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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피폐) 학생 버릇 고쳐주기 -쿠로다테 하루나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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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기시감. 몸이 무언가에 짓눌리는 기분이다.

아키라는 가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과 발, 꼬리 등의 말단 기관들에 힘을 주지만, 역부족이다.

"왜... 왜... 또 나타나신 건가요"

현관문엔 프라나가 서있었다. 작은 체구이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이질적인 기척은 공포심을 유발했다.

"선생님에게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제대로 전달했습니다... 정말입니다..."

추적 당하고 있는 죄인 신분이라 무턱대고 나설 수도 없는 노릇.

의심을 피하기 위해 테러 현장에서 싯딤의 상자를 주웠다는 이야기를 꾸며,

프라나와 아로나를 총학생회에 반납했다.

"전 선생님에게 데려가달라 했지, 총학생회에 인계하란 말은 안했습니다. 서둘러 저를 회수하세요. 선생님과 직접 접촉하지 못한다면, 그 분의 생명이 위험합니다."

"하지만 무리입니다... 선생님이 입원한 트리니티 학교는 초긴장 상태라고요... 경비가 매우 삼엄하여 저조차 침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십시오. 왜냐면 이건 당신이 초래한 비극이니까."

아키라 뇌에 심어두었던 프라나의 분신이 흐릿해진다. 이제 슬슬 한계다.

남아있던 선생의 지문으로 겨우 기동했지만, 그 궁여지책도 시간의 풍파와 함께 사라져간다.

곧 선생의 인증이 만료되면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되어 간신히 붙잡고 있는 생텀 타워의 제어까지 끊긴다.

"총학생회에선 선생님의 의식이 돌아온 뒤 절 반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때가 오기 전에 위험할 수 있어요. 그러니 당장 절 회수한 뒤 트리니티 종합 병동으로 가십시오"

"무리에요... 그건..."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당장 움직이세요. 마지막 경고입니다."

결국 아키라는 강제로 기상하고 만다. 세수를 위해 거울과 마주해보니, 충혈로 인해 더더욱 붉어진 눈동자가 보인다.

"......"

지그시 자신의 치부와 마주하다가, 세면대에 받아둔 물로 얼굴을 담근다.

'부글부글부글'

크게 소리를 치지만 물거품으로 뭉쳐져 사라져버린다. 선생님에게 해야 할 말도 이렇게 수포로 돌아가버릴까?

문득 겁에 질린 아키라는 결국, 그날 밤 총학생회에 잠행한다.

이른 아침부터 건물엔 카메라를 든 기자들과 목을 뻣뻣하게 세운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선생님은 주6일,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업무에 매진했는데요. 총학생회 일까지 대행으로 맡으셨는데, 그 동안 뭘 했습니까?"

"죄송합니다만, 자세한 업무에 관한 건 기밀입니다."

"어째서 실각된 방위실장 자리가 아직까지 공석이죠?"

"방위차장은 아직 경험이 미숙하여 보류 중입니다."

"방위실장의 부재로 초동대처가 미흡했는데, 개선 의지가 없단 뜻으로 받아들여야겠네요."

"그건 비약입니다-"

"SRT의 폐교 결정도 같은 맥락입니까? 총학생회의 영향력을 점차적으로 줄여서 하고 싶었던 게 뭔가요? 회장 대행 나나가미 린씨. 켕기는 게 많은데요."

"......"

나나가미 린의 말은 전부 묵살된다.

피 냄새를 맡은 크로노스 학생들은 인터넷 하이에나들에게 물어 뜯을 요깃거리를 선사해준다.

[총학생회 직무 태만 논란. 예정된 재해였다.]

[다시 재점화되는 카이저와의 유착 관계. 그들에게 어른은 선생이 아닌 기업가였나?]

[붉은 겨울 학원에 이어 산해경도 전력 공급 불안정. 학교 재난 사태 표명]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나 하였나. 선택 받은 엘리트로 모두가 선망하던 총학생회는

어느새 부패해버려 선생까지 버려버린 탐관오리 취급을 받았다.

"아유무 선배?! 꼴이 왜 그래?"

"아... 그게... 오다가 실수로 발을 접질러서... 별 거 아니에요!"

달려 있는 날개로 최대한 감추려 했지만, 곳곳에 생긴 상처와 그을린 자국들이 선명하다.

뉴스에 현혹되어 앙심을 품은 놈들의 소행인가. 난사에 의한 피해인지 아유무의 머리카락이 부분 부분 끊어져 있었다.

모모카는 자신의 헤어끈 하나를 풀어 아유무의 머리를 손수 묶어준다.

"이러면... 티가 덜 날 거야 선배."

"헤헤. 고마워요 모모카쨩. 친절하시네요..."

몸을 헤집었던 작열통이 후배의 따스한 손길로 덮어지자.

아유무는 왠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뭐, 뭐가? 아유무 선배는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

"이렇게 못난 선배라 미안해요 모모카...... 으으... 흐으윽...!"

지나친 관심과 과로 때문에 총학생회는 빈틈 투성이였다.

린 역시 전원이 꺼진 것처럼 종종 책상에 엎드렸다.

안경을 벗는 것도 잊은 채 쪽잠을 자다가 간신히 일어나는 걸 반복했다.

