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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 엔지니어부 편
/블루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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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리즈)

이 글은 시리즈의 38~40편 분량을 담고 있음

오타·오역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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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문

【블루 아카이브】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블루 아카이브의 인연 에피소드나 메모리얼 로비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SS를, 『되도록』 매주 투고하고 있습니다.

(미보유 학생이 있어서, 그 부분은 자료나 스토리 등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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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의 휴일*

*원문은 休声日 인데 번역기는 휴성일이라 하고 나는 저게 뭔뜻인지 모르겠고 해서 그냥 휴일이라 번역함

「서, 선생님. 와주셔서, 감사――쿨럭, 쿨럭!」

「"코토리, 몸 상태가 안 좋으니까 무리하지 말고, 자, 누워 있어……"」

우타하와 히비키에게서 코토리의 몸 상태가 나빠 열이 나니 간호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와 보니, 열이 39도가 넘는데도 비틀거리며 책상에 앉아 있는 코토리의 모습이 있어, 급히 떼어내 침대에 눕혔다.

방금 전 코토리가 앉아 있던 책상을 보니, 반성문으로 보이는 것과 리포트가 있었기에, 그쪽으로 신경 쓰지 않도록 정리해서 치워 버리자.

「저기…… 그건 오늘 제출해야 하는 건데요……」

「"세미나에는 내가 말해 둘 테니까, 이런 건 미뤄둬도 충분해. 지금은 푹 쉬고 자렴"」

이번 사건. 엔지니어부가 새롭게 만든 발명품의 폭발에 코토리가 휘말려서, 엄청 추운 곳에 장시간 갇혀있었던 결과, 감기에 걸려버린 모양이다.

그 두 사람에게는 나중에 차분히 사정을 청취하기로 하고, 코토리의 간호를 맡게 되었는데…….

이 방으로 와 달라고 장소는 들었지만, 코토리는 혼자이고 나를 부른 우타하와 히비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우타하 선배와 히비키라면 연구실 정리를 하고 있어요. 이번에 개발한 『이걸로 빙하기 재현 군』의 폭주만 없었다면……에취잇‼」

「"티슈 있는데, 혼자 풀 수 있겠어?"」

「으으…… 손이 저려서, 잘 못 풀 것 같으니, 선생님 부탁드려요……」

「"알았어, 자, 가만히 있어……"」

코토리의 코에 티슈를 가볍게 대고, 흥 하고 코를 풀게 한다.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오니, 코토리는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이건…… 오래 갈 것 같다…….

그 후 몇 번인가 계속 코를 풀어서, 포켓 티슈를 절반 정도 썼을 즈음 겨우 증상이 가라앉아 콧물은 나오지 않게 되었지만, 너무 풀어서 코가 빨개져 버렸다.

「"왠지 꽃가루 알레르기처럼 심한 비염이네……"」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하면…… 이라고 이어가고 싶은 참이지만, 지금은 목도 당해서 아프니까, 다음에 하는 걸로……」

확실히 코토리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고, 가래도 좀 끓는 것 같았다.

약을 먹기 전에, 일단 손실된 수분 보충도 겸해서 무언가 마시게 하는 게 좋겠지.

가져온 가방에서 원통형 물건을 꺼내, 뚜껑을 연다.

「"생강차 타 왔으니까, 마시면 좀 편해질 거야. 미지근하게 해 왔으니까 먹여 줄게"」

가져온 텀블러를 코토리의 입가에 가져가자, 조그만 입으로 홀짝홀짝 조금씩 마시기 시작한다.

「…………꿀도 들어 있군요, 정말 마시기 편해요…… 감사, 합니다」

「"그럼 다행이네. 약도 받아 왔으니까 같이 먹자"」

오블라토*에 싼 가루약을 코토리의 입에 밀어 넣고, 생강차와 함께 삼키게 한다.

내가 먹이는 방법이 잘못됐는지, 코토리는 조금 구역질을 했지만, 어떻게든 삼켜 주었다.

*역주 : 일본에서 파는 얇은 식용 전분 막으로, 쓴 약을 감싸서 먹는데 사용됨. 대충 물에 잘녹고 식용 가능한 약봉투 느낌

「윽…… 오블라토에서 샌 약이 써요……」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고 하잖아. 자고 나면 편해질 테니까"」

자리에 눕는 코토리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곁에 앉는다.

