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리즈의 65~67편 분량을 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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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문
【블루 아카이브】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블루 아카이브의 인연 에피소드나 메모리얼 로비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SS를, 『되도록』 매주 투고하고 있습니다.
(미보유 학생이 있어서, 그 부분은 자료나 스토리 등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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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의 정체술*
*역주 : 원문 整体術, 카이로프랙틱을 일본에서 저렇게 부른다고 함
「"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나 이외엔 아무도 없는 사무실 안에서의 혼잣말.
문득 목소리가 새어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쉴 새도 없이 논스톱으로 일을 계속했고,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정신을 차려보니 해가 저물어 있었던 것이다.
밥은 아침에 먹은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점도, 화장실에 한 번도 안 가도 될 정도로 물을 마시지 않았다는 점도, 건강상 좋지 않은 짓을 한 기분이 든다.
이럴 때는…… 그래, 그녀가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지금은 아직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경비 시스템에는 아직 어떤 학생도 오지 않았다고 되어 있지만, 정말 그런 걸까?
호기심 때문이지만, 한번 불러보기로 하자.
「"……세리나, 있어?"」
「네! 선생님. 부르셨나요? 어디 편찮으신 곳이라도?」
예상은 했지만,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라 펄쩍 뛰고 만다.
사전에 주변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렀더니 몇 초도 안 되어 등 뒤에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잠입한 건지 원…….
「"아~…… 그게…… 세리나를 부른 건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혹시나 있을까 싶어서 불러본 것뿐이야. 미안해?"」
「그저 부르신 것만으로는 딱히 화내지 않지만, 오늘 하루 몸 관리를 엉망으로 하신 것에는 화낼 거니까요! 꼬박꼬박 식사와 수분 보충을 챙기지 않으시면, 또 쓰러지신다고요!」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아까도 확인했지만, 오늘 샬레를 방문한 학생은 없다고 경비 시스템에는 기록되어 있었고, 나도 시선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다.
도대체 어디서 오늘 내가 식사와 수분 보충을 게을리했다는 사실을 안 것일까……?
하지만, 그걸 물어볼 용기를 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선생님이라면 뻔하죠. 스트레칭도 안 하고 의자에 계속 앉아 계셨던 거 아닌가요? 몸 여기저기가 뭉치지 않으셨나요?」
세리나의 말을 듣고 새삼스레 내 몸을 확인해 보니, 목은 아무것도 안 하는데 아프고, 어깨는 뭉쳐 있고, 손은 부어서 빵빵해져 있었다.
나 참, 이렇게 몸 상태가 엉망이 될 때까지 왜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몸 여기저기가 아프긴 한데, 자고 나면 나을 거고, 오늘은 일도 끝났으니 돌아가서 쉬기로 할게"」
「확실히 쉬면 몸 상태가 나아지기도 하지만…… 그대로 두면 괴로우시겠죠. 최근에 정체술을 배우고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시술을 받고 가지 않으시겠어요?」
정체술이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받아본 적은 아직 없다.
모처럼의 기회다, 세리나에게 응석을 부리기로 하자.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부탁해도 될까?"」
「맡겨만 주세요! 그럼 선생님. 침대가 있는 휴게실로 가요. 그리고, 그대로 잠들어 버려도 괜찮은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어 주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제부터 마사지를 받는데 정장 차림으론 세리나도 하기 힘들겠지…… 트레이닝복이 분명 있었으니까 그걸로 갈아입을까.
※ ※ ※ ※ ※
「"기다렸지, 세리나. 시간이 걸려서 미안해"」
「아뇨, 저도 기계 준비를 하거나 했으니까요…… 그럼 선생님. 이 침대에 누워주세요」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휴게실에 와 보니, 세리나는 뭔가 케이블이 잔뜩 연결된 기계를 조작하고 있었고, 근처에 있는 침대를 팡팡 두드리며 눕도록 재촉한다.
그건 그렇고 그 기계는 도대체…….
「아, 이거요? 지금부터 선생님 몸에 전기를 흘려서 근육을 풀어주는 거예요. 이걸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그 후의 시술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기계를 반입하게 되었습니다!」
엑…… 보안 시스템에는 무언가가 출입한 기록은 없는데, 그 큰 기계는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거야……?
