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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홍차에 사랑스러운 입맞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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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84자

#나기사 #미카 #세이아

원문 はる

#주의1 이 작품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 갈리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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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미카를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갈등하는 나기사의 이야기

- 작가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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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학생회실에 있는 다과와 홍차가 놓인 작고 둥근 테이블을 앞에 둔 특별할 것 없는 날의 낮 12시.

홍차가 담긴 찻잔에 입을 대고, 눈을 감고 홍차를 천천히 입 안으로 흘려넣으며 숨을 돌립니다.

사람은 시각에 의한 정보에 가장 많은 리소스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홍차를 즐기기 위해 시각 정보를 차단하고, 미각와 후각에 자원을 할당합니다.

이것은 홍차를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말이야~"

그렇게 남은 촉각과 청각 중, 청각이 명백하게 소란스럽습니다.

저의 왼쪽 대각선 앞에서 자랑스럽게 샬레의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미카 씨입니다.

에덴조약을 거치고 미카 씨는 실각하여 티파티의 학생회장 중 한 명에서 일반 학생 중 한 명이 되어 버렸지만, 우리들 사이에서 무언가 바뀐 것은 특별히 없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이 학생회실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 흐음?"

그리고 저의 오른쪽 대각선 앞에서 이야기를 듣는 세이아 씨가 미카 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세이아 씨라고 하면 쿨하고 무뚝뚝한 면이 강한 인상이지만, 미카 씨의 이야기에 반응하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드물게 흥미진진한 듯 해서 내심 조금 놀랐습니다.

지금도 수다스럽게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카 씨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선생님에게 빠진 듯 하고, 게다가 최근에는 더욱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을 곁눈질로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입을 열면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틈이 나면 선생님의 일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세 명이 모이면 선생님을 화제로 삼습니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저도 선생님과는 몇 가지 관계가 있고, 그래서 미카 씨의 이야기에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나 모르는 부분 등이 있어 듣고 있으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역시 장황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 그 탓에 저는 지금 홍차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기쨩은 선생님과의 일, 아무것도 없어? 최근에 선생님이랑 티타임을 가졌잖아? 정말~ 냐기쟝 질투해버릴지도~"

"네, 네네. 바로 얼마 전의 일이네요. 확실히 선생님과 티타임을 가졌지만, 딱히 특별한 건 없는데요? 평범하게 홍차와 다과를 준비하고 대화를 나눴을 뿐이니까요."

선생님에게 빠진 미카 씨와, 선생님에게 흥미진진한 세이아 씨.

이런 흐름으로 저도 무언가 있냐 하면 딱히 그런 것도 없고, 저는 티파티의 일원답게 신세를 지고 있는 선생님을 티파티에 초대해 담소하는 정도.

미카 씨가 보기에는 그것을 자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고, 세이아 씨도 미카 씨와 비슷한 말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티파티에서 무슨 얘기 했어?"

"무슨 얘기냐니... 하찮은 이야기에요."

"진짜, 그러니까 그 하찮은 이야기의 내용을 묻고 있잖아! 여전히 나기쨩은 말이 안통하네."

미카 씨 다운 귀에 거슬리는 잔소리를 듣고 조금 입꼬리를 내리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은 것인데, 딱히 대답하기 꺼려지는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제 기억에 강하게 남지 않을 정도로 시시하고 영양가 없는 이야기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하면 저에게 선생님이 『그 정도』의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젓고 있었습니다.

"나기쨩, 왜 지금 고개를 저은 거야?"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과연, 나기사는 선생님과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던 모양이네요."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미카 씨로부터는 히죽히죽 웃으며 꼬투리를 잡히고, 세이아 씨로부터는 자신만만한 상상으로 본의아닌 보완을 받아 머리가 아픕니다.

그렇지만 대답하기는 역시 곤란합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찮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딱히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단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라고 말해버리면 저에게는 역시 그 정도인 것으로 긍정하는 결과가 될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딱히 선생님에게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굉장히 신경쓰이는 쪽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연애적인 의미의 『호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근처에는 선생님에게 푹 빠진 미카 씨가 있었고, 선생님의 근처에는 귀여운 미카 씨가 있습니다.

