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의 퍼레이드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예쁘고 멋지다. 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빛깔이 꽃처럼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름답다.
"크오아아아아아아아!!!"
그렇다면 지금 이 모습도 아름답다 할 수 있을까. 하늘에 퍼져나가는 그 불꽃이, 지금 여기 이들에게도 아름답게 비쳐 보일까.
"으아아아아악! 도망쳐!!"
수십 발의 빛의 광선들이 학생들을 향해 쏟아진다. 그 광선 하나하나에는, '증오'라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제각기 '증오'를 피해서 달아나기 시작한다.
"뭐야, 이건! 그냥 무차별 폭격이잖아!!"
"진정해, 사장! 그저 레이저가 조금 더 많아졌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 너무 많은 거 같은 데요...!!!"
"아루 짱, 일단 반대쪽 건물로 넘어가자!"
한 발 한 발, 빛의 광선은 쉴 새 없이 그녀들을 향해 쏘아진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살기에, 흥신소 68은 반격은 고사하고 그저 도망치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학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응, 세리카. 일단 알아서 잘 도망쳐. 우리도 지금 계속 뛰어다니고 있으니까."
"알고 있어! 지금 엄청 뛰고 있...."
콰아아앙!
"우와아앗!"
그 순간, 광선들이 세리카 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광선들이 떨어진 곳에는 거대한 균열들과 크레이터들이 생기고 있었다. 도로가 쩍쩍 갈라지는 모습에, 세리카는 땀을 삐질거리기 시작한다.
"정통으로 맞으면 아프다는 수준으로 안 끝나겠어!"
그리고 이 순간, 미식연구부도 쏟아지는 광선들을 피하면서 질주를 하는 것이다.
"대체 뭐냐고!! 오늘 키보토스 멸망이라도 하는 날이야?!"
"후우카 씨, 이 정도면 멸망 축에도 못 낀답니다. 이전에 겪어봐서 알잖아요. 진정하세요,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좀 낫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온수에서 냉수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정수가 되진 않거든?!"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앙!!!"
"뭐, 뭐야? 이거 뭔 소리야?"
들려오는 것은, 거대한 폭발음이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준코는 한 물체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이었다.
"헤, 헬기가 추락한다!"
헬기 한 대가, 시꺼먼 연기를 내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몸체 윗부분이, 빛의 광선을 받고 날아가 버리고 만 것이었다.
"저거 크로노스 쪽의 헬기 아닌가요~?"
"아니, 그것보다.. 지금 이쪽으로 떨어지고 있잖아!!!"
콰아아아앙!!!
미식연구부가 타고 있는 검은색의 밴 앞 쪽으로, 헬기는 추락했다. 그리고, 후우카는 갑작스럽게 생긴 장애물에 당황해하면서 있는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다.
"우와아아아!!!"
끼이이이이익...!!
순간 바닥에 불꽃까지 튀길 정도의 급 브레이크, 영혼까지 쏟아낸 급정거로 추돌 사고는 면하였다. 몸이 크게 출렁여 어지러운 것도 잠시, 그녀들은 곧바로 밴에서 내린 것이었다.
"헬기 때문에 앞이 막혀서 차를 타고 가는 건 무리겠군요. 그냥 뛰자고요!"
뒤에서는 여전히 광선들이 무차별적으로 바닥에 꽂히고 있는 상황.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곧바로 뛰려고 하였으나...
".....와줘..."
"?"
"도.... 와줘."
헬기 쪽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 곧바로 하루나는 헬기였던 것의 안쪽을 살펴보았다.
"도, 도와줘... 도와 주세요... 모, 몸이.."
그리고 그 안에는, 탈출하지 못한 채 헬기와 같이 추락하여, 머리와 몸에 피가 뚝뚝 떨어지면서 애처롭게 손을 뻗는, 크로노스의 기자가 있었다.
"... 도와.... 줘.. 제발."
소녀의 헤일로가,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결코, 가만히 두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일단 이 애부터 옮겨야 할 거 같네요!"
목숨이 위험한 사람을 그냥 두고 가는 것은, 미식연구부가 취할 행동이 아닌 것이다. 그녀들은 곧바로 잔해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다리가 끼어버린 소녀를 잡아당겼다.
"어으... 으...."
그리고 다행히, 구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하루나가 곧바로 소녀를 양손으로 들고는 외치는 것이다.
"일단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네요! 이동하죠!"
"어쩌지? 응급의학부를 불러야 하나?"
"일단 후우카 씨가 연락해주세요! 우리는 연락했다간 체포당할 거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이런 대화를 나눌 틈도 그녀들에게는 없었다.
슈우우우우웅....
"응?"
"뛰어어어!!!!"
그녀들의 머리 위로, 빛의 광선들이 다시금 쏟아지고 있던 것이었다.
