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시리즈의 68~70편 분량을 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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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개문
【블루 아카이브】학생들과의 인연 너머로
블루 아카이브의 인연 에피소드나 메모리얼 로비의 뒷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SS를, 『되도록』 매주 투고하고 있습니다.
(미보유 학생이 있어서, 그 부분은 자료나 스토리 등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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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와 밤의 수행
「선생님~, 기다렸어. 오늘은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아니, 신경 쓰지 마. 볼일이 있어서 백귀야행에 와 있었으니까, 겸사겸사 들른 거야.”」
시각은 해가 지고 몇 시간이 지난 한밤중.
츠바키에게 불려 온 곳은 백귀야행의 대로였다.
일손이 부족하다고는 했지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지?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
「오늘은, 선생님이랑 같이 밤의 수행을 하려고 해서 말이야. 선생님이 백귀야행에 와 있다고 들었으니까, 선생님이랑 같이 수행하면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싶어서.」
수행? 분명, 츠바키의 수행은 더 나은 수면을 추구하는 수행이었을 텐데.
하지만, 이런 길거리에서 자는 수행을 하는 걸까.
「“츠바키, 나는 아직 서 있는 채로나 땅바닥에서 자는 건 익숙하지 않은데……”」
「그런 게 아니라, 오늘의 수행은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이라구?」
「“그 말은?”」
「선생님은 하루 종일 샬레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날이 있지. 그런 날은 푹 잘 수 있어? 그리고, 주변이 시끄러울 때 편안한 상태로 잘 수 있어? 오늘은 그 양쪽을 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행을 해볼 거야.」
과연, 츠바키의 남다른 수면에 대한 집착은 자는 환경을 정돈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건가. 언젠가 봤던, 요리를 하기 위해 밭의 흙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츠바키의 말대로, 수면을 취하는 환경이라는 건 매우 중요하다.
샬레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 있다가, 일이 끝나는 대로 침대에 뛰어들어 그대로 잠든 적이 있었는데, 몇 시간마다 깨거나 다음 날 일어났을 때 온몸이 근육통처럼 아프거나 딱딱하게 굳어 있던 적이 있었다.
게다가 자는 도중 근처에서 소리나 소음이 들리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키보토스에 오고 나서 귀마개를 놓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러지 않으면 총격음이나 폭발음 때문에 잠을 깨게 되고, 처음 왔을 무렵에는 그런 일이 빈번해서 수면 부족 상태로 일을 했었지.
「”하지만, 구체적으로 뭘 하는 거야?“」
「요즘 밤중에 백귀야행에서 날뛰는 사람들이 있어. 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게 오늘의 수행이야. 선생님도 함께 몸을 움직이면 푹 잘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 평소에는 미모리도 도와주지만, 오늘은 카에데와 함께 쉬는 중이라서 말야. 일손이 부족하니까, 선생님이라면 능숙하게 문제를 해결해 줄까 해서. 도와준 보답으로는, 수행부 부실에서의 최고의 수면을 약속할게~」
이건 매력적인 제안이다.
최근 “수행”을 게을리한 탓인지,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생겼고, 어딘가 머리도 멍한 기분이 든다.
모처럼 츠바키가 권유해 주었으니,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하자.
「“알겠어. 나는 전투 같은 건 못 하지만…… 잘 부탁해.”」
「응.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가자. 안 그러면 끝나고 나서도 잠들 수 없게 되니까. 그럼, 가볼까.」
그렇게 밤의 대로를 둘이서 나란히 걷기를 몇 분. 곧바로 예의 그 문제가 저쪽에서 찾아와 주었다.
「누님, 역시 이건 예술 작품이 아니라 아무리 봐도 낙서라니까요……」
「바보 자식! 이렇게 길바닥에 아~트? 를 남기면 나중에 몇 배나 가격이 뛴다고 들었단 말이다. 이렇게 사회에 대한 불만을 그려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유명한 거물이!」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백귀야행의 학생들이, 둘이 나란히 길가의 셔터가 내려진 가게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있다.
