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으나 데카그라마톤 2장 불꽃의 검 이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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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말이라는 것은 너무나 쉽게 사람을 상처 입힌다.
악의를 가지고 사람을 해치는 말, 악의 없이 사람을 짓밟는 말처럼 여러 가지로.
샬레의 선생님을 하는 나는 키보토스에 온 뒤로 온갖 말을 들어 왔다. 그 대부분은 호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하는 말의 대부분은 감사나 친애의 말이었다. 불량 학생을 진압할 때는 원망을 듣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좋든 나쁘든 그 아이들은 미숙하니까.
나에게 악의적인 말을 하는 건 대부분 샬레의 개입으로 활동을 제한받거나 사라진 기업의 인간들이었다.
대부분은 적반하장이라 신경 쓰지 않았지만.
여하튼 나는 키보토스에 온 후로 들어온 말이 많았기에 둔감해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샬레의 집무실
오늘 당번은 히마리, 에이미, 토키로 특이현상 조사부와 조력자였다.
세 사람 모두 우수하기 때문에 일은 척척 진행됐고, 간식 시간 전에 일은 거의 다 끝났다. 이 세 명으로 곤란한 건 실내 온도설정 정도겠지.
차를 내리고 다과를 준비해 TV 앞에서 만반의 태세로 휴식을 취하는 3인.
"일이 끝났으면 돌아가도 괜찮은데."
「개의치 마시길, 이 천재 미소녀 해커와 함께 차를 즐길 수 있는 건 선생님의 특권이에요.」
「또 금방 우쭐해져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완벽한 메이드는 주인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법입니다.」
"뭐 딱히 상관없지만..."
「선생님이 빙해에서 돌아온 뒤로 기운이 없으니까 부장도 걱정하는 거야.」
「에이미? 소녀의 비밀을 그렇게 쉽게 공개하면 곤란해요.」
"그렇구나. 고마워, 히마리."
「ㅁ, 뭐, 배려심 있는 완벽한 미소녀 해커니까요.」
「으흠, 주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라면 메이드인 제가 위입니다.」
「경쟁하지 마.」
"뭐 어때."
「그건 그렇고... 재미없는 프로그램뿐이네요.」
"시간대가 시간대니까."
대충 채널을 휙휙 돌리는 히마리였지만, 문득 그 손이 멈춘다.
화면에 나오는 프로그램은 흔한 정치 사회 의견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텔롭에 적혀 있는 내용은 내게 무관하지 않았다.
"샬레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서라..."
프로그램 안에서는 지식인이라든가 캐스터 같은 인물들이 샬레의 존재가 키보토스에 필요한지를 논의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샬레는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흐르고 있다.
대부분은 면식이 있다. 샬레로 인해 손해를 뒤집어쓴 사람들이다.
그중에 유난히 목소리가 큰 남자가 있었다. 학생들을 속여 낮은 급여로 불법에 가까운 일을 알선하던 회사의 사장이다.
아마 회사의 실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겠지. 큰 소리로 샬레와 나를 비난하고 있었다.
솔직히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하고, 나로서는 딱히 다른 감정은 없다. 하지만 그 남자가 한 말은 최근 내가 신경 쓰고 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지지율은 높은 것 같은데요.』
『그런 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속이고 있을 뿐이죠. 애초에 선생님이 뭐니 하지만 실제로 전투를 치르고 정면에 서는 건 아이들이에요.』
『하지만 총알 한 발이 치명상이 되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요?』
『그게 가장 큰 이유겠죠.』
『그렇다는 건?』
『총알 한 발에 죽는 건 키보토스 안에서도 그 남자 정도입니다. 그런 남자가 총포탄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역시 강한 무기를 든다거나......』
『아뇨, 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보호받으면 됩니다.』
『그렇군요, 그 강한 자가 학생들이라는 건가요?』
『그런 거죠. 사회의 흐름 같은 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속여서 자신을 호위하게 하는, 상당한 악당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애초에 연방학생회 조직이라면 각 학교의 학생회하고만 연결되어 있으면 되는걸, 각 학교의 실력자와 굳이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게 그 증거겠죠. 게헨나의 풍기위원장, 트리니티의 전략무기, 밀레니엄의 더블오. 게다가 최근에는 갈 곳을 잃은 SRT 학생을 사병처럼 취급하고 있다지 않습니까.』
『참으로 길들이는 게 능숙한 모양이군요.』
『그런 거죠. 어쩌면 모은 전력으로 쿠데타를 노릴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거대한 조직의 일부가 과도한 힘을 갖는 건 실로 좋지 않습니다. 샬레의 해체를 포함한 권한 축소를 고려할 때가 아닐까요.』
「저속한 패거리네요.」
TV의 전원을 끈 히마리는 진심으로 불쾌한 듯 내뱉는다.
