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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시가렛과 사랑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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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이브에서 「블아소설핫산」 채널을 운영중입니다.

디시글은 금지어로 인한 옛날 번역글의 수정 누락 등의 이유로 채널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채널명은 이렇지만 제가 번역한 소설만 백업하는 용도의 채널입니다

아카라이브 링크(중간에 ☆ 빼야함) https://arca.li☆ve/b/bluearchievenovel/155926771

블아소설핫산 채널 경유 링크 https://gall.dcinside.com/projectmx/15426781

8378자

#세리카

+원문 はる+

────────────────────

"어라라? 세리카짱, 향수까지 뿌리고 무슨 일이래~?"

대책회의실에 엎드려 있던 호시노 선배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그 말에 반응해 내 냄새를 맡으러 오는 시로코 선배와 어째서인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노노미 선배, 그리고 그런 이상한 노노미 선배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야네짱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례대로 시야에 넣은 뒤 나는 비로소 의문을 표했다.

"어?"

"이야~ 세리카짱은 의외로 외형부터 바꿔나가는 타입이야? 상대는 누구? 역시 선・생・님?"

"어머, 좋네요♠"

내 배에 매달린 시로코 선배는 그냥 내버려 두고, 뭔가 묘한 반응을 하는 이유를 생각하다 나는 혼자 납득한다.

아, 선생님이 의식하게 만들기 위해 향수를 쓰는 것 아니냐고 놀림받는 거구나. 이성의 관심을 끌든 말든 향수를 쓰는 학생은 많을 텐데, 굳이 시끄러워질 정도의 일도 아니잖아? 하고 나는 담담하게 분석한다.

"......"

뭐 그래도, 그걸로 됐어... 하는 생각을 해버린다. 향수를 쓰는 건 딱히 선생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그걸로 좋다.

"뭐, 아, 아니거든!!"

"또 그런다~ 이런 사막 밖에 없는 곳에서 멋을 내는 이유는 그것 말곤 없잖아~?"

"냄새는 중요하죠~ 저도 선생님 냄새를 맡으면 두근두근해버려요."

속으로는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쨌거나 사실은 다르니 부정은 해 둔다.

"아야네짱이 뭐라 말 좀 해줘!"

"어, 그치만 관심을 끌 목적이 아니라면 세리카짱은 무슨 목적으로...?"

"그, 그건..."

귀찮은 선배들 앞에서 아야네에게 지원을 부탁하려고 말은 건 것은 좋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한 아야네로부터 날아온 것은 지원이 아니라 후속타였다.

"응앗?! 시로코 선배도 주물주물 하지 마!"

"응, 세리카는 좋은 냄새. 안심해."

"뭔 안심?! 아아 진짜, 떨~어~져~!"

내게 달라붙어 엄지를 척 세우는 시로코 선배를 떼어내자 쫑긋 서 있던 귀가 점점 처져서 왠지 죄책감이 든다.

아니, 내가 잘못했다고 느끼는 게 이상하다. 나는 단지 귀찮지 않은 듯 귀찮은 행동을 지적했을 뿐, 거기에 선악은 없다.

"......"

자, 여기까지 내 향수에 대한 모두의 반응을 보여줬지만, 거두절미하고 정답부터 말하자면 내가 향수를 뿌리고 온 것은 『어떤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다. 절대 선생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가 아니다. 절대.

──솔직히 말해서 그 이야기를 듣고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본질은 아무튼 아니다.

"킁킁..."

오늘 아침에 뿌린 향수 냄새를 스스로 맡고 아주 잠깐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응, 괜찮네."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향수라~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뭔가 아저씨한테는 안 어울릴 것 같네, 그럴 성격도 아니고~"

"그런 건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다음에 세리카짱 걸 빌려서 써보죠! 세리카짱 빌려줄 수 있나요?"

"어, 그건 딱히 상관 없는데..."

"다들 똑같은 향수를 쓰면 아무도 특별해지지 않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내가 선생님의 관심을 끌려고 향수를 썼다는 것이 모두에게 기정사실이 되었을 무렵, 이번에는 다 같이 향수를 뿌리고 샬레에 놀러가자는 미스테리한 계획이 생기며 향수 이야기는 끝이 났다.

◇

"하아아아..."

