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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써오길래 내가 대신 써왔음

욕망은, 때로는 뒤틀려 있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애타게 바라게 된다.
잠에서 깨어난 선생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익숙한 침실이 아닌 트리니티 다과회실이었다.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그에게로 한 소녀가 다가왔다. 어두운 밤에도 밝게 빛나는 금발의 소녀, 유리조노 세이아였다.
"이쯤 되면 이미 알고 있겠다만...그대도 알다시피 이 곳은 꿈 속이라네. 그대의 꿈 속일지, 내 꿈 속일지는 모르지만 말일세."
이미 몇 차례나 꿈 속에서 만난 사이인지라, 선생도 세이아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현실에서와는 다른 기류가 감돌았다. 특히 세이아의 진득한 시선이 선생을 흝는 바람에, 선생은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세이아의 차림이 괜시리 눈에 밟혔다.
생각해보면 새삼 파격적인 복장이다. 물론 트리니티나 타학교의 세라복 같은 치마가 짧은 교복도 있고, 학생의 체형 때문에 교복 상의가 타이트한 사례도 있지만, 세이아가 입은 제복 같은 디자인의 교복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라리 케이프 따위로 가려냈다면 모를까, 노출 된 곳을 가리는 천도 없는 탓에, 가녀린 어깨부터 팔뚝이 드러나는 건 물론이거니와 겨드랑이에 흉부를 드러내고 등까지 파여있는 어처구니 없는 노출도를 자랑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
저도 모르게 세이아의 얇은 팔과, 접혀 있는 겨드랑이를 바라보던 선생은 세이아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퍼뜩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조신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선생을 바라보는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갔다.
"거짓을 말할 때에도, 혹은 진실을 말할 때에도 사람들은 눈을 보기 마련이고, 때로는 반대로 시선을 이용해서 오히려 거짓을 진실처럼 꾸며내기도 하네."
긴 소매에 가려진 세이아의 손가락이 부드럽게 살랑거린다. 복숭아와 레몬을 반으로 잘라 겹쳐놓은 듯한 눈동자가 선생의 얼굴에서부터, 아래로 향하다가는 다시 선생의 눈으로 또렷히 향했다.
"그대의 시선이 어디로 향했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네. 자기 자신보다도 학생을 소중하게 여기는 선생이지만, 꿈 속에서는...참지 못하는 모양이야."
무어라 변명하려는 선생을 향해서, 세이아가 기다란 소매로 덮인 손을 뻗었다. 어떤 강압적인 언사도 없이, 물리력도 담겨있지 않은 가벼운 손동작이다. 그러나 선생은 자신도 모르게 말조차도 멈추고는, 입을 다문 채로 얌전히 기다린다. 마치 한 마리 개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본 세이아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그대를 탓 할 생각은 없다네. 오히려 칭찬과 찬사를 건네고 싶은 걸. 남성의...그러한 욕구와 욕망에 대해서는, 일생동안 직접 느껴본 적은 없지만 얼마나 참기 힘든 것인지는 그동안 그대가 많이 가르쳐주지 않았나."
어느 시간선의 선생일지는 그녀도 모른다. 그러나 그동안 만났던 모든 선생이 비슷했으므로, 세이아는 확신을 가지고 느긋하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대가 허락도 없이 시선으로 학생의 속살을 흝었으니, 나도 그대에게 약간의 벌충을 요구하고 싶은데 말일세."
하얀 스타킹 신은 오른발이 왼발에 포개져서, 스타킹만큼이나 하얀 구두의 앞코가 앞으로 내밀어졌다. 현실에서라면 결코 취하지 않을 자세였으나, 세이아는 능숙하게 발을 내밀어서는 구두를 살짝 벗겨트렸다.
"그러고보니 선생, 그대는 내 겨드랑이나 가슴도 좋아하지만...그보다 더 아래에 자리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나?"
그녀가 하얀 스타킹에 싸인 발을 살짝 움직일 때마다, 발가락 끝에 걸쳐진 구두가 살랑거렸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장면이었다.
"하여,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겠네. 그대의 소중한 학생의 손등에 입을 맞춰보게나. 그리고 소원을 말하면 된다네."
기나긴 소매에 감춰져 있던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톱 하나하나가 예쁘게 정돈 된, 가지런한 다섯 손가락과 핏줄 하나 불거지지 않은 새하얀 손등이 선생을 맞이한다.
"다만, 알다시피 내 신장이 큰 편은 아니라...자세를 많이 낮춰야 될 걸세. 가령...무릎을 꿇는다거나."
세이아는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방금 전과는 사뭇 다른 고혹적인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래. 그대는 정말로...학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지. 그러면 하나 더, 개인적인 '부탁' 이 있네만.
청컨대, 구두는...그대의 입으로 벗겨주지 않겠나?"
***
열어 젖혀진 바지 사이로 드러난 그것은, 보통의 학생에게는 낯선 것이었다. 그러나 유리조노 세이아에게는, 특히 꿈 속의 그녀에게는 익숙하리만치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이런 행위가 어째서 흥분되는가, 라는 질문은 단순한 도착증에서부터 원초적인 역학 관계까지 해석할 수 있다네."
