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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진짜 거짓들에 대해

히나가 샬레 거주구에서 마주친 것은 가장 예상하지 못한 존재였다.

“이런, 당신을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이건 제게도 상당히 의외로군요.”

그리고 그건 검은 양복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유들한 대면 인사에도 아랑곳않고 히나가 검은 양복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당신에 대한 건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어.”

“그렇습니까. 누구에게 그 이야기를 들었지요?”

“말할 것도 없이 선생님이야.”

“저를 그렇게까지 기억해 주셨다니 영광이군요.”

검은 양복이 감탄했다. 그렇게 말한 그는 무언가 들고 있던 장치를 근처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걸 매서운 눈으로 쏘아보면서 히나가 위협했다.

“허튼 짓을 하면 그대로 발포하겠어.”

“그건 달갑지 않군요.”

검은 양복이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저로서는 현재 당신과 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어.”

히나가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해 왔는지는 선생님께 다 들었어. 여긴 당신 같은 불한당이 있을 수 있도록 허락된 장소가 아니야.”

히나의 총구가 검은 양복의 머리 쪽을 향했다.

반파된 상태로 불길한 불꽃을 흩날리고 있는 ‘그것’의 머리는 히나가 봐도 일반적인 현상을 초월한 어떤 이질적인 존재처럼 보였다.

“원칙적으로는 당신에게도 허락된 장소가 아니지요.”

움찔.

“샬레는 현재 키보토스에서 성소에 가장 가까운 장소. 선생이 너무나도 개방적인 사람이라 평소에는 의식하기 쉽지 않지만, 사실은 선생의 허락 없이는 그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장소입니다.”

검은 양복이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그런 건 지금 잠시 제쳐 놓지요. 의외로 지금 당신과 저는 이해 관계가 일치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손을 든 채로 그 기분 나쁜 머리를 기울여 검은 양복이 히나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의 죽 찢어진 입가가 마치 초승달처럼 보였다.

“네가 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히나의 물음에 검은 양복은 조금도 주저 없이 대답했다.

“잘 알다마다요. 당신의 이름은 소라사키 히나 양, 선생이 가장 신뢰하는 학생 중 하나입니다.”

“뭐라고…? 무슨…”

의외의 말을 듣자 히나가 겨냥한 총구가 잠시 흔들렸다.

“당신이 선도부의 아비도스 침공을 중재한 것도, 총탄에 맞은 선생님을 목숨 걸고 지켜낸 것도, 슬럼피아에서 쌍둥이 마술사를 앞장서서 분쇄한 것도, 제게는 모두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말 그대로 선생에게 있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학생 중 하나였지요.”

“그걸 대체 어떻게…”

“놀라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당신을 주시하고 있었으니까요. 정확히는 선생을 주시했죠. 그리고 선생과 접촉하는 당신들을 주시해 왔습니다. 선생과 그의 학생들이 가진 유대의 힘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탐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히나가 동요하는 것을 살피며 검은 양복이 든 두 손을 슬그머니 조금 내렸다.

“선생과 이토록 오랜 시간을 함께한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네가 나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히나가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너는 선생님의 적, 여기서 분쇄할 뿐이야.”

“...그리고 때문에.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히나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검은 양복이 말을 계속했다.

“당신 역시 선생의 행방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알고 싶어할 것이란 것을.”

“선생님에 대해 뭔가 알고 있어?”

선생님의 행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평정심이 무너진 히나가 다급하게 말했다.

“이런. 너무 흥분하지 마십시오. 총구만 내리신다면 저는 기꺼히 제가 아는 바를 당신과 공유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런 수작질이 먹힐 거라…”

“음, 아무래도 정보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검은 양복이 히나의 분노를 유연하게 받아넘기며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정보는 그에 상응하는 값을 받아야 정상이겠지만, 지금은 당신이 일방적인 무력을 갖고 있는 상태. 저로서는 좋은 상황이라고 하기가 힘드니… 그렇죠. 제 목숨값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겠습니까?”

검은 양복이 한 마디 덧붙였다.

히나의 총구가 천천히 내려갔다.

