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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4967자

파파고

허접임

오타오역 지적받음

------

Side: 아마우 아코

비 내리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들리는 샬레의 사무실.

나 아마우 아코는 그런 날에도 당번으로서 선생님을 도우러 왔다.

그래도 오늘 일은 다 끝났고, 지금은 선생님과 둘이서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을 뿐이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없었고, TV에서 흘러나오는 호우 경보와 빗소리가 그저 이 실내를 지배하고 있었다.

오늘 날씨는 저녁부터 폭우. 일기예보는 확실히 예보해 주었고, 나도 그걸 알고 여기 와 있었다.

"이래서야 돌아갈 수가 없잖아요. 나중에 선도부 일도 있는데 어떻게 해 주실 건가요 선생님.

이 폭우에선 아무리 노력해도 흠뻑 젖을 것이고 게헨나까지 가는 전철도 멈춰 있기 때문에 돌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그걸 알고 왔을 것인데, 선생님에게 장난을 친다.

"어~, 어젯밤에 안 와도 된다고 연락했었는데."

맞다. 어젯밤 선생님은 나를 신경써서 이렇게 될 걸 예상하고 샬레에 당번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고 연락을 주셨다.

"제가 오지 않았으면 오늘 일은 끝나지를 않았을텐데, 그러실 형편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나는 선생님의 상냥함을 그런 이유로 거절하고 샬레에 당번으로 온 것이다.

아니, 이건 진짜 이유가 아니다.

사실은 내가 선생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것뿐이다.

샬레의 당번은 귀중해서 그렇게 쉽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이 기회를 놓치고, 다음 기회를 놓치면 한 달은 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번을 놓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즉 나의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는 단순한 이기심이다.

하지만 그 생각도 솔직하게 인정할 수는 없었다.

선생님에 대한 연정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선생님을 향한 연정과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이 나를 괴롭혀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도 그 짜증을 선생님께 부리고 말았다.

지금도 그렇다.

"전 이제 게헨나로 돌아갈게요!"

이렇게 터무니없는 소리를 해선 선생님을 괴롭힌다.

"이런 폭우에? 말도 안 돼."

그 정도는 알아요!

"좀만 기다리면 비가 약해질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리자, 응?"

선생님이 내 몸을 걱정해 주신다.

그 사실이 죽을 만큼 기쁘고, 그리고 그 기쁜 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싫어요! 지금 바로 돌아갈 거에요"

물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떼쓰는 아이처럼 선생님의 의견을 부정한다. 이론 같은 건 더 이상 상관없었다.

"하아~. 알았어. 그러면 내기를 하자."

선생님과 이런 식으로 말다툼을 하는 것은 매번 있는 일이고, 보통 마지막에는 내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선생님을 이긴 적이 없다. 확률은 반반인데 신기하게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네에 좋아요"

하지만 나는 그 승부를 계속 받고 있었다.

거기엔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나는 내가 이기는 쪽에 매번 걸고 있다.

만약 내가 선생님을 이긴다면, 나는 이 연정을 딱 포기할 것이다.

그렇게 결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어설픈 나와 결별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규칙은, 내가 트럼프를 한 장 뽑으면, 아코가 빨간색인지 검은색인지 맞추는 거야. 나는 그 반대로 하고. 맞은 쪽이 이기는 거로, 어때?"

역시 심플하게 이분의 일의 승부다.

"네에 좋아요"

나는 흔쾌히 승낙한다.

그러자 선생님은 왠지 소파에서 창가에 있는 책상으로 이동해 그 책상에 기대었다.

"그럼 뽑을게"

그렇게 말하며 셔플한 덱에서 선생님은 카드를 한 장 뽑아들고 그것을 확인했다.

"잠깐 선생님! 뭘 보시는 거에요? 반칙이에요!"

그런 내 지적은 아랑곳하지 않고 뽑은 카드를 팔랑팔랑 흔들고 있다.

"음~, 나는 선택권이 없으니까 반칙이 아니야."

음, 확실히 선생님은 나와 반대로 선택하게 되니까 카드를 봐도 상관이 없다.

반대로 내가 선생님을 탐색해보면 그 표정의 변화로 정답을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내가 유리해진다.

선생님이 카드를 봐도 내게 불리해지지는 않는다.

