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가짜 진실들에 대해
“슬슬 아무도 오지 않는 건가 생각하던 참이었어.”
히나가 창고 문 너머에 서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당신은…당신은 분명… 게헨나 선도부의 부장 소라사키 히나?”
“잘 알고 있네. 맞아. 내가 선도부장 히나야.”
그렇게 말한 히나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으음. 아직도 내가 선도부장 자리에 있는지는 모르겠네. 자리를 비운지 꽤 지났으니… 다른 사람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거나, 직위교체가 되지 않았을까 해.”
“당신은 실종됐다고 들었습니다.”
“아. 그런 처리가 되어 있는 건가. 그럼 말이 잘 통하겠네.”
그렇게 말한 히나가 손으로 눈가를 가렸다.
상대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토키가 급히 무장을 겨눴지만, 히나는 나머지 손을 들어 적대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싸우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니까.”
“토키. 그녀는 괜찮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야.”
리오가 무전으로 하는 말을 듣고 토키는 다시 무장의 조준을 해제했다.
“그건 그렇고… 그 조명을 좀 낮춰 주지 않을래. 어둠 속에서 오래 지낸 참이라… 그건 내게 너무 밝아.”
“아아. 미안합니다. 너무 어두워서, 무심코.”
토키가 아비 에슈흐가 내뿜고 있는 조명의 밝기를 낮췄다.
그 말대로 상대의 얼굴 쪽에다 그런 식으로 조명을 내리쬐는 건 꽤 무례한 짓이었다.
하지만 토키가 괜히 그런 짓을 했던 아니었다.
블랙 마켓이 마치 심해 속마냥 어둡긴 했지만 이 창고 안은 그것보다도 더 어두운 것 같았다.
조명을 최대 밝기로 하지 않으면 자신의 손발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 속이라,
그렇게 조명을 강렬하게 면전에 들이대도 히나의 실루엣만 보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으음. 그렇게 말하는 그쪽의 장비는 밀레니엄제인 것 같네. 세미나에서 찾아온 거야?”
“그건 내가 설명할게.”
아비 에슈흐의 외부 스피커를 이용해 리오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기억을 더듬던 히나가 말했다.
“그러네. 세미나의 회장, 츠카츠키 리오로군.”
의외로 자기 목소리를 바로 알아듣자 리오는 좀 놀랐다.
“기억력이 좋네.”
“뭐 그러네. 업무 관련된 사항은 잘 잊지 않거든. 슬럼피아 공략전 때 당신이 만든 그…”
히나는 그걸 뭐라고 지칭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전차…? 아니. 로봇 건도 있었고 말이야. 그땐 정말로 신세를 졌어.”
“고, 고마워.”
히나가 솔직한 칭찬으로 대화를 시작하자 리오의 딱딱한 목소리가 바로 누그러졌다.
“파일럿의 솜씨도 솜씨지만 그건 정말로 우수한 장비였어. 큰 도움이 되더군.”
“당신의 실력 역시 대단했다고 들었어.”
히나는 ‘못미더운 생김새와는 달리’라는 말은 가슴 속에만 묻어두었다.
“그러고 보니 이쪽 소개가 아직이었지. 지금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토키라고 해.”
토키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고, 히나도 거기에 답했다.
“대외적으로 실종 상태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쪽도 큰 일이 있었던 뒤로 은거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제 돌아오기로 한 거야?”
“그건…”
리오가 말끝을 흐렸다.
“내키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아도 돼. 하긴 이런 상태인 내가 물어 볼 일은 아니었네.”
히나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고마워. 배려해 줘서.”
흉흉한 소문과 달리 의외로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일지도. 히나의 예의바른 언행을 보며 리오가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당신은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어려운 질문이네.”
어딘가 나른해 보이는 태도와 목소리였다.
“일단은 잠든 학생들을 이곳에서 지키고 있었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까 봐 말이야.”
“그러고 보니…”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토키가 끼어들었다.
“최초 발병자였던 학생들이 아직 이 곳에 있었죠. 트리니티와 게헨나의 교전 이후로 안개가 블랙 마켓을 뒤덮었고… 여기까지 회수하러 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맞아.”