지금도 선생님에 대해 열렬히 말하는 미카 씨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그것』에 열등감이라고 할 지, 배려라고 할 지, 어쨌든 호의라는 이름으로 임시로 결정해버린 이 감정을 미카 씨에게 양보하려 하고 맙니다.

혹시 저도 선생님을 좋아하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급격히 얼굴이 붉어집니다.

"......"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입니다.

지금같은 일을 상상하면 이성이 브레이크를 걸고 경고합니다.

그 이상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그 이후를 상상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를 훈계합니다.

"응?"

진정하기 위해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며 미카 씨를 응시하자 미카 씨가 귀여운 목소리를 내며 웃고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그 행동이 몹시 분하게도 매력적이라고 느껴버린 저는 속절없이 눈을 감았습니다.

홍차에 입을 대고 있던 덕분에 한숨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인지, 지금까지 굳이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곰곰이 생각하면 저는 미카 씨에게 사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해도, 저렇게까지 선생님에게 빠진 미카 씨를 방해할 수는 없다, 라고 이성인지 양심인지 모를, 무언가가 작용해서 사양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선생님과 소원해지는 이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미카 씨에게 사양하고 있어도 선생님과의 연결을 끊는 것은 할 수 없고, 미카 씨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저는 선생님을 티파티에 초대합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저에게의 볼일은 솔직히 말해서 사건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없기 때문에, 제가 연결을 끊으면 그만이지만, 성가시게도 저는 아무래도 선생님이 신경쓰이고 있습니다.

"... 그래도"

『좋아한다』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안에서 그것이 분명해져 버리면 저는 아마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게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미카 씨에게 사양하고 단지 홍차를 좋아하는 저로 있는 편이 분명 서로를 위한 것이고, 그래서 저에게 있어 선생님은 적당히 떨어져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소원하게 되어 버릴 정도의 존재도 아니고, 가깝게 되어 버릴 정도의 존재도 아니고 적절한 연결이 있고 적당한 교류가 있는 형태.

그것이 분명 이상적인 형태입니다.

"......"

...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성가신 저였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는 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나기사는 사고의 바다에 빠져버린 것 같네요."

"이렇게 되면 방치할 수 밖에 없네."

조금 어이없어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당연히 귀에 닿을 리 없었고, 저는 이 감정의 해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드세요."

"아아, 고마워."

그로부터 약 보름 뒤, 장소는 바뀌어 샬레의 사무실에서 저와 선생님은 홍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샬레의 업무에 있어 『당번』이라고 불리는 선생님의 보좌를 하는 역할을 제가 하러 왔습니다.

당번에 규칙성은 없고 그 날 올 수 있는 사람이 입후보나 추천을 받아 당번이 되는 느낌이기 때문에 미카 씨는 자주 입후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금 오랜만에 이 홍차를 맛보는 건데, 변하지 않았네?"

"당연합니다, 오래 즐긴 것이야 말로 지고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니까요."

"아하하, 예전에는 콘부차 같은 걸 냈으면서."

"그 이야기는 안 한다고 약속하셨잖아요?!"

그리고 당사자인 저로 말하자면 샬레의 당번은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

당번을 제외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만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미안 미안, 그나저나 『예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만난지 벌써 상당히 지났네."

"... 그렇네요."

우리들이 만나고 이제 속절없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저로서는 그런 기분입니다.

드문 날인 샬레의 당번인 오늘조차 시간이 남으면 할 일은 티파티일 뿐이니까, 저와 선생님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도 놀라울 정도로 불변했습니다.

그렇지만, 별다른 변화를 원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샬레의 당번에 처음으로 입후보 했을 때나 선생님을 티파티에 초대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말하자면 늘 즐겨찾는 홍차에 가끔 악센트를 더해 다른 맛으로 만들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지루한 것은 아니지만 질렸다고는 할 수 있는 똑같은 날에 새로운 색을 입히고 싶어서 저는 선생님을 향해 몸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을 실감했을 때 느끼는 이 외로움은 뭘까요?

확실히 변화를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변을 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상당한』 시간동안 예를 들어 제가 미카 씨처럼 샬레의 당번 횟수를 늘렸다면?

예를 들면 제가 미카 씨처럼 모모톡을 선생님과 자주 주고받았다면?

그 앞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앞은 단언할 수 있는 달콤한 미래─그래서 알고 싶다는 마음과, 그것이 망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뒤섞였습니다.

