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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234)-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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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했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했을 겁니다. 금방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의견은 벌어져만 갔습니다. 수용하고 화합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한 쪽이 이단 취급을 받고 추방되는 것으로 끝이 났죠.

그들에겐 이단일 뿐이었지만, 자신들의 신념은 틀리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단지 자신들이 세력이 약했기에, 힘이 없었기에 스스로를 정통으로 여기는 자들에게 내쫓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이 치욕을 되갚아주겠다 생각하며 그들은 스스로를 숨겼습니다. 그들은 복수를 꿈꿨습니다.

그들의 지도자는 마땅히 이 복수의 선봉장이 되어야 했지만, 소녀는 그것이 싫었습니다. 다른 이를 부정하고 자신만이 옳다는 사고방식도 싫었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도 싫었습니다. 갈등으로 인해 생겨나는 혐오 역시도 싫어했습니다. 소녀는 평화를 사랑했습니다.

소녀는 집단의 의의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미움과 증오는 교리에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자신들의 존재의 의의라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원한만이 자신들이 남길 것이라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그렇기에 소녀는 자신의 대에서 증오를 끊어내고 싶었지만, 그건 모두가 바라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소녀의 그 마음은 모두가 원하지 않았습니다.

소녀의 몸은 날이 갈수록 쇠약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는 잘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녀는 지도자의 자격이 없었고, 소녀 역시도 이런 자리는 감당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소녀는 자신의 자매에게 자리를 넘기고, 스스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옛 교리를 지키고 계승해왔던, 하지만 증오에 묻혀 이제는 더이상 쓰지 않는, 아리우스의 옛 성소로 향했습니다.

자신만이 신경쓰던 옛 유적에서 조용히 잠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미처 그 장소로 가기도 전에, 소녀의 육체는 한계를 다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린 채, 영영 일어나지 못했죠.

...육체는 말입니다. 육체에서 빠져나온 영혼은 자유롭고 좋았습니다. 이제 피를 토하는 일도 없고, 심장이 아프지도 않았으니까요. 몸이 완전히 보랏빛으로 변해버린 육체를 뒤로한 채, 소녀의영혼은 성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죠.

그리고, 수없이 방치된 성소는 어느덧 죽은 자들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이승에 남아있을 수도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그걸 어찌 알까요? 살아있는 동안 그것이 실재하는 지 본 사람이 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건 이제 상관없었죠. 이곳은 더이상 갈등도 다툼도 없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 이곳에서 영혼들은 안식을 얻었죠.

저마다의 삶이, 그리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죠. 아무 생각없이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어쩌면 소녀는 삶 자체에 별로 의미를 두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즐거운 일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어쩌다 보니 죽은 자들의 공간이 되었던 이곳은, 어느 순간부터는 죽은 자들만을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가끔씩 들어오는 자들이 있다면 스스로 돌아가게 만들었죠. 그리고 그건 소녀가 온 이후부터 더 순조로이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들 각자의 목적을 향해 떠났죠. 가지 않았으면 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떠난다는 데 붙잡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어딜 가는진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어느날 소녀는 이 장소를 떠나는 한 영혼에게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나요?"

"글쎄, 가다 보면 알겠지. 저승일 수도 있고, 이곳과 같은 공간일 수도 있고..."

"목적이 없는 방랑이 두렵지 않나요?"

"두려움도 겪어봐야 아는 거지 모르는데 어떻게 알아? 여기에서 지내는 것보다 안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심심하잖아. 너는 여기가 좋은가봐? 듣기론 몇십 년이 지났는데도 떠날 생각을 안 한다던데."

소녀는 영혼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냥, 제 종착지는 여기인 거 같아서 말이죠. 그리고 전 여기가 좋아요."

"그렇구만."

"...근데, 정말로 무작정 이곳 저곳 떠나볼 생각이세요?"

"들려오는 말로는 황혼이라는 곳이 있다던데, 온갖 안 좋은 괴담들이 몰렸다는 곳이라 하더라고. 거길 가볼까해."

