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리즈의 24~26편 분량을 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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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문
【블루 아카이브】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블루 아카이브의 인연 에피소드나 메모리얼 로비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SS를, 『되도록』 매주 투고하고 있습니다.
(미보유 학생이 있어서, 그 부분은 자료나 스토리 등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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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나류 인술 발표회
「주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즈나는 내 모습이 보이자마자 꼬리를 크게 흔들며 이쪽으로 달려왔다.
모모톡으로 이즈나에게 호출받아, 지정된 주소로 온 건 좋았지만…… 백귀야행 자치구에서도 꽤 중심가에서 떨어진 깊은 산속이라,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산 넘고 물 건너 한참을 걸어왔다.
「“기다리게 했네, 이즈나. 그나저나 여기는……?”」
「네! 이곳은 백귀야행에서 사용되는 돌을 채굴하는 채석장입니다!」
「“그렇구나, 주변이 온통 돌이랑 바위투성이라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여기서 뭘 하는 거야? 노동?”」
「아뇨, 오늘은 개발한 인술을 부디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폭발물 등도 있어서 되도록 넓고 안전한 장소에서 보여드리려고…… 민폐였나요?」
「“민폐라니 그렇지 않아. 이즈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기쁜 일이니까.”」
실제로 이즈나의 인술은 규모가 큰 것이 드물게 있어서, 시가지나 실내에서 사용했다간 나는 물론이고 이즈나나 다른 사람도 다칠 우려가 있다.
이즈나는 종종 새로운 인술을 보여주곤 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장소까지 준비한 건 처음이다.
「“오늘은 꽤 기합이 들어가 있네. 혹시 엄청난 인술을 습득한 거야?”」
「네! 지금까지보다 더 확실하게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선생님을 노리는 수상한 자를 쫓아낼 수 있도록 대규모 섬멸 인술을 습득했습니다!」
어감이 너무 살벌하다. 지금까지의 이즈나는 은신술이나 수둔술 등 숨는 인술이 메인이었을 텐데…….
「최근, 주군께서는 백귀야행에서도 타 학교에서도 점점 더 활약하고 계신다는 소문을 익히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목숨을 노리는 무리도 늘어나고 있다고 들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주군을 지킬 수 있도록 인법을 부장과 츠쿠요 공과 함께 개발했습니다!」
「“기쁘긴 한데, 폭력적인 수단은 적당히 해줘…… 그나저나 같이 개발했다는 미치루랑 츠쿠요는?”」
「부장과 츠쿠요 공은, 어떤 인술 연구를 개발하던 도중에……」
거기서 이즈나는 말을 더듬으며 시선을 아래쪽으로 내리깔았다.
서, 설마 다쳤다거나――
「어제, 어떤 자료에서 먹은 것을 먹은 만큼 몸에 에너지로 비축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그것을 인술로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그…… 너무 많이 먹어서 움직일 수 없다며 쉬고 계십니다……」
이즈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테이블에 산처럼 쌓인 접시와, 불룩해진 배를 내놓고 누워 있는 츠쿠요와 미치루가 찍혀 있었다. 뒹굴고 있는 곁에는 텅 빈 도넛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도 보인다.
Oh…… 보통 1주일 이상 걸려 먹을 양을 한 번에 먹은 건가…… 보고만 있어도 속이 쓰려온다…….
「“이즈나는 이렇게 먹고도 괜찮았어?”」
「네! 그 증거로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이즈나는 팔팔합니다!」
「“몸 망가지니까, 이 인술은 금지야.”」
「에엣?! 모처럼 습득한 인술인데…… 하지만 주군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즈나의 작은 몸 어디에 저만큼의 식사가 사라진 건지 의문이지만, 이런 짓을 계속하면 머지않아 몸을 망치고 말 것이다.
「그럼! 바로 다음 인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환이 빠르네……”」
이즈나는 가져온 커다란 보따리를 펼쳤다.
뭔가 낯선 아이템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중 몇 개를 이즈나가 집어 들었다.
「그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즈나류 인법 그 첫 번째, 폭발 수리거――」
이즈나가 점토 같은 것이 붙은 수리검을 바위산 쪽으로 투척하자, 그 끝에 갑자기 인영이 여러 개 나타났다.
