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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피폐) 학생 버릇 고쳐주기 -쿠로다테 하루나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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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테러를 당했단 속보가 보도되었음에도, 키보토스는 생각보다 평화로웠다.

여전히 지하철은 사람을 나르고 학생들은 등교를 하고 직장인들은 출근했다.

하지만 묘한 위화감이 들기도 한다. 다들 억지로 평정을 연기하는 것처럼,

필요한 말도 굳이 아끼고 있다. 폭풍전야 같은 어색한 적막이 감돌고 있다.

"미네 단장님! 선생님의 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의료진들만이 상주하던 병동으로 티파티의 호스트가 등장한다.

조금의 감염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격리 중이지만, 나기사에게만 특별히 출입을 허가한다.

"......"

"미네님. 부디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생존을 장담 못하겠습니다... 의식을 찾는다 한들 후유증으로 영구적 장애가 예상됩니다."

"...한 번 봐도 괜찮을까요?"

구호기사단은 무균 처리된 가운을 나기사에게 입혀주곤 조심스럽게 길을 내주었지만,

미네 만큼은 그 자리에 요지부동이다.

"...안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아뇨. 호스트로서 직접 확인해야겠습니다."

"후회하실 겁니다...."

지독한 약품 냄새가 진동한다. 선생님의 무참한 몰골을 보자마자 미네의 충고가 생각났다.

"아아..."

그녀는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을...

건강했을 시절로 기억하는 걸 축복이라 여긴 것이다.

"어후우......"

입을 가리고 뒤로 고개를 돌렸다.

그건 더 이상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난감했다.

인공호흡기에 심장과 연결된 흉관, 성기에 연결된 요도관과 빼곡한 수액들

"우욱...!"

신체가 기계의 일부와 융합된 듯한 그로테스크한 광경.

이미 죽은 시체를 학생들의 염원 때문에 억지로 박제 시켜둔 것 같다.

"후우... 후우..."

나기사는 놀란 심장을 부여잡고 병실에서 나간다.

일선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이 제일 잘 안다. 인체가 얼마나 하찮은 기관인지.

보지 말라는 충고는... 깊이 새겨들어야 했다.

"나기쨩! 나기쨩!"

"선생님은 어떤가?"

큰일이다. 아직 충격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다른 장소에 있었던 티파티 수장들이 나기사를 뒤따라왔다.

"여기 있는 거야? 이 병실에?"

특히, 선생님에 대한 애착이 남들보다 강한 미카가 이 광경을 본다면...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안돼요! 미카!"

"선생님 괜찮은 거 맞지?... 그치?"

"한 번만... 이번 한 번만 제 말 좀 들으시라고요!...."

티파티의 허물 따위 벗어버리고 미카를 와락 끌어안았다.

나기사의 온기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항상 의자를 선점해 고고한 자태만 보여줬으니.

"......"

살짝 힘을 준다면 나기사 정돈 바로 떨쳐버릴 수 있을텐데. 이상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괜찮은 거 맞지?... 그치?... 응?"

앵무새처럼 중언부언 혼잣말을 늘어놓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게헨나 학생들은 어떻게 지낼까?

이미 파국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주범 쿠로다테 하루나는 순순히 자수하였다.

게헨나 지하 감옥에 투옥된 이후에는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고 있어

나머지 멤버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

히나는 그녀를 잡자마자 진심으로 죽이고 싶은 살인충동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망연자실한 표정을 보고선 접어두었다. 이미 그녀는 지옥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테니

구태여 손을 더럽히진 않고, 독방에 방치해둔 다음 신경을 꺼버렸다.

"히나 부장님?"

"왜 그래 아코."

"그... 신발이"

"아."

옷은 제복이지만 침실 슬리퍼를 그대로 부실까지 신고 와버렸다.

모두들 긴장감이 역력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히나가 흔들린다면 곧 게헨나가 위기에 봉착한다.

"그리고... 어제 테러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와 관련된 문제가..."

"요자쿠라 키라라. 기억나. 걔가 왜?"

"선도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발키리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왜?"

"저도 직접 대면하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저희 선도부를 불신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이라도 다시 부를까요?"

"아냐. 키라라도 충격을 받았을테니 당분간 쉬게 해줘."

"네. 알겠습니다."

당시 키라라는 사건 현장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고 한다.

부상자를 확인하던 발키리 학생들에게 울고불며 매달리더니, 그대로 서까지 동행했다고.

"요자쿠라씨?"

"......"

"요자쿠라 키라라씨?"

"아! 아. 네."

척 봐도 정신이 나간 걸로 보였기에, 칸나 국장은 청취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려보내려 했다.

"쿠로다테 하루나..."

"뭐라고요?"

"쿠로다테 하루나가... 범인이에요. 제 눈으로 봤어요."

대부분의 증언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진범의 이름에 대해선 일관적으로 진술했다.

허나 원흉을 알았다 한들 할 수 있는 건 없다.

키보토스 학원들은 저마다 자치권을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니까.

"범인의 소재는 이미 파악했습니다. 게헨나 학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소용 없어요..."

"네?"