영혼은 그대로 그 장소를 떠났답니다. 두번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지만, 기억에는 확실히 남아있었죠.

그리고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습니다. 떠나간 이들은 곧 들어오는 이들로 메꿔졌고, 소녀는 그들을 반겼습니다. 그리고 또한, 자신이 원래 속해있었던 집단의 이야기 역시 그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몇 해, 몇십 해가 지날수록 좋지 못해졌습니다. 집단은 갈수록 쇠락하고, 명맥만 간신히 이어나갈뿐 도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막고자 모두를 규합해 원정을 나섰지만, 처참한 실패만이 집단을 반겼죠. 그리고 집단의 붕괴는 더욱 촉진되어, 어느 순간부턴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리 될 걸 알고 있었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녀 자신이 뭘 어쩔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모두에게 잊혀진 이 유적을 지킬 뿐이었죠.

내전을 끝내고 다시 규합하고, 다시 싸우고, 패퇴하고... 질렸습니다. 싸움을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게 싸움이라면, 애초의 집단의 존재의의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래도 결국 이 길고 긴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이단'이 '정통'에게 다시 흡수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네, 그렇게 끝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어느날, 세상이 보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보냈지만 소녀에게 그런 건 처음이었습니다. 해가 검게 물들어 세상이 어두워졌을 때도, 한 달 내내 비가 끊이질 않아도 그렇구나 넘길 뿐이었는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모든 게 뒤틀려지는 듯한 끔찍한 느낌, 그것은 분명 공포였습니다. 소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겁을 먹었죠. 대체 무엇이 오는 것인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떠나야 할지, 떠나지 말아야 하는지 갈팡질팡, 결론을 내리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고작,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비는 것뿐이었죠.

그리고 하늘은 다시 개었습니다. 불길한 보랏빛은 사라지고, 푸르른 하늘이 다시 돌아왔죠. 모두는 모든 것이 잘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였지만, 소녀는 달랐습니다. 도저히 불길함을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소녀는 전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자리를 비웠죠. 그리고 자신이 원래 살았던 지역부터 그 바깥까지, 전부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불길한 것은 없는지, 놓친 것은 없는 지를 확실히 해야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차라리 소녀는 그 자리에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며칠 동안의 수색을 해도 별 이상은 없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다시 원래 있던 그 장소로 돌아가려는 때였습니다. 숲에 발을 들인 시점에서, 소녀는 다시 한 번 그 영혼이 떨릴 정도로 불길함을 느꼈습니다. 그날, 하늘이 보랏빛으로 변했던 날, 그때와 같은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소녀는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소로 다시 돌아갔을 땐,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죠. 관리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성소는 불청객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붉은 여인이, 자색의 구슬과 함께 성소의 모든 것들을, 성소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을 망가트리기 시작했습니다.

"뭐야...."

모두가 평안을 찾을 쉼터였던 이곳은, 비명소리와 괴성만이 가득한 지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하나 하나 잡아먹히고, 붙들리며, 또 변질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제껏 보지 못한 무언가를 맞닥트려야 했죠.

고체일지 액체일지 모를 검은 물질을 질질 흘리며 붉은 여인의 명령을 받드는 이들,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만 내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그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영혼이 억지로 형체를 만들어낸 모습. 그건 분명 세상의 순리를 거스른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순리를 거스른 존재들은, 괴로운 비명을 지르며 눈 앞의 모든 것들을 안에 우겨넣고 있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이해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대항하고 싶었지만 이 상식을 벗어난 존재들에게 소녀가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혼의 안쪽에는 두려움이 깊이 심어졌습니다. 손도 발도 쓸 수 없었던 소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던 것이라곤, 미처 마수가 뻗치지 않은 영혼들을 데리고 숲으로 달아나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고성소에서 나는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숭고를 이룩할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

마귀의 그 사악한 웃음소리를 듣고,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소녀가 살아온 터전은.. 그렇게 너무나 쉽게 잃어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

"그러니까, 지금 베아트리체가 그 고성소란 곳에 있다는 거잖아. 저기가 바로 녀석의 본거지고."

