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둘이서 안개 속으로
“토키, 다시 점검하는 거지만 아비 에슈흐의 상태는 어때?”
“문제 없습니다. 모든 기능이 완전히 동작합니다.”
“일단은 이쪽에서 모니터링하고 있긴 하지만, 위험 지역으로 정찰을 나가는 것이니만큼 만전을 기해 놓지 않으면 곤란해.”
“이해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블랙 마켓 속을 빛나는 강화복 하나가 미끄러지듯이 걸어나가고 있었다.
그런 독특한 형상의 장비는 말할 것도 없이 키보토스에서 단 하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아비 에슈흐의 상태가 내가 기억하던 것과는 꽤 다르네. 수리라도 받았던 거야?”
리오 쪽에서 원격으로 수많은 수치들을 점검하면서 물었다.
리오 쪽의 관제 소프트웨어어가 동기화를 위해 장비를 점검하자 인식하지 못하는 플러그인과 호환되지 않는 부품들이 꽤 검색되었다.
토키의 사지 곳곳에서 Unknown이라고 표시되는 부위들을 살피면서 리오가 얼굴을 찡그렸다.
“네. 수리라고 해야 할지, 히마리 부장이 조금 손댈 필요가 있다면서 상당한 개조를 했습니다. 리오 님의 취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래.”
“어디까지나 세팅을 조금 바꾼 것뿐이라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말은 들었었습니다만, 이전보다 조작감이 가벼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히마리 부장 말로는 최적화를 좀 했다더군요.”
“...그래.”
“정확히는 미학이라곤 모르는 그 독선주의자의 창조물에 좋은 점이라곤 있을 리가 없다면서, 분명히 ‘토키도 그 여자보단 내 쪽이 마음에 들 거야’ 하고 말했…”
“그렇게까지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토키.”
리오가 토키의 말을 끊었다.
“예스 맴.”
토키의 무전기 너머에선 불편한 침묵이 있었다.
“...”
“...엔카 따위나 듣는 여자한테 미학 같은 말을 듣고 싶지 않아.”
한동안 말이 없던 리오는 분명히 삐진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자마자 토키가 다시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히마리 부장이 리오라면 분명히 그렇게 말할 거라면서, 아방가르드 군 같은 메카를 만든 리오 회장이 미학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다시 물어 보라고 했…”
“그만! 됐어!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해!”
“예스 맴.”
토키가 순순히 하던 말을 멈췄다.
대화가 끊어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아비 에슈흐의 전방 주행등만이 빛나고 있었다.
"..."
시간이 조금 지나 리오가 토키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이럴 때 하기에는 미묘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둘이서 작전을 하는 건 꽤 오랜만이네.”
“그렇습니다.”
“...”
“...”
대화가 불편하게 다시 끊어졌다.
“그게 다야?”
“네? 네.”
토키가 당연하다는 듯이 질문을 받아넘겼다. 다른 뭐가 더 있냐는 듯한 대답이었다.
“뭔가 다른 감상은?”
“감상. 말입니까…”
까다로운 질문을 들은 토키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네. 히마리 부장이 최적화한 동력 전달 장치가 작전 시간을 몇 분이나 더 늘려 줄 수 있는지 생각 중이었습니다.”
“...”
“...”
“그런 거 말고.”
명백하게 더 삐진 것 같은 목소리로 히마리가 대답했다.
“다른 거, 말씀이십니까… 그렇게 말씀하셔도…”
토키가 그렇게 말해도 곤란하다는 얼굴을 했지만, 무전기 너머의 리오에게 그게 보일 리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해 주길 바라는 건지 모르는 토키가 감상을 정리하는 동안, 리오가 한 마디 더 했다.
“말해 두지만 내가 만든 아비 에슈흐가 최적화가 덜 된 것 처럼 보이는 건 그게 에리두의 백업을 전제로 한 장비이기 때문이야.”
“네.”
“그러니까 에리두의 백업이 사라진 상태에선 손댈 구석이 더 있는 것이 당연해.”
“그렇군요.”
“결코 내 설계가 불완전했다거나, 히마리보다 솜씨가 못하다거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야.”
“알겠습니다.”
