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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아오모리 미네가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이야기(만우절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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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 인연스토리

나 아오모리 미네에게는 작은 자랑거리가 있다

그것은 내 신체에 관한 것.

.......지금 이상한 상상을 했나요? 안 했어? 그런가요.

철이 든 이후로 침대에 앓아누웠다거나 한 기억은 전혀 없다.

건강뿐만이 아니다. 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남들보다 근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병까지 가지 않더라도 나른함이나 감기 같은 컨디션 불량은 겪고 있고 심하게 움직이면 피로나 근육통이 생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구호의 손길을 늦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래...... 구호.

우리 구호기사단은 언제 어느때라도 구호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여왔다.

구호가 필요한 곳에 구호를. 말뿐이라면 간단하다.

하지만 실속 없는 공허한 말따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

항상 대비하고, 귀를 기울이고, 눈을 향하고, 발을 옮기고, 손을 움직이며, 마음을 쏟는다.

오직 우직하게, 행동 하나하나를 쌓아감으로써 우리의 신념이 증명된다.

그 모든 행동의 기본이야말로 자기 몸의 건강이다.

남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건 아니지만 우선 자신의 기력과 체력이 모두 충실하지 않으면 남을 도울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내 몸의 튼튼함에는 감사할 따름이며 원망 같은 건 없다.

~~~~~

『안녕, 미네. 오늘 잘 부탁해.』

「안녕하세요,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원망 따윈 없다.

없을 것이다. 없을 테지만.

최근, 아주 조금이지만 마음에 금이 가고 있다.

『곧바로 미안하지만 이 서류의 산, 분류해 줄 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이전 같은 느낌으로 우선 순위별로 정리하겠습니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샬레의 선생님을 돕게 된 지 나름의 시간이 흘렀다.

사무를 돕는 걸 중심으로 한 잡다하고 번거롭지만 중요한 일.

감사도 받고 보람도 있고 소통도 잘 되고 있다.

「저쪽 책상 좀 빌리겠습니다.」

『꽤 무거우니까 조심해.』

「감사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런데도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아. 즐겁지 않아.

스스로 자신이 의아하게 된다.

이 감정은 대체 무엇일까, 하고.

『아니, 미네씨? 그거 한번에는 어렵지 않을까......?』

「아뇨, 이 정도. 기절한 학생을 옮기는 것과 비교하면 깃털 같은 거죠.」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 최근에야 깨달은, 아마도 이것인가 싶은 이유.

지극히 바보같고 어리석지만......

『엄청 파워풀하네. 역시 믿음직해...』

「......아뇨, 이정도야.」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것이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당번 학생에게, 무심코 시선이 향하고 만다.

아름다운 용모의 청초한 모습과 달리, 참으로 다면적인 요소를 지닌 그녀.

아오모리 미네라는 학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말하자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매달린 자. 구원받은 자. 구했다고 선고받은 자.

그 시점에 따라 그녀를 보는 시각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가로되, 궁지에서 구원하는 수호천사.

가로되, 전쟁터를 날아다니는 백의의 번개.

가로되, 파괴로써 구제를 불러오는 자.

가로되, 구제할 수 없는 구세주.

가로되, .......백의의 고릴라.

어쨌든, 그녀의 행동은 선한 것이다.

주위의 평가도 마지막에는 호의적일 때가 많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사소한 문제 또한 그녀의 본질이다.

물론 지켜야 할, 귀여워해야 할 학생이기 때문에 그런 폭언은 결코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일주일치의 서류――수직으로 쌓기에는 위험하기에 여러개의 산맥으로 나누어 두었다――를 쿵!쾅! 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타워처럼 쌓아 올리는 그녀의 행동과.

결국 아이의 키정도는 됐을까, 30kg는 훌쩍 넘는 그 고층 건축물을 스티로폼처럼 가볍게 운반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경외심과 동시에 역시 「그」 캐치프레이즈가 떠오르곤 했다.

「.......선생님?」

말을 걸어와 엉뚱한 방향으로 새어나가고 있었음을 자각한다.

