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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키요스미 아키라는 훔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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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섭캐

그 예고장이 샬레에 도착한 것은 업무가 마침 일단락된 낮 시간이었다.

커피를 타러 갔다가 돌아왔을 때, 이미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질이 좋아 보이는 순백의 카드. 뒷면에는 귀와 가면 마크가 그려져 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보고 있는데, 당번 업무 중이던 노아가 손 안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그건?"

"아아, 예고장 같아. 그런데 내용을 잘 모르겠어."

노아에게 본문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백은의 머리를 귀로 넘기며 내가 내민 그것을 조용히 들여다보았다.

내용은 이렇다.

「오늘 밤, 황금이 차오를 때.

태양처럼 빛나고, 달처럼 다가오는.

박애의 샘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자애의 괴도」

"이건...... ────뭐어, 큰일이네요."

"엑, 이해했어?"

"네. 긴급 상황이에요. 황금이 차오를 때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샬레에 있는 걸 훔치러 올 모양이네요."

"잘도 알았네. 유즈도 그렇고, 역시 밀레니엄생이라는 느낌이야."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답니다. 라고 담소를 나눌 때가 아니네요. 당장 대책과 준비를 해야겠어요."

당면한 문제 앞에선 사소한 희생은 불가피... 라고 중얼거리던 노아는, 곧바로 샬레의 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베리타스에 연락을 취하는 듯 했다.

"아니아니, 확실히 샬레엔 중요한 게 많지만 「그녀」가 훔치는 건 미술품 같은 거고 여기엔 그런건..."

"아뇨, 선생님. 자애의 괴도는 터무니 없는 걸 훔치러 올거예요."

"어?"

"───────당신을요."

키요스미 아키라는 훔칠 수 없다

"시큐리티 레벨을 최대로 설정. 상대는 물리적인 공작을 할 가능성이 높으니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

"부부장! 트랩 설치 끝났어!"

"노아, 정말 그 일곱 죄수 중 한 명이야?"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유우카쨩. 기록대로라면 자애의 괴도는 예고를 철회한 적이 없으니까요."

해가 지고 어두워질 무렵.

곧 통금시간이 다가오는데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미지근한 커피를 홀짝였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노아가 베리타스에 「괴도」 대책을 의뢰하고 난 후, 몇 시간만에 완전히 경계 태세가 된 샬레.

그곳에는 베리타스 뿐만 아니라 유우카나 토키같은 익숙한 얼굴들이 왠지 모르게 모여 있었다.

"저기,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선생님은 얌전히 거기 앉아 계세요."

"아, 네......"

노아가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다들 그렇게 괴도를 보고 싶은 걸까?

어느새 커피를 다 마셔버려 한가롭게 손끝으로 머그컵을 만지작거렸다.

문득 책상에 놓아둔 예고장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읽어도 의미를 전혀 모르겠다. 그녀들의 말로는 두 번째 줄 이후가 나를 가리키는 것 같았다.

「태양처럼 빛나고, 달처럼 다가오는.

박애의 샘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으음, 뭐가 뭔지..."

태양처럼 빛난다...

왠지 모르게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만져본다. 괜찮아. 아직 괜찮을거야. 분명. 아마.

음, 괜찮겠지?"

"저기, 토키. 나 아직 괜찮지?"

"무엇이 말인가요?"

"아니, 그...... 아무것도 아니야."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미 늦었습니다."

"뭐가 늦은거야!?"

"임종입니다."

"아직 젋은데!"

"좋은 분이었습니다."

"......적당히 말해보는 거 아냐?"

"분위가 중요하다고 선배들이 말씀하셔서."

당장 직접 확인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토키가 그대로 따라왔다.

"선생님,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아니, 잠깐 화장실^에......"

"저도 가겠습니다."

"아니, 안 와도 돼. 금방 끝나니까."

"사실은 은근히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동반 변소."

"동반 변소는 그런 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고집스럽게도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메이드를 간신히 떼어내고, 사람을 물린 후 화장실^에 들어갔다.

"......뭐야. 완전 괜찮잖아."

거울을 보고 안심하고 있는데,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인해 볼일이 떠올랐다. 이참에 해결하고 가자.

