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세 명, 사실 네 명
하나코는 게헨나의 학생을 업고 뛰고 있었다.
아니, 걷고 있었다는 것에 더 가까웠다.
“뭐가, 하아… 하아… 이렇게 무겁죠?”
그녀는 보기보다 체력이 꽤 좋은 편이었지만, 자기 자신보다도 더 큰 학생을 업고 이동하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 스스로도 평균보다 더 큰 키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랬다.
“더 이상은... 안 돼...”
그녀 혼자라면 몰라도, 사람 한 명을 업고 시간 내로 낙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불가능했다.
때문에 샬레 거주구에서 벗어나 업무관 지하에 존재하는 방공호에라도 들어가야 했지만…
무리인 것 같았다. 그녀는 업무관은커녕 거주구에서도 이탈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위성이 떨어질때까지의 여유시간이 너무 짧았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의 전원이 나가 있었기 때문에 계단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이건 시간과 체력 둘 다 잡아먹는 일이었다.
“하아… 하아… 아흣… 이상한 소리가 나와 버려요… 아흐읏…”
“소리 낼 힘이 있으면 달려.”
“하아… 무리인걸요. 이 이상 속도를 낼 순 없어요!”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잖아?”
“리오 씨가 이 커다랗고 천박한 가슴을 달고 달리는 느낌에 대해 알기나 해요?”
"천ㅂ..."
리오의 말문이 순간 막혔다.
“본인이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리고 욱해서 한 마디 덧붙이려던 그녀는,
"나라고 그걸 모를 리…”
바보 같은 말이 튀어나왔다는 걸 깨닫고 황급히 입을 다물고 말았다.
“리오 씨는 인도어 파잖아요!”
“따지고 보면 너도 마찬가지야!”
“몰라요! 저라고 이렇게까지 커지고 싶어서 커진 게 아니란 말이에요!”
“아무도 그건 뭐라고 안 했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하나코가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녀가 등에 업고 있던 학생도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져 바닥에 굴렀다.
헤일로가 있는 학생이니 그 정도로 다칠 리는 없었다.
“하아... 하아... 전 여기까진가 봐요. 리오 씨.”
한계를 직감한 하나코가 숨을 고르면서 벽에 기대 말했다.
"미안해요. 카드도 못 찾고, 학생 구출도 실패하고…”
“네 잘못이 아니야. 운이 너무 나쁜 탓이니까.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위성에 자폭 장치를 달았어야 했었어.’
하지만 리오는 씁쓸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내 잘못이야. 이런 일도 예상했어야만…’
“여기 건물이 폭발에 무너지면 빨리 구조를 보내 주셔야 해요. 저 기다릴 테니까요.”
하나코가 여유 있는 척하며 말했다.
그녀 말대로 방공호로 들어가는 것도 글렀다면, 실외보다 차라리 실내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었다.
헤일로가 있는 이상 어지간해선 죽음에 이르지는 않겠지.
그래도 그녀가 얼마나 다치게 될지, 여기에 얼마나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어야 할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여긴 저 말고 다른 사람도 한 명 있으니까요.”
“...알겠어.”
“말해 두는데 전 외로움을 잘 탄다구요? 빨리 오지 않으면, 쓸쓸한 나머지 여기 있는 이 학생과 그렇고 그런 짓을 시작할 지도 몰라요?”
“이런 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화를 내며 대꾸한 리오였지만 동시에 그녀의 눈은 위성 착탄까지 남은 시간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소중한 일 분이 더 지나 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정말 몇 초 뿐이었다.
79… 78…
“...아마우 아코 선임행정관이었군요… 여기 있었을 줄이야… 이건 맹점이었네요.”
“그러네. 히나 위원장을 찾다 같이 실종된 줄로만 알았는데...”
함께 방주에 탔던 이후로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지금까지 샬레 거주구에 있었을 줄이야.
“저기... 늘 생각했던 거지만 말이에요.”
하나코가 쓰러진 아코를 보면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70…69…
“복장이… 옆가슴을 이렇게 다 터 놓고, 부끄럽지도 않은 걸까요?”
“너한테 부끄러움을 논할 자격은 없는 것 같은데.”
