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사키 히나가 죽었다.
이 뉴스가 게헨나에 퍼졌을 때 하누마 마코토의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도 놀랐다. 그 최강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선도부장이 죽다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원인은 테러리스트가 던진 폭탄으로부터 선생님을 지키려고 했던 것이라고 한다. 순항 미사일의 폭탄도 견딜 수 있는 그 사람이 겨우 그런 걸로 죽을 리 없지만, 사용된 것은 헤일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자에게는 살상력이 0이지만 그 대신에 헤일로를 가진 자에게는 엄청난 위력이 있다고 한다.
그 때부터 게헨나의 혼란은 무서울 정도였다.
선도부는 급히 아마우 아코를 부장으로서 세우고 치안 유지에 전념했지만, 전력의 반이었던 소라사키 히나가 사라진 탓에 이전처럼은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혼란에 빠진 건 게헨나 뿐만이 아니라 키보토스 전체였다. 샬레가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소라사키 히나를 잃은 선생님이 쓰러졌기 때문에.
선생님과 소라사키 히나가 연인 관계였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졸업 후에는 서로 함께하자는 약속도 했을 지 모른다.
그런 연인이 자신을 지키다 죽었으니, 앓아 눕지 않는 것도 무리겠지.
게헨나의 혼란을 수습하고, 선생님의 병문안을 갈 수 있던 건 무려 2주나 지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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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의무실
이로하 「선생님, 들어갑니다.」
대답이 없어, 문을 열고 병실로 들어가자 선생님은 멍하니 밖을 보고 있었다.
이로하 「... 선생님, 몸은 어떠신가요?」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 쪽을 바라보지도 않고 밖을 바라보고 있다.
이로하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내가 큰 소리를 친 순간, 선생님은 놀란 얼굴로 이 쪽을 본다. 내 목소리가 닿았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 것도 잠시, 선생님의 말은 나를 지옥의 밑바닥까지 끌어내렸다.
"히나...?"
이로하 「!?... 무, 무슨 소리세요, 저는 선도부장이 아니...」
"다행이다... 역시 무사했구나. 모두 히나가 죽었다는 나쁜 농담만 해서 말이야. 다들 너무 심하지 않아?"
이로하 「...」
"왜 그래? 히나?"
절망했다. 선생님의 마음은 되돌리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는 것에. 그리고 소라사키 히나가 없으면 선생님은 나를 봐주지 않을까 하는 음습한 기대도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하지만 소라사키 히나는 이젠 없다. 살아있는 사람이 죽어버린 사람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선생님의 안에 있는 소라사키 히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웃음을 본 나는 지옥에 떨어지기로 결심했다.
일어선 나를 보고, 불안한 듯 나를 보는 선생님에게 상냥하게 말을 건다.
"히나? 벌써 가는 거야?"
가냘프게 나를 보는 선생님, 이런 모습의 선생님을 볼 수 있던 건 그 사람 뿐이었겠지.
이로하 「괜찮아 선생님. 선도부의 일이 남아있어. 또 올 테니까. 푹 쉬면서 기다려.」
"응, 기다릴게."
병실에서 나올 때의 나는 대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나 자신조차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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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마전
만마전의 문을 열자 나를 본 마코토 선배는 얼굴을 일그러뜨리곤 언성을 높였다.
마코토 「대체 무슨 생각이지? 이로하.」
사츠키 「이로하... 그 머리...」
당연한 반응이겠지, 내 머리가 은색으로 물들고, 눈동자는 컬러 렌즈로 보라색이 되어 있었으니까. 치아키와 이부키도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이로하 「보시다시피입니다. 마코토 선배. 할 이야기가 있어요.」
마코토 「..... 말해봐라.」
이로하 「만마전을 그만두겠습니다.」
마코토 「소라사키 히나를 대신하겠다는 건가?」
이로하 「키보토스에는 선생님이 필요하고, 선생님에게는 그 사람이 필요해요.」
치아키 「그, 그런 거 이로하 쨩이 할 필요는 없지 않...」
이로하 「제가 아니면 안 돼요. 지금 그 사람은 저를 선도부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니까.」
마코토 「...... 알겠다, 허락하지.」
사츠키 「자, 잠깐 마코토 쨩!?」
마코토 「선생이 키보토스에 필요한 건 사실이다.」
사츠키 「그, 그렇지만...」
마코토 「하지만 이로하, 네가 선택한 길은 지옥이라는 말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라는 건 알고 있겠지?」
이로하 「알고 있어요.」
마코토 「그러면 됐다.」
이로하 「그리고 마코토 선배, 선도부에 대한 간섭은 이제...」
마코토 「히나가 없는 선도부에 손을 댈 이유는 없다.」
이로하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다들 지금까지 감사했어요. 나츠메 이로하는 오늘로 죽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옷의 소매가 당겨지고 있어 내려다보니, 울 것 같은 이부키가 있었다.
이부키 「이로하 선배, 사라지는 거야?」
이로하 「선생님을 위해서에요. 이부키는 똑똑한 아이니까 이해할 수 있겠죠?」
이부키 「...... 응.」
이로하 「앞으로는 저와 마주쳐도 히나 선배라고 부르는 거에요.」
이부키 「...」 끄덕
이로하 「좋아요.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사츠키 「이로하, 힘들면 언제든 돌아와도 돼.」
이로하 「감사합니다.」
만마전을 나온 나는 그대로 선도부실로 향했다. 거기에는 소라사키 히나를 소라사키 히나답게 만들어 준 중요한 물건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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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부
선도부원의 집무실에 들어간 나를 본 선도부원들은 적의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언성을 높였다.