얼굴이 비칠 정도로 깔끔한 변기에서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이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그건 정말 나를 가리키는 걸까?

멍하니 예고장을 떠올렸다. 나는 태양도 아니고 달도 아니다. 샘이 뭔지도 모르겠고, 평등을 의식하고는 있지만 박애라고 할 자신도 없고, 머리도 풍성하고.

"하하, 설마 사실은 전혀 다른 물건을 훔치러 왔다거나."

"그럴 리는 없습니다."

문득 머리 위쪽에서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기척을 느끼고 천장을 본다.

그러자 거기에는 하얀 도미노 마스크를 쓴──

"안녕하신가요, 선생님. 드디어 다시 뵙네요."

──「괴도」가 있었다.

"아아...... 첫줄의 「황금이 차오를 때」라는 게 그런......."

"예고대로, 받으러 왔어요."

"저기, 잠깐 기다려줄 수 있을까?"

"어째서인가요?"

"아니, 그게, 깜짝 놀랐더니 멈춰버려서......"

"문제없어요. 여기 시스템에 아주 조금 손을 써둬서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답니다. 부디 느긋하게."

"아니, 문제는 보고 있다는 건데. 선생님 이렇게 보여도 섬세하니까. 뒤에 서면 안 나오거든?"

"안심해주세요. 사실 이 마스크, 아무것도 안 보여요."

"자연스럽게 거짓말하는건 그만두자."

"귀로만 듣고 있으니 신경쓰지 마시길."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제 됐으니 손만 씻게 해줄래?"

──────────

───……

어느 빌딩 옥상

나는 자애의 괴도──키요스미 아키라에게 납치되어 거기 서 있었다.

멀리 생텀타워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샬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나를 겨드랑이에 안은 채 밧줄 같은 것을 이용해 화려하게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그 모습은 마치 서양 영화의 히어로 같았다. 무서워서 대부분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이 어디쯤인지조차 알 수 없다.

"후후, 선생님의 비명소리는 멋졌어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건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설마 올라갈 줄이야."

밤하늘 아래 별처럼 반짝이는 빌딩숲을 바라보며 괴도에게 물었다.

"그래서, 용건은?"

"용건?"

"나를 훔친 이상 뭔가 목적이 있는 거지? 미숙한 지식으로나마 너의 미학을 추측해본다면, 나는 이대로 「보관」당하는 걸까?"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오늘은 아니에요."

"그럼.......?"

"........."

그녀는 약간의 침묵 후 결심한 듯 중얼거렸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조금 전까지의 화려한 분위기와는 달리 조신하게 말을 꺼낸 아키라.

밤바람이 불어와 망토와 함께 그 윤기나는 머리카락이 별을 흔들며 춤추고 있었다.

"그렇구나.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할까?"

"......괜찮으신가요?"

"물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내 역할이고, 게다가."

"게다가?"

"아키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꾸밈없이 진심을 전했다.

학생이 이야기를 하러 왔다. 그저 그뿐이다.

확실히 방법이 억지스럽긴 했지만 딱히 누군가에게 폐를 끼친 것도 아니다. 아니, 노아 일행에겐 폐를 끼쳤지만 그건 내가 아키라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탓.

그래서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모두에게 괜찮다고 연락해 뒀으니 문제없을 거야."

".......선생님은, 종종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나요?"

"듣지."

"그렇겠죠."

"그거 무슨 의미?"

"아뇨, 저도 자주 들으니까요."

"천하의 괴도와 같은 평가를 받는 건 영광이네."

"그건 무슨 의미일까요?"

"그대로의 의미야."

"후후, 그런가요."

"그러고 보니 아까 빌딩을 옮겨 다닐 때의 도구는......"

"아아, 이건 말이죠──..."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에 사용했던 통신기 같은 구체에 대한 이야기와 지금까지 훔친 수많은 물건들에 대해.

그녀는 여전히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소소한 이야기만 늘어놓게 됐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그녀를 알 수 있었다.

가면은 아직 쓴 채다.

"그러고 보니 춥지 않아? 여긴 쌀쌀하잖아."

"아뇨,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괜찮────엣취."