순순히 다 납득한 토키였지만 리오는 토키에게서 단답들만이 날아오는 것이 영 달갑지 않았다.
“토키, 왜 그렇게 말이 짧아?”
“네?”
“아, 아니야. 그런 말이 아니라.”
방금 자신이 후배에게 시비 거는 선배 같은 말투였다는 것을 리오가 급하게 억양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역시 화가 나 있나 싶어서.”
“제가 왜 리오 님께 화가 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토키 쪽에서 천진하게 되물었다. 짚이는 점이 전혀 없다는 목소리였다.
“아, 아니. 그… 그게.”
“리오 님. 전파 상태가 이상한 것 같습니다. 말이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당황한 리오가 웅얼거리자 토키가 통신 감도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토키. 수신 감도는 파이브 나인으로 아주 멀쩡해.”
“아하.”
그리고 리오답지 않게 망설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게 뭐…뭐랄까. 연락도 일방적으로 끊어 놓고 이제 와서 다시 자기한테 지시를 내린다니, 뻔뻔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싶어서. 더군다나 다시 내린 명령이란 게 이런 위험한 장소의 정찰이라는 것도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해.”
“과연. 그런 걸 생각하고 계셨군요.”
토키가 납득했다.
“하지만 무인지대가 된 블랙 마켓을 다시 조사할 만한 적당한 전력이 없었어. 대다수가 잠들거나 구조에 투입된 상황인데다, 드론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유능하고 믿을 만한…”
“저같은 젊고 파릇파릇한 퍼펙트 여고생 메이드에게 맡기기로 하신 거군요. 피스.”
“...그렇게까지는 말하지 않았어.”
"피스 피스."
토키가 그런 말을 어디서 배웠을지는 추측하기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 거라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그런 일로 리오 님께 전혀 화가 나지 않으니까요.”
그 대답에 리오가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잠시,
“단지.”
“단지…?”
토키의 입에서 리오의 걱정과는 조금 다른 말이 추가로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제가 할 말이 있는 부분은 아무도 제게 선생님이 요양이나 휴가를 가신 게 아니라 실종되신 거라고 귀띔이라도 해 주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그, 그건…”
느닷없이 가슴에 총탄을 박아 넣는 것 같은 토키의 투정에 리오가 뜨끔했다.
“기밀 때문이었…”
“그리고 저한테는 선생님의 시중을 들 때가 아니라 학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한 주제에, 본인들은 수시로 샬레에 놀러 갔다가 ‘검은 안개 사태’가 터지자마자 가장 빠르게 잠들어 버린 C&C의 두 선배들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 그것도 네가 유급 위기였기 때문에..."
"그런 핑계로 이런 귀여운 후배를 두고 둘이서만 놀러 나갔었던 거군요."
"윽..."
확실히 블랙 마켓에서 검은 안개가 키보토스 전역으로 퍼져 나간 이후,
마지막에 선생님과 접촉했거나 접촉이 특히 잦았던 학생 순으로 먼저 잠들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추가 조사 결과 선생님과 깊게 연관된 물건을 소지하고 있거나 바라보는 것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추가로 제기되었고,
총학생회와 각 학원 수뇌부에서는 샬레와 관련된 모든 물건과 최대한 거리를 두라는 지시가 떨어졌었다.
토키 말대로 평소에도 선생님의 가사를 돕는다는 좋은 구실로 수시로 샬레에 드나들었던 아스나와 카린은 사태가 터지자마자 무서운 졸음기를 이기지 못하고 바로 잠들어 버렸다.
“그래도 더블오는 아직 잠들지 않았어.”
리오가 말했다.
“그녀도 샬레에는 꽤 자주 드나들었을 텐데 말이야.”
“네루 선배는 솔직히 말해서 졸음기를 그냥 기합으로 이겨 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만.”
리오는 이게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현상인가 잠시 고민했지만 네루라면 그런 게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샬레의기록에확인할것이있다고혼자찾아갔다가졸음을참지못하고현장에서쓰러졌다구출되어기면증상태가된이후매일치사량에가까운요괴MAX를들이키고있는히마리부장에게도할말이많지만지금은넘어가겠습니다.저는그저작고가엾은한명의메이드일뿐이기에세미나의높으신분들이하라는대로할수밖에없는위치라는것을스스로확실하게자각하고있으니까요.”
