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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280)-산과 바다의 글- 4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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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0229047&search_head=40&page=1(1~100, 외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2377560(101~200)

"난 그렇게 큰 걸 바라지 않았어. 그냥 평범히 살고 싶었다고, 그런데, 아무도 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아. 모두 거짓말쟁이야."

"또 지랄이네? 이번엔 또 뭐가 문제인데."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모두가 날 이용할 생각뿐이잖아. 뒤통수 칠 생각만 하는 배신자들! 개만도 못한 것들! 씨발놈들!"

"아 거 새끼 술맛 떨어지게.. 계속 같은 소리만 몇 번을 반복하는 거야?"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는 없는 거야? 모두가 날 멸시하잖아, 하나같이 눈초리를 사납게 뜨고 노려만 보지!"

....혼란스러워. 이게 대체 뭐지? 나는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야?

"아 병신아, 약쟁이를 대체 누가 가까이 둬?! 니 팔뚝에 새겨진 구멍들 보면 아주 징그러워 죽겠어! 끊을 생각은 있긴 한 거냐?"

"약을 어떻게 끊어! 이거라도 없으면 난 살 수가 없다고. 이 녀석만이 날... 행복하게 만들어."

"내 앞에서 꽂는 순간 벽돌로 머리 찍어버린다. 끊겠다고 지랄발광을 떨더니 결국 또 이 꼬라지냐? 에휴... 질린다, 질려."

"내가 하고 싶어서 해? 나도 벗어나고 싶어.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걸 어떡하란 말이야!"

거지 둘? 아냐, 어딘가 익숙해. 얼굴이 움푹 파여서 시체같이 보이는 녀석... 어딘가 낯익어.

"아냐, 내가 생각하기엔 넌 진심으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거야. 진심으로 행복해지고 달라지고 싶다면 칼로 손을 쑤시기라도 해야지. 그래야 변할 수 있지. 너는 입만 살았잖아. 넌 그냥 그렇게 살고 싶은 거야."

"시끄러, 임마. 나한테 잔소리하지마. 아.. 갑자기 확 땡겨."

주사?

-빠아아아악!!!

"너 내 앞에서 꽂으면 찍는다 했지! 이 새끼가 진짜! 여기서 더 멍청해지고 싶으면 그리 하던가!"

"까으으윽... 너..."

"술병으로도 때려줄까? 어휴, 진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녀석이 약이나 빨고. 약쟁이 선생님이 세상에 어딨냐?"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빠아악!!!

"죽어 그냥! 내가 여기서 죽여줄게."

-파지지지직....

뭐지? 주변이 변했다. 여긴.. 또 어디지? 낯이 익은 곳은 분명한데.

"하 씨발. 진짜. 왜 탈영같은 걸 하는 거야. 기왕 할 거면 잘 하든가. 왜 잡혀서 이 꼴이 되고 자빠졌냐, 다들?"

-팍! 파악! 팍!

이 목소리.. 그 녀석? 지금 왜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있는 거냐?

"이 정도 크기면 됐나."

-뭘 들고 있는데. 사람인가? 아리우스 교복을 입고 있잖아. 그런데.. 뭐야, 시체? 피범벅에다가 싸늘하잖아. 핏기가 돌지 않아.

-저벅, 저벅, 저벅.... 툭.

구덩이에... 넣었다.

-텁! 터업! 텁!

"하, 씨발, 좆같아서. 내가 벌써 몇 구째를 묻고 있는 거지? 시체를 보는 건 이제 질렸어. 질렸다고."

묻고 있잖아.

"이해해라. 다른 녀석들 다 묻고 가려면 일일이 정성스럽게 할 시간이 없어. 각방을 쓰게 해주는 게 내 나름의 배려다."

-텁!!

"...이제 앞으로 여섯 구 남았나. 하... 그 녀석들도 내가 묻게 되는 건 아니겠지? 아냐, 허튼 생각이야."

-저벅, 저벅, 저벅...

"좆같은 년."

-파지지지직...!

또? 이번에는... 비? 어둡다. 잠깐. 여긴..!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가 정말로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죽지만 말아줘요. 어떤 대가든 치를 테니까 제발, 제발 살아만 있어줘요."

나잖아. 이, 이건.. 그때..! 내가, 선생을.. 쐈...

"벼, 병원에.. 아, 안 돼. 병원은 안 돼. 못 가. 이, 이, 일단 내 은신처로.. 내 은신처로 가야 해."

-파악! 파아악! 파악!

내 은인이었는데, 은혜를 갚지도 못했는데 다시 죄를 쌓았지. 왜 그런 거야, 대체 왜. 당연하게 여길 게 아니었잖아,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어야지...