이오리 「너... 대체 무슨 짓이야?」
치나츠 「부장을 모욕하려는 건가요?」
이로하 「싸우러 온 게 아닙니다, 그저 받고 싶은 게 있을 뿐.」
아코 「무슨 일인가요?」
나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선도부장의 자리로 다가간다. 현 부장은 아코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선도부장의 자리에 있는 물건의 앞에서 원망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이로하 「정말이지 제멋대로인 사람이네요. 그 사람의 마음까지 가지고 저 세상으로 가버리다니, 얼마나 독점욕이 강한건가요. 그러니..... 당신째로 그 사람을 받아갈테니까요.」
나는 그대로 소라사키 히나의 유품, 그녀의 애총, 종말 : 디스트로이어와 선도부 완장을 쥔다.
이오리 「거기에 손 대지마!」
이오리가 이로하에게 총을 겨눈다.
이오리 「그걸 가질 자격이 있는 건, 단 한 사람 뿐이야. 그리고 그 사람은 이제 없어.」
치나츠 「부장이 없는 이상, 그건 선도부의 힘의 상징입니다. 만마전에 넘길 수는 없어요.」
이로하 「만마전은 그만뒀습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거에요. 그건 그렇고 당신들 바보인가요? 이미 죽은 사람에게까지 의지하는 거에요?」
자신이 말하고도 어이가 없다. 죽은 사람에 매달려 있는 사람을 위해 이런 짓도 해버리는 자신이 그녀들에게 이런 말을 할 자격 따위 없을 텐데.
아코 「알겠습니다. 가져가 주세요.」
이오리 「아코 쨩!?」
치나츠 「진심인가요!? 행정관!?」
아코 「그녀가 말한 대로입니다. 죽어서까지 부장님을 이용한다니 잘못됐어요. 이제 쉬게 해 드리죠.」
누구보다도 소라사키 히나의 곁에 오래 있었던 그녀의 말이었기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이로하 「그러면 이건 받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젠 만마전에서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 힘내세요.」
아코 「당신이 뭘 하려는 지 알겠네요. 당신이야말로 힘내세요.」
이로하 「그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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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나는 밤낮없이 선생님과 붙어 있있다. 당번제는 실질적으로 폐지되었다. 내가 하고 있는 짓이 키보토스 전체에 퍼져, 샬레에 오는 학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함께 거리를 걸을 때면, 내게는 동정인지 경멸인지 모를 시선이 향한다.
그럼에도 선생님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어찌 되든 상관 없었다. 분명 나도 훨씬 전부터 망가져 있던 거겠지.
"히나... 오늘은 그..."
이로하 「응, 좋아. 그러면 샤워하고 올 테니까.」
침대 위에서 선생님에게 안기며, 나는 오늘도 달콤한 지옥에 빠져든다.
마코토 「라는 영화를 찍는 거다!!」
이로하 「바보인가요?」
사츠키 「은근슬쩍 자신을 이해심 많은 상사처럼 묘사한다는 점이 마코토 쨩 답다니까~」
치아키 「자~ 이부키 쨩 여기 보고~ 치~즈」
이부키 「치아키 선배, 어떻게 찍혔어~?」
"급한 일이라길래 뭔가 했더만..."
마코토 「키시시,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선 선생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설마 거절한다고는 하지 않겠지?」
"아ㅡ 뭐 좋아 도와줄게."
마코토 「키시시, 과연 선생이다. 말이 통하는 군.」
"단, 마코토가 3분 뒤에도 무사하다면 말이지."
마코토 「? 그게 대체 무슨...」
히나 「꽤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 마코토.」
마코토 「히히히히히, 히나아!?」
"그럼 나는 이 주변에서 시간 떼우고 있을게."
이로하 「그러면 저도 실례할게요. 이부키, 푸딩이라도 먹으러 갈까요.」
이부키 「와ㅡ아, 갈래ㅡ」
사츠키 「그럼 나도 같이 가도록 할까.」
치아키 「푸딩 먹는 이부키 쨩은 찍어야만 해.」
마코토 「어, 어이 다들?」
히나 「그럼 마코토, 각오는 됐겠지.」
마코토 「키시시, 뭐냐? 우리가 만들 영화에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그아아아아아아!!!」
총성이 울리는 부실을 뒤로 하며 어이없음을 느낀다.
"저 상황인데도 용케 도발할 수 있구나."
이로하 「뭐, 그게 마코토 선배니까요.」
"맞다, 이로하 이거 받아."
이로하 「뭔가요 이건.」
"생일이잖아, 선물이야"
이로하 「아, 감사합니다.... 열어봐도 되나요?」
"그럼"
이로하 「이건, 책갈피인가요...」
"그다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이로하는 책을 좋아하니까."
이로하 「아뇨, 감사합니다. 소중히 쓸게요.」
"좋아, 그러면 다같이 케이크라도 먹으러 갈까."
이부키 「정말!? 하지만 푸딩도 먹고 싶어!」
"둘 다 먹으면 되지"
이로하 「어쩔 수 없네요. 오늘만이에요.」
이부키 「와ㅡ아!」
그 후 엉망진창이 된 마코토에게 영화 제작 중지라는 소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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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이것도 드리프트라니
급드리프트 머고

따뜻한 초콜릿 바다에서 넋놓으며 빠져 잠들고 싶어 비어버린 의자들이 묻고 있어 "진짜로 네가 원하는 것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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