역시 이건 선생님으로서 주의를 주지 않으면 안 되려나.
「“잠깐 괜찮을까?”」
「응? 누구야, 이런 좋은 타이밍에…… 엇, 샬레의 선생님!? 어째서 이런 시간에 백귀야행에!?」
「큰일 났어요 누님! 선생님한테 “지도”당했다간 끝장이야, 평생 노예처럼 부려먹히게 될 거라고……」
「그, 그런 건 싫어! 어, 어어어, 어쩌지…… 엇, 저기 있는 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설마, 샬레의 선생한테 농락당한 건가…… 혼자라면 도망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잠자는 공주까지 있다면…… 젠장, 이렇게 된 이상 자포자기다! 증거 인멸! 둘 다 사이좋게 잠이나 자라!」
학생 중 한 명이 손에 들고 있던 총을 꺼내, 이쪽을 향해 그대로 발포해 온다.
「“위험해! 자, 잠깐 기다려! 아무것도 안 할 테니까, 총 쏘는 건 그만둬! 츠바키, 도와…… 츠바키?”」
「새근…… 으음……」
아까부터 목소리가 안 들린다 했더니, 츠바키는 잠이 들어 꿈속으로 다이빙 중이었다.
이 긴급 사태에 그건 곤란하다고!
「앗하하! 버림받은 모양이구나! 샬레의 선생을 쓰러뜨리면, 우리도 당당히 샬레의 권한을 쥐고 이 썩어빠진 사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어! 그러면 매일 놀고먹을 수……」
「“나를 쓰러뜨려도 절대로 그렇게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시, 시끄러워! 그 쫑알쫑알대는 잘난 얼굴을 날려버려 주지!」
문제의 학생은 다시 총을 겨눈다.
위험해, 아까 무리해서 움직인 탓에 다음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맞는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츠바키가 방패를 들고 내 앞을 가로막는다.
맞을 뻔했던 라이플 탄은 대형 방패에 튕겨,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기세를 잃고 바닥에 떨어진다.
「자…… 자고 있던 거 아니었나! 하지만, 방패를 쓴다면 이걸로 한꺼번에 폭발시켜 주마!」
던져온 것은 둥근 공, 아니, 저건 본 기억이…… 수류탄!? 아무리 방패가 있어도 저건 위험해!
도망치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어, 츠바키의 방패에 닿을락 말락 한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 그 순간, 츠바키는 방패를 크게 휘둘러 수류탄을 그대로 튕겨 날려버렸다.
「그런 게 어딨어!?」
「으음…… 시끄러워……」
츠바키는 그대로 거리를 단숨에 좁히더니, 총을 쓰는 일 없이 대방패를 학생에게 기세 그대로 들이받는다.
「끄억」
「께갱」
나란히 서 있던 두 학생은 그 질량에 짓눌려, 사이좋게 뻗어버렸다.
「하암…… 어라? 자고 있는 사이에 웬 사람들이 쓰러져 있네…… 이 사람들이 시끄럽게 했던 사람?」
「“그게 맞는 것 같은데, 역시 대단하네…… 그럼 이 사람들을 백화요란이나 음양부에 데려다줄까.”」
이렇게 목숨의 위기가 있었지만, 츠바키 덕분에 무사히 넘기고 백귀야행의 안전은 지켜진 것이었다.
그리고 약속했던 부실에서 쉬게 해 주겠다는 건에 대해서 말인데──.
「새근…… 선생님, 좋은 냄새……」
「“이건…… 쉽게 잠들긴 글렀나……”」
츠바키는 누군가와 끌어안고 자면 푹 잘 수 있다는 이유로, 평소 껴안고 자는 카에데 대신 나를 껴안는 베개로 삼고 있다.
여고생 특유의 달콤한 냄새나 얇은 옷차림 탓에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육체의 감촉 등이 합쳐져 차분히 잠들 수가 없는데, 정작 츠바키는 푹 잠든 모양이라 몇 번 말을 걸어도 일어날 기색이 없었다.