히나가 긍정했다.
“그게 내가 여기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유지.”
“하지만 좀 이상하군요.”
토키가 말을 이었다.
“여기까지 아무도 도달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 정도의 고농도 안개 속에서 정신을 잃지 않고 있을 수 있는 학생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주 멀쩡하군요. 무슨 방법을 쓴 겁니까?”
“그것도 대답은 간단해.”
“간단…한 대답입니까.”
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게헨나의 선도부장. 그 지식은 이 상황에 대처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겁니다. 그 방법이란 게 뭐죠?”
“참고 있었어.”
“참…뭐라고?”
이번엔 리오가 황당해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게 놀랄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놀랄 일이 아니라니? 여기 노출됐을 때 따라오는 수면욕은 불가항력에 가까운 거야. 그걸 의지만으로 참고 있다는 건…”
“나도 잠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지?”
히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신 따라오라는 듯이 고갯짓하며 창고 안쪽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토키가 히나를 따라가자 곧 창고의 커다란 내부 구획을 나누는 문이 보였고, 히나는 그것도 열어젖히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백 명 가까운 학생들이 창고 내부의 빈 공간에 가지런히 뉘여져 있었다.
어둠이 심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은 하나같이 무언가 따뜻한 모포 같은 것을 깔고 있었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가사일에 정통한 토키는 잠든 학생들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신발이 다 벗겨져 있고,
옷은 보온에 영향이 가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느슨하게 풀어져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히나가 학생 한명 한명을 세심하게 배려해서 눕혀 놓은 것이 분명했다.
“이건…게헨나의 학생들이네.”
“맞아.”
그 광경을 바라보던 히나는 창고의 구석 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구석에 쭈그려 앉았다.
하지만 이 짙은 어둠 속에서 리오와 토키는 히나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까지는 볼 수 없었다.
“히나 선도부장, 당신이 마지막으로 잠든 지 얼마나 지났지?”
아비 에슈흐의 카메라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리오가 문득 생각난 듯이 질문했다.
“모르겠어.”
“뭐?”
“여긴 시계가 없으니까. 핸드폰도 방전됐고…”
“핸드폰 정도는 근처에서도 충전할 수 있지 않습니까? 블랙 마켓 전역의 전기까지 나간 건 아니니까요.”
“그건… 토키 말을 듣고 보니 보니 이상하네. 왜 진작 외부에 당신이 이런 상태라는 걸 알리지 않았지?”
“...”
“지금처럼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신 같은 사람이 있는 것만큼 게헨나와 총학생회에 든든한 일은 없을 텐데. 왜 이런 곳에서 외부와 연락도 취하지 않고, 혼자 게헨나 학생들을 지키고 있었던 거지…?”
“실로 타당한 지적이네. 그건.”
그 말을 들은 히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음… 역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이 상황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그 말은 당신은 이 안개의 원인을 알고 있단 말이야?
“그래. 왜냐면 이 안개는 내가 만든 것 같거든.”
“...뭐?”
“뭐라고요?”
리오와 토키가 동시에 놀란 목소리를 냈다.
“오해는 하지 말고 들어 줬으면 해.”
히나가 어쩐지 시선을 피하면서 말을 이었다.
“설명하기에 앞서 일단 먼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그게 뭐죠?”
히나는 이 말이 특별히 꺼내기 어려운 것인 양 한참이나 뜸을 들였다가 심호흡을 하고, 간신히 한 마디를 꺼냈다.
“선생님은 실종된 게 아니야.”
“네?”
“...선생님은 현재 이 키보토스에 ‘없어’.”
그게 무슨 말인지 둘이 알아듣는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게…그게 무슨 말이죠? ‘없다’니요?”
그 말이 던진 충격을 먼저 수습한 리오가 되물었다.
“말하자면 선생님이 스스로의 의지로 이 키보토스에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들이 그분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말이야.”
“그건 흘려 넘길 수 없는 발언입니다. 선도부장.”
“맞아. 현재 키보토스의 모든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 헤메고 있어.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모든 노력은 헛수고가 돼.”