'덕분에 수고는 덜었군요... 트리니티 쪽만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 속에서 싯딤의 상자를 훔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

"소라사키 히나 부장님."

"......"

"저를 비롯한 발키리 직원들은 히나씨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게헨나를 안정 시키고 있는 주춧돌이란 건. 그간의 활약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러니 만마전으로부터 부당한 지령을 받은 것이라면, 부디 제게 실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책임 지고 변호 해드릴 테니."

촉이 좋은 칸나는 진작에 꼬리 자르기란 걸 간파했다.

히나는 대접 받은 카츠동에서 나오는 김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내 천장을 올려다본다.

"......사실은..."

"뭐죠?"

"사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억울했는데 말야...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내 잘못이었던 것 같아"

"...? 설마 자수하시는 겁니까?"

"......응"

히나는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선도부장 일은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떠맡은 거고, 귀찮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건 본인이 확실하였기에

"그냥 빨리 은퇴해버리고, 선생님이랑 놀고 싶었는데."

"......"

"그 사람이랑 만나고 나서 뭔가... 일하는 게 더 싫어졌어. 하루나도... 카스미도... 마음만 먹으면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히나씨..."

"그러면 선생님이 싫어할테니까... 적당히 봐줬어. 그래서 이 사단이 난 거야. 전부 내가... 마음이 여린 탓에... 공과 사도 구분 못하는 멍청이라서."

히나가 죄를 시인했다. 조사를 끝마친 공안국은 꺼림칙했지만 증거가 남은 이상 처벌할 수 밖에 없었다.

"선도부장이란 직책은 게헨나 교칙의 면책 대상에 포함되어, 키보토스 연방법 적용이 불가피합니다."

"...괜찮아. 합당한 벌을 받을테니까"

"미식연구회 제명에도 동의하셨으니 그녀들 역시 연방법을 적용 시킬 예정입니다. 이는 마코토 의장도 동의한 부분이죠."

"응..."

히나에 대한 유죄 판결 이후 게헨나에는 거대한 파국을 맞이하였다.

3달간 히나의 선도부장 직위가 정지되어 거대한 치안 공백이 발생했다.

그리고 1년간의 집행 유예. 3학년이니 사실상 졸업할 때까지 감시 당한다.

"아아아아아악!!!"

아코는 서류들을 마구 찢으며 히스테리를 부렸다. 히나를 보좌하는 것이 인생의 낙인 그녀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다.

"지, 진정하세요!"

"치나츠는 진정이 되나요?! 진짜 부럽네요~~ 예!"

"그으... 아코 선배"

"왜요!"

"만마전으로부터 훈령이 내려왔는데..."

"그래서?"

"어어... 히나 부장님 징계 기간 동안... 임시 선도부장은 선임행정관인 아코 선배로 지정했다고..."

"푸흡!"

"......아코쨩?"

"하하하하하하하하!!!"

아코는 실성한 듯 웃더니 히나의 빈자리에 발라당 누워버린다.

"크큭... 크크크... 제가 선도부장이라고요~? 완전 출세했네요!?"

"아코 선배..."

"그럼 지금부터 명령을 내릴게요. 만마전 너구리 새끼들이 뭐라 씨부리든 전부 무시하세요. 이딴 학교 망하든 말든 상관 마세요! 이미 망했으니깐!"

신도 게헨나에게 벌을 내린 것일까.

리오가 예고했던 대로, 싯딤의 상자가 기능을 완전히 멈춘 뒤. 키보토스에 대규모 정전이 찾아왔다.

다행히 선생이 입원한 트리니티는 밀레니엄과의 협약으로 충분한 전력을 공급 받았지만, 대다수의 학원엔 혼란이 찾아왔다.

정전은 단순히 빛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먼저. 화구를 점화 시킬 스파크가 먹통이라 급양부의 일과가 마비되었다.

불쏘시개를 이용하면 어떻게든 불을 붙일 수 있지만, 몇 백인분에 달하는 음식을 조리하는 건 불가능

설상가상, 수도 펌프가 동작을 멈춰 곧 수돗물까지 끊겨 버렸다.

화장실은 점점 오물로 차올랐고, 학생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총을 들었다.

"아아..."

인간의 악의는 밑바닥이 없는 법. 미식연에 대한 처벌은 더더욱 잔혹했다.

선고 이후 결석 1일 이상 발생 시 곧바로 퇴학. 엄중한 처벌이 하루나를 제외한 3명에게 향했다.

결정적으로, 키보토스 연방법에 따라 주요 공직자에 대한 살인미수죄엔 비무장화가 집행된다.

이 지리멸렬한 난장판에 온갖 오명을 달고, 무기도 없이 출석하라는 말은.

그냥 나가 뒤지라는 뜻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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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8.31창작

소설)피폐) 학생 버릇 고쳐주기 -쿠로다테 하루나편- 5

#쿠로#소설#피폐
좋아요 0댓글 27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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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88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08.31 23:29
조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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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나
ㅇDC
ㅇㅇ25.08.31

화 거듭할수록 맛있노

ㅇDC
ㅇㅇ125.08.31
디시콘
ㅇDC
ㅇㅇ225.08.31

점점 개판이 되가네 어서 다음화

ㅇDC
ㅇㅇ325.08.31

아포칼립스물인데 완전

ㅇDC
ㅇㅇ425.08.31

빨리 다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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