「어이! 여기를 누구 구역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여기는 이 딱딱 헬멧단이―― 꺄아아악!!」
보기 좋게 나타난 헬멧단 근처에 있는 바위에 박히며, 수리검이 폭발.
폭발 연기가 가라앉자, 거기에는 몇 명의 헬멧단이 기절해서 쓰러져 있었다.
「아, 주군?! 음양부의 니야 공에게 듣기로는 폐기된 채석장이라 사람은 없다고 들었습니다만, 사람이, 사람이!!」
「“아~, 괜찮아. 진정해……”」
니야가 한 짓이다. 이곳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세력을 배제하려고 이즈나를 유도한 거겠지. 나중에 설교 2시간 코스 확정이네.
일단 뻗어있는 헬멧단을 그대로 두는 건 불쌍하니까,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두자.
「“사람도 없어졌으니, 다음 인술을 보여달라고 해도 될까?”」
「네, 네! 다음은…… 이즈나류 인법! 토둔의 술!!」
쾅 하는 큰 소리와 흙먼지와 함께 이즈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흙먼지가 걷히자, 방금 전까지 그곳에 있던 이즈나의 모습은 없었다.
「“오오, 대단한데 이즈나!”」
「에헤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군!」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금 전까지 이즈나가 서 있던 장소의 아래쪽이다.
다가가서 보니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바닥 쪽에 이즈나가 서 있었다.
「“이즈나?! 어느 틈에 함정 구멍 같은 걸……”」
「네! 그 흙먼지를 일으킨 순간에 구멍을 파서 몸을 숨기는 술법인데, 역시 바위는 단단했지만 어떻게든 성공했습니다! 칭찬해 주세요 주군!」
미리 파둔 게 아니라, 그 한순간에 이즈나의 키보다 깊은 구멍을 판 건가…….
터무니없는 피지컬을 목격하고 약간 질리면서도, 구멍에서 도약해 나온 이즈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으흐흐…… 감사합니다 주군! 그럼, 인술연구부의 세 명이 합동으로 개발한 궁극 인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실은 셋이 모여서 공개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이즈나의 파트만이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오, 그거 기대되네…… 떨어져 있는 편이 좋아?”」
「네! 그야말로 대량의 화약을 사용하니까, 저쪽 그늘로, 그리고 이 헬멧도 써 주신다면!」
이즈나에게서 헬멧을 건네받았다. 목표로 하는 건 암벽인 듯, 부지런히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나도 휘말리면 위험하니까, 이즈나가 지정한 장소로 이동한다.
「그럼, 지금부터 보여드릴 것은 이즈나 일생일대의 큰 기술!」
멋지게 포즈를 잡는 이즈나의 뒤에…… 저건 5명의 인영?
「이즈나류 오의!! 화둔――」
「돌고 도는 레일은 이윽고…… 정의의 미래로 이어진다! 무한회전 초밥전대 카이텐저―― 꺄아아아아아악!!」
암벽을 뛰어내려 스타일리시하게 등장한 카이텐저였지만, 이즈나의 폭파에 의해 아득히 저편으로 날아가 버려, 조기 퇴장하게 되고 말았다.
화려하게 날아갔지만…… 그녀들이다. 내일이면 또 각지에서 소동을 일으키고 있겠지.
「아, 주군?! 또 사람이, 사람이?!」
「“저 사람들은 괜찮아. 비정상적으로 튼튼하고 회복도 빠르니까……“」
그 후, 뻗어있던 헬멧단을 음양부에 인계하고, 이즈나와 함께 츠쿠요와 미치루의 간병을 하며 휴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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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쿠요의 호위
「선생님, 여기까지 오시는 동안…… 괜찮으셨나요?」
「“문제없었어. 오늘은 편하게…… 있지는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잘 부탁해”」
볼일이 있어 백귀야행에 온 나를 마중 나온 것은, 인술연구부의 츠쿠요였다.
「오늘은 백화요란도 아니고…… 게다가, 이즈나 짱이나 부장님도 없이, 저 혼자라서 죄송해요…… 하지만, 선생님은, 제 목숨과 바꿔서라도 지켜, 드릴게요!」
조그맣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기합을 넣는 츠쿠요는, 무척이나 듬직해 보인다.