-그렇지, 그리고 지금은 이 숲에 나 혼자만 남아있어. 어떻게 해보고 싶지만, 내가 손을 쓸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고.

미사키의 말에 영혼은 그저 한숨을 쉴 뿐이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게 이렇게 숨어있는 것밖에 없다는 건, 무력감이 무엇인지 뼈가 저리게 느껴지는 것이니까.

"...그리고 선생님은 지금 베아트리체한테 끌려간 거나 다름없고."

그리고 이내, 미사키는 다시 사오리를, 아니 사오리의 몸을 차지하고 있는 영혼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진정으로 증오를 느꼈다.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긴 알기나 해?"

"아주 잘 알고 있지."

"그런데, 우리 앞에 이렇게 나타난 건 대체 무슨 의도지? 놀리러 왔어? 아니면, 이것 역시 베아트리체가 시킨 거냐?"

하지만 그 말에 사오리의 고개는 가로로 저어질 뿐이었다.

"난 그 녀석 편이 아냐, 다만 거스를 수 없을 뿐이지. 그리고 만약 정말 내가 베아트리체의 편이었다면, 너희들은 지금쯤 전부 저 안쪽으로 끌려갔겠지? 그러니까 너희들이 지금 여기에 있는 건, 내가 너희들과 대화할 의도가 있어서야."

"대화를 이딴 식으로 하는 녀석이 있어? 썩을 자식."

"못 배워서 이런 방식밖에 모르거든."

-그만, 그만해.

갈수록 둘의 대화가 험악해지자 영혼은 그 사이를 가로막고는, 얼굴을 찡그린 채 사오리를 쳐다봤다.

-너 말이야, 이런 방식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애초에 너하고 쟤네들하고 같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식으로 대하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싹 사라지겠다.

"어차피 부탁의 내용이 워낙 쓰레기같은데 착한 척하면 뭐 달라질 거 같아? 어차피 도와주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강제로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을 뿐."

-봐봐, 지금 저 셋이 널 보면서 죄다 얼굴 찡그리고 있다고. 그 몸에서 나가면 넌 곱게 안 끝나.

"알지. 근데 생판 모르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이야기를 나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한 마디를 안 져요.

그리고 지금, 미사키는 사오리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영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사오리 쪽에 지었던 그 표정과 똑같은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저 녀석들이 지나가려고 할 때, 당신은 그냥 보내준 거야? 막을 수 있었잖아."

-어, 왠지 그 소리 나올 거 같았다. 그런데, 난 그 선생이라는 작자가 누군지도 몰라.

"그래서 그냥 보내준 거냐...?"

아까보다 더 험악한 눈빛으로 영혼을 쳐다보았다. 당황스러운지 주위를 둘러보지만, 히요리도, 그리고 소녀의 후손 역시도 차가운 눈빛으로 영혼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 일단... 이 험악한 분위기부터 어떻게 내려놓을 필요성이 있어. 우린 한 편이라면 한 편인데.

"한 편?"

아까보다 더욱 차가워진 목소리가 미사키에게로 나왔다. 그리고, 소녀는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

-왠지 이렇게 될 거 같았다니까...

그리고 이내, 영혼은 다시 사오리 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넌 나한테 일단 감사할 필요성이 있어. 내가 꼰대는 아니지만, 사람을 설득하는 데 있어 이런 방식은 정말 최악이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리고, 아직 막 그렇게 최악은 아니니까 너무 그렇게 험악할 필요는 없어.

"뭐?"

둘 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영혼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히요리와 아츠코 역시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이 이상 최악일 수 없는 관계인데, 어떻게 최악이 아니라는 것일까.

-다들 나한테 감사하라고, 설득하는 데 굉장히 애먹었으니까.