신성한, 천사, 날개를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의 스타킹이 그것에 닿아서는, 스타킹의 낯선 촉감을 고스란히 전했다. 가지각색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다섯 발가락 중 특히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이 선생의 것을 지긋이도 괴롭혔으며, 핏줄이 불거진 위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도착증, 그 중에서도 성적 페티시즘에 대해서는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생식행위와 성행위와는 전혀 관계 없는 부위에 흥분해버리는 것을 뜻하는...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된 것도 모두 그대의 잘못이야."
살짝 인상을 찌푸린 세이아의 왼쪽 발이 그것을 받쳐들고는, 오른쪽 발이 그 위를 꾸욱 눌렀다. 선생이 아찔한 숨을 토한 뒤에야 그녀는 약간의 웃음기를 머금고는 다시 부드럽게 발을 움직였다.
"지면과 가장 가까운 신체부위이며, 생식행위와는 거리가 멀고, 어쩔 수 없이 땀이 쌓여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특정 부위에 흥분해버리는 유형 말일세. 더 말하지 않아도 그대가 더 잘 알겠지. 그렇다면...다른 쪽은 어떨까."
애써 신음을 참고, 흥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일그러지는 선생의 얼굴을 볼 때마다, 세이아는 묘한 쾌감에 휩싸였다. 발을 더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의자의 팔걸이를 부여잡은 채로 두 발을 움직이다가 무게를 실어 짓누를 때마다 새어나오는 신음이, 그렇게나 듣기 좋았다.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은 어느 한 쪽에 신체적 우위가 있어 왔다네. 물론 이 키보토스에서는 학생이 성인 남성인 그대보다 월등히 강하네만..."
느릿하게도 그것을 흝던 발이 움츠러들며 발바닥을 오므렸다. 쿠퍼액에 진득히 젖은 스타킹 너머로 발바닥 주름이 엿보이는 바람에, 뒤늦게 눈을 감은 선생의 뇌리에 고스란히 박히고 말았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세이아는 보란 듯이 발을 가볍게 들어보이고는 발바닥으로 선생의 것을 감싸 문지르기 시작했다.
"학생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줘야 하는 존재로 여기는 그대라면, 평범한 여성이 아닌 학생에게 이런 일을 당하고...흥분해버리면서 더 한 배덕감을 느끼겠지."
두 발바닥이 그것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현실에서는 항상 구두를 신고 있던, 구두에 감춰져 있단 비밀스러운 금단의 장소가 농밀하게 죄악의 상징을 쓸어올렸다. 그리고는 발가락을 오므렸다 펴면서 쓰다듬고는, 힘을 실어서 꾸욱, 누르기까지 했다.
"어느 쪽이든, 내 발에 의해서 흥분해버리는 그대에게는 알맞는 말이지 않은가? 선생."
수많은 시간대의 선생과 맞닥뜨렸던 세이아는, 어떤 선생이든간에 항상 사랑을 한껏 베풀었고 욕망으로 마음껏 감싸안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할 비밀스러운 욕정을 한껏 내비치는 것이다.
손과 같이, 날개와 같이, 그리고 여성의 것과 같이, 그런 농밀하고도 음란한 움직임이 이어지며 파정에 다다르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쩌면 처음이 아닐지도 모르지.
"이런, 말도 없이...흘려버리지 않았는가."
조금은 허무할지도 모르는 사정을 비웃는 듯 했으나, 세이아의 입가는 비웃음 하나 머금지 않고 오직 어여쁜 미소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스타킹이 땀과 백탁으로 물들어, 발가락과 발바닥 주름의 형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낸 발을 거둬들인 뒤에 선생의 표정을 찬찬히 살폈다. 현실에서는 결코 하지 않을 장난이지만.
"그러면...선생, 그대에게 선택지를 주도록 하지."
세이아는 허벅지에 두 손을 올린 채로, 두 발을 들어 정면으로 내밀었다. 뭉근한 액체가 흘러내리는 발을 조금씩 움츠리다가 펴고, 발가락을 까딱일 때마다 변해가는 선생의 표정을, 그녀는 기꺼이 감상했다.
"그대가 전자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라면, 학생인 내 발에 흘린 것을...상냥한 손길로 정성들여 닦아주겠지. 그 틈에 겸사겸사 발도 만져보고 말야. 후후."
여전히 우뚝 세워진 채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것을 앞에 둔 세이아는 들끓는 욕망을 참기 힘들었다. 수많은 학생을 보살피고 돌보는 성자와 같은 선생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의 앞에서 한사코 감춰야 하는 욕망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그 흔적마저 남기는데다가, 그 이상을 바란다니.
"그리고 그대가 후자 쪽이라면...학생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소중히 불러주던 그 입으로, 깨끗히 닦아야 하지 않겠나."
두 개의 길을 제시한 세이아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두 손으로 공손히 받쳐들 수 있도록, 두 발을 내민 그녀의 애정과 애욕이 뒤섞인 눈동자가 선생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간에, 허리를 더욱 숙여서...고개를 조아려야 하지 않겠나. 선생."
밥먹고 씻고 나가야 돼서 검수 못 함 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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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발 뒷내용 내놔



농ㅋㅋ

왜케 잘 쓰노 일본 스타일이긴 한데 글 좀 써본 솜씨네

노오오오오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