열이 39도나 있는 탓인지, 코토리의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있어 옷도 어딘가 축축하다.

「"이건…… 일단 몸을 닦고 갈아입는 게 좋겠네. 지금 다른 사람을 불러올 테니까――"」

「저기! 저, 그…… 선생님이 해, 주시겠어요?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병세가 악화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고요……」

내 옷자락을 잡고, 코토리는 간청한다.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중환자를 방치하고 퇴실하는 건 조금 위험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학생의 몸을 교사가 닦는 건 허용되는 건가……?

「제 일이라면, 신경 쓰지, 마세요…… 이건 의료 행위니까요……」

「"코토리가 정 그렇다면……"」

코토리는 말없이 옷을 벗기 시작하……더니 속옷까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등판을 이쪽으로 향하고, 닦이기를 지금이나 저금이나 기다리고 있다.

……이건 의료 행위. 하지 않으면 코토리의 감기가 악화된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코토리의 등에 희미하게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고, 그대로 팔까지 닦아 나간다.

「……그럼, 다음은 앞쪽을……」

「"그건 무리! 힘들겠지만 코토리가, 해줘!"」

아무리 그래도 앞쪽이나 하반신은 무리라서 수건과 곁에 있던 갈아입을 파자마를 두고 뒤로 돌아선다.

「……역시 너무 강압적이었나요…… 다음은 어프로치를……」

「"? 무슨 말 했어?"」

「아뇨, 아무것도! ……다 닦았습니다. 옷도 갈아입었으니, 이쪽을 보셔도 괜찮아요」

……다행이다. 별일 없이 끝나서 정말 다행이지만, 사실 다 닦고 난 뒤에 다른 학생을 메시지로 부르면, 이 자리를 뜨지 않고 다른 아이에게 부탁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때는 이미 늦었지만, 코토리가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자.

개운해진 코토리는 다시 침대에 눕고, 자려고 하지만, 도무지 잠들 수 없는지, 10분, 20분이 지나도 깨어 있는 채였다.

「……제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연구 자료 정리가…… 두 사람에게 폐가……」

「"두 사람 일이라면 나중에 나도 도울 테니까 괜찮아. 게다가,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면 잠이 안 온다구?"」

「그렇긴, 합니다만…… 생각하게 되는 게…… 엔지니어부라서요……」

잠들려고 하는 코토리의 숨소리는 거칠고, 괴로워 보이지만, 코토리의 불안을 없애주는 건 어렵겠지.

……이 이상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건가?

………………! 그러고 보니, 좋은 숙면 방법이 있었던 것 같다.

「"코토리, 그대로 듣고 있어 줬으면 좋겠는데, 감기라는 건 면역력이 약해져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번식했을 때 일어나는 신체의 방어 기능이라고 하잖아. 특히 목이나 코에 증상이 나타나는 건 바이러스가 원인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서――"」

코토리가 평소에 하는 것처럼, 감기에 관한 설명을 코토리가 잠들 때까지 계속 해 준다.

조금 시끄러울지도 모르지만, 잡념이 개면 금방 졸음이 오겠지.

「"――라는 생각이 일반적이고, 보통은 마스크 같은 걸로 대처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 이외에도, 손 씻기, 양치질, 알코올이나 염소로 소독하는 게 효과적이죠! 감기 예방이라고 하면――쿨럭‼ 쿨럭‼」

「"자, 잠깐, 코토리⁉ 말하면 안 되지⁉"」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역효과였던 모양이라, 코토리는 흥분해서 당장이라도 침대에서 뛰쳐나와 해설을 시작할 듯한 기세가 느껴진다.

어떻게든 쉬게 할 방법…… 이건 고등학생에게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코토리, 손을 잡아도 될까"」

「에? ……⁉」

코토리의 손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부모가 아이에게 하듯이, 상냥하게, 천천히.

……이건 매화원에서 어린아이를 재울 때 하는 일이지만, 역시 고등학생에게 해주기에는 부끄러운 일일까?

「……큐우…………」

코토리는 갑자기 배터리가 다 된 로봇처럼 툭 끊어지더니,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작전 성공인가?