"... 괜찮아?"

"... 네?"

"아니, 왠지 굉장히 심각해 보이는 얼굴이던데?"

"저, 정말인가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무심코 양손을 뺨에 댑니다.

고민에 집중하다 보면 아무래도 침착할 수 없고 사고의 바다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모처럼 지금 눈앞에 선생님이 있는데 선생님과 저의 일로 고민하고 있으면 즐거운 일도 즐기지 못하고 본말전도가 아닌가, 하고 비로소 냉정함을 되찾은 저는 짐짓 미소를 지었습니다.

"...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주세요."

"정말로?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니야?"

"네, 괜찮습니다. 조금... 감상에 젖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럴듯한 말로 어떻게든 얼버무리자 선생님은 납득했는지 아닌지 모를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단은 납득해 주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쿠키 맛은 어떤가요?"

"응, 맛있어. 그건 왜?"

"후후훗, 사실 그거 제가 만든 거에요."

그리고 저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화제를 바꿉니다.

이제와서 생각하면 저와 선생님의 티파티는 이런 홍차나 다과의 이야기로 시작했었죠, 저번 미카 씨의 발언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어, 정말로? 고급 가게에서 파는 과자인 줄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니 아니, 진심이야."

미카 씨 세이아 씨와의 티파티 때는 선생님과 하찮은 이야기를 하던 것을 낯추보고 있었습니다만, 의외로 이런 사소한 이야기가 행복의 근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어려운 것은 생각하지 않고, 선생님과의 시간을 즐기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면 조금 더 맛보고 구체적으로 감상을 들려주세요. 다음에 만들 때 참고하겠습니다."

"물론이지, 그 정도야."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선생님의 그 말에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니 때마침 시계의 짧은 바늘이 6을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이 시간은 샬레의 당번의 일반적인 종료 시간입니다.

원래 샬레의 당번이라는 존재 자체가 자원봉사 같은 것이기에 용무가 있거나 처음부터 종료 시간을 앞당겨 이보다 빨리 돌아가거나 하는 학생도 있는 듯 합니다.

또 그 반대로 늦게 돌아가거나 하는 학생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렇네요,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응, 고마워. 도움이 됐어."

즐거운 시간일수록 빨리 지나가는 현상은 언제가 되어도 해명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트리니티의 고칙에 버금갈 정도의 의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때로는 시간이라는 것은 매우 변덕스러운 존재입니다.

아군이 될 때도 있고 적이 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간이라는 존재는 누구의 손에도 잡히는 일 없이 자유롭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간은 자유분방한 것입니다.

제가 원하던 것인지, 원하지 않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변화의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와앗?!"

선생님에게 말을 꺼내고 나선 한 걸음 째에서 성대하게 넘어지며 시작되는 터닝포인트.

전방으로의 중력을 그대로 받아 눈앞의 선생님을 밀어 넘어트리고 굉장히 긴 찰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

넘어지고 불과 몇 초 동안은 갑작스러운 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간신히 자신이 넘어진 것을 이해하고 앞을 보자, 상체를 조금 일으킨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고 시간이 멈췄습니다.

밀어 넘어트린 저와 밀려 넘어진 선생님.

숨결을 느낄 정도로 가까운 얼굴과 얼굴의 거리.

마치 메두사와 메두사가 눈을 마주친 듯한─서로가 돌이 되어 버린 착각마저 느낄 정도로 서로가 입을 작게 벌리고 단말마를 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실례했습니다』라고 말하고 떨어지면 되고, 선생님이 『괜찮아?』라고 말하며 시간을 움직이면 되는데.

어느쪽도 서로의 눈동자에 빨려들어가 언제까지나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마가 끼었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정적의 공간.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곳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느낄 정도로 고혹적인 분위기가 이미 감돌고 있어서, 저는 망설일 틈 없이 선생님과 키스했습니다.

단지 입술과 입술을 포갤 뿐인 순진한 키스.

하지만 선생님의 뒷머리를 누르고 키스를 강제하는 정복감이 분명 있었습니다.

"음..."

아아, 날뛰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생각하며 더욱 누르는 힘을 강하게 했습니다.

──이것으로 확실해질 줄 알았습니다.