하지만 점차 나도 졸음이 쏟아져, 잠들어 버리자 그 뒤로는 푹 잤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는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활력이 넘치는 상태로 일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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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에데의 마스코트 왕을 향한 길
「선생님! 큰일, 큰일이야! 이대로라면 수행부가 폐부될지도 몰라!?」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일단 앉아서, 진정하고 이야기하자”」
「응…… 여기 앉을게」
샬레의 문을 힘차게 열고 나온 것은, 오늘도 원기 왕성하고 활기찬 모습의 카에데였다.
입을 열자마자 수행부 폐부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런 이야기를 부장인 츠바키에게서도, 부부장인 미모리에게서도 들은 기억이 없다. 그런 큰일이라면 상담 정도는 해왔을 텐데…….
일단은 카에데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자.
「“마실 건…… 콜라면 될까?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응, 저기 말야. 내가 전부터 이상한 애라는 소리 듣고 있는 건 선생님도 기억하지?」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카에데는 순조롭게 카에데 나름의 속도로 멋진 숙녀가 되고 있으니까――」
「그렇게 선생님은 말해줬지만 마냥 그렇게 말할 수도 없게 됐어! 내가 밖에서 놀고 있었더니, 『수행부가 놀러 다니다니, 폐부도 시간문제려나』라는 소리를 들어버려서!」
이건, 시비를 건 걸까? 선생님으로서 별로 간과할 수 없는 상태다.
「“카에데, 그 정도로는 수행부가 그렇게 쉽게 폐부되지 않아”」
「그런 거야? 다행이다-. ……가 아니라 그렇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그렇게 생각되는 것도 대문제야! 나 때문에 선배들에게 민폐가 가는 건, 멋진 숙녀로서 NG!」
카에데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꽉 쥐고 목소리 높여 선언한다.
「선생님, 나 결심했어! 이제부터 수행부의 마스코트 겸 홍보 담당으로서, 수행부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 거야! 오명 회복 명예 반납이란 녀석이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오명 반납 명예 회복이라고 해. 그런 뜻이라면 선생님으로서도 전력으로 서포트할게”」
「정말!? 선생님 정말 좋아! 그럼 말야 그럼 말야, 일단 현장인 백귀야행으로 가자! 사건은 샬레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일어나는 거야. 랄까! 앗 가기 전에 이 콜라는 아까우니까 마셔버릴게」
카에데는 콜라를 단숨에 들이키고 작게 숨을 내뱉더니, 나를 이끌고 샬레를 뒤로한 채 백귀야행으로 향한다.
※ ※ ※ ※ ※
「그럼 선생님. 수행부의 이미지 업을 위해서 뭘 하면 좋을까?」
「“음-. 수수하지만, 지금까지처럼 봉사 활동을 계속한다……거나?”」
「에-. 그래선 재미없어! 좀 더 이렇게, 대대적으로 역 앞에서 광고한다거나, 노상 연설을 해서 지지를 얻는다? 같은 건 없어?」
「“그걸 하려 해도 부장인 츠바키의 허가가 필요하거나, 꽤 큰 돈이 필요하거나 할 텐데…… 그래도 괜찮아?”」
「윽…… 무시퀸 팩을 3팩 살 돈밖에 없는데…… 부족해?」
「“아무래도 무리 아닐까”」
「그렇구나-. 그럼 역시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겠네」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카에데였지만, 금세 그 활력을 되찾고 해야 할 일을 정한다.
이런 빠른 전환이 그녀의 강력한 무기겠지.
「그럼 말야, 나는 수행부의 사랑받는 마스코트니까, 그걸 전면에 내세워서 오늘은 돕기라든가 해버릴 거야! 이렇게 귀여운 내가 곤란한 사람을 도와주는 히어로가 되면…… 수행부도 분명 좋은 동아리라고 이해받을 수 있겠지!」
「“괜찮아, 열심히 하면 분명 금방 이해해줄 거야”」
적당히 말한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카에데의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그렇게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
남은 건 어떻게 행동하느냐인데…… 나는 카에데의 서포트에 전념해서 카에데에게 주목을 모아야겠지.