그날 밤, 집 베란다에 있는 추락 방지 난간에 정면으로 체중을 실으며 매우 큰 한숨을 내쉬었다.

특별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한숨이 나올 땐 대체로 지쳤을 때다. 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는 나날이고, 사막화가 지나치게 진행된 이곳에는 오락 시설 따위도 없다. 그렇기에 몸은 자연스레 피로를 쌓아가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지."

눈꺼풀 뒤에서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문득 그런 말을 내뱉고, 지금까지 쥐고 있던 시가렛...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후우..."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지독히도 배덕적인 행복함이 들고, 순간적인 감정 마비에 빠진다.

"......"

별 하나 없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음미하는 한 모금. 평화롭지만 혁명이 없는 대부호같은 단조롭고 지루한 전쟁만 계속되는 매일. 천사나 악마나 신화에도 나올 법한 신성을 지닌 듯한 사람이 많은 동화 같은 키보토스에서, 사막뿐인 과소 지역에서 빚에 쪼들려 별도 빛나지 않는 어둡기만 한 하늘을 바라보며 피우는 이 한때는 얼마나 쓸쓸한가. 하지만 그렇기에 『이것』의 맛이 돋보인다.

"하아..."

흡연에 섞여 무심코 피어나온 한숨은 당연히 희었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무의미한 변명을 하며 쓸모없어진 시가렛을 부엌 쓰레기통에 버리고, 여태껏 손에 쥐고 있던 『케이스』에 들어 있는 시가렛 개수를 확인한다.

"세 개비... 슬슬 사러 가야 겠네..."

중얼거리며 등을 대고 소파에 누웠다.

스스로도 심한 생활이라는 자각은 있다. 하지만 현실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력하다. 내가 꿈을 꾸려면 우선 눈앞에 있는 막대한 빚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시작할 수 있다. 단지 사회적으로 개인으로서는 거의 힘이 없는 아비도스 학생이 죽도록 노력해도 반이나 갚을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선생님이 당장의 문제는 해결해 주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빚쟁이 생활인 것은 변함없고, 성실하게 빚 갚는 데 그 인생을 바치고 있으면 꿈 꿀 시간 따위 있을 리 없다.

그렇지만 다들 그런 건 알고 있을테고 그럼에도 열심히 빚을 갚고 있으니 아마 아무 일 없으면 다들 여기서 객사하겠지라는 예감이 든다. 아니면 호시노 선배 마음이 바뀌어 은행을 털거나 하는 식으로 빚을 갚지 않고 태평하게 살거나 둘 중 하나겠지.

"하아."

오늘 몇 번째 한숨일까.

염세적인 세상에 진절머리가 나면서도 『죽고 싶다』거나 『납치라도 당했으면』하는 진부한 파멸 욕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보람을 찾거나 사소한 기쁨을 발견해 즐기는 인생은 만족할 수준이지만, 그래도 어중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어중간한 삶에 자극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무심코 블랙마켓 구석을 지나던 그때, 내 시야에 들어온 『이것』은 무엇보다 빛나고 있었다.

"후우..."

오늘은 기분이 개운하지 않아 나는 시가렛을 한 개비 더 물고 밖으로 나섰다. 꼭 하루에 한 개비라는 규칙은 없지만, 너무 많이 피우면 돈도 많이 나가고 이성을 잃을 것 같아서 가능한 한 한 개비로 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 땐 매일 열심히 노력하는 나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추가로 한 개비를 즐긴다.

아아, 행복해.

"......"

여기까지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치챘을 것이다.

나는 미성년자임에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블랙마켓에서 담배를 만난 그 순간부터 줄곧 나는 이것에 빠져있다. 시야에 들어온 순간 매료되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대장같은 개의 사람이지만, 대장보다 눈빛이 나쁘고 말이 없는 자가 『시가렛 판매소』라는 작은 간판을 세우고 큰 가방을 옆에 둔 채 가게를 차려놓고 있었다. 내가 손님으로 인정받을 만큼 가게와 거리를 좁히자 과묵한 점원은 "뭘로 할래?"라는 말만 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이거... 담배 가게 맞죠?"