그런 츠쿠요가 왜 마중을 나와주었냐 하면, 시간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샬레 앞으로 백귀야행의 어느 주소에서 온 편지에는, 『선생이 다음에 백귀야행을 방문했을 때, 그 목숨을 받아 가겠다』라고 적혀 있었고, 마침 오늘 음양부의 호출로 백귀야행에 와야만 했던 것이다.
물론 그 편지를 정밀 조사한 결과, 주소는 엉터리고 아마 장난일 것이라는 결론이 났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 호위를 파견하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설마 당일이 되어 폭동 진압으로 백화요란이 총동원되고, 이즈나나 미치루는 다른 일이 있다나 뭐라나 해서,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츠쿠요 혼자 와준 것이다.
「“츠쿠요가 있어 준 덕분에 안심이 됐어. 그럼 바로 이동하자, 음양부 건물까지 호위 잘 부탁해”」
「네! 이 오노 츠쿠요의 이름을 걸고, 선생님을, 사지 멀쩡히, 상처 하나 없이 호위해 보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츠쿠요에 의한 호위가 시작되어, 둘이 나란히 걷기 시작했는데…….
「“저기…… 츠쿠요 씨? 이렇게 딱 달라붙으면 걷기 힘든데요……“」
「엣, 그, 죄송해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요? 호위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이즈나 짱한테 배웠거든요……」
그러고 보니 이즈나가 딱 달라붙어 호위하는 걸 지적하지 못했을 때 이후로, 정정해주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즈나에게서 들은 거라면, 그렇게 착각하는 것도 당연하고…… 하지만 지금 그걸 지적하면 이즈나와 츠쿠요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주게 될 것 같은데…….
「“아~ 응. 틀리지 않았어. ……이렇게 걷다 보면 어깨가 부딪치니까, 이왕이면 팔짱을 끼고 걷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에⁉ 서, 선생님⁉ 갑자기 이런! ……방해가 되거나, 걷기 힘들거나 하지는 않으신가요?」
「“전혀 그렇지 않아. 게다가, 츠쿠요가 곁에 있어 주는 편이 안심되거든”」
평범한 산책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일단 협박장이 도착한 상태니, 모처럼이니 보디가드답게 행동해 달라고 하자. 그편이 억지력도 될 테고.
……팔짱을 낄 필요까지 있냐는 태클이 들어올 것 같지만, 츠쿠요를 떼어내서 슬프게 할 수 있을까? 아니, 나로선 불가능했다.
「서, 선생님. 시선이 느껴지는데, 선생님을 노리는 사람일까요?」
「“어…… 어디?”」
주위를 둘러보지만, 행인들이 기이한 눈으로 쳐다본다고나 할까, 봐선 안 될 것을 보고 바로 눈을 피하거나 두 번 쳐다보거나 한다고 할까…… 그야 대낮에 대로변에서 선생과 학생이 팔짱을 끼고 걷고 있으면 그런 시선으로 볼 만도 한가.
「“이건 그…… 신경 안 써도 되지 않을까!”」
「그, 그런가요? 그럼, 선생님. 조금 더 가까이…… 만약, 공격받더라도, 제가 방패가 될 테니까요……」
츠쿠요에게 끌어당겨져, 그 부드러운 몸이 팔에 꽉 닿는다.
풀어질 뻔한 표정을 이성으로 다잡고, 주위의 시선을 무시하며 다시 걷기 시작한다.
잠시 그런 느낌으로 걸어, 앞으로 십여 분이면 음양부 부실에 도착할 듯한 곳까지 왔다.
「……선생님, 역시 아까부터 같은 시선이 느껴지는데요……」
「“비슷한 게 아니라, 같은 시선?”」
「네, 뭐랄까, 이즈나 짱이 먹던 키츠네 우동의 유부를, 실수로 먹어버렸을 때 느껴지는 시선이라든가, 에 가까운 듯한?」
그건…… 어떤 시선일까?
뭐 호의적인 시선이라기보다는, 악의나 적의가 있는 시선이라는 느낌일까.
아까부터 계속 같은 시선을 느끼고 있다면, 아무래도 미행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 어쩐다. 이대로 음양부까지 뛰어가서 대처해달라고 할까…… 아니, 총을 든 사람 상대로 그런 짓을 해봤자 무의미하다.