“감사합니다.”

“허튼 짓을 하면 바로 머리를 쏘아 버릴 거야.”

“큭큭큭. 기억해 두죠. 그럼 거래를 바로 이행하도록 할까요.”

검은 양복이 넥타이를 고쳐 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죠. 당신이 찾는 선생…그는 현재 이 키보토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바로 허튼 소리를! 선생님은 그런…”

“증거를 제시하죠.”

검은 양복이 방금 전에 탁자에 내려놓았던 모종의 장치를 다시 집어들었다.

그건 하얗고 네모난 타블렛처럼 보였다.

“이것입니다. 싯딤의 상자라고 부르지요.”

“그건…”

“선생이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던 장치죠. 맞습니까?”

사실이었다.

“선생은 저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 말은 히나를 자극했다.

“당신같이 간사한 작자와 선생님 사이에 닮은 점 따위는 조금도 없어.”

“진정하시죠. 제가 말하는 건 육신의 한계에 대한 공통점 말입니다.”

“육신의…한계?”

“그렇습니다. 당신도 선생이 학생들과 다르게 너무나도 연약한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계실 겁니다.”

검은 양복이 타블렛을 흔들어 보였다.

검은 유리처럼 반짝이는 표면에는 지문 하나도 남지 않아 있지 않았다.

“받으시죠. 어차피 제게는 필요 없는 물건일테니. 사실은 오늘 이것을 돌려 놓으러 왔습니다. 그의 흔적에 대해 알고 싶어 분석을 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저에게도 무리인 일이었기에.”

잠깐 망설이던 히나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위험한 행동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건 사실이지만,

선생님이 남긴 물건을 품에 안고 싶다는 충동을 이겨 낼 순 없었다.

“연약한 사람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자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부상을 입고, 조금만 높은 위치에서 떨어져도 치명적이고, 권총탄 한 발만 맞아도 그는 사경을 헤멥니다. 그런 그를 지켜 주는 유일한 물건이지요.”

그래 맞아. 선생님은 언제나, 어딜 가던, 누구와 만나던 저것고 함께하고 있었어.

항상 말했었지. 이게 있으면 나는 안전하다고…

“키보토스는 위험한 장소입니다. 샬레의 건물 단 한자국 바깥으로만 나가도 하루 종일 총격전이 계속되고, 무언가가 폭발하고, 붕괴합니다. 그건 조심을 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건 이 키보토스라는 세상의 생리, 아니 나아가 섭리 같은 것이니까요. 그런 곳에서… 선생이 싯딤의 상자를 두고 어딘가 나갔다는 것은, 태풍의 진로 한가운데에서 무사하길 바라는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이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요?”

“무슨…의미냐니…”

“자살이라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검은 양복이 결론을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세계에 없습니다.”

“헛소리야!”

히나가 바로 그 말을 부정했다.

“도대체 그분이 어떻게 ‘사라질’ 수 있다는 거야! 반드시 찾을 거야. 키보토스 전역을 뒤져서라도…”

“이미 그렇게나 찾았는데 말입니까? 당신도 아시겠지만 선생 같은 존재는 그렇게 쉽게 잠적할 수 있는 존재감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건 모르는 일이잖아! 조금 더 찾아 보면…”

“이런 이런, 히나...”

“날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

히나가 검은 양복의 말을 자르며 소리쳤다.

흥분한 그녀는 검은 양복의 요청대로 잠시 내렸던 무기를 다시 치켜올렸다.

뺨은 상기되었고,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은 부들거리고 있어 금방이라도 주인의 몸 쪽을 향해 당겨질 것만 같았다.

“감히… 감히! 날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건 이 세상에서 선생님 단 한 분 뿐이야! 그런데 그런 같지도 않은 궤변으로…!”

히나의 분노를 마주한 검은 양복은 슬그머니 다시 두 손을 올렸다.

“실례. 소라사키 양. 당신은 선생이 어떻게 키보토스에 오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뭐라고…?”

“총학생회 대행인 나나가미 린 양이 당신에게도 말했지요. 그녀가 눈치챘을 때 선생님은 이미 생텀 타워에 도착해 있었다고.”