***
한편, 비나를 계속해서 눈여겨보면서 공격의 타이밍을 잡아보려는 호시노였지만, 좀처럼 그럴 틈이 보이지 않았다.
"이 녀석, 방금 전보다 훨씬 날뛰고 있잖아!"
거대한 기계 몸이 이젠 건물에 직접 부딪히기까지 하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미사일과 광선을 계속해서 쏘는 것이었다. 움직이고 있는 모든 물체에 쏘아지는 레이저와 미사일들은, 비나를 지키는 거대한 화망이 되었다.
'어떻게든 접근하고 싶어도, 저걸 다 받아내면서 가는 건 힘들어. 레이저나 미사일 중 하나라도 직격했다간 그대로 후속타를 속절없이 맞게 될 거야.'
검은 양복이 극찬하였던 키보토스 최고의 신비라고 할 지라도, 무한정 공격을 얻어맞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접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했다.
"헤일로가 붉게 변하면 뭐 무한정으로 힘이 들어오는 거야? 저런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장장 몇십 분간 쏟아내는 100%의 화력. 레이저야 그렇다 치더라도, 미사일까지 무한으로 생성되는 것인가. 그리고, 육중한 움직임은 어디로 가고 미친 듯이 흐물거리는 미꾸라지가 있는가.
"사격해라!!"
발키리의 경비국 소속 학생들이 계속해서 비나를 향해 총알을 퍼붓는다.
"크오오오오오오!!!"
타격이 있는 것이어서 내뱉는 비명인 것일까, 아니면 그저 분노의 표출인 것일까. 지금은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피, 피해!!!"
비나가 곧바로 발키리의 경찰차들을 향해 몸체 그대로를 들이받으며 레이저를 쏘아대는 것이었으니까.
'젠장, 이 정도로 날뛰면 뭐라도 좀 더 와라!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호시노 선배? 내 말 들려?"
그리고 그 순간, 호시노의 무전기에서 세리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리카, 너희들은 괜찮아?"
"전부 아직 멀쩡해! 전부 지쳤긴 했지만, 나도 지쳤고. 그래도 상처 난 곳은 없고."
"근접해서 몇 방을 더 꽂아야 할 거 같은데, 저렇게 레이저를 쏘아대고 있으니 접근이 힘들어."
"분명히 한 번쯤은 오버클럭 상태가 되지 않을까? 그 때를 어떻게든 파고 들어서..."
"힘들 거 같아. 지금 마른 걸레를 쥐어짜서 물을 만들어내는 수준이야. 자기 힘이 다할 때까지 저럴 거라고. 근데 언제쯤 지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
폭주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나가떨어졌을 때 공격하는 것은 분명이 옳은 전략이다. 하지만, 호시노는 이미 한번 붉은 헤일로의 힘을 보지 않았던가.
'미소노 미카, 그 녀석이랑 싸웠을 때 분명 저랬는데 말이지.'
붉은 헤일로는 없는 체력도 만들어낼 것이다. 증오는 그런 것이니까. 이미 임계점을 넘었더라도,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느긋하게 기다릴 시간도 없고. 이걸 더 나뒀다간 피해가 더 커질 거야!'
이미, 비나가 지나간 자리는 거의 초토화가 되었다. 레이저가 쏘아지고, 미사일이 쏟아지고, 몸체로 건물을 부수며 도시의 모든 부속품들을 작살을 내고 있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더이상 피해를 늘리지 않고 끝내고픈 마음이 호시노에겐 있었다.
퍼버버버버버벙!
시로코의 드론이, 다시 한번 비나를 향해 쏘아진다. 분명히 타격은 들어가고 있지만, 저것으로는 부족하다. 결정적인 몇 방을 더 먹여야, 저 뱀의 폭주가 끝이 날 것이다.
'다시 몸체를 기어올라? 아냐, 방금 전보다 더 예민해졌어.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걸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리고, 저 녀석도 바보는 아니니까. 같은 방식에 몇 번씩이나 또 당해줄 리는 없어.'
호시노는 계속해서 접근할 기회를 엿본다. 아주 살짝의 틈이라도 생긴다면, 그 때 파고들어서 아이언 호루스를 초근접으로 먹여줘야 한다.
'...제발, 시선이 어딘가에 확 끌려야 할 텐데..'
"크오오오오오!!!!"
그리고 그 순간, 비나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치켜올렸다. 거대한 구슬을 만들어, 무차별 폭격을 쏟아붓는 바로 그 용성군을, 다시 한 번 쏘아내려는 작정이었다.
"저건 일단 막고 봐야겠어!"
그렇게, 호시노가 비나의 몸체로 뛰어들어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어이, 뱀대가리! 이쪽 봐볼래☆?"
그녀의 귀에, 하이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호시노는 너무나 잘 알았다.
"설마?"
