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개그 #사오리 #미사키 #히요리 #아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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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성이다.
그런 것쯤 모두 이해하고 있고, 그 물적 증거도 일부 학생은 목격했기 때문에 새삼스럽다.
그렇다면 여학생을 상대로 언행에 조심하는 것은 상식이자 매너, 일종의 본능이라 해야겠지.
반대도 마찬가지여서 학생들도 내 앞에서는 신경을 써서 대화나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성 앞에서 서먹해질 만한 화제나 음담패설은 하지 않는 것이 양호한 소통의 첫걸음인 법.
하지만 이 암묵적인 양해를 깨뜨리는 네 사람에게 나는 괴로워하고 있다.
일단 첫 번째.
"선생, 요즘 가슴이 조이는데 줄이거나 편하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
이렇다.
군청색의 눈동자로 똑바로 눈을 맞추는 사오리.
추억이 담긴 멋진 마스크를 함께 고친 뒤부터 그녀는 정기적으로 샬레를 다녀주게 됐다.
대개는 근황을 주고받거나 그녀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질문을 받고 그에 대답한다.
그런데 요즘은 어째, 상당히 대답하기가 어색한 질문을 하곤 한다.
이성의 민감한 화제는 아무래도 남자에게는 거북하다……여학생이라면 특히.
분명, 거유라면 일상에서 어깨가 결리거나 자는 자세를 조심해야 해서 큰일이라고 들었다.
남자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그래, 그렇구나. 나는 남자라서…. 아하하…."
"흠, 듣고 보니 그렇네."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바라본다.
이런 것, 방해일 뿐인데…라는 듯한 표정이다.
일부 학생이 들으면 날뛸 것 같다. 절대로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다.
"다음에 아츠코나 미사키에게 물어볼까……"
"그건 그만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 어째서."
"아니....왜냐하면 그건.......왠지 모르게?"
위험해. 지금 하면 안 되는 말을 할 뻔했어.
사정에 밝지는 않지만,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 자에 대해 민감하다고 한다.
사오리는 신기한 듯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그, 그렇다면 미카에게 물어봐. 몸가짐이라든가 자세히 알 것 같은데."
“확실히 미소노 미카도 나 정도 크기였어. 선생은 학생들에게 역시 상세하군.”
왤까. 기쁜 말일 텐데 이 석연치 않은 느낌은.
마치 학생의 가슴을 일일이 파악하고 있어서 대단하다고 칭찬받는 것처럼 들린다.
사오리에 한해서 그런 뜻은 아니겠지만.
“이런, 벌써 이런 시간이군. 이제 가야겠다.“
시계를 확인한 사오리는 서둘러 짐을 챙긴다. 아르바이트 시간인 모양이다.
"그럼 선생, 다시 올게."
"그래, 또 언제든지 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샬레를 떠나는 사오리.
이전과 비교해 웃음이 늘어난 그녀를 보며 반가움 반, 또 이런 질문이 올지 고민 반의 복잡한 심경으로 천장을 올려다보는 것이었다.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발신인은 미사키였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잠시 쉬게 해달라고 한다.
급히 마중을 나가려는데 안색이 좋지 않은 미사키가 이미 샬레 앞까지 와 있었다.
"괜찮아 미사키!? 감기 걸렸어?"
"아니...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빈혈...배도 아파."
"총격을 당했니!?“
"아니, 밑에서 멋대로… 쓸모없는 몸이라니까."
"……네?"
침대에 눕힌 뒤 세리나를 불러 진찰을 받았다.
당연하다고 해야 하나, 소녀의 날이었다.
하지만 미사키는 그것을 몰랐던 듯, 단지 자신의 신체가 망가져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 증상이 무거울 뿐 이상은 없다고 해서 약을 먹이고 안정을 취하게 했다.
약을 상비해 주면 일단은 안심일 것이다.
"선생님...이것은 생리현상이구나."
휴식을 취하면서 미사키의 안색이 좋아졌다.
몸이 약한 아이는 힘들다.
"응, 그러니까 병 같은 게 아니야. 너무 심하면 문제지만.”
"...선생님도 있어?"
"나? 남자라서 없는데."
순수한 의문이 날아온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는 모양이니 구호 기사단 학생에게 수업이라도 해달라고 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언짢은 표정이 되어가는 미사키가 있었다.
"그럼…사오리와 히요리, 아츠코도 겪는다는 거지?"
"…그렇지.“
"지금까지 빈혈에 걸렸다거나 속옷이 피범벅이 됐다거나 하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 그건... 개인차가 있으니까... 괜찮아! 약도 있고"
"……그래."
공기가 답답해진다.
갈 곳 없는 증오가 부풀어 올라 어딘가에 부딪히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 지금까지 힘들었는데… 모두는 그렇지도 않았다는 말이네?"
"……고생 많았지."
미사키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려 단발머리를 만지려는 순간 손으로 퉁겨졌다.
"하? 선생님이 뭘 안다는 거야."
