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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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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59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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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오리-

몽롱한 의식 속에서 희미하게 눈을 뜬다.

나는 지하 회랑에 있었다.

불빛은 켜져 있지 않다. 아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어두운 어둠만이 내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괴로운 듯 한숨을 내뱉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이곳은 아리우스 구교사의 지하 회랑이다.

아츠코가 갇혀 있는 고성당까지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회랑에는 폭발로 쓰러진 기둥들이 여럿 굴러다니고 있다.

이곳은 폐허. 계단을 올라간 끝에 정상적인 거리가 존재하고 있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제 끝이야?"

쾌활한 여성의 목소리가 지하 회랑에 울려 퍼진다.

총을 한 손에 들고, 친근함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미소노 미카가 다가온다.

그녀의 행복을, 찬란한 미래를 뺏어버린 나를 죽이기 위해서.

"생각보다 허무하네, 사오리."

나는 스스로 몸을 뒤집어 하늘을 보며 그녀와 마주한다.

돌연 우리 앞을 가로막은 그녀에게 일대일 싸움을 걸었으나, 패배하고 말았다.

특기인 게릴라전으로 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5분도 버티지 못했다.

아무리 총격을 퍼부어도, 열 발을 훌쩍 넘는 수류탄의 폭풍에 휘말리게 해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았다.

힘의 차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말았다.

"나는 너희 아리우스와 화해하고 싶어."

처음 미카와 만났을 때 들었던 말이 뇌리를 스친다.

그때의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무엇을 바라는 건지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모든 것을 잃으려 하는 지금이라면 알 것 같다.

정말로, 진심으로 우리와 화해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미소노 미카는 선의를 가지고 우리를 찾아왔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짓밟고, 속이고, 지옥으로 이끈 것은 나였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아츠코가…… 공주가, 목소리와 얼굴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게 된 것도.

히요리와 미사키를 스쿼드에 끌어들인 것도.

모두를 속이고 짓밟아야만 하는 스파이로서 아즈사가 보내진 것도.

전부 내 탓이다.

나는 사냥개 따위가 아니다.

주위의 모든 것에 고통을 뿌리는 역병신이다.

"모든 것이 헛될지라도(Et omnia vanitas) 바로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돼."

고통의 끝에 떠오른 것은 아즈사가 자주 입에 담던 말이었다.

결국에는 고난을 이겨내고 화창하고 행복이 가득한 푸른 하늘 아래로 나아간 그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증오도, 모든 것은 헛되다는 말도, 전부 거짓말이었어.

"좋은 어른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이런 나에게도 다른 인생이 있었을까."

후회에 휩싸여 목소리를 내어 버렸다.

"이런 비참한 결말이 아니라, 다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계속 고집스럽게 지켜온 진심을.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소원을.

"미카."

힘없이 중얼거린다.

"마음대로 해라. 네가 빼앗긴 만큼 빼앗아라."

다정한 마음을 가졌던 그녀를 증오의 마녀로 타락시킨 것은 다름 아닌 나니까.

솔직히 말하면 죽고 싶지 않다.

이대로 사라지는 건 싫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자신은 죄를 너무 많이 지었다.

자신은 사람을 너무 많이 상처 입혔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의식이 점점 멀어지는 감각.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마지막 일격은 오지 않는다.

"……못 하겠어"

차가운 것이 내 뺨에 떨어졌다.

"나는…… 못 하겠어"

총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똑같아."

눈을 뜨고 아주 조금 고개를 든다.

"너랑, 똑같아."

미카가 울고 있었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었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굵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무리야. 나는 행복해질 수 없어. 네가 행복해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된 우리에게 기회 따위를 바랄 수는 없다.

절망에 짓눌려 있던 그때였다.

또각, 또각, 하고 무언가의 발소리가 들려온 것은.

아리우스 분교의 지원군이라도 온 것일까.