「동감이야. 선생님, 저런 녀석들이 하는 말 따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괜찮아, 신경 안 써. 다만 그 사람이 하는 말도 이해할 수 있어. 실제로 다치는 건 너희들이니까."
「그런 거 신경 쓰는 학생은 없어.」
「그리고 선배처럼 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확실히 네루는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샬레는 키보토스에 필요합니다. 선생님이 없었다면 허망의 생텀 공략전, 아트라하시스의 방주 점령전에서 학교 간 울타리를 넘어선 협력은 없었겠죠.」
「빙해에서 돌아온 후 선생님이 기운 없었던 건 그게 원인이야?」
"게마트리아라고 알고 있지? 학생들을 이용한다면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을지도 몰라."
「「「에?」」」
"어라?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
「이상한 말이라고 할까...」
「게마트리아... 신비를 추구하는 수수께끼의 집단이었던가요.」
「세미나의 보고서에서만 봤지만, 보고서의 내용대로 라면 선생님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나..."
「학생을 이용하는 것과 믿고 의지하는 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부장처럼 말하자면 미네랄 워터와 시궁창 정도로.」
「그들의 목적은 알 수 없지만 선생님과 그들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학생을 이용하지만 선생님의 행동은 하나로 집약되지 않나요. 즉 『모든 것을 학생을 위해』.」
「애초에 자신을 위해 저희를 이용하는 그런 사람을 제가 섬길 리가 없죠.」
"얘들아..."
「저는 리오 회장이 『학생회장』이라서, 선생님이 『선생님』이라서 모시는 게 아닙니다. 리오 회장이기 때문에, 당신이기 때문에 메이드로서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제게도 주인을 선택할 권리는 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어떤 상대라도 쉽게 모시는 값싼 여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생각은 안 했는데..."
「그렇다면 저런 어중이떠중이의 말은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안심하시길. 만약 선생님이 섬길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면 멋대로 떠났을 겁니다.」
"그렇구나... 그럼 토키에게 버림받지 않게 노력해야겠네."
「그런 겁니다. 그럼 주인님을 위로한 보상으로 포옹을 요구하겠습니다.」
"응... 왜?"
「전에 말씀드렸을 텐데요. 제가 선생님에게 품고 있는 것과 같은 감정을 돌려달라고.」
"아니 히마리랑 에이미도 있고..."
「그렇군요. 아무도 없으면 언제라도 OK라고.」
"아니 그게 아니라."
「치사해, 선생님 나랑도.」
「자, 잠깐, 저를 잊은 거 아닌가요!? 저는 추위에 익숙하질 않아서, 사람의 피부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좋아, 진정할까."
그 후, 이래저래 혼란스러웠지만 3명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불만스러워 보이긴 했지만.
일주일 뒤, 복수의 기업이 의문의 해커 집단에 공격 받아 기밀과 불법 행위가 인터넷에 노출된 데다 발키리에 밀고가 들어가 도산하게 됐다.
아무래도 금구를 말해 버린 건 그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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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아무데서나 피페를 찾노



학생들 앞에서 저런 발언은 자살하는 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