"죄송합니다……"
"칫…지금까지 매달 고생한 것은 나뿐인 모양이네…최악.“
"그런데 말이야, 이제 약도 있고…"
"선생님은 좋겠네, 생리도 없어서."
"……"
이후 속이 풀릴 때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푸념을 듣는 신세가 됐다.
이성인 나는 맞장구 말고는 할 게 없었고, 어깨를 으쓱이며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이쯤 되면 나머지 두 사람은 짐작이 갈 것이다. 히요리는 시원스럽다 할 만큼 자신의 몸을 보여주려 한다.
아니, 어폐가 있다.
뭔가 그녀에게 이상이 생겼다 싶으면 바로 나에게 확인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어느 날은…….
"우와앙! 가슴이 붉고 가려워...이제 끝장이에요!"
그냥 습진인데.
갑자기 옷을 벗고 속옷 차림이 되지 말아줘…….
수건과 바르는 약을 꺼내 눈을 팔로 가리며 히요리 쪽으로 향한다.
"괘, 괜찮아. 땀을 닦고 약을 바르면 금방 좋아진단다."
"선, 선생님이 발라주세요…… 에헤헤.“
선생님을 시련에 들게 하지 마렴.
또 어떤 날은.
"살이 쪄버렸어요! 이대로 맛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동그랗게 변해서 만일의 경우 모두에게 버려질 거에요!"
식사 후라 배가 잠시 나온 것뿐이다.
갑자기 옷을 걷어 올리면 깜짝 놀라잖니.
"그야 밥을 먹은 직후니까……"
"망했어요…. 만져보세요, 이렇게 부풀어 있다니!”
히요리는 울면서 내 팔을 덥석 잡아 걷어 올린 옷 속에 넣으려 한다.
지금 이 자리에 들어온 사람에게는 십중팔구 성희롱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아니, 만지지 않아도……힘세!"
또 어떤 날은.
"서, 선생님, 부탁받은 짐을 가져왔습니다. 에헤헤... 꺄악!?“
큰 골판지 상자를 세 개 정도 든 채로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넘어진 곳은 의자 모서리로 엉덩이를 힘껏 부딪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아파요. 으으!! 엉덩이가 쪼개졌나 봐요!”
"히요리!? 미안해 무거운 물건을 들게 해서."
부탁한 건 나이기에 아파하는 히요리에게 미안해하자 엉뚱한 발언이 들려왔다.
"분명 움푹 파여 있어요…… 선생님, 보세요."
그러면서 흰 치마를 내리고 둔부를 향해 온다.
한술 더 떠 속옷까지 벗으려고 하기에 이쪽은 크게 당황해서 말렸다.
"안 돼, 안 돼!"
"왜, 왜요!? 그, 그렇게 흉측한 모양인가요!?"
이 줄다리기는 약 10분 정도 계속되었고, 가까스로 내 끈기가 이겼다.
아무도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마지막은 아츠코다.
아마 노리고 발언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질이 나쁘다.
"선생님, 아이는 어떻게 생겨? 허그? 키스?"
그녀는 호기심이 왕성하다.
나와 함께 있으면 여러 가지 의문과 감상을 던져 온다.
그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가끔 이런 대답하기 어려운 주제를 꺼내곤 한다.
"…아츠코가 결혼할 나이가 되면 알 수 있어."
"하지만 아이가 생기는 것과 인과관계는 없잖아?"
"다 알고 묻는 거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놀리는 행동.
귀여운 소녀다. 질문 내용에 눈을 감으면.
"알려주지 않으면 확인할 수밖에. 우선 허그, 하자?“
웃는 얼굴로 양손을 꽃처럼 펼치며 나를 바라본다.
내게는 그것이 식충식물의 개화로 보였다.
지금은 꽃집에 다녀오는 길이라 사람들 눈도 있으니 더욱 그렇다.
"내 확인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선생님이라면 학생의 의문을 해소해 줘야지. 그리고 선생님이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정말로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럼... 힘들겠지? 여러 가지로."
"역시 알고 하는 말이구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이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이런 화제가 들통나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선생님은 책임을 지기 싫구나."
"표현 주의!"
"허그 안 해주면 더 크게 말하겠지만."
"그것만은 용서해 주세요……."
결국 몇 분간의 포옹 끝에 샬레로 귀환했다.
처음부터 아츠코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춘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눈은 농담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경위로.
그래서 학생들에게 부드럽게 그런 화제는 자제해 달라고 했더니.
"선생이라면 문제없다."
라거나.
"...선생님이라면 상관 없어...딱히."
라거나.
"서, 선생님은 부모님 같으셔서……에헤헤."
끝으로.
"삿쨩들은 선생님을 신뢰하고 있어. 파파 같은 존재야.”
..그래, 나는 스쿼드의 파파였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 없네, 응.
며칠 뒤 아즈사에게 "파파라고 부르렴." 이라고 했더니 정신을 돌아오게 해 주겠다며 머리를 두들겨 팼다.
쓰러지면서 왜 이런 지경이 되었는지 자신을 재삼 돌아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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