『응? 무슨 일이야?』

「......왠지 지금,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피지컬 외에도 그 총명한 두뇌와 관찰력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위협이 된다.

『그렇지 않아~』

「.....그런가요.」

사실 그런 무례한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가련하다.

흰색을 기조로 한 상징적인 디자인의 교복에 맑고 푸른 하늘 같은 긴 머리와 등의 날개. 혈색 좋고 흰 피부. 홍차가 어울리는 단정한 미모.

『맞다. 홍차잎 사왔어.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괜찮으면 어때?』

「그것은......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준비해오겠습니다.」

『탕비실에 비치되어 있으니까 봐줘.』

「알겠습니다.」

........이렇게 그 폭주만 없었다면......

역시 그렇군요.

서류의 산을 끌어안으며, 그 사람의 표정을 보고 생각에 이른다.

자못 인자한, 그러면서 뭔가 아쉬운 걸 보는 듯 한 저 눈.

비유하자면, 자신의 꼬리를 쫓아다니는 개를 보는 듯한 눈.

잠깐 본 것만으로 눈치챌 정도니, 분명 이것은 과한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

「하아........」

예열한 컵과 포트를 바라보며 티스푼을 캔에 꽂는다.

전기 주전자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탕비실에 스토브는 없다.

어두컴컴한 탕비실에서 불도 켜지 않고 묵묵히 작업하는 미네.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요......」

결코 괴롭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고 타이른다.

단지 조금 더, 뭐랄까, 그, 여자아이로서......

여자아이로서 취급해 줬으면 한다.

어렴풋이 불복한 표정으로 주전자를 노려본다.

(부글부글)

물이 100℃에 달하는 소리를 들으며 찻주전자를 데우던 물을 싱크대에 흘려보낸다.

삐익하는 소리와 함께 김과 적외선을 내뿜으며 열에너지가 배수구로 흘러간다.

시선은 여전히 목적지도 없이 허공을 맴돈다.

「여자다움...... 가련함...... 단아함...... 상냥함......」

천천히 숟가락에 손을 뻗는다. 그 도구의 끝으로 산을 이룬 찻잎 더미를 탁탁 포트에 투하해 나간다.

평소의 그녀라면 너무 많이 넣었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분명히 과도한 양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그런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가냘픔...... 나긋나긋함..... 약함..... 빈약함......」

탁 소리와 함께 주전자 전원이 꺼진다.

평소 습관대로 포트 커버를 제대로 손에 끼고 주전자 손잡이를 잡는다.

예절에는 어긋나지만 딱히 누가 보는 건 아니니까 괜찮겠지.

그녀는 홍차에 까다롭지만 예의범절까지 융통성 없게 구는 건 아니다.

「빈약....... 병약...... 초천재 병약 미소녀 해커.......」

주전자에서 뜨거운 물을 포트로 부으면서도 어째서인지

언젠가 보았던 떠들썩한 밀레니엄 학생의 말을 흥얼거리던 미네.

맥락은 없고 발전이 없다 해도 그녀는 무언가 잡으려 하고 있었다.

「.......뜨거!!」

――눈치채고 보면 주전자에선 뜨거운 물이 넘친다.

평시라면 있을 수 없는 실패지만 지금의 미네에게는 필연이라고 할 수 있는 실수.

황급히 행주를 선반에서 꺼내 싱크대를 닦아낸다.

행주는 아직도 열을 띠며 미네 자신에게도 온도를 전하고 있다.

뜨거움...... 열...... 병약......

「아뇨, 하지만, 그건 역시.......」

정신을 차리고 불필요한 물을 조금 버린 후 뚜껑을 덮고 뜸들이기에 들어간다.

(풀 리프니까 2분에서 3분.......)

적당한 시계를 찾아서 둘러보다 마침 냉장고 위에 있던 자명종 타입의 디지털 시계를 찾아낸다.