이 조금 문란한 분위기에 휩쓸린 것을 요행으로, 만약 여기서 선생님과 키스를 해서 『기쁘지 않다』나, 『행복하지 않다』같은, 아무튼 행복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저는 비로소 이 답답함을 남기는 성가신 감정과 작별할 수 있습니다.

"... 푸하아."

이것으로 끝이라고, 이것으로 안녕이라고 주도권을 잡은 키스에 화룡점정을 찍고 저는 입술을 떼었습니다.

─숨이 괴로웠습니다.

한순간인줄 알았는데, 사실 아주 오랫동안 이루어진 감정을 증명하는 키스는 저희를 산소 결핍 상태에 빠지게 하고, 정사를 부추겼습니다.

"나, 나기사..."

긴 키스에서 해방되고, 약간의 냉정해질 시간을 가진 뒤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 왜 울고 있어?"

... 아아, 무리였습니다.

『역시나』 무리였습니다.

처음부터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래도 『어쩌면』 하는 희망이 아련하게 빛났기 때문에 저는 눈을 돌리면서 있는 힘껏 손을 앞으로 뻗었습니다.

그렇지만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잡은 것은 예상대로라고 하면 예상대로인, 예상 밖이라고 하면 예상 밖인 결과였습니다.

그 날, 저는 『사랑』을 했습니다.

처음 한, 선생님과의 키스는 정말 가혹할 정도로 행복한 맛이 나고─어렴풋이, 제가 잘 아는 홍차의 맛이 났습니다.

"우욱... 허억..."

그 날, 건성으로 귀가한 저는 첫 번째로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구토를 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샬레의 사무실에서 아름다운 감옥이라고 폄하할 수 있을 만큼 로열티가 깔린 저의 방으로 돌아온 순간 엄청난 『죄책감』이 덮쳐왔습니다.

문란함에 매료되어 마약같은 환각 상태에서 깨어나 아플 정도로 느껴지는 이 현실이 저의 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아, 저는 무슨 짓을 해버린 걸까요, 저는 완전히 죄인입니다.

참회를 하든 후회를 하든 무슨 생각을 해봤자 이미 모든 것은 늦었고, 상황적으로 저의 윤리가 웃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도, 나오려는 눈물조차 스스로에게 기막혀 말라버려 저는 빈 껍데기같은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미카, 씨..."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가냘픈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릅니다.

매일같이 선생님의 일을 이야기하던 미카 씨를 보며 『이 마음』은 봉인해 두기로 결정했는데, 저는 어리석은 사람의 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손을 뻗어버렸습니다.

선생님의 일에 있어 미카 씨는 당해낼 수 없다고 한때는 곤란한 미소도 나올 정도로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 저는 선생님과 가까이 접촉하면 접촉할수록 머릿속은 미카 씨보다 선생님으로 가득 차버립니다.

미카 씨의 사랑을 지켜보겠다고, 미카 씨는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에덴조약을 거치며 서로 싫은 소리밖에 하지 않은 저와 미카 씨지만 그래도 저희는 소꿉친구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고 자신이 물러날 각오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들키는 일이 없는 무형의 우정이 확실히 저희 사이에는 있었습니다.

단지 그것은 이제 없고, 이 감정을 억누르던 뚜껑이 한 번 열리자 더 이상 멈출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을 좋아해요,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 선생님과 만나고 싶어요.

필사적으로 억누르던 만큼 반동이 와 뇌가 스스로의 욕망에 유린되어 갑니다.

"아아, 정말...!"

머리를 싸매고 필사적으로 이성을 되찾습니다.

지금 제 안에서 꿈틀거리는 이 욕망을 따른다면 분명 좋은 꼴은 못 볼 것입니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자제하고 올바르게 만드려고 합니다.

"......"

그렇지만, 애초에 선생님은 누구의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당연히 미카 씨의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것에 옳고 그름은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런 말이 제 머릿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총알처럼 예리하고, 다과처럼 달콤한 말.

하지만 분명히 추악한 말.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고상하게 있으려 했지만, 제가 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해도 멋대로 열등감을 느끼고 멋대로 괴로워하고 있을 뿐.

처음부터 제가 사양따위는 하지 않았다면 이런 갈등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럴 바에는...!"

