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소재 생각나서 대충 막 갈겨 옴.
쿠키 소설 시리즈
선생정조보호국 취조 일지
0. 프롤로그의 경우
2,169 자
“그렇게 돼서 이번 안건은 귀관들이 겸직하는 것으로 되었다. 질문 있나?”
이게 당최 무슨 생뚱맞은 상황이란 말인가?
네무가키 후부키는 어색한 인상을 팍 쓰고 나카츠카사 키리노에게 눈짓했다.
도리도리도리.
나도 몰라! 이게 다 무슨 소리야?
키리노는 레몬즙이라도 잔뜩 머금었는지 오만상을 쓰며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으음…. 솔직히 하나도 모르겠는데.”
오가타 칸나는 쥐고 있던 머그잔을 다소 거칠게 내려놓고 이마를 짚었다.
“귀관은 여태 뭘 들었나?”
이걸 한번 더 설명하라고?
언어권이 전혀 다른 나라의 외국인에게 모국어로 질문했을 때와같이 자연스럽게 맥 빠진 태도에 속에서 천불이 나는 듯했다.
방금 마신 커피가 위에서 끓어오르는지 뜨겁고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니, 갑자기 공안국장 입에서 선생정조보호국 같은 천박한 단어가 튀어나오면….”
“마, 맞아요! 저희가 아니라 키보토스 주민 누구든 이런 반응일 거라구요!”
칸나는 눈을 살며시 감고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차마 부정할 수 없었다.
“최근 샬레의 선생님의 신변이 자주 위협받고 있다는 건 귀관들도 잘 알고 있다. 맞나?”
“그거야, 뭐…. 뒷수습은 항상 생활안전국에서 하고 있으니까….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된다고 할까….”
“이대로 현상을 방치하기에는 샬레의 업무에 지장이 가기 때문에, 선생님으로부터 모종의 요청이 들어왔다.”
첫째는 위협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싶다.
둘째는 용의 학생은 적당한 선에서 징계를 받고 반성해 주었으면 한다.
셋째는 사건의 내막은 사제지간 모두에게 민감한 부분임으로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상이 창설된 이유다. 세 번째 이유로 정보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이름이 나와 있지 않다. 임시 처분인 셈이지.”
“보안은 제쳐놓고 이건 그냥 세간에 알려지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아무튼 귀관은 키리노와 함께 내일부터 선생님의 호출과 동시에 출동해 선생님의 신변 보호와 용의 학생에 대한 체포 및 취조를 맡게 되었다. 질문이 있으면 지금 하도록.”
“질문있습니다!”
경청하고 있던 키리노가 번쩍 손을 들었다.
“듣지.”
“어째서 생활안전국인가요?”
무장한 용의자를 상대로 현장에 출동해 보호 대상을 지키고 체포한다.
체포한 용의자는 서에서 직접 심문하여 범죄 사실을 밝힌다.
얼핏 추운 날에 종일 주차 단속이나 하러 다니는 생활안전국의 따분한 공무보다야 훨씬 이상적인 일처럼 들렸지만, 의아한 일이었다.
“귀관들은 어제 무얼 했나.”
“오전에는 비가 와서 소파에서 뒹굴었고 점심 때쯤 도너츠를 사러 잠깐 시내에 나갔었지.”
그때 먹은 도너츠 맛있었는데.
후부키가 피식 웃으며 덧붙였다.
“맞아요. 그리고 오후에는 상점가에 소란이 생겼다기에 출동해서 도망가는 범인을 추적해 체포하고….”
“체포?”
“아, 그, 유인! 유인하고….”
“그래. 체포한 건 일이 커져서 뒤늦게 출동한 다른 발키리 학생이었지. 여기까진 좋았어. 귀관이 도주한 날치기범에게 발포한 탄환이 야채 가게 매대로 날아가 박살을 내놓지만 않았다면 말이야.”
“하, 하하…. 분명 가까운 거리라 맞출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키리노는 시선을 피하며 볼을 긁적거렸다.
후부키와 둘이 한참이나 가게 정리를 돕고 사과하느라 아직까지도 목과 허리가 뻐근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뒤에는 또 무얼 했지?
“지쳐서 벤치에서 잠깐 쉬다가 같이 잠들어 버려서 돌아갈 즈음엔 이미 깜깜…”
“쉿, 쉬잇!”
하! 코앞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낌새가 이상해 눈치 없이 제 잘못을 까바치는 입을 재빨리 틀어막았다.
“곧이곧대로 다 말하면 어떡해!”
속삭대는 목소리로 질책하니 그제야 분위기를 파악한 모양이었다.
“더할 나위 없군. 귀관들은 백 점이다.”
칸나는 머그잔의 남은 커피를 단숨에 들이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훌륭해. 발키리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인재가 더 없지. 통탄할 일이야.”
진심으로 탄복한 듯 말하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두 사람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에 팔을 얹었다.
“…이미 늦었을지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질문해도 돼?”
후부키는 어깨를 부르르 떨며 말했다.
어떻게든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싶었다.
“듣지.”
“취조 후 처분은 어떻게 되는 거야?”
“귀관들이 취조 후 작성한 문서의 내용과 죄질에 따라서 사회봉사 처분을 내린다. 그러니 가능한 한 상세히 작성할 수 있도록. 아, 그리고 취조는 나를 포함해서 세 명이 돌아가면서 담당한다. 질문은 그걸로 끝인가?”
“어, 없다고 말하면 어떻게 되나요?”
“몰라서 묻나?”
““켁!””
―
뒷부분의 장면은 생활안전국 만화 패러디
맨날 1만 자 거뜬히 넘는 벽돌 소설만 쓰니까
5천 자 내외 초단편도 써 버릇하고 싶어서 갑자기 생각난 소재인데
이걸 계속 써 말아…
마침 미야코 생일이니 미야코로 시범 연재해 볼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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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코 "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