쭈그려 앉은 그대로 반론 아닌 반론을 들은 히나가 허탈하게 말했다.
“그렇게 부정하고 싶다고 부정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녀는 무릎 사이로 고개를 묻었다.
"있잖아. 너희들은 선생님이 없는 키보토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네?"
막연한 질문에 둘은 말문이 막혔다.
"갑자기 그런 걸 물어 봐도..."
"중요한 질문이야. 선생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그건..."
"선생님이 이곳에 온지 정말로 얼마 되지 않았어."
히나가 아련한 과거를 그리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선생님이 온 뒤에 모든 것이 시작됐다고. 이상하지 않아? 선생님이 없었던 날들에 비하면... 그분과 함께했던 시간은 너무나도 길게 느껴져."
그건 정말이었다. 겨우 한 해도 지나지 않았다.
아무도 학년이 변하지 않았고, 아무도 졸업하지 않았다.
그러나 히나에게는 실제로 몇 년이나 지난 듯, 아득하고 머나먼, 그리고 그리운 감상이 드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없을 땐 바쁘고, 하잘것없고, 뭐든 잘 풀리지 않았지만, 누구 하나 크게 다칠 일은 없던 그런 날들이었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었지. 비극은 모두 먼 과거의 이야기였고... 우린 사소한 일을 처리하고 사소한 불평들을 하고, 언젠가 졸업하게 됐을 거야."
"히나 위원장,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기억해? 에덴 조약, 방주 공략전을. 밀레니엄 소속인 너희들에게는 그 사이에 에리두 사건도 있었나. 그 중 무엇 하나 선생님의 개입 없이, 그분의 선택 없이 수습할 수 있었던 것이 있었을까?"
히나의 질문은 이제 충분히 구체적인 것이었지만 둘은 여전히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에덴 조약은 파국을 맞이했지만, 실제로는 더 나쁘게 끝날 예정이었어. 아리우스의 모두는 죽음이 예정되어 있었고, 아마도 색채는 이곳에 강림했을 거야. 티 파티는 궤멸되고, 게헨나와 트리니티는 다시 영원한 전쟁을 시작했겠지."
"..."
"하지만 그것조차 방주 공략전 때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지. '고작해야' 학원 두 개의 영구적인 파멸이 끝이었을 테니까. '방주 사건'은... 문자 그대로 키보토스 전체를 끝장낼 뻔 했어. 그렇잖아?"
"그걸 선생님 덕분에 수습할 수 있었다는 거네."
리오가 말을 대신 끝맺었다.
"그래."
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게 이 사태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겁니까?"
토키가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당신이 하려는 말은 혹시 선생님의 존재 자체가 문제였다고 말하려는 건가요? 선생님이 찾아와서 이 모든 비극이 시작된 거라고?"
그녀의 인상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그딴 말을 감히 입에 담으려는 거라면..."
"아니야."
히나가 빠르게 부정했다.
"오히려 반대야. 선생님이 오시고 모든 게 시작됐지만, 우리는 선생님의 존재 없이는 무엇 하나 감당하지 못했어. 선생님 없이 아무도 웃는 낯으로 해피 엔딩을 맞이하지 못했을 거야. 우린 아직 미숙하고, 아직 그분의 존재가 필요해."
"..."
"내가 말하려는 건 선생님이 혹시 우리의 파멸을 막기 위해 찾아오셨던 분이 아닌가 하는 거야. 이 모든 것들을 위해 준비된 분이 아니었던가 하는 거지."
"준비된...사람이요?"
"그래. 그렇잖아? 아무리 그래도 타이밍이 너무 이상해. 그 모든 문제의 씨앗이 발아하기 직전에, 이 모든 파멸과 재앙의 전조가 그림자만 서서히 드리우고 있을 때... 그분이 나타났어."
"하지만 그건 모두가 힘과 노력을 합쳐..."
"노력?"
히나가 토키의 말을 일축했다.
