 말로 몽롱한 선생님을 현실로 되돌려 줘.
"공주 말고 나를 껴안아 줘."
너도 마찬가지였냐.
"지금까지 그런 욕심과는 거리가 먼 나날을 보냈어. 물욕 센서라는 것도 아마 문제 없어. 필요하다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단지 상냥하게만 해준다면 나는 그걸로..."
사양하는 척 아무렇지도 않게 무슨 요구를 하는 거지 너는.
"미사키는 전혀 경사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아. 내가 해야 해. 나는 상냥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만, 공주. 이상한 신경전을 벌이지 마.
"그, 그렇다면 여기서는 제가..."
어디서 나타난 거야, 히요리.
"욕심 많은 히요리에겐 무리야."
"히요리는 사양한다는 게 부족해."
"두 사람한테는 듣고 싶지 않아요!"
그 말대로지만 히요리도 마찬가지다. 왜 죄다 한결같이...
"... 선생, 제발 냉정함을 되찾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으응, 그렇네..."
나 혼자서는 바보들 셋을 상대하기 너무 버겁다. 선생님이 빨리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상황을 진정시켰으면 좋겠다.
"그럼 일단 한 명씩 시도해 볼까?"
"... 그렇군."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가챠라는 것을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다. 그 선생님을 이렇게까지 정신이 나가게 하다니 상당히 무서운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선생님이 그것으로 납득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뒷일은 공주에게 맡기자.
하지만 쓸데없이 피로가 쌓이고 말았다. 일이 끝날 때까지 조금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그럼 선생님, 누구부터 시작이야?"
"순서대로니까 사오리부터."
"확인."
"알겠어요."
"... 응?"
그런 소박한 소원조차도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잠깐, 선생! 순서대로라니 무슨 소리지!"
"가장 먼저 말한 건 사오리였고 그 다음이 아츠코. 그 다음 미사키가 왔고 마지막이 히요리니까 그 순서라는 거지."
"내가 선생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리가 없잖아?!"
백번 양보해서 공주의 말이 맞다고 해도 나처럼 불행한 존재를 상대로 실천해봤자 무의미하기는 커녕 손해가 될 것이다.
"사오리,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그래, 리더. 꽉 막힌 소리 그만 하고."
"맞아요. 자, 선생님. 부탁드려요!"
"너희들! 이거 놔!"
이 자리를 벗어나려던 나를 방금 전까지 다투고 있던 세 사람이 붙잡았다. 단순 힘이라면 내가 이길 텐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이런 곳에서 아리우스에서 배웠던 것을 악용하지 마라. 왜 이럴 때만 이렇게 호흡이 맞는 거냐, 너희들.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어느새 선생님은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기, 기다려, 선생! 진정하고 정신을 차려!"
"사오리, 미안해..."
몸이 움직이지 않아 말로라도 선생님의 설득을 시도했지만 지금의 선생님에겐 닿지 않았고 돌아온 것은 원치 않은 사과와 그 다음 한 마디였다.
"가챠는 제정신으로 할 수 없어."
나를 포옹하는 미지의 감각 앞에서 나는 이 날 『가챠』라는 것의 무서움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댓글 9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가챠에 뇌가 타버렸구나
선생에게 순애포옹조교 당해버린 사오리는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어딘가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었다~(두둥)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츠코, 히요리, 미사키도 순서따윈 안중에도 없이 먼저 안기겠다고 선생에게 달려들었고, 그날 사오리, 아츠코, 히요리, 미사키는 여자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