「.......오늘은, 4월 1일인가.......」

아니, 그렇지만..... 구호기사단 단장으로서 그건 과연 괜찮을까......

망설이며 잠깐 기다리는 소녀.

운명의 시간은 다가온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는 내색은 없다.

이미 그녀의 손에 의해 주사위는 던져졌지만.

「선생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운반해 온 티세트는 뭔가 불온한 분위기를 풍긴다.

『미네......? 뭔가 트레이가 흠뻑 젖은 거 아냐?』

뜨거운 물이라도 쏟아서 닦은걸까, 윗면은 평범해 보이지만 트레이 아랫면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진다.

「에...... 어라? 앗, 선생님, 죄송합니다. 바닥이.......」

『아냐아냐, 괜찮아. 신경쓰지 마. 그쪽 빈 책상에 놓아줄래?』

뭔가 텅 빈듯한 대답을 하면서 선생님의 옆을 빠져나와 바로 옆의 열려 있는 업무용 책상에 트레이를 놓는 미네.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다. 평소의 냉정 침착함과는 상반되는 붕 떠있는 모습.

『......괜찮아? 미네.』

「....에? 아아, 아뇨.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하고 맞장구치며 그녀가 자리를 갖추길 대비한다.

홍차에 정통하다는 건 기묘해서 맛이 변한다며 골든 드롭인지 뭔지 따르는 방법 하나만으로 이래저래 시끄럽다. 게다가 따랐으면 바로 마셔라, 향기는 어떠냐 맛은 어떠냐 어쩌구저쩌구.......

다과회란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인지 의문밖에 없다.

「.......」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험담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상하다.

『미네씨?』

「읏, 네, 뭔가요?」

『.......내가 따를까?』

「......!! 시, 실례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다.

그 나기사에게 버금가는 수준으로 홍차에 열성적인 아오모리 미네가 이렇게까지 티타임을 소홀히 하다니?

「기다리셨습니다. 이쪽에, 부디......」

『으, 응. 고마워.』

재촉하고 나서야 겨우 리저브된 홍차를 집어든다.

선명하고 강렬한 붉은 빛이 도는 다갈색을 눈으로 맛보고 컵을 입으로 옮기면......

『......! 케흑, 콜록콜록!』

나도 모르게 목이 멘다.

「!!! 서, 선생님!! 괜찮으세요!?!?」

『미, 미네..... 이거, 엄청나게 써......』

「엑, 그, 그럴리가...... 윽!!」

그녀도 직접 따른 홍차를 마시고 그 농도에 압도당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상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미네. 무슨 일 있어? 왠지 이상해, 아까부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어라? .....얼굴이 빨갛다.

얼핏 봐도 빨갛다. 홍차로 염색한 견직물처럼.

어째서 아까 눈치채지 못했을까?

이건 그거다. 분명히,

「......죄송합니다, 선생님. 실은, 몸 상태가, 나빠서......」

결국. 마침내, 말해 버렸다.

탕비실에서의 머뭇거림은 뭐였을까?

이토록 저열한, 어린아이의 속임수 같은 건 이성으로 지워버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걱정해줬으면 좋겠다. 한 명의 연약한 여자아이로 봐줬으면 좋겠다.

단지 그것뿐인 이유에서 나온 꾀병.

이런 이야기.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몸 상태?』

선생님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본다.

아아, 우우, 해버렸어. 이젠 도망갈 수도 없어.

홍차와 연관된 실수를 덮기 위해 입에서 튀어나온 즉흥적인 발상.

이미 실패다. 그렇게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입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네, 네에...... 죄송합니다, 선생님. 실은 오늘 아침부터 열이 있어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른다. 평소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그녀에게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한 허위 신고는 브레이크를 잃은 자동차만큼 다루기 어려운 것이었다.

계속, 마음에 무거운 것이 쌓여간다.

『......미네가?』

처음 제 쉴드 배쉬를 봤을 때와 같은 얼굴로 다시 질문하는 선생님.