"금방, 금방이니까. 내가 뛰어가면 되니까. 제발, 죽지 말아줘요... 흐윽... 제가, 끄흑.... 차라리 내가 죽을 테니까.. 제발.."

-파아악! 파악!!

-쿠르르릉....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그러면...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당신을 저버리지 않을게요.. 그러니 제발.."

..................난.

-파지지지직...!

이번엔 또 뭐지? 여긴... 음? 병원..인가?

"....폐가 망가졌네. 대체 뭘 어떻게 살아왔길래 이렇게 엉망이야?"

"그게 무슨 소리임?"

"그게 무슨 소리야, 의사 아저씨. 그 녀석 얼마나 아픈데."

".....잘 들어. 폐를 이식받지 못하면, 그 아이는 두 달도 살지 못할 거야. 약으로 치료하기엔 너무 늦었어."

"뭐.....?"

뭐야, 그 두 녀석? 왜.. 여기 있지?

"장난치지 마. 개라서 개소리를 하는 거야?"

"야, 아무리 블랙마켓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도 나는 의사야. 진단 자체를 장난으로 하진 않아..."

"그, 그런 게 어딨어!! 이제 겨우 사람답게 좀 살아보려 하는 애인데!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

"님, 일단 입 좀 싸물고 있고, 아저씨.. 그럼, 일단 폐를 이식받으면 살 수는 있는 거임?"

"그래, 지금 당장이라도 수술을 하면 살 수 있겠지. 그런데 불가능해."

"돈 때문에 그러심? 그거라면 대출이라도 받아서 줄 테니 일단..."

"지금 장기가 없다. 내가 수술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돈이 문제가 아니야."

".......다른 병원으로 가면?"

"다른 곳도 지금 장기가 없어서 난리다. 폐, 안구, 간, 요즘 싹 다 없어서 난리야. 기증이 확 끊겼어. 그래서 수많은 환자들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는 실정인데, 너희들이 새로 번호표를 뽑아봐야.. 별 수 없어."

"...납득 못해, 그딴 걸 납득 할 거 같아?! 바보같이 착해빠졌던 녀석이었어! 그런데 왜 자꾸 이딴 일만 일어나는데!"

".........."

"그래, 차라리 내 폐를 가져가. 그럼 되는 거 아냐? 그러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 그 아이에게 네 폐가 맞을지 아닐 지도 모를뿐더러, 설령 맞는다고 한들 그 뒤는 어떡할 거냐. 그 아이한테, 네 친구를 죽여서 너를 살렸다고 이야기할까? 난 그런 방식은 의사로서 할 수 없어."

..........

"고통을 줄이는 약은 줄 수 있지만... 마음의 준비는 해두는 편이 좋을 거야."

"...........젠장."

-파지지지지지직.....

또 여긴... 어디지? 선생? 이번엔 누구지? 선생 앞에... 검은 녀석이 있다.

"어른의 카드는 일종의 치트키와도 같은, 기적을 일으키는 신기(神器)입니다만, 대가가 좀 많이 비싸죠. 그래서 사용이 절로 꺼려지는 것일텐데, 선생은 사용하는 데 망설임이 없군요."

"왜, 카드가 부적이냐? 써야 할 때 못 쓰면 그게 무슨 의미야?"

"그렇죠, 그런데, 학생을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키보토스에서 그럴 확률은 극히도 적지만, 어느 학생이 자신의 친구가 죽었다고 한다면, 그래서 살려달라고 한다면, 어찌 할 생각입니까?"

"............"

"애초에 불가능하다면 이는 따질 필요도 없겠죠. 하지만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선생. 할 수 있다는 걸요.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면 나름대로 싸다고 할 수 있는 대가를, 이번에 한해서는 비싼 대가를 받아먹는다는 게 문제겠군요. 생각해보면, 세상의 순리를 거스르는 짓을 해버리는데 그만한 대가는 당연하겠군요."

"그럴 상황 자체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 그렇게 노력해야 하고."

이게 무슨 대화지? 그리고, 난 왜 이걸 보고 있는 거야?

"만일 그런 상황이 오면, 당신은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얻어낸 '타인의 삶'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 지를 생각해보란 말입니다.. 크크.."

"하...... 난 삶의 가치를 저울질하고 싶지 않아."

"선생이라면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습니다만... 뭐, 적어도 이건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의 삶은 키보토스 내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겸손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땅히 그래야 하는 거야. 나는 대단하면 안 되는 사람이야."

-파지지지지직....

여긴... 또 어디지?

"용서.... 용서하시오. 저 아이의 잘못을, 부디 저의 죄로 여겨주시오..."

".........."