그 외엔…… 츠쿠요에게 보호받으면서 간다든가? 아니, 학생을 방패로 삼다니 선생으로서…….
내가 끙끙거리고 있자, 츠쿠요가 문득 어깨를 두드린다.
「서, 선생님. 지금 보고 있는 상대가 선생님을 협박한 사람이라면,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 츠쿠요류 인법! 은목의 술!」
츠쿠요는 발밑에 연막탄을 내리꽂았고, 주위에 연막이 흩뿌려진다.
팔에 있던 감촉도 사라지고, 연기가 걷혔을 때 츠쿠요의 모습은 없었으며, 주위를 둘러봐도 곤혹스러워하는 행인들뿐이었다.
저기…… 츠쿠요 씨? 호위가 없으면 무방비한 선생님이 습격당하는 거 아닌가요?
「……! 호위가 사라졌다! 선생, 여기서 만난 게 네 제삿날이다! 그 목숨 받아 가마‼」
주위에 있던 행인 몇 명이 갑자기 이쪽으로 총을 겨눈다.
방아쇠가 당겨지고, 총탄이 이쪽을 향해 날아온다.
하지만, 그 총탄이 내게 맞는 일은 없었다.
「선생님에겐, 손가락 하나, 댈 수 없, 습니다‼」
「뭐야⁉ 나무가, 나무가 움직였어⁉」
길가에 심어져 있던 나무 하나, 정확히 말하면 나무로 변해 있던 츠쿠요가 엄청난 속도로 습격자와 나 사이에 끼어들어 총탄을 그 커다란 몸으로 받아낸다.
「이, 이 녀석. 지원군을 불러! 상대는 한 명이다! 선생에게 한 발이라도 맞히면 우리 승리니까!」
「대, 대장! 어째서인지 본부와 연락이 안 됩니다!」
「뭐라고⁉ 젠장, 하필이면 이런 기회에!」
아무래도 적의 증원은 없는 모양이다.
츠쿠요는 총을 가슴팍에서 꺼내, 습격자를 향해 겨눈다.
「이 차림을 하고 있을 때는, 조준하기 힘들, 지만!」
츠쿠요의 SMG에서 발사된 총탄은 상대의 이마에 몇 발 명중했고, 헤일로가 꺼지며 의식을 뺏는 데 성공했다.
「이, 이 년이‼」
남은 몇 명에게서 집중 포화를 받는다.
츠쿠요가 몸에 두르고 있는 나무 의상이 군데군데 벗겨져 떨어지고, 그 살결에는 붉은 멍이 여러 개 생겨난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츠쿠요는 정확하게 습격자의 급소에 총탄을 맞춰 나갔고, 마침내 마지막 한 명이 남게 된다.
하지만――
「아아! 마지막 탄창을 다 써버렸어요!」
「하핫, 운이 다했나 보군. 그럼, 동료의 원수는 갚아주지」
「그, 그럴 수는 없게 할거니까요. 이렇게 된 이상 인술로…… 츠쿠요류 인법, 오의!」
연막탄이 다시 지면에 내리꽂히고, 연막이 펼쳐진다.
그리고 몇 초 후, 연기가 걷히자, 그곳에는 츠쿠요의 모습이 없었고, 남겨진 마지막 습격자와 단둘이 되어 있었다.
「하, 아하하! 호위에게 버림받았잖아! 그럼, 죽어서 이 백귀야행 번영의 초석이――」
문득 그림자가 스친다.
무슨 일인가 하고 시선을 올리자, 그곳에는 거목의 모습이 있었고, 찰나의 순간 위에서 떨어진 그것은 습격자를 짓눌러버렸다.
「후우, 실전이었지만, 어떻게든 성공했네요!」
「“츠쿠요…… 그 깔려있는 애, 괜찮아?”」
「네, 네. 사실 이거 안쪽은 어느 정도 파내서…… 겉보기보다 가벼우니까 기절해 있을 뿐이에요」
그렇다 쳐도 이 정도의 질량과 부피를 도대체 어디에 숨기고 있었던 건지…… 아니, 그걸 묻는 건 인술에 대한 모독이 되려나.