그보다 전기를 흘린다니…… 그거 정말 괜찮은 녀석이야?
불안해하면서도, 세리나가 나에게 해를 끼칠 일은 절대 없다고 믿으며 침대에 눕는다.
「그럼, 지금부터 단자를 붙일게요. 조금 간지러울 수도 있지만, 참아주세요」
엎드려 누운 내 등에, 세리나의 손과 차가운 '무언가'가 닿는다. 그리고, 흡착성 있는 그것은 등에 착 달라붙어서, 세리나의 손이 떨어져도 내 등에 붙어있는 채였다.
세리나는 그대로 등, 팔, 목, 허리, 다리에 '무언가'를 붙이더니──
「지금부터 전기를 흘릴 테니, 딱 좋은 때에 말씀해 주세요」
다음 순간, 전기가 붙여진 부분에서 흐르며, 근육이 경련하기 시작한다.
「"세리나, 잠깐 기다려! 이 정도로──"」
「하지만, 이래선 너무 약해서 근육이 안 풀려요? 괜찮아요, 어른인 선생님이라면 조금 더 강해도──」
세리나는 나의 제지를 무시하고, 전기를 더 강하게 올린다.
전류의 강약에 맞춰 근육이 수축을 반복하고, 온몸이 움찔움찔 가볍게 튀어 오른다.
「이 정도면 괜찮겠네요. 선생님, 아프지는 않으세요?」
「"아프지는 않은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잇!"」
목에 강한 전기가 흘러, 그 반동으로 혀를 깨물고 말았다…… 별로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그럼, 10분 정도 이런 느낌으로 전기를 흘릴게요. 그게 끝나면 기다리시던 마사지 시간이니까, 편하게 계세요!」
앞으로 10분이나 전기가 흐르는 건가…….
불안하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육의 수축은 기분 좋아져 갔고, 점점 환부가 따뜻해져 간다.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전기로 움직인 덕분인지, 뭉쳐 있던 부분이 풀려가는 것이 감각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순식간에 10분이 경과하고, 세리나가 단자를 떼어주었을 때는 목욕을 하고 난 직후처럼 온몸이 후끈후끈해져 있었다.
어깨를 가볍게 돌려보는데…… 놀랄 정도로 가볍다.
「마음에 드신 것 같네요. 하지만, 너무 과하게 하면 근육을 다치게 되니까, 오늘은 이 정도로. 그럼, 팔을 빌려주세요」
「"이렇게?"」
「맞아요. 힘을 빼고, 편안하게……」
팔을 세리나에게 맡기자, 작은 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힘차게 팔을 주물러 온다.
그저 표면을 움직이는 그것과는 달리, 근육 하나하나를 밀어내는 듯이 주물러져, 약간 아프긴 하지만 무척 기분이 좋다.
「역시 뭉쳐 있네요……. 선생님, 손 저림이나 통증이 있지 않으셨나요?」
「"그렇네…… 아침에 일어났을 때라든가 팔이 저려서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그건 몸에 깔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도대체 어떤 잠버릇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나중에 확인하러…… 크흠! 어쨌든, 이걸로 통증이나 저림은 조금 없어질 거예요. 앞으로 주기적으로 이런 마사지나 정체술을 해서 몸의 뒤틀림을 고쳐나가죠」
세리나는 몸이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져 있던 부분을 정확하게 풀어 치료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목을 마사지하고 있을 때, 세리나의 손가락이 걸리는 부분이 있었고, 그곳이 심하게 아팠다.
「? 이건…… 뼈가 조금 어긋나 있네요. 선생님, 지금부터 위치를 교정할 테니, 힘을 빼고 편하게 계세요. 그리고, 절대로 저항하지 말아 주세요. 미네 단장님과 달리 저는 아직 능숙한 편은 아니라서……」
뭔가 불안해지는 단어가 들렸지만, 다치고 싶지 않으니 말하는 대로 하자.
「그럼 갑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뱉고…… 흡!!」
세리나가 내 목을 기세 좋게 비틀자, 우두둑 하는 뼈가 움직이는 둔탁하고 큰 소리가 울린다.
뼈가 부러진 건 아닌가 하고 순간 불안해졌지만, 목을 돌려보니 그곳에 통증은 없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만성적으로 안고 있던 무거움이 사라져 있었다.