이런 때마저 리오가 성실하게 딴지를 걸었지만 하나코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58…57…
“하지만… 이 스커트 길이 좀 봐요. 속옷이 바로 보일 것 같은데요. 이런 걸 입고 다닌다구요…? 또 종 달린 초커랑 족쇄하며…”
“...”
45…44…
“파렴치, 과격함 그 자체네요. 손에는 어째서인지 목줄을 꼭 쥐고 있고… 무슨 학생이 이렇게 입고 다니죠?"
하나코가 아코의 옷깃을 뒤적거렸다.
"이건 그… 그런 플레이를 할 때나 입는 옷이 아닌가요? 선생님과 무슨 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하나코!!!”
심각한 분위기를 다 깨는 하나코의 독백을 더 참지 못한 리오가 소리쳤다.
“지금 심각한 상황인 건 너란 말이야! 내가 아니라!”
“그치만 리오 씨. 이 스커트 골반 아래까지만 간신히 가렸다구요! 옆가슴을 다 깠는데 스커트까지 이렇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지 않아요?”
“모른다고, 그런 건!”
“게헨나 학생들은 다 이런 걸까요?”
통신기 너머에서 뭔가 사르륵,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머나, 역시 속옷까지 대담하게… 트리니티도 이런 자유분방함을 본받아야 해요!”
“너 지금 잠자는 학생 스커트 들추고 있는 거야?”
“안 되나요? 에덴 조약 때 뒤통수를 쳤던 게헨나 학생이니, 이 정도는…”
“될 리가 없잖아!”
22…21…
“이럴 수가! 리오 씨, 빨리! 화면 공유 받아요! 리오 씨도 이걸 봐야 해요!”
“싫어!”
“빨리요!”
“왜 넌 이런 순간까지 진지하지 못한…”
쿠구구궁.
그러는 사이에도 상공의 위성은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대기의 진동과 소음 역시 매 초마다 커지고 있었지만, 둘은 큰 소리로 티격태격하느라 전혀 모르고 있었다.
10…9…
그것이 건물에 착탄하기 겨우 몇 초 전.
어느 새 거주구 건물 밖에 홀연히 나타난 누군가가 하늘을 향해 총구를 겨냥하고 있었다.
“그럼… 이러면 어떨까?”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돌연 상공에서 나타난 운석이 낙하 중인 위성을 정확하게 꿰뚫었고,
엄청난 폭음이 거주구 주변을 가득 메웠다.
콰아아앙!
아무리 둘이라도 이 소음은 눈치 못 챌 수가 없었다.
“응? 뭐죠?”
천천히 바깥을 바라본 하나코는 분홍빛, 보라빛 별빛이 불꽃놀이처럼 대기 중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위성은 이미 몇 초 전에 이곳에 떨어졌어야 했는데.
“이건…”
그리고 그 불꽃 아래에서 한 학생, 미소노 미카가 한 손을 마구 흔들고 있었다.
“야호~ 다들 괜찮아?”
“...미카 씨?”
박살난 위성의 잔해가 불 붙은 채 거주구 마당에 나뒹굴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건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나코? 하나코구나!”
하나코의 얼굴을 알아본 미카가 만면에 미소를 띠면서 달려왔다.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눈 몇 번 깜빡거릴 사이 창가 바로 밖까지 다가온 그녀는 문을 이용하지도 않고 열린 창 안으로 그대로 뛰어 들어왔다.
“역시 여기 있었구나!”
미카는 상대방이 충격을 수습할 새도 없이 마구 재잘대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안심했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미카 씨가 대체 어떻게?”
아무리 하나코라도 이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든 일이었다.
“분명… 구출 임무가 실패한 뒤로 블랙 마켓의 전차 안에 아직 잠들어 계실 거라고…”
“아. 내가 전차 안에 있었던 이유가 그거였구나. 깼을 때 엄청 당황했지 뭐야!”
“대체 어떻게 깨어 계신 거죠?”
미카는 하나코의 질문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일어나자마자 정말 큰일이었다구? 차 안이 칠흑같이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않거든. 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난 뭐 내가 죽은 줄 알고 벌써 무덤 안에 넣고 묻었다거나, 그런 생각까지 했었다구! 정말이지, 그러다가 손이 닿는 자리에 뭔가 말랑말랑한게 있어서 뚫어져라 보니까, 그게 코하루 뺨인 거 있지? 그때 얼마나 안심이 됐었는지!”