나는 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미카는 바닥에 떨어뜨렸던 총을 줍는다.

높은 발소리를 울리며 눈앞에 나타난 것은, 그러나 예상 밖의 인물이었다.

어째서, 라며 숨을 삼킨다.

서류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아츠코를 구출하러 갔어야 할 유메 선생이 그곳에 있다.

"선생님. 공주를 구하러 갔던 게……?"

"당연히 가야지. 사오리 쨩이랑 같이."

어딘가 다정함이 담긴 목소리로 조용히 선생은 그렇게 말했다.

"미안 리더. 설득해 봤는데 못 말렸어."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하는 미사키.

"리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아니, 무사하진 않네요?"

어쨌든 다행이에요, 라며 굳은 미소를 입가에 띄우는 히요리.

"사오리 쨩이랑 싸웠구나, 미카 쨩."

"서, 선생님…… 그게……"

선생은 미카 앞까지 다가오더니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미카 쨩이랑 마주 보고 제대로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어, 어째서 선생님이 사과하는 거야? 선생님은 잘못 없어. 잘못한 건 나잖아!?"

미카는 양손을 꽉 쥐고 떼를 쓰는 아이처럼 외쳤다.

"학생의 목숨이 달려 있었으니까 사오리 쨩을 도와주고 있는 거야."

그런 그녀와 대조적으로 유메 선생은 어디까지나 냉정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아츠코 쨩을 구하면 같이 트리니티로 돌아가자."

견딜 수 없게 되었는지 미카가 울부짖었다.

"그런다고 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나는 트리니티를 파멸시키려 한 마녀고! 퇴학이 결정됐고! 세이아 쨩도 나 때문에……!"

"그렇네. 미카 쨩은 나쁜 아이야."

순순히 유메 선생은 대답했다.

"하지만 마녀는 아니야. 선생인 내가 보증할게."

스며드는 듯한 눈빛으로 유메 선생은 미카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제대로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어."

선생의 시선은 날카롭지 않다.

그런데도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들어오는 듯한 힘이 있다.

어째서, 라고 미카는 다시 한번 되묻는다.

"이런 나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믿게 만드는 거야?"

"괜찮아, 분명히 있어. 없다면 그냥 만들어내면 되는 거야."

씨익, 하고. 장난을 성공시킨 아이처럼 웃어 보이는 유메 선생.

"그, 그런 건 말도 안 돼."

"만약 그게 안 되더라도 다음 기회를 만들면 돼.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고."

미카뿐만이 아니다.

"길이 이어져 있는 한 기회는 몇 번이든 만들어낼 수 있어."

나도, 미사키도, 히요리도 무언으로 유메 선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한두 번의 실패로 길이 닫히는 일 따위는 없어."

어질, 했다.

"이 앞에 이어질 미래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기회가 없다는 거라면 나한테 맡겨줘. 몇 번이고 만들어줄 테니까!"

나는 뚫어지게 선생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이래 봬도 어른이니까."

슬프지도 억울하지도 않은데 그저 눈물이 넘쳐서 멈추지 않았다.

"잠꼬대는 거기까지 하시죠!"

분노를 드러낸 여성의 외침이 지하 회랑에 울려 퍼졌다.

목소리가 난 쪽으로 돌아보니 아리우스의 미래를 뺏어버린 원흉의 입체 영상이 떠 있었다.

"베아트리체……!"

조금 전까지의 온화함과는 딴판인 차가운 시선으로 유메 선생은 그녀를 보았다.

"이런 시시한 여흥은 이제 끝내도록 할까요."

회랑의 공기가 팽팽해진다.

"자, 지금부터 제 전력을 다해 당신들을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베아트리체의 목소리에 응하듯 나타난 것은 아슬아슬한 하이레그 전투복을 입은 시스터들.

과거에는 유스티나 성도회의 성녀였던 자들이 현세에 현현된 망령 같은 존재.