그녀의 예상은 적중하였다. 흰색 날개가 양쪽에 달린, 분홍 머리의 소녀. 현 티파티 3수장 중 1명. 미소노 미카가 아비도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적당히 날뛰지 그래☆. 이러면 싫어할 거라고?"
"크오오오오오오!!!!!!"
타다다다다다다!!!
미카가 서있는 건물의 옥상으로, 비나는 순식간에 달려오고 있었다. 미카는 곧바로 총격을 쏘아내지만, 비나는 이를 무시하면서 돌격하고 있었다.
"우와, 터프하네☆"
그러면서, 입을 벌리고는 레이저를 쏘아내려 한다. 하지만 총을 다시 장전하고는, 숨을 한 번 고르면서 다시 사격하였다.
타아앙!
똑같은 총알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는, 빛을 잃어버린 비나의 왼 눈에 쏘아진 총알이었다. 그리고, 그곳을 맞은 비나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움직임이 움츠러들고 마는 것이었다.
"어쩌다가 거길 다쳤을까. 아프겠다. 그런데, 지금 너는 아파야 되는 게 맞을 거 같아."
비나는 미카를 잡아먹을 기세로 코 앞까지 달려들었지만, 한 번 제대로 스턴이 걸려버렸다. 그리고 그 틈을, 미카는 놓치지 않았다.
"하앗!"
그녀는 곧바로 비나의 머리 위로 뛰어들더니, 이내 오른손을 꽉 쥐는 것이었다.
"하나, 둘."
콰아아아앙!!!!
총알보다, 총알을 도탄하는 육체로 때리는 것이 훨씬 더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미카의 생각이었다. 물론, 미카가 다른 학생들보다 월등한 파괴력을 지녔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크에에에에에에!!!!"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확실히 통했다는 것이다. 왼 눈 쪽에 다시 들어간 주먹에, 비나는 다시 한 번 크게 몸부림을 치는 것이었다.
"키에엑! 키엥에에에엑!!!"
"가만히 있어!"
한 번, 두 번, 세 번을 연달아 내리친다. 그리고, 못 버티겠다는 듯 비나는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 그대로 그녀를 매달고 달리기 시작했다.
"크오오오!!! 크오오오오!!!!"
미카가 있던 건물에서, 곧바로 반대쪽 건물로 내달려 부딪힌 비나. 하지만 미카는 그러거나 말거나 총알과 주먹을 섞어가며 비나의 머리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비나는 '공의의 불꽃'을, 자신이 휘말릴 수 있음에도 그냥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미사일의 데미지보다는, 그냥 미카를 떼어놓는 것이 더 낫다는 그의 생각이었다.
"우왓!"
그리고 아무리 그녀라도 저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낼 생각은 없었다. 미카는 바로 비나의 몸체에서 내려와 건물 옥상 쪽으로 착지하였다.
"지금이다! 사격!"
그리고, 그 때를 틈타 다시 학생들이 공격을 시작한다. 흥신소 68도, 아비도스 대책위원회도, 다른 발키리 학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비나를 향해 다시 한 번 화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키아아아아아!!!!"
그리고 비나는, 확실히 밀려나고 있는 것이었다. 한 번 더 맞은 치명타에, 비나는 점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후우, 정말이지. 공주님을 어떻게 대하는 지 모르겠네."
미카는 옷을 툭툭 털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좀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미소노 미카?"
"타카나시 호시노?"
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끼리, 선생에게 거대한 손상을 입힌 학생끼리 다시 마주하는 것이었다.
***
한편....
"나의 힘이, 저 밖의 세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시돋힌 가지들에 묶여있는 채로, 자색의 구체는 빛을 내고 있었다.
"저 세상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나의 깨달음이, 이 세계에 물들기를 원한다."
구체는 흉흉한 기운을 내뿜는다. 가까이서 느끼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섬뜩함을 자아낸다.
"이 여인은 실망스럽다. 나의 가르침은 그녀에게서 왔지만, 그녀는 눈이 멀었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해야 할 터였을 것을, 단 하나에게 집중시키다니, 나의 깨달음을, 사적인 복수에 이용해?"
그리고 이내, 기운을 다시 거둔다. 금방이라도 터져나갈 것 같았던 기운은, 처음부터 그런 적이 없었다는 듯 잠잠해졌다.
"그릇이 작은 것인가. 그래, 이런 그릇이라면 필요없겠군. 더 큰 그릇이 필요하다. 내가 깨달은 것을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그릇이...."
그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래서, 그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후기-
웹소설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시험이 끝나면 제대로 파고들어볼 생각입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증오시작을 놓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를 처음으로 '작가'라 불리게 만든, 그런 작품이니까요. 아무튼, 오늘도 소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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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좋아해용

그래서 선생 언제 다침?
저게 설마 센남 몸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