『이런 생각을 할 바에는, 미카 씨를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 아"

괴로움 끝에 터져나오듯 입에서 튀어나온 결사의 말.

그 생각이 자신의 것임을 자각했을 때, 저의 눈동자로부터 비로소 눈물이 나왔습니다.

"저는, 무슨..."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니야.

필사적으로 저의 발언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말을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잘못 따위는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생각되어 버려서, 처음부터 미카 씨가 없었으면 저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을 것이고, 지금쯤 저는 얼굴을 붉히며 제 행동에 몸부림치고 있었겠죠.

선생님과의 키스는 확실히 제 마음의 안개를 없앴지만, 분명 정해가 아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키스를 하고 선생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안개가 개였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키스를 하고 연심을 깨달아 버렸기 때문에 안개가 걷혔습니다.

"......"

그런 말투는 너무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입으로 내뱉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저의 양심이 미카 씨를 옹호해도 무의미합니다.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해도 그것 또한 무의미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이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제가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확신해 버리자 더 이상 멈출 수가 없었고, 그 시작으로 저는 선생님과 산소 결핍이 올 정도로 키스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확실하게 저와 선생님의 기억에 남아, 사실로 새겨졌습니다.

그렇게 되어 버리면 저를 방해하는 이성도 논리도 모든 것이 무의미했습니다.

"오늘은 그만 잘까요..."

편하지 않은 기분을 속이기 위해 저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습니다.

잡념이 방해가 되어 잠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피로가 쌓였는지 의외로 푹 잘 수 있었습니다.

... 그렇지만, 이 날을 경계로 제 안에서 무언가 망가져 가는 것을, 저 자신도 희미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기쨩, 요즘 괜찮아...?"

"... 네?"

티파티 도중, 미카 씨의 조금 진지하게 걱정하는 말을 듣고 저는 굳어 버렸습니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정도 지났고, 가급적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의 연락은... 거북해서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도 특별히 보낸 것은 없으므로 아마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괜찮... 냐니요?"

"그게... 항상 여유가 없다고 할까..."

"...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말을 더듬거리는 미카 씨에 세이아 씨가 부연하고 두 사람의 시선은 저를 향합니다.

"최근의 나기사는 너무 불안정해 보입니다. 붕 떠있는 때가 있다고 생각하면 다음에는 긴장한 것처럼 뭔가에 몰두하기 시작하고. 아무도 나기사 앞에서는 말하지 않지만 티파티 내에서는 이미 나기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일 있는 건가요?"

"......"

두 사람의 말과 시선을 받고 무심코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세이아 씨의 말대로 확실히 선생님에 대해 생각하느라 붕 떠있는 때가 많았고, 그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숨길 생각은 없었어도 어느 정도는 숨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제 착각이었던 것 같고, 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타인의 눈으로 봐도 알기 쉬울 정도였을지도 모릅니다.

"... 딱히 아무 일도 없는데요?"

"정말로? 그치만 요즘 나기쨩은 조금 이상하고, 사실은 뭔가 있는 거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연히 선생님을 계속 생각하고 그것을 계속 속였다고, 다시 말해서 미카 씨 앞에서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말 따위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어서 저는 시치미를 뗄 수밖에 없었습니다.

"... 거짓말. 나기쨩은 평소에도 너무 견실하니까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나쁘면 금방 알 수 있으니까 말야."

"그건 미카 씨의 착각 아닌가요? 저는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속이려고 해도 소용 없다구? 나, 몇 년이나 나기쨩의 소꿉친구였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기쨩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다고 했잖아요!!!"

그 자리가 얼어붙는 것을 느꼈습니다.

격앙된 제 목소리에 미카 씨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을 우왕좌왕 헤매며 굳어버렸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세이아 씨 조차도 당황하여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 저도 참지 못하고 말해버렸습니다.

모든 것은 미카 씨의 말대로, 여유가 전혀 없어서 최근 저는 일촉즉발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붕 뜨고, 초조해지기 쉽고, 좀처럼 냉정해질 수 없어서 불안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그래도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심을 자각한 것은 좋지만 결국 하룻밤을 보내고 냉정해진 저의 행동은 나아감이 아닌 멈춤이었습니다.