그 후, 코토리의 간호를 하루 종일 하고, 다음 날 건강해진 코토리는 평소보다 더더욱 해설에 열을 올려, 하루를 꼬박 구속당했다. 하지만, 코토리가 건강해졌다는 증거니 좋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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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의 비밀스러운 코스프레 쇼

「선생님,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그건 문제없지만…… 이건 뭐라고 해야 할까…… 엄청난 곳이네.”」

히비키의 호출을 받고 찾아온 곳은 엔지니어부가 사용하는 어느 방.

그곳에는 잡동사ㄴ……가 아니라, 발명품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빼곡히 쌓여 있었다.

「세미나에서 요청이 들어왔거든. 이 방에 있는 물건들을 분류해야 하게 됐어.」

「“그러니까 청소라는 말이지?”」

「맞아, 만들긴 했는데 방치해 둔 물건이 많아서. 누군가 써보지도 못하고 해체되는 건 만든 입장에선 좀 슬프지만, 양이 양이다 보니 그렇게만 말하고 있을 순 없어서. 이런 방이 앞으로 두 개나 더 있거든.」

교실 하나 크기는 되는 이 방이 두 개 분량이나 더, 라고…….

이건 마음 단단히 먹고 청소해야겠다.

「오늘 선생님이 도와줄 곳은 이 방이야. 내가 만든 게 주로 놓여 있는 방이거든. 나머지 방은 지금 코토리랑 우타하 선배가 각자 치우고 있어.」

「“그렇구나…… 나는 히비키 쪽만 도와주면 되는 거야?”」

「두 사람은 어제까지 어느 정도 정리를 끝낸 것 같아서. 나만 시간이 없어서 못 했으니까, 도와주는 건 여기만으로 충분해.」

「“그렇구나, 그럼 늦어지기 전에 얼른 시작할까. 일단 집어 들면 히비키한테 물어볼 테니까,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해 주면 고맙겠어.”」

「알았어. 나도 내 쪽을 치우고 있을게.」

그렇게 쓰레기 산을 허무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우선 산 꼭대기부터 무너뜨리자.

밟아도 문제없을 것 같은 튼튼한 기계를 발판 삼아 맨 위로 올라가니, 마치 용사가 뽑아주기를 기다리는 듯한 검이 꽂혀 있었다.

「“히비키, 이건?”」

「아, 그건 자동 인증 기능이 달린 오토 락 검이야. 특정 소유자가 쥐지 않으면 전류가 흘러서 잡을 수 없게 되는 구조인데…… 오랫동안 충전을 안 해서 방전됐을 거야. 들어도 괜찮아. 아래에 폐기 상자가 있으니까 거기에 넣어줘.」

히비키 말대로 들어도 전류는 흐르지 않고, 그저 무겁기만 한 검이었다. 이건 위험하니까 살며시 아래로 내리고…….

다음에 집어 든 것은…… 나팔?

「그건 불면 엄청난 음량으로 상대의 고막을 파열시키는 음파 공격용 나팔이야. 단점이라면 아군이나 분 본인도 데미지를 입는다는 걸까. 그것도 폐기하면 돼.」

……왠지 위험한 물건이 많지 않아?

나팔도 아래로 내려 폐기용 상자에 넣고, 다음 분류로 넘어간다.

이건…… 수류탄?

「그건 블루투스 탑재 수류탄이야. 사용하기 전까지는 음악을 듣거나 편의점에서 터치 결제를 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편리해. 단점이라면 결제할 때 강도로 오해받는다는 걸까.」

이거 절대 블루투스 필요 없잖아. 이것도 폐기하고…….

그렇게 히비키와 분류를 진행해 나갔고, 산이 없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 폐기되었다).

그렇게 산이 사라지고 바닥이 보일 무렵. 맨 아래에서 전화 부스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거대한 불투명한 상자가 나왔다.

「아, 그립네. 이거, 의상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갈아입혀 주는 물건이야.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였더라.」

「”안에 아직 의상 같은 게 들어있어?”」

「어땠더라…… 들어가서 확인해 보고 올게.」

히비키는 그렇게 말하고 박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박스에서 갑자기 기계음이 들리더니――

「어?! 잠깐, 전원이 아직 켜져 있었던 거야?! 아, 이 의상은――」

「“히비키, 괜찮아?”」

「아,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건 좀…… 부끄러운데……」

문을 열고 나온 히비키는 들어갈 때 입고 있던 옷이 아니라, 왠지 현대적인 간호사 복장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만들었던 코스프레 의상을 넣어둔 걸 잊고 있었어…… 이런 부분이라든가, 만듦새가 엉성해서 부끄러워……」

옅은 청색 옷에 딱 달라붙는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히비키는 부끄러운 듯 옷의 솔기를 가렸다.