그것도 사실이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당신들과 너무나도 이질적이지만, 당신들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 주는 ‘어른’.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도 당신들은 모릅니다. 그는 문자 그대로 그냥 다른 세상의 누군가 같죠. 그날 그는 무슨 차편으로, 무슨 수단으로 거기에 도착한 걸까요? ‘요청했더니 왔다’ 이상으로 그것에 대해서 고찰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면…”

검은 양복이 말을 끝맺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히나는 그 말도 부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말에는 그냥 부정해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불길하고 섬뜩한 무언가가 있었다.

단지 지금 그녀를 속여 넘기려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한 진심이.

그런 느낌을 떨쳐 내려는 듯이 히나가 고개를 내저었다.

“어차피 가짜일 거야. 이 싯딤의 상자는 가짜일 거야.”

아니, 그럴 리가 없을걸.

직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무시하면서 히나가 그렇게 말했다.

“원하신다면 가져가서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검은 양복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것은 ‘제조회사도, OS도, 시스템 구조도, 작동 기작도 모두 확인 불가능.’ 내부 구조를 해석할 수 없으며, 선생 본인이 아니면 그 누구도 작동시킬 수 없습니다. 그런 물건이… 이 세상에 두 개 이상 존재하기는 어려울 테지요.”

“...”

“다른 세상의 선생이었던 ‘프라나파테스’. 그가 지녔던 싯딤의 상자가 손상되었음에도 최후까지 그것을 대체하거나 수리하지 못하고 함께한 것을 상기해 보면 더욱이 말입니다.”

그 말에 히나는 눈을 질끈 감고 들고 있던 타블렛을 다시 놓았다.

그리고 검은 양복을 향해 총구를 다시 겨냥하고 한 발짝 나아갔다.

“이런, 진정하십시오. 선생이 영원히 이 곳을 떠났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의 진정한 의도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가 모종의 이유로 인해 잠시간의 ‘휴식’을 가져야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휴식…?”

“그렇습니다. 그가 다른 세계에서의 내방자라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법칙에 얽매여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 ‘어른의 카드’같이… 그것이 바로 좋은 예시입니다.”

히나는 검은 양복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지금 부재중이시라면…’

거기에 어떤 이유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히나에게 훨씬 받아들이기 쉬운 것도 사실이었다.

“그 어른의 카드를 이용하는 데 따르는 댓가…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원래 세계에서 마쳐야만 하는 사명이 있다면? 만약 그렇다면… 그 사이 선생의 빈자리를 지킬 사람은 당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왜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당신은 선생이 가장 신뢰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

“내가…?”

히나는 의심스럽게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선생님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그는 항상 말했으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게는 믿을 수 있는 학생들이 있다고. 그래. 히나라면. 히나라면 내 의중을 읽어 줄 거야. 내 뜻을 이해해 줄 거야. 내가 없는 사이 열심히 힘내 줄 거야… 검은 양복, 네가 아무리 게헨나를 쥐고 흔들려고 해도 말이야.”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히나는 알 수 없었다.

“거, 거짓말이야. 어차피 아무 말이나 주워 섬기는 거잖아.”

“히나는 사고도 치지 않아. 잠도 줄여 가면서 항상 열심히 일해.”

“읏…”

하지만 선생이 가장 신뢰하는 학생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그 상상은.

선생이 자신을 가장 믿고 의지하고 있다는 그 생각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그건 냉정하게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무언가였다.

“히나는 인정받지 못해도 항상 힘내고 있어. 항상 히나를 칭찬하고 싶어. 히나를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

“선생님이, 나를…”

그리고 두 달간, 식음도 간신히 이어 가며 미친 듯이 선생의 흔적만 쫒아다녔던 히나의 피폐한 정신에 그것은 사정없이 스며들었다.

마치 모래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그녀는 그 멋진 상상의 일부라도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히나가 한 발자국 더 뒤로 물러섰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학자’로서 이 키보토스에 왔습니다. 연구 대상이 영원히 파괴되는 것은 어떤 학자도 원하지 않지요. 하지만. 색채가 키보토스에 존재하는 신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어.”