그러면 상황은 전보다 악화되고 있는 것 같고, 당장 선생님의 곁으로 가고 싶은 충동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거북함에 방해받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억지스러운 키스를 하고 어떤 얼굴로 선생님을 만나러 가야 할까요, 얼굴만 마주쳐도 수치로 죽어버릴 것 같은데도 선생님을 만나러 가고 싶은 감정은 아랑곳않고 커져 갑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일은 좀처럼 할 수 없이 악순환을 반복하고 지금의 불안정한 제가 만들어졌습니다.

"...! 미안... 해요."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한 저는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정처없이 계속 뛰다보면 어느새 제 방에 있었고, 힘없이 침대로 쓰러졌습니다.

"저는... 뭐하고 있는 걸까요."

이성과 욕망이 뒤섞여 스스로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고, 실성이라도 한 것처럼 미카 씨에게 심하게 대해버렸습니다.

멋대로 상처받고 불합리하게 화내고 이렇게까지 추태를 보이니 기분도 한 바퀴를 돌아서 개운해져 있었습니다.

자신이 어리석다고 분명히 자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만 잘까요..."

가능하다면 이대로 사라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만취한 것처럼 사고하기를 거부하고, 의식이 있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려는 것입니다.

그것이 유일한 퇴로였기 때문에.

◇

"으, 응...?"

희미하게 각성하는 의식 속에서 식욕을 돋우는 좋은 냄새가 코를 간질여 서서히 눈꺼풀이 뜨입니다.

흐릿한 시야로 일어나,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시계를 보면 이미 밤 8시를 넘겼습니다.

"일어났구나, 잘 잤니 나기사."

"... 선생님?"

"응, 그래."

"... 네에에?!"

선명해진 시야에 비치는 인물과 들리는 목소리가 일치하자 비로소 저는 각성했습니다.

선생님과 얼굴을 마주치자마자 곧바로 저는 양손으로 뺨을 만지고 얼굴이 뜨겁지 않은지 확인했습니다.

"......"

...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분명 지금 저의 얼굴은 새빨간 상태일 것입니다.

"마음대로 들어와서 미안, 그치만 미카로부터 굉장히 다급한 연락을 받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어서..."

"... 미카 씨로부터?"

"맞아 맞아, 미카로부터 나기사의 상태가 이상해서 어떻게든 해 달라는 연락이 와서 말이지. 세이아로부터도 나기사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연락을 같은 시간에 받아서 예삿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왔어."

"그랬... 군요."

그것은 미카 씨에게도 세이아 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죄송한 일을 해 버렸습니다.

"일단 부엌을 빌려서 밥을 만들었는데 어때? 나기사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인가요? 꼭 먹을게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그토록 거부하고 있었는데 막상 만나면, 서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분위기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내심 놀라면서, 저는 소파에 앉아 테이블에 놓인 휴대전화를 손에 들었습니다.

"......"

─분명 부끄러울 텐데, 그곳에는 웃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휴대전화의 검은 액정에 반사된 조금 희미한 저의 얼굴은 분명히 웃고 있었습니다.

"미카나 세이아에게 연락은 왔어?"

"아, 그게, 그렇네요. 그렇지만 답신은 나중에 하려고 생각합니다."

"응, 그래도 둘 다 걱정했으니까 빨리 답장해줘?"

검은 액정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에 정신을 빼앗겨 전원조차 켜지 않았습니다만, 그 때 연락이 왔다는 것을 얼버무리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

들떠 있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저를 걱정해서 선생님을 부른 미카 씨에게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미안하다고 생각했다면 고개를 돌리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을 텐데, 저는 그런 기개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이미 망가져 있었습니다.

연심을 알게 된 그 때부터 무너져간 무언가는 심상치 않은 속도로 원형을 없애버렸고, 저는 그것을 부서지지 않았다고 우기고 있었을 뿐입니다.

"선생님..."

─그러나 그것은, 선생님과 만나는 것으로 간단하게 알아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일어서서, 선생님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잠깐 괜찮을까요?"

부엌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선생님에게 말을 걸며 저는 한층 더 미소지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본 선생님의 얼굴을 보며 저는──

"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며, 키스했습니다.

모자란 신장 차이를 까치발로 보완하고, 오른손은 선생님의 어깨에, 왼손은 선생님의 뒤통수에 가져가 그 때만큼 길고 짧은 키스를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연심을 키운 것은 제 연심이 개화하는 것을 막았던 미카 씨였습니다.