「“좋아, 그럼 사람 돕기 여행 출발이다! 카에데의 귀여움과 활기참을 모두에게 알리자!”」
「응! 선생님, 프로듀스? 부탁해!」
카에데는 힘차게 달려 나갔고, 그 뒤를 쫓아 나도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달려서는 곤란한 사람을 놓칠지도 모르지만, 뭐 카에데라면 그런 일도 없겠지.
※ ※ ※ ※ ※
달리기 시작하고 몇 분. 카에데는 벌써 곤란한 사람을 찾아낸 모양이다.
계단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큰 짐을 든 노년의 여성 곁으로, 카에데는 즉시 달려갔다.
「할머니! 엄청 큰 짐이네. 괜찮아? 내가 옮길까?」
「어머나, 짐이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단다. 여기를 올라가는 것만 도와줘도 살겠구나.」
「그럼, 이 짐은 내가 옮길게! 선생님은 할머니를 업어드려」
「“알겠어. 할머니, 조금 흔들리겠지만 조심해서 잡으세요”」
할머니를 업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카에데가 올라오지 않는다.
걱정되어 뒤를 돌아보니, 카에데는 큰 짐을 전부 손에 들고 필사적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무게 탓에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흥…… 으랏차……! 멋진 숙녀가 될 거니까! 선배처럼 될 거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카에데~, 조금씩 들고 왕복하면 되지 않을까~”」
「그, 그것도 그렇네! 고마워 선생님!」
카에데는 순순히 짐을 조금 내려놓고, 몇 번이고 계단을 왕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천천히 할머니를 계단 위로 다 옮겼을 쯤에는 카에데는 계단 위로 짐을 다 옮기고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 다 옮겼어!」
「고맙구나. 여기서부터는 바퀴가 있으니 문제없단다. 정말 고마워, 너희들이 없었으면 해가 저물 뻔했어.」
「에헤헤…… 수행부니까 당연한 거야! 그럼 갈게, 바이바이!」
「“여기서부터는 차의 왕래가 많으니, 부디 조심하세요”」
이렇게 할머니와 작별을 고하고, 우리는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쉽게 곤란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다음 곤란한 사람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만날 수 있었다.
「미 짱. 미 짱! 어디 있는 거야~」
「안녕하세요! 누군가 찾고 있어? 괜찮다면 수행부인 우리가 같이 찾을게!」
「어머, 귀여운 아가씨네. 실은 애완동물인 미 짱, 고양이인데 잠깐 한눈판 사이에 도망쳐버려서…… 항상 이 근처에서 산책하고 있으니까, 길을 잃었나 싶어서 찾고 있었어.」
「고양이구나! 알았어! 미 짱, 미 짱! 주인 언니가 찾고 있어~!」
카에데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주변의 덤불이나 쓰레기통 안 등 여러 곳을 찾기 시작한다.
「“갑자기 죄송합니다. 하지만 미 짱은 반드시 찾아낼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수행부는 항상 이상한 짓만 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저 아이를 보니 편견이었나 보네요. 이렇게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으니까요.」
착실하게 이미지 업에 성공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기세로 미 짱을 찾아내서, 수행부의 이미지를 확고한 것으로 만들자.
「선생님, 언니! 저 나무 위에 있는 거 미 짱 아닐까!」
「저건…… 확실히 미 짱이에요! 하지만 저렇게 높은 곳에 있어서, 떨어지면 위험해요……」
「지금부터 사다리를 가져오는 건 시간이 걸리겠지, 그사이에 어쩌면 떨어져 버릴지도 몰라…… 선생님! 지금이야말로 합체할 때야!」
「“목마 태우면 되는 거지. 떨어지지 않게 다리를 잡을 테니까, 너무 크게 움직이지 마”」
카에데를 목마 태우고, 나무에 다가간다.
「어익후…… 꽤 흔들리네. 자아 미 짱. 이리 오렴-」
카에데가 손을 뻗어, 미 짱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말을 걸고 있지만, 겁을 먹어서 좀처럼 이쪽으로 오지 않는다.