“그렇습니다. 참담한 일입니다만 베아트리체의 우행 때문에 이미 그렇게 되었지요. 키보토스에 존재하는 이 헤일로들. 색채에게 있어 그것은 밤바다에 일만 개의 등대를 세워 놓는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선생 없이 색채의 위기를 다시 헤쳐갈 수 있을 것 같지 않군요.”

히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한 발짝 다시 물러섰다.

그런 그녀를 향해 검은 양복이 반대로 한 발짝 다가서며 말을 이었다.

“히나 양.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선생을 찾아 헤메는 동안 당신 주변에 불가사의한 오오라가 감돌기 시작했다는 것을?”

“...”

“누구든 당신과 접촉하는 사람은 잠들어 버리지 않았습니까? 영원한 꿈을 꾸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 때문에 선생의 흔적에 대해 아무런 탐구도 하지 못하게 되었잖습니까?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무슨…말이, 하고 싶은 거야?”

히나는 마지막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거의 벽에 등이 닿은 히나가 무의식중에 탁자 위에 손을 얹었고, 손끝에 ‘그 타블렛’이 닿았다.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것은 당신의 순수한 그리움이 만든 힘입니다. 그건 당신의 힘입니다. 본질입니다. 진명 아래에 감춰진 '신비'지요. 하지만 당신은 지금 온 힘을 다해 그걸 억누르고 있군요. 왜? 왜죠?”

“나라고 좋아서 모두를 잠재우고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건 그냥… 어쩔 수 없어서…”

히나가 소리쳤지만 검은 양복은 바로 그것을 부정했다.

“아니요, 그건 억누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뭐라고…?”

“그건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잠자는 동안 헤일로의 신성을 색채의 눈으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히나 양. 선생이, 세계가, 혹은 운명이 그렇게 결정지은 것입니다. 당신만이 이 부재의 수호자가 될 수 있다고. 당신이 선생의 ‘빈자리’를 지켜야만 한다고. 그 힘은 그렇게 쓰여야 마땅합니다.”

“나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내면의 욕구를 받아들이세요. 자신이 선생의 존재를 누구보다 원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리고 보여 주는 겁니다. 자신에게 있어 선생이란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그 이상을 공유하세요.”

히나의 손이 손끝의 타블렛을 서서히 거머쥐었다.

“키보토스를 잠재우십시오. 당신의 힘은 ‘꿈’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은 필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일 테지요. 당신의 꿈에는 선생만이 담겨 있으니까요.”

“나, 나…는…”

“누가 당신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이게 문제라도 될까요? 색채의 눈에서 키보토스를 숨기는 것 뿐이잖습니까? 오히려 감사를 받아야 마땅한 일 아닐까요? 그리고 그 동안 모두가 달콤한 선생의 모습만을 꿈꾸게 될 겁니다.”

검은 양복이 결정타를 꽂아 넣었다.

“단지 ‘선생이 돌아올 때까지만’ 말입니다.”

“돌아올, 때까지만…”

검은 양복이 히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았다.

“가지시죠.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마침내 히나가 집어든 타블렛에는 그녀의 얼굴이 그대로 비쳐 보였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창백하고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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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블루 아카이브·24.07.09창작

소설,피폐) 마지막 접속: 60일 전 (14)

#소설#피폐
좋아요 0댓글 14저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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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33개
외부 링크디시인사이드
게시일2024.07.09 01:00
조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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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나
ㅇDC
ㅇㅇ124.07.09

검양 진짜 혓바닥 좆되노 ㄷㄷㄷㄷㄷㄷ

ㅇDC
ㅇㅇ224.07.09

그래 시발 원래 이런놈이었지ㅋㅋㅋㅋㅋ

ㅇDC
ㅇㅇ24.07.09

와 검양 캐해석 좆되네 아가리 놀리는게 호시노 갖고 놀때랑 똑같음

ㅇDC
ㅇㅇ324.07.09
디시콘
ㅇDC
ㅇㅇ424.07.09

선생니 돈 벌러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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