얼굴 전체를 덮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탓에 그 표정은 알 수 없다.

"젠장……!"

선수를 치려고 총을 겨눈 나를 미카가 제지했다.

"저건 내가 유인할게."

그렇게 말하자마자 그녀는 달려 나갔다.

"미카, 기다려!"

살아있는 자가 상대라면 조금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멈출 수 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시스터들은 그렇지 않다.

팔이 없어지든 머리가 없어지든 상관없이 달려든다.

죽이는 것과 부수는 것은 별개다.

"아무리 너라도 혼자서는 무리다!"

"그럼 둘이라면 문제없겠지?"

으헤헤, 하고 유쾌하게 웃는 목소리.

바로 옆에 어느샌가 몸집이 작은 소녀가 서 있었다.

머리가 긴 아이였다.

눈동자는 차분했고 무척 얌전해 보였다.

반듯한 이목구비는 작고 귀여운 주제에 가늘고 날카로운 윤곽을 하고 있다.

"어, 호시노 쨩!?"

유메 선생에게 이름이 불리자 소녀는 완만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찰랑, 하고 길게 묶인 분홍색 머리카락이 흘러내린다.

"으헤~ 겨우 따라잡았네~"

하얀 셔츠에 하늘색 넥타이, 그리고 체크무늬 미니스커트.

내 기억이 확실하다면 아비도스 고등학교의 교복이었을 것이다.

"어째서 아리우스 자치구에 있는 거야?"

"밀레니엄 학생 기숙사까지 가서 유우카를 깨워가지고 루트 해석을 시켰거든."

"엉망진창이네, 호시노 쨩은."

"그 말, 고스란히 돌려드려야겠는데요?"

찰나의 순간, 칼날처럼 날카로운 살기가 스쳤다.

"히잉!?"

이라며 얼굴을 찌푸리고 한심한 소리를 내는 유메 선생.

"일단 여기는 아저씨한테 맡기라고."

몰려오는 시스터 선봉의 미간을 정확히 꿰뚫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소녀는 웃었다.

"미사키, 히요리."

"응, 알고 있어."

"서두르죠!"

우리들은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둘 다 조심해. 방심은 금물이야!"

유메 선생도 뒤를 따랐다.

그리고 우리를 쫓으려는 시스터를 향해 미카와 소녀가 엄청난 기세로 돌진해 갔다.

---

원문기준 3,472자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1612114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내일로 이어지는 길

-사오리-

숨을 헐떡이며 미사키와 히요리, 그리고 유메 선생과 함께 달렸다.

미카와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고통을 호소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달렸다.

지하 회랑의 가장 깊은 곳에, 목표로 하던 건물이 있었다.

고딕 양식이라고 했던가.

첨탑을 옆에서 지탱하듯, 깨진 유리창이 늘어선 훌륭한 성당이었다.

벽면에는 세밀한 조각이 빽빽하게 장식되어 있다.

성경의 장면인가 뭔가를 묘사한 것이겠지만,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고성당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직사각형의, 몹시 휑한 대강당이 있었다.

높은 천장에는 천사 프레스코화.

벽 대부분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박혀 있었지만, 이미 대부분이 깨져 파편이 바닥에 쌓여 있다.

약한 바깥 빛이 얼룩져서, 가장 안쪽에 있는 제단을 비추고 있었다.

"공주……!"

커다란 십자가에 아츠코가 묶여 있다.

피처럼 붉은 덩굴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아 구속하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쿠치나시 유메 선생. 나의 적대자여."

십자가 아래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긴 검은 머리에 붉은 피부.

하얀 드레스를 몸에 두른 그 여자는, 장신인 나보다도 키가 크다.

"하지만 늦었군요. 의식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베아트리체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띄운 채, 이쪽을 유유히 바라보고 있었다.