이왕이면 이 기회를 유용하게 쓰도록 하자.

나는 선생님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으려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목구비가 단정해서 반한 건을 배제하고도 멋있는 얼굴이다.

눈빛이 착해서 쳐다보면 안도감이 느껴진다.

키도 훨씬 커서 살짝 올려다보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좋다.

게다가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좋다.

남성 특유의 낮고 마음을 울리는 듯한 음색은 믿음직한 안도감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다정함도 느끼게 한다.

"...코?"

그 목소리로 아코라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기뻐져 버리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이었다.

"아코"

그래, 이렇게 내 이름을 부르며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거다.

"아코, 괜찮아?"

확 현실로 돌아왔다.

정신을 차려보니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상냥함에 마음이 들뜬다

니, 아니야, 아마우 아코!

지금부터 이기고 포기하려는 연심인데 이런 꼴로 어쩌려고.

"시끄러워요 선생님, 사람이 집중해서 고르고 있는데"

선생님을 대함으로써 짜증을 가라앉힌다.

"집중이라기보다는, 내 얼굴을 바라보면서 멍해 있는거로 보이던데?"

선생님이 정곡을 찔렀다.

정말이지, 이 사람은 내 마음을 파고들어선 항상 짜증나게 한다.

"알겠으니까 입 다물어요!"

그렇게 말하며 일축하고 내기에서 이기는 데 집중한다.

선생님은 내가 빗속으로 들어가길 원치 않으시니까, 내가 정답을 고르려고 들면 눈살을 찌푸리거나 하는 등 뭐든지 얼굴에 드러날 수 있다.

반대로 내가 오답을 고르려 하면 그 희색이 얼굴에 살짝 드러나겠지.

"빨간색인가요?"

선생님의 얼굴을 응시하여 확인한다.

"아닌데?"

그러자 선생님은 기쁜 얼굴로 카드를 팔랑이며 대답한다.

그 얼굴에 위화감은 없다.

그러면 빨간색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면 검정색인가요?"

다음으로 다른 쪽도 확인한다. 자, 어떻게 나오려나.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한다.

검은색이 맞다면 뭔가 아까보다 표정이 흐려질 거다.

"아닌데?"

하지만 선생님은 아까와 똑같이 기쁜 얼굴로 카드를 팔랑이며 대답한다.

맞다, 똑같다. 일말의 차이도 없다.

어느 쪽도 기쁜 얼굴로, 차이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마치 어디를 택해도 선생님이 이기는 것 같은, 그만큼 좋은 미소였다.

도대체 어느 쪽을 선택해야 이기는 걸까.

내 마음을 포기하기 위해서라도 이길 필요가 있어.

"아코~빨리-"

시끄러워!

선생님이 즐거운 얼굴로 나를 몰아붙인다.

카드를 아까보다 크게 살랑살랑 흔들어서 여유를 어필하는 건가요?

언제까지 흔들고 있을 거에요?

선생님의 얼굴에서 눈을 돌려 빈정거리는 시선으로 흔들리는 카드를 본다.

내 시선이 전해졌는지 휘두르는 속도가 느려졌다.

아!

선생님 얼굴에서 카드로 시선을 옮긴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나는 알아챈 것이다. 선생님 뒤에 있는 유리창에 힐끔힐끔 흔들리고 있는 카드 무늬가 반사되고 있다는 것을.

흐릿해서 숫자까지는 알기 어려웠지만, 검은 그림인 걸 알 수가 있다.

이겼다!

나는 확신했다.

드디어 이것으로 끝낼 수 있다. 이 우물쭈물하고 계속 따라다니며 울적했던 기분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

힘차게 검은 색이라고 대답하려는 순간, 내 마음속에 검은 구름이 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구름은 순식간에 커져서 내 마음을 지배하려고 든다.

마치 그러면 후회할 거라며 경적을 울리는 것 마냥 크고 날카로워져 갔다.

나는 이 연정을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정말 놓아줘도 되는 걸까.

아니, 놔야 한다.

"검은 색이죠!"

나는 그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차게 말했다.

하지만 그 기세와는 달리 마음속은 차가웠고 얼어버릴 정도로 추웠다.

식은땀도 나고 심장 박동도 빨라졌다.

시야는 왠지 바래지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걸로 포기하는 거다.