그리고 영혼은 몸을 돌리더니, 이내 팔을 흔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제 그냥 나와. 더 험악해지기 전에 해결해야 하니까.

그리고 그 순간, 저 멀리서 풀을 헤치며 부스럭대는 소리와 함께, 두 형체가 이쪽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한 소녀에게 있어 굉장히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뭐, 뭐.... 뭐야."

사오리의 몸체가 벌떡 일으켜졌다. 있어서는 안 됐다. 저 둘의 모습은 지금 여기서 보여선 안 되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뭐 그렇게 받아들이셈."

진작에 숲을 빠져나갔어야 할 둘이었다. 어려진 그 자신과 금발의 소녀는 지금 여기에 있으면 안 됐다. 그래선 안 되는 일이었다.

"응? 눈이 붉은데. 그리고 느껴지는 기운이 완전 님인 거 같음."

"이, 이런 미친 새끼들이.."

"말뽄새 보니 님 맞네. 설마 영혼을 분리하면 이렇게 둘이 되는 거였음? 놀랄 노자네."

"...알고서 한 건 아니다만, 왜 베아트리체가 영혼 분리를 그렇게 시도했는 지는 알겠네."

그리고 이 상황은 다른 소녀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아니, 지금 긴장하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저, 적이 몇이든 상관 없어요..! 적어도 고속도로 위보단 지금이 나을 테니...!"

-진정해, 지금 싸우는 거 아니니까.

하지만 히요리의 말이 바로 무색해지게, 아츠코의 선조는 바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들이 완전히 아리우스 스쿼드가 있는 쪽까지 가까워지자, 모두가 얼이 빠져버릴 수밖에 없었다.

"......어?"

금발머리 소녀에게 누군가 업혀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인상착의는 분명, 소녀들이 아는 것이었다.

"님, 선생님. 이제 다 왔으니 내릴 거임요."

".....그래? 여기가.. 어딘데?"

"보면 알 거심."

"선생님?"

미사키는 지금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분명 사오리의 몸을 빼앗은 저 녀석의 말로는 납치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털썩.

"......어?"

그리고 그가 어깨에서 내려와 완전히 두 다리로 선 순간, 모두가 얼굴이 굳어버렸다. 분명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모습은 분명 선생이 맞을 것이었다.

"어째.. 앞이 제대로 안 보이는데. 형체만 보여, 흐릿해."

하지만, 지금 소녀들이 보고 있는 건 결코 20대 청년이 아니었다.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채 피부까지 쭈그러들어, 살 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워보이는 노인이 보였다.

"어, 어어....?"

분명 얼굴에 난 저 상처도, 의상도, 그리고 뚫려버린 귓바퀴까지도 선생이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부정하고 싶었다. 지금 저 노인이 선생이라는 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되었다.

"미사키...? 미사키니?"

하지만 지금 이 목소리에서 미사키는 이내 털썩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알았지만 억지로 부정하고 싶었을 뿐.

"아, 다행이네... 그리고, 옆에 있는 건 히요리하고.. 아츠코? 눈이 침침해져서 잘 보이지가 않아서..."

"어, 어떻게.. 된 거에요..?"

"............"

선생이 맞았다. 그건 분명히 기뻐해야 할 일이었지만...

"그러게."

이는 기뻐할 수 없었다. 그 누구도, 이를 기뻐하지 못했다.

-후기-

https://novelpia.com/novel/230625

컴백입니다!!!! 다시 연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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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10.26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234)-재회

#소설
좋아요 0댓글 23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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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DC
에이2작가
게시물 261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10.26 01:56
조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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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나
ㅇDC
ㅇㅇ124.10.26

드디어 왔다 내 우울증 치료제

ㅇDC
ㅇㅇ224.10.26

드가자

ㅇDC
ㅇㅇ324.10.26

틀딱이 되어부렸어

ㅇDC
ㅇㅇ424.10.26
ㅇDC
ㅇㅇ5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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