「“꽤 본격적이라고 할까, 현실적인 의상이네.”」

「응, 전형적인 백의의 천사 같은 옷은 요즘 별로 없으니까. 이런 식으로 연한 파랑이나 분홍색이 주류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모처럼이니 그쪽 계열로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

「“정말 잘 어울려. 히비키의 청초하고 쿨한 이미지에 딱이네. 다른 의상도 있어?”」

「음, 어땠더라. ……선생님은 다른 의상도 보고 싶어?」

「“응, 보고 싶어!”」

「즉답이네…… 그럼 갈아입고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욕망에는 충실하게, 히비키의 여러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망을 숨길 수 없었다.

히비키가 다시 박스에 들어가자 구동음이 들렸고, 소리가 멈추고 나왔을 때는 클래식 스타일의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어때, C&C의 아카네 선배를 흉내 내서 만들어 본 건데……」

「“정통파 메이드복이 히비키한테 딱 맞네.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질 정도야.”」

「난 집안일이나 청소는 별로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샬레 당번일 때, 알았지?」

해냈다.

이걸로 근무 중에 당당하게 메이드님에게 봉사 받을 수 있는 약속을 받아냈다.

……방금 5번 정도 등골이 서늘해졌는데…… 기분 탓일까?

「그럼 다음 걸로 갈아입고 올게.」

히비키가 다시 갈아입으러 박스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입고 있던 것은…… 군복?

마치 게헨나 학생들이 입고 있을 법한 검은색 기조의 옷에, 금속 장식이 곳곳에 달려 있다.

짧은 스커트 아래로는 데니어 수치가 높아 보이는 타이즈가 보였는데, 짙은 검은색에 가까운 타이즈는 평소보다 다리를 더 길고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지만, 안 그래도 예쁜 히비키의 다리를 더욱더 아름다운 각선미로 진화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허리에는 검까지 차고 있어서, 히비키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멋지다는 감상이 바로 튀어나왔다.

「“멋져, 히비키. 최고야.”」

「솔직한 감상 고마워. 이건 당시에 꽤 고생해서 만들어서, 애착이 있었거든.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찾아서 다행이야. 그럼 다음 걸로 갈아입고 올게.」

그렇게 말하고 히비키는 획 돌아서 박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둘 걸 그랬나.

「어?! 이것도?! 자, 잠깐 선생님 좀 떨어져 있어 줄래!」

「“히비키? 무슨 일 있어?”」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기계 안에서 히비키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일이냐며 박스의 문을 열자――

「보, 보지 마……!」

그곳에는 붕대를 칭칭 감은, 소위 『미라』 코스프레를 한 히비키의 모습이 있었다.

붕대가 꽉 조이게 감겨 있는지, 히비키의 보디 라인을 있는 힘껏 주장하고 있어 히비키가 곧바로 손으로 눈을 가려왔지만, 순식간의 일임에도 눈에 그 광경이 새겨지고 말았다.

하지만, 진짜 사고는 이제부터였다…….

「히비키 씨, 스마트폰이 고장 나서 수리 좀 받고 싶은…… 데요……」

「아――」

「죄송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셨군요. 방해했습니다아!!!」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문이 닫히고 발소리가 멀어져 간다.

「지금 무조건 오해받은 거지?! 쫓아가야 해!!」

「“그 전에 옷부터 갈아입어! 오해가 더 커질 거야!”」

이후 찾아왔던 밀레니엄 학생을 쫓아가 필사적으로 설명해서 간신히 이해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청소는 예정 시간보다 대폭 늦어지고 말았고, 결과적으로 혼나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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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하의 개조술

「선생님, 부탁했던 에어컨 수리는 끝내뒀어. 출력이 불안해서 냉동 기능도 추가해 뒀으니까, 나중에 시험해 봐」

「“그 기능은 언제 쓰는 거야……?”」

「글쎄…… 외적이 침입해서 운 좋게 가두는 데 성공했을 때라던가?」

「“나였다면 그 전에 총 맞고 허무하게 다운됐겠지만 말이야……”」

날씨가 따뜻해져서 막상 에어컨을 켜려고 보니, 뜨거운 바람만 나온다는 걸 깨닫고 엔지니어부에 수리를 부탁했더니 몇 초 만에 우타하가 고쳐주었다.