총알같이 추가로 불만 사항을 쏟아낸 토키에게 리오는 겁에 질렸다.
“토키, 역시 그 사이 성격 바뀌지 않았어? 미안해. 전부 미안하니까!”
토키가 말한 대로 히마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며 샬레에 갔다 온 이후로,
그녀는 거의 기면증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하루에도 수도 없이 기습적으로 잠들었다 잠깐 깨어났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도저히 정상이라고 부를 만한 상태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하루에 제정신으로 깨어 있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시간에는 거기서 확보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내게도 그 데이터라는 것을 보여 주면 도와 줄 수 있을 텐데.’
섭섭한 마음을 지우지 못한 리오가 그렇게 생각했다.
역시 그녀는 아직 내가 못미더운 걸까. 무리도 아니지.
“다시 말하지만 그것도 리오 님이 사과하실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토키는 리오가 무전기 너머로 듣고 있음에도 명백하게 뾰로통한 톤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렇네요. 제 성격이 조금 바뀌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성격이 바뀐 것 같은 건 리오 님도 그렇습니다.”
투정을 다 풀어놓은 토키가 좀 진정된 목소리로 다시 말을 꺼냈다.
“내가?”
“네. 얼마 전의 리오 님이라면 제 기분 같은 것에 그렇게 구체적으로 신경쓰지 않으셨을 테지요. 결국 작전의 성패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을 것이기에.”
“아니, 나는…”
리오가 잠깐 말을 더듬었다.
“역시 작전 부대원의 심리 상태 역시 중요한 변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부정하려던 리오는 토키의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닫고 풋. 하고 작게 웃고 말았다.
“...아니. 그렇네. 그럴지도 모르겠어.”
나도 조금 배운 것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 리오가 생각했다.
“네. 리오 님의 성격도 많이 바뀌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선생님께,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그리고 저는 어느 쪽이냐면 지금의 리오 님이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읏!”
완전히 의외의 말을 들은 리오가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감정을 잘 표현하던 애가 아니었는데. 언제 이런 비겁한 수단을 배운 걸까.
“그러니 리오 님, 예전처럼 저를 안내해 주십시오. 저는 이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합니까?”
토키와 대화를 나누며 끊임없이 걸어온 토키가 마침내 블랙 마켓 변두리의 커다란 사거리에 도착했다.
“다음 블럭에서 우측이야.”
아비 에슈흐에 위치한 고성능 열상 시야와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길을 못 찾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리오는 순순히 토키에게 길을 안내해 줬다.
“이것도 다시 하는 말이지만 주의해. 안개의 중심부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지 알 수 없어. 그리고 지금처럼 안개의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배리어가 잠시라도 벗겨졌다가는.”
리오가 뜸을 들이다 말했다.
“토키 너도 금방 잠들어 버릴 거야. 이건 확실해.”
“그 ‘래빗 소대’라고 하시던 그분들처럼 말씀이십니까?”
그 이름을 들은 리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위험하니까 블랙 마켓 내부에서의 환자 구출은 무인 드론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총학생회에서 경고했었는데…"
전혀 듣지 않았다. 시민을 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의무라며 막무가내로 출동한 래빗 소대의 지휘관은 만류하는 총학생회를 향해 ‘당신들이 잃어버린’ 선생님이셨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셨을 거라는 매몰찬 무전만을 남기고 블랙 마켓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전’ SRT의 래빗 소대는 한 구역 전체의 민간인과 학생들을 소개시킨 다음 그녀들 스스로도 모두 수마를 이기지 못하고 잠들고 말았다.
"그러면 현재 구조 작업은 누가 돕고 있습니까?"
"아비도스 쪽에서 협조해 주겠다고 나섰어. 이제는 소수만 남은 학교지만 개인의 기량은 극히 뛰어나니까."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주 공략전 때도 큰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기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목적했던 장소에 도착했다.
“...곧 위치에 도착해. 토키, 혹시 모르니까 무장 점검을 다시 한 번 더 해 줘.”