첫 키스를 했던 그때부터 미카 씨에 대한 사양은 이미 사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부끄러움이나 거북함으로 선생님과 만나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사랑은 한차례 그 지점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제 이성의 마지막 저항이었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던 저는 간신히 멈출 수 있었고, 거기서 거북함을 느낄 수 있던 저는 간신히 멈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고 모든 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저를 막을 장애물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저를 갉아먹을 이성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을, 부끄러움을 느끼고 멈추는 겁쟁이인 저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선생님과 만나고 깨달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겁쟁이였던 저와 선생님을 이어준 것이 미카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카 씨, 그리고 죄송합니다 미카 씨.

저는 미카 씨에게 감사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종의 칼리굴라 효과에 현혹되어 선생님에게 손을 대버리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계속 알면서도 역시 멈출 수는 없어서... 실제로 손을 내밀어보니 미카 씨가 그토록 사랑하던 선생님이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제 것이 되고 있다는 정복감을 입을 통해 강하게 느껴 버려서, 이제 여러가지 의미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읏, 아..."

부끄러워하는 순진함은 이제 필요 없었고, 저는 욕심을 부려 선생님의 입에 혀를 넣었습니다.

비밀리에 선생님을 제 것으로 만드는 배덕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의 쾌락으로 바뀌고, 그 쾌락은 선생님을 좀 더 저로 물들이고 싶다는 욕망으로 변해갑니다.

미카 씨 같은 건 보지 말고 이쪽을 봐주세요, 미카 씨 같은 건 신경쓰지 말고 저를 생각해 주세요.

그런 생각을 하는 지금의 저는 분명 별의 수만큼 많은 사랑의 희생자 중 한 명일 것입니다.

이것에 매료되었을 때, 마음 속에 있던 순정이라는 존재가 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리도 내지 않고 단지 조용히 빛이 되어 사라지는 것처럼 저의 마음에서 순정이 죽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 일은 모두에게는 비밀이에요?"

윤기나고 촉촉한 입술에 검지를 세우고 천천히 미소지었습니다.

이것으로 저와 선생님은 하나의 죄를 짊어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서로 혀를 넣는 정도의 키스를 했다고 알려져서 좋지 않을 일은 얼마든지 있겠죠, 그래서 말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동경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저, 저는 딱히 비밀로 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제가 키스를 강요하고 나서 억지로라도 저를 떼어내지 못한 시점에서 선생님의 패배입니다.

두 번이나 키스를 하고 그 중 두 번째 키스는 딥키스, 그렇다면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기에는 충분하겠죠?

『평범한 관계』의 남녀가 키스를 할까요?

『평범하지 않은 관계』의 남녀가 키스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비밀을 폭로한다는 것은, 즉 세상에 저와 선생님이 사랑하고 있다는 공표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비밀, 공개적으로 말한다고 해도.

... 모두를 배신할 용기가 있다면, 말이지만.

배신할 용기가 없다면 저와 함께 같은 죄를 짊어지고 갑시다.

키보토스 전체를 속이는 거짓말을 계속하죠?

물론 키스 한둘로 그렇게까지 큰 일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은 현재의 이야기.

앞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연심을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멈추거나 나아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멈추기를 택해도 저희들이 키스를 한 사실은 사라지지 않고, 나아가기를 선택하면 잘못이 늘어날 뿐.

만약 여기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해도 사실은 바뀌지 않고, 더 이상 정도나 사도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후훗."

그 때는 애달프게 울고 있던 제가, 이번에는 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선생님과의 키스는 이상할 정도로 달콤한 맛이 났고, 그것은 마치 오래 전 선생님이 가져다 주신 홍차의 맛과 흡사했습니다.

"선생님, 좋아합니다."

아아, 사랑은 이렇게나─사람을 일편단심으로 미치게 만드는 것이군요.

당시에는 컨디션이 나빠질 정도로 기분 나빴던 홍차의 맛이 왠지 지금은 매우 기분좋은 맛이었습니다.

"아하하, 그래서~"

어느 날 저희들의 티타임.

작고 둥근 테이블을 둘러싼 티파티는 여전히 한 사람이 주로 소란스러운 모습.