「......네.」

이제 반 쯤 자포자기인 상태로 말의 앞뒤를 맞추려고 필사적인 나.

『.........』

어째서? 어째서 거기서 침묵이? 내가 몸이 안 좋다는 게 그렇게 이상한가?

내심 울먹이면서도 소녀심 엔진으로 어떻게든 추락을 막고 계속 날고 있는 나의 마인드. 그래, 한마디. 단 한마디의 말. 나에게, 평범한 여자아이에게 해줄 법한......

『.......나.』

「........?」

선생님이 살짝 무언가 말한다.

뭔가 내가 원하는 게 하나라도 얻어진다면.

만우절의 거짓말이었습니다, 라고 실토한다면, 없었던 일로......

『......세리나!!!!!!!』

――그런 기대를 했던 그녀의 귀에 파고드는, 예상 밖의 단어.

「세, 세리나가 왜......」

「네!! 무슨 일이세요, 선생님!!」

「히야악!!」

――완전히 허를 찔려 이상한 목소리가 나오는 아오모리 미네.

어째서. 왜 이곳에 세리나가 있는지.

그런 나의 혼란을 제쳐두고 사태가 진전된다.

『크, 큰일이야, 세리나!! 미네가, 미네단장이 몸 상태가 나쁘다고!!!!!!』

「.......그게 정말인가요, 선생님?」

『본인이 직접 고한거야. 틀림없어.』

「........!!!!!」

「......저기, 잠, 깐?」

――이상한 텐션에 휩싸인 선생님과 세리나를 보며 순식간에 혼란스러운 저편으로 의식이 날아가는 아오모리 미네.

잠깐 기다려, 애초에 지금 세리나, 어디서 나온거지? 못봤는데??

「그 미네 단장이.......」

「저기, 잠깐.......」

『그래, 강철의 미네가.......』

「뭔가요 그 연금술사 같은...... 아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응, 부탁할게.』

「저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선생님.」

『미네. 상황은 이해했어. 나 정도 되는 사람이, 배려가 부족해서 미안해.』

불안했던 와중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문장을 듣고 어떤 배려가 뒤따를 거라고 조금 안심한다.

「저기, 그건.」

『지금 바로 집에 데려다 줄게. 차로.』

「그건 다행...... 네!?」

『나도 혹시 모르니까 집까지 따라가서 곁에 있을게. 안정을 취하고 기다려줘.』

찰나의 사이에 날아가 버린 안심.

왜? 어째서? 조금 아프다고 한 것만으로?? 자택대기???

「선생님, 제가 그렇게까지 아픈 게 아니라......」

『강한 척 하면 안 돼!』

「아뇨, 그러니까 정말......」

「선생님! 차가 준비됐습니다!!!!」

『좋아!! 미네!! 돌아가자!!!』

「엑, 앗, 네, 네에......?」

반강제로 양 사이드에서 어깨를 든다.

『차에 태운 후엔 운전은 내가 할게!! 세리나는 샬레의 문단속을 부탁해!!』

「알겠습니다! 뒤는 부탁드릴게요!」

「저기!! 선생님, 세리나, 잠깐, 기다려주세요! 저는 아직! 괜찮아요! 그런게!!」

『틀렸어, 완전히 워커홀릭의 말기 증상이야.....』

「이건 상당히 위험한 상태네요......」

「얘기를 들어주세요!!!!」

『알았어. 미네의 침대 옆에서 충분히 들어줄테니까.』

「들어..... 침대 옆!?!?!」

그리고는 차에 밀어넣어져 자택까지 이송됐다. 눈 깜짝할 사이의 일이었다.

저항하며 강행에 반론하는 그녀를 어르고 달래기 위해 곁에 붙어서 간신히 그녀의 방까지 당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의 평소 활동과 비교하면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를 쉬게 하기 위해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게 한다.

어떻게든 설득해 잠옷으로도 (당연히 자력으로) 갈아입게 했다.

하얗고 푹신푹신한, 지극히 소녀스러운 평상복의 인상에 신선함을 느낀다.