점원과 마주하고 처음으로 한 말. 시가렛이라는 말로 조금 위장한 것 같지만 블랙마켓에 가게를 차린 시점에서 일목요연하다. 단지 그런 건 다 알고 있어도, 일단 세상에는 시가렛이라는 이름의 과자가 있는 만큼 은어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어쨌든 모두들 『담배』라고 말하려 하지 않으니, 그래서 어쩌면 속이고 있는 것일지도. 그런 기대가 있는지 없는지 진상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건 『담배』인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담배라는 것을 알아버린 건 역시 수인이라서 냄새에 예민했기 때문이다.

"......얼마인가요?"

많은 말을 하지 않고, 깊이 간섭하지도 않는 과묵한 점원에게 확인한 끝에 나는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싸지는 않지만 터무니없지도 않은 미묘한 가격에 잠시 고민하면서도 나는 돈을 꺼낼 준비를 했고, 점원과 대화를 마친 뒤 마지막 한 마디로 『하루 한 개비만 해라.』라는 충고를 듣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이런 걸 파는 주제에 내 걱정은 왜 하는 거야, 하고 속으로 투덜댔지만 그 충고는 말 그대로 맞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켁, 콜록..."

──굳이 말하자면 어른에 대한 동경... 따위가 있었다.

인생이 재미가 없어서 시가렛을 샀다고 하면 그게 맞는 말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어른에 강한 동경과 부러움을 품고 시가렛을 산 것이다.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는 진정한 지표 같은 건 딱히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담배를 피울 수 있다거나 술을 마실 수 있다거나 하는 점에서 구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이 나이에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내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른이라는 인상이 강한 담배를 피운다는 행위가 어른에 가까워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느꼈다.

첫 시가렛은 맛이 없었다. 맛없음이 입뿐만 아니라 코와 온몸으로 퍼져 곧바로 기침이 났다. 게다가 맛보는 건 음식이 아니라 연기인 셈이니, 체내에 잔류하는 감각이 확실하게 남아 불쾌감이 장난 아니었다.

"스읍... 후우..."

만약 그때 이런 걸 피우는 게 어른이 되는 거라면 차라리 어린아이로 남을래, 하고 포기할 수 있었다면 미래도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기침을 하며 최악의 첫인상으로 끝났는데도 내 반골 기질이 말썽을 부려 포기하지 못했다.

사람이란 참 묘한 존재라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는 법이다. 처음에는 힘들었던 시가렛도 몇 번이고 피우다 보니 기침이 나지 않게 되었고, 나아가 시가렛의 즐거움마저 알게 되었다.

이것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알기에 하루 한 개비 규칙은 최대한 지키고, 그래서 그 한 개비는 더없는 행복으로 바뀐다. 기분 좋을 때보다 기분 나쁠 때 피우는 게 더 맛있고, 별빛처럼 환한 야경을 보며 피우는 한 개비보다'희미한 불빛만 남은 이 황량한 거리의 도로를 보며 피우는 한 개비가 더 깊은 맛을 낸다. 요컨대 퇴폐적일수록 시가렛은 맛있다.

항상 퇴폐적인 아비도스나 블랙마켓에서 피우는 시가렛은 또 각별해서, 시가렛에 빠지면 빠질수록 아비도스에 좋지 않은 애착이 생기고, 그 애착이 생길수록 비례해서 시가렛을 좋아하게 된다. 그런 악순환을 빙빙 돌다가, 결국 엔트로피 덩어리 같은 중독성에 완전히 빠져 나는 시가렛과 함께 재가 되어 가는 것이다.

"향수... 준비해 둬야겠다."