"로열 블러드의 신비를 착취하고, 키보토스 밖에서 도래하는 힘을 빌려…… 나는 자신의 존재를 보다 고위의 존재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눈이 달린 날개로 뒤덮인 털 뭉치 같은 머리 부분이 불길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공주의 신비를 착취했다고?"

한껏 허리를 펴고 베아트리체와 마주한다.

증오와 경멸을 눈동자에 담아 조용히 묻는다.

"이 의식이라는 건, 오직 너만을 위해 행하고 있는 거야?"

"보다 고위의 존재에 이르는 것. 그것을 통해 모든 것을 구하는 것이 어른의 의무니까요."

베아트리체는 들고 있던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웃었다.

"그 과정에서의 작은 희생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등을 긁어대는 듯한, 거슬리는 웃음소리였다.

"이 희생은 필요한 것. 이것이야말로 숭고함에 이르는――"

"닥쳐!"

거부를 허락하지 않는, 위엄 넘치는 명령.

"자신을 위해 타인을 아무렇지 않게 희생시키는 녀석이, 어른을 사칭하지 마!"

유메 선생의 찌르는 듯한 말에 베아트리체는 움찔하며 얼굴을 경련시킨다.

"좋습니다. 그럼 보여드리죠."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작은 희생으로 손에 넣은 힘을. 고위의 존재가 된, 위대한 어른의 모습을!"

베아트리체는 목을 뒤로 젖히며 늑대처럼 울부짖었다.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드레스 아래에서, 그 신체가 끓어오르는 냄비 내용물처럼 거품 일고 진동하며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어 간다.

살점이 흘러내리고 변용되며, 맥동하며 부풀어 오른다.

뼈가 늘어나고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관절이 꺾이며, 머리 부분이 꽃처럼 피어난다.

기괴한 현상이 일단락되자, 우리 눈앞에는 이질적인 생물이 우뚝 서 있었다.

그놈은 천장에 닿을 정도로 거대했고, 고목 같은 외형을 하고 있었다.

눈동자는 없고, 아마 안구도 없을 것이다.

안와에는 혈색의 반투명한 막이 있어 모닥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제 도저히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악마 그 자체.

"그게…… 그게 위대한 어른이라는 거냐, 베아트리체!"

마치 나의 매도에 대답이라도 하듯, 그놈은 비열하게 웃었다.

히요리가 입술 사이로 기합을 내뱉으며 대물 저격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미사키가 다탄두 미사일을 발사한다.

나도 돌격소총을 겨누고 잔탄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마구 쏘아댄다.

베아트리체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

허무한 그 눈의 한쪽이 짓눌리고, 가지 같은 팔은 몇 개가 부러져 덜렁거렸다.

그 외에도 수많은 상처가 생겼다. 세 사람 각자의 공격이 모두 확실히 효과를 거둔 것처럼 보였다.

뭐야, 말하는 것만큼 대단하진 않잖아.

그렇게 생각한 다음 순간.

"나의 권능이여, 상처를 고치거라."

한쪽 눈이 되살아나고 팔이 이어진다.

베아트리체의 모든 상처가 순식간에 치유되어 간다.

"바실리카에 존재하는 모든 병력을 이곳으로."

괴물의 모습으로 베아트리체는 포효했다.

"이곳으로 돌아오너라!"

금세 우르르 달려오는 유스티나 성도회의 성녀들.

미카 일행이 유인하고 있는 녀석들 말고도 아직 백 명 가까이는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또, 또 오는 건가요?"

대물 저격총을 쥔 손이 떨리고 있는 히요리.

"큭…… 이 이상은……"

분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미사키.

"정신 차려! 아직 끝이 아니야!"

필사적으로 외치는 나를 비웃듯 베아트리체가 불을 뿜었다.

나는 힘껏 두 사람을 밀쳐냈다.

스스로를 지킬 방법은 없다.

――여기까지인가…….

포기하려던 그때였다.

다가오는 불꽃과 나 사이에 누군가가 끼어든 것은.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네!"