「그러니까 선생님. 저는 딱히 그럴 생각이 아니라......」

『알아, 알고 있어, 미네. 진정해. 진정하고 심호흡해.』

그녀를 달랜다. 그녀가 말하길 애초에 이야기의 전제가 이상하다는 얘기였지만, 그것도 과로에 의한 사실 인식의 문제일 수 있다.

「들어주세요, 선생님! 이건 제 꾀병이고,」

『안 돼, 거짓말했다는 거짓말을 하면. 혼란스럽잖아?』

「하지만 그게 아니라! 선생님, 들어달라니까요!」

이야기가 계속 돌고 있다.

『알았어, 알았다구. 백보 양보해서, 만약 꾀병이 사실이라면 현상황에서 미네는 제대로 건강하다는 얘기지?』

「맞아요! 아니,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말야, 어째서 홍차를 잘못 타거나 얼굴이 빨갛게 됐어?』

「아뇨, 그건, 그게...」

『있잖아, 미네. 들어줘.』

「......네.」

『그거, 선생님도 자주 그래. 하지만 원인은 역시 잠을 잘 못자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잠은 자고 있습니다!」

그녀의 반론은 아직도 뿌리가 깊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방 알아먹게 할 필요가 있다.

『알았어, 미네. 그럼 이렇게 하자. 선생님이 앞으로 5분 동안 미네를 재울 테니까. 제대로 건강하고 수면도 충분하다면 안자고 일어날 수 있겠지?』

「그건 또 다른 이야기인데......」

『예외는 없어. 수면은 생명보다 무겁다구.』

「선생님.......!」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조금, 아주 조금의 장난기와 만우절로 들뜬 마음이 어째서 이런 곳까지 와 버린 걸까요.

지금 저는 제 방 침대에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누워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옆에 선생님이 떡하니 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제가 눈을 감고 누워있는지를, 계속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그럼 괜찮을까, 미네.』

「기다려주세요, 이런 건, 너무.......」

『됐다니까. 눈 감아줘.』

시키는 대로 그만 눈을 감는 미네.

침대에 누운 아름다운 소녀와 거기에 수발드는 듯한 평범한 남자.

곁에서 보면 입원환자의 문안처럼 비칠까.

(...... 잠이 안 와. 올 리가 없어.)

「선생님......? 역시 무리입니다..... 이건......」

미네가 아음속 정도의 속도로 약한 소리를 낸다.

『무슨 소리야, 아직 1분도 안 됐는데? 제대로 자려고 노력해.』

「자려는 노력이라니 대체......」

그녀의 질문에 돌아오는 말은 없다.

이쯤 되면 이제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나는 뭘 하고 싶었던걸까.

선생님에게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게 불만이었다.

선생님이 여자로서 봐줬으면 했다.

거기까지는 논리적 사고에서 도출한 답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째서?

어째서 나는 선생님이 그렇게 봐주길 원했지?

어째서 나는 선생님에게 그것을 요구하지?

어째서일까. 왜. 뭘까.

눈을 감고 있으면, 생각한 게 눈꺼풀의 뒷면에 반사되어 빙글빙글 머리를 도는, 그런 기분이 든다.

평소 구호만 생각하고 미소짓는 모두를, 있어야할 모두의 모습을, 지켜야 할 일상의 광경만을 생각했을 때는 없었던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

이유도 목적도 해결 방법도 모르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

이 기분은 무엇일까......

『5분 지났어.』

선생님 목소리가 침대 옆에서 들린다.

「......역시 자지 못했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정말 꾀병인가......』

어째서 안타까운 듯한, 그러면서도 조금 기쁜 듯한 소리를 내는지.

「그러니까 그렇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평소 말투를 생각하면 상당히 무례하게 말한 것 같다.