「대단해…… 역시 세리나네」
「"구호기사단 아이들은 저보다 훨씬 대단하다고요. 하나에 짱은, 전신의 뼈 뒤틀림을 금방 고쳐버렸는걸요! 선생님도 부디 다음에 미네 단장님이나 하나에 짱의 시술을 받아보세요"」
그건…… 뭐랄까, 여러 가지 의미로 신경 쓰이네. 실제로 받는 건 조금 무섭지만…….
이렇게 세리나의 정체술은 무사히 종료되었고, 몸이 무척 가벼워져서 그날은 푹 잘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자 반동 때문인지 다시 몸이 무척 나른하고 무거워져 버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명현 반응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혈류가 개선되어, 쌓여 있던 노폐물이 일시에 흐르는 바람에 간이나 신장에 부담이 가서 이렇게 되는 거라고 한다.
내 몸…… 지금까지 얼마나 노폐물이 쌓여 있었던 걸까……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세리나의 정체술을 받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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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의 구호 데이
「선생님! 오늘은 잘 부탁드려요!」
「“응. 기술도 전문 지식도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할 테니까…… 의지하고 있어, 하나에.”」
장소는 트리니티의 양호실. 방에는 흰 가운을 걸친 하나에와 나, 단둘뿐이다.
세리나나 미네의 모습은 없고, 어째서 내가 이런 곳에 있냐고 한다면, 시간은 몇 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 ※ ※ ※
「앗, 선생님! 다치신 건가요⁉ 지금 당장 절제를!」
「“그 전기톱은 집어넣어 줘. 그냥 찰과상이니까, 내가 소독하고 반창고 붙여 둘 테니까……”」
「안 돼요! 반창고를 붙이는 거라면 제가 더 잘하니까요! 지금 바로 소독약으로 소독하고, 마음에 드는 반창고를 붙여드릴게요~」
트리니티에서 업무 중, 발이 걸려 넘어진 탓에 무릎이 까져버려 구호기사단의 신세를 지려고 양호실에 와본 건 좋았지만…… 그곳에는 하나에의 모습밖에 없었다.
하나에는 내 상처를 재빨리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여, 내가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빠르게 치료를 마쳤다.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된 거야? 구조 활동이라도 갔어?”」
「아니요, 다들 마침 아까 막 외출해서, 오늘은 병원에 봉사 활동을 하러 갔어요. 저는 집 지키기 당번이네요. 선생님처럼 다친 분이 오셨을 때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면 큰일이니까요!」
처음부터 전기톱으로 다리를 잘라내려고 하는 간호사가 혼자 있어도 괜찮은 걸까…… 조금, 아니 꽤 불안하다.
다행히 일은 끝났으니, 모두가 봉사 활동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하나에와 함께 있기로 하자. 만약 다친 학생이 와도, 간단한 치료라면 나도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
「“하나에, 혹시 괜찮다면 오늘은 견학하게 해주지 않을래? 물론 방해되지 않도록 할 거고, 바쁘면 도울 테니까 말이야.”」
「엣, 괜찮으세요? 기뻐요! 선생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니~」
하나에는 기뻐하며 내 손을 잡고, 작게 펄쩍 뛰며 온몸으로 그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미안해. 속일 생각은 없었지만, 직설적으로 전하면 슬퍼할 것 같아서 말할 수 없었어.
「오늘은 휴일이라 선생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적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구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올 거예요! 아마도?」
「“그렇게 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으니까. 만약 누군가가 와도 괜찮도록, 제대로 준비만 해 두자.”」
이렇게 시간은 현재에 이르러, 하나에와 단둘이서 구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뭐, 다친 사람이 오지 않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정반대로, 양호실 문이 갑작스레 열린다.
「실례합니다, 누구 계신가요~?」
문을 열고 찾아온 것은 정의실현부 아이다.
손을 감싸 쥐고 들어왔는데, 뭔가 다친 걸까?
「보여주세요! ……이건, 탈구네요. 아프시겠어요…… 바로 치료할게요!」
그 아이는 새끼손가락의 두 번째 관절이 빠진 듯, 옆으로 불룩하게 어긋난 것이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식은땀이 이마에 맺혀 있어, 보고 있자니 무척 안쓰럽다.