게헨나가 문제아 소굴인 건 알고 있지만, 설마 선생을 해친 학생까지 면책해 준다는 뜻인가?

구린 냄새를 맡은 칸나는 좀 더 파고들기 위해 증인에게 물을 내주었다.

만약, 게헨나에서 정상적인 처벌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는단 걸 증명하면,

총학생회에 건의하여 공조를 요청하거나... 수사권을 위임 받을 수도 있다.

"요자쿠라씨."

초연한 척 하지만 칸나 역시 선생을 향한 테러에 분개한 건 매한가지다.

"네..."

"소용이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이죠?"

"하루나 선배는 처음부터 이상했어요... 히나 선도부장도 무서워하지 않고... 잡히더라도 금세 탈옥해서 또 난동을 부리고......"

증언을 녹화 중이란 건 사전에 고지했다. 제대로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굳이 깔린 덫을 제 발로 확인해보고 싶진 않다.

***

선생이 쓰러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시스터 후드에선 아침 기도로 선생님의 쾌유를 비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 때 만큼은 성당을 개방해 전교생이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했는데,

하루마다 방문객이 늘어 지금은 의자가 부족할 정도다.

"저기요. 실례합니다만"

"...무슨 일이죠?"

"크로노스 스쿨 보도부 소속 카자마키 마이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의 상태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그래서요."

"집도의 중 한 분이신 아오모리 미네씨 맞죠? 현재 선생님은 호전 중입니까? 아니면-"

"좀 더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그럼 이만."

자신을 집요하게 쫓는 카메라에 환멸을 느끼며 자리를 피한다.

"아. 아! 잠깐만요 아오모리씨. 그 경과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만... 아직도 의식이 없는 건가요? 희망적인 부분이 정녕 없는지 알고 싶다구요!"

'탁'

미네는 순간적으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천천히 마이를 돌아보더니 숨을 몰아쉬며 분노를 배출한다.

"가만 보면 당신은 선생님이 죽는 걸 원하는 것 같아."

"ㄴ, 네?"

"그래야 자극적인 기사로 관심을 받으니깐요. 내 말이 틀리나요 기자님?"

"아니, 왜 그런 모함을... 전 대중들의 알 권리를 위해 뛸 뿐이에요. 지금 키보토스인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화제인데 어떻게 무시합니까?"

"거지 같은 카메라 치우고, 썩 나가세요. 방해되니까"

"어제도 문전박대 당했습니다만... 오늘은 저도 물러설 곳이 없어요."

"후우~ 정 그렇게 궁금하다면 같은 병실로 보내줄까요?"

"에- 꺄아아악!"

미네는 마이의 멱살을 쥐고 우격다짐을 시작했다.

오랜 간병으로 생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발산되는 터라 아무도 이 소동을 막을 수가 없었다.

일주일... 어언 일주일이다. 처음엔 이성을 유지하던 학생들도 점점 지쳐가기 시작한다.

기약 없는 고통이 초조함을 만들며, 곧 정신을 비관적으로 개조하기에 이른다.

"있잖아 나기사."

"뭐죠 미카씨."

"에덴 조약 같은 거... 왜 했을까? 결국엔 이렇게 될 운명인데 말이지"

"...미카. 그런 발언은 주의해주세요. 학생 한 명의 일탈을 가지고 일반화해선 안됩니다."

"이상하잖아. 선생님을 다치게 한 년이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 게헨나 녀석들 정말로 학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거 맞아?"

"두고 봐야 아는 거지. 괜한 간섭은 지양하게나"

"벌써 일주일이 넘어가려고 하잖아 세이아."

"그런 미카야말로 죄질에 비해 유야무야 넘어간 편 아닌가?"

"그 얘기가 왜 나오는데?"

'쩍!'

찻잔이 거칠게 부딪힌 뒤 세이아는 미카 쪽을 힐끗 흘겨보았다.

"묻잖아. 왜 상관없는 이야기를 꺼내냐고. 내가 우스워?"

"방금은 내 실언이었네... 용서를 구하지."

"진정하세요. 미카."

선생의 빈자리는 인지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다들 날이 바짝 서있는 분위기라 등굣길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결국, 총학생회 역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겠다 판단.

비상 대책 위원회를 열어 각 학교의 수장들을 소집시키기에 이른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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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5.08.21창작

소설)피폐) 학생 버릇 고쳐주기 -쿠로다테 하루나편- 2

#쿠로#소설#피폐
좋아요 0댓글 58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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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DC
ㅇㅇ작가
게시물 88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5.08.21 22:57
조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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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8

나
ㅇDC
ㅇㅇ125.08.21

ㅈㄴ맛있다진짜다음화빨리제발

ㅇDC
ㅇㅇ225.08.21

요즘 빠른데 분량도 많아서 좋다

ㅇDC
ㅇㅇ325.08.21

하루나 ㅈ 됐네

ㅇDC
ㅇㅇ425.08.21

불행 포르노도 포르노다

ㅇDC
ㅇㅇ525.08.21

하루나고 뭐고 이건 선생이 살아날수 있을지가 의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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