여기까지 말했으면 대충 알겠지만, 오늘 아침부터 향수를 뿌린 건 시가렛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다. 시가렛 냄새는 독특해서, 피워본 적은 없어도 냄새는 안다는 경우가 꽤 흔하다. 그래서 반드시 이걸 숨겨야 하는데, 오늘 시로코 선배가 내게 달라붙은 채 『좋은 냄새』라고 말했을 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버렸다. 나를 포함한 수인족의 코를 속일 수 있다면 이 금전운이 엄청나게 오른다고 해서 산 향수도 의미가 있었던 셈이다. 향수 같은 건 평소에 쓰지 않지만 돈이 들어온다면 하는 생각에 산 나의 행동은 옳았던 것이다.

~~~~~~~~~~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시가렛이라는 건 내가 아이든 어른이든 피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때론 멋지고 쿨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불결의 상징이다. 내 경우에는 애초에 아이니까 본래 피우는 것조차 안되지만, 여기서 요점은 『시가렛을 피우는 게 들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는 시가렛 냄새를 없애려고 향수를 뿌렸지만, 역설적으로 알려지고 싶지 않아 냄새를 없애는 거지 아무도 없다면 향수 따윈 쓰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나에겐 이 시가렛 냄새를 숨기려는 어린 마음이 있다.

"......세리카? 뭐 하는 거야?"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내가 두려워하던 날은 내 생각보다 몇 배는 더 빨리 찾아왔다. 블랙마켓 골목으로 들어가 어둠 속에서 벽에 등을 기대 조용히 행복을 맛보고 있던 한낮.

내가 시가렛을 피우는 곳은 집이나 블랙마켓 둘 중 하나뿐이다. 집은 단순히 아무도 없어서 들킬 위험이 없고, 블랙마켓은 치안이 엉망이라 길가에서 시가렛을 피우고 있어도 거의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어디서 피우든 별 차이는 없지만, 오늘의 나는 정말 운이 나빴다.

"헉...?! 서, 선생님?!"

아무런 전조도 없이 뚜벅뚜벅 걸어오던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재빨리 시가렛을 뒤로 숨겼다.

"어, 어째서 여기에...?"

"시가렛 냄새가 나길래 좀 신기하다 싶어서. 샬레 편의점에서는 취급하지 않고 흡연소도 별로 본 적 없어서 아마 키보토스에 시가렛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말을 마치자마자 선생님은 조금 난처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내가 등 뒤로 돌린 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세리카, 그 등 뒤에 숨긴 거 보여줄 수 있니?"

"그, 그건..."

안 된다고 하면 내가 시가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나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넙죽 보세요, 하고 꺼내도 나오는 건 시가렛밖에 없으니 말문이 막혔다. 이미 상황이 진퇴양난이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지만, 어린 나는 그래도 무언가에 매달리듯 이 상황을 넘길 방법을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무슨 변명을 하지?

혹시 혼나나? 미움 받을까?

빙글빙글 머릿속을 맴도는 불안과 슬픔이 마구 뒤섞여 울 것 같았다.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마냥 답답해서 몸이 터질 것 같았다.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은데 아닌 게 전혀 아니라서, 이럴 순 없다고 생각해도 시가렛을 문 순간부터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고, 아무튼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었다.

"......"

하지만 이런 골목으로 들어온 시점에 운이 다했다. 도망칠 방향은 벽이고, 나아갈 방향에는 선생님이 있었다. 여기서 마침 과호흡이라도 일으켜 기절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보다 강인한 체력을 가진 나에게는 불가능했다.

"선생님? 무슨 일이야?"

"아, 미안 히나. 여기 내가 아는 사람이 있어서. 잠시만 골목 밖에서 기다려 줄 수 있어?"

"어, 응... 하지만 혼자 괜찮겠어? 내가 따라가는게..."

"괜찮아, 앞에 이 사람은 매우 상냥한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마."

──선생님은 상냥했다.

선생님 뒤에서 다가오는 게헨나 선도부장의 시야에 내가 보이지 않도록 재빨리 선도부장에게 달려가 발길을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게다가 대화 중 내 이름을 언급하지 않기까지 해서, 내가 나쁜 입장에 놓이지 않도록 배려를 잊지 않았다.

"미안... 해..."

그렇게 지나치게 상냥한 선생님을 보며 마음이 뚝 부러져 버리는 것을 느꼈다. 지금의 모습을 보고 혼나지도, 미움받지도 않을 것을 확신하고도 끝까지 시가렛을 숨기는 내가 바보 같아졌다.

기운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은 뒤, 조금 당황하는 선생님을 보자 눈물이 급속도로 넘쳐흘렀다. 지금의 나에게는 사과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고, 『진짜 어른』인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나라는 존재가 무척이나 작게 느껴져서 자존심은 이미 산산조각 나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가난에 허덕이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게 고작인 무력한 나라는 사실이 그저 슬프고, 그런 아무도 없는 과소지역에서 은근슬쩍 시가렛을 피우는 나는 길거리 불량배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그저 괴로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시가렛을 손가락에 끼운 채 두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 지금도 타오르는 시가렛 끝이 내 뺨을 그을렸다.

매우 뜨겁지만, 그것은 이 몸을 멈추게 할 수 없었고 나는 흐느껴 울었다.

"안 돼!!"

내가 그저 엉엉 울고 있을 때, 그곳에서 멍하니 서 있던 선생님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내 시가렛 쥔 손을 세개 때렸다.

"아얏..."

때린 손은 조금 붉어졌고, 그 손을 떠난 담배는 허무한 잔향을 풍기며 타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행동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했고, 곧 내 뺨에 손을 얹고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봤을 때──나는 왠지 죽음을 예감해버렸다.

"......응, 다행이야. 세리카의 예쁜 얼굴에 담배 화상 자국 같은 게 안 생겨서."

한 번, 내 뺨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미소 짓는 선생님을 보고 나는 결국 의식을 놓아버렸다.

파과의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가 시가렛을 물면서 시작된 이야기.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책임이라는 말은 너무 무거워서 한방에 사망 확정이었다. 평소 상냥한 선생님에게 강요받은 것, 그것은 어린 나에게 트라우마가 될 만큼 충격적이었지만, 그 직후 뇌가 망가질 정도로 극한의 애정이 쏟아져 버려서 내 뇌와 몸은 이미 한계초과였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지만, 이렇게 직설적인 말은 아닐 것이다. 선생님이 뺨을 어루만졌을 때, 그리고 선생님이 미소지었을 때 나는 두근거리고 설렜다.

──그것은 내 인간성이 끝나는 느낌이었다.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나요? 누군가 물어보길 바랐다. 악행이 들통났지만, 이 정도의 상냥함을 받고 나는 선생님을 더욱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좋아함』이라는 감정이 증폭된 게 아니었다. 내 마음속에서 자라난 것은 훨씬 더 걸쭉하고,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녹아내린 사랑이었다. 닿는 것마다 녹여버리는 그 사랑은 당연히 열여섯인 내가 품어서는 안 될 것이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이 시가렛을 물었을 때 치러야 했던 대가였다. 맹목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뒤틀려 있고, 겉모습은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그 속은 완전히 망가진... 시가렛의 대가를 몸에 새긴 나의 몸이 그것이다.

"미안해 세리카..."

왜 거기서 사과하는 걸까. 나쁜 짓을 한 건 나인데. 그 말을 해야 하는 건 난데 선생님은 너무 상냥해. 그 결론에 이르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고, 확신에 이르기까지도 꽤 빨랐다.