그 후, 습격자들을 끌고 음양부로 향하자, 그곳에는 이즈나와 미치루의 모습이 있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 다 습격자의 아지트를 공격하고 있었던 모양이라, 덕분에 증원이 오지 않았던 거라고 한다.
용무를 확인해보니, 나를 습격한 테러리스트를 배제해 달라는 상담이었고, 아지트에서 나온 부대를 혼내준 결과, 이미 일을 마친 셈이 되었다.(그 때문에 사전에 이즈나나 미치루를 아지트에 돌격시켰던 모양이다)
시간이 남아버린 나는, 인술연구부와 함께 백야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맛있는 음식을 답례로 대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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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루와 채널 운영
「도-모, 선생 공, 미치루입니다」
「“앗, 미치루?! 미치루, 어째서?! 도, 도모, 미치루 공, 선생입니다?”」
샬레의 의자에 앉아, 일을 땡…… 휴식하고 있던 차에, 문득 등 뒤에 미치루가 서 있었다.
오늘은 사전에 약속이 없었을 텐데…… 갑자기 무슨 일일까.
「선생 공~ 도와줘~, 이대로라면 인술연구부가 해산되고 말 거야~!」
「“해산이라니 갑작스러운 이야기네, 무슨 일 있었어?”」
「그게, 소녀인법첩 미치룻치의 조회수가 더욱 침체되어서…… 이대로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장난질이나 할 거라면, 지금 쓰고 있는 교실에서 나가달라는 소리를 들어버려서…… 선생 공이라면 뭔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조회수도 수직 상승할 수 있을까 싶어서!」
꽤, 꽤나 과격한 이야기가 되었군.
하지만 갑자기 동아리실을 나가달라니…… 뭔가가 걸리지만, 일단 계속 들어보기로 하자.
「“동아리실을 비워달라고 한 건 니야야, 카호야?”」
「으으응, 다른 동아리 사람들이야. 인술연구부는 정식 동아리가 아니니까, 제대로 활동하지 않을 거면 교실 사용권은 이쪽이 우선이래. 확실히 인술연구부는 아직 정식 동아리가 아니고, 저쪽의 주장도 확실히 맞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서 확실하게 인술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이해시켜서, 동아리실은 필요하니까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하고 싶어!」
으~음, 이 문제는 확실히 미치루의 말대로 동영상 조회수를 올려서 활동 내용을 확실히 제시하는 게 정답이겠군.
손쉽게 인술연구부에 새로운 장소를 제공해도 되지만, 그래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이동한 곳에서 또 같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미치루도 그 동아리실이 좋아서 넘겨주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 상담하러 온 것일 테고, 그렇다고 해서 인술연구부만 편애해서 저쪽 동아리가 그냥 물러나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일단 카호에게 활동 자체는 인정받았던 것 같으니, 그 동아리실의 사용권은 현 상황에선 인술연구부에 있었을 터.
동아리실 관련은 음양부를 통해서 통달이 올 텐데……? 어디선가 전달 실수가 있었던 걸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치루가 말한 대로 인술연구부의 활동을 밀어주는 거겠지.
「“그래서, 확인차 묻는 건데, 지금 미치룻치는 어떤 걸 하고 있어?”」
「그거라면~…… 짠! 이런 느낌으로 하고 있어!」
미치루가 내민 단말기를 보자, 미치룻치의 채널이 비치고 있었다.
어디 보자……
・『페트병 로켓에 폭약 채워봤다』 조회수 52회.
・『현대판 완전영양식 병량환을 만들어봤다』 조회수 14회.
・『닌자 체조를 춰봤다』 조회수 5회
그 어느 것에도 댓글이나 좋아요가 달려 있지 않고, 빈말로도 인기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예전에 주 2회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번 주에는 세 건이나 투고했음에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기는커녕 조회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건가…….
「“미치루, 괜찮다면 봐도 될까?”」
「물론이지 선생 공! 어쩌면 좋지 않은 부분이라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양 말고 말해줘!」
눈을 질끈 감고, 마치 지금부터 닥쳐올 비판 비난을 견디려는 것처럼 보인다.
뭐 나도 지금까지 시간 때우기로 여러 동영상을 봐왔다. 넌지시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거나, 개선점을 찾아내는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우선, 첫 번째 페트병 로켓을 봐본다.