밤바람에 너무 오래 노출되었는지 아니나 다를까 아키라는 귀여운 재채기를 했다.

황급히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입힌다.

"이런 것밖에 없지만 괜찮다면."

"죄송합니다. 설마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몰랐기에."

"그럼 이제 그만 돌아갈까. 이제 늦기도 했고."

"────그러네요. 선생님에게 너무 부담을 드릴 수도 없으니."

그렇게 말하고 아키라는 내 겉옷을 정중하게 걸치고, 돌아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때.

"선생님~!? 무사하신가요~?"

"어디계세요~!?"

"선생님~!"

건물 아래쪽에서 몇몇 목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이 찾으러 온 모양이다.

"많은 아가씨들의 사랑을 받고 계시네요."

"걱정 끼쳤나보네."

스마트폰에는 상당한 양의 모모톡이 도착해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일단 안심시키려고 옥상에서 손을 흔들었다. 모두가 이쪽을 올려다보며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어준다.

"선생님. 저쪽으로 들어가셔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 주시겠어요?"

아키라의 손가락 끝에는 빌딩 안으로 연결되는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유감이네. 떨어질 때 비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대단히 아쉽습니다만, 이대로 함께 내려가면 저는 분명 벌집이 되고 말테니까요."

"그렇게 두지 않아. 누구든 소중한 학생이 상처받는 것은 참을 수 없으니까."

자조하듯 웃는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제대로 설명하면 다들 이해해줄거다.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로......"

아키라는 작게 고개를 젓고는 나에게서 몇 발짝 떨어져 작별을 고했다.

"다음에 뵙죠. 선생님. 조만간, 꼭."

"다음엔 평범하게 샬레로 놀러와."

"글쎄요."

"그리고 화장실^에 오는건 그만두자?"

"후후,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니, 생각해 보는게 아니라 진짜로. 그만두자? 그만두는거지!?"

아키라는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공중에 던졌다.

다음 순간, 낯익은 연막이 일제히 펼쳐졌다. 아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낯익다니 이상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밑에 있는 모두에게 총을 맞지 않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그냥 연출일까.

그녀는 마지막까지 괴도답게 이 자리를 떠났다.

그녀의 미학을 이해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그녀 또한 그저 소중한 학생일 따름이니까.

다음에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게 되는 것은 분명 그녀에게 도둑맞았기 때문이리라.

밤의 빌딩숲 사이로 사라져가는 그 순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무엇을 도둑맞았냐고?

그야 물론────

──────────

───……

「오늘 밤,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자애의 괴도

그 예고장이 샬레에 도착한 것은 업무가 마침 일단락된 낮 시간이었다.

커피를 타러 갔다가 돌아왔을 때, 이미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질이 좋아 보이는 순백의 카드. 뒷면에는 귀와 가면, 그리고 하트 마크가 그려져 있다.

"선생님, 그건?"

"응, 예고장이네."

이번 내용은 나도 알 수 있다.

"커피라도 끓여놓고 기다릴까."

음료는 뭐가 좋아?

첫 화제는 이걸로 결정이다.

★

자애의 괴도.

타인이 나에게 붙여준 이름은 우습게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호칭이란 타인이 부여하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이 마음에 이름을 붙여주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아무런 함정도 설치하지 않다니, 조심성이 없으신거 아닌가요?"

어두컴컴한 샬레의 사무실에서 혼자 그렇게 중얼거렸다.

예전에 왔을 때의 경계태세는 온데간데 없다. 힘들이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이 사람의 소행이다.

발소리를 줄이고 선생님에게 다가간다.

그는 소파에 깊이 앉아 늘어진 채 살짝 가슴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잠들어 버린 모양이다.

"박애도 적당히 하셔야지, 저 같은 범죄자에게 무슨 짓을 당해도 불평할 수 없다고요?"

온화한 표정으로 고른 숨을 내쉬는 선생님.

나를 기다려준 거겠지. 테이블에 놓인 머그컵의 커피는 완전히 식어있었고 바로 옆에는 빈 컵이 놓여 있다.

미안함과 동시에 가슴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사람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만을 위해서, 이렇게 잠들어 버릴 때까지.