“미카 씨?”
“잠든 코하루 얼굴도 진짜진짜 귀엽고 말이야. 위험하다니까? 상황이 그런 데다 뭔가 몽롱한 기분인데도 깨물어 주고 싶더라고.”
“...미카 씨? 잠시만요?”
“겨우 참고 차내 비상등을 찾아서 켰더니, 이번엔 해치를 어떻게 여는지 모르는 거 있지! 아하하! 웃기지 않아? 그도 그럴 게, 나 전차 같은 거 몰아본 적이 없는걸!”
그야 그녀는 그런 게 필요 없으니까.
하나코는 얼떨떨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뭐, 주변에 아무 버튼이나 막 눌러 보다가 안 돼서, 그냥 해치를 뜯고 나와 버렸거든. 그랬더니 와우, 주변도 완전히 어두워져 있고, 놀랐지 뭐야!”
“미카 씨!!”
하나코가 목소리를 높여서 그녀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겨우 끝냈다.
“아, 미안. 내가 혼자 너무 떠들었지? 너무 반가워서 그만…”
하나코는 자신이 그렇게 반가울 정도로 미카와 가까운 사이었나 잠깐 생각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그야 지금 같은 상황엔 깨어 있는 학생은 누구라도 반가울만 할지도.
“미소노 미카, 이쪽은 밀레니엄의 츠카츠키 리오야.”
리오의 통신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위성을 격추시켜 준 데 감사를 표할게. 허공에서 운석을 어떻게 소환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위성...? 저게 위성이었어?"
미카는 그 단어엔 별로 흥미가 없었다.
"리오라구?”
그녀가 흥미 있는 쪽은 이 쪽이었다. 그 이름을 잠깐 되짚어 봤다.
“아! 네가 그 리오 회장이구나! 나기사한테 들은 적 있어! 밀레니엄에 예산을 가로채서 도시를 하나 만든 학생이 있다고!”
“...”
이름만 겨우 말했을 뿐인데 리오는 그 말에 바로 격침돼 버렸다.
“아하하. 완전 웃겨. 저기 있잖아, 뭘 어떻게 하면 도시 하나를 세울 정도로 큰 돈을 가로챌 수 있어? 그야 나도 나쁜 짓은 많이 하긴 했지만, 그건 좀 다른 문제 아니야? 그것도 엄청 큰 도시라고 들었…”
“미카 씨! 잠시만요!”
리오의 섬세한 마음이 더 상처입기 전에 하나코가 재빨리 그녀의 말을 잘랐다.
“으, 응?”
“대체 어떻게 깨어나신 거죠? 말했듯이 보충수업부의 모두와 함께 전차 안에서 잠들어 계셨던 게 아닌가요?”
“아 맞아. 그거 말인데. 내가 대체 거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잠든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리오와 하나코는 그녀에게 빠르게 상황을 설명해 줬다.
그녀가 잠든 이후로 그녀뿐만이 아니라 키보토스 전역이 영원한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선생님의 실종에 절망한 히나가 만들어낸 현상이라는 것.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녀의 말대로 안개가 키보토스 전역을 향해 퍼져 나가던 바로 그 순간,
중심부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히후미의 전차는 가장 먼저 휘말려들고 말았었다.
“그런가… 나도 잠들기 직전에 뭘 하고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블랙 마켓에 들러 선생님 흔적을 쫓고 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해.”
“아마 그 근처에서 소라사키 히나 씨를 마주쳤을 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그럴지도. 그럼 다들 똑같이 선생님 꿈만 꾸고 있는 거야?”
“그런 것 같네요.”
“에… 그건 좀 싫을지도.”
조금 의외인 부분에서 미카가 실망하는 목소리를 냈다.
“선생님 꿈은 나만 꿨으면 더 좋았을걸.”
묘하게 살벌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리오가 다시 질문했다.
“다른 학생들은 아직 다 잠들어 있어. 넌 어떻게 잠에서 깨어난 거야?”
그러자 그 말에 오히려 미카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야, 거기서 오래 잤으니까, 슬슬 일어나야 하지 않겠어?"