『그럼 선생님도 그 꾀병에 동조해줄게.』

「........?」

귀에 들어온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역시 미네는 아픈거네.』

「저기, 그러니까 꾀병이라고......」

『미네. 구호기사단 단장이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 꾀병도 훌륭한 병이라는 걸.』

「.......」

선생님이 하려는 말을 붙잡으려고 눈꺼풀 뒤의 생각을 굴린다.

어쩐지 이해는 된다. 하지만, 능숙하게 말로 꺼낼 수 없다.

『......만약 괜찮다면 꾀병을 쓰려고 한 이유를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위가 오그라든다. 그런건, 스스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

하지만, 어째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서 모든 걸 얘기하는 게 정답인 기분이 든다.

근거 없는 설득력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는 선생님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고 느껴졌다.

「......선생님에게, 여자아이로 취급받고 싶어서...」

『.......여자아이로?』

「선생님, 저를 옷 입은 고릴라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엷은 눈을 뜨고 선생님의 얼굴을 살펴본다. 왠지 엄청 어색한 얼굴을 하고 있다.

화가나서 다시 눈을 감는다.

「저도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부분도 있습니다. 분명 그런 점을 알아줬으면 했던거죠.」

인간으로서의 부분..... 마치 자신이 인간이 아닌 요소를 가진듯한 말투다.

『그렇네....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과 가까울지도 모르겠어.』

「선생님이 생각하던 것......」

『미네를 보고 있으면 가끔 괴로울 것 같다, 라고 느껴.」

「그렇지는......」

『응. 구호기사단 활동도 정말 잘하고 있는 듯 하고 미네에게 딱 맞고 미네도 그걸 원하고 있지.』

「.......네.」

『하지만 말야, 뭐라고 할까, 그, 으음...... 선생님도 그렇지만, 선생님이기 이전에 한명의 사람이란 말이지.』

선생님이기 이전에 사람.......

말하지 않아도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선생님은 선생님으로 태어나서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미네는 말이야, 기대를 받을 만큼의 힘도 마음도 있고, 기대에 응할 만한 능력도 소질도 있어. 그건 멋진 일이지만, 역시 매우 무거운 짐이야.』

「......짐, 인가요.」

『그래.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누구의 말이었더라? 아무튼 자신만의 인생도 너무 무거운데, 구호기사단까지 짊어지고 있으니까.』

「.......」

스스로는 무거운 짐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 그런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 모르는 척 계속 짊어져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짊어지고 있으면 계속 걸을 수 없잖아? 가끔은 머물면서 짐을 내려놓기도 하고 해야지. 아마 이번 꾀병은, 그런 타이밍이었을 거야.』

「......그런 걸까요.」

『힘들다고 느끼지 못하면 도와줘, 라고도 힘들어, 라고도 말할 수 없지. 하지만 말이야, 반드시 어딘가에 부하가 걸리고 있을거야.』

......그렇구나. 계속 내가 이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낀건.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약점을 보이고, 짐 안쪽을 서로 보여주고, 또 힘내자고. 그럴 때도 있지 않을까.』

분명 비슷한 짐을 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선생님.」

『뭘까? 미네양.』

「.......가끔은, 이렇게 쉬어도 괜찮을까요?」

구호가 필요한 곳에 구호를. 구호가 필요한 자에게 구호를.

그 이념은 너무나 아름답고 끝이 없어 충족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한 해왔다.

해왔던 것은 틀리지 않았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나, 약한, 인간이었군요.......」

슬픔도 괴로움도 없는데 어째서인지 뺨을 타고 내려오는 감촉.

서서히 코 안쪽, 눈꺼풀 밑에서부터 번지는 감각.

『약하지 않아. 미네는, 약하다거나 하지 않아.』

「하지만, 저는......」

『모두 인간이니까 말이야. 땡땡이도, 꾀병도, 얼마든지 해도 돼.』

「......그래도 되는 걸까요?」

『물론. 그걸 위한 선생님이니까.」

땡땡이를 허락하기 위한 선생님?

「.......논리가 모순되지 않나요?」

『아냐. 「너는 쉬어도 돼」라고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쓰러질 때까지 계속 걷기만 할거잖아?』

아아, 그런가.