「정말, 조금만…… 잡았다고 우와아!!」
몸을 뻗어 미 짱을 캐치한 건 좋았지만, 그대로 자세가 무너져 앞으로 넘어진다.
내 머리가 받쳐준 덕분에 큰일은 나지 않았지만, 그…… 주장이 격렬한 부분이 머리 위에 얹혀 있는 건 여러모로 심장에 좋지 않다.
「“카에데, 괜찮아?”」
「응! 미 짱도 나도 무사해! 조금 배가 눌려서 끄에엑 했지만, 문제없어!」
천천히 무릎을 굽혀 카에데와 미 짱을 내려놓자, 미 짱은 카에데의 손을 뿌리치고 부랴부랴 주인의 발밑으로 도망쳐 갔다.
「어머, 미안해라.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할게. 당신들이 없었으면 난 미 짱을 찾지 못했을 거고, 미 짱도 다쳤을지도 몰라.」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사양 말고 수행부를 의지해 주세요!」
「알았어. 오늘 답례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할게.」
「에헤헤! 그럼 또――」
인사를 마치고 그 자리를 떠나려던 참에 문득 다가오는 인물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또 만나다니, 어지간히도 한가한가 보네. 수행부란 건.」
과할 정도로 화장을 한 중년 여성은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카에데, 이 사람은?”」
「응…… 어제도 그저께도 이런 느낌으로……」
카에데는 내 등 뒤로 숨는다. 어지간히 이 사람이 거북한 모양이다.
여기선 선생님으로서 따끔하게 말해줘야 직성이 풀리겠다.
「“말씀입니다만, 이 아이는 이 아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쪽에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면, 트집을 잡는 건 그만둬 주시겠습니까”」
「누구예요 당신은. 그 애가 매일 주변을 얼쩡거리며 뛰어다니니까 눈에 거슬린다고요! 민폐라고요 이쪽은!」
꽤 강하게 나오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서는 어른으로서――
「어머, 당신은 3번가에 사는 분 아니신가요. 평안하신지요.」
「이런 때에 대체 누구…… 어, 어머! 평안하신지요. 이거 참 부회장님 아니십니까, 오늘은 일진도 좋고……」
「“아시는 사이입니까?”」
「네에, 여러 일이 좀 있어서요…… 그래서, 제 친구 분에게 무슨 문제라도?」
「엣, 그건…… 그게……」
딱 봐도 당황하고 있다. 뭔가 약점이라도 잡혀 있는 건가?
「이거 참, 아까 그 아가씨 아니니. 아까는 고마웠어.」
「아까 그 할머니! 집이 이쪽이었구나.」
대화 도중에 나타난 것은 아까 구해준 노부인이었다.
그 사람이 나타나자, 트집을 잡아오던 중년 여성의 안색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어머, 회장님까지 와 계셨군요. 실은, 이 부인이 제 지인과 다투고 있어서요……」
「아, 아니요,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손을 내미는, 그녀에게 무슨 문제라도?」
「에, 그게…… 그…… 시, 실례했습니다!!」
중년 여성은 도망치듯 이 자리를 떠나갔다.
「하아, 저분 때문에 곤란하다니까요. 트러블만 일으키니까요.」
「뭔가 무례를 범한 것 같네요. 따끔하게 말해두고, 그래도 듣지 않는다면 적당한 곳에 통보할 테니까, 부디 용서해 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카에데, 이것도 카에데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야”」
「그런…… 걸까? 좋아-, 앞으로도 곤란한 사람을 돕고, 수행부의 가련한 마스코트 겸 멋진 숙녀가 될 수 있도록 목표를 갖고 힘낼 거야-!」
이렇게 트집쟁이 사건은 해결되었고, 이후 저쪽에서 접촉해 오는 일은 없어졌다고 한다.
매일 곤란한 사람을 도와 감사받고 있다. 카에데가 목표로 하는 멋진 숙녀가 될 수 있는 날도 의외로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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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리의 신부 수업
「"배고픈데……"」
그저께도 밤샘, 어제도 밤샘으로 쉬지 않고 작업을 계속해, 어떻게든 일을 일단락 지었다.