한 사람은 수다스럽게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 사람은 그것에 작게 반응하며 일희일비합니다.

"......"

그리고, 눈을 감고 그것을 경청하는 저.

컨디션을 되찾고 나서는 잡무에 쫓겨 심신이 점점 지쳐가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여유로운 티파티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미카 씨의 이야기와 세이아 씨의 반응을 듣는 것 또한 소소한 것입니다.

"... 아까부터 나기쨩은 미소를 짓는데 무슨 일이야? 기분 나쁜데?"

"기분 나쁘다니 실례네요... 하지만 아무것도 아니에요? 미카 씨도 세이아 씨도 아시다시피 최근에는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이런 느긋한 시간이 즐거울 뿐입니다."

말하며, 저는 김이 나는 찻잔을 손에 들고 홍차의 향기를 즐깁니다.

웃는 얼굴로 거짓말을 할 정도로 저는 성장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쌓아올린 모래성을 허물고 기뻐하는 듯한 저는 아직 어른은 되지 못합니다.

사사건건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는 미카 씨를 들으면 그 모든 것이 순진무구하고, 선생님에게 키스를 조른 순정을 버린 저로서는 그 모든 것이 귀엽게 보여 웃어버리고 맙니다.

죄송합니다 미카 씨, 저는 이미 미카 씨를 앞지른 것입니다.

─저는 다시 옅게 웃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아무쪼록 이야기를 계속해 주세요."

아무리 미카 씨가 선생님과 추억을 쌓아도, 내가 키스 하나로 그것을 무너트릴 수 있다─그 우월감이 견딜 수 없이 기분 좋았습니다.

아무리 미카 씨가 선생님을 설레게 만들어도 지금 당장 선생님을 저의 색으로 물들이는 일을 할 수 있는 이 전능감이 한없이 기분 좋았습니다.

"후후훗."

저는 비웃었습니다.

갈등이라는 이름의 충독에서 살아남은 것은, 욕망에 충실한 저였습니다.

우아하게 홍차를 즐기는 티파티의 우아한 키리후지 나기사는 이제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육욕을 알게 된 입에서 나오는 것은 상냥하고 잔혹한 허구.

트리니티의 안녕을.... 아니, 티파티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저는 거짓말을 계속해야 합니다.

에덴조약을 거치고도 여전히, 비틀리고 휘어진 저와 미카 씨의 관계는 극한까지 퇴폐하고 말았습니다.

서로가 행복을 바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미카 씨의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카 씨가 행복하게 있을 수 있도록 저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랬던 거 있지~"

"그건 놀랍네요."

"그치~?"

... 아아, 아니요, 하지만 조금만 저와 선생님의 일을 미카 씨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기분도 있습니다.

단지, 『저의 입』으로는 말하지 않겠지만, 카르마의 법칙으로 보아 머지않아 『저희들』의 종말은 찾아올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미래 중에서, 저와 선생님의 관계가 끝날 미래가 있다면 저와 미카 씨의 관계가 끝나는 미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저에게 나쁜 미래가 되지 않도록 처신할 뿐입니다.

"... 후우"

크게 숨을 쉬고 릴렉스한 뒤 눈을 감고, 행복을 누리는 체제를 갖춥니다.

얼마 전부터 저는 그러한, 홍차를 마실 때 루틴으로서 마음을 텅 비우는 듯한 동작을 넣었습니다.

그러면 홍차를 맛볼 때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음..."

준비를 마친 저는 천천히 상냥하게 홍차에 입을 댑니다.

지그시 스며들듯 퍼지는 익숙한 홍차 맛은─선생님과의 첫 키스의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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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4.09번역

[소설핫산] 홍차에 사랑스러운 입맞춤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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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
はる작가
게시물 10개
ㅇDC
ㅇㅇ(소설핫산)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아카라이브pixiv
게시일2023.04.09 03:32
조회0
광고

댓글 25

나
ㅇDC
ㅇㅇ123.04.09
ㅇDC
ㅇㅇ223.04.09

와 미쳤네..

ㅇDC
ㅇㅇ323.04.09

전쟁같은 사랑

ㅇDC
ㅇㅇ423.04.09
디시콘
ㅇDC
ㅇㅇ523.04.09
디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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