"맞아. 노력. 중요하지. 우리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야. 우린 언제나 최선을 다 했어. 모두 각자의 역할을 했지. 하지만 장담할 수 있겠어? 그 노력의 집합체들에, '선생님'이라는 마지막 조각이 빠져 있었어도 다 잘 됐을 거라고?"
리오는 예지와도 같은 섬뜩한 직감을 가지고 히나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노력만 가지고, 의도만 가지고 모두 다 잘 됐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해?"
"그건..."
리오는 그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게임개발부의 편을 들지 않았다면, 아리스는...?'
그녀에게 히나의 그 질문은 무엇보다도 사무치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누구보다도 중요한 분이라는 건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두 달간 보지 못해 저도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아요."
토키가 솔직하게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대체 뭘 위해서 이러고 있는 겁니까? 이 안개를 만든 게 당신이라면, 왜 이러고 있는 거죠?"
토키는 '어떻게'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난 여기서 '시간'을 멈추고 있는 거야."
"시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사건'이라고 불러도 좋아. 뭐가 됐건, 새 이벤트를, 새 스토리를, 공백에 쓰여질 또다른 무엇이든지 여기서 막아서고 있는 거야."
"대체 왜?"
"그건 너무 당연한 질문이네."
히나가 가볍게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소름돋을 정도로 무기질적이고 맥 빠지는 것이라, 그 안에 아무런 감정도 담고 있지 않았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분이 서 있어야만 하니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그분이 열고, 끝 역시 그분이 닫으셔야 하니까."
그녀가 거기에 한 마디 덧붙였다.
"선생님 없이는 우리는 그 무엇 하나 감당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이게 당신의 방식이라는 거야? 키보토스의 모두를 잠재우는 게? 더 이상 아무도 소통하지 못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정지된 세계를 만드는 게?"
리오가 중얼거렸다.
"그런 걸 하고 있었다는 거야?"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만 키보토스를 '맡아' 두는 거야. 선생님이 돌아오면 모든 것은 예전처럼 돌아갈 거야. 다 잘 될 거야."
"그게 대체 언제라는 겁니까?"
"글쎄."
히나가 어깨를 살짝 으쓱했다.
"언제든 상관없어.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라는 것만이 중요하지."
히나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째서인지 상대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말처럼 들렸다.
"히나 위원장. 당신..."
"아니면 혹시 의심하는 거야? 그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 거라고?"
"그, 그건 절대로...!"
히나는 여전히 웃고 있는 채였다.
그러나 방금 전까지 오로지 공허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미소가, 다른 것을 제외하고 오로지 광기만을 가득 머금고 있다는 것을 둘은 이제 눈치채고 말았다.
거기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힌 토키 대신 리오가 다시 질문했다.
"이런 힘은 당신 혼자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어떻게 이런 결론을 내린 거지? 도대체 누굴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던 거야?"
그 질문에 잠깐 고민하던 히나는 곧 순순히 대답했다.
“게마트리아를 만났었어.”
“게마…트리아라면. 확실히 선생님과 대립했었던 집단이었죠?”
“맞아. 색채의 인도자가… 다른 세계선의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받았다고만 들었었지.”
그것도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였다.
“정확히는 게마트리아를 만나려고 했던 건 아니야. 무슨 단서라도 얻고 싶어서… 샬레 지하의 기록 보관소를 찾아갔었어. 선생님이 무슨 정보라도 남겨 놓았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히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거기 있더라고. ‘검은 양복’이.”
“선생이 말했던… 아비도스 폐교를 위해 배후에서 움직였다는 그 정체불명의 존재를 말하는 거네.”
리오가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님이 연락두절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샬레에 남아 있던 침입 흔적은…”
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야. 아마 검은 양복과 나라고 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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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복 또 너야?
근데 진짜 이쯤되면 어쩌다가 선생이 사라졌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로나가 파란봉투만 준건가?
겜 노잼이라 쉬러간듯
기말고사래
선생사랑꾼은 역시 검평ㅋㅋ
아니 소라사키양 검양이랑 좆목을 하면 하....

ㅋㅋㅋ 검양도 센세너무좋아 상태여서 선생의 부재를 못 견뎠너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