~~~~~~~~~~

"세리카...?"

블랙마켓 골목에서 시가렛을 물고 있던 나는 다시 선생님과 마주했다.

"아, 아하하... 선생님도 한 개비 할래...?"

내 말을 듣고 선생님은 몹시 슬퍼하는 표정을 지었다.

──뭐 솔직히 말해서 무리였다. 선생님에게 시가렛을 압수당해 한때 내 곁에서 시가렛이 완전히 사라진 건 사실이지만, 굳이 시가렛이 아니여도 한 번 습관이 된 것을 그만두라고 하면 과연 몇이나 그만둘 수 있을까. 진심으로 내가 시가렛을 끊기를 원한다면 감옥에 가둬두는 정도가 아니라면 무리다.

──하고 슬플 정도로 냉정하게 시가렛을 피우고 있었지만, 나도 참 학습 능력이 없다. 물론 같은 블랙마켓 안이라고 해도 피우는 장소는 바꾸고 있다. 하지만 지난 번에 블랙마켓에서 피우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고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제로는 다른 행동을 해버리는 욕망을 참지 못하는 슬픈 인간의 본성이다.

결국 좋아하는 선생님이 『안 돼』라고 해도 시가렛에 관해서는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는 것이다.

"......음, 그럼 하나만 받을까."

"......어?"

시가렛 피우는 현장을 들켜 어색한 분위기가 된 건 이번이 두 번째지만, 두 번째의 내가 흘릴 눈물은 남아있지 않고 그 대신 나온 것은 굳은 미소였다.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나온 『한 개비 할래?』라는 말에 선생님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스읍... 후우우우..."