“네?”
“뭐?”
“왜들 그래? 내가 이상하다는 것처럼."
왜냐면 그녀가 이상한 게 맞기 때문이었다.
“선생님 꿈을 계속 꾸는 것도 좋지만, 뭔가 좀 아무리 그래도 이만하면 됐다는 그런 느낌 있잖아? 디저트를 계속 먹다 보면 단맛에도 질리게 되잖아. 알지, 이런 기분?”
“...”
“역시 슬슬 꿈 말고 실물이 보고 싶다~ 싶고, 대충 그런 느낌! 응! 이해하지? 둘 다? 그건 절대 안 질리니까!”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심하게 대충인 설명에 리오와 하나코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게… 그렇게 되는 문제인가요?”
그럼 다른 학생들은 뭐고?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법 했지만 미카는 거기에 별 신경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뭐 아무튼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니까,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라고. ‘당장 샬레 거주구로 가요!’ 하면서. 되게 다급해 보였는데. 거의 윽박지르더라니까.”
“그건 또 누구였죠?”
“응? 모르겠어. 알다시피 거기 워낙 어둡잖아? 목소리만 들렸거든. 잘 모르겠는데 '트리니티 학생이 위험해요!'라길래. 뭔가 얼떨결에 여기까지 달려왔지 뭐야. 아하하… 오는 길에 이유는 모르겠는데 뭔가 햇빛이 쨍쨍 드는 직선 구간이 보이길래, 그 길을 따라왔어!”
아마도 아리스가 레일건으로 만든 길 이야기이리라.
“자력으로, 잠에서 깨어난 건가요…”
그건 말할 것도 없이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미카 정도의 힘을 가진 학생이 극히 드물었기에 일반화하기 힘들 수도 수도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미카에게 여기로 가라고 했던 그 학생… 누군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녀도 자력으로 깨어난 경우일까?”
리오가 하나코에게 물었다.
“모르겠네요. 그러면 좋겠지만요...”
“어찌 됐건 그녀같이 커다란 전력이 합류해 준 건 다행이야. 샬레 거주구도 무사하고, 이제 카드만 찾으면 돼.”
“그러네요.”
둘이 세상 심각한 것도 아랑곳않고,
미카가 이번엔 좀 다른 주제를 꺼냈다.
“저기 있잖아, 그… 이런 때 질문하기엔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네?”
“처음부터 묘하게 신경 쓰였던 거거든.”
“말씀하세요.”
“하나코. 옆에 그 학생은..."
미카는 얼굴을 붉히면서 좀 우물쭈물했다.
"그… 왜 치마를 벗고 있는 거야?”
“뭐?”
그 말에 리오도 귀를 의심했다.
“그게… 속옷…도 되게 그…”
아코를 바라보던 미카가 양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열사병 대책이에요.”
하나코가 꿋꿋하게 선언했다.
“하나코, 무슨 짓을 한 거야?”
물론 그럴 리가 없었다.
"스커트를 아예 벗긴 거였어?"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네요.”
“뭘 어떻게 하면 자기도 모르게 자는 사람 치마를 벗길 수가 있는데?”
그 말에 하나코가 태도를 바꿔 항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지만 저런 복장이면, 복장 안에는 얼마나 파렴치하고 과감한 속옷을 입고 있을지 꼭 확인해 보고 싶지 않나요?”
“몰라 그런 건!”
“저만 그런 게 아닐걸요? 미카 씨도 그렇죠? 네?”
“나, 나?”
화살이 날아든 미카가 시선을 돌렸다.
“그, 그런가?”
“그렇다니까요! 참고로 미카 씨는 지금 무슨 속옷을…”
“하나코!!!”
그 와중에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진 아코의 몸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들렸다.
“으음…”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건 한창 아웅다웅하던 셋을 일시에 쥐 죽은 듯 조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부르르 몸을 떨고,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살짝씩 움직이던 그녀는...
이윽고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아.”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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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써줘서 정말고 마워요 히비키 추

복장이 천박해요

엄청난 정보를 얻고 잠에서 깨어났는데 치마 벗겨져있고 사람 두 명이랑 드론 하나가 쳐다보고 있으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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