승낙해도, 하지않아도.

그 질문을 던지는 상대, 멈춰서도 괜찮을지 모른다고 가르쳐줄 사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걷기 위해 멈춰서야 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그러려나? 그렇지만 생각해봐.』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내 손을 잡는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계속 내가 미네의 손을 잡고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쭉 잡고 있다면 「잡혀있지 않다」라는 감각은 느끼지 못할거야.』

「...멈춰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걷고 있다는 걸 안다는 얘기인가요?」

『맞아, 그런 느낌.』

「...하지만, 걸으면 경치는 달라지잖아요?」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보통은 말이지... 하지만 때로는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걸음인 모래구덩이에 빠지거나 같은 경치만 계속되는 사막에 헤매며 감각이 없어지거나 하는 일도 있어.』

「......선생님. 말씀이 상당히 추상적이지 않나요?」

『아하하... 그런 말을 들으니 아픈걸.』

.......

그런 식으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유 있는 일, 없는 일.

의미 있는 일, 없는 일.

나는 아직 정말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불안한 마음이 풀려나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잠에서 깬다. 어느새 침대 옆 의자에 앉은 채 자고 있었던 모양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논의를 나눈 내 학생의 모습은 침대에 없는 것 같다.

「안녕히 주무셨나요, 선생님.」

창가에 서서 레이스 커튼 사이로 밖을 내다보는 푸른 머리의 소녀.

밖에는 이미 밤의 장막이 내린 것 같다. 멀리 보이는 보름달만이 방안에 창백한 빛을 안겨주고 있다.

『미안...... 완전히 잠들어버렸네.』

「후후, 피곤하셨나 보군요.」

『평소의 수면은 생명보다 무겁지만, 학생들보다는 가벼우니까.』

「안 된다구요, 그런 말을 하면.」

나풀거리며 구름 같은 윤곽을 그리는 그녀의 잠옷 자락이 열린 창문 바람에 흔들린다.

『조금은 편해졌을까?』

「네, 덕분에. 좋은 만우절이었습니다.」

이쪽을 보지 않고 대답하는 미네.

달빛은 그녀의 옆모습에 거룩한 빛을 머금게 하고 있다.

평소의 땋은 머리는 어느새 풀었는지 하늘거리는 옷자락을 흉내내듯 우아하게 흩날렸다

「......선생님. 역시 선생님께서 구호기사단의 고문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보류로.』

「여전히 매정하신 분이시군요.」

『모두의 선생님이니까, 거기는 용서해줬으면 좋겠는데.』

이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평소의 늠름한 모습과는 다른, 맨얼굴의 아오모리 미네.

「모두의 선생님이라는 건 제 선생님이기도 하다는 얘기죠?」

『그건 뭐, 그렇지.』

「......후훗, 죄송합니다. 심술을 부려서.」

그렇게 말하며 느긋하게 이쪽으로 다가오는 미네.

그 움직임은 필드에서의 격렬한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17세 소녀.

의자에 앉은 내 앞까지 다가와 정면에 서서,

상반신을 굽히고는 얼굴을 가까이하며 한마디,

「다음은 제가 선생님께 구호의 손길을 뻗어 드릴 테니까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등을 보이는 미네.

뒷모습에 보이는 붉은 귀를 놀릴까 하다가 단념한다.

지금의 말까지 없었던 일이 되어 버리는 건, 너무 아쉬운 기분이 들었으니까.

끝.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601261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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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4.04번역

소설핫산) 아오모리 미네가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이야기(만우절에 기대)

#아오모리 미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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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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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4.0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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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나
ㅇDC
ㅇㅇ123.04.04
디시콘
ㅇDC
ㅇㅇ223.04.04

와 시발 개좋네

ㅇDC
ㅇㅇ323.04.04
디시콘
ㅇDC
ㅇㅇ423.04.04

언제나 어디서나 세리나

ㅇDC
ㅇㅇ523.04.04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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