하얀 셔츠를 입고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피우는 선생님의 모습은 몹시 관록 있어 말을 잃고 말았다. 그 상냥한 선생님과 시가렛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류연을 내뿜으며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날카로워 의도치 않게 위압감을 품고 있었다.

"서, 선생님도 시가렛 피워...?"

그런 위압감에 겁을 먹은 채 나는 조심스레 선생님에게 물었다.

"시가렛? 아, 담배. 사실 선생님이 되기 전까지는 피웠어. 그치만 선생님이 되면 아무래도 담배는 학생들에게 해가 되니까, 애써서 끊었지."

"대, 대단해... 끊었다고?"

"......뭐, 그렇지. 폭주할 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했어."

──나, 선생님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을지도 몰라. 마음 깊이 진심으로 깨달은 사실이었다. 이런 몸을 더럽히는 속물같은 걸 선생님이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그리고 나는 기뻐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세리카가 담배를 끊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담배를 끊는 고통은 나도 겪어 봤으니까. 그래서 세리카가 담배 피우는 걸 봤을 때 빼앗는 건 나로서도 정말 힘든 일이었어. 하지만 나는 선생님이고 담배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응."

"다만 지금처럼 또 한 번 세리카가 담배를 피우는 걸 보게 된다면──"

씁쓸한 하얀 입김을 내뿜고 난 뒤 선생님은 몹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못 본 걸로 하기로 했어."

"어..."

"이렇게 지금 세리카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나도 담배를 못 참는 사람 중 한 명이야. 하아... 미안, 선생님 실격이네. 세리카에게 받은 이 한 대,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행복감이 넘쳐 흘러서 어쩔 수 없더라... 정말로 어쩌면 좋을까..."

고개를 숙이고 뚜렷이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까지 살짝 맺힌 선생님. 그곳에는 선생님이라는 입장과 인간이라는 생물로서의 욕망이 뒤섞여 생긴 갈등이 보였다.

"......"

하지만 역시, 그렇게 눈물까지 고인 선생님을 보며 나는 기뻐하고 있었다.

성인군자같은, 내게는 구름 위의 존재나 다름없던 선생님이 생각보다 나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글러먹은』 나와 총명한 선생님이 똑같다는 걸, 이 시가렛을 통해 나는 알아버렸다.

"서, 선생님은 자격이 없는 게 아니야! 나랑 있을 때만이라도! 나는 신경 안 쓰니까 내가 함께 있을 때만 피우면 되잖아!"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고, 양심이 외친다.

글러먹은 내가 선택하는 건 내 처지에 맞는 어쩔 수 없는 선택. 둘이 함께 담배를 끊어야 하는 입장에 있으니, 같이 힘내서 담배를 끊자니 뭐니 하는 말은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이 나이에 시가렛에 손을 댄 나는 이제 추락할 일만 남았을 뿐, 거기서 회복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왜냐하면 선생님도 무리였으니까.

그런 면죄부가 내 사고를 심히 무뎌지게 만들었다. 좋다고 생각하며, 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안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독점욕이 고개를 내밀어 혼란스럽다. 아무렴 어떤가, 시가렛을 피운다고. 내가 피운다고 누가 피해를 보나? 시가렛을 피우는 것 자체가 나만의 문제인게 누가 나를 탓할 수 있겠어?

여기서부터는 전부 나와 선생님만의 이야기다. 소위 슬럼가에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는 슬럼가에 만연한 담배를 통해 선생님과 강한 유대감을 가지게 된다. 도덕을 경시해버린 나와 선생님은 둘이서 사이좋게 타락해가며 쾌와 불쾌를 함께할 것이다.

다만 그것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다. 오히려 기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시가렛을 사랑하고──

"그러니까 선생님. 한 개비 더 어때?"

──선생님은 더욱 더 시가렛을 사랑하고?

내 손에서 선생님의 손으로 건너간 그 한 개비를 보며 나는──히죽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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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12.06번역

[소설핫산] 시가렛과 사랑에 빠져

#소설
좋아요 0댓글 7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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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P
はる작가
게시물 10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5.12.06 01:11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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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나
ㅇDC
ㅇㅇ125.12.06

마약하는거같네

ㅇDC
ㅇㅇ225.12.06
ㅇDC
ㅇㅇ325.12.06
ㅇDC
ㅇㅇ425.12.06
ㅇDC
ㅇㅇ5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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