이걸로 앞으로의 무더위에도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기능을 달아버렸지만.

「“오늘은 고마웠어. 다음에도 무슨 일 생기면 부탁할게”」

「식은 죽 먹기야. 하지만, 여기에도 공구는 있으니까, 간단한 수리는 선생님도 할 수 있을 텐데? 이번 수리는 안쪽 기판이 쇼트난 거랑 부품이 마모됐을 뿐이라, 모델명으로 교환 부품을 주문해서 갈아 끼우고, 퓨즈를 다시 끼우기만 하면 됐던 거니까, 초보자인 선생님이라도 조금 공부하면 혼자서도 할 수 있었어」

「“그걸 초보자인 내가 판단할 수는 없다고…… 뭐, 뭐어 이런 때는 우타하가 든든하니까 무심코 의지해버려서…… 민폐였어?”」

「그런 거 아냐. 하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바빠져서 바로 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네…… 명심하겠습니다”」

사실 내가 수리할 수 있으면 좋고, 우타하가 추천한 공구를 샬레 비품으로 사뒀으니 수리 못 할 건 없지만…… 공부할 시간이…… 말이지.

이런 때 의지가 되는 엔지니어부에는 정말 신세 지고 있기에, 아까 사 온 과자 상자를 꺼내 우타하에게 건넨다.

「“우타하, 이거 괜찮으면 받아. 물만쥬*니까 차게 해서 먹어”」

「고마워 선생님. 나중에 다 같이 나눠 먹도록 할게. ……어라? 그 테이블 위에 있는 건……」

「“아, 이거? 최근 근처 쇼핑몰에서 봐서 말이야. 그리워서 그만 사버렸어”」

*역주: 水饅頭, 칡가루를 반죽으로 사용한 만쥬의 일종

우타하가 흥미를 보인 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회전시켜서 노는 장난감인 “팽이”였다.

아직 내가 어렸을 무렵,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장난감 중 하나로, 자주 친구들과 방과 후 공원에 모여서 놀곤 했던 물건이다.

그 복각판이라길래 옛 추억에 잠겨, 엉겁결에 사버리고 말았다.

「아직 안 쓴 것 같은데, 관상용이야?」

「“아니, 돌려보고 싶은데. 경기장을 사는 걸 깜빡해서. 이런 데서 돌리면 이상한 곳으로 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플라스틱이라곤 해도 꽤 단단한 팽이라서,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하면 부서지기도 하니, 마음 편히 놀 수 없는 게 조금 아쉽다. 예전에 집 바닥에서 돌리다가 벽에 흠집을 내거나 꽃병을 깨거나 해서 엉망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거라면, 모처럼 샬레에 온 김에 그 경기장도 만들어줄게. 그 대신, 그 팽이로 나도 같이 놀아도 될까? 나도 동심이 자극돼서 놀고 싶어졌거든」

「“고마워! 사실 빨리 놀고 싶었어!”」

「선생님은 가끔 아이 같은 구석도 있다니까. 뭐 나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잠깐 기다려 달라며 우타하는 퇴실했고, 옆방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대차에 큰 상자가 실린 물건을 밀고 왔다.

「“우타하, 그건?”」

「이건, 3D 프린터야. 에어컨 개조…… 수리에도 썼던 물건이지. 적당한 크기의 물건이라면 이걸로 금방 만들 수 있어. 게다가 이건 재질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서, 제일 강도가 높은 걸로 하면 총탄을 막는 방패도 만들 수 있다구」

우타하가 가지고 있는 PC에 데이터를 입력하자, 3D 프린터 안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몇 분도 걸리지 않아 경기장이 완성되어 버렸다.

게다가, 꺼내 보니 평범한 플라스틱과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건 고사하고 그보다 더 단단할 정도다.

기술의 진보에 감탄하며, 경기장을 바닥에 놓고 팽이와 발사 장치를 가져온다.