하지만 작업 3일째라고 생각했던 것이 시계를 보니 시간은 이미 4일째에 돌입해 있었다.
집에 갈 기력도 없을 정도로 지쳤기에, 휴게실에서 쉬기로 하고 지금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분명, 컵라면을 뒀던가…… 맛은 없겠지만, 배에 뭘 넣지 않으면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밥 먹고 샤워를 하면 얼른 잘까. 그렇게 생각하며 휴게실 문을 열자――
「선생님, 늦게까지 고생 많으세요. 식사로 하시겠어요? 목욕으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함께, 주무시겠어요?」
「"미모리⁉ 왜 이런 시간에 샬레에――"」
「역시 바로 주무시는 건 몸에 나쁘겠네요. 우선 저녁 식사부터 하죠. 선생님, 이미 준비해 두었으니 이쪽으로 오세요」
내 질문을 흘려들은 미모리에게 등 떠밀려, 반강제적으로 자리에 앉는다.
저기…… 학생이 이런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건, 선생으로서 주의를 줘야 하는데…….
「"미모리, 백귀야행까지 돌아가려면 곧 막차니까, 빨리 가지 않으면――"」
「네! 선생님, 오늘의 메뉴는 백귀야행의 전통적인 요리. 흰 쌀밥에 구운 연어, 두부와 미역이 들어간 된장국과 입가심용 절임 반찬이에요」
대형 보온 가방에서 꺼낸 것은,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요리들이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무척 맛있어 보이니 안 먹는다는 선택지는 없다. 아니, 애초에 미모리의 수제 요리를 눈앞에 두고 안 먹는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마워 미모리, 잘 먹을게"」
「네! 더 있으니까, 천천히 드세요」
일단 미모리를 돌려보내는 건 먹고 나서 하자.
흰 쌀밥을 한 입 먹고, 구운 연어를 발라 같이 먹으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안도감과 행복감에 휩싸인다. 맛있는 동시에 어딘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맛에 살짝 눈물을 흘린다.
「서, 선생님⁉ 맛이 없으셨나요?」
「"아니, 그 반대야. 정말 맛있어. 이런 시간이 되었는데도 날 위해 준비해 준 거지. 고마워……"」
「기뻐해 주시니 무엇보다 다행이네요. 그럼, 저도 아직이라 옆에서 같이 먹을게요」
그렇게 미모리와 식탁을 함께하며, 순식간에 전부 비우고 리필까지 받아 먹어버렸다.
지쳐있던 차에 이렇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받으니, 뭐랄까 어린 아내가 집에서 기다려준 것 같은…… 마음의 충족감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미모리는 아직 학생이다. 나를 위해 식사를 준비해 준 건 기쁘지만, 이런 시간까지 외출해 있는 건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택시를 태워서라도 보내야…….
「"미모리, 이제 시간이 꽤 됐으니 돌아가야ㅈ――"」
「선생님. 다음은 목욕하러 가요! 느긋하게 욕조에 몸을 담그면 좋겠지만, 선생님은 그대로 잠들어버리실 것 같으니…… 샤워로 하죠. 그럼 손을 빌릴게요」
「"자, 잠깐, 미모리! 아무리 그래도 이 이상은――"」
유무를 따지지 않고, 미모리는 나를 이끌고 샤워실로 함께 들어간다.
그리고, 내 옷에 손을 대더니――
「그럼 선생님, 옷을 벗겨드릴게요. 만세 하세요!」
「"어, 이렇게?"」
갑작스런 지시에, 사고가 돌아가기도 전에 행동으로 옮겨 양손을 든다.
그러자 미모리는 내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풀어간다.
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왜 미모리 양이 내 셔츠를 벗기고 있는 거야?
「그럼, 다음은 아래쪽을 벗겨드릴게요……」
「"자, 잠깐, 미모리⁉ 그 이상은 안 돼! 안 된다니까‼"」
「그런가요…… 그럼, 제가 먼저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며, 미모리는 샤워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왜 샤워 부스로 들어가는 겁니까?