그렇게 생각하자 아래쪽이 욱신거리고 손가락 끝이 저렸다. 온몸에서 뭔가가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나는 선생님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위해 가면을 벗었다. 여기서부터는 그저 키요스미 아키라다.

「아키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아아. 이건 안 되겠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이런 비좁은 곳에 갇혀 있다는 건."

이대로는 감기에 걸리고 만다. 그렇게 생각하고 손에 들고 있던 선생님의 겉옷을 앞에 살짝 걸쳐드렸다.

"후후, 괴도에게 물건을 돌려주게 하다니. 역시 선생님이라고 할까요?"

얼마 전 빌딩 옥상에서 걸쳐준 겉옷.

그때 내가 재채기 「연기」를 했다는 걸 이 사람은 알고 있을까?

그다지 춥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당신의 상냥함을 접하고 싶었기에.

그 상냥함도 사실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선생님을 분명 곤란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를 곤란하게 하는 일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다. 방약무인한 범죄자가 그렇게 말하면 어이없어 하겠지.

별빛 하늘이 온통 비치는 창문. 그를 배경으로 잠자는 선생님의 머리를 쓰다듬어 보았다.

「다들 소중한 학생이야.」

그때의 말이, 녹음한 음성을 재생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흐른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들은, 나만의 말이었으니.

당장이라도 빼앗아 버리고 싶다.

내 손안에서 관리해 버리고 싶다.

설령 누구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다 해도.

아니, 오히려────

그런 자신의 욕망과 싸우며 손끝으로 선생님의 뺨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온기와 가라앉는 듯한 안도감.

하지만, 그건 아직 안 된다.

선생님의 아름다움은 분명 그 아가씨들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 지금 건져낸다면, 그것은 쉽게 더러워져 버리겠지.

그러면 안 된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음, 으응.......... 아키라.......?"

한 걸음 더 나아가자 선생님이 깨어나 버렸다.

이름을 불러준 것에 가슴이 뛴다. 이 목소리를 들으면 참을 수 없게 되고 만다. 이상해져 버릴 것 같다.

"선생님...... 좀 더 불러주세요. 제 이름을."

"아키라, 미안. 잠 들어버려서."

"아뇨, 저야말로.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당신과의 만남을 방해받을 수는 없었기에 아가씨들이 조용해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선생님이 사람을 물려놓은 덕분인지, 현재 샬레에는 아무도 없다. 밖에 경비 로봇 몇 대가 있을 뿐.

"저는 성가신 위험인자니까요. 지금은 이런 식으로 밖에 만날 수 없습니다만......."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려는 선생님을 부드럽게 억누르고 그의 허리 위에 올라탔다. 놀란 기색이었지만 밀어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단둘이에요. 선생님......"

"응....... 가면, 벗었구나."

"네. 그래요."

선생님은 가면도 무엇도 쓰지 않은 온전한 나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해 받지 못하고, 손가락질 당하며, 주변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미학을 관철할 수만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나에게는 새로운 욕심이 생겨버렸다.

"선생님이 있는 그대로의 저를 알아주셨으면 해요."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다.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푹 빠진 「미술품」은 처음이야.

그러니 책임을 져주세요. 선생님.

"........."

"저, 저기. 선생님. 그렇게 쳐다보시면, 부끄러워집니다."

"아, 미안.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네?"

"붉고, 투명해서, 마치 보석같은 눈동자야. 감추는 건 아까워."

"......읏!"

똑바로 내 눈을 보며 그렇게 말한 선생님의 말에 거짓은 없었다.

"전에 말했었지?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눈에 닿아야 가치를 이룬다고."

가슴이 조여오는 정도가 아니다. 가슴을 거칠게 움켜쥔 듯한 기분이다.

기분좋음에 녹아내릴 것 같다.

죄 많은 사람.

다름아닌 이 괴도에게서 모든 것을 훔쳐갈 생각인가. 나보다 훨씬 더 어울려 보인다.

단속되어야 할 것은 이 사람이 아닐까?

"그런 식으로 많은 아가씨들에게서 훔쳐 오셨나요?"

"훔쳐? 아니, 오히려 도둑맞는 경우가 더 많았던 거 같은데..."