하지만, 이걸 하나에가 치료할 수 있을까?
「움직이지 마세요, 지금 마취할 테니까요…… 선생님은 수술 준비를――」
「히익⁉ 수술⁉」
「“거기까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뼈 위치를 되돌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가요…… 그럼, 아프시겠지만, 한순간이니 참아주세요……」
하나에는 빠져 있던 손가락을 잡더니, 휙 비틀어 뼈를 원래 위치로 되돌린다.
「윽…… 도, 돌아왔어요! 교전 중에 넘어져서 손을 짚었을 때 빠져버려서. 정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통증이 있을 테니, 안정을 취하고 환부를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세요. 만약을 위해 한 번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진단을 받으시고요! 제가 한 건 어디까지나 응급처치니까요……」
「알겠습니다! 신속한 구호 덕분에 살았어요, 그럼 지금 바로 병원으로 돌아갈게요. 실례하겠습니다!」
정의실현부 아이는 깊숙이 고개를 숙이더니, 양호실을 뒤로한다.
……돌아간다? 저 아이는 병원에서 일부러 이 양호실로 온 건가?
하지만, 이유를 물으려 해도 정의실현부 아이는 이미 여기에 없다. 뭐, 말실수일 수도 있고, 너무 신경 쓸 일은 아닌가.
「“하나에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아니에요, 저도 세리나 선배가 하는 걸 어깨너머로 보고 따라 해봤더니 돼버려서…… 연수 자체는 받았었지만, 어떻게든 됐네요!」
……뭐 성공했으니, 잘된 일이라고 할까. 이런 체험이 쌓여서 숙련된 간호사가 되는 법이니까. ……간호사가 탈구 치료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환자를 배웅하고, 한숨 돌릴까 싶었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런 일은 연속해서 일어나는 법이다.
「누구, 누구 안 계세요‼ 눈먼 탄환에 맞아서 팔이 부러져 버렸어요!」
팔을 덜렁거리며 트리니티 학생이 뛰어 들어왔다.
팔에서 피가 흐르고 있고, 보라색의 커다란 멍이 들어 있어 무척 아파 보인다.
하지만 잠깐 기다려 봐. 골절인데 어째서 양호실로 뛰어 들어오는 거지. 그길로 병원에 바로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 너무 깊게 생각했나, 다쳤을 때 가까이에 있는 치료할 수 있는 장소로 뛰어드는 건 당연하지. 생각할 틈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응급처치를 해야 해…….
「이건 큰일이에요! 폐색전증이 되면 큰일이니까, 서둘러 팔을 잘라내야 해요!」
「헤엑…… 자, 잘라낸다고요⁉」
「“이것도 거기까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우선은 지혈하고 뼈가 어긋나지 않도록 부목을 대야지!”」
「그, 그렇네요…… 그럼 우선 흐르는 물로 굳은 피를 씻어내고, 소독부터 시작할게요!」
이렇게 골절된 아이의 응급처치를 재빨리 마쳤다.
하나에의 치료는 정확하고, 내가 하는 것보다 몇 배는 빠르고 능숙하며 정성스럽지만…… 절단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엑스레이를 찍어보지 않으면 자세한 건 알 수 없으니, 일단 병원으로 가죠! 너무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차를 수배할게요.」
「아…… 그 문제 말인데요…… 지금은 힘들지 않나요?」
「“그건…… 어째서?”」
「지금, 그 미네 단장님이 병원 쪽을 향해 진군하고 있거든요. 뭐라더라, 병원에 농성 중인 테러리스트가 있어서, 정의실현부도 대응하고 있지만 고전 중인 것 같아서…… 그래서 병원에 가지 않고 이쪽으로 온 거예요.」
과연, 그런 이유였나.
하지만, 그 테러리스트 건도 이제 곧 정리되겠지.