「“이걸 이 아래 튀어나온 곳에 걸고…… 이걸로 준비는 됐고 이 부분에 손가락을 걸면 발사돼”」

「과연, 이걸로 팽이끼리 부딪치며 노는 거구나」

「“좋아, 그럼 나도 다른 하나를 들고…… 3・2・1, 슛!”」

장치를 당기자, 기세 좋게 튀어 나간 팽이는 돔 형태로 오목한 경기장 안쪽을 돌며 회전하다가――

서로의 팽이가 부딪친 순간. 내 커다란 링 모양의 파츠가 달린 팽이는 튕겨 나갔고, 우타하의 팽이는 팽이의 장치에 의해 튀어 오르더니 그대로의 기세로 경기장에서 튀어 나가버렸다.

「……어라? 선생님, 이거 좀 더 이렇게…… 서로 부딪치면서 한동안 돌고 있는 물건 아니었나……」

「“이 두 개의 팽이는 특별해서 말이야. 내가 가진 쪽은 제일 약하다고까지 불렸던 팽인데, 이 커다란 링이 바닥에 쓸리거나, 아래로 파고들거나 해서 튕겨 나가기 쉽고, 게다가 이 커다란 링과 지지대가 되는 날개 탓에 공기 저항도 커서 지구력도 없거든”」

「내 쪽은 하단부에 뭔가 장치가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설마 부딪친 충격으로 장치가 작동해서 용수철로 튀어 오를 줄이야……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관성으로 바깥쪽으로 튀어 나갈 거라고 생각할 텐데……」

「“의도로는 밑에서 쳐올려서 상대 팽이만 튕겨낼 예정이었던 것 같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라”」

「몇 번 테스트해 봤으면 알아챘을 법한데 말이야……」

「“그래도, 당시에는 엄청 팔렸어. 팽이를 분해해서 다른 파츠랑 갈아 끼우기도 하고, 어떻게든 강하게 만들 수 없을까 시행착오도 겪고. 좋은 추억이야”」

당시 팔았던 다른 팽이와 여러 파츠를 갈아 끼우고, 최종적으로 강하게 쓰려면 어느 파츠도 필요 없다는 결론이 났을 때는 충격적이었다. 어린 마음에 다운포스 같은 걸 믿고 산 결과가 저거였다니…….

「선생님. 다른 팽이는 있어? 괜찮으면 그 파츠 교환을 해보고 싶은데」

「“미안…… 지금 사둔 건 이 두 개뿐이야. 지금이라도 사 올까?”」

「아니, 거기까지는 안 해도 괜찮아. 게다가, 여기에는 이게 있잖아」

우타하가 가리킨 곳에는, 방금 경기장을 만들었던 3D 프린터가 진좌해 있었다.

과연, 파츠를 자작해버리겠다는 건가.

「그럼 일단은, 선생님의 큰 팽이부터 개조해 보자. 상대 팽이에게 지지 않으려면, 축을 마찰 계수가 더 높은 걸로 하고, 회전의 지구력을 유지하기 위해 링을 좀 더 작고 단단한 걸로 해서――」

이렇게 개조가 시작되었다.

팽이의 특징을 남기면서, 소재를 더 단단한 재질로 변경하거나, 축을 고무로 바꾸거나, 축에 모터를 심어서 스스로 회전하게 만들거나, 외주에 폭약을 심어서 폭발 반응 장갑으로 만들거나 하고…….

우타하의 팽이도 마찬가지로 장치를 남기면서, 상대 팽이를 어떻게 걸지 형상을 바꾸거나, 새로 파츠를 달거나 하며 시행착오를 겪어갔다.

그렇게 시험해 보는 사이에, 원래 팽이가 쓰고 있던 파츠는 부딪친 충격으로 파손되거나, 구멍을 뚫어 확장하는 희생양이 되거나 해서 파츠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고, 전부 새로운 파츠로 대체되어 버렸다.

「………………선생님. 언젠가 내가 테세우스의 배 이야기를 했었지. 도구에게 있어서 중요한 건 쓰는 사람이라는 거야」

「“그렇다고 해도, 난 적어도 원형 정도는 남겨두고 싶었달까…… 추억 같은 것도 있고……”」

「……미안해」

이렇게 해서, 이 뒤 잃어버린 팽이를 찾아 우타하와 쇼핑몰로 향했고, 여러 가지 팽이를 추가로 사서 돌아와, 해가 저물 때까지 커스터마이즈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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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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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6.02.18번역

소설핫산) 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 엔지니어부 편

#엔지니어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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