"후후, 해석이 엇갈리는군요."

선생님의 온기가 서서히 내 몸에 전해져 온다.

이만큼 가까우면 분명 이 격렬한 고동 소리도 들리고 있겠지.

"선생님......"

시간을 훔칠 수 없다는 것만이 아쉽다.

지금 이 순간만 잘라내어 액자에라도 걸어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점점 더 갖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런 나의 욕망과는 달리 무심하게도 그 순간은 왔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다 된 모양입니다."

미약하게나마 한 사람, 이쪽으로 향하는 기척이 느껴진다. 쫓기는 몸은 괴로운 법이다.

아직 잠이 덜 깬 선생님. 그 빈틈 투성이의 품에 「예고장」을 꽂았다.

"아키라......?"

선생님이 반응할 때쯤, 나는 창문에 손을 얹고 있었다.

사실은 더 가까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분명 선생님이 칭찬해 준 이 눈동자처럼 달아오른 얼굴을 보게 될 테니까.

"나머지는 다음에 또... 그럼 선생님, 안녕히 계시길."

여느 때처럼 가면을 쓰고 별과 빌딩이 떠도는 고용한 바다에 몸을 던졌다.

바로 그 순간, 뒤쪽에서 몇 발의 총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총을 쏜 건 분명 그때 당번이었던 밀레니엄의...... 아니, 그건 더 이상 상관없는 이야기다.

나는 자비의 괴도. 훔칠 수 없는 것은 없다.

그것이 남의 물건이라 하더라도.

당신이 나쁜 거예요. 선생님.

괴도인 저에게서 훔쳐가 버렸으니까요.

내 마음은 나만의 것.

이해할 수 있는 건 자신뿐.

계속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아키라.」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붉고, 투명해서, 마치 보석같은 눈동자야. 감추는 건 아까워.」

"후후...... 이건 좋은 꿈을 꿀 수 있겠네요."

가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존재는 어이없게 어둠 속에 묻히기 마련.

어떤 이는 나를 도둑이라 멸시하고──

그리고 또 어떤 이는 나를 죄인이라 매도한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소중한 학생이라 이름 붙여 주었다.

일그러진 아이인 나에게, 눈을 떼지 않고, 손을 내밀며 그렇게 다가와주었다.

선생님이라면 분명──.

"아아, 밤바람이 이렇게 차가울 줄이야......"

이제 제가 훔쳐갈 차례예요, 선생님.

그때는, 제 한몸 다 바친 자애로운──그런 저의──한결같은 사랑을, 부디 만끽하시길.

무엇을 도둑맞았냐고요?

그것은 물론────

★

"다친 곳은 없으신가요, 선생님? 허가 없이 발포한 걸 용서해 주세요. 만약을 대비해 경계한 게 정답이었네요."

"노아, 괜찮아. 다친 곳은 없고, 아무것도 도둑맞지 않았어."

"그런가요. 다행...... 어라? 그건?"

"아아────예고장, 이려나."

"...........헤에."

"꿈인 줄 알았어, 아까 아키... 자애의 괴도가 말이야...... 어라? 노아? 왜 그런 무서운 얼굴로, 어, 잠깐, 말없이 다가오는 건 그만.... 뭐야? 어째ㅅ.... 어, 기다려? 뭐야? 뭔진 모르지만 미안ㅎ....!!"

이 마음의 이름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당신의 괴도♡

소설모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2463136

원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78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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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3.04.30번역

소설핫산) 키요스미 아키라는 훔칠 수 없다

#키요스미 아키라#소설
좋아요 0댓글 16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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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kenronss작가
게시물 24개
ㅇDC
ㅇㅇ번역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pixiv
게시일2023.04.30 13:40
조회0
광고

댓글 16

나
ㅇDC
ㅇㅇ123.04.30
디시콘
ㅇDC
ㅇㅇ223.04.30

미친 정실행동 ㅋㅐ릭이 추가가 된다고ㅋㅋㅋㅋ

ㅇDC
ㅇㅇ323.04.30
디시콘
ㅇDC
ㅇㅇ423.04.30
디시콘
ㅇDC
ㅇㅇ523.04.30

아씹개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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