"압니다. 지금 제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고 있는지,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비루하게 여기고 있는 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리 무릎을 꿇고 부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용당했을 뿐이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마음속으로 바랐던 건 그게 아니었다. 그건 다 우스운 변명일 뿐입니다. 결국 당신의 세계를 멸망케 하려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저는 당신에게 빌어야겠습니다."

"난 선생이고, 저 아이는 학생이다...? 그래서 도와줘야 한다?"

가면을 쓴 남자잖아. 무릎을.. 꿇고 있어.

"아닙니다. 결코 선생이란 당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이라는 신분을 면죄부로 들이밀려 하지 않겠습니다. 저 아이의 삶은 비극적이었으나, 그 삶의 죄를 정당화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다만?"

"이제 저 아이는, 이제 죄를 지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이상 그 무엇도 파괴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속죄의 기회를 주시오. 죄의 대가를 죽음으로 갚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갚아나갈 수 있게 해주시오..."

"...네 본심은? 나한테 맞추려 하지 말고. 네 진짜 본심을 말해봐."

".........저 아이는."

"?"

"제 처음이자.... 마지막 학생입니다."

"........."

"살려주시오."

-쩌적.... 쩍.

"제발...."

-파지지지지직...!!!

이제 놀랍지도 않군. 난 또 어디로 가는 거지? 여긴...?

"야!!! 내가 주인이라고!! 도구면 주인의 말을 들으란 말이야!!! 목숨이든 삶이든 다 갖다 바칠 테니까 살리라고!! 내 말 듣고 있는 거 다 알아!!"

선생의 목소리? 저기 형체가 보여. 저건... 나. 쓰러져 있는 사람들... 잠깐, 여기... 그때 그 고속도로..

"다 가져가도 좋으니까!! 내 말 한 번만 들어!! 이 망할 놈의 카드 새끼야!! 니미!! 그냥 내 말 쳐들으라고 이 씹새끼야!!!"

나, 그때.. 분명.. 어.. 어라. 왜 그때가 지금..

-우웅....

카드?

"그, 그래⋯! 얼른! 뭐든 다 가져가란 말이야!"

-슈아아악....!

어?

"끄아아아아아악!!!!"

-화아아악!!!!

어.....?

이게.... 뭐야? 선생...?

"진작에 해줘야지.. 망할 자식..."

이게 뭐냐고...

-털썩.

"뭐, 뭐야...? 이게.. 뭐야..? 선생님, 선생님.... 일어나... 선생님... 으아아아앙...."

이게..

"그러고 보니, 지금 다 쓰러졌음? 와, 이게 뭐임?"

"뭐긴 뭐야, 살아남은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는 거지! 빨리 선생 챙겨!! 두 번의 기회는 없어!!"

아냐. 이건 아냐. 이건 안 돼. 이건.. 내가 받아들일 수 없어. 나는, 나는...

기생충이야.

이런 걸 원하지 않았어. 난 단지...

뭐든 다 하겠다고 나섰으면서, 넌 결국 다 빼앗아가려고 해. 이 끔찍한 년! 선생에게서 피 한 방울 남지 않을 때까지, 다 가져갈 심산이냐?

나는.. 내 삶은, 전부...

아무리 용서해주고 받아주면 뭐해, 너는 나날이 선생에게 새로운 죄를 짓는데! 이건 전부 네 탓이야. 다 네 탓이라고...! 하하하!!! 전부 너의 잘못이야! 네가, 저 사람의 삶을 망치고 있어!

아니야!!!

너의 삶이, 선생의 삶보다 가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그 모든 게 의미있을테니까...

-쩌적... 쩌저적....!

***

"으윽...?!"

"일어났어?"

소녀는 눈을 떴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자, 선생과 아리우스 스쿼드가 전부 그녀 자신을 보고 있었다. 사오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에게 물었다.

"분명 강을 지나고 있었는데? 내, 내가 언제부터 정신을 잃었던 거지? 대체.."

"강은 이미 지났어. 어느 순간부터 잠들어 있더라. 그럴 만도 해, 많이 지쳤으니까. 그런데, 무슨 악몽이라도 꾼 거야? 괴로워 보이는데..."

".........모르겠다."

분명 꿈을 꾸었단 사실은 기억이 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의 꿈이었는지는 좀처럼 기억이 나지 않았다. 뒤죽박죽, 엉망진창. 마구잡이로 섞여버린 내용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다들 괜찮나?"

그리고, 사오리는 이내 스쿼드를 돌아보았다. 다행히 이들도 다친 곳은 없었다.

"괘, 괜찮아요.."

"괜찮아."

"응, 우리 전부 다 괜찮은 거 같아."

아츠코가 양팔을 붕붕 돌리고 있었다. 어디 한 군데 '부러지거나 다친 곳도' 없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뭐 다친 곳 있으면 치유 드론이 있는데, 뭘."