그렇게 마음을 닫고 틀어박혔다.

그래, 혼자...

괜찮아.

나는...

"아...!"

혼자서

괜찮으니까.

...

"아코!"

!

선생님 덕에 돌아왔다.

선생님은 미소를 무너뜨리고는, 슬픈 듯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코가 좋다면 상관없지만, 너무 고집을 부리면 언젠가는 후회할 거야."

역시 걱정스럽다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나의 이 연정 따위는 모르고, 지금 내가 이기려고 하는 마음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말은 어디까지나 나를 꿰뚫어보고 있는 것과 같았다.

평소 같으면 짜증날 법한 설교 같은 발언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선생님은 말없이, 하지만 힘찬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역시 빨강으로 할게요"

나는 그 구조선을 순순히 타기로 했다.

"아쉽게도, 아코의 패배"

선생님이 얼굴을 숙이고 활짝 웃는 얼굴로 웃는다.

뽑힌 트럼프 카드는 스페이드 퀸이었다.

선생님은 아까처럼 그 카드를 팔랑팔랑 흔들고 있다.

나는 졌는데 전혀 억울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인정하자, 이 짜증도, 떨떠름함도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선생님이 너무 좋고, 그건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렇게 솔직해지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비 때문에 어두운데도, 여느 때보다도 세상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 일부러 저한테 카드를 보여주셨잖아요"

끝나고 차분해져서야 알았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일부러 카드를 보여주고 있었다.

유리창 근처로 옮겨간 것도, 흔들흔들 카드를 흔들어 눈길을 끈 것도 그것이 목적일 것이다.

"아, 들켰다. 맞아, 일부러 보여줬어"

순순히 자백한다.

하지만 왜일까.

"왜냐구? 아코의 진심이 궁금했거든"

순간 진심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들켰을 리는 없겠지. 냉정함을 되찾는다.

"진심이요?"

"왜냐면 아코, 내 앞에서는 고집을 부리고 청개구리처럼 되니까. 도박이라면 아코도 진심을 전하기 쉬울 것 같아서."

분하지만 맞다. 나는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선생님을 거스르는 말을 하는 구석이 있다.

"그리고 나는 딱히 아코가 이겨도 상관없었지. 그랬으면 내가 게헨나까지 아코를 책임지고 잘 데려다 줄 생각이었으니까. 누가 이겨도 실질적으로는 내가 이겼을 거야."

과연 그런 거였나요.

표정이 변하지 않은 것은 이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전부 선생님 손바닥 위였던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아 있다.

"그럼 왜, 제가 검정색을 골랐을 때 멈칫했나요?"

선생님의 이론대로면 내가 어느 쪽을 골라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건...아코가 왠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거든. 후회하는 표정이어서 말렸어."

"그게 다에요?"

"응, 그게 단데?"

다행이다, 내 연정은, 내가 걸었던 것은 알지 못했다.

"그래도 아코가 솔직해져줘서 다행이야."

선생님이 안심하는 얼굴로 기지개를 켠다.

"네, 이번만큼은 선생님 덕분에 살았네요."

그런 내 말에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밖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겠지?"

그런 뜻은 아니지만 착각하게 내버려둔다.

"선생님, 비가 그칠 때까지 트럼프로 다른 게임이나 하실래요?"

연애는 반하는 쪽이 진다는 말이 있다.

그 말대로라면 나는 선생님께 연전연패로 이길 수 없다.

지기만 한다.

하지만 다음엔...

아니 언젠가는...

"제가 이길 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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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7.11번역

소설핫산) 그리고 나는 계속 진다

#소설
좋아요 0댓글 6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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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hiroki작가
게시물 10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7.11 04:11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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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나
ㅇDC
ㅇㅇ123.07.11

애 열둘 낳고 나서도 질 거 같은데....... 어디 무덤 들어가기 직전에는 이기려나.

ㅇDC
ㅇㅇ25.09.18

선생님 먼저 늙어죽고 수명으로 이기고 나서야 울어버릴듯

ㅇDC
ㅇㅇ223.07.11

아코소설은 언제읽어도 재밌어

ㅇDC
ㅇㅇ323.07.11

미식이네요

ㅇDC
ㅇㅇ423.07.11

아니 침대에서도 계속 질거야

ㅇDC
ㅇㅇ523.07.12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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