동영상 초반에 이미 페트병 로켓이 준비되어 있고, 거기에 미치루가 인법으로 자그마한 불을 붙인다.
하지만, 그 불이 페트병 로켓의 탄두로 되어 있는 폭약에 인화되어, 날리기도 전에 폭발해 실패하고 있다.
……엥, 그것뿐? 인술은 불을 붙인 장면뿐?
뭐, 뭐어 폭발 엔딩 같은 건 요즘엔 메이저한 결말이잖아, 다음으로 가보자.
두 번째 병량환을 만드는 동영상을 재생해본다.
책상 위에 늘어선 식재료들에서 동영상이 스타트.
밀가루, 메밀가루, 보릿가루, 에너지 드링크, 영양제, 커피 원두, 단백질 보충제…… etc.
그것들 전부를 믹서기에 때려 넣고, 완성된 물체 X를 셋이서 시식하고…… 화면이 암전, 마이크가 잡아내는 소리로부터 보여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싫어도 알게 된다.
……여기서 또 끝나버렸다.
병량환에 대한 해설은? 닌자 같은 요소는 어디로?
이, 일단 마지막 동영상을 보고 나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도록 하자.
떨리는 손가락으로 마지막 동영상을 재생한다.
동영상이 시작됨과 동시에 기묘한 음악과 함께 세 사람이 기이한 춤을 추기 시작한다.
흐느적흐느적 몸을 흔드나 싶더니 로봇 춤 같은 딱딱한 움직임이 되고…… 왠지 보고만 있어도 SAN치가 깎여나갈 것 같은…… 앗, 미치루가 넘어졌다.
영문을 모를 채로 동영상은 종료되고, 나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선생 공 어땠어? 뭔가 좋은 아이디어는 떠올랐어?」
「“아~, 그~, 에, 그러니까…… 우선은, 이것들의 리벤지 기획을 해볼까”」
「리벤지…… 기획?」
「“그래, 이거 전부 실패해서 끝나는 듯한 느낌이 되었고, 보는 사람은 닌자나 인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우선은 하고 싶은 것을 성공시켜서 인술에 대한 해설을 섞어 영상으로 만들고, 모두에게 인술을 알리기 위한 동영상이라는 방향성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오~ 과연 선생 공! 우선은 그걸로 해볼게!」
재빨리 어느새 준비해둔 카메라 스탠드와 조명을 세팅하기 시작하고…….
「“그보다 여기서 촬영하는 거야?!”」
「응, 말 안 했던가? 뭐 선생 공이 안 된다고 하면 나가겠지만……」
「“윽…… 괜찮아. 단 물건을 부수거나 하는 건 금지야”」
「와아이! 선생 공 정말 좋…… 고마워! 페트병 로켓은 여기선 위험하니까…… 일단 병량환을 만들어 볼까?」
미치루는 기분 좋게 준비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믹서기와 식재료들이 보자기에서 나왔다.
재료는…… 동영상과 같은 것 같지만…….
「“미, 미치루. 우선은 옛날 닌자가 어떤 걸 먹었는지 설명하고, 그걸 재현해서 시식 리포트를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오오! 역시 선생 공. 분명, 당시에는 보리나 밀가루에 당근이나 감자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하던가……」
「“그래, 그거야. 시청자는 그런 걸 원하고 있는 거야”」
「그런 거야? 그럼 선생 공이 말한 대로 해볼게」
미치루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가 십수 분 후, 슈퍼마켓 봉투에 든 당근이나 감자를 가지고 돌아왔다.
……당시의 감자라고 하면 참마 같은 거였던 것 같지만…… 뭐 원래 소재가 현대판이었고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대용했다는 걸로 해두자.
그 후, 미치루는 동영상을 돌리기 시작하더니, 이것도 어디서 가져왔는지 절구에 식재료를 넣어가며, 으깨면서 섞기 시작한다.
섞는 동안 병량환의 유래나 당시의 쓰임새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설명이 끝났을 때는 경단 모양의 병량환이 여러 개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미치루가 시식하자…….
「음~, 딱히 맛있지는 않지만, 옛날 사람들은 이걸 먹었다는 로망이 느껴지네. 모두도 괜찮다면 만들어 봐~, 그럼 다음 동영상도 잘 부탁해~」
평범하게 먹을 수 있었는지, 감상과 함께 동영상은 마무리되었다.