일단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조심조심 샤워 부스로 들어가니, 미모리는 어느새 수영복(백귀야행 지정)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훌륭한 비율에서 뿜어져 나오는 학교 수영복 자태는, 평소의 미모리와는 달리 배덕적인 느낌이 들어서…… 아니 학생을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
「선생님. 지금부터 머리를 감겨 드리고, 등을 밀어드릴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안내받는 대로 의자에 앉자, 미모리는 대야를 집어 들고 천천히 머리에 따뜻한 물을 끼얹어 준다.
축적되어 있던 피로가 뜨거운 물과 함께 단번에 씻겨 내려가, 상쾌한 기분이 된다.
「그럼, 두피 마사지도 겸해서 머리를 감겨 드릴게요. 아프거나 가려운 곳이 있으면 사양 말고 말씀해주세요」
미모리의 가늘고 유연한 손가락이 머리카락 사이를 누빈다.
강약이 조절되어, 그 기분 좋음에 나도 모르게 황홀해하고 있자니 손가락이 떨어지고, 다시 대야로 물이 쏟아진다.
「다음은, 등을 밀어드릴게요」
미모리는 수건을 손에 들고, 등을 천천히 문질러 준다.
너무 세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그 절묘한 힘 조절은 어디서 배운 걸까.
계속 이렇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등 씻기가 끝난 건지 팔, 가슴, 다리로 씻는 부분이 늘어나고…….
「"아니, 이 이상은 안 돼! 나머지는 내가 할 테니까!"」
「그, 그렇네요…… 그럼, 저는 먼저 나가 있을 테니…… 기다릴게요」
미모리는 뺨을 붉히며 샤워실을 뒤로했다.
휴우…… 나머지는 직접 씻어야지. 앗, 허리 수건이 풀릴 뻔했네. 안 풀려서 다행이다…….
이후 직접 내 몸을 씻고(그게 당연하지만), 샤워실을 나와 휴게실로 돌아오니――
「기다리고 있었어요, 선생님. 자, 이쪽으로」
「"저기, 미모리 양? 아무래도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건 곤란하니, 선생으로서는 저쪽 소파에서 자고 싶은데……"」
「아뇨,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올바른 자세와 장소에서 자지 않으면 몸이 쉬질 못해서 나중에 고생한다고요! 그러니까, 어서 이쪽으로!」
아무래도 그 부분은 양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이제 미모리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건 포기했으니, 샬레에서 자고 가는 건 괜찮지만, 역시 같이 자는 건 좀…….
하지만, 여기까지의 일을 생각하면 사소한 일인 것 같다. 뭐라고 했더라? 머리부터 들이밀기 기법이었던가.
제대로 된 사고가 돌아가지 않고 있고, 미모리가 데워준 침대는 기분 좋아 보이고, 이제 신경 안 써도 되겠지.
「"그럼, 실례할게"」
「네. ……오늘은 제 어리광을 아무 말 없이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하려고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었던 거지?"」
「선생님이 최근 피곤해 보이고, 심신이 모두 지쳐 보이셔서, 조금이라도 쉬게 해드리기 위해 다소 강압적이지만 이렇게 해버렸어요. ……민폐였나요?」
「"아니, 몇 번이고 말하지만 정말 고마워. 미모리가 이렇게 헌신해 준 덕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어. 나중에 또 부탁해도 될까?"」
「네, 선생님만 괜찮으시다면 부디! 선생님을 위한 야마토 나데시코가 되어드릴 테니까요!」
「"하지만, 다음엔 밤에는 제대로 집에 돌아가야 해……"」
그렇게 미모리와 침대를 함께 쓰며 하룻밤을 나란히 자고, 다음 날 아침 식사까지 대접받았다.
그 덕분에 심신이 모두 회복되어, 미모리를 위해서라도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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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소설핫산 시작 오늘 목표는 68~157화 까지 총 90화를 핫산하는거긴 한데 아마 127화까지 60화 정도가 한계일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