“예스 맴. 아비 에슈흐의 무장 상태는 완벽합니다.”
언제라도 모든 무장을 사용할 수 있게 교전 준비 태세를 취한 토키는 속도를 늦춰 사주 경계를 철저히 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기척이 조금도 없는 낡은 창고지대를 가로질러, 마침내 토키는 목표한 한 낡은 건물 앞에 멈춰섰다.
“바로 그 건물이야 토키. 거기서 트리니티와 게헨나의 최초 교전이 있었어.”
바로 바이저로 건물 주변을 스캔하기 시작한 토키는 리오의 말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벽에 남은 탄흔, 폭발이 남긴 그을음과 금, 파편들이 이곳에서 꽤 격렬한 교전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렇군요. 벽에 남겨진 탄흔과 탄피들로 보아 트리니티가 즐거 사용하는 탄종이 확실합니다. 또한 트리니티제 ‘성수 수류탄’의 폭발 흔적도 있군요. 섬광탄, 연막탄 등 다양한 투척 무기들의 사용 흔적 역시 있습니다.”
아비 에슈흐의 논리 엔진이 전투의 발생과 그 경과를 추정하여 바이저에 시뮬레이션된 몇 명의 홀로그램 인영을 그려 보였다.
에리두의 백업이 없는 지금의 상태에서도 이 정도 소규모 교전을 방금 있었던 것처럼 그려 보이는 건 이 장비에게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관제 프로그램으로 그 장면을 공유하던 리오는 조금 감탄했다.
“음. 이 시뮬레이션이 맞다면 기습과 시가전에 전문가인 학생이 먼저 돌입했던 것 같네.”
“네. 센스가 좋군요. 이 정도라면 C&C의 베테랑과도 겨뤄볼 만 하겠습니다. 돌입한 학생은 두 명… 한 명은 꽤 충실하게 선두에 돌입한 포인트맨의 보조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군요.”
토키가 눈을 가늘게 떴다.
“무엇이?”
“이 분석대로라면 창고 문은 교전의 흔적 때문에 박살난 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닫힌 문은… 완전히 새 것 같습니다.”
그 말대로 창고의 문은 조금 녹이 슨 것을 제외하면 구겨지거나 구멍이 난 부분이 조금도 없이 아주 멀쩡했다.
문 바로 주변에 번져 있던 그을음 역시 문이 시작되는 부분에서부터 잘려 나간 듯 사라져 아주 이질적으로 보였다.
“이건 확실히 이상하네.”
토키의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달은 리오가 같은 의구심을 가졌다.
이 문은 마치 전투 이후에 새로 교체한 것처럼 생겼다.
“이 안개 속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그 ‘아비 에슈흐’정도밖에 없어. 그것이 아니라면, 신비 현상으로부터 보호를 보장하는 완전 밀폐식 전투실을 가진 중전차나, 헤비 오토로더 정도…”
그러나 그런 기술력은 키보토스에서도 흔한 것이 아니었고,
그런 것이 드나들었다면 아비 에슈흐의 센서에 틀림없이 포착되었어야 했다.
토키가 다시 근처 도로와 바닥을 스캔했지만 남아 있는 흔적은 수많은 인원들의 발자국 뿐, 중장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깨어 있는 사람이... 아직 안에 있는 걸까요?”
“바보 같은 소리야. 이 안개 속에서 깨어 있을 수 있는데다가, 창고 문이나 바꿔 달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있을 리…”
리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창고의 커다란 셔터 문이 들려 올라가기 시작했다.
황급히 전방에 화기를 겨냥하며 교전 자세를 취한 토키의 긴장감이 무색하게, 창고 안쪽에서는 여유롭고 나른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마침내 도착한 것 같네.”
어둠 속을 뚫고 아비 에슈흐의 조명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비췄다.
입구 너머엔 커다란 기관총을 메고, 커다란 박쥐 날개가 달린 학생이 서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체구는 그 커다란 박쥐 날개가 무색하게 너무나도 연약하고 자그마했다.
“슬슬 아무도 오지 않는 건가 생각하던 참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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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개추
선개추


대가리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