「그럼, 항상 쓰는 편집 앱으로 촙촙 편집해서…… 됐다! 선생 공, 동영상이 완성됐어~, 어땠어?」
순식간에 스마트폰을 꾹꾹 누르는 것만으로 동영상이 완성되어 버렸다.
옛날에는 편집 소프트웨어와 씨름하지 않으면 동영상은 만들 수 없었는데…… 좋은 시대가 되었다고 감상에 젖어버린다.
「“리벤지 전의 동영상보다 좋지 않아? 얼른 투고해 보는 게 어때?”」
「응! 그, 그럼 투고! ……와왓! 벌써 댓글이랑 좋아요가?! 이런 거 한 달에 한 번도 없는데?!」
아무래도 동영상은 순조롭게 재생되기 시작해, 10분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는 세 자릿수가 되었다.
「선생 공! 이것도 선생 공 덕분이야~. ……핫! 혹시 선생 공도 동영상에 나오면, 더 조회수가 늘어나는 거 아냐……?」
「“에에…… 나도 나오는 거야……?”」
「선생님만 괜찮다면 말야, 저 닌자 체조를 춰봤다를 같이 해보자~, 어묵 돌풍전에서 한때 유행했던 유서 깊은 댄스라니까~」
「“……눈대중으로 춘 댄스라 삐걱거리는 움직임일 텐데 그걸로 괜찮아?”」
「물론이지! 자자, 얼른 옆에 서서, 시작하자!」
미치루의 옆에 서서, 아까 들었던 승기를 깎아먹는 듯한 음악과 함께 춤추기 시작한다.
옆의 미치루를 보면서 한 박자 늦게 춤추는 탓에 꽤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었지만…… 괜찮은 건가 이거.
「……후우! 이걸로 녹화 종료! 수고했어 선생 공, 이번에는 실패 없이 췄고, 나머지는 필요 없는 부분 커트해서 투고할 테니까, 잠깐 기다려」
미치루가 다시 편집을 시작했지만, 과연 이번 동영상은 닌자에 대한 계몽 활동으로 이어질까? 뭐 닌자 만화가 원작인 댄스니까 흥미의 입구는…… 되려나?
「투고 끝났어 선생 공~. ……어라 왓! 서, 선생 공! 알림이 멈추질 않는데, 어어, 어떡해~?!」
미치루의 스마트폰 알림음과 진동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며, 동영상 조회수가 터무니없이 상승하고 있다.
「천, 일만, 삼만, 십만…… 아, 아직도 안 멈추는데~,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나도 뭐가 뭔지…… 『선생님의 삐걱거리는 댄스 너무 귀여워』 『키 차이가 있어서 부녀가 춤추는 것 같아』 『큭큭큭, 선생님한테는 항상 놀라게 되네요』 ……뭔가 이상한 게 섞여 있지만, 인기가 급상승한것 같네」
「드, 드디어 인술에 대해 모두가 흥미를 가져준 거…… 아악! 차단당했다!!」
「“어?! 왜 갑자기……”」
옆에서 들여다보니, 선정적 판정을 먹고 동영상이 삭제되어 있었다.
……선정적 요소가 있었나?
그보다 계정 자체가 1차 동결 상태가 되어 있어서, 동결 해제가 3일 뒤로 되어 있다.
「그, 그럴 수가…… 미치룻치에 동영상을 투고 못 하잖아!」
「“뭐 이건 운영 측에 문의해서 동결을 해제해 달라고 하거나 얌전히 3일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
「으으…… 모처럼의 대박이……」
그 후, 동결 사유에 대해서는 운영 측에서 선정적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해제해 주지 않아, 얌전히 3일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 동영상을 동아리실의 주도권을 주장해온 상대가 본 모양인지, 훌륭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포기한 모양이다.
나중에 신경이 쓰여 카호에게 사정을 물어보니, 그 동아리에 주어진 교실은 사실 옆 교실이었다던가 뭐라던가.
소소한 소동이었지만, 그 후 동결이 해제된 미치룻치는 채널 구독자가 늘어난 모양이라, 미치루 일행은 무척 기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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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법(물리) 근데 검양 꼽사리껴서 보는거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