「앗, 단장님한테 모모톡 답장이 왔어요. 병원 해방이 끝났으니, 수용 가능하대요! 다행이네요!」
「“그거 잘됐네…… 그럼 택시를 불러 둘 테니까, 그걸 타고 가면 될 거야.”」
「하나부터 열까지 감사합니다! 역시 구호기사단이네요!」
이렇게 골절된 아이는 무사히 택시로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우당탕탕 소란스러웠던 양호실의 하루도 이 이후에는 별일 없이 보낼 수 있었고, 하나에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구호기사단 모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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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의 불양생*
*역주: 원문은 ミネの不養生. 일본 속담중에 いしゃの不養生, 의사는환자는 돌보면서 자기 몸은 돌보지 않는다 이런말이 있는데 의사를 미네로 바꾼듯
「후우, 상황 종료입니다.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미네도 수고했어. 뭔가 엄청나게 집중 공격당하던데 괜찮았어?”」
「네, 몸이 튼튼한 게 장점 중 하나니까요.」
트리니티에서 불량배 학생들끼리의 분쟁이 발생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여 구호기사단의 "구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파견되었고, 우연히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탓에, 구호기사단을 지휘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지휘는 필요 없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네의 제압력은 엄청나서, 순식간에 불량배 학생들은 괴멸되어, 현재 다른 구호기사단원이 간호 중이다.
전투 도중 항상 선두에 섰기 때문에, 셀 수 없을 만큼의 총격을 그 몸으로 받아내어, 옷이 그을리고 해져 있어, 보기만 해도 얼마나 격렬한 싸움이었는지가 전해져 온다.
「“그래도, 일단 좀 쉬는 게 좋아.”」
「아뇨, 아직 구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분들 외에도 아직 구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미네의 몸이 휘청하고 흔들리더니, 땅에 한쪽 무릎을 꿇는다.
「“미네⁉ 누, 누가 좀 와줘! 미네가 큰일이야!”」
「저는, 아직, 쓰러질 수는. 구호를――」
그대로 쓰러지는 미네의 몸을 껴안아, 지탱한다.
그 몸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워서, 미네가 무적의 구호기사단장이기 이전에, 한 명의 소녀라는 것을 재인식하게 된다.
※ ※ ※ ※ ※
「……여기는?」
「“아, 일어났어? 여기는 구호기사단 지부야. 그 후에 모두가 여기까지 데려다주었어.”」
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미네가 눈을 뜬다.
「그때부터 얼마나 지났나요? 지금 당장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아 몸 일으키지 마! 안정 취하고 있으라고 했으니까.”」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는 미네의 몸을 눌러 침대로 돌려보낸다.
예상과 달리 미네의 몸은 놀라울 정도로 저항하는 힘이 없어, 내 힘으로도 어렵지 않게 눌러 앉힐 수 있었다.
「“잘 아는 아이한테 진찰받게 했는데, 과로래. 당분간 움직이는 건 엄금이니까 얌전히 자고 있어.”」
「하지만―― 아뇨, 이건 제 자기 관리 부족이 초래한 결과군요. 선생님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체념했는지, 미네는 얌전히 침대에서 자는 것을 택해준 모양이다.
「“나도 과로로 쓰러진 적이 몇 번 있어서 별로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몸은 소중히 여겨. 나도 이렇게 미네가 쓰러지면 슬프고, 구호기사단 아이들도 슬퍼할 테니까.”」
「말씀대로입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만, 선생님이 와 계셔서 조금 의욕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이불을 입가까지 끌어올려,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이런 미네의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다. 평소에는 늠름한 모습만 봐왔기에, 이런 남에게 잘 보여주지 않는 일면을 보여준 건, 그만큼 신뢰해주고 있다는 뜻일까?
「무례를 무릅쓰고 부탁드립니다만…… 오늘 하루는 같이 있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선생님이 없어지면, 스스로 자신을 억제할 수 없게 된다고 해야 할까…… 또 구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이곳을 뛰쳐나가 버릴 것 같아서요.」
「“그건 괜찮지만, 난 그렇게 된 미네를 말릴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괜찮습니다. 선생님이 계시는 한, 오늘은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폭주 모드에 돌입하지 않기를 기도하자.