"그런가? 그랬지, 분명 그랬어."

그리고 사오리는, 이내 다시 선생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는, 아까부터 왼눈을 계속해서 꾹 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선생, 그 눈은 왜..."

"너무 눈부셔서.. 뭔가 이상해. 이쪽 눈이 뭔가 이상하게 보여. 그러니까..."

선생이 눈을 뜨는 그 순간, 사오리는 제대로 기겁하고 말았다. 붉게 물든 동공 세 개가 살아있는 것처럼 징그럽게 돌아다니는 게 아니겠는가. 그때는 제대로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지만,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본능적으로 몸이 뒤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아, 아니. 선생. 그게.. 내가 피하려고 한 게 아니라."

"아냐, 이해해. 히요리는 뿌에엥대면서 갑자기 날 주먹으로 때리더라. 나도 내 얼굴 물에 비춰보니까 엄청 징그럽더라고."

"....아냐, 미안하다. 정말.."

외형이 달라졌다 해서 선생을 조금이나마 징그럽게 여겼다는 생각에, 사오리는 머리라도 바닥에 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선생, 그나저나.. 여긴 어딘가? 숲? ..설마, 아직 그곳은 아니겠지!?"

"아, 아냐. 우린.. 완전히 그곳을 벗어난 거 같아. 그게 말이지. 우리가 지금 예상치 못한 곳에 와버린 거 같거든? 좀 많이 당황스러워.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잠시 미사키와 함께 산 위로 올라가봤는데. 어음... 익숙한 곳이더라고. 아, 직접 보는 게 나으려나. 다같이 한 번 올라갔다 오자."

"?"

스쿼드와 선생, 그리고 히요리의 손에 쥐어진 마에스트로까지, 느닷없이 산을 올랐다. 등산로가 아닌 모양인지, 곳곳에는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무들밖엔 없었다.

"이게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어. 뭐, 저승으로 가지 않았단 점에서 이건 배부른 고민이려나."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다는 것인가?"

"좋은 점은, 내가 여기 한 번 와봤다는 거야. 지리는 대충 알고 있어."

선생 일행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선생이 아는 곳이었다. 또 어디 괴상한 곳이나 키보토스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공간으로 갈 줄 알았는데,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여기까지는 다행이었다.

"...나쁜 점은 뭔가?"

"갇혔다고 해야 할까. 여기서 나가려면 좀 많이 힘들 거 같아서."

"응?"

"아, 다 왔네. 여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어."

모두가 산 중턱에서, 그 밑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히요리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와 본 적은 없는데... 잡지에서 본 적이 있어요, 맛집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관광을 왔다면, 얼마나 좋은 곳이겠니, 여기가."

어느새 푸르러진 하늘과, 환하게 떠오른 태양 아래 보이는 것은 각이 진 채 끝이 살짝 서있는 기와로 지붕을 만든 건물들. 시멘트 건물들만 보던 그녀들에게 있어 이런 적색과 황색이 칠해진 이런 색다른 건물들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저, 저건... 그.. 패루(牌楼)라는 거죠? 헤헤..."

"맞아. 신기하게도 생겼지, 고풍스럽고. 그리고... 이 키보토스 내에서 이런 건물들이 보이는 곳은 딱 하나야. 히요리라면 알고 있겠네."

그리고 그녀는, 머리를 긁적인 채 다시 한 번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산해경(山海經)...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버렸네요.."

"소원을 이룬 걸 축하해."

"하지만, 기뻐하면 안 되겠죠... 우리가 어째서 여기로 오게 된 걸까요..?"

"그러게나 말이야."

변옥을 벗어나 강이 인도한 대로 따라간 이들은, 다시 한 번 새로운 무대에 발을 들이밀게 되었다.

-후기-

https://novelpia.com/novel/230625

네, 말 많고 탈 많던 4장이 끝났습니다, 이제 4.5장인 춘추전국 편, 산해경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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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2.06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280)-산과 바다의 글- 4부 완

#소설
좋아요 0댓글 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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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DC
에이2작가
게시물 261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02.06 17:17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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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나
ㅇDC
ㅇㅇ125.02.06

춘추전국 하니까 춘추전국시대 생각나네

ㅇDC
ㅇㅇ225.02.06

키사키~

ㅇDC
ㅇㅇ325.02.06

산해경으로 간거면 다시 만나기까지 또 한참 걸리겠네

ㅇDC
ㅇㅇ425.02.06

이걸 산해경을 갈 줄은 생각도 못했네

ㅇDC
ㅇㅇ25.02.06

색채에 잠식당한 선생이 정신이 나간채로 학생들을 지겨야한다는 신념으로 산해경을 90% 파괴하고 아비도스로 돌아가서 아이들한테 자기를 죽여달라고 애원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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