유메 선생이었다.

서류 가방에서 변형된 방패를 치켜들고 불꽃을 정면에서 받아내고 있다.

"뭐……!?"

괴물의 모습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베아트리체가 동요를 보였다.

"말이 다릅니다. 헤일로의 소실에 따라 싸우는 힘이 사라진다는 건 거짓이었다는 건가요……?"

불꽃을 완전히 막아낸 유메 선생은,

"글쎄?"

라고만 대답하고는 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사오리 쨩, 잘 봐. 베아트리체의 상처는 완전히 수복되지 않았어. 녀석의 회복력을 상회하는 대미지를 주면 반드시 쓰러뜨릴 수 있어."

유메 선생은 어디까지나 냉정했다.

이쪽의 빈틈을 엿보고 있는 시스터들을 노려보는 것만으로 견제할 여유까지 갖추고 있다.

"시스터의 대처와 병행하는 건 역시 힘들 텐데?"

"괜찮아. 저 아이들 상대는 내가 맡을게."

너무나 태연한 태도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하면서도, 스스로도 뻔히 아는 질문을 이어간다.

"그러니까 우리는 베아트리체에게 집중하라는 건가?"

그렇지 그렇지, 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유메 선생.

"그런 고로, 조금 장난 좀 쳐볼까?"

방긋 웃으며 유메 선생은 시스터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사방팔방에서 습격해오는 총탄의 폭풍을 방패로 막고, 권총으로 상대의 무기를 파괴해 나간다.

"미사키! 히요리!"

선생이 만들어 준 승기를 헛되이 할 수는 없다.

"고작…… 고작 네놈들 따위에게……!"

베아트리체의 팔이 무수한 촉수로 변해 굉음을 내며 습격해 왔다.

자세를 가다듬을 틈도 없이 그중 하나가 내 얼굴을 할퀴었다.

타는 듯한 통증, 뇌가 어질거리는 듯한 충격.

울컥울컥 피가 흘러나오고, 비명을 지르는 입술에서 쇠 맛이 난다.

하지만 총을 놓지는 않는다.

방아쇠를 당기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히요리가 쏜 총탄이 베아트리체의 옆구리에 직격했다.

피가 솟구치고 괴물은 절규했다.

그 벌어진 상처를 조준해 미사키는 남아있던 모든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괴물은 주르륵 피 가래를 토해냈다.

베아트리체는 계속해서 발버둥 쳤다.

촉수가, 내뱉는 불꽃이, 피처럼 붉은 광선이 우리를 상처 입혔다.

그럼에도 단 한 명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이런…… 이런, 말도 안 되는……"

괴물은 천천히 무너져 내리더니, 이윽고 피투성이인 베아트리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얀 드레스는 그녀 자신의 피로 붉게 물들고, 자랑하던 검은 머리는 처참하게 잘려나갔다.

부리고 있던 그녀가 쓰러진 영향인지, 시스터들이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고성당이 순식간에 고요해진다.

"아, 아츠코……"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견디며 아츠코의 구속을 푼다.

"공주…… 정신 차려줘……"

쓰러진 그녀는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공주…… 아츠코…… 제발, 눈을 떠줘……"

아츠코는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몸은 상처투성이고 피로 더러워져 있다.

안색은 창백해서 도무지 온기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부탁이야…… 아츠코…… 눈을, 떠줘……"

쉰 목소리로 소원한다.

"사오리, 쨩……?"

희미하게 아츠코가 눈을 뜬다.

"사오리, 히요리, 미사키…… 모두, 안녕."

"아츠코……!"

――아아, 살아있어……!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안고 있었다.

"아츠코……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강하게, 아주 강하게 계속 끌어안았다.

안도와 피로, 그리고 너무 많이 흘린 피 때문에 의식이 끊길 때까지 줄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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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핫산) 아비도스 학생회장의 귀환 - 4

#아비도스 고등학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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