「여기에는 선생님밖에 안 계십니다만, 구호기사단 여러분은 어디에?」
「“지금은 그 현장의 치료나 뒤처리에 분주해. 미네는 나한테 맡겨줬고. 전언도 맡아뒀어. 『구호는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단장님은 자신의 몸을 구호하시고, 이번 기회에 한번 푹 쉬세요』 라던데.”」
「그렇습니까…… 저도 구호기사단 여러분을 믿고, 의지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매일 연구와 수련을 해왔습니다만…… 오늘만큼은 모두에게 응석 부리기로 하죠.」
「“그게 좋아. 미네, 물이나 과일 같은 거 있는데 먹을래? 나중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그럼, 과일을 주시겠습니까? 영양을 섭취하고 제대로 수면을 취하면 빨리 복귀할 수도 있으니까요.」
미네의 부탁을 받아, 근처에 있던 과일 바구니에서 바나나를 하나 집는다.
그것을 건네주려고 하자, 미네는 뺨을 붉게 물들이고, 시선을 살짝 피하며 이렇게 고했다.
「저기…… 먹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팔을 움직이는 게 조금 힘들어서…… 결코 '아~'를 해달라거나 그런 건 아니고――!」
「“자, 아~”」
「읏……‼」
바나나 껍질을 까서 필사적으로 변명하고 있는 미네의 입에 가져가자, 그대로 입에 물고 먹기 시작한다.
……이렇게 빤히 미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는 일은 없었는데, 속눈썹이 길고 이목구비가 정돈되어 있어서…… 정말 미인이구나…… 입 밖으로 내면 성희롱으로 발키리행이 되니까 대놓고 말할 순 없지만.
「읏…… 선생님. 다음부터는 좀 더 부드럽고 천천히 부탁드립니다. 방금은 조금 밀어 넣는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알겠어. 자 그럼 이번엔 귤이야. 비타민도 많이 섭취할 수 있고, 피로에도 좋을 거야.”」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미네는 내가 까서 내민 귤을, 한 조각씩 천천히 먹는다.
귤이 어지간히 맛있었는지, 표정은 풀리고, 서서히 미소 지어 갔다.
「그럼, 다음은 물을 주시겠습니까? 조금 목이 말라서……」
「“알았어, 물이지. ……앗⁉”」
페트병에 든 물을, 뚜껑을 따서 먹여주려던 찰나, 손이 미끄러져 가슴팍에 쏟고 말았다.
젖은 옷이 살에 달라붙어,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미, 미안! 고의가 아니었어!”」
「선생님이시잖아요. 악의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래서는 감기에 걸리고 말겠네요…… 그, 만약 괜찮으시다면…… 옷을 벗기고 몸을 닦고, 갈아입혀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 혼자서는 몸이 무거워서 움직이기 힘들어서……」
엣…… 생각지 못한 대답에 사고가 정지해 버린다.
미네의 몸을…… 닦고 갈아입힌다? 게다가 가슴 부분을?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으로서 그건…… 하지만, 젖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나고, 책임은…….
수많은 생각을 거쳐, 내가 내린 결론은――
「“다른 아이를 불러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아무리 그래도 내가 몸을 닦는 건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습니까…… 아뇨, 주제넘은 제안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풀이 죽어 어깨를 떨구는 미네를 뒤로하고, 나는 방을 나선다.
미안해, 이것도 선생님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야……. 딱히 쫄았다거나 그런 건 결코 아니니까, 응. ………………솔직히 좀 후회하고 있다.
여차여차해서 건물 안에 있던 구호기사단 아이에게 환복을 부탁하고, 나는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환복이 끝나고, 도와준 아이도 제자리로 돌아간 참에 다시 방에 들어가자――
「“미네, 아까는 미안했어…… 인데 뭐 하고 있는 거야⁉”」
「아뇨, 아까 못 마신 물을 직접 마시려고 했는데, 저도 손이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이거 곤란하게 됐네요…… 아까 그 아이를 다시 부르는 것도 좀 그렇고…… 선생님. 이것도 필요한 구호입니다. 부디, 제 몸을 닦고, 갈아입혀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구호해 주시겠습니까!」
또다시 전신이 흠뻑 젖은 미네를 나는 거절할 수 없어, 이 뒤에 눈가리개를 하고 장갑을 낀 채 옷을 갈아입혀 주게 되었다.
미네로서는 불만이었던 것 같지만, 일단 합격점은 받았는지, 이날 그 이상의 것을 요구받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미네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로 현장에 복귀해, 무사히 구호 활동을 재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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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핫산 분량 : 24화~67화로 총 44화 68화부턴 내일 핫산할 예정
핫산해줘서 정말 고마워 정말 재밌게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