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츤데레 #이오리 #??
원본 by 黎明の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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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 선도부……”
“야호, 이오리.”
“뭐야, 선생님?”
“드라이한 목소리의 이오리도 귀엽네.”
“그래, 끊는다.”
“기다려 기다려! 조금만! 잠깐만 기다려줘!!”
“용건이 있으면 대뜸 말하라고.”
“너무하네~, 볼일이 없으면, 이오리에게 전화하면 안 되는 거야?”
“안녕.”
“부탁이야, 약간만 더! 조금만 기다려줘! 평생의 소원이야!”
“뭐냐고 대체…… 아까부터 기분 나빠. 아니, 선생님이야 늘 그렇지만.”
“있잖아, 이오리…… 실은, 너에게 소원이 하나 있어서.”
“소원? 전화로?”
“맞아 맞아, 전화로도 바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이상한 부탁이면 바로 끊을 거야.”
“괜찮아, 평소보다는 건전하니까.”
“보통 불건전하다는 자각은 있었나보네.”
“그야, 나도 발 핥기가 세상에 받아들여질 성적 취향이라고는 생각 안 해.”
“그렇다면 그만둬 줬으면 하는데.”
“내 의지로 그만둘 수 있다면, 진작 그만뒀겠지.”
“하아? 처음을 제외하고, 매번 선생님 쪽에서 적극적으로 해 놓고선!!”
“의지가 아니야.
이미 생명의 맥동에 떠밀리고 있다고 할까……
위대한 근원적인 욕구를 앞에 두고 저항할 방법이 없는……. 그런 느낌?”
“그래, 죽어.”
“……고마워.”
“어?”
“충분히 만족했어. 그럼 다음에 보자.”
“아니, 잠깐 잠깐 잠깐!”
“왜 그래, 이오리?”
“왜 그러냐니!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나 싶더니 이번엔 갑자기 끊겠고 하고,
비상식적인 것도 정도가 있잖아!?”
“아니 그게, 이쪽 용건은 이미 끝났고.”
“아니 아니, 아까 뭔가 소원이 있다며!?”
“확실히 그랬지만, 이제 부탁할 필요가 없어졌거든.
이오리가 스스로 말해줬으니까.”
“스스로 말했다니 무슨 뜻!?”
“말 그대로야♡”
“젠장, 언젠가 반드시 그 같잖은 얼굴을 쏴버…… 아니, 잠깐. 서, 설마―.”
“눈치 빠른 이오리도 좋아해♡”
“설마…… 선생님은 나한테 단지 매도당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정답.”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는 게 바로 이 상황이네.”
“뭐 정확히 말하면, 오랜만에 이오리에게서 ‘죽어’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
“하아!?”
“……최근 못 만나서 외로웠고.”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거야! 이 변태! 죽어!!”
“우후후, 추가 서비스 고마워, 이오리♡”
“징그러워.”
“너의 욕설은 내 마음에게 있어서,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인 거야!♡”
“잘 알았어. 거기까지 말한다면, 다음부터는 말없이 때려눕혀 줄게.”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 자, 뭐, 농담은 이쯤 하고―.”
“농담이었어!?”
“최근 이오리의 목소리를 못 들어서 외로웠던 건 사실이야.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고, 활기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뻐.”
“……그, 그래?”
“전혀 안 믿는다는 듯한 목소리인데.”
“자신의 지금까지의 언행을 되돌아보라고.”
“하하, 아무 반론도 못 하겠네. 그건 그렇고, 이오리 쪽은 어때?”
“어떠냐니?”
“몸 상태라든지 괜찮아?”
“뭐, 그건 딱히 문제없는데.”
“선도부 일은 어떤 느낌이야?”
“여전해. 규칙 위반자들의 쓸데없는 열심과 근면함에는 질릴 뿐이야.”
“그렇구나. 혹시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해 줄 테니까.”
“……응.”
“그리고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했어.”
“저기……. 이 정도는, 뭐……. 괜찮은데.”
“그럼, 매일 걸어도 돼?”
“스토커로 잡히고 싶다면.”
“그건 곤란할 것 같네.”
“흥.”
“그럼, 또 게헨나에 갈 때는 잘 부탁해.”
“……알았어.”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자, 잠깐만 선생님!”
“응?”
“저기, 그러니까....... 그게.......”
“이오리, 무슨 일 있어?”
“그게...... 아까, 선생님이....... ‘나랑 최근 못 만나서 외로웠다’고 했잖아?”
“뭐, 그랬지.”
“그거, 진짜? 선생님의 진심?”
“거짓말은 안 해.”
“그, 그렇구나...... 흐음.”
“……이오리?”
“........혹시.”
“응?”
“그, 혹시 말인데....... 나도....... 실은 같은 기분이라고 말하면....... 어떻게 할 거야?”
“에엣!?”
“놀, 놀랄 것까지는 없잖아!
사람으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할까……. 그, 절대, 깊은 뜻은 없으니까!”
“이오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
“아~ 정말, 시끄러워! 이래서 말하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자, 지금부터 서둘러 갈게에에에에!!!!”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에?”
“오늘은 주간 근무고, 곧 퇴근 시간이니까 내가 샬레로 갈게.”
“아니, 이오리도 피곤할 텐데, 여긴 내가.......”
“다른 선도부 위원한테 들키면 큰일 나잖아....... 우리 관계.”
“히나라든가?”
“맞아....... 위원장에게는 특히 숨겨두고 싶어.
선생님이 오면 덜미를 잡힐까 봐 무섭단 말야.”
“그걸 말하면, 이오리도 꽤 입이 가벼운 것 같은데……. 예전에도 아코와의 대화 중에 실수로―.”
“아, 그때 일은 들추지 마! 결과적으로 어떻게든 얼버무렸으니까 된 거 아냐!?”
“꽤 위험하긴 했지만.”
“아, 아무튼, 오늘은 내가 그쪽으로 갈 테니! 됐지?”
“네에 네에.”
“네는 한 번만!”
“네에.”
“하아……. 그럼 이따 봐, 선생님.”
“응, 들어가 이오리. 기대하고 있을게.”
“……바보.”
“하아…….”
“있지, 이오리? 너라서 혹시 잊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선도부에 걸려온 전화는 전부 위원장실에서 도청이 가능해.”
“정보부 시절의 노하우를 살린 방첩용 조치였지만, 그게 설마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하아…….”
“............”
“.............”
“............”
“.......여보세요, 아코, 잠깐 괜찮아?”
“잠깐 지금부터 순찰을 다녀올게……. 시간은……. 그래, 세 시간쯤 후에 돌아올 거야.”
“...........아니, 동행은 필요 없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줘……. 응……. 응, 고마워, 그럼 이만.”
“............”
“.............”
“............”
“.............선생님.”
“……그때는, 나 하나뿐이라고 말해줬었는데.”
“............”
“.............각오해.”
“오늘의 나는, 참는 것을 그만둘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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